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노동 전문 변호사인 토머스 케이건이 쓴 '미국에서 태어난 게 잘못이야(Were You Born on the Wrong Continent?, 2010)'를 북 크로싱합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것인가'라는 단순한 물음에 대한 대답을 미국과 독일 사회를 비교함으로써 찾고 있고 미국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의 허실을 날카롭게 해부해 보여주는 책입니다.
민영화와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단순히 고발하는 것에 그쳤다면 상당히 딱딱하고 재미없는 내용이 되었겠지만 저자의 위트 넘치는 글솜씨로 인해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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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의 대표작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인간의 조건(The Human Condition, 1958)'을 북 크로싱합니다.
한나 아렌트의 대표작으로는 보통 '전체주의의 기원', '인간의 조건', '정신의 삶' 세 권을 드는데 인간의 조건은 앞 뒤 두 권의 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나 아렌트는 인간의 활동적 삶을 구성하는 세 가지 근본 활동으로 노동, 작업, 행위를 들었는데 바로 이 책에서 이들을 다룸으로써 인간의 조건을 다시 사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라고 난도가 상당히 높다는 걸 감안하고 북 크로싱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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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의 대표작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인간의 조건(The Human Condition, 1958)입니다. 한나 아렌트의 대표작으로는 '전체주의의 기원', '인간의 조건', 유고작인 '정신의 삶'을 보통 드는데 인간의 조건은 앞뒤의 두 저작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저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나 아렌트는 자신의 철학 세계를 구축하는데 있어 유태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탐구했던 철학자이자 사상가로 하이데거 밑에서 수학했고(잠시 사귀기도 했죠;;;) 야스퍼스의 지도 하에 박사 논문을 썼을 정도로 기라성 같은 철학자들과 두루두루 교류했던 사람입니다. 여성 철학자로 워낙 유명세를 타다 보니 로자 룩셈부르크에 자주 비견되곤 했죠. 혹자는 시몬 베이유, 에디트 슈타인을 함께 묶어서 4대 유태인 여류 철학자로 꼽기도 합니다.
인간의 조건에서 다루지 않고 남겨 놓았던 사유, 의지, 판단의 정신적 활동을 저술하던 1975년 12월 4일 심장마비로 안타깝게 사망하고 맙니다.
한나 아렌트는 노동, 작업, 행위를 인간의 활동적 삶(vita activa)을 구성하는 세 가지 근본 활동으로 봤는데 그녀는 이 책에서 각각의 요소인 노동(labor), 작업(work), 행위(action)를 일별하여 인간의 조건을 다시 사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주석이 많은 책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주석이 많다는 건 본문에서 설명한 것 만으로 독자를 이해시킬 수 없다는 의미라고 보거든요. 이건 단순히 글을 쉽게 쓰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쨌거나 그만큼 함축적인 글쓰기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사전 지식이 없으면 읽는 것 자체가 쉽지 않죠.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 역시 제 선입견에 여지없이 들어맞는 책입니다. 주석도 많고 어려워요. ㅠ.ㅠ
상당히 천천히 곰씹어 가면서 읽었는데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제 지식의 부족을 절감하면서 동시에 '전체주의의 기원'부터 읽지 않은 걸 뼈저리게 후회하는 독서였습니다. 원문을 비교하며 읽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번역의 질은 잘 모르겠습니다. 좀 더 쉽게 번역된 책을 아는 분이 있으면 제보 바랍니다.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어쨌거나 저처럼 한나 아렌트 정도의 철학자가 쓴 저작은 읽어줘야 교양인이지 하는 나이브한 태도로 도전해서는 좀처럼 오르기 어려운 거봉이니 충분히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덧1. 책의 난도와 별개로 한길사도 디자인에 신경을 조금만 더 썼으면 좋겠습니다. 하드 커버 양장까지는 참겠는데 디자인이 정말 책을 읽고 싶지 않을 정도로 구립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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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9년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간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의 ‘노동OTL' 기획을 통해 연재된 기사들을 엮은 겁니다.
기자 4명이 워킹 푸어(working poor)의 현실을 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통계 수치만 들먹거리면서 펜대만 굴려 쓴 것이 아니라 미국의 ‘제임스 아론슨 사회정의 언론상’이 추구하듯이 각각 서울 갈빗집 및 인천 감자탕집, 서울의 한 대형마트, 경기도 마석에 있는 가구 공장, 안산의 난로 공장에 직접 취업해 일을 하면서 밑바닥 노동 현장을 날것 그대로 옮긴 '발로 뛰는' 기사들입니다.
추천사를 쓴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의 말처럼 우리가 제도권 언론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정규직 기자들이 예전 위장취업 활동가들이 했듯이 직접 치열한 노동 현장에 뛰어들어 ‘직접 몸으로 겪은 것'을 통해 이 시대의 숨겨진 워킹 푸어의 현실이 얼마나 비참한지를 우리 앞에 드러냅니다.
박권일 선생의 말처럼 이 책에는 점심식사 후에 4,200원 짜리 카푸치노를 마시며 아이폰으로 트위터를 하는 노동자가 나오지 않습니다. 수백 명 씩 모여 머리에 빨간 띠를 두른 채 일사불란하게 팔뚝질을 하는 노동자도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마트에서, 갈빗집에서, 가구공장에서 하루 종일 일해 100만 원 남짓한 돈을 손에 쥐는 노동자들의 치열한 일상이 나옵니다.
‘군대 있을 때를 빼면 투표한 적이 없고’, ‘10년 동안이나 휴일 없이 일하다가 자궁에 종양이 생겨서야 휴가를 얻는’, ‘근로계약서를 썼는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그래도 용역업체 사장을 인간적으로 믿고 있는’ 그런 노동자들이 나옵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OECD 국가 중 비정규노동, 불안노동 문제가 우리나라만큼 심한 국가는 어디에도 없죠.
이 책을 읽으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노동 강도와 열악한 노동현장의 현실에도 충격을 받았지만 자신들의 운명에 순응하고 적응해 살아가는 불안 노동자들의 태도에도 만만치 않게 충격 받았습니다. 하지만 금방 깨닫게 되더군요. 이들에게는 노동조합, 근로기준법 이런 건 안드로메다 보다 더 멀리 느껴지는 다른 세상의 것일 테니까요.
여성 노동자들의 현실은 특히 기가 막힐 정도였습니다. 최저임금도 안 주면서 착취하는 음식점 주인 뿐 아니라 모든 가사 노동까지 떠넘기는 한심한 남편까지 온통 적으로 둘러쌓인 상황에서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몸부림치는 그녀들의 절박함이 느껴져서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의 현실과 우리 대부분의 앞에 놓인 노동 현장의 미래를 속살 그대로 보여주는 책입니다. 정신차리고 살자는 의미에서도 이런 책은 좀 읽어줘야 합니다.
닫기
* ‘달인’들과 함께 있는 나는 그들이 달인이어서 슬펐다.
* 악순환을 끊을 방법은 차가운 돈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 그 사실을 알아차린 사람이 조금 늘어났다는 것만으로도 기록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 대졸자는 정규직을 기다리며 취업을 회피한다. 그러나 4년제 대학을 가지 못한 이들은 일용직과 임시직의 길을 순순히 받아들이다. 이들의 취업률이 대졸자보다 다소 높은 이유다.
* ‘파견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보면, 파견은 200여개 직무로 한정된다. 건강,안전,건설 관련은 절대 파견 금지다. 제조직접공정도 불법이다. 고용 악화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덧. 이 책은 e-book으로 읽었기 때문에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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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경제사 분야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미국인 두 사람을 뽑으라면 '유한계급론'을 쓴 베블런(Veblen)과 이 책을 쓴 헨리 죠지(Henry George)를 꼽겠습니다.
베블런은 비싼 게 더 잘 팔리는 베블런 효과로 유명한데 유한계급의 과시적 소비를 분석한 진화경제학자입니다.
헨리 죠지는 제대로 된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한 사람으로 인쇄공 일을 하면서 읽은 책으로 독학하여 경제학 대가의 반열에 오른 대단한 사람입니다.
이 책은 헨리 죠지가 샌프란시스코 헤럴드의 뉴욕 특파원으로 일하던 당시 뉴욕의 극심한 빈부 격차에 충격을 받아 진보(보수 대 진보의 그 진보가 아닙니다. 헷갈리지 마세요) 속에 빈곤이 존재하는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일에 일생을 바치겠다고 결심하고 연구한 결과물입니다.
간략히 말하자면 기술이 개발되고 사회가 발전하는데 왜 빈곤은 더 심화되는지, 왜 부자만 점점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는지 그 원인을 밝히고 해결책까지 제시한 책입니다.
1권에서는 생산력이 증가되는데도 불구하고 임금이 왜 점점 떨어지는지, 그 원인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임금은 자본을 노동자 수로 나눈 금액이므로 노동의 공급이 늘어나면 당연히 임금이 줄어든다는 기존의 임금학설이 잘못된 허구임을 실증 비판하고 임금이 자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대가로 지불되는 노동의 생산물에서 나온다(임금은 노동에 의해 생산된다)는 사실을 논리적으로 증명합니다. 그러므로 임금이 노동이 아닌 자본에서 나온다는 전제 하에 만들어진 모든 이론과 처방, 전략 등은 모두 폐기처분되어야 함을 주장하죠.
그리고 2권에서는 임금이 자본에서 나온다는 이론의 지지 근거가 되고 있는 멜서스 이론을 낱낱이 도륙합니다. 이 책에서 헨리 죠지가 휘두르는 비판의 칼날은 당대의 대가들인 존 스튜어트 밀, 애덤 스미스, 리카르도 등도 비켜가지 않지만 멜서스는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반박당합니다. 헨리 죠지는 특히 멜서스의 이론이 민중들의 궁핍과 비참을 자연적인 원인으로 귀인하는 용도로 악용당하는 것에 특히 분개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상당한 규모의 지역에서 인구 증가의 압박이 빈곤과 결핍의 원인이 된 예가 없음을 논박하죠.
3권에서는 분배의 법칙을 다루고 있는데 이자, 임금이 어디에서 오고 무엇의 영향을 받는지 설명합니다. 헨리 죠지는 생산의 3요소가 투입되는 순서가 토지, 노동, 자본 순이라고 주장하면서 임금과 이자가 지대에 의해 제한받는다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그러니 생산력이 아무리 증대되더라도 지대가 상승하면 임금과 이자가 상승할 수 없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4권에서는 물질적인 진보가 부의 분배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다루게 되는데 인구 증가는 경작의 한계를 낮추는 방식으로 지대를 상승시켜 총생산 중 자본과 노동의 대가로 귀속되는 비율을 감소시킨다는 걸 보여줍니다. 인구가 증가하지 않더라도 기술의 진보 역시 생산물 중 더 큰 비율이 토지소유자에게 돌아가는 경향을 만들어 냄을 적시하면서 결국은 토지 소유제 자체가 빈곤을 유발하게 된다는 탁월한 이론의 초석을 놓습니다.
6권에서는 본격적으로 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데 1) 정부의 절약, 2) 노동자 계층의 교육 향상과 근면 절약하는 습관, 3) 임금 인상을 위한 노동자의 단결, 4) 노동과 자본의 협동조합 방식, 5) 정부의 지시와 개입, 6) 토지 분배의 확산 등 토지 사유제를 전제로 할 때 생각해 볼 수 있는 모든 방법이 결국은 근본적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데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증명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헨리 죠지는 현대 문명에서 명백히 나타나고 있는 부정의하고 불평등한 부의 분배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해결책은 단 하나라고 확신합니다.
바로 '토지의 공동 소유'입니다.
7권에서는 토지 사유제가 정의롭지 못한 이유를 논하는데 토지 사유제가 역사적으로나 윤리적으로 계약에 의해서가 아니라 모두 강탈에 의해 생겼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실 토지 사유제를 정당화하려면 궁극적으로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우월한 생존권을 가진다는 이론을 채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정의롭지 못하다는 것이죠. 또 헨리 죠지는 인간의 노동에 의해 생산되며 정치경제학상 부의 범주에 속하는 주택과 자연의 일부이며 정치경제학상 토지의 범주에 속하는 대지를 구분하고 노력에 의해 생긴 가치가 토지 자체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합니다.
8권에서는 토지 사유제가 토지의 최선 사용에도 어긋난다는 걸 살짝 보여주면서 토지 사용에 필요한 것은 토지의 사적 소유가 아니라 개량물에 대한 보장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러니까 토지에 노동과 자본을 들여 생산한 것에 대한 소유권은 제대로 인정해 주자는 것이죠. 그래서 토지를 환수하지도 않고 매수하지도 않고 소유도 인정하고 유증, 상속도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보장하자고 주장합니다. 대신 지대를 조세로 징수하자고 합니다.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헨리 죠지는 토지가치 이외의 대상에 부과되는 모든 조세를 철폐하자는 다소 극단적인 주장까지 하는데 토지에 대한 지대를 조세로 징수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징세가 용이하고 경제적일 뿐 아니라 확실성, 공평성도 담보할 수 있다고 합니다.
9권에서는 토지를 국가 소유로 하여 모든 조세를 철폐하고 지대만 조세로 징수하게 되면 각 분야에서 나타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들을 예상합니다. 그는 부의 생산과 분배, 개인과 사회 계층, 사회 조직과 사회 생활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합니다.
마지막 권에서 헨리 죠지는 미래의 삶에 대한 희망을 파괴하는 '인구는 생존 물자보다 더 빨리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학설', '죄악과 비참은 자연법칙의 결과이자 사회 발전의 수단이라는 학설', '인간의 진보는 인종이 서서히 진화함으로써 이루어진다는 학설'이 모두 허구라는 사실을 재확인하고 이에 반대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천명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놀라웠던 점 중 하나는 당대의 대가들이 연역법에 의해 논리를 전개한 경우가 많은 것에 비해 논리적 전개의 흐름을 유지하면서도 귀납법에 의해 충분한 실증적 근거를 대고 있다는 겁니다.
제가 지금까지 읽은 경제학 서적 중 가장 쉽게 읽히더군요. 김윤상 교수의 번역도 깔끔하고 훌륭하지만 헨리 죠지 본인이 정말 글을 쉽게 쓰는 것 같았습니다. 그의 다른 저작은 읽어보지 못해 확신은 못 하겠습니다만...
본문만 55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지만 정말 진지하게 읽었습니다. 헨리 죠지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감하고요. 상당히 설득력 있습니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확고하게 자리잡은 토지 사유제의 망령을 몰아내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에 대해서는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습니다만...
인류의 빈곤 문제 해결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강력 추천합니다. 많은 통찰을 얻으실 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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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앤원북스 출판사에서 선물로 증정받아 읽은 책입니다. 마침 올해 여행지가 아프리카 케냐였기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까 싶어 손에 들었습니다.......만,
제가 기대하는 정보와는 거리가 좀 있는 책이었습니다. 포스코경영연구소의 박경덕 수석연구위원이 쓴 이 책은 띠지에서도 '우리는 지금 아프리카로 가야 한다! 무한가치를 지닌 아프리카의 진면목!'이라고 노골적으로 의도를 드러내고 있듯이 투자 유망지로서의 아프리카를 소개하는 책입니다.
저자 스스로도 생산의 3요소인 토지(자원 포함), 노동, 자본을 다루겠다고 머리말에서부터 선언하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프리카의 지리적 위치도 생산 기지 차원에서, 인구폭발문제도 잠재적인 소비 시장의 확대로, 천연자원도 광물 자원 확보를 위한 자금 투입의 관점에서, 환경 보호 문제도 토지 임대 문제와 연결해서 살펴보고 있더군요.
과거에는 제국주의, 지금은 신자유주의에 의해 광물자원은 싹쓸이당하고, 그 대금은 독재자들의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가 민중은 굶주림으로 죽어 나가고, 토착 산업은 멸절되고 공산품을 역으로 수입해야 하는 종속국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프리카인데 거기에 어떻게 하면 또 다른 빨대를 꽂을까 호시탐탐 노리는 모습이 떠올라서 참 씁쓸합니다.
그래도 사하라 사막에서 생산된 양질의 태양열 발전을 통해 일부는 유럽에 수출하고 일부는 아프리카의 전력난을 해소하는데 활용할 데저텍 프로젝트는 좋았습니다. 그뿐입니다만....
별로 권해드리고 싶은 책은 아닙니다. 아프리카는 그만 좀 내버려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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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중앙정보부(CIA)의 'The World Factbook' 인터넷판에 따르면 세계 226개국 1인당 구매력 평가 GDP를 기준으로 볼 때, 200위 이하 27개국 중 22개 나라가 아프리카 국가다.
* 오늘날 아프리카에는 2011년 독립한 남수단까지 포함해 모두 54개의 독립주권국가가 존재한다.
* 에티오피아는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 중 단 한 번도 외세의 지배를 받아본 적이 없는 나라다.
* 서부 아프리카는 물적, 인적 자원의 보고다.
* 확인된 천연자원이 가장 많은 나라는 바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 PRB는 2050년이 되면 나이지리아가 인도,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커피 산업에 생계를 의지하는 사람만 전체 인구의 4%인 4천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 모로코는 2011년 말 현재 전체 인구 3,200만 명의 절반인 1,570만 명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어 아프리카에서 인터넷 보급률이 가장 높은 나라다.
* 포르투갈어는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사용하는 인구가 많다. 대략 2억 4천만 명이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아프리카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모기다. 말라리아 뿐 아니라 황열병도 역시 모기에 의해 감염되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다. 황열병은 말라리아와 마찬가지로 치명적인 감염병이지만 다행히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있다. 예방 백신의 효과가 대략 98% 이상이어서 반드시 예방주사를 맞고 가는 것이 좋다. 예방효과는 10년 이상 유지되며, 10년마다 다시 접종을 해야 한다. 또 하나, 황열병 발병국가를 입국, 경유하는 경우, 출국 10일 전에 예방접종을 받고 국제공인예방접종증명서를 가지고 가야 한다. 입국하는 공항에서 이 증명서를 확인하는 국가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증명서가 없으면 헛걸음을 하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덧. 그래도 보시고 싶은 분이 계실까 싶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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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다보면 혼동되는 것 중 하나가 뭘 위해 소비를 하는지 잊기 쉽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욕구가 먼저 있고 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소비를 하는 것일텐데 어느새 욕구가 있는지 확인하지도 않은 채 광고와 주변 압력의 폭격, 자기 합리화로 인해 그냥 충동적으로 소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중에는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을 남도 가졌다는 이유로, 혹은 반대로 남들은 못 가졌으니 나만 갖고 싶다는 이유로 닥치는대로 사들이게 됩니다. 가난한 부자가 되는 것이지요.
이 책은 E.F 슈마허를 비롯해 에크하르트, 장 자크 루소, 헨리 데이비드 소로 등 수많은 사상가와 철학자가 한 말들을 '자발적 가난'이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엮은 책입니다. 2003년 4월에 출판된 책의 보급판으로 재생 종이에 인쇄해서 그랬겠지만 좀 더 가벼워졌다고 합니다. 가격도 좀 내렸고요.
노파심에서 말씀드리지만 이 책은 빈곤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 아닙니다. 목차를 한번 보시죠.
1. 자발적 가난을 위하여
2. 가난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
3. 가만히 욕망을 들여다보기
4. 덜 풍요로운 삶이 주는 더 큰 행복
5. 생산의 논리는 생명의 논리가 아니다
6. 생명의 논리
7. 모든 것을 버리고 여행자로 살아가라
8. 내일 일을 염려하지 않는다
9. 단순하게 살아라
10. 자발적 가난과 현대 사회
이 책의 권두언을 쓴 안드레 밴던브뤼크의 마지막 말에 가슴이 뜨끔합니다.
"이 책은 가난한 부자들, 필요 이상의 부를 소유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소비 지향적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것이 숨막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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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가 가져오는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단순히 소유를 포기하는 것 보다는 그것을 추구하게끔 하는 가치관의 재정립이 중요하다.
* 조금이라도 과잉의 기미가 보이는 곳에서, 즉 기본적 필요가 충족되고 난 후 불필요한 것들이 삶을 어지럽히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우리는 자발적 가난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 사람들은 보통 빈곤과 가난을 혼동한다. 이러한 실수는 빈곤과 가난이 서로 이웃이라는 사실에서 연유한다.
* 나는 세상의 어떤 부자도 인간애의 진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그것은 발전에 헌신한다는 소수의 부자들조차 마찬가지다. 오직 위대하고 순수한 인격만이 고귀한 관념과 고귀한 행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돈은 이기주의를 부르고 불가피한 남용을 끌어들인다. 카네기의 지갑으로 무장한 모세나 예수 또는 간디를 상상할 수 있겠는가?
- 알버트 아인슈타인-
(프린스턴 대학의 수표를 책갈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문명의 진정한 의미는 의식적이고 자발적으로 욕구를 축소하는 것이지 그것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이 아니다. 욕구의 축소만이 오로지 진정한 행복과 만족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간디 -
* 우리의 소비 습관과 낭비, 우리의 취향과 우리의 방탕한 생활 수준, 그리고 우리의 가치에 대한 전면적인 변화를 요구하지 않고 진행되는 가난에 대한 토론은 위선이다. 도덕적 질문에 대한 기술적 대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 테오도르 로자크 -
* 처음에는 심술궂은 의지에서 탐욕이 솟아나지만, 채워짐에 따라 탐욕은 습관이 된다. 그리고 저항하지 않는 습관은 필수가 된다. - 아우구스티누스 -
* 자연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우리 손닿는 곳에 마련해 두었다는 것은 놀라운 섭리이다. 하지만 자연은 철과 금, 은 등은(모두 피와 학살의 도구이며 그에 해당하는 값어치를 지닌) 지구 밑바닥에 깊숙이 숨겨 두었다. - 세네카 -
* 모든 낭비 중에서도 가장 큰 낭비는 노동의 낭비이다. - 러스킨 -
* 난파되어도 잃어버리지 않을 것들만 소유하라. - 알가잘리 -
* 노동은 자유 시간의 반대말이다. 그러나 여가의 반대말은 아니다. 여가란 다른 세계에 속한 자유 시간이다. 우리는 그 둘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습관에 젖어 있다. 누구든지 자유 시간이 있다. 그러나 누구나 여가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 시간은 특정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특정한 방법을 가리킨다. 여가는 존재의 차원을 가리킨다. - 세바스티안 데 그라지아 -
* 특정한 목표나 돈, 명성이나 다른 어떤 것을 위해서조차 일하지 않는 사람이 가장 일을 잘하는 사람이다. - 스와미 비베카난다 -
* 철학자가 된다는 것은 미묘한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요, 학파를 세우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지혜로움이 시키는 대로 단순한 삶을 살며, 그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다. - 소로 -
* 위대한 사회는 값을 묻는 것만이 아니라 그 가치 또한 물으며, 부를 창조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쓸지도 묻는다. - 린든 잭슨 -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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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1995년 '노동의 종말'로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사회 비평가이자 저술가인 제레미 리프킨이 쓴 책입니다.
경제, 노동, 사회, 환경 등 다방면의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그야말로 촌철살인의 혜안을 보여주는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합니다.
시장이 네트워크에게 자리를 내주며 소유는 접속으로 바뀌는 추세(클라우드 서비스?)와 상업 영역이 서비스 중심에서 체험 중심으로 강조점이 바뀌는 중요한 변환기에 있음(닌텐도 Wii, 애플의 아이폰 등장)을 날카롭게 꿰뚫어보고 있고 사이버스페이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과 접속 경험이 없는 사람 사이에 형성된 거대한 골에 의해 대부분의 정치적 분쟁이 전개된다는 섬뜩한 통찰력(SNS 정치?)을 보여줍니다.
제레미 리프킨은 이미 10년 전에 모든 인간 경험의 상품화가 가속화되는 접속의 시대를 예측하고 있고 실제로 작금의 현실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죠.
제가 항상 도박 중독자에게 이야기하는 돈보다 훨씬 더 소중한 자원이 시간이라는 걸 제레미 리프킨도 곳곳에서 강조하고 있네요(대표적으로 166p).
자본주의의 폐해를 고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인류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대안 제시까지 아주 깔끔하게 쓴 책입니다.
제가 예전에 극찬했던
'번역의 탄생'을 쓴 이희재씨가 번역을 해서 입말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읽히는 것도 이 책의 독서를 즐겁게 하는 하나의 강점이죠
쓰여진지 10년이 넘었지만 누구에게나 일독을 권할 정도로 좋은 책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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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2차 개정을 한 전태일 평전을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는
'리뷰'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딱 한번 읽은 책이라서 상태는 양호합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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