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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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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한동대학교 공대의 이재영 기계과 교수가 쓴 책입니다. 원자핵공학 전공자로 주변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고 그런 사람들을 관찰하고 어울리면서 탁월함에 대해 정리한 생각을 책으로 내놨습니다.
본인이 객관적으로 탁월한 사람이 아닌데 탁월함에 대해 책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당혹스러웠다고 토로하고 있지만 영화 평론가(제가 좋아하는 부류의 직업은 아니지만)가 꼭 영화를 잘 만들 필요는 없지요(잘 만들면 더 좋겠습니다만). 본인이 탁월하지는 않아도 탁월함이 뭔지 잘 알 수도 있는 거지요.
예전에 제가 임상 현장에서 일하는 장점으로 '내가 고수가 될 수는 없어도 고수가 누구인지를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은 생긴다'는 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것과 비슷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탁월하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나름대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탁월하다는 것을 살펴보니 오래 가고, 보기 드물고, 정교한데다, 이야기가 있더라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탁월하다는 걸 머리가 좋다, 지능이 우수하다고만 생각하지만 다중 지능이 이야기되는 이 마당에 비교와 승부를 넘어서서 각자의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제가 생각할 때 저자의 핵심 주장). 수많은 사람들이 승부를 가리려고 복닥거리는 장내 경기가 아니라 장외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일명 블루 오션의 창출입니다.
2부에서는 탁월함에 이르기 위한 7가지 조건을 제시합니다. 인사이트, 괴짜 정신, 결핍, 바보 정신, 계속 정신, 프로의식, 인문적 성찰이 바로 그것입니다. 조금 어색한 조합이기는 합니다만 저는 이걸 자신이 좋아하는 걸 찾아서 남들이 뭐라하든 꾸준히, 하지만 끝까지 밀어부치라는 뜻으로 이해했습니다.
3부에서는 탁월함을 위한 실행도구 7가지를 제시합니다. 노트, 도서관, 편지, 멘토와 평전, 특별한 시간, 작업실, 자연과 카페가 그것입니다. 역시나 조금 어색해 보이는 조합입니다만 자신만의 탁월함을 이끌어 내기 위한 나름의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물리적, 정신적 작업실에서 정진 연마하라는 의미같더군요. 꼭 위의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글도 재미있게 잘 쓰시고 재미난 뒷이야기도 많이 실어서 읽는 재미는 쏠쏠합니다만 솔직히 별로 건진 것이 없었습니다(개인적으로 밑줄을 그은 곳이 하나도 없음). 제게는 정보가가 별로 없어서 조금은 아쉬운 독서였습니다.
또 글을 잘 쓰시지만 호흡이 너무 짧아서 속사포처럼 멋진 단어가 쏟아지지만 현란하기만 하지 제가 좋아하는 묵직한 한 방이 없어서 읽는 맛이 좀 떨어지더군요. 비교적 맛있게 먹었는데 정작 뭘 먹었는지, 핵심 요리가 무엇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2008)'와 강유원 선생이 번역한
'달인 : 천 가지 성공에 이르는 단 하나의 길(1991)'을 섞어놓은 것 같은 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드리기는 좀 어렵겠습니다.
덧. 이 책은 원앤원북스 출판사에서 제게 선물(이라고 쓰고 증정이라고 읽는다)해서 읽은 책입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은 아니지만 맞는 분이 있을 지 몰라 북 크로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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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원 선생이 번역한 '달인 : 천 가지 성공에 이르는 단 하나의 길(1991)'을 북 크로싱합니다.
칙센트미하이나 말콤 글래드웰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는 분 중 달인이 되는 과정이 어떤 것인지 맛보고 싶은 분께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200페이지도 안 되는 얇은 책인데다 내용도 쉽거든요.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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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문고판 판형에 분량이 173페이지에 불과한데도 9,000 원이 넘는 이 책을 제가 산 이유는 어디까지나 번역자인 강유원 선생의 이름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강유원 선생이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한 번도 자기계발서를 번역한 적이 없는 본인이 번역을 결심하게 되었을 정도의 내용이 대체 뭔지 궁금해서였고요.
굳이 개그맨 김병만이나 생활 속의 달인을 찾아내는 TV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영역에서 경지에 이른 사람을 보는 것은 찬탄과 경이를 자아내게 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달인이 되고 싶어하죠.
이 책은 어떠한 영역에서든 달인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하나의 지침을 제공하는데 그 지침이라는 것이 사실 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것을 제외하면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내용은 칙센트미하이의
'Finding Flow(1997)'와 말콤 글래드웰의
'Outliers(2008)'에 다 나오는 내용입니다. 물론 이 책이 먼저 나왔습니다만 소개한 두 권의 책에 더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는 상당한 울림을 주는 내용이 많은데 연습의 본원적인 즐거움을 강조하는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기술이 몸에 완전히 배어 자동화된 이후에도 미묘한 변주를 통해 엄청난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깨달음이라든가 또는 달인의 경지로 들어가기 위해 채웠던 것을 비우는 '초심으로 돌아가기'와 같은 것들이죠.
스케이트를 신고 얼음판 위에 제대로 서지도 못했던 상태에서 6개월 동안 그야말로 온몸으로 인라인 스케이트를 독학했던 저로서는 구절구절마다 눈에 쏙쏙 들어오더군요. 2003년 당시가 많이 생각났습니다. 사실 너무 당연한 내용들 뿐이어서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재미는 확실히 덜 했습니다만.
강유원 선생이 꼼꼼히 번역을 잘 한데다 분량 자체가 많지 않아서 들고 다니며 읽어도 하루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달인이 되기 위한 목적으로가 아니라 달인이 되는 과정을 알기 원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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