우리나라는 이미 2년 전인 2017년에 노인 비중이 14% 이상인 '고령 사회'에 진입하였고 2026년이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노인인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OECD 뿐 아니라 전세계를 둘러봐도 유래가 없는 속도로 빨리 늙고 있죠.
약 8년 전쯤에
'월덴지기가 예상하는 임상심리학의 블루 오션'이라는 제목의 포스팅에서 앞으로 노인 상담 수요가 점점 늘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 생각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블루 오션이라는 용어가 앞으로 각광을 받게 될 영역이라는 말이 아니라서 문제죠;;;).
이 책은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콜레트 메나주가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18명의 저명한 프랑스 작가들, 과학자들, 사회운동가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작가 본인부터 70세가 넘은 노인입니다.
크게 네 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파트 1에서는 기억, 나이라는 숫자, 죽음, 할아버지가 되는 것 등의 주제로 노인이 되어가는 것에 대한 개념들을 다루고 있고 파트 2에서는 노인 차별, 퇴직 연금, 노인을 거부하는 사회 등 노인이 맞닥뜨리게 되는 사회 현상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파트 3에서는 노화 예방, 알츠하이머병 등 노인들이 알아야 하는 과학 지식을 다루고 있고 마지막 파트 4에서는 영성, 지혜, 삶의 재구성 등 나이가 들어가면서 필요한 성찰을 다룹니다.
유럽권에서 나온 번역서에 실망한 적이 많아서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기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다소 진부한 내용이었습니다. 내용의 참신성이 떨어지는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우리나라와 천양지차가 있는 유럽의 노인들, 그것도 기득권층인 저명인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현실감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앞서 노인이 된 자들이 깨달은 지혜를 벤치마킹한다는 자세로 읽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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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을 때 혹은 좀 아니가 들면 우리는 막연하게나마 ‘아마 늙겠지, 언젠간 70세나 75세가 될 거야’라고 생각하죠. 그게 여전히 먼 이야기라고 느끼면서요. 그러다 진짜 그 나이를 넘으면 어떤가요? 삶의 차원은 특별해지고 내용은 점점 풍부해져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그와 비슷한 다른 것을 떠오르게 합니다. 마치 음악에서 공명현상이 일어나듯 삶의 순간순간이 더욱 강렬하게 다가오는 거죠. 이것은 나이 들어 힘과 민첩성이 떨어진 우리에게 커다란 위안입니다.
* 나이든 사람은 절대로 불행하면 안 됩니다. 젊은 사람에게 부담을 주니까요. 이게 말은 쉽지만 실행하기는 그리 만만하지 않죠. 하지만 노년이 차츰 당신을 덮치고 때려눕혀도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고 마음먹어야 합니다.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고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일만을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겁니다.
* 오스카 와일드는 ‘늙어가는 것이 비극이 아니라 늙어도 마음은 여전히 젊은 채로 남아 있다는 것이 비극이다’라고 말했지요.
* 생각의 순환은 혈액의 순환만큼 중요합니다.
* 저는 감수성을 계발하지 않는다면 강렬하게 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진은 눈물로 앞이 흐려지지 않고서는 볼 수가 없거든요.
* 그냥 사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충만하게 살 힘이 있어야 합니다.
* 삶을 계속하길 원한다면 스스로 의무를 부과해야 합니다. 안 그럼 추락해버리거든요.
* ‘뼛속까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야말로 이 노인들이 나에게 준 더없이 소중한 선물이다.
* 후회와 추억 그리고 쓰라린 감정 안에서 나이 들어가고 싶지 않다면 자신에 대한 새로운 인식, 일종의 새로운 의식으로 넘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새로운 의식은 하는 일이나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우리 깊은 곳에 있는 존재와의 관계에 달렸습니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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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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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이화여대 명예교수인 이근후 선생님이 쓰신 나이 듦의 지혜를 다루는 책입니다.
저는 못 읽어봤지만 20만 명에게 읽힌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의 저자 김선경이 이근후 선생님의 이야기를 엮어서 펴낸 책이죠.
저는 아직도 제가 한창 젊다고 생각하지만 요새 들어 제 윗선배들이 추하게 늙어가는 모습이 자꾸 눈에 걸리는 걸 보면 이미 저도 모르게 나이들고 있나 봅니다. 언제인지도 모르게 갑자기 노추가 되지 않기 위해 아름답게 늙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거든요.
이 책은 제목에 확 끌려서 구매했는데 특히 '재미'라는 단어에 꽂혔습니다. 월덴 3를 자주 방문하는 분들이라면 익히 아시겠지만 제게 가장 중요한 가치관 중의 하나가 '재미'거든요. 아무리 있어 보여도, 아무리 남들 보기에 근사해도, 제아무리 많은 돈을 벌 수 있어도 저는 재미가 없으면 극구 피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 인근 분야에서 50년 이상을 일하신 노 임상가가 들려주는 재미있게 나이듦의 비결이 대체 뭔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서평을 보면 저자의 가족들이 부럽다, 며느리가 부럽다, 가족애가 부럽다는 내용이 많은데 저는 그런 건 별로 궁금하지 않았어요. 단지 재미있게 나이듦 하나만 봤습니다.
그리고 읽기를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선택한 인생길이 제가 원하는 길이 맞다는, 모르긴 몰라도 재미는 있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재미있게 나이들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번쯤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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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셀은 말했다. "재미의 세계가 넓으면 넓을수록 행복의 기회가 많아지며, 운명의 지배를 덜 당하게 된다"고.
* 나이 들어 좋은 점은 딱 하나, 더 이상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다는 점이다. 자존심을 세워 주는 그럴 듯한 자리라도 나는 명예보다는 즐거움, 책임보다는 재미를 택하면서 살기로 했다.
* 인생은 어느 시기건 그에 알맞은, 그때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그것을 충분히 느끼며 산다면 성공한 인생이다.
* 소위 고부갈등은 서로에게 싫다, 좋다는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데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 소로가 말했다. "사랑은 솔직하고 정직한 사람들 사이에서만 성립한다"
* 아들딸이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알고 싶은데, 도통 말을 안 한다고 원망하지 말고 10퍼센트에서 출발해 보라. 우선 중요한 것은 말을 거는 것이다.
* 긴 노년의 시간을 잘 보내고 싶다면 막연한 바람이나 환상을 떨쳐 버리고, 시간을 편안히 보내겠다는 생각 대신 시간을 마음껏 쓰겠다고 생각하라.
* 자유로움은 구할 때까지 어렵지, 한번 실천하고 나면 무척 쉽고 행복하고 시원하다. 나를 옭아매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핑계 대지 말고 한번 실천해 보고 벗어나 보고 깨트려 보라. 생각보다 간단하고 쉽다.
* 존 러스킨은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라고 했다.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무엇으로 채워가는 것이다.
* 부모가 자식에게 남겨줄 수 있는 최고의 재산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부모는 정말로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았다'고 느끼는 것이다.
* 나이 들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지혜는 '받아들임'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덧. 이 책은 e-book으로 읽었기에 북 크로싱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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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남자를 대상으로 상담을 하다 꿈 이야기를 할 때 보면 자주 나오는 레퍼토리가 있습니다.
하나는 은퇴한 뒤 귀농해서 전원 주택을 짓고 마누라와 농사 지으면서 알콩달콩 살았으면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마누라 손 잡고 둘이서 세계 일주 여행을 떠나는 겁니다.
심리 평가를 할 때에도 유독 남자 어른의 문장완성검사에는 귀농과 세계일주여행이 많이 등장합니다.
왜 그렇게 많이 등장하느냐는 차치하고,
은퇴 후 귀농을 하려면 우선 15년 정도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자가 동의를 하느냐인데 나이 들면 의료 시설이 가까운 곳에 살아야 하고 편의 시설이 밀접되어 있는 도시를 떠나지 않으려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에 마누라와 합의된 것이 아니면 혼자서 헛꿈 꾸고 있는 것이죠. 준비 다 해 놓고 마누라가 당신 혼자 내려가라고 하면 완전 낙동강 오리알이 되는 겁니다. 게다가 말이 귀농이지 노후 보장이 확실하지 않다면 은퇴 후 농사를 지어서 먹고 살아야 한다는 말인데 농사가 어디 말처럼 쉽나요? 그러니 귀농 지역 선정, 집을 지을 땅 매입, 귀농 후 무슨 농사를 지을 지, 어떤 소일거리를 할 지 실제로 귀농하기 훨씬 전부터 고민을 해 두어야 한다고 합니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죠?
세계 일주 여행은 더 어렵습니다. 많이 다닌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근 몇 년 동안 집중적으로 해외 여행을 다니면서 제가 절절히 느낀 것은 여행 아무나 다니는 거 아니라는 점입니다. 일단 체력이 필수여서 체력이 떨어지면 개발 국가 이외에는 못 갑니다. 그러니 여행을 다니려면 건강과 체력 관리는 필수입니다. 게다가 체력도 체력이지만 여행이라는 것이 언어 장벽이라든가, 위기 대처 능력이라든가, 현지 적응이라든가, 문화적 차이 극복이라든가 그냥 돈 들고 단체 관광 가는 것이 아니라면 신경 쓸 점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여행을 나가보면 우리나라 남자 어른들이 꿈꾸는 것처럼 백발 성성한 부부가 손 꼭 잡고 다니는 건 유럽 여행자들이나 그렇지 우리나라, 아니 동양권은 전멸입니다. 유럽 사람들이야 젊어서부터 배낭 여행 경험도 많고 호기심에 모험심도 많아서 뽈뽈거리고 많이 돌아다니니 나이 들어서도 노부부가 여행 다니는데 어려움이 별로 없지만(이 사람들은 체력까지 좋아요. -_-;;;) 우리나라야 어디 그런가요? 제가 장담하는데 젊었을 때부터 체력 관리하면서 열심히 여행 다니지 않으면 늙어서 세계 일주 여행 어림도 없습니다.
그러니 자꾸 은퇴 후 무엇을 하겠다고 미루지만 말고 지금부터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틈틈히 즐기는 것이 장땡입니다.
글쎄, 나중에는 돈 있고 시간 있어도 하기가 어렵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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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람을 사귀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저는 사람들에게 흔히 아래의 비유를 들곤 합니다.
집을 제 마음에 비유한다면 저는 일단 모든 사람을 마당까지만 들어오게 합니다. 그리고는 적당히 거리를 두고 어울리면서 충분한 시간을 들여 마당에 들어온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신중하게 평가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확신이 생기면 거실, 주방, 화장실을 단계적으로 거치지 않고 침실까지 일사천리로 들어오게 허용합니다. 침실까지 들어온 사람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끝까지 신뢰를 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합니다. 대부분 5년 이상 꾸준히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에 해당하며 사실 별로 많지는 않습니다. 저는 인맥을 관리한답시고 제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과 억지로 어울리는 것을 매우 싫어하거든요. 뭐 하러 제 마음에도 들지 않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인생을 낭비해야 합니까?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마당까지만 들어올 수 있습니다.
저는 상당히 낯을 가리는 편이지만 일단 무장해제를 하고 나면 간이고 쓸개이고 다 빼주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마당에 있는 사람이냐, 침실에 들어와 있는 사람이냐에 따라 저에 대한 평가가 많이 다릅니다. 침실까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은 저를 매우 편한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반대로 아직 마당에 있는 사람은 저를 냉정하거나 낯을 가리거나 가까이 하기에 불편한 사람으로 봅니다. 당연하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침실까지 드나들 수 있는 사람에게 대하는 것만 보고 자기가 아직 마당에 있는 사람인 것을 모르는 사람 때문에 발생합니다. 제 마음이 아직 열리지 않았는데 어설프게 친한 척을 하려는 것이죠. 시간 간격을 빨리 메우려다 보니 공통점 찾기 신공을 발휘해서 '나이는 알아서 뭐하게?'에서 제가 이야기한 것처럼 무례하게 나이를 물어본다든가, 동문 선배의 지위를 활용한다든가 해서 빨리 친해지려고 합니다. 물론 효과는 전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런 사람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욕구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의 경멸하는 수준이죠. 그래서 제 동문 선배가 되었든, 같은 병원 출신이 되었든, 어떤 학연, 지연으로 연결이 되었든 제게 반말을 할 수 있는데 제가 먼저 연락을 하는 일이 거의 없는 분이라면 제가 겉으로 어떻게 대하든 뒤로는 인간 취급도 안 하면서 비웃고 있다는 걸로 아시면 되겠습니다. -_-;;;;
이런 관계의 경우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웃으면서 안부도 묻고 인사도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상대방에 궁금하지도 않고 잘 따져보면 그런 사람의 부탁을 들어주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저는 호오가 매우 분명한 사람이고 한번 싫다고 마음의 도장을 찍으면 거의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니 본인에게 도움도 되지 않는 관계를 유지하려고 아까운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지 마시고 본인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걸 쏟는 것이 훨씬 이득일겁니다.
갑자기 누군가 생각이 나서 한 포스팅이니 뜨끔하는 분이 없었으면 좋겠네요(이미 늦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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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제가 하도 깨는 짓을 많이 하고 다녀서 그런지 왜 그랬냐고 묻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그래도 퍼머는 아무런 이유 없이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한 것만은 아닙니다(물론 그 이유도 있지만 ^^;;;).
제가 머리카락이 아주 가늘고 힘이 없거든요. 머리가 길어지면 거의 얼굴선을 따라 흘러내리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눈을 찔리지 않으려면 스프레이를 뿌려 고정시켜야 하는데 웬만한 강도의 스프레이로는 제 머리카락을 감당할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퍼머를 해버렸습니다(라고는 하지만 뭔가 근거가 약하다).
작년에 강남의 유명 헤어샵에서 7만 원이나 주고 한 퍼머는 사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너무 꼬불꼬불해서 가수 박일준을 연상케했거든요. 그래도 어느 정도 머리가 자리를 잡고 난 다음에는 몇 개월 동안 머리에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잘 지냈습니다.
이번에 한 퍼머는 동네 미용실에서 했는데 이미 한 번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굵은 롤로 말아달라고 주문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역시 동네라서 그런지 제일 비싼 퍼머로 했는데도 3만 원으로 충분했습니다. 훨씬 더 정성스럽고 모양도 더 자연스럽게 잘 나왔(다고 함께 사는 사람이 그랬습니다. ^^)지요.
머리를 더 길러서 해야 하는데 좀 모자라는 길이라서 약간 어설프지만 머리를 감고 나서 헤어 드라이어로 말리면서 그냥 쓱쓱 빗기만 해도 고정이 되니 편합니다.
머리카락이 구불구불하니 차가운 인상도 한결 부드러워졌다고 혼자서 실컷 착각하고 있습니다.
덧. 더 젊어 보인다고(실제로 아직은 젊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이는 전보다 좀 들어보인다고 하는 사람도 있어서 보는 사람에 따라 제각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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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사람 그림의 나이는 자기 혹은 자기 대상의 성숙도에 의해 주관적으로 어떤 표상이나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를 나타내줍니다.
나무와 마찬가지로 5년 미만의 차이가 나는 경우는 적절한 성숙도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5년 이상 적은 경우 성격적인 미성숙함을,
5년 이상 많은 경우는 내적인 성숙감과 관련된 불안감을 과잉보상하려는 시도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동이 자기보다 어린 사람을 그리는 경우는 좀 더 유아적인 의존 욕구, 심리사회적으로 미성숙한 상태에 있음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 행동
걷기, 말하기, 공놀이 하기 등 표현적이면서도 비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 자신과 관련된 활력을 느끼고 있음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그리는 경우 내적인 공격성, 적대감, 충동 통제의 어려움을 시사합니다.
지나치게 기괴하거나 난폭한 행동이 표현된 경우 사고 장애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 생각
그림 속 인물이 다른 활동이나 친구에 대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반응하는 경우 자기 개념이 건강함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부정적 혹은 비판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한 경우, 자존감이 낮고 우울감 혹은 적대감을 느끼고 있음을, 아무 생각도 안 한다고 답한 경우 회피적 태도와 수동성 및 절망감, 우울감을 느끼고 있음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 주제
비현실적인 인물을 그리는 경우는 현실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거나, 대인 관계에 대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반면 광대나 만화처럼 우스꽝스러운 방식으로 사람을 그릴 경우는 열등감이 있거나 자존감이 낮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출처 : 그림을 통한 아동의 진단과 이해(신민섭 외, 학지사) 중 발췌,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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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저는 누가 제 '나이'를 물어보는 것을 매우 싫어합니다(제가 나이보다 어려보이는가 아니면 나이가 더 들어 보이는가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과는 하등의 상관 없이). 왜냐하면, 일단 나이를 밝혀야 할 특수한 상황(미성년자가 술집에 들어가는 경우와 같은)이 아닌 경우 나이를 물어볼 이유가 없고, 대부분 나이를 물어보는 의도가 그다지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나이를 물어보는 사람의 의도는 크게
1. 정말 몇 살인지 궁금한 경우. 대개 외모만 가지고는 나이를 짐작하기 어렵고 특히 말하는 품과 괴리가 큰 경우에 호기심이 발동해서...
2. 상대방의 나이와 자신의 나이를 견줌으로써, 상대방이 자신의 나이보다 어리면 '장유유서'의 훌륭한 전통을 답습함으로써 말을 놓아 상대방을 자신의 마음대로 쉽게 통제하고 상대방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으면 역시 재빨리 고개를 숙임으로써 연장자의 그늘 밑에서 보호받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 그래도 장유유서에 불복하고 싶은 사람은 함자를 이용한 족보 뒤지기와 몇 대손 따지기라는 후속 기술이 남아 있음.
의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다른 경우를 알고 계신 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제가 겪어본 (초면에) 나이를 물어보는 사람은 열 중 아홉은 후자였습니다. 사실 전자의 경우는 그 사람과 친해지면 시간은 조금 필요하지만 어차피 결국은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잠시만 자신의 호기심을 접어두면 쓸데없는 오해를 사지 않아도 됩니다.
이름, 학연, 지연 등 상하관계를 결정하는 다른 것들도 나쁘지만 나이는 그 효과가 매우 강력합니다. 밝혀지는 즉시 효력이 발생하고, 일단 나이로 인한 상하관계가 형성되면 그때부터 그 상하관계와 독립된 의견 개진이 거의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연장자의 의견에 대한 비판 같은 것은 어림도 없죠.
그래서 저는 충분히 친하지 않은 사람이 제 나이를 물어보면,
"몇 살같이 보이는데요? 한번 맞추어 보세요"라고 진을 빼놓고 결국은 안 가르쳐 주거나, 처음부터 위아래를 따지려는 의도가 명백한 경우, "그거 알아서 뭐하시게요?"라고 단칼에 잘라버립니다. 그리고 그 사람만큼은 절대로 저에게 하대하지 못하게 단단히 못을 박아 둡니다. 네... 저 성격 상당히 까칠합니다. -_-;;;
저는 아무리 저보다 나이가 어리더라도 절대로 먼저 하대하지 않습니다. 심리 평가를 할 때에도 피검자가 중학생일지라도 검사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아니면 철저하게 존대합니다. 존경이나 친밀함 모두 상대방에게 반말을 함으로써 얻는 것이 아니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오래 만나도 상대방이 말을 놓으라고 하지 않는 이상, 먼저 말을 놓는 경우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관계가 어색해지는 경우도 없습니다. 말을 놓아야만 서로 관계가 돈독해진다고 믿는 분들이 있다면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나보다 어린 상대에게 반말로 하대를 해야만 친밀감이 생기는 것일까요?
- 온라인 문법/맞춤법 점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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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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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남자지만..남자들이 초면이나 친하지 않는 경우인데도..나이 묻는 것..정말 싫어요.
나이가 조금 많다고..아무개야..말 놔도 되지? 이러는 건 더 싫어요.
대체로 보면은..여자들은
.
2008/03/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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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학 ‘호칭’보고서 라는 포스팅을 읽고 대학 생활때 생각이 나서 몇자 적는다. 그 때 여자애들은 남자 선배에게 "오빠"라고 부르기 보다는 "형"이라고 부르고 싶어했다(라고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