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 파인의 '굿바이, 스바루(Farewell, My Subaru, 2008)'를 북 크로싱합니다. 부족한 것 모르고 자란 뉴욕 여피족 젊은이가 뉴 멕시코 주의 척박한 농장을 구입해 자급 자족 생활을 영위하면서 살기 위해 경험하게 되는 좌충우돌 적응기가 실려 있습니다.
위트와 유머가 넘치면서도 그 안에 녹아있는 저자의 건강한 가치관이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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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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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가까운 근교나 혹은 반대로 아주 먼 시골(제주도같은)에 직접 집을 짓고 태양열 등의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대체 에너지를 공급받고 직접 농작물을 길러 자급자족하면서 살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관련된 책만 보면 읽어보지 않고는 도저히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병에 걸렸습니다. 게다가 채식을 시작하면서 그 병이 더욱 깊어졌지요. ^^;;;
그런 의미에서 스탠포드 대학을 졸업한 후 버마, 라오스, 과테말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의 오지와 분쟁 지역에서 기자로 활동하던 뉴욕 여피족이 뉴 멕시코 주에서 자립 생활을 하면서 직접 경험한 내용을 쓴 이 책이 제 눈을 빠져나갈 수 없었던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도시 총각이 뉴 멕시코의 척박한 환경에서 목숨을 걸고 태양열 전지판을 설치하고 염소를 간호하고 총을 들고 코요테로부터 닭을 지키고, 장미 정원을 가꾸는 천신만고의 삶이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기술되고는 있지만 그 속에는 치열한 자기 성찰과 반성, 그리고 자기만의 삶의 철학이 녹아있기에 그냥 우스꽝스러운 기행에 그치지 않고 저같은 사람에게 부러움을 자아냅니다.
글 속에 나온 저자의 다음과 같은 말에서 그러한 가치관이 듬뿍 묻어나지요.
'로컬 라이프, 녹색의 삶을 산다는 건 전부 아니면 전무의 문제가 아니었다. 날마다 나는 좋은 선택을 하고, 더 건강하고 독립적이고 생태 보존적인 삶을 향해 나아갈 기회를 허락받는다. 지구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나 스스로를 위해서도'
이 책을 읽으면서 차를 사용하게 된다면 바이오매스가 아닌 태양열을 이용해 생산한 에너지로 전기 자동차를 구동시켜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가축은 안 기르기로 했습니다. 사실 채식주의자가 가축을 기를 필요 자체가 없겠지만요.
저자인 덕 파인은 이 책을 낸 뒤로도 여전히 www.farewellmysubaru.com과 www.dougfine.com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면서 대안적인 삶의 방식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쯤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덧. 미국식의 독특한 유머를 우리말로 옮기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번역하신 분이 상당히 고생하셨을 것 같네요. 역자가 고생한 덕분에 키득거리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삽화도 있지만 읽으면서 상상을 해 보면 더 재미있습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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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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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석유는 고갈될 것이 분명한 자원입니다. 이것은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그런데 그 심각성을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애써 신경쓰지 않으려고 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석유가 떨어지기 전에 대체 에너지가 개발될거야'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하지만 재생가능에너지의 개발을 최대한 서두른다고 해도 현재의 발전 속도로 볼 때 2030년까지 우리가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율은 9%에 불과합니다. 그럼 나머지는 어떻게 할까요?
저명한 과학 평론가인 제롬 보날디는 이 책에서 유일한 해결책은 아껴 사는 것이라고 단단히 못을 박습니다.
이미 유가 상승은 2006년부터 본격화하였습니다. 게다가 생산량이 최고점에 이르는 이른 바 피크 오일(Peak Oil)에 이미 도달해있다는 주장이 대세입니다. 매장량은 점차 줄어들고 동일한 석유를 퍼내는데 더 많은 돈이 들 것입니다.
게다가 인도와 중국이라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신흥 개발도상국이 약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석유 소비가 줄어들거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저자는 배럴 당 380불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을 지불해야 할 시점이 향후 10년 안에 도래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때가 되면 지금까지 도외시되었던 손재주를 활용하는 직업들이 각광을 받게 되고 재활용이 일상 생활이 되며, 사람들은 자연 친화적 농업과 지역 사회에 좀 더 열심히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상당히 비관적인 전망으로 시작하지만 끝까지 읽고 나면 '어라~ 이런 삶의 모습이라면 석유가 없는 것도 괜찮겠는 걸!'이라는 희망적인 생각이 들게 됩니다. 우리가 아무런 고마움 없이 누려왔던 자연의 가치를 제자리로 되돌리고 지속 가능한 삶을 모색하게 된다는 것이죠. 이런 삶이라면 저는 환영입니다.
과연 석유없는 삶이 어떤 것인지 미리 맛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이번 네팔 여행 때 읽으려고 들고간 책인데 네팔에서 잦은 정전을 경험하고 뜨거운 샤워도 마음껏 못하고 게다가 석유가 모자라 집집마다 비상용 석유를 뜰에 묻은 것을 보면서 그야말로 실감나게 읽었습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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