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의 도움을 받으려는 사람들 중 거의 대부분이 대인관계문제를 호소합니다. 대인관계 갈등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니라면 코칭이나 진로 적성 상담이나 기타 등등의 도움을 받을 겁니다.
대인관계 갈등을 아주 극단적으로 구분하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문제의 원인이 나에게 있거나 아니면 상대방에게 있거나.
아, 물론 두 가지 중 하나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대인관계 갈등은 거의 없습니다. 대개는 두 가지 원인이 다 있고 상호작용하게 마련이죠.
그렇기 때문에
대인관계 갈등으로 고민이 되는 경우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관계에서 힘든 것과 내면의 힘든 것이 함께 있지 않은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면의 힘든 것을 먼저 해결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관계에서 힘든 것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대방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내면의 힘든 것은 나 혼자 스스로 해결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내면의 고민과 고통을 먼저 해결하지 않으면 대인관계 갈등을 해결할 자원도 부족해지고 전심전력으로 매진할 수 없게 됩니다.
게다가
내면의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그것이 대인관계 갈등의 주된 원인이었을 경우 대인관계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그러니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의 존재로 인해, 그 사람의 간섭과 통제로 인해 어찌 대처해야 할 지 막막하다면 그 사람을 배제하고 나서도 나를 힘들게 하는 내면의 고통감이 있는지 먼저 살펴보세요. 의외의 곳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모든 심리적 고민의 해결 방안은 내 안에 있다'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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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자에게 도움을 청하러 온 내담자들이 이야기하는 어려움과 문제는 내담자의 수만큼 다양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몇 가지로 묶을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많은 건 관계 갈등이고요.
'학교에 잘 적응하고 싶다.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다, 좋은 사람과 연애했으면 좋겠다. 상사가 또라이인데 어떻게 해야 하냐, 남편이 마마보이다, 아들이 날 홀대한다, 누군가 나를 무시하면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다, 동료의 잘난 척을 참을 수가 없다 등등'
예를 들자면 끝이 없겠지만 모두 대인 관계 문제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내담자가 호소하는 관계 갈등의 양상을 파악하고 내담자가 느끼는 고통감의 정도를 탐색하는 것으로 상담을 시작하지만 그 방향으로만 계속 가면 거의 예외없이 막다른 길에 몰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내담자의 관계 갈등 대상이 상담 장면에 없는 상태에서 상담을 진행해야 하니 저도 모르게 fact finding을 하는 함정에 쉽게 빠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내담자의 지각 왜곡이나 역기능적 신념, 자동적 사고 등을 찾아내는 수확을 거두기도 하지만 그걸 교정하려고 해도 생각만큼 잘 되지 않습니다.
예전에 도박 중독자의 가족은 도박 중독자에 앞서 자신을 먼저 돌보라는 의미의
'지금은 각자의 성을 돌볼 때다'라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입니다.
상담을 할 때는 내담자의 내면에 먼저 집중해야 합니다. 내담자의 숨겨진 욕구가 무엇인지, 언제부터 좌절되었는지, 그 욕구 좌절의 결과로 어떤 대처 방략 또는 방어 기제가 형성되었는지, 내담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관 또는 삶은 무엇인지 등등
내담자의 내면 탐색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다음에야 관계의 문제를 좀 더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경험이 많은 상담자들은 이 두 가지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도 있지만 아직 그런 내공이 부족하다면 먼저 내담자 개인의 내면 탐색을 하고, 그 다음에 관계 문제를 다루는 것을 고려해 보세요. 제 경험으로는 꽤 효율적이었습니다.
특히 부부 상담, 커플 상담 등 상담의 유형 자체가 관계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상담에서는 관계 갈등의 문제에만 집중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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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과 남을 비교하는 것이 해롭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이제 별로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비교 대상이 무엇이 되었든 간에 비교한다는 건 서열을 매긴다는 것이고 일단 서열을 매기게 되면 어느 누구도 심리적 압박감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서열의 계단에서 아래에 속한 사람은 위를 올려다보며 박탈감을 느낄테고 위에 속한 사람은 아래에 있는 사람이 언제 밀고 올라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과 나도 언제든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항상 긴장해야 할테니까요.
그러니 애시당초 비교를 하지 않고 사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길일텐데 문제는 어떻게 하느냐죠.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뭘 해. 나는 앞으로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삶을 살겠어'라고 아무리 결심해봤자 언론과 대중매체, 게다가 주변 사람들의 애정, 시샘, 의혹어린 오지랖의 폭격을 받으면 단단히 먹었던 마음도 금방 흐물거리게 마련입니다.
비교하지 않고 사는 것이 그렇게 쉽게 되는거라면 고민하는 사람 하나도 없겠죠.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남과 비교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주변을 곁눈질하지 않고 당당히 살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명상을 하든, 올레길 걷기를 하든, 칩거하면서 며칠을 고민하든 간에 사람을 피하고, 대중매체와 접촉을 피하고, 오로지 자신과만 대화해야 합니다.
한정되고 유한한 삶을 살면서 나에게 중요한 가치관은 무엇인지, 무엇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인지,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진심을 다해 묻고 거기에 진지하게 답해야 합니다.
그리고 질의응답의 끝에서 삶의 원칙을 세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 떳떳하게 사는 것이 자신에게 정말로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발견했다면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진실되게 말하고 행동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원칙을 세우는 겁니다.
그런 일련의 원칙들이 세워지고 나면 내 삶의 가치를 지키는 원칙들은 다른 사람들의 것과 다르기 때문에(사실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인데) 다른 사람과 말, 행동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삶의 가치를 찾고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한 원칙을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럴싸해 보이는 세상의 가치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쉽고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과 똑같은 가치를 지키기 위해 똑같이 행동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러니 당연히 비교를 할 수 밖에 없게 되죠.
그러니 남과 비교하지 않으며 독립적인 삶을 살고 싶으면 자신의 내면에 품은 진정한 가치를 찾고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한 행동 원칙부터 세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남이 아닌 자신과 진솔한 대화를 해야 하고요. 거기에 소모되는 시간은 얼마가 되었든 간에 꼭 필요한 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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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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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부터 우리는 늘 남들과 비교하는 말을 듣으며 살아 왔죠. 그래서 엄친아, 엄친딸만 봐도 분노(?)가 치밀어 올라 질투와 비교로 스스로를 힘..
★★★☆☆
이미지 출처 :
YES24
제가 2008년에 꼭 읽으라고 추천드리면서 극찬했던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를 쓴 Barbara de Angelis의 2005년도 저작입니다.
Barbara de Angelis가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를 출판한 것이 1992년이니 그동안 20년이나 흐른거네요. 그동안 CBS 텔레비전과 라디오 토크쇼를 진행했고 CNN, CBS, PBS 등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네요.
그 사이 '진정한 순간(Real Moments, 1995), '연인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Chicken Soup for the Couple's Soul, 2003)'와 같은 책을 출판했더군요.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요. 저는 못 읽어봤지만.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번은 놀라고, 한 번은 슬펐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것과 너무 다른 풍의 책이었기에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를 쓴 그 Barbara de Angelis가 맞나 싶어 너무 놀랐고요(두 책을 다 읽으신 분이라면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대번에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진 전문가도 이렇게 다른 길(좋은 의미에서건 나쁜 의미에서건)로 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갑자기 좀 서글퍼졌습니다.
구매만 해놓고 아직 읽지 않은 책 무더기(?) 앞에서 하필 이 책을 골라든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었는데 고난까지는 아니지만 뭔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서 이 책의 제목이 선뜻 눈에 들어왔거든요. 물론 이 책을 읽으면서 충분히 도움을 받았고 위로가 되었습니다만.
하지만 제가 기대했던 방식은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저자도 많은 고난과 고통을 겪었더군요. 그걸 극복하면서 얻은 통찰을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이 책인데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 것들이 주로 명상, 종교적 깨달음, 반복적인 수련을 통한 지혜의 통찰이라서 저와는 좀 묘하게 맞지 않았습니다.
아직까지는 균형을 잃지 않고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시크릿',
'호오포노포노의 비밀'과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풍부한 사례와 개인적인 경험담, 우화를 잘 버무려서 재미있고도 쉽게 풀어나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자꾸 영성적인 치유를 강조하는 것 같아서 상당히 껄끄럽더군요. 수피교의 구루, 영적 스승, 내면, 깨달음, 진리와 같은 단어들이 계속 나옵니다.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와 같은 풍의 책을 기대하고 읽는 분이라면 실망하실겁니다. '시크릿'이나 '호오포노포노의 비밀'과 같은 류의 책을 감명깊게 읽은 분이라면 마음에 드실 수도 있을테고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Barbara de Angelis의 책은 더 이상 읽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책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명명하기', '애도하기', '감염'처럼 상담을 하는 상담자, 또는 상담을 받는 내담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개념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는 건 밝혀 둡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닫기
* 갈림길에 서 있는 자신을 만나, 죽기 전에 스스로에게 솔직할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할 때 삶은 바뀐다. 우리는 외면의 직업, 관계,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하는 것이 아닌, 진실에서 도망칠지 아니면 진실을 향해 나아갈지를 갈림길에 서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 자신의 모든 부분, 즉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부분과 그림자로 숨어 있는 부분을 흔쾌히 자각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삶의 모습이다. 그러려면 좋고 나쁘다는 인습적이고 제한적인 삶의 개념을 뛰어넘어야 한다.
* 어쨌거나 진솔하지 않다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 혼란한 감정은 우리가 깨달음을 실천하려 할 때 가장 흔히 만나는 장애물이고 꼼짝하지 않으려고 즐겨 둘러대는 핑계이다.
* 진정한 전환점과 변화에는 애도하며 무언가를 보내는 순간이 항상 있기 마련이다. 새로운 삶이 아무리 눈부시다 해도 우리는 우리가 뒤로 해서 돌이킬 수 없는 무언가를 애도할 것이다.
* 때로 우리는 과거에 일어난 일을 애도하는 대신 일어날 수 있었거나 일어났어야 했던 상황을 애도하기도 한다.
* 과거에서 미래로, 제약에서 자유로 향하는 길을 가로막는 가장 위험한 요소는 분노다. 분노에 매달리면 분노에 가린 다른 감정을 해결하지 못하고 자기 안에 갇혀 버린다. 내면에 고통과 슬픔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우울'해진다.
* 우리는 죄책감을 느낌으로써, 자신이 무척 조심스럽고 변화를 겪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점을 자기 자신이나 주위 사람에게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행한 일에 대한 참회의 방법으로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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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하다보면 내담자들 중 상담자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눈치를 본다는 것은 상담의 주체인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상담자에게 집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대체로 내성적이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본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자신을 들여다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상담자에게 무엇을 보여줘야 할 지 모르는 것이죠)이 상담자의 눈치를 많이 봅니다.
이들은 자신이 상담자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는 것이기 때문에 상담에서 뭔가 상담자에게 영양가 있는 정보를 줘야 하고 상담에 공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상담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무료 상담의 경우 이런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문제는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믿고 있는 정보만 선별해서 말을 하기 때문에 자신의 핵심 문제에 접근하기가 어려워지고 상담이 피상적으로 흐르게 됩니다. 상담이 아니라 수다가 되는 것이죠.
상담자가 이 문제를 깨닫기 위해서는 다음의 신호에 집중해야 합니다.
첫째, 매 상담 회기가 연결되지 않고 독립적이고 파편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자꾸 받는다.
둘째, 상담에 앞서 내담자가 오게 되면 이번 상담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할 지에 대한 상담자의 고민이 커진다.
셋째, 내담자가 자신의 이야기보다 주변 인물이나 상황에 대한 중립적인 이야기에 치중한다.
이럴 때 형성된 라포의 강도에 따라 접근 방법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이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뤄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담이 정체되니까요.
뭔가 상담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내담자의 부담감, must 사고에 대해 상담자가 직면을 하게 되면 그러한 부담감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상담의 전환점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용이 아무리 사소하다고 해도 내담자가 자의적으로 걸러내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의외로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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