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의 저자인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책은 이미 이 블로그에서도 여러 차례 소개한 바 있습니다.
* 집을 생각한다 : 집이 갖추어야 할 열두 가지 풍경(2004)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제가 좋아하는 건축가 중의 한 명이고 제가 살고 싶은 집의 컨셉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죠.
2013년에 나온 이 책은 지금까지 여러 건축가가 지은 집을 순례하면서 해설해오던 지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나무숲으로 둘러싸인 산기슭에 자신이 거주할 14평 집을 직접 지은 이야기입니다. 거기에 '나그네쥐의 오두막집'이라는 뜻인 '렘 헛(Lemm Hut)'이라는 이름까지 붙였습니다.
가능하면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집을 짓고 살아보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짓기 시작한 집이라 전력은 풍력 및 태양광 발전으로 조달하고 물은 지붕에서 모은 빗물을 정화하여 사용합니다. 조리는 숯불을 연료로 삼는 풍로로 해결하고 화장실은 간이 수세식으로, 목욕은 장작으로 불을 지피는 철제 욕조를 설치해서 해결했습니다. 그야말로 문명 세계와 어떠한 선과 관으로도 연결되지 않고 단절된 상태에서 살 수 있는 집을 지은 것이지요.
저는 이런 불편함을 감수할 용기도 능력도 없지만 가능하면 자급자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저자의 마음만큼은 따르고 싶어서 꼼꼼히 읽었습니다.
글, 그림 솜씨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간단한 도구를 목공으로 직접 만들고 기계도 스스로 고치고, 밭일까지 척척 해내는 걸 보면 정말 자급자족에 최적화된 진정한 '호모 파베르'가 아닐까 싶어서 부러웠습니다.
한 권의 일러스트 에세이로써도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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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부터 나카무라 요시후미 건축가의 팬이 되어 국내에 소개된 책은 거의 빠짐없이 읽었더랬죠.
이 책은 '집을, 순례하다' 이후 2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책으로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지은 다양한 집 6채를 그림과 사진으로 소개하면서 집은 과연 무엇을 담고 있어야 하는지, 좋은 집이란 무엇을 포용하고 있어야 하는지, 우리는 집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들려줍니다.
제 생각에 이 책의 숨겨진 장점은 나카무라 요시후미가 후반부에 정리해 놓은 '주택용어 사전'과 가구 및 소품입니다. 소파 베드와 우회 진입로, Fire Pit 아이디어를 이 책에서 얻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재생지 느낌의 노란색 용지에 포켓북 형태로 출판되어 가볍게 들고 다니며 볼 수 있어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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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일본의 주택 전문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후미가 2010년에 세상에 내놓은 책입니다. 그는 이미 2000년에
'집을, 순례하다'로 유명세를 떨쳤는데 10이 지나 후속작에 해당하는 이 책을 출판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20세기 중 후반 건축의 거장 8명이 지은 8개의 집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건축가는 필립 존슨(글라스 하우스), 피에르 샤로(메종 드 베르), 찰스 임스와 레이 임스(임스 부부의 집), 루이스 바라간(루이스 바라간의 집), 안도 다다오(스미요시 연립주택), 안젤로 만자로티와 브루노 모라스티(까사 그랑데), 한네 키에르 홀름(키에르 홀름의 집), 그리고 찰스 무어와 동료들이 만든 집합 주택인 '시 랜치'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건축 문외한인 저도 필립 존슨의 글라스 하우스, 임스 부부, 안도 다다오, 루이스 바라간의 이름은 들어서 알 정도인데 그들이 살았던 실제 집을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상세한 설명과 함께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단순히 집 소개를 하는 수준이 아니라 수려한 그림체의 삽화까지 곁들여 각 건축가마다 한 편의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이어나가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습니다.
'집을, 순례하다'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굳이 건축 전공자나 집을 지으려는 분들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건축 에세이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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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일본을 대표하는 주택 전문 건축가로 자신만의 집을 짓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모르기가 힘들 정도로 유명한 분입니다.
의뢰하고 싶은 건축가라서가 아니라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는 집을 짓고 싶어하는 그만의 건축 철학이 매력적이어서겠지요.
이 책에서는 대학 시절부터 자신을 매료시켰던 20세기 거장이 지은 주택 30채를 카메라와 스케치북을 들고 직접 찾아가 7년 동안 정리한 16채 중 8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행 일기 같기도 하고, 건축 안내서 같기도 하고, 에세이 집 같기도 한 묘한 매력을 가진 책으로 건축가이면서도 따뜻한 감성과 다정다감한 문체가 돋보여 나카무라 요시후미 선생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건축가는 르 코르뷔지에(어머니의 집, 작은 별장)를 비롯하여 루이스 칸(에시에릭 하우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낙수장), 마리오 보타(리고르네토의 집), 필립 존슨(타운 하우스), 게리트 토머스 리트벨트(슈뢰더 하우스), 알바 알토(코에타로), 에릭 군나르 아스플룬드(여름의 집)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쟁쟁한 세계적 거장들입니다.
건축계의 거장들이 지은 집을 모티브 삼아 제 집을 설계할 것은 아니었지만 작은 팁이라고 얻고 싶었고 무엇보다 나카무라 요시후미 선생이 거장들의 건축 세계를 읽는 시선을 엿보고 싶어서 읽은 책입니다. 그들의 건축 철학을 이해할 수 있다면 제 집을 설계할 때도 참고할 부분이 분명히 있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워낙 거장들의 독특한 건축 철학들이 묻어 있는 집이라 제가 살고 싶은 집과는 큰 차이가 있었지만 나카무라 요시후미 선생의 따뜻한 시선을 빌어 살펴보는 집들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굳이 건축 전공자나 자신의 집을 짓고 싶은 분들이 아니더라도 여행, 에세이, 여행 에세이를 좋아하는 분들도 충분히 즐겁게 읽으실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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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그리스의 건축 원리에는 "건물에는 정면으로부터 접근하지 말고 비스듬히 접근하라"는 항목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파르테논이나 렉테이온 신전도 접근이 모두 이런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하네요. 정면으로 돌진하는 인상을 주는 접근로는 건물이 평평하게 보일 수 있으므로 입체적인 전망의 매력을 맛볼 수 있고 친근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비스듬하게 다가가는 접근로를 권한 것은 역시 훌륭한 선택입니다.
* 일반적으로 정면 폭이 좁고 안쪽으로 깊이 들어간 건물은 일조와 채광, 통풍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거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마치 합의된 듯한 공통의 해결법을 갖고 있죠. 즉 <중정>입니다. 일반적인 집에서 중정이라는 수법은 탁월한 효력을 발휘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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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이자 대안문화 연구가인 Sarah Susanka가 지은 책입니다. 처음에 이 책을 봤을 때에는 전에 읽은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집을 생각한다 : 집이 갖추어야 할 열두 가지 풍경(2004)'과 같은 류의 책을 기대했습니다.
목차도 '집을 생각한다'와 많이 비슷했고요.
1. 새로운 삶을 위한 청사진 그리기: 아름다운 공간의 힘
2. 집의 크기에 대한 고찰: 작은 집이 아름답다
3. 공간과 공간 사이의 시야 확보하기: 삶의 군더더기 없애기
4. 바깥 풍경보다 실내 풍경: 꿈에서 발견한 뜻밖의 이야기
5. 표면에 반사되는 빛 활용하기: 모든 경험은 내면에 투영된다
6. 복도 끝에 낸 밝은 창: 삶은 경험을 경험하는 것
7. 시선을 모으는 점: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 창조하기
8. 공간에 갇히지 않기: 삶의 틀 바꿔보기
9. 패턴 활용하기: 항상 깨어 있기
10. 리모델링 유지하기: 균형 잡힌 삶의 비결
11. 안과 밖의 어울림: 경계 짓지 않는 것의 아름다움
전에도 몇 번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저는 언젠가 아파트가 아닌 제 집을 지어 살고 싶은 꿈이 있기 때문에 집을 짓는 실질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책과 집에 대한 철학을 다루는 책을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이 책도 후자에 속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던 것이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제목에 낚였더군요. 이 책은 '집을 리모델링하듯이 인생도 리모델링하라'는 모토를 중심으로 건축가였던 저자가 자신의 건축 경험에 인생 리모델링을 빗대어 쓴 일종의 자기계발서입니다. 핀트가 조금 안 맞았던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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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세상의 변화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 - 마하트마 간디
* 아름다운 공간은 일상생활에서 직관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여러분의 집에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으면 여러분이 하는 일에는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평소에 하던 일 자체가 바뀌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공간의 아름다움이 여러분에게 영감을 주기 때문에 다른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 어떤 물건이나 환경이 다른 사람에게 아름답게 보이거나 의미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물건이나 장소가 여러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이다.
* 아름다움은 현재에 존재하는 길을 열어준다. 주변에 여러분에게 기쁨을 주는 것들이 많으면 여러분은 미처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그것들의 도움을 받을 것이다.
* 우리는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완수를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은 그 일을 하는 유일한 이유는 그 경험에 완전히 몰입함으로써 진정한 나를 더 잘 알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 우리의 삶에 다가오는 것은 바로 '속도를 늦출 때'다.
* 기쁨은 주로 '무엇을' 바꾸느냐보다는 '어떻게' 바꾸느냐에서 비롯된다.
원저의 제목처럼 작은 집을 자신에게 맞게 지어 살자는 운동을 하고 있는 저자이기에 집 리모델링을 인생 리모델링에 빗댄 시도 자체는 독창적이고 참신한 맛도 분명히 있습니다만 명상, 내면의 성장, 잠재력 등 제게는 너무 친숙한 이야기들 뿐이라서 그리 유익한 독서는 아니었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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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은 '집을 생각한다 : 집이 갖추어야 할 열두 가지 풍경(2004)'입니다.
언젠가는 나만의 집을 짓고 싶은 꿈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기를 권하는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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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YES24
땅콩집 짓기를 다룬 책
'두 남자의 집짓기(2011)' 소개글을 비롯해 몇 차례 말씀을 드린 바 있는데 저는 멀지 않은 미래에 평생 살 집을 제.대.로. 짓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 땅을 사 둔 것도 아니고 돈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집에 대한 좋은 책이라면 항상 솔깃하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주제넘게 난도가 터무니없이 높은
'칸 : 침묵과 빛의 건축가 루이스 칸(1997)'같은 책도 읽곤 하지요.
이 책은 지인의 추천을 받아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던 책인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개인적으로 '심봤다' 수준의 책이었습니다.
나카무라 요시후미라는 일본 건축가가 쓴 이 책은 주택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시점, 즉 보통 사람의 일상생활이라는 측면에서 '집이란 무엇인가', '집을 구성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으려는 저자의 그간의 노력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집이 갖추어야 할 열두 가지 풍경으로
1. 풍경 :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집2. 원룸 : 건축가는 원룸으로 기억된다3. 편안함 :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안락한 공간4. 불 : 집의 중심에는 불이 있다5. 재미 : 재미와 여유, 그리고 집6. 주방과 식탁 : 아름답게 어질러진 주방7. 아이들 : 아이들의 꿈이 커가는 집8. 감촉 : 손에서 자라나는 애착9. 장식 : 적당한 격식, 효과적인 장식10. 가구 : 가구와 함께 살아가는 집11. 세월 :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 집12. 빛 : 두 가지 의미의 빛
을 제시하고 있는데 단순히 합리적인 기능성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일상 생활은 물론 그와 더불어 편안한 마음이 오래도록 지속되어야 하는 장소를 집으로 생각하는 저자의 마음이 책 곳곳에서 듬뿍 묻어납니다.
각 장에는 세계적인 대가의 작품 뿐 아니라 저자가 설계한 집의 사진, 전개도, 삽화 등이 저자의 편안한 글과 함께 시각적으로 잘 배치되어 있어 눈과 마음이 모두 즐거운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원룸 설계의 재발견, 계단 공간의 활용, 빛과 공간의 어울림, 가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 집을 지을 때 설계를 맡기고 싶을 정도로 집에 대한 철학이 마음에 쏙 드는 건축가여서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을 다 한번 읽어볼 작정입니다.
덧. 이 책은 소장할 예정이라서 북 크로싱을 하지 않으려고하지만 읽고 싶은 분들의 성화가 빗발치면 새 책으로 북 크로싱하는 것도 고려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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