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 은행 총재의 이야기를 다룬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1997)'를 북 크로싱합니다.
나온 지 조금 된 책이지만 신 자유주의의 식칼이 춤을 추는 엄혹한 지금의 현실에서 읽어도 얻게 되는 깨달음의 양이 만만치 않은 책입니다.
꽤 두껍기는 하지만 재생지를 사용했는지 상당히 가볍기 때문에 부담없이 들고 다니며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고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716
★★★★☆
이미지 출처 :
YES24
사람들은 왜 가난할까요? 게을러서? 머리가 나빠서? 책임감이 부족해서? 잘 살고자 하는 의지가 없으니까?
200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인 그라민 은행을 세운 무하마드 유누스 총재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이 가난한 이유는 가난에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게 만드는 악랄한 제도(고리대금, 사채업, 가난한 사람들에게 절대로 대출하지 않는 은행 제도, 사회 보조금 등)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난은 가난한 사람들의 책임이라기보다는 사회 구조의 문제라는 것이죠(1000% 동감입니다).
따라서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동정과 적선이 아니라 평등한 기회라고 역설합니다. 적선하는 사람이 그저 한 푼의 돈을 꺼내서 거지에게 준다면, 나를 귀찮게 하지 말고 저쪽으로 가서 계속 구걸이나 하라는 말과 무엇이 다르다는 말일까요? 게다가 적선은 적선을 받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거지는 바로 사람들의 적선 때문에 구걸하는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거지 상태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나 의욕이 꺾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실상 가난한 사람들에게 알량한 자비심을 베푸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려는 이기심의 발로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그들에게 주어야 할 것은 몇 푼의 돈이 아니라 자립을 위한 평등한 기회입니다.
그가 세운 그라민 은행은 가난한 사람에게 무담보 소액 대출을 하고 있는데 거의 100%에 가까운 원금 상환율을 자랑합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이 가난한 사람들이 책임감이 없고 게으르다면 대체 이 엄청난 원금 상환율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무하마드 유누스는
경제 발전이란 GNP가 아니라 어떤 사회 내의 최빈곤층이 처한 경제적 상황이 구체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뜻한다고 했습니다. 이 말 역시 동감입니다. 국가가 부유한 것이 대체 무슨 소용이란 말입니까? 낙수 효과는 허구에 불과합니다.
방글라데시의 치타공 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아무런 경제적 어려움 없이 학문에만 매진할 수 있었던 무하마드 유누스는 '길바닥에서 사람들이 굶어 죽고 있는데, 도대체 경제학 이론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라는 생각으로 그라민 은행을 설립하였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심리학자들이 깊이 새겨봐야 할 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들이 당장 마음의 상처와 무게로 고통받고 있는데 심리학 이론이 얼마나 소용이 있을까요?
그라민 재단은 microcredit 운동 뿐 아니라 '그라민 주택 융자', '그라민 의료 시스템', '그라민 폰' 등 이 사회에서 가난을 몰아내고 자립 의지를 높이는 경제 활동을 강화,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라민 재단의 행동을 주목하고 싶습니다.
가난은 왜 생기는지 궁금하고 가난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궁금한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덧. 여자가 시집을 가게 되면 집 경계에 처진 '푸르다'를 넘을 수 없기 때문에 사실 상 평생 집에 감금되며 모든 사회 관계로부터 차단이 되는 풍습도 무섭지만 부자들이 국영 은행에서 빌린 돈을 탕감해주겠다는 공약을 당당하게 내거는 방글라데시의 정치 현실도 참 황당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