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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YES24
정확한 정보가 생명인 가이드북과 달리 여행 에세이는 작가의 성향에 따라 극과 극을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선택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여성 작가의 여행 에세이는 너무 감성적이라서 피하는 편이고 남성 작가의 여행 에세이는 너무 거칠어서 피하는 편입니다. 저한테는 부부가 함께 쓴 여행 에세이가 맞는 편이더군요.
검색해 보면 아시겠지만 라오스를 다룬 책은 매우 드문 편인데 여행 출발을 앞두고 시간이 모자라는 바람에 꼼꼼히 살펴보지 않고 여러 권을 동시에 구매할 때 섞여 들어왔는지 완전 망한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이 책의 작가는 저랑 전혀 맞지 않는 사람입니다. 오히려 정반대의 여행 스타일을 가진 사람에 가깝습니다. 여행 준비를 꼼꼼히 하지도 않고 즉흥적이며 경비가 풍족하지 않은 대신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편입니다. 하다못해 음식 취향도 완전히 육식 위주여서 책을 읽으면서 속이 불편했을 정도입니다.
솔직히 이 작가가 여행을 왜 다니는지 이해하기 어렵더군요. 권두언에서는 좋지 않은 소수의 경험을 압도할 수많은 좋은 경험들을 했다면서 좋은 눈과 마음을 갖고 싶다고 써 놓고는 책 내용을 보면 온통 주관적인 불평 불만 뿐입니다. 아 물론 자기 마음에 드는 숙소, 음식을 만나면 만족스러워하더군요.
돈을 절약하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당연히 형편없는 숙소, 음식을 만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인데 계속 되는 냉소와 비아냥은 계속 읽을 마음을 사라지게 만들더군요.
그 정도에서 그쳤으면 좋았을텐데 중간 중간에 겉멋만 잔뜩 든 것처럼 보이는, 멋지게 보이려는 어투와 편집에 손발이 오그라드는 걸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작가가 쓴 책으로 '론리 페루', '론리 멕시코'가 있고 또 다른 여행기로 '마이너 인디아'를 준비하고 있다는데 곧바로 절대 비구매 목록에 올렸습니다.
이 책을 낸 책 만드는 집 출판사에 대한 신뢰마저 한방에 무너지는 형편없는 책입니다. 특히 제목이 최악입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제목을 붙였는지 모르겠네요. 책 내용과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덧. 여행 관련 책은 원래 북 크로싱을 하지 않지만 더더군다나 이 책은 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라오스 여행을 가실 분들에게 절대 비추하는 책입니다.
덧2. 이 책은 제본까지 엉망이라서 몇 번 펼쳐보지도 않았는데 낱장이 하나하나 떨어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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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여행을 준비하면서 참고했던 자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서적- Lonely Planet Laos(7th edition, 2010): 여행을 갈 때마다 항상 최신판을 구매해 기본적인 일정을 짜는데 활용하는 Lonely Planet 시리즈 중 Laos편입니다. 이런 식으로 모으면 나중에는 이것도 하나의 collection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Lonely Planet 시리즈는 읽는데 시간이 걸리고 힘들더라도 한국어 번역본보다는 영역본을 보는 편인데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오는데 오래 걸려서 그 사이에 새 판이 나오는 경우도 있거든요. Lonely Planet 시리즈가 저자의 특색이 반영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틀이 비슷하기 때문에 일정을 짜는데 편리해서 거의 매번 구매하는 편인데 Laos 편은 가장 중요한 지도가 정확하지 않고 대강대강인 경우가 많아서 좀 실망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라오스를 다루는 여행 가이드북이 별로 없는데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의 애로가 꽃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만한 책이 없기 때문에 24불이나 하는 비싼 가격인데도 안 볼 수가 없었던 것이 안습....
- 가지마라 라오스 이 책이 없다면(2012): 라오스만 다룬 책으로는 거의 유일한 한글 가이드북입니다. 아래에서 소개하겠지만 Loasworld.net의 주인장이신 이상권씨가 쓴 책입니다. 2012년에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장점으로는 저자가 라오스에 거주하기 때문에 현지에 밀착된 생생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고 단점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다소 주관적인 시각이 많이 들어가 있어 알아서 가감해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많은 정보를 수록하려고 애쓴 나머지 이민, 사업, 골프 이야기, 가정부 구하는 법 등과 같은 제게는 별로 필요없었던 정보 때문에 책이 두꺼워지고 무거워진 점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저처럼 단기 여행자가 아니라 라오스에서 생활할 사람에게 더 도움이 되는 책 같아 보였습니다. 그래도 당장 아쉬웠기에 라오스까지 싸들고 갔습니다(정작 이 책을 들춰보기보다는 현지인에게 그냥 물어봐서 짐이 되었습니다만... ㅠ.ㅠ).- 시속 4킬로미터의 행복(2011): 라오스 여행을 위한 워밍업용으로 읽어야 할 여행 에세이로 제가 추천하는 책입니다.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2009)'를 추천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제가 볼 때는 이 책이 더 좋습니다. 이 책에 대해서는 소개글(http://walden3.kr/2992)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늦게 와서 미안해, 라오스(2011): 제목은 참 마음에 들었던 책인데 내용이 저랑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여행 관련 책 중에서 별을 하나도 주지 않을 정도로 혹평한 최초의 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완전 비추하는 책입니다. 여행 관련 책을 사고 돈이 아까워보기도 참 오랜만입니다. * 인터넷- 라오스월드쩜넷: 라오스를 여행하기 위해 정보를 모으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꼭 들르게 되는 사이트입니다. 라오스에 사는 분이 운영하는 사이트라서 그런지 온갖 다양한 정보가 있습니다. 이런 류 사이트의 가장 큰 문제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죠. 저처럼 단기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은 '여행 정보'와 '여행 게시판'의 최신 정보만 훑어보셔도 충분합니다. - 애니님의 블로그: 크로아티아 여행에 대해 트윗하다 알게 된 분의 블로그입니다. 관광을 하려면 태국으로, 유적지 순례를 하려면 버마로, 사람을 만나려면 라오스로 가라는 말에 충실한 여행을 하신 분입니다.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만큼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하고 오셨더군요. 배낭 여행이 아니라면 애니님처럼 많은 사람을 만나는 여행을 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여행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라오스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충만해집니다. 여행 워밍업을 위한 감성 충전소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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