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구매 시 범용으로 제공되는 케이블의 가장 큰 문제는 단선, 단락이 심하다는 겁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 문제에 대해 피드백이 충분히 들어갔을텐데도 해결될 기미가 없는 고질적인 문제이죠. 그래서 인터넷에 검색어 한 두 개만 쳐봐도 케이블 단선을 막는 여러가지 DIY 팁이 주르륵 나올 정도입니다.
그나마 집에 두고 충전할 때만 사용한다면 내구성이 좀 떨어지더라도 꽤 오래 사용할 수 있겠지만 갖고 다니면서 집 밖에서 충전을 할라치면 범용 케이블을 하나 더 산다는 건 위험부담이 너무 큽니다.
그래서 내구성을 높인 케이블을 구하려고 뒤져보다 찾았습니다.
애플 액세서리 회사로 유명한 pqi에서 내놓은 라이트닝 충전 케이블입니다. 케이블이 좀 특이하게 생겼는데 일반적인 케이블은 PVC 소재의 튜브입니다만 이 케이블은 익스펜더라고 부르는 pet 재질의 섬유 튜브로 한번 더 덧대어 만들었죠.
10,000번의 굽힘 테스트와 내구성 테스트를 거친 제품입니다. 일반 슬리빙 케이블은 뻣뻣해서 잘 굽혀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케이블은 얇고 잘 구부러지기 때문에 사용감이 좋습니다.
길이는 10cm에 무게가 27g에 불과해서 휴대성이 높은 편입니다.
보시다시피 커넥터에도 신경을 꽤 많이 썼는데 범용 케이블의 커넥터처럼 플라스틱 재질이 아니라 내구성과 함께 열에 의한 취약점까지 보완한 알루미늄 커넥터를 도입했습니다.
제품의 완성도도 높은 편이지만 깨알같은 아이디어가 하나 더 투입되었습니다. 케이블이 아무리 짧아도 10cm라면 둘둘 감아서 다니기에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대충 접어서 갖고 다니면 가방 안에서 돌아다닐테고 휴대성을 떨어뜨릴게 뻔한데 pqi는 이를 실리콘 밴드로 해결했습니다.
휴대할 땐 실리콘 밴드로 둘둘 감아서 마감하면 엉킴없이 깔끔하게 갖고 다닐 수 있어서 휴대성이 배가됩니다.
장점
* 슬리빙 처리로 내구성이 좋아져서 잘 끊어지지 않는다
* 적당한 길이에 적당한 무게
* 실리콘 밴드로 엉킴없이 휴대성을 높였다
* 커넥터도 알루미늄으로 처리해 열에 의한 취약점도 보완
단점
* 범용 케이블에 비해 비싸다(2016년 8월 25일 현재 18,900원)
-> 사실 내구 연한과 단선 스트레스를 감안하면 개인적으로 그다지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케이블 색깔은 그레이, 골드, 로즈 골드가 있는데 저는 로즈 골드를 구매했습니다.
라이트닝 케이블을 갖고 다니면서 충전해야 하는 분이라면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사용 만족도가 높고 혹시라도 분실하거나 끊어져도 재구매 의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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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소에 이어폰을 두 개 갖고 다닙니다. 출, 퇴근 시에는
Bang & Olufsen의 A8을 사용해 음악을 듣고 사무실에서는 아이폰의 번들 이어폰을 물려 놓습니다. A8에는 마이크가 없어 사용 중 통화를 할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3주 전인가 퇴근길에 A8 왼쪽 이어폰의 소리가 끊겼습니다. 들렸다 안 들렸다 하면서 지지직하다가 끊긴 것이 아니라 한순간에 안 나오더군요. 순간 단선이라는 감이 왔습니다.
기내 면세품으로 구매한 A8은 무상수리 기간이 더 짧아 1년이라는 걸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수리 비용이나 알아보자는 마음에 대한항공 기내 면세품 A/S 센터로 연락했습니다.
그런데 단순한 단선 수리 비용이 7만 7천 원(!!!)이나 하는데다 진동판이 고장난 것이면 8만 8천 원이 추가된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최대 15만 7천 원이라는 수리비가 나올 수 있다는 건데요. 참고로 제 A8 이어폰은 2010년 12월 쿠바 여행에서 돌아오는 대한항공 기내에서 16만 1천 원을 주고 산 거거든요. 그러니 그냥 새 것을 사라는 말이나 다름없는거죠.
그래서 사설 수리 기관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수도권을 기준으로 이어폰 수리의 양대 산맥은 프론티어 전자와 낙성대 AV인데 낙성대 AV는 사장님이 다른 일을 하시는 분으로 이어폰 수리 기술을 썩히는 것이 아까워서 오후에 3시간 정도만 일을 하시고 가게도 자주 옮기시기 때문에 저로서는 도저히 시간을 맞춰서 방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조금 멀기는 하지만 쉬는 날에 프론티어 전자에 가 보기로 했죠.
프론티어 전자는 인천지하철 부평시장역 3번 출구 바로 앞에 있습니다.
3번 출구로 나가자마자 5시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출구 바로 앞에 있습니다. 아예 이어폰, 헤드폰 수리점이라고 써 있네요;;;;
내부 역시 단촐합니다. 간단한 액세서리나 부품을 판매하기는 하지만 주 업무가 미니기기 수리이므로 디스플레이를 하는 것도 없습니다. 예전 전파상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그래도 사진 오른쪽 중단에 앉아서 수리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탁자와 의자는 있습니다. ^^
증상을 이야기하고 이어폰을 드리니 딱 5분 걸렸고 완벽하게 수리해 주셨습니다. 청음을 해 보니 소리는 오히려 수리 전보다 더 좋아진 듯 느껴지더군요.
수리 비용은 단돈(?) 1만 원. 게다가 간 김에 아이폰 번들 이어폰의 조작 패널 수리도 부탁드렸는데 수리 비용은 둘째치고 그러면 모양새가 예쁘지 않다면서 차라리 조금 불편하더라도 그냥 쓰다가 새 번들 이어폰을 사는게 낫다고 조언까지 해 주시더군요. 사장님이 불필요한 수리는 안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제가 기다리는 중에 한 여성분이 수리를 맡겼던 고가의 헤드폰을 찾으러 오셨는데 정품이 아닌 것 같다면서 감정까지 해 주셨습니다. 여성분 살짝 멘붕 오신 듯;;;;;
무상 보증 기간이 끝난 이어폰의 단선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은 저렴하면서도 깔끔하게 해결해주시는 프론티어 전자에 한번 맡겨보세요.
* 홈페이지 : wemd.kr* 영업시간 : 10:00~13:00, 15:00~18:00(평일만 일하고 토, 일, 공휴일 모두 쉽니다;;;;;)* 전화번호 : 032-504-9991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합니다. 거리만 조금 가까우면 더 할 나위 없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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