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당 심리상담센터 소장인 박대령 선생님이 쓰신 책입니다. 저자에게 직접 선물로 받은 책인데 부끄럽게도 이제서야 읽고 소개를 하게 되었네요.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이 책은 전문가보다는 대화를 잘 하고 싶은 일반인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화가 어려운 건 심리 때문이고 그런 심리를 잘 읽는 것이 대화를 잘 풀어나가는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비폭력 대화법의 i-message나 저자가 훈련한 게슈탈트 기법을 기반으로 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심리학 전공자에게는 익숙한 내용이지만 일반인에게는 도움이 되는 현장감 넘치는 예들이 많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무엇보다 대인 불안을 스스로 극복한 저자의 노하우가 담겨 있기 때문에 똑같은 내용을 다루더라도 훨씬 생생하게 느껴지는 장점이 있더군요. 그리고 뻔하지 않습니다.
저는 아무리 유명한 전문가라도 남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보다는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는 사람을 더 좋아합니다. 실제로도 그런 내용이 나중에 알고 보면 더 유익하고 도움이 되죠.
그런 의미에서 전공자에게는 아니더라도 대화를 잘 하고 싶은 일반인에게는 충분히 추천할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이 대화를 잘 하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연습한다면 분명히 도움이 되실 겁니다.
덧. 이 책은 아쉽게도 현재 절판이 된 상태여서 중고 서적을 구매하시거나 e-book으로 읽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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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월덴 3의 책 소개 포스팅을 자주 보신 분이라면 이미 아시겠지만 제가 심리학 책을 평가하는 기준은 딱 하나입니다. 현장의 체험과 노하우가 얼마나 담겨 있느냐입니다. 일류 대학의 교수이건, 방송에 자주 나오는 유명인이건, 외국의 저명한 학자이건 뭐건 간에 그 기준에 미달되면 가차없이 혹평합니다.
이 책은 저자에게 직접 선물 받아 읽은 책인데 박대령 선생님은 대인 불안 문제를 가진 분들을 상담하고 치유하는 일을 온,오프라인에서 꽤 오래 해 온 현장 중심의 임상가입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소위 말하는 사회 공포증(박대령 선생님은 이런 낙인찍기 진단을 싫어하시지만)만을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고 제목 그대로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관계 맺기 방법을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 책은 4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나 자신과 관계 맺기, 2부. 타인과 관계 맺기, 3부. 환경과의 관계 맺기처럼 '나'에서부터 출발해 밖으로 확장해가는 형식을 따르고 있고 4부에서는 1~3부에서 제시한대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위해 필요한 몇 가지 포인트를 말씀드리면 저자가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철학과 치료적 관점을 유지하고 있어서 시종일관 '관계성'과 '연결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기 위해 읽기보다는 스스로 이미 아름다운 존재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읽는 것이 좋다는 점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앞에서 제가 강조했듯이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례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서 흡입력과 몰입도를 높였다는 것이고 일반인이 읽기에도 참 쉽게 글을 썼다는 점입니다. 심리학 지식과 정보를 빠짐없이 전달하면서 일반인이 읽기 쉽게 글을 쓰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부러운 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겸손이 지나쳐서 그냥 저자의 임상 경험만 써도 충분할 것을 다른 치료 관련 서적을 자주 인용함으로써 읽는 흐름에 방해가 되고 그럼으로써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글쓰기가 되었다는 겁니다. 저는 오히려 인용구를 모두 빼면 훨씬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선물로 받고 소개글을 올리기로 약속한 것이 상당히 오래전인데 이제서야 약속을 지키게 되어 참 면구스럽네요.
대인 관계 문제, 특히 대인 불안 문제로 고민 중이며 그 이유를 자신의 열등감으로 귀인하고 계신 일반인들이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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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사회공포증이라는 진단명을 좋아하진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병이라기보다는 복잡한 사회적, 문화적 배경 속에서 발달시켜온 하나의 생존방식이기 때문이다. 발표 불안을 가진 사람들을 사회공포증이라고 진단내리는 순간 그들은 정신병자로 낙인찍히고, 그로 인한 수치심 때문에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더 두려워하게 된다.
* 자신이 우울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더 우울하게 되는 이유는 자신이 우울하다는 것이 맘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 슬픔과 같은 감정은 억누르거나 피하려고 할 때 고통스러워지는 것이지, 오히려 그 감정 속으로 깊이 들어가면 긴장이 풀리면서 몸에 피를 돌게 한다.
덧. 제가 이 책을 별 셋으로 평가한 것은 치료 장면에서 유용한 정보를 구하는 임상가의 입장에서 보았기 때문이지 책의 내용이 별로라서가 아닙니다. 노파심에서 말씀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멈풀연 명상'은 저도 잘 챙겨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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