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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세계 최고의 MBA 학교 중 하나인 와튼 스쿨에서 가장 인기있는 강의 중 하나인 협상 코스의 내용을 책으로 옮긴 것입니다.
IBK 증권에 계좌를 개설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추첨에 당첨되어 문화 상품권 1만 원을 주길래 서점에 들렀다가 눈에 띄는 바람에 충동적으로 업어왔습니다. 큰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Stuart Diamond 교수는 뉴욕 타임스 기자로 일할 당시에도 퓰리처 상을 수상했던 인물이고 와튼스쿨 MBA와 하버드 로스쿨 출신답게 변호사와 컨설턴트로 현장에서 활약하면서 협상 기술을 축적한 전문가입니다.
한글 제목 하나는 확실히 잘 지은 책입니다. 협상 어쩌고 저쩌고 했으면 독자층이 한정되었을텐데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을 가르쳐준다고 하니 호기심을 자극하니까요.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Part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Part 1은 우리가 협상하는데 있어 잘못 알고 있는 통념들을 주로 소개하고 있고 Part 2에서는 다양한 상황에서 협상하는 구체적인 기술을 알려줍니다.
다이아몬드 교수가 이야기하는 협상의 핵심 전략 12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목표에 집중하라2. 상대의 머릿속 그림을 그려라3. 감정에 신경써라4. 모든 상황은 제각기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라5. 점진적으로 접근하라6. 가치가 다른 대상을 교환하라7. 상대방이 따르는 표준을 활용하라8. 절대 거짓말을 하지 마라9. 의사소통에 만전을 기하라10. 숨겨진 걸림돌을 찾아라11. 차이를 인정하라12. 협상에 필요한 모든 것을 목록으로 만들어라
얼핏 읽어보면 특별할 것 없이 너무나 당연한 말을 늘어놓은 것 같지만 세부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의외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협상하는데 얼마나 서투르고 단순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소비자 심리학이나 의사 결정론, 집단 역학 등 다양한 심리학 서적을 탐독한 사람이라면 익숙할 법한 내용이 많이 소개됩니다만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를 아주 질서정연하게 체계적으로 구조화 해 놓았습니다.
회사 생활, 가격 흥정, 자녀 교육, 생활의 혜택, 사회적 문제 해결 등의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TIP이 많아서 굳이 심리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유용합니다.
다른 내용은 모두 동의합니다만 개인적으로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7. 상대방이 따르는 표준을 활용하라는 전략은 잘 먹히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스스로 표준을 어겼다는 걸 알게 되더라도 한국인들은 그걸 인정하고 바로잡기보다는 그냥 우겨서 체면을 유지하거나 합리화 전략을 고집하는 것 같거든요. 합리성의 원칙을 따르지 않는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다른 접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상당히 유용한 책입니다. 모든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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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씨네 21
강대국이 막대한 천연 자원을 갖고 있으면 그것은 곧 국력이 되지만, 약소국이 막대한 천연 자원을 갖고 있으면 그것은 곧 재앙이 됩니다.
이미 우리는 중동 산유국을 둘러싸고 벌어진 걸프전과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알고 있죠.
이 영화는 세계 최고 품질의 다이아몬드를 생산하는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현실을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부유한 나라 사람들이 감탄하고 즐기는 다이아몬드가 얼마나 많은 아프리카인의 피를 머금은 것인지를 고발하는 영화입니다.
광산을 둘러싼 이권때문에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희생되는 것은 선량한 국민들이죠. 그 중에서도 영혼이 파괴된 살인기계로 세뇌당한 소년병들의 모습은 심장을 칼로 후벼파는 아픔을 줍니다. 그들의 아픔을 과연 누가 치유할 수 있을까요? 영화 말미에 아프리카에는 아직도 20만 명의 소년병이 '사육'되고 있다는 코멘터리가 나옵니다. 실로 가슴이 먹먹해지는 숫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 개봉 당시 '2007년 최강의 다이나믹 액션'이라는 홍보용 문구가 포스터에 삽입되었던데 대체 이 영화를 액션 영화로 분류하는 센스는 깐따삐아별의 것이랍니까? 이 영화는 액션 영화가 아니며 그렇게 분류되어서도 안 됩니다. 총쏘고 폭탄터지면 모두 액션영화랍니까? 이 영화의 액션은 보면 볼수록 서글프고 가슴이 아픈 장면들 뿐입니다.
이 영화의 감독이 인간의 존엄성, 희생, 소영웅주의 등 진지한 메시지를 주로 담는 에드워드 즈윅이라는 것만 인지했어도 그렇게 분류하지는 못했을텐데 참 황당하네요.
제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흥행작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연기관을 고수하는 힘있는 배우로 기억되는데 이 영화에서도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더 기대되는 배우 중 한명이죠. 종군 기자역의 제니퍼 코넬리도 그렇고, 아프리카 베닝 출신의 지몬 한수의 연기도 참 좋았습니다.
무거운 울림이 있는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입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덧. 이 영화의 제작 후기를 읽어보면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의 마음가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년병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출연한 아이들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엄격한 규칙과 지침서를 따랐으며 어린 배우들에게도 각 장면에 대한 배경을 충분히 설명하고 소년병에 대한 교육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장면을 아프리카에서 찍은 영화인만큼 환경보호에 신경을 쓰는 것은 물론 내전의 상흔을 간직하고 있는 현지인을 배려해 현지인을 엑스트라로 고용하면서도 불필요한 장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촬영을 마치고 다음 촬영지인 유럽으로 이동할 때 촬영에 사용된 소품, 의상 등을 모두 현지의 고아원과 학교에 기증했을 뿐 아니라 출연진과 스텝이 자발적으로 '블러드 다이아몬드 자선 기금'을 모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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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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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african #3300 세상 어디든지 마찬가지이겠지만, 아프리카만큼 슬픈 눈물로 가득한 곳은 없을 것이다. 아프리카를 배경으로한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 Blood Daimond>는 그 실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