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보기보다(?) 귀엽고 예쁘고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는 취향이고 향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로마 테라피를 배우기도 했었죠. 이 블로그를 운영하던 초기인 2005년에는 정식으로
'카테고리'를 만들어 포스팅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냥이들을 입양하면서부터 아로마 테라피를 접었습니다. 고양이에게 독성이 있는 에센셜 오일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혹시라도 냥이들에게 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두려워서였습니다. 그래서 흔하디 흔한 방향제나 캔들 하나도 섣불리 구입해서 쓸 수가 없었죠. 집사들의 숙명이라고 여기고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에 이사를 하게 되면서 작은 방을 제 사무실 겸 서재로 꾸몄는데 아무리 환기를 해도 흔히 말하는 노총각 냄새가 없어지지 않는 겁니다. 방 구석에 있는 작은 펜트리의 습기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아무리 제습제를 넣어도 해결이 안 되더군요. 그래서 방향제를 고려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고양이에게 해가 되지 않는 방향제를 구하는 일이 문제였는데 다행히 요새는 반려동물 시장도 무시 못할 정도로 커져서 고양이에게 무해한 천연 방향제도 시장에 나와 있더군요.
제가 구입한 위스펫(Wiss Pet) 디퓨져입니다. 100% 자연유래 향료를 사용했고 무엇보다 고양이에게 무해한 에센셜 오일만 사용했습니다. 이는 ASPCA(미국 동물보호협회)에서 인정한 에센셜 오일들입니다.
참고로 고양이에게 사용해도 좋은 에센셜 오일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더우드, 로즈마리, 바질, 멜리사, 로즈우드, 클라리세이지, 로즈, 자스민
위스펫 대표가 반려견을 키우는 견주이고 자신의 강아지에게 무해하고 치료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반려동물 아로마 테라피를 공부해 제품화한 거라서 더 믿음이 갑니다. 게다가 위스펫은 월 수익금 일부를 동물권 행동 카라에 매달 기부하는 좋은 일도 한다고 합니다.
제가 구매한 건 120ml 용량의 포레스트향입니다. 서재에서 사용할거라서 아무래도 달달한 향보다는 상쾌한 숲 느낌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요. 로즈마리, 시더우드, 바질 에센셜 오일이 사용되었습니다.
그 밖에 바질, 로즈우드, 허브티, 자스민, 썸머홀리데이 향도 있으니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됩니다.
용기가 적당히 고급스러워서 책장 위 액세서리로도 안성맞춤입니다. 저는 향이 너무 강하게 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리드 스틱은 한 개만 꽂았습니다. 길이가 좀 긴 듯하여 한 개를 반으로 잘라서 일주일에 한 차례 교체하고 있으니 꽤 오래 사용할 것 같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디퓨져를 사용하는거라서 향이 좀 낯설기는 한데 냥이들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까 염려할 필요가 없는 게 가장 마음에 드네요. 다음에는 다른 향도 한번 사용해 보려고 합니다.
2022년 4월 17일 현재 본사 쇼핑몰에서 15,900 원에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1+1 행사도 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검색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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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름철이라고 크게 다른 건 아니라서 낮 시간에 저희 집 냥이들은 대부분 주인 떠난 침실을 차지하고 퍼질러 자는 게 일입니다. 졸려서 제정신이 아닌 미미양~
요새 저희 집 귀요미 대표 도림군. 왜 그런지 모르지만 한번 잠들면 털이 온통 일어나서 사자 저리가라인 모습이 됩니다. 물론 깨고 나면 폭풍 그루밍으로 항상 단정함을 유지하지만요.
도림군과 미미양 투샷. 도림군은 하품하는 것도 귀엽죠~ @.@
모처럼 장난감을 구매했더니 고객냥들께서 관심을 보이십니다. 역시나 우리집 꾹꾹왕인 도림군께서는 캣닢이 함유된 방석에 폭풍 관심을;;;;;
미미양께서는 친환경 나무 장난감을 고르셨네요. 저 후덕한 몸매를 어쩌나. 제발 8kg만 넘지 말자 미미야.... ㅠ.ㅠ
체리가 제철이길래 오랜만에 샀는데 자기들 간식인 줄 알고 러쉬하는 도림군과 똘똘군.
잠에서 깨고 난 뒤 바로 뒤에 천적인 똘똘군이 누워 있는 걸 발견하고 얼음이 된 도림군. 덜덜덜;;;;
마지막으로 네 마리 단체샷. 이렇게 한 공간에 네 마리가 같이 있는 건 정말 보기드문 광경이기 때문에 저희 집에서는 초레어템으로 통하는 사진이에요. 다들 잠에 취해서 가능한거죠.
고양이는 사람과 달리 에어컨 바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낮 시간에는 가장 푹신하고 쾌적한 침실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서 이 사진을 건질 수 있었죠. 물론 집에 돌아오면 돌돌이로 털을 떼어내느라 매일 집사들이 냥고생이지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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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길냥이들에게는 혹독한 계절이지만 집냥이들에게는 식빵굽기와 등지짐의 계절이지요. 두툼한 겨울용 침구로 바꾼 후부터 낮 시간에는 침대가 냥이들의 쉼터가 되었습니다. 사진 가운데 이불 밑으로 불룩하게 보이는 건 일종의 겨울용 죽부인입니다. 긴 봉처럼 생겼기 때문에 세 마리 모두 거기에 몸을 붙여 기대고 잠들었습니다.
까미양까지 올라와서 한 큐에 찍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네 마리가 한 프레임에 들어오는 건 아주 드문 상황이기 때문에 언감생심이죠.
똘똘군은 뜨신 바닥에서는 배를 뒤집고 딩굴딩굴하는 시간이 많지만 이불 위에서는 몸을 말고 얌전히 자는 편입니다. 사실
9월 근황 때 보여드린 것처럼 이불 위보다는 이불 속을 더 좋아하는 편이죠.
도림군도 기지개를 켤 때나 스트레칭을 할 때는 허허실실이지만 잘 때는 똘똘군과 마찬가지로 얌전하게 자는 편입니다. 사실 도림군의 잠잘 때 베스트 포즈는 양쪽 앞발로 얼굴을 가리고 자는거죠.
사실 세상 편하게 자는 건 막내인 미미양 뿐입니다. 누가 뭐라든 지 편한대로 딩굴딩굴이죠. 잠에 취해 있을 때는 배를 만져도 신경 안 씁니다.
가끔은 난도 3.0의 다이빙 자세로 자기도 합니다.
까미양이 빠진 게 아쉬워 보너스 샷~ 까미양은 한동안 택배 박스에 들어있던 비닐에 꽂혀서 잘 놀았는데 똘똘군이 비닐을 차지하니 바로 옆에 엎드려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4남매는 겨울에도 아무런 문제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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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 반려인은 목공을 합니다. 최근에 꽤 오랫동안 맘 잡고 만든 다용도 찬장을 드디어 집으로 가져왔는데 바닥에 공간이 좀 있습니다. 다른 냥이들이야 충분히 들어가지만 이미 '뚠뚠이' 대열에 합류한 미미양은 들어가는 것 자체가 버거울텐데도 꾸역꾸역 비집고 들어가서 거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면 저렇게 머리만 살짝 내밀고 기웃기웃거려서 귀여움 포텐을 터뜨리고 있죠.
페루 여행을 다녀온 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작심하고 아주 오랜만에 한꺼번에 목욕을 시켰는데(반려인이) 너무 간만에 해서 그런지 도림군의 저항이 극심했습니다. 아주 GR GR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지도 지쳤는지 목욕 후 거의 탈진해서 하루종일 저렇게 비몽사몽했습니다. 그래도 목욕을 해서 그런지 황금색 털빛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니 추위에 민감한 똘똘군은 벌써 이불 속 파고들기 신공을 구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보일러를 틀기 시작하면 장판 껌딱지가 되겠지요.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날씨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몽골 여행을 다녀온 뒤 게르 모양의 라탄 재질로 된 집을 샀는데 처음에는 좀 이용해 주시다가 아무래도 좀 좁은지 한동안 외면을 당했는데 최근에 까미양이 다시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렇게 고립되면 도림군이 공격할 때 도망갈 구석이 없는데 최근에 둘의 사이가 꽤 좋아져서 도망갈 필요가 없어진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라탄 게르집만큼 까미양이 좋아하는 게 호박 바구니인데 낮 시간에는 거의 저 바구니 안에서 딩굴딩굴합니다. 예전에 낯가림이 심했을 때는 눈만 마주쳐도 후다닥 도망가곤 했는데 요새는 조렇게 심쿵 표정도 보여주네요.
그러다 집사가 조금 더 가까이 가면 고개를 번쩍 들고 '왜용?'하는 표정을 짓곤 하죠.
까미양은 특이하게도 한 발만 '앞으로 나란히' 하고 있는 걸 좋아합니다. 냥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눈으로 찾다 보면 어디에선지 한 발만 삐죽 나와있는 걸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죠. 게다가 다른 고양이들과 달리 살살 만지기만 하면 앞발을 접지도 않더라고요.
반려인이 워낙 신속하게 목욕을 시켰을텐데도 똘똘군이 요새 재채기를 자주 하는 게 또 감기에 걸렸을까봐 노심초사하는 걸 제외하면 4남매는 비교적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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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까미(까맣지만 아름답다고 해서 지은 이름;;;;)
출생연도 : 2014년으로 추정
성별 : 암컷
종류 : 모름(올블랙)
성격 : 순둥이(오죽했으면 임보하던 캣맘이 순심이라고 불렀을까요;;;)
특징 : 털빗기 매니아(빗만 꺼내면 달려와서 곁을 떠나지 않음. 평생이라도 빗을 기세;;;)
버릇 : 털빗기 끝나고 나온 털을 공처럼 뭉쳐서 주면 혼자서 드리블하면서 온 집안을 돌아다님
장점 : 최강의 적응력
단점 : 폭풍 식욕(가족이 된 지 이제 넉 달 남짓인데 체형 대비 가장 뚱뚱함. ㅠ.ㅠ)
좋아하는 온도 : 따뜻하면서 푹신한 곳을 좋아함
함께 사는 사람이 올블랙 냥이에 대한 로망이 좀 있습니다. 원래 저는 똘똘, 모찌, 도림이 세 마리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묘연이 어찌 닿았는지 평소 눈팅하고 지내던 임보 캣맘이 올블랙 구조냥 입양글을 블로그에 올리는 바람에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결국 저희 식구가 되었습니다.
구조될 당시 형제 자매는 모두 죽고 유일하게 까미 혼자만 살아남았는데 그 때 걸린 허피스의 영향으로 오른쪽 눈 상태가 지금도 좋지 않습니다. 지금도 계속 눈물을 흘려서 수시로 닦아주고 있고요. 사진에서도 왼쪽 눈에 비해 오른 쪽 눈이 흐릿한 걸 금방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까미양이 콧잔등에 붙이고 있는 건 지압 테이프인데 사람에게 사용하는 것인데도 눈물이 많이 날 때마다 붙이면 조금은 진정 효과가 있어서 가끔 사용합니다. 얼굴에 뭔가가 계속 붙어 있으면 굉장히 걸리적거리고 신경이 쓰일 것 같은데도 개의치 않습니다. 진짜 순둥이에요.
까미 소개글에 최강의 적응력이 장점이라고 썼지만 실제로 그렇습니다. 워낙 많은 고양이들이 함께 사는 임보처에서 1년 이상 지내와서 그런지 저희 집에 와서도 하악질 한번 하지 않고 사료, 화장실 모두 곧바로 적응하더군요.
장도 좋지 않아서 응가가 무르기 때문에 지금도 '인트라젠'을 알약으로 먹이고 있는데 처음에 예민한 도림군이 텃세를 심하게 하는 바람에 응가 테러를 하는 어려움은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적응했습니다. 다른 애들은 별로 반응하지 않던 텐트를 보시는 것처럼 너무 좋아해서 완전히 너덜너덜해질때까지 까미양이 잘 써줬구요.
아직도 도림군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 것(까미는 신경쓰지 않는데 도림이가 까미를 너무 싫어해요. 왜 그런지 대체 알 수가 없다는....) 때문에 고민인데(도림군이 불안해서 그런지 요새 계속 집안 곳곳에 스프레이를 하고 다니는 통에 집사들이 힘듭니다. ㅠ.ㅠ) 그래도 조금씩이지만 좋아지고 있다는 것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까미양도 스트레스를 받는지 먹는 양이 많이 늘어서 겉보기에도 살이 많이 쪘는데 나중에 소개할 다섯 째 '미미양'이 까미를 많이 따르는 통에 팔자에도 없는 강제 우다다를 하는 것이 체중 조절에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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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아닌데 고양이, 강아지 이빨까지 닦아줘야 하느냐고 생각하는 분이 계실 지 모르겠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양치질을 주기적(제 생각에 최소 이틀에 한 번은 해 줘야 함)으로 해 주지 않으면 치주염에 걸릴 수 있거든요. 고양이 치주염의 경우 한번 걸리면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아서 결국은 발치를 해야 합니다.
치주염에 걸리게 되면 잇몸 염증으로 인해 악취와 통증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체중이 감소하거나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더욱 무서운 건 치주염으로 발생한 염증이 혈관을 타고 전신에 퍼져 신장에까지 무리를 줄 수 있는데 천성적으로 신장이 약한 고양이의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거지요.
양치질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저희 집에 있는 세 마리의 냥이 모두 성묘가 된 이후에 양치질을 시작해서 그런지 여간 발광을 하는 게 아니라서 이틀에 한번이라도 꾸준히 양치질을 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도림군이 치주염에 걸렸는데요. 잇몸이 빨갛게 되는 걸 보자마자 병원에 데려갔고 꾸준히 약을 먹였는데 소용이 없었고 양치질을 하던 도중 오른쪽 이빨이 힘없이 부러지더군요.
병원에서는 뽑아낼 수 밖에 없는 상태라고 해서 어제 마취 후 치주염에 걸린 양쪽 이빨을 모두 발치했습니다. 처음에 저희 집에 오던 당시 탈장 수술을 받은 이후 가장 건강했던 녀석이어서 방심했나봅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나서 상처도 잘 아물고 있고 어제 저녁에만 마취 기운으로 살짝 메롱거리더니 곧 밥도 잘 먹고 잘 지냅니다만 엄청난 수술비 및 집사의 심적 고통과 후회를 남겼습니다. ㅠ.ㅠ
냥이와 함께 사는 집사들은 가능한 한 어릴 적부터 양치질에 습관을 들이고 무엇보다 꾸준히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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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러시안 블루(이하 러블) 묘종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희집 첫째인 똘똘군은 고양이라기보다는 퓨마에 가까운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자세가 완전 퓨마 브랜드 로고~~
나중에 보여드리겠지만 셋째인 도림군을 사냥하듯이 잡는 것도 그렇고요;;;;;;
예전에 황태를 간식으로 줬을 때나 장난감으로 놀아줄 때 보면 뒷발로만 일어서서 앞발로 능숙하게 채가는 적이 많습니다. 보시는 것과 같은 자세도 셋째인 도림군은 엄두도 못내는 것이죠. 물론 도림군도 축구를 할 때는 앞발을 능숙하게 사용합니다만....
그에 비해 모찌군은 항상 뭔가 2% 부족한 모습입니다. 뒷발을 까치발 드는 것도 어설프고, 앞발로 간식을 잡아채는 것도 어설프고 말이죠. 물론 이때는 아기 냥이라서 어설픈게 당연하지만 문제는 성묘가 되어서도 별로 개선되지 않는다는 거.
한 발로 날쌔게 채가기보다는 읍소하듯이 앞발 두개로 잡아서 입으로 어거지로 가져갑니다. 그게 더 귀엽기는 합니다만(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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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과 동물들은 기본적으로 바람을 싫어하기 때문에 선풍기도, 에어컨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여름철 더위가 시작되면 대개 현관 바닥이나 책상 밑, 욕실 바닥에 엎드려서 여름을 나지요.
이 세 군데 장소는 모두 먼지가 많거나 머리카락이 뭉쳐 있는 등 지저분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ㅠ.ㅠ
가장 더위를 많이 타는 모찌군(페르시안 실버 태비)은 손수건을 물에 적셔 몸에 덮어주면 좋아해서 다행이지만 그것도 하루종일 돌봐줄 수 있는 휴일에나 가능한 일이지 평소에는 집을 계속 비우니 그것도 어렵습니다. 다른 두 마리도 마찬가지고요. 아무리 고양이가 하루종일 잠을 자는 동물이라고는 해도 요즘과 같은 폭염에는 맥을 못 추더군요.
세 마리나 되는 냥이들이 더위에 헐떡이는 거 보는 것도 참 못할 짓이더군요. 그래서 큰 마음 먹고 피서 용품을 사 줬습니다.
공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외장 대리석이 아니라 내장 인테리어용으로 사용하는 천연 대리석으로 만든 매트입니다. 보시는 건 마론 엠페라도 라이트라고 하는 겁니다.
100% 자연 원석으로 여름철에는 시원하고 겨울철에는 열을 흡수해서 서서히 식기 때문에 온돌 역할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더워지더라도 찬 물수건으로 한번 닦아 주면 금방 다시 차가워지고요.
크기가 좀 더 작은 것도 있지만 저희 집 냥이들이 누울 때 널부러지는 특성 상 공간이 모자랄 것 같아서 아예 가장 큰 것(670mm X 670mm X 38mm)으로 두 개 주문했습니다.
잘 깨지는 재질이라 각각 단독 배송되어 왔네요. 둘 중의 하나는 처음부터 깨져왔기에 연락을 해서 교체 받았습니다.
마론 엠페라도 라이트는 PC가 있는 방 구석에 설치했는데 첫째 똘똘군이 주로 애용합니다. 똘똘군은 러블 중에서도 다리가 긴 편인데도 공간이 충분하네요. 공간이 충분하다고 해서 두 마리가 동시에 올라가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만.....
마론 엠페라도 다크는 거실 싱크대 구석에 설치했는데 똘똘군은 이것도 꽤나 좋아하는 편입니다.
셋째 도림군도 가끔 올라가기는 하는데 거실에 있는 매트는 너무 탁 트인 곳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PC가 있는 방에 놔 둔 마론 엠페라도 라이트를 더 좋아하는 편이죠. 자발적으로 올라간 걸 찍기는 했습니다만 표정이 그리 편안해 보이지 않죠?
둘째 모찌군이 마론 엠페라도 다크 매트에 올라가 있는 모습입니다. 이 매트를 산 가장 큰 이유인 모찌군은 사실상 매트를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여전히 욕실 세면대 아래를 가장 좋아한다는;;;;). 저희집 냥이들은 냥이 용품을 살 때마다 대부분 외면하지 않고 좋아라 사용해서 이 집사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었는데 이 매트만큼은 복불복이네요.
천연 대리석 매트인데다 깨지지 않도록 모서리를 마감 처리하고 뒷부분에는 완충제까지 들어있기 때문에 가격이 장 당 10만 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피서 용품인데 함께 사는 냥이가 외면하면 집사가 경제적인 타격 및 가슴에 큰 상처를 받을 수 있으니 신중히 알아보고 구매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도박하는 심정(?)으로 질렀습니다만;;;;;;;;
그래도 꽤 잘 이용하는 것 같아서 잘 샀다고 스스로 주문을 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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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애린원은 공경희 원장님이 운영하는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유기견 보호소입니다. 일반적인 동물 보호소는 일정 기간 동안 임시보호하다가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입양도 안 되면 거의 대부분 안락사시킵니다만 애린원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안락사를 시키지 않는다는 건 보호하는 개들의 수가 점점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입양보다는 돈 주고 사는 것에 익숙한 미개한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문화에서는 입양하는 수가 매우 적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애린원에 갈 곳 없는 몸을 의탁하는 개들의 수는 줄어들 가능성이 별로 없습니다. 구글링을 해 보니 350마리에서 최대 3,000마리까지 검색이 되던데 350마리라고 해도 결코 적은 수가 아니죠. 개들을 보호할 기본적인 처소 유지비, 사료값, 화장실을 치워주는 정도의 지극히 기본적인 일만 해도 엄청난 비용과 수고가 필요할 겁니다.
대부분의 사설 동물보호소가 그렇지만 애린원도 2~3월이 가장 힘든 보릿고개에 해당하는 기간입니다. 게다가 올 겨울은 유난히 추웠지요. 그만큼 춥고 힘들었을 겁니다.
엊그제(3월 8일) 올라온 후원 요청글(
http://cafe.daum.net/aerinwon7942/Juw0/171)을 보니 역시나 사정이 많이 좋지 않은 모양입니다.
저는 냥이 집사 신분이기는 합니다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힘을 좀 보탰습니다.
애린원 홈페이지(http://www.aerinwon.co.kr/)가 따로 있기는 하지만 원장님이 워낙 바쁘셔서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것 같고 오히려 다음 포털에 있는 카페(
http://cafe.daum.net/aerinwon7942)가 활성화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날씨가 많이 풀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춥고 배고픈 애린원 강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실 분들을 찾습니다.
* 정기 후원 : 225050-56-083725(농협, 공경희)
* 사료 후원 : 725013-52-009296(농협, 김재동)
아래는 인증샷~
덧. 댓글 기부금 제도를 운영하면서 평소에 미리미리 모아놓으니 이런 일이 생겨도 큰 부담 없이 즉각 사용할 수 있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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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셋째 냥이인 도림군은 어렸을 때 길에서 구조해서 데려왔을 때부터 내부 장기가 그리 건강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더랬습니다.
작년에는 신장에 염증이 생겨 함께 사는 사람이 소변량이 급격히 줄어든 걸 예민하게 찾아내서 죽을 수도 있는 위기를 겨우 넘겼고요. 수의사가 신장이 원래 약한 편이니 물을 많이 먹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고양이가 싫은 걸 억지로 할리가 만무하잖아요. 어떻게 물을 많이 먹이냐고요. 그렇다고 목 마르게 만드는 사료를 먹일 수도 없고. ㅠ.ㅠ
생각 끝에 동물들이 고여 있는 물보다 흐르는 물을 더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수기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고양이들이 사용하는 물그릇으로는 플라스틱보다는 도자기나 유리가 좋기 때문에 그 동안에도 도자기로 된 물그릇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급수기는 대개 둘 중 하나더군요. 플라스틱 아니면 스테인레스. 당연히 스테인레스가 훨씬 더 비쌉니다. ㅠ.ㅠ
제가 구입한 드링크웰 360 스테인레스 급수기입니다. 지지대와 정수기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스테인레스로 되어 있습니다.
용량은 3.5리터인데 반려동물이 중형견이거나 다묘 가정에 적합한 모델이죠. 가운데에는 활성탄 여과식의 탄소 필터가 장착되어 있어서 외부의 물이 펌프로 인해 가운데로 들어가 위로 빨려 올라가면서 여과된 물이 급수구를 통해 흘러나오는 방식입니다.
펌프를 가동시켜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기(220w)를 사용해야 합니다. 24시간 계속 물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고여있는 물보다 용존 산소량은 월등히 많겠지요. 소음은 거의 없고 물이 졸졸 흘러나오는 소리가 듣는 사람에 따라 꼭 정원의 분수 같아서 운치까지 있습니다.
급수구는 반려동물의 수에 따라 1~5개까지 가능(여러 개의 취향에 따라 갈아끼울 수 있습니다)한데 여러 군데에서 동시에 물이 흘러나오면 옆 급수구의 물에 닿을까봐 고양이들이 물 마실 때 너무 조심하더군요. 생각 끝에 그냥 급수구 하나짜리로 고정해 놓았습니다.
360이라고 쓰여 있는 뚜껑을 돌리면 흘러나오는 물의 양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최대로 열어놓으면 물이 급수기 밖으로 튈 수 있기 때문에 중간 정도로 해 놓는 것이 가장 좋더군요.
아파트에 살면서 수돗물을 먹이는 것(저희 집은 수돗물을 그릇에 받으면 뿌연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탁도가 좀 높은 편이라서 더 찜찜했거든요)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깨끗하게 여과된 물을 먹일 수 있어서 안심입니다.
몇 달 써보니 확실히 고양이들도 흐르는 물을 더 좋아하더군요. 도림군도 물을 먹는 빈도와 양이 확실히 늘었습니다. '감자' 크기도 많이 커졌고요. 뭐 그렇다고 세면대나 싱크대에서 물을 안 마시는 것은 아니지만. ㅡㅡ;;;
스테인레스라서 물때도 거의 끼지 않고 세척도 간편하네요. 그래도 고양이들이 새 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하루에 한 번씩은 물을 완전히 갈아 줍니다. 아무래도 사료 먹고 물을 마시면 사료의 기름기가 물에 뜨기 때문에 좀 귀찮아도 하루에 한 번은 갈아주는게 좋은 것 같거둔요. 일주일에 한번 정도 간격으로 완전히 분해해서 세척하고요.
기능 면에서는 아주 만족스러운 제품인데 문제는 제품 가격과 탄소 필터 가격 모두 비싸다는 거.
가격 비교 사이트를 통해 사더라도 본체 가격이 10만 원 안쪽으로 구입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고가입니다. 탄소 필터도 3개 들이 한 박스에 15,000 원 정도 하는데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필터를 교체해야 하니 고정 비용이 한 달에 5천 원은 나간다는 이야기죠.
덮어놓고 사기에는 확실히 부담되는 가격입니다만 셋째 도림군이 물 마시는 걸 보기만 해도 흐뭇하기 때문에 저로서는 감수할 가치가 충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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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쥐에 비해 냥이들이 워낙 깔끔떠는 성격이기 때문에 청결 유지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만 아파트 생활을 하려면 어쨌거나 통풍과 제습을 위해 화장실을 베란다로 내놓아야 하는데 문제는 겨울이더군요.
바깥창은 물론이고 중간문까지 닫아야 겨우 실내 온도가 유지되는데 냥이들이 언제 화장실을 갈 지 모르니 어쩔 수 없이 중간문을 열어두어야 했으니까요. 그렇다고 실내 온도 유지하자고 보일러를 계속 떼면 난방비를 감당할 수가 없을테고... 결국 작년에는 추운 겨울을 보내야했습니다. ㅠ.ㅠ
올해도 작년처럼 추위에 떨며 겨울을 나야 하나 걱정을 하던 차에 함께 사는 사람이 목공 솜씨를 발휘해 캣도어를 만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 때까지 캣도어가 뭔지도 몰랐습니다(이놈의 무심한 집사~).
왜 외화를 보면 현관문에 강아지나 고양이만 드나들 수 있게 만든 작은 문 있잖아요. 그게 캣도어입니다. 물론 아파트에는 주로 베란다에 설치합니다.
보시는 것이 저희 집에 설치한 캣도어입니다. 중간문을 닫아도 아래의 구멍으로 냥이들이 드나들 수 있죠. 재질은 미송입니다.
베란다에서 본 모습입니다. 4개의 판을 경첩으로 연결했기 때문에 하절기에는 떼어내 접어서 부피를 줄여서 보관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원래는 미국 개척 시대의 술집처럼 흔들거리는 나무 문을 달았는데 문이 무겁기도 하거니와 고양이들이 밀고 나갈 엄두를 못 내더군요. 그냥 벽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문이라는 걸 가르쳐 보려고 해 보았는데 안 되더군요. 결국 문을 떼어내고 천으로 막았습니다. 천으로만 막아도 외풍은 거의 안 들어옵니다.
보시는 것처럼 자유롭게 드나듭니다(털깎은 도림군;;;). 베란다에는 화장실 뿐 아니라 첫째 똘똘군과 셋째 도림군이 좋아라 하는 해바라기 장소가 있어서 출입이 잦거든요.
베란다 사이의 중간문에 딱 들어맞게끔 설계되어 있어 일단 끼우고 난 뒤에는 흔들거리지 않고 문을 닫아도 정확하게 맞물립니다.
예전에 쓰던 알마캣 캣타워가 살짝 가리는데도 고양이들이 드나드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캣도어를 설치하고 중간문을 닫으니 실내 온도차가 확연합니다. 냉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에요.
아파트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분이라면 최소한 동절기에는 캣도어가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주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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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고양이는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을 좋아하는 동물입니다. 그래서 돈 많은 집사들은 아예 집을 개조해서 벽에 고양이 계단을 설치하거나 대들보에 고양이 길을 만들기도 합니다만 저희에게 그건 언감생심이지만 그래도 캣타워 하나쯤은 제대로 된 것을 하나쯤 해주고 싶었는데 소원을 풀었습니다.
그동안은 동생네에서 똘똘군을 데려올 때 업어온 알마캣 소형 캣타워를 사용했는데 세 녀석이 뛰고 난리를 치는 통에 맨 윗판이 휘어서 돌아간데다 아무래도 안정감이 떨어지더군요. 몇 달 전에는 청소를 하느라고 베란다쪽으로 치워놓은 것을 똘똘군이 뛰어오르다 넘어지는 바람에 큰 사기 화분이 깨지는 대형 사고가 나기도 했죠;;;
원래는 트릴로의 명품 캣타워를 살까 잠깐(아주 잠깐) 고민도 했으나 일단 가격이 풀 세트 기준으로 70만 원에 육박할만큼 후덜덜하고 실물을 봤는데 생각보다 작고 튼튼하지도 않게 생겨서리 그냥 제작하는게 낫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지요.
우여곡절 끝에 함께 사는 사람의 목공 후배에게 하청을 줘서 하나 만들어버렸습니다.
거의 골리앗 크레인에 버금가는 캣타워의 위용~
천장 고정식 캣타워입니다. 좌4단, 우3단에 윗쪽을 브릿지로 연결한 형태입니다. 이게 최초 설치 후 스크래치를 위한 삼줄만 감아놓은 상태입니다.
오른쪽에 동생네에서 강탈해 온 알마캣 캣타워가 보이네요. 요새는 거의 냥이들이 도움닫기 발판으로만 사용한다는 우훗~
받침대는 바닥을 튼튼하게 지지할 수 있도록 발가락을 4개로 만들었어요. 가운데에는 홈이 뚫려 있어서 진공청소기로 털을 빨아들이는데도 편해요.
천장 고정식이라서 나무 패드를 대고 나사로 조여서 밀어 올리는 방식으로 고정했습니다. 천장 고정식 행거와 비슷한 원리에요. 아주 단단히 고정되더군요.
나무판을 붙여(집성이라고 하죠) 만들었기 때문에 쪼개지거나 휘지 말라고 뒷판에 결이 다른 방향으로 나무를 박아 넣어서 마감(상감이라고 하더군요)했습니다.
브릿지에는 6개의 구멍을 뚫었는데 쥐돌이나 끈을 매달 수 있습니다.
최소한 6kg이상의 성묘를 감당할 수 있도록 단단하고 두꺼운 홍송 집성목(원목)을 사용했고요.
아랫판에서 윗판으로 올라갈 때는 빙글빙글 돌면서 올라갈 수 있도록 교차해서 배치했습니다.
냥이들이 좋아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주 좋아하네요. 모찌군이 스크래치하는 모습입니다. 원래는 그냥 나무판이었는데 건너뛰다 미끄러질 염려가 있어서 천을 급조해서 붙였습니다. 미끄러짐은 한결 줄었지만 털을 자주 떼내야 하는 새로운 문제가... ㅠ.ㅠ
위에 누워 집사들을 내려다보다 살짝 잠이 든 똘똘군~
뭘 보냥~
각자 한 자리씩 차지하고 앉았네요. 도림군은 어디 갔는지 안 보이는데 세 마리가 모두 캣타워에 올라가 있는 건 아주 드문 경우라서 사진에 담기가 아주 어려워요. ㅠ.ㅠ
보시는 것처럼 쥐돌이와 꿈틀이 장난감을 줄에 매어 달아 두었는데 저것도 의외로 참 좋아라합니다. 결국 쥐돌군은 떨어져서 어디론가 없어져 버렸다죠.
나중에 이사갈 때에는 나사를 풀어서 분해했다가 다시 설치하는 것이 일이겠지만 그래도 냥이들이 좋아하니 놀이터를 어렵게 마련한 보람이 있습니다.
나무의 원재료값으로 10만 원, 설계, 제작비, 공임, 설치비 20만 원으로 모두 합해서 30만 원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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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양이 오래 살게 하는 50가지 방법(2009)'과
'고양이 탐구생활 : 고양이에 관한 잡다한 지식 사전(2007)'을 지은 가토 요시코라는 분이 있습니다. 두 권 다 월덴 3에서 소개드린 바 있는 책입니다. 저는 이 분을 참 좋아하는데 주인의 책임감을 무엇보다도 중요시 생각하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이 분의 책 '내 고양이 오래 살게 하는 50가지 방법'을 보면 가장 중요한 주인의 자세로 고양이 보다 절대로 먼저 죽지 않겠다는 각오를 하는 것을 꼽고 있을 정도입니다.
아니할 말로 자식은 성장해서 독립하면 내가 죽어도 자신만의 삶을 영위할 수 있지만 반려동물은 주인이 죽으면 곧바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잊혀지면 굶어 죽을 수도 있고 혹 주변 사람에게 늦지 않게 발견되어도 아무도 입양하지 않으면 유기묘 보호소로 보내져서 죽임을 당하게 되니까요. 저는 해외 여행을 갈 때마다 비행기 추락과 같은 불의의 사고로 저와 함께 사는 사람이 동시에 죽으면 남아 있는 세 마리의 고양이가 어떻게 될까 하는 불안을 잠시나마 느끼곤 합니다. 물론 믿을 만한 탁묘인에게 고양이를 부탁하기는 하지만 몇 일만 고립되어도 생사의 위기를 넘나들 수 있을만큼 반려동물은 주인에게 전적으로 생명을 의탁하고 있기 때문에 무한 책임감이 요구됩니다.
그래서 많은 고양이 인터넷 카페에서 어린 고양이를 분양할 때 미성년자를 배제하고 독립할 경제적 여건이 되는 30대 이상의 성인을 선호합니다. 반려 동물은 샀다가 반품할 수 있는 장난감이 아니니까요. 그렇게 신중하게 주인을 골라도 여러 가지 이유로 파양을 하게 되는데 어떤 동물이라도 한번 파양을 당하게 되면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고 다시 새로운 주인을 신뢰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간혹 제가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사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어디에서 고양이를 예쁘다고 데려왔다가 여건 상 함께 살 수 없다고 저보고 입양하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저는 화가 납니다. 제가 그렇게 동물을 좋아하면서도 반려동물을 입양하겠다고 결심하는데 20년이 넘게 걸렸는데 사람들은 어찌 그리 생명을 쉽게 생각하는걸까요?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라서 자신의 영역을 침범받는 것에 대해 아주 예민합니다. 저희 집 셋째 도림이를 길에서 구조해서 데려왔을 때에도 범백이나 기타 길고양이가 걸릴 수 있는 질병이 원래 저희 집에 있던 똘똘군과 모찌에게 옮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했고 실제로 같이 살게 된 후 모찌가 갑자기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는지 한밤중에 토하고 설사를 하는 바람에 함께 사는 사람이 혼비백산하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그 때 둘째를 잃는 줄 알았어요. 그 이후로 저는 세 마리가 모두 무지개 다리를 건너갈 때까지는 절대로 새로운 반려동물을 들이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원래 장기가 별로 좋지 않은 도림이가 빈뇨를 하는 걸 함께 사는 사람이 적시에 눈치챈 바람에 신장에 염증이 생겨 죽을 뻔한 걸 운 좋게 살리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사람은 자신이 불편한 걸 의사표현이라도 하지 반려동물은 여러가지 면에서 아주 취약합니다.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죠. 그냥 대충 갖고 놀다가 버리는 장난감이 절대로 아닙니다.
그런 생각으로 반려동물을 입양하고 싶은 분은 꼭 한번 이 포스팅의 맨 앞에 제가 쓴 가토 요시코의 말을 상기해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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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고양이 카프카는 '도날드 닭'으로 유명한 이우일 만화가와 함께 사는 04년생 페르시안 친칠라 암컷입니다.
이우일 만화가가 어느 날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도 당연히 이미 구매했습니다. 곧 독서 예정)를 읽었던 경험에서 고양이가 사람처럼 생각을 하고 그것을 글로 쓰면 무슨 내용일까 하는 발상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가 바로 이 책입니다.
제 3자, 그것도 고양이의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되니 상당히 기묘한 느낌이었을겁니다. 깨닫게 되는 점도 많았을테고요.
제가 이 책을 별 4개로 평가한 이유는 다름 아닙니다.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사는 저로서는 모든 내용이 너무 너무 공감이 가거든요. 저희 집에는 페르시안 실버 태비 종의 고양이가 있는데 이 책의 카프카처럼 가끔 털에 응가를 묻히고 다닙니다(장묘종의 숙명~). 잠시 한눈만 팔면 키보드 앞에 자리 잡고 앉는 것도 비슷하고요.
하지만 성격은 정 반대라서 호기심이 많고 겁이 없어요. 이건 저희 집에 있는 러시안 블루 고양이와 오히려 닮았다는... 이 녀석도 처음 집에 왔을 때 카프카처럼 적응하는데 오래 걸렸지요.
이 책에는 귀가 접힌 고양이인 스코티쉬 폴드라는 고양이도 나오는데 오히려 이 녀석과 페르시안 실버 태비 녀석이 닮았죠. 아무데나 들이대고.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촌철살인의 만화가 재미를 더 하는 책은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쏙 빠져드는 즐거움을 줍니다.
다만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별로일 수 있겠네요. 주의 요망!
덧. 130p(22화 관련 만화)의 만화 강추!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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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고양이과 동물은 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호랑이는 예외). 그런데 고양이와 살아 보니 고양이도 고양이 나름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러시안 블루종인 똘똘군은 물 한방울만 발에 닿아도 그 자리에서 탈탈 터는 유난을 떱니다. 목욕이라도 한 번 할라치면 아주 전쟁을 치를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페르시안 실버 태비종인 모찌군은 물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더군요. 페르시안 실버 태비종이 다 그런지 아니면 모찌군의 특성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보시는 것은 제가 세면을 마치고 난 세면대에 모찌군이 들어가있는 모습입니다. 온통 물이 흥건한데도 떡하니 들어가서 털퍼덕 자리를 잡았습니다. 당연히 물이 몸에 닿을텐데도 전혀 개의치 않네요.
보통의 고양이라면 물소리에 기겁을 하기 마련인데 자세히 보시면 샤워꼭지에서 찬 물이 쏟아지는 상황인데도 물방울이 욕조 바닥에 튀는 모양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습니다. -_-;;;
집에 놀러온 사람들이 다들 신기해 하더군요.
모찌군은 목욕을 시킬 때에도 낮은 소리로 으르렁거려 기분이 좋지 않음을 표시할 뿐 전혀 지랄발광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목욕하는 것이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몸이 흠뻑 젖으면 이내 포기하고 맙니다. ^^
한 마리라도 물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확실히 낫기는 합니다. 물론 똘똘군이 물을 싫어하는 정도가 두 마리 몫을 능가하니 결국은 마찬가지이기는 합니다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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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똘똘출생연도 : 2009년 2월 24일성별 : 수컷종류 : 러시안 블루(일명 러블)성격 : 왕소심
특징 : 털빗기를 좋아함. 집사의 체취를 좋아함. 벗어놓은 옷 위에서 데굴데굴;;;, 황태에 환장장점 : 눈치가 빠름, 착함.단점 : 목욕을 너무 싫어함.
좋아하는 온도 : 뜨끈뜨끈한 곳(겨울에 보일러를 틀면 가장 뜨거운 곳을 귀신같이 찾아내 딩굴딩굴;;;)
원래는 고양이를 한 마리만 입양하려고 했습니다. 고양이가 사람이 집에 없어도 혼자서 잘 지낸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더군요. 고양이가 아무리 잠이 많아도 그렇지 하루종일 집에서 뭘 하겠어요. 게다가 모찌는 혼자 있으면 계속 야옹거리면서 운다는 이야기를 전 주인에게 들었기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일이 어떻게 돌아가려고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동생네가 1년 넘게 키우던 냥이를 더 이상 키우지 못하게 될 사정이 갑자기 생겨서 고민 끝에 저희가 데려오기로 했습니다. 한 마리나 두 마리나 고양이는 거기서 거기라고 합리화하면서요.
그래서 5월 5일 어린이날이 휴일이기도 해서 냉큼 데려왔습니다. 갑작스럽게 생긴 일이라 고양이를 워낙 좋아라하는 동생네도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제가 맡게 되니 나중에 보러 와도 되고 어느 정도는 마음에 놓였겠지요. 캣타워, 화장실, 화장실 모래, 사료, 장난감 등 기존에 사용하던 것들을 몽땅 그대로 가져와서 뭘 더 준비할 것도 없었습니다.
겨우 3일 차이로 들어온데다 똘똘군이 사람 나이로 20살에 육박하는 성묘였기때문에 서열 경쟁에서도 유리하리라 예상했건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었습니다.
똘똘군이 원래 신경이 엄청나게 예민한데다 왕소심쟁이였기 때문에 이동장에서 나오지 않으려고 버티는 것은 물론이고 나오자마자 캣타워에 있는 방으로 쏙 들어가서 그 좁은 곳에서 몇 시간을 꼼짝도 않고 버티더군요. 동생네가 돌아가고 난 후 몇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밖으로 나오기는 했는데 거의 슬로우 모션의 초조심모드로 집안을 둘러봅니다. 호기심 많은 모찌는 얼레벌레 친해지자고 무턱대고 들이대는데 조금만 다가가도 하악질(동생네는 똘똘군이 하악질하는 걸 이 날 처음 봤다고 합니다. -_-;;;)을 하면서 경계를 하고 다탁 밑이나 침대 밑으로 숨어 도무지 나오려고 하지를 않더군요.
결국 3일이나 지나서야 간신히 익숙해져서 제 곁에도 오고 손으로 만지는 것도 허용하게 되었지요. 그동안 두 마리가 계속 신경전을 펼치는 통에 주인인 제가 다 신경이 예민해지더군요.
러시안 블루가 워낙 잘 생긴 묘종이기는 하지만 똘똘군은 그 중에서도 훈남급이에요. 모찌랑 비교가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우아한 자태에 길쭉하면서도 오똑한 콧날이 아주 영리해보이죠.
지금은 둘이서 엎치락 뒷치락 아웅다웅하면서도 잘 지내기 때문에 집을 오랫동안 비워도 안심이 됩니다.
왕소심 형님 똘똘군과 똥꼬발랄 호기심둥이 동생 모찌의 이야기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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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모찌출생연도 : 2010년 1월 20일성별 : 수컷종류 : 페르시안 실버 태비(일명 페실)성격 : 똥꼬발랄, 호기심 작렬
특징 : 물을 두려워하지 않음(헉!)버릇 : 비닐이나 플라스틱 테두리 핥기장점 : 낯가림이 전혀 없음. 전형적인 무릎냥단점 : 가끔 화장실을 못 가리고 X를 묻힘(님하;;;), 그루밍이 어설픔, 뭔가에 한번 꽂히면 집착이 장난 아님
좋아하는 온도 : 무조건 차가운 곳(겨울에도 베란다, 욕실 타일 바닥;;;)
모찌는 평생 처음으로 함께 살기로 결정한 반려동물입니다. 동물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제가 지금까지 아무런 동물도 기르지 않은 이유는 어떤 생명체가 자신의 모든 것을 제게 의지한다는 책임의 무거움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헤어지게 되는 순간의 슬픔을 감당할 자신도 없었고요. 하지만 이제 용기를 내기로 했습니다. 인생은 짧고 함께 누릴 즐거움은 크니까요.
첫 반려동물로 고양이를 선택한 이유는 제가 워낙 고양이를 좋아하기도 하고 저와 함께 사는 사람이 모두 집을 오래, 자주 비우기 때문에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하고 손이 덜 가는 동물이어야 함께 살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서였습니다.
함께 사는 사람이 활동하는 카페의 동생이 어린 냥이를 입양시켰는데 입양받은 사람에게 피치못할 사정이 생겨 파양될 위기라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고민 끝에 데려오기로 했습니다. 그게 5월 2일이니까 이제 한 달 남짓 되었네요.
사진만 찍으면 좀 무섭게 나오는데 실제로 보면 귀여움 작렬입니다. '페친'의 특성이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녀석은 워낙 붙임성이 좋습니다. 전형적인 '무릎냥'이에요. 아직 어려서 '접대냥'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하지만 낯을 전혀 가리지 않더군요. 처음 데려올 때에도 스스럼없이 제게 다가오고 이동장에 넣어서 나오는데도 주인을 찾지 않아서 전 주인이 많이 섭섭해했어요.
하도 호기심이 많아서 이름을 그냥 '기심'으로 지을까 했지만(-_-;;;) 철퍼덕 엎드려 있을 때의 뒤태가 찹쌀떡 눌러놓은 것 같아서 '모찌'라고 지었습니다. 어감이 참 쫄깃쫄깃하죠. ^^
처음 집에 왔을 때에도 제 집인 양 잘도 돌아다니더니 금방 적응하더군요. 배변 훈련도 잘 되어 있고 가리는 것도 없이 잘 먹기 때문에 처음에는 별 문제 없었습니다(이거 복선입니다. ㅠ.ㅠ).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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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나중에 따로 소개를 드리겠지만 약 한 달 정도 전에 냥이 두 마리가 3일 정도의 시간차를 두고 차례로 저희 집의 새 식구가 되었습니다.
제가 워낙 동물을 좋아하고 특히 고양이라면 사족을 못 쓰지만 하나의 생명이 새로 가족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무한책임을 느끼고 건강하게 수명을 다 누리고 행복하게 살다 가게 하기 위해서 아무래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각오로 공부를 해야한다는 의무감이 들더군요.
마침 함께 사는 사람의 지인이 고양이를 기른다기에 도움이 되었다는 책을 추천받아 빌려와서 읽었습니다.
일본의 동물행동학자인 가토 요시코가 쓴 '고양이 탐구생활'은 일본의 네티즌 3만 명이 고양이에 대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 50가지와 그 답을 수록한 책입니다.
고양이의 신체, 행동, 심리에 대해 각각 10문항, 고양이 양육에 대한 질문이 17문항, 그리고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사람들의 질문 3개로 총 50가지입니다.
엄선한 질문들이어서 그런지 고양이를 처음 기르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많습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삽화가 아주 재미있고 내용에 딱 들어맞아서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내용도 쉽게 설명되어 있어 고양이를 기르려는 분들이 한번쯤 읽어두면 아주 좋은 책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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