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자신이 왜 여행을 좋아하는지(혹은 좋아하게 되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당연히 저도 그랬는데요. 2002년에 뉴질랜드에 가기 전까지는 비행기라고는 타 본 적도 없었고, 왜 비싼 돈, 귀한 시간을 들여 사서 고생하는지를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던 꽉 막힌 타입이어서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여행에 환장하게 된 제 자신이 저도 굉장히 놀라웠거든요.
지금 와서 생각을 돌이켜 보면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도 조금씩 바뀌어 온 것 같습니다.
2000년 대 중반에는 다분히 뭔가 새로운 걸 경험한다는 기쁨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풍경을 눈에 담고, 신기한 먹을거리를 맛보는 즐거움 때문에 여행을 다녔죠. 거기에 나는 돈 아껴서 여행 다니는 남자라는 자뻑도 솔직히 한 몫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그게 아주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동기를 얻기 위해 초기에는 외부적인 요인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으니까요. 비유하자면 조깅을 열심히 하기 위해 새로운 스포츠 웨어나 조깅화를 구입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어쨌거나 그래서 해외 여행을 다니던 초반에는 그런 즐거움을 찾아 다녔습니다. 일정표도 빡빡하게 짜넣고, 가능하면 많은 것을 효율적으로 경험하려고 애를 썼죠. 그 때문에 여행을 다녀와서 몸져 눕기도 하고 만만치 않은 후유증을 겪은 적도 있습니다. 이 때 다닌 곳이 홍콩, 터키, 일본, 그리스 등이었습니다.
2000년 대 후반이 되자 약간의 매너리즘에 빠졌습니다. 여행의 매너리즘이라기보다는 삶의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어 일도 재미가 없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싫고 뭔가 삶의 동력을 잃어버린 듯 했습니다. 우울 장애에 걸린 것처럼 만사 다 귀찮고 세상사가 허무하고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삶의 색조가 옅어지면서 사는 게 뭔지 고민하던 시기였습니다. 어찌 보면 이 당시 떠났던 여행들은 제 나름의 힐링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을 통해 매너리즘을 극복하고 저를 치유하고 삶의 동력을 다시 얻었거든요. 이 때는 삶을 낯설게 하는 것이 제 여행의 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익숙해진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행지도 네팔, 쿠바처럼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는 곳을 골라서 다녔습니다.
그러다 요새는 또 다시 여행을 가는 목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물론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도 좋고, 삶을 낯설게 해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도 여전히 좋지만,
요새는 저 자신과 대화를 하는 목적이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네팔을 다녀온 이후 저 자신과 대화를 하려고 산티아고 길을 혼자서 걸어볼까 하는 생각도 해 보고 네팔의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혼자서 다녀올까 하는 꿈도 꿨지만 꼭 혼자가 아니더라도 여행 중에 얼마든지 제 자신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더군요. 함께 여행하는 지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시간이나 기차를 기다리며 앉아 있는 시간, 잠자리에 들기 전에 여행 일지를 정리하면서도 스스로에게 말을 걸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노르웨이 여행 때는 피요르드 크루즈 투어를 하면서 제 자신과 대화를 많이 했죠.
제가 살아온 삶과, 얼마나 남아 있을 지 모르겠지만 남은 삶에 대하여, 제 일과 사랑하는 사람들,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 아직도 여전히 집착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들에 대하여 진솔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참 많았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 좋아서, 그 다음에는 삶을 낯설게 만들어 생동감을 불어넣으려고, 이제는 제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 소중해서 여행을 떠납니다.
여러분이 여행을 다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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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며칠 전인 4월 25일에 네팔 카트만두 인근(포카라 근처로 추정)에 진도 7.9의 강진이 발생하여 이미 사망자 수가 4천 여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오늘 오후에는 진도 6.7의 여진이 또 발생해서 네팔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기도 했죠.
81년만의 강진이라고 하는데 지진 대비 설계가 되지 않은 오래된 건물과 유적이 많아 피해가 컸다고 합니다. 벌써부터 이 강진으로 네팔 경제가 10년은 후퇴할거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2009년 11월에 여행을 다녀온 나라라서 그런지 정말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CNN 등지의 현지 동영상을 보면 여행 당시에 들렀던 파탄이나 박타풀, 보우드넛 등 익숙한 세계문화유산들이 다수 피해를 입었더군요.
원래는 2013년 태풍 하이옌으로 인한 필리핀 긴급 구호때처럼 국경없는의사회의 긴급 구호 안내를 기다렸지만 이번 강진 긴급 구호는 하지 않는다는 정식 공지가 나왔기에 다른 후원처 중 하나였던 플랜 코리아를 통해 힘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아래는 인증샷~
동참을 원하는 분들은
'플랜 코리아의 네팔 강진 긴급구호 페이지'를 통해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링크를 누르면 나오는 페이지에서 '네팔 카트만두 지진 긴급구호 돕기'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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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여행을 준비하면서 평소 하듯이 Lonely Planet하고 케냐 여행 열정에 불을 붙여줄 여행 에세이를 찾아봤으나 설마 했더니 역시나 케냐 여행을 다룬 책은 거의 없더군요. 가뭄에 콩 나듯이 있기는 하지만 저랑 맞지 않아서 결국 전에 읽은 '케냐의 유혹'으로 퉁치고(응?) 곧바로 일정짜기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어라?
정보가 없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는 몇 안 되는 관광 산업으로 먹고 사는 나라(관광업이 케냐의 두 번째 수입원)이니 여행 인프라는 잘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그야말로 배낭 여행자의 무덤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자유 여행이 힘든 나라라고 하네요.
도시를 벗어나면 대중 교통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여행자들의 여행 목적이 대부분 사파리라서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숙박 시설이 밀집되어 있다보니 저렴하게 발품을 팔아서 움직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숙박과 교통이 문제라면 말 그대로 몸과 발이 묶이는 것이니 완전한 자유 여행은 물 건너갔다고 봐야죠. 나중에 접촉한 현지 에이전시도 이런 사실을 그대로 확인시켜 줬습니다.
그래서 케냐 여행은 네팔 여행 때와 비슷하게 큰 틀을 짠 후 현지 여행사에게 보내서 가능 여부 확인 후 세부 일정을 조정해서 현지에서 예약할 수 있는 건 맡기는 방식으로 준비했습니다.
* 서적케냐의 유혹(2008)
: 정확하게 말하자면 여행 에세이도 아니고 가이드북도 아닌 중간 정도 성격의 책입니다. 케냐 여행기라기보다는 케냐 현지 적응기에 더 가깝죠. 그래도 케냐 현지의 분위기를 익히는데 이만한 책이 아직까지 없습니다. 게다가 책도 책이지만 지은이인 올댓사파리 여행사의 이승휘 대표에게 연락하여 맞춤 일정을 짜서 다녀왔으니 이 책이 없었으면 꽤나 흥미진진(이라고 쓰고 개고생이라고 읽는다)한 여행을 할 뻔 했습니다. ㅡㅡ;;;Lonely Planet : Kenya(2012): 2006년 터키 여행 이후로 론플은 여행 일정을 짤 때 항상 참고하는데 기본적인 구성은 비슷하지만 지은이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스타일이 다르기는 합니다. 그래도 항상 기본은 하는데다 저는 워킹 투어를 좋아하기 때문에 지도를 신뢰할 수 있는 론플을 좋아라 하죠. 다만 나중에 책 소개에서도 말씀 드리겠지만 론플의 최대 장점인 정확한 지도는 별로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현지에서 섭외한 투어 차량을 타고 대부분의 일정을 소화했기 때문에 지도를 참고할 일이 없었거든요. 오히려 사파리 일정을 짜는데 더 많이 참고했습니다. * 인터넷 사이트
올댓사파리의 이승휘 대표에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메일을 띄웠다가 자유 여행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로는 더 이상 검색없이 일정짜기에 돌입했기 때문에 이번 케냐 여행 때는 개인 블로그의 여행기를 거의 참고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라무섬을 제외하고는 거의 비슷비슷하더군요. 우리나라의 부산에 해당하는 케냐 제2의 도시 뭄바사가 추가된 정도? 케냐가 대부분 사파리를 통해 야생동물을 보러가는 곳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ATS 여행사
: '케냐의 유혹'의 저자 이승휘 대표가 운영하는 현지 여행사 All That Safaris의 홈페이지입니다. 여기에서도 기본적인 여행 정보를 구할 수는 있습니다만 충실한 편은 아니고 알음알음 개인적으로 알아서 연락해 온 손님만 받아서 그런지 국내 여행사처럼 공격적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하지 않아서 처음 들어가시면 '엥? 뭐지?' 이런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2달만에 들어갔는데도 바뀐 것이 거의 없네요. ^^;;;이승휘 대표 개인 블로그 : 이승휘 대표의 네이버 블로그인데 회사 홈페이지보다 오히려 개인 블로그를 좀 더 관심갖고 관리하는 것 같습니다. ㅡㅡ;;;; 여행을 다녀온 뒤로 로그인한 사람에게만 덧글을 허용해서 덧글 달기가 불편해졌지만 케냐 현지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올라온 포스팅이 최근에 나이로비에서 있었던 테러범들의 쇼핑몰 습격 참사 관련글이어서 마음이 참 아픕니다. 주한 케냐 대사관
: 케냐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서 들르면 좋습니다. 어차피 비자 신청을 위해서 한번쯤은 방문하셔야 하는 사이트니까요. 하지만 이미 대한항공 직항로가 개설되었는데도 여전히 직항 항공편이 없으니 제 3국을 경유해야 한다고 소개하고 있는 것을 보면 새로운 정보로 업데이트하는 건 굉장히 느린 모습입니다.
아, 그리고 대한항공에서 케냐 직항로 개설 기념으로 만든 유투브 동영상이 있는데 저는 나중에 봤지만 과장된 면이 없지 않더군요. 특히 핑크 플라밍고 떼가 나오는 장면은 쩝..... 꼭 그렇게 기대를 불어넣지 않아도 충분히 좋으니 굳이 그것까지 참고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나중에 현지에서 이승휘 대표에게 들었는데 케냐 여행비가 워낙 비싸기는 해도 4인 group을 만들면 비용 대비 효율성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가능하면 4인으로 맞춰서 오는게 좋다고.... 저희는 둘만 다녀서 편하기는 했지만 비용 대비 효율성은 가장 낮았죠. 엄청 비싸게 갔다왔다는 이야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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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야 수도물도 '아리수'라는 상표로 팔아먹을 정도로 정수 시설이 잘 되어 있으니(응?) 더러운 물을 마시고 건강에 문제가 생길 일이 별로 없지만 여행을 하다 보면 믿고 마시기에는 정수 능력을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나라들이 꽤 많죠.
특히 여행 중 물을 잘못 먹으면 대부분 여행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오늘 소개하는 제품을 큰 마음 먹고 샀습니다. 무려 2009년에 샀으니 엄청 뒷북 포스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미 오랜 사용으로 굉장히 낡았죠.
그래도 이걸 들고 네팔, 쿠바, 케냐, 라오스를 다녀왔습니다. 특히 네팔에서는 아주 유용했지요.
그럼 어떤 물건인지 보시겠습니다. 이름 그대로 여행할 때 사용하는 휴대용 정수기입니다.
파우치입니다. 보기에는 구려도 나름 내용물을 보호할 수 있도록 푹신한 스펀지 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뒤쪽에는 가방 등에 장착할 수 있도록 벨크로가 부착되어 있고요. 아무래도 덜렁거리기 때문에 가방 안쪽으로 장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SteriPEN Journey LCD는 보시는 것처럼 생겼습니다. 색깔이 원색이라 좀 유치합니다만 야외에서는 눈에 확 띄기 때문에 잃어버릴 염려가 없습니다.
크기는 20cm가 채 안 되고 무게는 배터리를 빼면 100g이 안 될 정도로 가볍습니다.
사용할 때는 플라스틱으로 된 뚜껑을 벗깁니다.
LCD창 위에 보이는 회색 버튼을 한 번 누르면 90초 동안 작동하는데 1L를 정수할 때 사용합니다. 두 번 누르면 45초 동안 자외선 램프가 작동하고 500ml 용량을 정수할 때 사용합니다. 이 상태에서 물병에 그대로 꽂으면 끝~ 설정한 시간 동안 기다리면 됩니다.
LCD 창이 있어서 정수 상태와 정수 시간을 확인할 수 있어서 편리하죠.
보시는 것처럼 생수병이나 물병에 꽂으면 됩니다. 자외선 램프 옆의 감지기가 수분을 감지해 자동으로 켜집니다.
물의 양이 적어 감지기가 감지할 수 없을 것 같으면 물병을 뒤집어 정수기를 아래로 두면 됩니다. 설정한 시간이 지나면 LCD 화면의 불이 꺼지는데 이 때 정수기를 분리하고 물을 마시면 됩니다.
본체 옆은 고무 그립이라서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자외선 램프와 연결된 부분도 고무 그립이라서 물병에 끼웠을 때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마데입니다만 어쩔 수 없죠. 동전 등을 사용해 나사를 돌려 열면 배터리를 갈아끼울 수 있습니다.
SteriPEN Journey에 사용하는 CR123A Lithium 배터리입니다. 2개를 사용하고요. 아무데서나 살 수 없는 CR123A 배터리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이 휴대용 정수기의 최대 약점 같습니다.
* 장점- 휴대에 적절한 크기와 무게
- 사용하기 편리
- 박테리아, 바이러스 99.9% 박멸(안심)
* 단점- 엄청난 가격(2009년 구입가 136,000원)
- 아무데서나 구할 수 없는 특수한 배터리(CR123A)를 동력원으로 사용함(최대 단점)
- 배터리를 장착하는 전원 연결부의 마감이 좀 허술함
자외선을 이용하여 물 속의 박테리아, 바이러스를 99.9% 파괴하므로 언제 어디서나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약품처리된 정수 알약은 아무래도 찝찝하고 필터 정수기는 사용하기 불편해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제품입니다.
저는 보통 집에서는 활성탄 필터를 사용하는 정수기로 수도물을 1차 정수한 뒤, 이 정수기로 2차 살균해서 마시거나 음식을 만들 때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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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땡볕에 걸었던 것이 꽤나 피곤했는지 새벽에 한 번도 깨지 않고 7시까지 푹 자고 일어났습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카약을 타고 움직여야 하는데 운이 없게도 아침부터 빗줄기가 굵은 것이 영 심상치가 않아 보입니다. ㅠ.ㅠ
그래도 9시에 어김없이 픽업을 하러 온다고 해서 서둘러 씻고 아침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습니다.
여느 호텔이 다 그렇듯이 이곳도 부페식이네요. 메뉴에 고기 종류가 많기는 하지만 다행히 요리사가 나와 있어서 물어보고 비건이 먹을 수 있는 것만 골라서 먹었습니다. 감자 볶음, 오리엔탈 소스를 뿌린 샐러드, 구운 토마토, 찐 채소 등이라서 요기하기에는 괜찮더군요. 커피는 어디나 맛있습니다. 라오스 커피의 명성이 헛되지 않네요.
식사 후 짐을 챙겨 리셉션에 내려왔습니다. 욕조에 물이 새는 것 같길래 green discovery의 픽업 차량을 기다리는 동안에 호텔 직원에게 이야기해서 살펴봐 달라고 했습니다.
리셉션의 벽에 걸려 있던 장식품인데 처음에는 악기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아닐 수도 있겠네요;;;
9시가 되자 픽업 차량(썽태우)이 칼같이 나타났습니다. 싱가포르 부부가 먼저 타고 있어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남편이 IT쪽에 근무하는 분 같더군요. 남편이 먼저 말을 붙이는 걸 보니 호기심 많고 사교적인 성격 같았습니다. 반대로 부인은 조용한 성격인 듯 보였고요. 남편되시는 분이 한국에 관심이 많더군요. 한국 사람들과도 자주 일을 같이 한다고.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나온데다 삼성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제가 삼성을 아주 싫어한다고 하니 농담으로 알더군요. 진짜 싫어하는데;;;
이동하는 중간에 나이지리아 출신의 영국 흑인 여성을 한 명 더 태웠습니다. 함께 투어를 하면서 보니 상당히 신중하고 사려깊은 스타일이더군요. 싱가포르인 남편과 영어로 신나게 대화하는데 역시나 영어가 짧은 저로서는 듣는 것만도 벅차기에 그냥 조용히 경청했습니다. ㅠ.ㅠ 이렇게 해서 오늘 투어를 함께 할 구성원은 가이드 빼고 모두 5명. 투어는 인원이 적을수록 오붓하고 좋죠.
남송강에 카약을 띄우는 drop-off point가 여러 군데여서 그런지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비오는 아침에 잠시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이 와중에도 남편되시는 분은 입을 쉴 틈이 없습니다. ㅡㅡ;;;;
드디어 출발지에 도착했네요. 건기인데도 밤새 비가 와서 그런지 물이 많이 불었다고 합니다. 이 사진부터는 방수 범퍼를 장착한 아이폰4로 찍은 겁니다. 물놀이를 할 건데 DSLR을 가져가는 모험을 할 수가 없어서 말이죠. 이번 여행 때는 방수 범퍼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타고 갈 카약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두 명의 가이드가 함께 가는데 한 명은 1인용 카약을 타고 저희를 에스코트 할 예정입니다.
카약킹에 대한 기본 강습을 하고는 곧바로 2인 1조로 카약에 탑승했습니다. 저쪽 기슭 쪽에 있는 카약에 탄 것이 싱가포르인 부부이고 저를 보고 웃고 있는 것이 가이드인데 혼자 온 영국인과 함께 탔습니다.
혹시라도 모를 사고에 대비해서 구명조끼는 입었지만 물이 그다지 깊지 않고 유속도 빠르지 않아서 카약킹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들에게 아주 좋더군요.
처음에는 물이 차게 느껴지지만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물은 짙푸른 빛인데 아주 맑습니다.
짙푸른 색이라서 처음에는 겁이 좀 나지만 유속이 빠르지 않아서 그런지 노 젓는 일에 익숙해지면 마음이 느긋해지더군요.
가져간 짐을 보시는 것과 같은 방수팩에 넣어 각자 갖고 갔는데 메고 간 가방을 통째로 넣지 못한다는 말에 당황해서 내용물을 제대로 확인도 못하고 스마트폰 정도만 옮긴 뒤 가방은 차량에 그냥 뒀습니다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더군요. 방수팩이 꽤 크기 때문에 웬만한 건 다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지갑에 가져온 돈이 얼마 안 된다고 안 옮겼다가 나중에 엄청 후회했습니다.
방비엥 시내에서 방수팩만 따로 살 수도 있는데 이 방수팩에 소지품을 넣어서 들고 다니는 여행객들도 간간히 볼 수 있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대충 엉성하게 여미면 안 되고 공기를 빼고 단단히 말아야만 방수가 제대로 된답니다. 나중에 가이드에게 지적 당했습니다. ㅠ.ㅠ
론플에서 추천하는 여행사라는 것만으로도 꽤 신뢰가 갔는데 Green Discovery, 정말 괜찮더군요. 일하는 솜씨가 프로입니다. 가이드도 아주 노련하고 프로그램도 아주 좋았어요. 강력 추천합니다.
온통 물안개가 뽀얗습니다. 내려가는 여기저기에 점핑대가 보이는데 수량도 많이 줄었지만 약이나 술에 취해서 점핑하다가 죽는 일이 자꾸 생겨 저희가 갔을 때에는 점핑이 금지된 상태라고 해서 점핑하는 사람을 한 명도 못 봤습니다. 게다가 나중에 가이드에게 들으니 남송강변에 밀집된 바에서 마약을 팔다가 단속에 걸리는 바람에 일제히 영업 정지를 당했다고 하네요. 쩝...
노를 저으면서 내려가다가 힘들만 하면 내려서 지상에서 할 수 있는 activity를 하는 방식인데 그렇게 해도 카약킹을 하는 시간 자체가 길어서 그런지 나중에는 힘들더군요.
카약킹 -> 동굴 트래킹 -> 점심 식사 -> 카약킹 -> 농장 견학 -> 카약킹 -> 동굴 트래킹 -> 카약킹으로 끝나는 코스였습니다.
카약에서 내려 첫번째 동굴 트래킹을 하러 올라갑니다. 보기와 달리 반팔, 반바지를 입고 다녀도 춥다고 느낄 정도의 날씨는 아닙니다.
방비엥은 중국 구이린, 베트남 하롱베이와 더불어 세계 3대 카르스트 지형에 속하는 곳이라서 동굴이 굉장히 많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동굴이 개발되어 있지 않아 원래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 많죠. 보시다시피 입구가 굉장히 좁은데다 비까지 내려 상당히 미끄럽더군요. 내일 블루 라군에 갈 때도 말씀을 드리겠지만 라오스의 동굴 트래킹을 할 때는 바닥을 잘 잡아주는 신발을 신고 가야 합니다. 싱가포르 남자는 용감하게 쫄쫄이만 신고 왔다가 두 번째 동굴 트래킹에서 해 먹었습니다;;;;;
간단히 동굴에 대한 소개를 하고 밴드 처리를 한 헤드 랜턴을 하나씩 줍니다. 저는 네팔 여행 때 요긴하게 쓴 LED 랜턴을 가져갔습니다만 양손을 모두 써야 할 정도로 트래킹 자체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그냥 헤드 랜턴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동굴의 일부는 머리를 숙이고 지나가야 할 만큼 좁은 곳도 있어서 폐소 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나이 드신 분들은 트래킹하기 어렵겠더군요. 역시 여행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가야해요.
보시는 것은 동굴의 반대편 입구인데 굉장히 넓죠. 이 동굴은 산을 관통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쌀을 나르는 통로로 사용된답니다. 차량으로 산을 돌아서 나르는 것보다 사람이 일일이 지고 나르는 것이 더 싸고 효율적이라고 하네요. 헐~
보시는 것처럼 사람이 쌀 한 가마니씩 직접 지고 나릅니다. 트래킹을 하다가 이분들을 만나면 지나갈 때까지 옆으로 비켜서 기다려줍니다. 싱가포르 남편님은 이 와중에도 사진 찍느라고 정신이 없으십니다.
내부에 개울이 흐를 정도로 넓습니다.
반대편 입구도 역시나 좁습니다. 넓힐 생각도 안 합니다. 그냥 그대로 이용하더군요.
동굴벽은 카르스트 지형의 독특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박쥐가 쏟아져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네요.
보시는 것처럼 동굴을 관통해서 나른 쌀을 쌓아놨다가 일정량이 되면 트럭에 실어서 시내로 운반합니다. 여러 가족이 함께 일을 하는 것 같더군요. 마침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가 저희가 지나가니 수십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일제히 저희를 쳐다봐서 상당히 민망했습니다. ㅡㅡ;;;;
일단 카약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서 물과 짐을 챙겨서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습니다. 멀리 가지는 않고 바로 옆에 정자 비슷한 곳에서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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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론플의 walking tour course에는 Pha That Luang이 없습니다. Patuxai까지만 보고 돌아가는데 저희는 기왕 Patuxai까지 온 김에 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Pha That Luang만 보기 위해 다시 오는 것도 그렇고 Patuxai에 올라갔을 때 기념품점 직원이 2km정도 떨어져 있다고 해서 걸어갈 만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룰루랄라하면서 갈 거리는 아닙니다. 아무리 겨울철이라고는 해도 낮에는 기본 30도는 넘으니까요. 게다가 Patuxai에서 Pha That Luang으로 가는 길에는 햇볕을 피할 만한 곳이 많지 않아 상당히 덥습니다.
절반쯤 가다가 목이나 축이고 가자고 태국에서 넘어온 True Coffee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미디엄 사이즈(20,000킵)하고 아이스 초컬릿 미디엄 사이즈(20,000킵)를 한 잔씩 마셨습니다. 4만 킵이면 5천 원이 넘는 돈이니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마실 만 하지만 라오스 물가로는 굉장히 비싼 금액이죠. 그런데도 라오스에서 인기몰이 중인 커피 프랜차이즈 카페라고 합니다. True Coffee에서는 화장실을 무료로 쓸 수 있고 와이파이도 한 시간이 무료로 제공됩니다. 뜨거운 날씨에 캐롤송을 듣고 있으니 기분이 묘하고 어색하더군요.
다시금 힘을 내서 걸어갑니다.
멀리 오른 쪽에 Pha That Luang이 보입니다. 굉장히 넓은 주차장같은 공간이 나오는데 텅텅 비어 있더군요.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저희가 갔던 날이 일요일이라서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걸. ㅡㅡ;;;;
멀리서 보기에도 위용이 엄청나지요
주차장(?) 옆에는 시장이 있습니다. 꽤 큰 시장이에요. 겨울철이라서 그런지 열대 과일이 그리 많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과일전 모습과 큰 차이가 없네요.
왼쪽이 '배'이고 오른쪽이 '귤'입니다. 배는 우리나라 배하고는 전혀 다르게 생겼는데 물은 별로 없어서 퍼석거리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합니다. 맛이 배하고 대추를 섞어 놓은 것 같은 맛이에요. 요건 나중에 다시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귤은 우리나라 조생귤처럼 생겼는데 이거 강추합니다. 엄청 새콤하고 달면서도 물이 많아요. 들고 다니면서 기력 떨어지고 목마를 때 먹으면 좋습니다.
Pha That Luang은 흔히 황금 사원으로 불리는데 부처님의 가슴뼈 사리가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유명한 사원입니다. 매일 문을 열고 아침 8시부터 12시까지, 1시에서 4시까지 관람이 가능합니다. 일찍 문을 닫는 것이 좀 아쉽죠. 입장료는 현지인은 2,000킵, 외국인은 5,000킵입니다.
라오스로 들어오는 길에 베트남 호치민 공항 검색대에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던 신혼 부부를 여기서 우연히 다시 만났습니다. 여행을 가면 제가 적극적으로 피하는 유형은 1. 한국 사람, 2. 한국말로 먼저 말 거는 현지인, 3) 영어로 먼저 말 거는 현지인 순인데 그 중 예외는 신혼부부 뿐입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일정이 비슷해서인지 방비엥, 루앙 프라방에서 계속 조우하게 되더군요.
That Luang 사원은 말 그대로 황금색으로 빛나기 때문에 늦은 오후에 가야 사진이 멋지게 나옵니다(제 사진이 멋지지 않은 건 발로 찍었기 때문임;;;). 탑 안쪽으로는 들어갈 수 없고 예불은 바깥에서만 드리게 되어 있어요.
네팔 카트만두에 있는
Boudanath Stupa만큼 거대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단아한 맛이 있습니다. 하필 이 사진을 찍는데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계속 몰려오는 바람에 사람없는 앵글을 잡느라 애 좀 먹었네요.
That Luang 사원 근처에도 몇 개의 건물이 있는데 이것도 볼 만 합니다. 라오스 사원 건물의 특징은 정면의 지붕에 굉장히 화려한 금박 문양이 수놓여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지붕이 일본 사무라이의 투구처럼 날렵해 보이면서도 겹겹이 층을 이루고 있는 것이고요. 여기는 스님들이 공부하는 곳입니다.
라오스의 사원들은 거의 대부분 신을 벗고 들어가야 합니다. 네팔에서도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저희가 들어간 시간에 젊은 스님들이 노스님 주위에 둘러 앉아 말씀을 듣고 있던데 경건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더군요.
Pha That Luang에서 Patuxai로 걸어오는 길에 다리를 좀 쉴 겸 카페를 찾다가 정말 우연히 한국말로 '너의 두번 째 부엌'이라고 씌여 있는 간판을 발견하고 호기심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음식점인줄도 몰랐습니다.
남편 따라 라오스로 훌쩍 날아오신 새댁이 운영하시는 식당 2nd Kitchen입니다. 한국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깔끔한 인테리어에 아르바이트 직원들을 외모로 뽑는지 모두 선남선녀입니다;;;;
KORAO나 비엔티엔에 있는 한국 기업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레스토랑이라서 그런지 음식도 한국 음식이 대부분입니다.
저는 김치 볶음밥(35,000킵)을 주문했습니다. 숙주 나물이 상큼하더군요. 음식에 넣는 재료를 모두 한국에서 공수해서 그런지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나라 가격으로는 5천 원이 안되는 금액이지만 현지 물가로는 3만 5천 원에 해당할 수준이니까요.
라볶이 중간 사이즈(25,000킵)입니다. 비건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김치 볶음밥과 마찬가지로 달걀과 같은 동물성 재료는 모두 빼고 만들어 주셨습니다. 라오스에서 먹는 라볶이 맛있었습니다. ^^ 라오스의 전통 음식과 달리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고 만들었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맛이 깔끔하더군요.
이 집의 자랑 라임 에이드입니다(6,000킵). 너무 시지 않으면서도 새콤달콤하고 시원합니다. 추천~ 스푼에 그려진 얼굴이 귀엽지 않나요?
여사장님이 쾌활하고 이야기를 재미나게 하셔서 주저앉아서 수다떨고 놀다가 해가 지고 난 뒤에야 나왔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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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ly Planet 시리즈는 제가 여행을 준비할 때 제일 먼저 챙기고 여행이 끝날 때까지 항상 소지하는 책입니다. 유럽 여행자들이 주로 많이 보는 것 같은데 제 여행 스타일이 좀 유럽쪽이라서리 저하고 잘 맞는 편입니다. ^^;;;
2006년 터키, 2007년 그리스,
2008년 체코에 이어 올해에도 어김없이 Lonely Planet Nepal을 갖고 여행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Lonely Planet Nepal은 7판이 2006년 9월에 나왔는데 3년 만인 올 9월에 8판이 나왔고 저자가 Bradley Mayhew에서 Joe Bindloss로 바뀌었습니다. 할인폭이 달라서(15% -> 35%) 그런지 7판은 29,560원(YES24 기준)인데 8판은 23,660원(YES24 기준)으로 오히려 구판이 신판보다 더 비쌉니다. 그래도 신판 가격이 2만 원이 넘으니 결코 싼 건 아닙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네팔에 가는 이유는 거의 대부분이 트래킹을 하기 위해서인데 영어권 여행자들도 트래킹을 많이 가기 때문인지 이 책에도 안나푸르나와 에베레스트 트래킹과 관련된 장이 보너스로 수록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원래 Lonely Planet 시리즈가 정보의 정확성으로 유명한데다 이 책은 제가 네팔로 출발하기 2달 전에 나온 따끈따끈한 책이었기 때문에 물가 변동이 심한 네팔의 현지 물가를 비교적 정확하게 반영(특히 택시 요금)하고 있어 아주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현지에 가 보니 외국인들은 대부분 7판을 들고 다니더군요. 8판을 갖고 다니는 사람은 한 사람도 못 봤습니다.
Lonely Planet 시리즈의 또 하나 장점이 상세한 지도인데 Lonely Planet Nepal은 특히 62장이나 되는 지도를 제공합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한 장점은 카트만두와 박타풀, 파탄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walking tour를 수록하고 있더군요. 걷기와 현지 교통 수단을 이용한 여행을 좋아라하는 저로서는 그야말로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덕분에 카트만두와 인근 지역을 꼼꼼히 살펴보고 돌아왔습니다.
나중에 네팔 여행기를 올릴 때에도 언급하겠지만 네팔은 트래킹이 아닌 일반 여행을 하려는 분들에게는 정보가 상당히 부족한 나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선택의 폭도 별로 넓지 않지만 그 폭을 확실히 좁혀주는 훌륭한 여행 준비서입니다.
네팔을 여행할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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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금요일(11월 6일)부터 10박 11일 일정으로 네팔로 여행을 떠납니다.
7월에 몽골 여행을 가려고 준비했는데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미루었던 여행을 네팔로 변경해서 다녀오려고 합니다.
미리 공지를 하는 이유는 제게 심리평가 및 심리치료 supervision을 받는 선생님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드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너무 많아요. ㅠ.ㅠ).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은 월덴 3에 들르실 것으로 믿고 미리 공지합니다.
11월 6일에 떠나서 11월 17일 새벽 비행기로 돌아올 예정이니 11월 17일에는 연락이 가능합니다. 네팔에서도 가능하면 메일 확인을 하겠지만 약속을 못 드리기 때문에 급한 일은 11월 6일 이전에 연락주세요.
네팔에 가면 꼭 해야 한다는 트래킹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이번 여행에서는 수도 카트만두와 인근 지역, 치트완 국립공원의 사파리 투어, 부처님 탄생지인 룸비니를 둘러보고 포카라에서 미니 트래킹만 하고 올 계획입니다.
건강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______^
덧. 많은 분들이 염려해 주신 덕분에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따뜻하니 잘 돌아다녔는데 공항에 내리자마자 한파가 몰아친다는 소식이 기다리고 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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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은 이종국 PD가 쓴 '잘 있나요? 내 첫사랑들 : 외로움도 안나푸르나에서는 사랑이다(2009)'입니다.
원래 여행 관련책은 북 크로싱을 하지 않는 것이 제 원칙입니다만 이 책은 참 좋아서 새 책 북 크로싱을 통해서라도 다른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이 책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네팔을 다녀온 분들에게는 그 때의 추억을 새록새록 되살려 줄테고 네팔을 가보고 싶거나 저처럼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기대감을 한껏 드높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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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일년에 한 번은 외국으로 여행을 다녀 오겠다는, 저 스스로에게 한 공약을 지키려고 시작한 해외 여행 시리즈는 돌발 사고 때문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첫 해를 제외하고는 몇 년 째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여행에 중독되어 일년에 두 번 정도를 나가지 않으면 어김없이 금단 증상에 시달릴 정도가 되었습니다.
올해의 목적지는 세계의 지붕이라는 네팔입니다. 11월 초에 다녀올 예정인데 항공권 예약은 끝냈고 현재 현지와 접촉해서 숙박, 교통편 예약 상황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행 목적지를 정하고 나서는 여행 에세이를 읽으면서 워밍업을 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 나라에 대한 여행 에세이를 읽으면 몸 안의 여행 유전자가 활성화되어 여행 일정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죠. 그렇게 여행 모드로 바뀌고 나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를 모으면서 Lonely Planet을 이용해 여행 일정을 세웁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항상 그렇게 여행 준비를 했던 것 같습니다.
여행 에세이를 읽으면 여행 유전자가 활성화된다고 했지만 사실 여행 에세이는 정보를 얻기 위한 책이 아닙니다. 정보를 얻으려는 목적이면 그 시간에 여행 가이드를 읽는 것이 바람직하죠. 제가 여행 에세이를 읽는 목적은 그 나라의 자연, 문화,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는 저자에게 감정이입해서 그 나라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입니다.
이 책은 PD로 얼떨결에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네팔에 갔다가 하숙집(?) 딸과 사랑에 빠지고, 아이들과 사랑에 빠지고, 친구들과 사랑에 빠지고, 네팔과 사랑에 빠진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여행 에세이를 읽으면서 기분좋게 눈물을 흘릴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말마따나 카메라, 노트북, 선글라스, 오른쪽 무릎, 금연 계획, 다이어트, 1순위 주택청약부금 등 많은 것들이 네팔과 사랑에 빠진 동안 부서졌지만 저는 그래도 저자가 미치도록 부럽습니다.
세상에는 할 수 있는 사랑이 많지만 이처럼 순수하고 가슴시린 사랑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지은이의 아름다운 사랑에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는 가슴이 남아 있어서 고맙고 그런 사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에 안도합니다.
이 책에 실린 네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대체 이처럼 아름다운 미소와 천진난만함을 간직한 사람들이 사는 네팔이라는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하는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제가 읽어본 여행 에세이 중 손가락을 꼽을 만큼 좋은 책입니다. 굳이 네팔에 관심이 없어도 추천하는 좋은 책입니다.
덧. 저는 여행 관련 서적은 북 크로싱을 하지 않지만 이 책은 새 책으로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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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4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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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깅을 통한 '독서 후기의 나눔'에서 출발하였던 '책 나눔' 마당이 기대 이상의 큰 호응과 함께 널리 확산되었습니다. 우리 개개인의 소소한 나눔에서 출발한 작은 나눔들이 우리 모두의 가..
며칠 전 정기구독을 신청한 <시사IN> 두 번째호가 도착했습니다. 사실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의 올곧은 편집권 수호의지를 지지하기에 정기구독을 신청하기는 했지만 저는 평소 정치, 시사에 관심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시사IN을 펼쳐도 푹 빠져 읽을거리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창간호부터 유독 눈을 잡아 끄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나는 걷는다'라는 이름의 창간기념 특별기획 3부작입니다. 시사IN 서명숙 편집위원이 걸었던 '길(말 그대로 road)'을 소개하는 내용인데,
1부 세상에서 가장 길고 사색적인 길, 산티아고
2부 세상에서 가장 높고 신비한 길, 네팔
3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 제주
가 바로 그것입니다. 스페인의 산티아고는 언젠가는 반드시 걸어보리라고 마음속으로 다짐에 또 다짐을 하면서 욕심을 내고 있는 길이고, 네팔은 내년에 트래킹 여행을 가기로 이미 정한 곳입니다. 제게는 정말 딱 맞는 기획 기사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다 보니 당연히 서명숙 위원이 한국의 산티아고 길 만들기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발굴(아예 사단법인 제주올레를 만들었습니다. ^^)한 제주 길을 걸어보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네... 제가 원래 걷는 것(특히 느리게 걷는 것)을 좋아라 합니다.
그래서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이번 달 말에 남은 휴가를 짜 내어 제주 길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탄성을 자아낼만큼 아름답다는 제주 길을 사뿐사뿐 즈려밟고 돌아오겠습니다. 다녀오면 당연히 여행기로 올려서 월덴 3를 방문하시는 분들과 공유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덧. 시사IN에서 창간 기념 독자 참여 이벤트로 10월 20-21 양 일 간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함께 올레 길 걷기를 진행한답니다. 아름다운 우리 길을 먼저 걸어보실 분들은 www.sisain.co.kr에서 신청하시면 되겠습니다. 선착순 70명이라고 하니 서두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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