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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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삘이 충만한 영화는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게다가 주인공이 모두 제가 별로 좋아하는 배우도 아니지요. 그런데 왜 봤냐하면 함께 사는 사람이 원했기도 했고 3편에서는 얼마나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들지에 대한 피학적 기대감(응?)도 있었기에 챙겨서 어제 밤에 보고 왔습니다.
일단 종합적으로 볼 때 이전의 두 전작보다 낫습니다. 새로운 적을 등장시켜서 그런지 지루하지도 않고 게다가 미묘한 삼각 관계를 후반부에 노골적으로 전면에 등장시키면서 흥미를 유발합니다. 게다가 절묘한 타이밍에 전투씬까지 잘 삽입했습니다. 확실히 좋아졌네요.
게다가 결혼, 정체성, 선택 등 그 또래의 젊은이들이 고민하는 주제들을 지나치게 무겁지 않으면서도 진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일종의 성장 영화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저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을 환상적으로만 그리지 않는 것이 이 영화의 장점 중 하나이죠.
환타지를 차용한 하이틴 로맨스물로는 최상의 품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처럼 엉성한 사람에게도 여심을 자극하기 위해 잘 배치된 도구들이 눈에 많이 띄더군요.
이번 작에서 끝내는 것이 가장 깔끔한데 이 영화 하나로 대박친 제작사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쉽게 포기할 리가 없겠지요. 한 두 편은 더 찍어낼 것 같습니다.
덧.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맥 라이언과 함께 출연한
'인 더 랜드 오브 위민(In the Land of Women, 2007)'에 출연할 때가 청초하고 더 나았던 것 같아요. 최근에 이클립스 홍보 차 내한한 사진을 봤는데 쩝. 실망했습니다.
덧2. 개인적으로 꼭 챙겨서 보고 싶을 정도의 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별 세 개로 박하게 평가했습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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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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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손발이 오그라드는 닭살 멘트로 악명이 높은 '트와일라잇'의 후속편이라고 해서 사실 챙겨 볼 생각도 못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주연인 로버트 패틴슨 같은 마스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에 소개한
'인 더 랜드 오브 위민'에 출연한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훨 나아요. 인 더 랜드 오브 위민을 봤을 때 너무 말라 보이기는 했지만 의외로 매력적인 분위기라서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역시나 트와일라잇의 주인공을 꿰차고 당당히 스타로 발돋움을 했더군요.
어쨌거나 트와일라잇의 기본적인 줄거리만 알고 있으면 이해가 어렵지 않다기에 트와일라잇은 skip하고 그냥 봤습니다.
솔직히 배우들의 연기력도 고만고만, CG도 고만고만, 다코타 패닝이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3편에서 써 먹으려고 아껴놨는지 맛만 보여준 것도 마음에 안 들고, 게다가 서양놈들은 써먹을 전설이나 신화가 그렇게 없는지 맨날 지겨운 Vampire VS. Werewolf 구도 우려먹기가 또 나오더군요. 이런 구도는
언더월드 시리즈에서 지겹도록 써 먹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세 개로 평가한 이유는 뭔가 모르게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죠. 상당히 많은 여성들의 혼을 빼놓았다면 뭔가가 있을텐데 뭔지는 잘 모르겠고(분석하기 귀찮아~) 어쨌거나 보고 나서 위에 나열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짜증이 나지 않는 것을 보니 뭔가가 있기는 있습니다.
관점에 따라 호오가 극명하게 엇갈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추천을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요.
알아서들 보세요(역시나 무책임한 관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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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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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초능력자들의 세계를 다룬 영화 푸쉬입니다.
냉전 시대에 미국과 구 소련에서 텔레파시라든가, 염력 같은 초능력(ESP)을 개발해서 우위를 선점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돌았죠.
이 영화에도 그러한 목적으로 결성된 미국의 초능력팀 '디비젼'이 나옵니다.
미래를 예지할 수 있는 '와처', 물건을 움직일 수 있는 염력을 발휘하는 '무버', 소리로 사물을 파괴할 수 있는 '블리더', 사물에 깃든 냄새를 맡으면 과거를 볼 수 있는 '스니퍼', 상대방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는 '푸셔', 흔적을 감출 수 있는 '셰도우', 어떠한 상처든 낫게 할 수 있는 '스티퍼', '물건의 형태를 잠시 동안 바꿀 수 있는 '쉬프터' 등의 다양한 능력자들이 나오는데 셰도우는 스니퍼를 피할 수는 있지만 와처에게는 안 되고, 와이퍼는 와처의 기억을 지워버릴 수 있는 등 각 능력자의 약점과 강점이 얽히는 것이 흥미롭더군요.
막판에 상대편 와처를 피하기 위해 실행하는 작전이 허를 찌르고 전반적으로 볼거리는 많은 영화입니다만 가장 취약한 점이 시놉시스인 것 같습니다. 아주 엉성할 뿐 아니라 영화를 보면서 설명되지 않는 의문점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 처음에 디비젼은 초능력자들을 납치해서 실험에 쓰거나 죽이려고 했는데 나중에는 왜 그냥 일반인들과 섞여서 살아가도록 놔 두는 걸까? 특히 2세대 초능력자라면 더 우수한 초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는데.
* '키라'가 훔쳐간 약은 그것 말고도 많은데 디비젼은 왜 꼭 그 약을 다시 되찾으려고 애썼을까?
* 홍콩 악당들은 닉을 잡았는데도 불구하고 왜 그냥 어디엔가 눕혀놓고 미행도 없이 그냥 갔을까?
* 홍콩의 악당들은 디비젼의 능력자들을 알고 있으면서도 왜 그냥 쏴 버리지 않고 화를 자초했을까?
* 쉬프터인 후크는 키라와 닉을 살려주면 약을 준다고 했는데 이들의 안전을 확인하지도 않고 왜 그냥 약이 어디 있는지 알려줬을까?
등등 뭔가 어설픈 구석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냥 타임 킬링용 영화로는 괜찮지만 진지하게 보실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못하겠습니다.
덧. 다코타 패닝은 어엿한 숙녀가 다 되었더군요. 이제 꼬맹이 티는 거의 나지 않습니다. 조만간 성인 배우로 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면서도 한 편으로는 아쉽네요.
덧2. 푸셔로 나오는 카밀라 벨은 인상이 조금 강해보이는 소피 마르소를 닮았네요. 신비로운 캐릭터로 나오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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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씨네 21
11세 소녀의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합니다. 경기 중 다리가 부러진 말 '소냐도르'가 최고의 경주인 브리더스 컵에서 우승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영화죠.
사실 이 영화에서 암말 소냐도르와 케일(다코타 패닝 분)의 교감은 그리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케일이 아이스크림을 매일 가져다 주는 것과 포스터에서 보듯이 강아지처럼 가방을 물고 뒤를 따르는 정도이죠. 그래서 평론가 평도 좋고 대부분의 영화팬들도 동감하는, 모처럼의 영화이면서도 인간과 말의 교감을 더 기대했던 제게는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화해'이고 다른 하나는 '꿈'입니다. 종마를 생산했던 유명한 목장주인 할아버지와 경주마를 키워 경주에 나가고 싶었던 아버지의 늦은 화해, 그리고 꿈을 달성하는 것은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만 허락된다는 교훈...
다코타 패닝은 여전히 깜찍한 연기를 보여주지만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커트 러셀의 연기가 더 마음에 와 닿습니다.
어쨌거나 결과를 알고 보는 경주인데도 마지막 경주는 박진감에 넘치네요.
말이 나오는 영화이기는 하지만 가족 영화로 분류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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