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YES24
1998년 미국 심리학회(APA) 회장이 된 Seligman이 취임 연설에서 심리학의 초점을 긍정심리학 쪽으로 전환하자고 이야기를 한 이후 10여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 책에도 나오지만 그동안 주요 입문서 3권, 4개의 교과서, 15개 학술지의 특별 지면을 통해 긍정심리학이 소개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최근 긍정심리학의 붐이 일고 있다고 할 정도로 관련 서적이 잇달아 출판되고 있지요.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긍정심리학의 태동을 1998년으로 보지 않더군요. 그래서 더 호기심을 갖고 읽었습니다.
저자들이 강조한 Field에서의 긍정심리학 요체는 이렇습니다.
보다
전체적인(holistic) 접근을 촉진하고 긍정적 경험과 부정적 경험을 동등하게 고려하는 것입니다. 긍정심리학을 응용한 긍정심리치료가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내담자가 그들 자신의 전문가이고 그들 안에 개인적 발전과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자원이 있다고 보는 가정을 공유하는 접근은 모두 긍정심리치료에 속하는 겁니다. 치료자의 과업은
내담자의 주도성과 자기 결정성을 존중하는 원칙적 자세를 유지하면서 치료 과정을 촉진하는 것이죠. 저자들은
내담자의 실현 경향성을 매우 중요하게 고려하는데 이는 Horney와 Rogers로부터 기인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의료 모형과 질병 이데올로기가 인간의 고통과 심리적 괴로움을 고려하는 잘못된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주관적인 웰빙(subjective well-being)이 아닌 심리적 웰빙(psychological well-being)을추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삶의 만족감은 타인으로부터 가치를 내면화하는 정도와 자율적인 방식으로 자신만의 가치 및 관심을 추구하는 정도에 의해 결정되게 됩니다.
특히 저자들은
Carl Rogers의 인간중심이론이 긍정심리치료의 핵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Rogers의 말에 따라
심리적 부적응은 가치 조건을 내면화함으로서 발달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을 특징으로 하는 사회환경에서는 사람들이 내재된 동기의 힘이 지시하는 방향으로 자기 실현을 하게 되어 자율성, 유능감, 연결감 등을 얻게 되고 이로 인해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fully functioning person)이 됩니다.
절충적 혹은 통합적 입장의 치료자들은 흔히 공감적이고 진솔하고 무조건적으로 존중한다는 것만으로 자신이 내담자 중심 치료법을 사용한다고 말하지만 내담자의 실현경향성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그것은 내담자 중심 치료법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 책에는 Rogers의 내담자 중심 치료 이외에도 motivational interviewing이 단기 지시적인 긍정심리치료 방법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고 마음챙김 기반 인지치료(MBCT)도 마찬가지로 자기 결정과 자각을 증가시키는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인간 웰빙의 토대가 되는 자율성, 유능감, 연결감과 같은 심리적 욕구 충족을 가능하게 한다고 합니다.
제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이렇습니다. 도박 중독자와 그 가족들은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잃은 상태에서 치료 장면으로 옵니다. 이들은 막대한 재정적인 손실 뿐 아니라 인간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의 상실까지 무엇하나 남아있는 것이 없다는 엄청난 무력감에 시달립니다. 그래서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자는 식의 접근만으로는 버거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남아있는 자원을 탐색하고 조직화해서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이 책을 읽게 만들었습니다.
긍정심리학이라고는 예전에 소개드렸던 Seligman의 그 짜증나는
'긍정 심리학(Authentic Happiness, 2004)'을 제외하고는 전혀 접한 적이 없는 제 입장에서 볼 때 이 책이 오히려 더 마음에 와닿고 200여 페이지에 불과한 분량 안에 핵심을 잘 요약했더군요. 공역을 한 책인데도 매끄럽게 번역이 잘 되었는지 술술 잘 읽힙니다.
긍정임상심리학내지는 긍정심리치료에 대한 입문서가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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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으로 단기치료란 20회기 이내로 진행되는 치료이다(O'Connel, 2005)* 실존치료의 창시자인 Rollo May(1994)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서양적 전통에서는 '기법이 이해를 이끈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만일 적절한 기법을 사용한다면 환자의 난제를 관통할 수 있거나 놀라운 통찰력을 가지고 '사람의 속마음을 알아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실존적 접근은 그 반대를 주장한다. 즉, '이해가 기법을 이끈다'는 것이다. 치료자의 주요 과제는 내담자의 존재 자체 및 세상 속의 존재로서의 이해를 추구하는 것으로, 모든 기법적 문제는 이해에 종속된다. 이러한 이해가 없으면 기법은 최악의 경우 신경증을 고착시키는 도구가 되고, 기껏해야 부적절한 것이 된다. 이해가 된다면 내담자가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경험하도록 치료자가 도울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며, 이것이 치료의 핵심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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