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사람이 일본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기내 면세품으로 사온 아이스와인입니다.
저와는 달리 평소 달달한 술을 좋아하는 취향이 아니지만 아이스와인은 예외인데 그래도 여비하라고 보태준 돈을 아껴서까지 사올 줄은 몰랐습니다.
게다가 이 아이스와인은 상당히 고가 브랜드거든요.
잘 사지도 않지만 해외로 여행을 나갔다고 돌아오는 길에 어쩌다 한번씩 기내에서 사오는 아이스와인도 제 기억으로 7만 원을 넘은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와인은 기내 면세품인데도 무려 13만 원이 넘습니다. Inniskillin 아이스와인은 몇 가지 상품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이 Cabernet Franc이 제일 고가이고요.
원래 아이스와인은 유럽에서 개발되었는데 Inniskillin은 캐나다의 브랜드입니다. 나이아가라 반도와 오카나간 밸리의 기후 조건이 워낙 아이스와인 생산에 이상적이라고 하네요. 현재는 캐나다가 세계 최대 아이스와인 생산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하죠.
Inniskillin은 1974년에 설립되었고 1984년에 처음 생산을 시작했는데 꾸준한 수상 경력으로 아이스와인 업계에서는 이미 유명한 업체입니다.
아이스와인은 꽁꽁 언 포도에서 응축된 농축물을 이용해서 생산하기 때문에 포도 송이 하나에서 약 10~15%의 과즙만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 와인에 비해 대략 10배 이상의 포도가 필요하죠.
게다가 기후 조건은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평균 기온이 영하 8도 이하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 가능 지역이 전세계적으로 그리 많지 않습니다.
수확 과정에서도 온도가 바뀌면 맛이 변하기 때문에 새벽에 수확해 얼어있는 상태에서 압착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Inniskillin 아이스와인은 영하 10도 이하에서 수확한다고 하네요. 사진에 잘 보이시는지 모르겠지만 병 하단에 VQA(Vintners Quality Alliance)라고 적혀 있는데 영하 8도 이하에서 수확한 포도만으로 만든 아이스와인에 부여하는 일종의 품질인증마크입니다.
Inniskillin사에서 이야기하는 자신들의 아이스와인은 일반 아이스와인과 달리 당도만 높은 것이 아니라 적당한 산도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음식과 매칭하기 좋다고 하네요. 아이스와인이 주로 디저트 와인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메인 디쉬와도 어울린다는거지요.
아이스와인을 많이 마셔본 것은 아니지만 이 녀석은 당도와 산도가 확실히 다릅니다. 응축감이 뛰어나서 혀가 찌릿할 정도로 달면서도 풍미가 뛰어나고 잔향이 오래 남더군요. 비건 치즈 카나페를 안주로 해서 마셨는데 750ml라는 양이 부족할 정도로 맛났습니다. 마실 때마다 줄어드는 걸 보는게 너무 괴로웠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업체인 Inniskillin의 아이스와인을, 그것도 최상위 레벨인 Cabernet Franc을 언제 다시 맛볼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덧.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원래 아이스와인은 차갑게 해서 마셔야 제맛인데 깜박하고 상온에 둔 걸 그대로 마셨더군요. 다음에 또 아이스와인을 구하면 꼭 냉장해서 마셔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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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쿠바에 들어가는 방법은 대략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인천 -> 토론토 -> 아바나, 2) 인천 -> 밴쿠버 -> 토론토 -> 아바나, 3) 인천 -> 칸쿤 -> 아바나, 이렇게 세 가지 코스입니다. 뒤로 갈수록 항공료가 싸고 대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저는 캐나다 토론토에 지인이 사는데다 항상 그렇듯이 돈보다는 시간을 아끼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첫번째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ㅠ.ㅠ
쿠바는 미국의 적성국으로 아직도 경제 봉쇄를 당하고 있기 때문에 직항편이 없습니다(미국의 시다바리인 우리나라가 쿠바에 직항편을 운행할 리가 없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앞으로도 직항편이 생길 것 같지는 않으니 계속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천 -> 토론토 구간은 대한항공을 이용했고 토론토 -> 아바나 구간은 에어 캐나다를 이용했습니다.
에어 캐나다는 스타 얼라이언스 가입 항공사라서 아시아나에 제휴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합니다.
비행 시간은 인천에서 토론토까지 12시간 30분에 토론토에서 아바나까지 3시간 30분 정도 걸리니 대략 16시간 정도됩니다. 왕복 32시간이니 꼬박 하루하고도 1/3일을 비행기에서 보내야 합니다. 이게 가장 빠른 건데 그럼 대체 경유하면서 보낼 거 다 보내면 어느 세월에 쿠바에 간다는 건지 참...
* 항공료(2010년 10월 기준)
1) 인천 <-> 토론토(대한항공) : 1인당 2,279,900원(정말 후덜덜하게 비싸죠. ㅠ.ㅠ)
2) 토론토 <-> 아바나(에어 캐나다) : 1인당 721.16(CAD) = 816,047원
2인 기준으로 항공료만 620만 원이 드니 왜 쿠바가 먼 나라라고 하는지 알겠습니다;;;;;
* 대략 일정(11월 30일 출국 ~ 12월 13일 입국)
- 11월 30일 저녁 캐나다 토론토 도착
- 12월 1일 토론토 근교 둘러보면서 시차 적응
- 12월 2일 오후 쿠바 아바나 입국
- 12월 3일 아바나 익히기
- 12월 4일 오전 비날레스로 이동(비아술 버스)해 초단기 투어를 하고 곧바로 마리아 라 고르다(택시)로 이동
- 12월 5일 마리아 라 고르다에서 휴식
- 12월 6일 아침 삐나 델 리오에서 아바나로 이동(택시)했다가 오후에 다시 산타클라라(비아술 버스)로 이동
- 12월 7일 산타클라라를 둘러보고 저녁에 바라데로로 이동(택시)
- 12월 8일 바라데로에서 휴식
- 12월 9일 오전 아바나로 이동(비아술 버스) 후 투어
- 12월 10일 오후 쿠바 출국 -> 캐나다 재입국
- 12월 11일 나이아가라 폭포 투어 후 밤 비행기로 출국
- 12월 13일 새벽 인천 공항 입국
거의 2주나 되는 일정으로 지금까지의 해외 여행 기간 중 가장 길었지만 캐나다를 들러오는 일정이 포함되는 바람에 정작 쿠바에서 보낸 것은 8박 9일입니다. 그래도 꽤 긴 기간이었죠.
그런데 이 여행 기간 동안 지금까지 여행을 다니면서 겪어본 황당한 사건들을 모두 합쳐놓은 것만큼의 사건 사고를 경험하게 됩니다. 아주 파란만장했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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