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자율성이 강한 사람은 과연 이기적인가'라는 글에서 sociotropy와 autonomy의 개념을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간단히 비교하자면, sociotropy는 대인 관계가 중요한 성격 특질이고 autonomy는 독립성이 중요한 성격 특질입니다.
이를 오늘의 주제인 원숭이족, 고래족과 연결하면 sociotropy 특질이 강한 사람들은 원숭이족이고 autonomy 특질이 강한 사람들은 고래족입니다.
온라인 세상에서 사람들이 흔히 '고양이'과, '개'과로 나누는 것과 비슷합니다.
원숭이족은 그야말로 관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혼자 있는 걸 싫어하고 외로움을 견디지 못합니다. 같은 원숭이들과 뭉쳐 다닐 때 힘을 얻고 의지가 되며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더라도 희노애락을 집단 속에서 경험하는 걸 선호합니다. 같이 노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거나 버림 받는 게 가장 큰 두려움입니다. 위계 질서를 싫어하지 않고 비교를 성취 동기로 삼기 때문에 위로 올라가려고 하며 권력과 집단 지성을 믿습니다. 책임감보다는 연대 의식이 더 중요합니다. 인맥이 힘이므로 관리해야 하며 대인 관계가 원만한 사람이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관계를 맺을 때도 깊이보다는 넓이가 더 중요합니다.
당신이 원숭이족이라면 착한 원숭이, 착한 원숭이 집단을 알아보는 눈을 길러야 합니다. 그리고 그 원숭이 무리에 들어가기 위한 자질을 갖춰야 합니다.
고래족은 이와 반대입니다. 관계를 맺는데 관심이 별로 없으며 혼자 있는 걸 선호합니다.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편이고 집단의 안전보다는 자유를 더 좋아합니다. 희노애락은 집단 속에서가 아니라 자신 속에서 경험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돌림이나 버림 받는 것에 대한 타격이 크지 않으며 오히려 자율성을 침범당하고 억압당하는 상황에 놓이는 걸 두려워합니다. 위계 질서를 혐오하며 비교를 싫어하고 다른 동물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집단 지성보다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을 신뢰하며 연대 의식보다 자신의 선택과 책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대인 관계를 잘 해야 한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며 관계를 맺는다해도 넓이보다는 소수와 깊이 있는 관계를 맺는 걸 선호합니다.
당신이 고래족이라면 어느 누구의 도움 없이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인한 생명력과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고래는 원숭이에게 관심이 없지만 원숭이는 무리지어 고래를 사냥할 수 있으니 적절한 거리를 둬야 합니다. 깊은 바다에 머무르세요.
원숭이족과 고래족은 둘 다 포유류지만 식생이 완전히 다릅니다. 먹는 것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릅니다. 관심 분야도 다르고 가치관도 완전히 다릅니다. 그러니 각자의 세상에서 자신의 특질에 맞게 사는 것이 서로에게 행복한 길입니다.
모든 인간을 두 부류로 나누는 건 과잉 일반화일 수 있지만 그래도 굳이 나눠본다면 본인이 고래족에 가까운지, 원숭이족에 가까운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겁니다.
자신이 어떤 종족인지 알고 나면 어떤 상황에서 왜 스트레스를 받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좀 더 행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저는 확실히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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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상담을 받으러 방문하는 내담자들이 호소하는 문제는 거의 대부분 둘 중 하나이기 마련입니다. 대인 관계 갈등이나 어려움이 하나의 영역이고 우울, 불안, 강박 등의 증상이 다른 하나의 영역입니다. 증상을 호소하는 내담자라 해도 그 증상의 원인이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탐색하면 항상 대인 관계 문제가 튀어나옵니다. 그래서 상담자들은 보통 내담자의 문제 또는 그 원인이 대인 관계의 어려움에 있다고 가정하고 들어갑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프로이트가 했다고 알려진 말이 있습니다.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두 가지 삶의 영역이 '일'과 '대인 관계'라고요.
그런데 왜 임상가들은 대인 관계의 어려움만 탐색하는 걸까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대인 관계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거나 일이 대인 관계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 일이 대인 관계만큼 중요한 삶의 영역인데도 불구하고 그만큼 제대로 탐색되지 않고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간단한 예를 들죠.
학교 부적응 문제로 Wee class나 상담복지센터를 방문하는 아동/청소년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사례를 supervision하면서 성적이나 학업 성취도를 물어보면 그걸 제대로 확인하는 상담자가 거의 없더군요. 확인을 했다고 해도 내담자나 부모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꼼꼼히 확인해보면 학교 부적응 문제의 원인이 학업 성취도가 낮아서일 때가 많습니다. 수업 내용을 이해할 수 없으니 학업을 따라갈 수 없고 그래서 흥미도 떨어지고 동기도 저하되어 학교를 가고 싶어하지 않는 겁니다. 당연히 이런 아동/청소년은 또래 관계도 좋지 않습니다. 또래 관계라도 좋다면 친구를 만나러 가는 즐거움으로 학교를 다닐 수는 있겠죠.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친구와 만나서 놀 수 있는 건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의 짧은 시간 뿐입니다. 긴 수업 시간은 혼자 버텨야 합니다. 그러니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은 학교를 다니기 어렵습니다. 학교 부적응 문제로 상담을 받으러 오는 아동/청소년 중에 반에서 1등을 하거나 전교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되나요? 저는 1건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다른 예를 들어 보죠.
조직 부적응 문제로 EAP 상담을 받으러 온 직장인이 있습니다. 동료나 상사와 관계가 좋지 않다거나 불합리한 조치 때문에 피해를 당하거나 해서 회사를 다니기 힘들다고 호소합니다. 물론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보고 하지만 그 이유가 대인 관계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런 직장인 중에서 본인이 스스로 선택해서 원하는 회사에 입사했고 일이 너무나 재미있으며 일의 성과를 인정받아서 승승장구하다가 재수없게 이상한 상사를 만나서 다 때려치고 싶을만큼 힘들어져 온 직장인이 얼마나 될까요? 역시 저는 그런 사례가 1건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전교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아동/청소년이나 회사에서 능력으로 촉망받는 직장인은 왜 상담을 받으러 오지 않을까요?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버틸 힘이 있습니다. 그동안 받아왔던 사회적 지지와 인정으로 인해 자존감과 자아 강도가 높은 수준이라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우리나라는 과제 지향적인(task-oriented) 문화보다는 관계 지향적인(relationship-oriented) 문화로 알려져 있지만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굉장히 과제 지향적인 문화에 속하는데 이를 관계 지향적이라고 포장한 것 뿐입니다. 관계 지향성이 강하기는 하지만 불행하게도 부정적인 방향으로만 작동합니다. 조직이나 집단에서 튈 때, 공동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을 때, 그래서 따돌리거나 배척할 때에만 관계 지향성이 중요합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는 별로 작용하지 않습니다. 동북아 3국인 일본, 중국, 우리나라가 특히 그런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그러므로 부정적인 방향으로 작동하는 대인 관계 스트레스 때문에 내담자가 힘들어 하는 게 맞다고 해도 일 영역의 문제를 좀 더 꼼꼼히 탐색해야 합니다.
친구가 자신을 따돌려서 힘들다고 온 청소년은 사실 학업을 따라가지 못해 학교를 다니는 게 힘든데 교우 관계까지 소원해져서 더 이상 못 버틸 것 같기에 상담을 받으러 왔을 수 있고 직장 상사가 자신을 괴롭힌다고 화가 나서 온 직장인은 사실 회사에서 무능력자로 낙인 찍혀서 더 이상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없다는 불안감에 상담을 받으러 왔을 수 있습니다.
특히 대인 관계는 최소한 2자 관계 이상으로 연결된 복잡한 문제입니다. 내담자만 바뀐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내담자와 연결된 환경도 바뀌어야 하는데 그 환경은 통제 불가능한 경우가 많고 설사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해도 바뀌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일은 오로지 내담자 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빠른 변화가 가능합니다.
지적 제한으로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청소년이라면 표준화된 지능 검사 결과에 따라 자신의 능력과 흥미에 맞는 자신의 목표를 다시 설정할 수 있고 원치 않는 영역에서 일하면서 직무 동기가 떨어진 직장인이라면 진로 적성 코칭을 통해 더 늦기 전에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새로운 일을 찾게 도와줄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대인 관계' 영역을 탐색하기 전에 '일' 영역을 먼저 탐색합니다. 제 경험 상 '일' 영역의 문제는 항상 '대인 관계' 문제와 연결되어 있었거든요. 그리고 '일' 문제가 빨리 해결될수록 '대인 관계' 문제도 쉽게 해결되곤 했습니다.
대인 관계 영역에 집중해서 상담을 진행하지만 진척이 잘 되지 않고 같은 자리를 뱅글뱅글 돌고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 상담자라면 한번쯤 '혹시 내가 일 문제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하고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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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받으러 오는 내담자들 중 대다수가 대인 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하거니와 대부분의 상담자들은 수련 과정의 특성 상 내담자의 문제가 대인 관계에 있다고 가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인 관계에서 느끼는 어려움이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일 가능성에 대해서 비판적인 자세로 탐색해봐야 합니다. 또한 대인 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담자를 만나면 가장 먼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일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지?'
프로이트가 한 말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는 모든 인간의 문제가 '일'과 '사랑'의 영역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사랑'의 대상을 배우자, 가족, 자녀, 친구 등으로 넓힌다면 결국 대인 관계 문제라고 할 수 있을텐데 과연 대인 관계 문제만 갖고 상담을 받으러 오는 내담자가 얼마나 될까요?
또래 관계 문제로 상담을 받으러 와도 공부가 잘 되고 성적이 잘 나오는 청소년은 상대적으로 어느 정도 학교 생활을 버티어 냅니다. 마찬가지로 대인 관계 어려움을 호소하며 상담실 문을 두드리지만 자신의 전공에 만족하는 대학생이 많지 않죠.
문제의 근원이 무엇인지는 차근차근 살펴봐야겠지만 내담자가 '사랑'이 문제라고 호소한다고 해서 거기에만 초점을 맞추면 안 됩니다. 당연히 다음 질문을 해 봐야 합니다. 성적은? 전공은? 회사일은?
'일'이 잘 된다고 '사랑' 문제가 자동적으로 해결되지는 않지만 '사랑' 문제가 생겼을 때는 '일'도 문제가 생겼다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게다가 '사랑' 문제는 상담실에 내방했을 때 쯤에는 꽤 오랜 시간 진행되어 대개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쉽게 풀어내기 어려우며 영향을 미치는 요소도 많지만 '일' 문제는 의외로 단기 상담에서도 쉽게 문제 해결 중심적 접근으로 다룰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다못해 진로 적성 검사 결과만 갖고 코칭을 해도 좋아지기도 하죠.
그러니 '사랑'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도, 내담자의 힘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항상 초반에 '사랑'과 함께 '일'도 함께 확인하는 걸 습관화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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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일이지만 아동/청소년 상담에서 부모-자녀 관계가 건강하기 때문에 아무런 개입도 필요없는 가정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단순한 부모 교육이나 당부 등으로 개입 수준을 한정할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심하면 현재 가정의 부모-자녀 문제 뿐 아니라 부모 각자의 원가정에서부터 문제가 있고 그것이 현재 가정에 대물림되어 재현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누구의 잘못을 따질 것도 없이 이미 부모-자녀 관계가 너무 심하게 악화되어 있어서 상담자가 곧바로 개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담자는 일단 아동/청소년이 상담을 받으러 오면 부모-자녀 관계 갈등도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없다면 참으로 다행이겠지요.
많은 경우 부모-자녀 관계 갈등이 폭언이나 폭행 등으로까지 나타나면 심각도는 높지만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보기는 상대적으로 쉬운데 현장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는 건 대화가 단절되어 아동/청소년과 부모의 보고가 상반되기 때문에 상담자가 감을 잡기 어려운 경우입니다.
그래서 제 경우는 상담 초기부터 아동/청소년에게는 실시 가능한 범위 내에서 JTCI, MMPI-A, SCT를, 부모에게도 각자 TCI, MMPI-2, SCT를 실시해서 그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부모-자녀 관계 역동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분석하고 상담 목표를 설정하곤 합니다. 이 작업만 충실하게 해도 상담 회기의 수를 많이 줄이고 실제 개입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 있거든요.
심리평가를 통해 아동/청소년과 부모의 기질/성격, 정서 상태, 대인 관계 양상을 파악하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건 당연히 도움이 되는데 그 밖에 부모를 파악해야 하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바로
부모-자녀 관계에서 부모가 아동/청소년을 대하는 언행 패턴을 상담 장면에서 상담자가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상담을 받으러 부모가 자녀를 끌고 상담실로 오는 경우라면 이미 자녀의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개인적인 결론을 내린 경우가 많고 MMPI-2 등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으로 자신의 문제를 faking good하거나 방어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그래서 궁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모의 변화를 유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고 자녀에게 어떻게 대해왔는지 그 패턴을 알게 되면 상담자는 그 잘못된 패턴을 피할 수 있고 아동/청소년과 조금 더 쉽게 라포를 형성할 수도 있습니다.
좀 더 일반적인 용어로 설명하자면,
상담자가 부모를 파악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부모를 변화시키기 위해서가아니라 상담자가 부모와 달리 행동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태그 -
JTCI,
MMPI-2,
MMPI-A,
SCT,
기질,
대인 관계,
부모 교육,
부모-자녀 관계,
부모-자녀 관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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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자,
성격,
심리평가,
아동,
정서,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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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상담을 받으러 오는 내담자가 호소하는 문제는 일찍이 프로이트가 말했듯이 크게 나누어 볼 때 '일' 아니면 '사랑(대인 관계)' 문제 중 하나입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코 관계 문제가 압도적으로 많죠. 이 문제를 호소하는 내담자들을 매일 만나다보면 일 대 일 관계 이상을 맺지 못하도록 정해져 있다면, 인간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필수 조직을 제외하고는 인간들은 조직을 구성하지 못하게끔 강제하는게 가능하다면 어떨까, 거의 대부분의 관계 갈등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볼 때가 있을 정도입니다.
하여간 많은 내담자들이 관계가 힘들어서, 상처를 받아서,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을까,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궁금해서 상담자를 찾습니다.
이런 실정이다보니 상담자들은 대인 관계 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그런데 많은 상담자들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대인 관계 욕구가 있다(혹은 강하다)는 전제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내담자들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내담자들이 분명히 있죠. 대표적인 케이스가 schizoid한 기질을 타고난 사람들입니다. schizoid한 사람들은 관계 욕구는 분명히 있지만 그 대상이 인간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대상이 동물일 수도 있고, 물건일 수도 있고, 추상적인 object일 수 도 있습니다. 즉 관계 욕구는 있지만 대인 관계 욕구는 없을 수도 있는 것이죠. 관계 욕구의 대상이 동물이라면 동물을 좋아라하고 동물에게 애틋한 감정도 느끼지만 사람에게는 아닌 겁니다. 사람에게는 관심도 없고 때로는 싫어하거나 혐오하기도 합니다. 관계 욕구의 대상이 자연이라면 이 사람은 오지에서 혼자 살아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람이라면 누구나 '대인' 관계 욕구가 있다고 믿는 상담자는 이런 schizoid한 내담자에게 반치유적인 접근을 시도할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관계 욕구는 있지만 '대인' 관계 욕구가 없는 schizoid한 내담자를 꽤나 자주 만나는데 이 사람들은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히키코모리나 사회 부적응자, 아스퍼거, 게임 중독자, 우울증 환자 등으로 오해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그저 관계 욕구의 대상이 인간, 인간 조직, 인간 사회가 아닐 뿐입니다.
이들이 경험하는 심리적 불편감은 사실 '대인' 관계 욕구가 없는 이들을 억지로 대인 관계를 맺도록 강제하는 인간 사회가 유발하는 겁니다.
그러니 이들을 진정으로 돕는 방법은 이들을 억지로 인간 사회에 편입시켜 강제 연애를 주선하고, 커뮤니티에 집어넣고 억지로 대인 관계를 맺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질적 특성을 온전히 수용하고 인간 사회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그러면서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심리적 거리(schizoid한 사람들에게는 이 거리가 굉장히 중요한 개념임)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겁니다.
대부분의 내담자에게는 대인 관계 욕구가 있고 또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내담자도 있다는 걸 상담자는 알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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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왜 그렇게 내 맘을 몰라주니?"
"그걸 꼭 말로 해야 알아?"
"내가 뭘 원하는지 정말 몰라?"
"그런 건 좀 알아서 하면 안 돼?"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들 아닌가요?
모두 나에게 마음 읽기(mind reading) 할 것을 요구하는 말들입니다.
요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마음 읽기는 지극히 편리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시시콜콜 일러줄 필요가 없으니 에너지가 절약되고 무엇보다 내 맘에 들지 않는 결과가 발생하는 경우 내가 의도한 건 그게 아니었다고 발뺌하기만 하면 책임을 질 필요가 없으니까요.
게다가 자신의 마음에 쏙 들지 않으면 마음 읽기를 잘못한 상대방을 마음껏 책망할 수도 있으니 더 없이 편리한 수단이 아닐 수 없죠. 이처럼 강력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개는 힘이나 권력을 잡은 쪽에서 행사하는 경우가 많고 상대방을 통제하기 위해 사용하곤 합니다.
예전에 어느 포스팅에선가 '선택'과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 진정한 어른이라는 내용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다른 사람에게 마음 읽기를 요구하는 건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고 거기에 선택까지 안 하면서 열매만 따 먹겠다는 심보에서 파생된 아주 못된 버릇입니다.
마음 읽기는 대인 관계에 해롭기 그지없는 방법입니다. 대인 관계에서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상당수의 원인이 바로 마음 읽기입니다.
그러니 마음 읽기는 요구도 말고 응하지도 마세요. 상대방이 자신의 마음 읽기를 원하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말해달라고 하세요.
저는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짐작해도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지 않으면 일부러 모른 척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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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에 대해 알고 싶으시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발간한 manual을 보시는 게 좋습니다만(사실 제대로 공부하려면 그래야 하지만), 내용이 너무 방대한데다 현장 임상가에게는 불필요한 내용도 많기 때문에 아주 간략하게 핵심만 요약을 해 봤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발간한 manual 전문이 필요한 분들은 이 링크(
클릭!)에서 다운로드 받으세요. 2010년에 발간한 manual이라 현재는 검사에 대한 명칭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참고하세요.
* 대상
- 초등학교 1~4학년 : 아동 정서행동특성검사지(CPSQ) 실시
- 중고생 : 청소년 정서행동특성검사지(AMPQ-II) 실시
* 실시 절차
- 1차 선별 검사 : CPSQ 또는 AMPQ-II 실시
- 2차(3차) 선별 검사(심층 평가)
-> 내재화 : 우울(CDI/BDI), 불안(SAIC/BAI)
-> 외현화 : ADHD(RS-IV/CASS), 반항/품행문제, 충동성(DIS)
-> 자 살 : BECK, SIQ
: 2차 평가 이상에서는 전문가가 실시하는 대면 검사를 곧바로 실시하는 게 더 낫습니다. 2차 선별 검사에 포함된 자기 보고형 검사 도구들이 별로 신뢰롭지 않거든요. 또한 주의군(위험군) 선별을 위한 과정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골든 타임을 놓칠 위험성도 있습니다.
* AMPQ-II에서 측정하는 문제
- 내재화 문제 : 정신증, 우울증, 기분장애, 불안, 신체화, 의존성, 식이장애, 학습이해
- 외현화 문제 : ADHD, 강박증, 비행, 품행장애, 성 문제, 대인 관계, 폭력 피해
* AMPQ-II의 다섯 영역
- 1요인 : 걱정 및 생각 (10문항)
- 2요인 : 기분 및 자살 (9문항)
- 3요인 : 학습과 인터넷 (5문항)
- 4요인 : 친구문제 (3문항)
- 5요인 : 규칙 위반 및 가해 행동 (4문항)
+ 위험문항 2문항 (자살 7번, 경련 19번)
* AMPQ-II의 절단점
- 중학생 남 : 학생총점 25점 이상(65T), 교사총점 11점 이상(70T)
- 중학생 여 : 학생총점 27점 이상(65T), 교사총점 10점 이상(70T)
- 고등학생 남 : 학생총점 32점 이상(65T), 교사총점 9점 이상(70T)
- 고등학생 여 : 학생총점 30점 이상(65T), 교사총점 7점 이상(70T)
-> 위험문항은 각 2점 이상
* AMPQ-II의 문제
1. Sensitivity가 너무 높아서 관심군에 속하게 되는 학생 수가 지나치게 많아 2차 선별검사를 담당하는 Wee 센터 등의 담당자 업무 부하가 많이 걸림. 특히 위험 문항에 2점 이상 체크하면 무조건 선정되는 부분이 큰 문제임.
2. AMPQ-II 자체의 문제는 아니지만 관심군에 속한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2차 선별검사에 포함된 자기보고형검사의 false-positive error가 높아 관심군에 속한 학생들이 주의군(위험군)에도 속할 가능성이 큰데 비해 평가에 걸리는 시간이 많이 걸림.
* 대안
: 1차에서 실시하는 AMPQ-II의 규준을 손 봐서 false-positive error를 줄이고 지나치게 높은 민감도를 낮춰야 함. true positive인 경우만 선발될 수 있도록 변별력을 높이고 대신 3단계 절차를 줄여서 1차 관심군에 속하게 되면 곧바로 대면 검사가 포함된 평가 과정을 거치도록 절차를 간략화 할 필요가 있음.
태그 -
ADHD,
AMPQ-II,
BAI,
BDI,
Beck,
CASS,
CDI,
CPSQ,
DIS,
false-positive error,
RS-IV,
SAIC,
Sensivity,
SIQ,
true positive,
WEE센터,
강박증,
걱정 및 생각,
경련,
관심군,
규칙 위반 및 가해 행동,
기분 및 자살,
기분장애,
내재화,
대인 관계,
반항/품행문제,
불안,
성 문제,
식이장애,
신체화,
외현화,
우울,
우울증,
위험군,
의존성,
자살,
절단점,
정신증,
주의군,
청소년 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
충동성,
친구문제,
폭력 피해,
학습과 인터넷,
학습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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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뭔가 거창해보이지만 사실 별 거 아닙니다.
심리평가를 실시하는 현장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건지에 대한 개인적인 예측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예전에는 심각한 정신병리적 문제로 진단이 필요한 수검자(환자)는 정신건강의학과의 임상심리실을 방문하여 심리평가를 받았습니다. 상대적으로 학교나 민간 상담센터에는 그렇게 심한 문제를 가진 수검자가 별로 오지 않았지요. 그래서 병원만큼 심리평가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았더랬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심리학의 발전(질적인 발전까지 견인하지는 못하고 있지만)과 홍보의 영향(시대의 추세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으로 일반인들의 심리학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다양한 심리적 문제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져서 심리적 문제가 생겼을 때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기 이전에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의 수가 많이 늘었습니다. 특히 어떤 증상때문이 아니라 대인 관계 갈등 문제나 직무 부적응 등 사회 생활 전반에 걸친 다양한 문제로 도움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수도 많이 늘었죠.
다른 한편에서는 팍팍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게 되면서 예전보다 정신과적 문제를 겪는 사람의 수 자체가 많아졌습니다. 수요 자체가 폭증하게 된 것이죠. 이 수요를 병원에서 모두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 상담 센터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상담 센터에서 근무하는 상담 심리학자들에게 심리평가 능력이 요구되고 실제로 심리평가를 실시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심리평가에 대한 강의나 supervision을 원하는 개별 상담자와 기관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제가 supervision을 할 때 접하는 케이스도 예전에는 주로 연애 실패, 학교 부적응, 부모-자녀 관계 등의 다소 mild한 문제에서 요새는 강박 장애, 섭식 장애, 성격 장애, 심지어는 조현병까지 스펙트럼이 많이 넓어지고 다양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새 입버릇처럼 상담자들에게 DSM 진단 체계와 정신병리학을 공부하라고 신신당부를 하곤 합니다.
이와 반대로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에서는 진단을 내리기에 애매한 문제를 가진 수검자의 수가 늘고 있습니다. 호소하는 증상만 보면 뭔가 변별 진단을 내려야 할 것 같아서 종합심리평가를 해 보면 검사 sign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호소하는 증상만큼 심한 수준이 아닌 경우가 많아진 거지요. 그러나 여전히 의사들은 진단을 선호(그래야 약물 치료를 편하게 할 수 있으니)하기 때문에 진단 없는 심리평가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임상 심리학자들은 혼란에 빠지는거지요. 게다가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심리치료나 상담을 본인이 직접 하지 않는 병원 임상가들이 많다 보니 진단을 내리지 못할 때 어떤 제언을 해야 하는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담 현장에 계시는 분들은 심리평가 실시에 대비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신병리학 공부와 함께 DSM 진단 체계에 익숙해지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대로
임상 현장에 계시는 분들은 더 이상 변별 진단에만 치중하는 심리평가 의존에서 벗어나 심리치료와 상담에 대한 관심을 갖고 그러한 치료적 목표에 따른 제언을 심리평가보고서에 작성하는 연습을 지금부터라도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case formulation을 하는 틀이 지금과 다르게 바뀌는 것이죠.
사실 이건 예측이라고 할 것도 없이 이미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고 이러한 추세는 점점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상담 심리학회에서 상담심리전문가 수련 과정 중 5년차 이상의 임상심리전문가에게 심리평가 supervision 받는 것을 허용하기 시작했고 임상 심리학회에서 치료 기법에 대한 워크샵을 대대적으로 열고 전문가의 치료 사례 회의를 강화하는 게 무엇을 시사하는지 아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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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받으러 온 내담자의 절대 다수는 대인 관계 문제를 호소합니다. 심리적 증상때문에 힘들다고 하더라도 근본 원인은 대인 관계이거나 최소한 대인 관계 문제가 얽혀 있곤 하죠. 대인 관계 문제가 없이 오로지 자신에 의해 만들어진 문제를 가져오는 내담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그런데 10년 정도 상담을 해 보니 대인 관계 갈등을 만드는 가장 큰 문제가 '기대'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대방에게 기대를 하기 때문에 실망을 하게 되고, 분노를 느끼게 되고, 원망을 하게 되는 것이죠.
기대를 하지 않으면 고통을 느낄 일이 없습니다.
간혹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는 관계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계신데 기대 없이도 충분히 충만하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바라는 것 없이 주는 것이 기쁜 관계를 맺으면 됩니다.
저는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데 사실 얘네들에게 별로 기대하는 것이 없습니다. 먹여 주고 재워준다고 아양을 떨 것을 기대하는 것도 아니고 우울할 때 저를 위로해 줄 것을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존재 자체가 위로가 되고 사랑스럽게 느끼는 것이죠.
그런데 인간들은 유독 상대방의 의사는 묻지도 않은 채 제 맘대로 서로에게 기대하고 그 기대가 좌절되면 실망하거나 원망하고 분노를 폭발시키기도 합니다. 기대의 근원에는 욕심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욕심을 버리면 기대를 할 일이 없고 기대를 하지 않으면 관계 갈등이 생길 일이 없습니다.
그걸 깨닫고 나니 인생에 원망이 사라지더군요. 저도 아직은 완벽하지 않지만요.
그리고 또 하나, 불행은 '비교' 때문에 느낀다는 것도 상담을 통해 배웠습니다. 비교하지 않으면 불행감을 느낄 일이 없다는 걸 자연스레 알게 된거죠.
이건 행복이 뭔지에 대해 의미 치료적으로 접근하다 찾은 것인데 사람들은 흔히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행복감을 느끼라는 충고를 따르다가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안타깝지만 상대적으로 나보다 못한 사람을 보면서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내는 것도 비교의 틀 안에서 놀아나는 것입니다. 잠시동안 상대적인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지만 감당하기 어렵거나 자신에게 중요한 자원이 고갈되면 오히려 취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어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죠.
'기대'와 '비교'만 하지 않을 수 있어도 훨씬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어떠한 '기대'도 하지 마시고 누구와도 '비교'를 하지 말아보세요. 그 결과에 놀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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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은 '관계 맺기의 심리학 :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2011)'입니다.
대인 불안 쪽으로 현장에서 계속 치유 활동을 해 오고 있는 박대령 선생님이 쓴 책으로 읽기에 부담이 없는 좋은 책입니다.
대인 관계 문제, 특히 대인 불안 문제로 고민 중이며 그 이유를 자신의 열등감으로 귀인하고 계신 일반인들은 한번쯤 읽어보세요.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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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려는 사람에게 심리적 고통은 끔찍한 생각, 통제할 수 없는 사고, 지독하게 고통스러운 감정이 끊임없이 밀려드는 경험입니다.
그러므로 밀려드는 고통을 자신과 분리된 것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죠.
이를 위해 상담자가 활용할 수 있는 질문을 정리해 봤습니다.
* 우울한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식으로 느낍니다. 하지만 이것은 진정한 당신이 아니죠, 그렇지 않습니까?
-> 이 질문은 이전의 긍정적인 자기를 찾아보도록 내담자를 자극합니다.
* 당신이 그렇게 기분이 안 좋을 때 정확하게 어디가 아픈건가요?
-> 이 질문은 고통을 분류하고 정리하여 좀 더 다룰 만한 것으로 만들어 줍니다. 많은 사람이 고통을 자신의 머리와 심장에, 때로는 신체 전체와 연관시킵니다. 그것에 이름을 붙이고 위치를 확인하는 언어를 공유한 뒤에만 고통을 관리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 당신이 취한 상태에서만 자살을 생각한다면 술이 어떻게 당신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겠습니까?
-> 이 질문은 우울한 감정을 심화시키고 실패했다는 느낌을 증가시키는 술의 역할에 도전합니다.
* 당신이 최악이라고 느낄 때 누구의 이름이나 얼굴이 마음속에 떠오릅니까?
-> 이 질문은 내담자와 갈등 상태에 있는 사람의 명단을 만들 수 있게 해 주며, 생산적인 대인 관계를 시작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줍니다.
* 이번과 같은 고통을 지난번에 겪었을 때 결국 어떻게 되었습니까?
-> 이 질문은 이전에 위기에서 살아남은 적이 있다는 것을 회상하게 해 줍니다. 또한 환자 주변의 보호 요인, 예를 들면 친구나 목사, 상담자, 또 다른 자원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아버지가 자살을 한 것이 당신도 그래야만 한다는 의미일까요?
-> 이 질문은 자살 내력을 물리칠 수 없다는 잘못된 결론에 도전합니다.
*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을 살펴 보았을 때 지금 당신이 생각하는 것을 정말로 믿어도 되는 걸까요?
-> 이 질문은 그가 모든 것을 제대로 생각하고 있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도록 돕습니다.
* 당신은 자신을 죽이고 싶을 만큼 화가 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모든 분노가 당신 자신 때문입니까?
-> 이 질문은 좌절의 외적 근원으로 초점을 다시 돌리고 자신을 범인으로 보는 생각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 이 모든 고통을 어머니(아버지, 연인, 남편, 아내 등)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온당한 일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들이 정말로 의도적으로 그랬을까요?
-> 이 질문은 내담자가 다른 사람에게 종종 잘못된 귀인을 하는 동기에 대해 재고하도록 합니다.
* 당신이 겪고 있는 고통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을 때 당신만큼 비참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당장 자살을 하라고 충고하겠습니까?
-> 이 질문은 내담자가 고통받는 사람이 아니라 지혜로운 상담자 역할을 하도록 하여 상황을 다른 관점에서 보도록 돕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흥미롭고 치료적인 것일 수 있습니다.
출처 : '자살 심리치료의 실제' 중 일부 내용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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