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YES24
사상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2002)을 수상한 심리학자로 유명한 Daniel Kahneman이 쓴 책입니다. 고전 경제학의 프레임을 완전히 뒤집고 심리학과 경제학의 경계를 허문 대단한 사람이죠.
경제 및 사회 활동의 주체로 인간의 심리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대표적인 학문이 행동 경제학인데 Kahneman은 바로 이 행동 경제학의 대가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동료인 Amos Tversky와 함께 1960년 대 후반부터 선택 이론을 연구해왔고 그 결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것이죠.
Kahneman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이후로 많은 행동 경제학 서적들이 출판되었지만 정작 본인의 책은 없었는데 이 책이 대중들을 위해 그가 쓴 최초의 행동 경제학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직관적인 사고(fast thinking)와 이성적 사고(slow thinking) 시스템의 차이와 작동 방식, 둘 사이의 상호 영향을 다루고 있습니다.
행동 경제학과 인지 심리학의 바이블이라는 찬사를 받는 책인데 정작 우리나라 인터넷에서는 번역의 질이 형편없다고 된통 까이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확실히 관련 지식이 없는 사람이 보기에 매우 불편하게 번역되어 있습니다. 행동 경제학이나 인지 심리학에 대한 기본 지식이 전혀 없는 분들께는 예전에 제가 소개한
'생각의 오류 :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만드는(2006)'을 권해 드립니다. 아주 쉽게 쓴 책이니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읽으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닫기
*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 : 자신이 경험했거나 들은 정보를 이용한 판단
* 자아가 고갈된 사람들은 포기하려는 충동에 훨씬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 철학자 데이비드 흄은 연상 원칙들을 유사함, 시간과 공간의 인접성, 인과관계라는 세 가지로 정리했다.
* 관념운동 효과(ideomotor effect) : 생각에 의해서 행동이 영향을 받아 점화되는 현상
* 사람들이 거짓말을 믿게끔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거짓말을 정기적으로 반복하는 것이다. 낯익음은 진실과 쉽게 구분되지 않기 때문.
* 인지적 긴장감을 줄이려면 최대한 읽기 쉽고 알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 인지적 긴장감은 그 출처와 상관없이 이성적 사고 시스템을 활성화시키는데, 이로 인해 직관적 사고 시스템이 제안하는 대답을 거부할 가능성이 커진다.
* 실제로 단순 노출 효과는 개인이 결코 의식적으로 보지 못하는 자극일 때 더 강하게 나타난다.
* 분위기는 분명 직관적 사고 시스템의 작동에 영향을 미친다. 즉, 불안하고 불행한 기분일 때 우리는 직관력을 상실한다.
* 맥락이 불확실할 때 직관적 사고 시스템이 대답을 베팅하는데 이때의 근거는 경험이다.
* 이성적 사고 시스템이 어떤 식으로건 개입하지 못하면 우리는 거의 모든 것을 믿게 된다. 직관적 사고 시스템은 속기 쉽고 무엇이든 믿으려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이성적 사고 시스템은 의심과 의혹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 다양한 증거의 출처들로부터 가장 유용한 정보를 추출하려면 항상 그 출처들을 독립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 직관적 사고 시스템의 주요 특징들
- 인상, 느낌, 성향을 만든다. 이성적 사고 시스템의 승인을 받으면 이들은 믿음, 태도, 의도로 변한다.
- 거의 혹은 전혀 노력하지 않으며 자발적 통제없이 자동적으로 신속히 작동한다.
- 직관적 사고 시스템에 의해 특정 패턴이 감지(검색)되면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게 프로그래밍 된다.
- 적절한 훈련을 받으면 숙련된 대답을 하고 숙련된 직관을 발휘한다.
- 연상 기억 속에서 활성화된 생각들에 대해 정합적 패턴을 창조한다.
- 인지적 편안함의 느낌을 진실의 착각, 즐거운 기분, 경계감 완화와 연결시킨다.
- 놀라운 것과 평범한 것을 구분한다.
- 이유와 의도를 추론하고 생성한다.
- 모호함을 무시하고 의심을 억제한다.
- 믿고 확인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 감정적 정합성을 과장한다(후광효과).
- 기존의 증거에 집중하고 없는 증거는 무시한다.
- 제한적인 기본적 평가만 수행한다.
- 기준과 원형에 의해 집단을 반영하고 통합하지 못한다.
- 여러 범위를 망라해 강도를 맞춘다.
- 의도한 것 이상으로 계산한다(정신적 산탄총).
- 가끔 어려운 문제를 쉬운 문제로 대체한다(휴리스틱).
- 정적인 사태보다 변화에 더 민감하다(전망 이론).
- 낮은 개연성에 과도한 무게를 둔다.
- 양에 덜 민감하다(정신 물리학).
- 득보다 실에 더 강력히 반응한다(상실 기피).
- 결정 문제들을 별개로 떼어놓으며 문제를 보는 프레임을 좁게 가져간다.
* 전망 이론의 핵심은 기준점이 존재하며, 손해가 그만큼의 이득보다 더 크게 보인다는 점이다.
* '적은 숫자의 법칙'은 우리가 가진 의심보다 확신을 선호하는 성향을 드러내준다.
* 인생에서 보는 많은 일이 무작위로 일어난다는 믿음을 거부하려는 우리의 의지는 지나칠 만큼 강하다.
* 닻 내림 효과(anchoring effect) : 처음 입력된 정보가 정신적인 닻으로 작용해 이후 판단에 계속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
* 내가 학생들에게 협상법을 가르칠 때마다 하는 충고가 있다. 상대방의 제안이 터무니없다고 생각될 때 자신도 똑같이 터무니없는 제안을 해 좁히기 어려운 틈새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한바탕 소란을 피우면서 마음에 안 든다며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가거나 그러겠다고 위협하고, 자신 뿐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지금 제시된 숫자로는 협상을 계속하기 힘들다는 걸 분명히 해둬야 한다.
* 협상 테이블에 놓인 숫자가 무엇이든 우리에게 닻 내림 효과를 미친다고 전제해야 한다. 그 협상에 걸려 있는 것이 많다면 닻 내림 효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서 우리 자신(이성적 사고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
* 자기 평가는 사례들이 머릿속에 얼마나 쉽게 떠오르느냐에 따라 결정되엇다. 사례들을 능숙하게 머릿속에 떠올리는 경험이 머릿속에 떠올린 사례의 건수보다 중요했다.
* 감정 휴리스틱은 "그것에 대해 내 기분이 어떤가?"처럼 쉬운 질문이 "그것에 대한 내 의견은 무엇인가?"처럼 훨씬 더 어려운 질문의 답 구실을 하는 '대체'의 사례이다.
* 이성적 사고 시스템이 실패할 수 있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무시와 게으름이다.
* 증거의 신뢰성을 의심할 때 할 수 있는 일은 딱 하나뿐이다. 확률 판단을 기저율에 가깝게 머물게 하는 것. 이런 원칙 훈련은 결코 쉽지 않다. 엄청난 양의 자기 관찰과 통제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 결합 오류(conjunction fallacy) : 두 가지 사건의 결합이 여러 사건 중 하나의 사건에 비해 더 발생 확률이 더 높다고 판단하는 오류
* 사후확신 편향(hindsight bias) : 특정 사건의 결과를 보고 난 후, 자기는 이미 진작부터 그런 결과를 확실히 예견하고 있었다고 믿는 현상
* 환경에 안정적인 규칙성이 없다면 직관을 신뢰해서는 안 된다.
* 결정 결과에 낙관적 편향이 인지적 편향 중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지 모른다. 낙관적 편향은 축복이자 위험이다.
* 착각적 우월성(illusionary superiority) : 자신이 일반적으로 낫다고 생각하는 경향
* 어떤 사건에 대해 생생한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다면,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확률도 생생하게 그려지고 과도한 가중치가 부과된다.
* 합리적 의사 결정자는 현재 투자한 것의 미래 가치에만 관심이 있다. 이전의 잘못들을 정당화하는 건 관심사가 아니다.
* 사람들은 결과가 똑같더라도 아무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 얻는 결과보다는 어떤 행동 때문에 생긴 결과에 후회를 포함한 더 강력한 감정적인 반응을 느낀다.
덧. 이 책은 e-book으로 읽었기 때문에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480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부시 저격수로 유명한 경제학자인 Paul Krugman의 '미래를 말하다(The Conscience of a Liberal, 2007)'를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는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생일 선물로 받아 읽게된 책인데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습니다. 진보주의자인, 혹은 진보주의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모든 분께 추천합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041
★★★★☆
이미지 출처 :
YES24
'월덴지기의 호오'에도 있지만 저는 좋은 게 좋은 거라는 태도를 아주 싫어합니다. 흔히 중용인 것처럼 포장되지만 잘 들여다보면 보신주의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아주 비겁하게 느껴지거든요.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말도 결국은 진정한 친구 하나 없다는 말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이 책을 쓴 태도는 책의 내용과 독립적으로 아주 마음에 듭니다. 확실한 입장을 밝히고 정면돌파하는 스타일이 노암 촘스키에 버금가요.
폴 크루그먼은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그 이전에 노벨상보다도 더 수상하기 어렵다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이미 수상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 전문가입니다만 쉽고도 유려한 문체로 뉴욕 타임즈에 고정 칼럼을 기고하는 칼럼니스트이기도 합니다.
부시 저격수로 불리는 폴 크루그먼은 전형적인 진보주의자로 이 책을 통해 보수주의를 철저히 까부숩니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정치적 양극화 현상이 소득 격차를 확대했다. 2. 보수주의 운동이 추구하는 핵심은 불평등을 억제하는 경제정책이 실시되기 이전(미국의 경우 뉴딜 정책 실시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리려는 것이다. 3. 중산층이 중심이 되는 사회는 경제가 성숙해진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고 정치적인 행동을 통해 만들어진다. 4. 미국은 인종 문제와 같은 보수주의의 아젠다에 밀려 진보주의가 맥을 못 추고 있다. 5. 보수주의가 써 먹을 아젠다가 점차 고갈되고 있는 지금 진보주의의 반격이 필요하다.6. 이를 위해서는 의료보험제도의 전면 개혁이 필수적이다.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에 씌여진 이 책에 따르면 오바마가 의료보험제도를 전면 개혁하지 못하게 될 경우 미래의 앞날이 아주 어둡다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우리나라를, 공화당에 한나라당을, 민주당에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을 대입해서 읽으면 머리가 상쾌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문리가 트인다고 할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심각하지 않은 인종문제만 살짝 핵심에서 겉돌 뿐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에 대입해서 읽어도 그대로 들어맞는 내용이 많습니다. 진보적인 메사추세츠주와 보수적인 버지니아주를 대비한 이야기는 우리나라 지방색에 적용해도 별로 어색하지 않아요.
폴 크루그먼의 다음 말을 볼까요?
"레이건은 보수주의 운동이 어떻게 엘리트주의적인 경제 정책을 대중을 위한 것처럼 포장할 수 있는지 가르쳐주었다. 닉슨은 보수주의 운동가는 아니었지만 미국의 어두운 면, 즉 문화와 사회에 대한 분노와 국내와 해외의 안보에 대한 불안을 어떻게 이용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뭔가가 머리를 번개처럼 때리고 지나가지 않습니까?
보수주의자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위해 어떻게 나올 것인지,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들의 시도를 막을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게다가 아주 이해하기 쉽습니다.
제가 진보주의자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입니다.
2007년 책인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18,000원이라서 조금은 부담되는 수준입니다. 북 크로싱 할 예정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눈여겨 봐 주시기 바랍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