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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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교양서적(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용어이지만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용)은 여러가지 목적이 있는데 단지 좀 있어 보이기 위해서, 남들의 대화에 뒤쳐지기 않기 위해서, 혹은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그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읽게 됩니다.
대개의 교양서적에 속하는 책들이 머리에 김이 날 정도의 회전수를 요구하는 것들이 많은지라 읽다가 길을 잃기도 하고 결국은 포기하게 되기도 하죠. 이 책은 그야말로 교양서적의 반열에 올리기에 안성맞춤인 책입니다.
저는 세간의 화제가 되기 이전에 트위터의 타임라인에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추천하길래 이미
'디지털 네이티브'에서 한 번 실망한 적이 있어 꽤 망설이다가 제목에 끌려 구해놓고 이제서야 읽었습니다.
부제에도 나와 있지만 '옳은 일'을 하라는 소리는 서양에서나 동양에서나 자라면서 많이 듣는 이야기이지만 무엇이 옳은 일인지는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죠. 붙잡고 생각을 하자면 그야말로 머리털 빠지는 난해한 문제입니다.
정의란 과연 무엇일까요? 공리나 행복의 극대화, 즉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하는 것이 정의일까요?
27세에 최연소 하버드대 교수가 된 정치 철학자 마이클 샌델이 그 고민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책을 썼습니다.
징병제, 안락사, 장기 매매, 대리모, 소수집단 우대정책, 동성혼 등 소 주제만 나열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내용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게끔 그런대로 쉽게 풀어서 썼습니다.
쉽게 쓰여졌다고는 하지만 읽으면서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만큼은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저 자신은 절대로 공리주의자가 될 수 없다는 깨달음을 새삼 얻었습니다. 그것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으로 충분합니다.
덧1. 롤스의 정의론에 모두 동의하지는 못하겠지만 최소한 그의 '가언계약' 개념은 아주 마음에 듭니다. 위정자와 기득권자들에게 꼭 적용하고 싶네요.
덧2. 30p에 보면 구제금융을 받은 회사에서 상여금을 지급한데 따른 미국인의 분노가 자신의 세금이 실패를 포상하는데 쓰였다는 점이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번역이 제대로 되었는지 의문입니다. 정말 미국인이 실패를 포상하는 것 때문에 분노한건가요? 만약에 그렇다면 정말 실망인데요.
덧3.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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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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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트위터를 처음 시작해 타임라인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있을 때 노회찬님이 강력 추천하는 걸 보고 갈무리 해 두었다가 읽게 된 책입니다. 전에는 시사IN의 책 소개를 주로 눈여겨 보곤 했는데 요새는 트위터에서도 좋은 책을 많이 건진다는... 읽는 속도에 비해 쌓이는 속도가 훨씬 빨라서 문제이죠. ㅠ.ㅠ
이 책은 속칭 디지털 전문가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돈 탭스콧이 썼습니다. 원래 이 사람의 전공 분야는 비지니스 전략 분야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위키노믹스'로 유명세를 탔고요.
이 사람이 무려 630페이지에 달하는 하드커버 양장본을 통해 주장하고 싶은 핵심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면 바로 이것입니다.
"넷세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넘치지만 그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기성 세대의 노파심과 두려움이 오히려 문제이다. 미래의 세상은 그들이 지배할 것이다"
이 책에서 반복해서 나오는 넷세대는 베이비 붐 세대가 낳은 자식들을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저는 이 넷세대와 가장 닮은 전자 기기 및 인터넷 사용 세대 중 최연장층에 속합니다. 소위 X세대이죠. 어찌 보면 X세대는 축복받은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사회 체제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했으면서도 넷세태에 버금가는 전자 기기 활용 능력을 갖고 있으니까요. X세대 바로 윗세대만 해도 이미 악전고투 중입니다.
왜 넷세대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고 그들이 세상을 지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책을 직접 읽어보시면 알게 될 테고, 저자가 정리한 넷세대의 8가지 기준만 살짝 살펴보겠습니다.
* 넷세대의 8가지 기준
1. 넷세대는 그들이 하는 모든 일에서 자유를 원한다. 여기서 자유는 선택의 자유부터 표현의 자유까지 다양하다.
2. 넷세대는 맞춤화하고 개인화 하는 것을 사랑한다.
3. 넷세대는 새로운 감시자다.
4. 넷세대는 무엇을 사고, 어디서 일할지 결정할 때 기업의 성실성과 정직함을 중요하게 여긴다. -> 이건 넷세대가 매스미디어의 세뇌 전략을 얼마나 방어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5. 넷세대는 일, 교육, 사회생활에서 엔터테인먼트와 놀이를 원한다.
6. 넷세대는 협업과 관계를 중시한다.
-> 이 또한 핵가족과 출산율 하락의 영향을 얼마나 잘 흡수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7. 넷세대는 속도를 요구한다. 8. 넷세대는 혁신을 주도한다.
넷세대가 대충 어떤 부류의 사람들인지 아실 수 있겠지요?
저는 기본적으로 추천사로 빼곡하게 채워진 책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데 불행히도 이 책이 그런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전세계적인 설문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책을 썼지만 사람들이 응답한 것과 실제 행동이 불일치 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 책에서 저자도 이를 지적하고 있지만 자신에게 적용할 생각까지는 못했나 봅니다.
그 밖에도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해석들이 곳곳에 눈에 띄는데 예를 들어 넷세대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근거 중 하나로 전 세계 넷세대 1,000명에게 "잘생긴 사람과 똑똑한 사람 중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고 물었을 때 70%가 똑똑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는 통계 결과를 인용했는데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닙니까. 과학 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잘생긴 사람 되는 것이 똑똑한 사람 되는 것보다 더 쉽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잖아요. 사람이 어떤 것을 선택할 때 하고 싶은 것과 가능성의 저울질을 얼마나 치열하게 하는데...
그래서 저는 이 책에 대해 판단을 보류하며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으로 냉철하게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다만 두 가지의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의하는데 하나는 미래에는 twitter와 같은 social network가 모든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거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처럼 개인 사생활을 social network에 무분별하게 공개하는 것의 엄청난 피해가 곧 사람들을 덮치게 될 거라는 점입니다. 제 눈에는 뻔히 보이는 데 사람들은 좀 무감각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저는 facebook이나 싸이월드 등 개인적인 정보를 노출하는 어떤 서비스도 이용하고 있지 않으며 이 블로그마저도 익명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겁이 좀 많습니다. ^^;;;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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