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환경 보호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고 텀블러를 들고 다닌 게 대략 2010년부터이니
('궁극의 텀블러 : Bodum New Travel Mug' 포스팅 참조) 벌써 5년이 넘었네요.
보온 보냉이 제대로 되는 텀블러는 자체 무게도 무게지만 부피 자체가 커서 담을 수 있는 가방을 항상 갖고 다녀야 한다는 부담이 있죠.
또 하나의 문제는 손이 들어갈 만큼 입구가 넓지 않기 때문에 보조 기구를 사용한다고 해도 속시원히 닦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주로 담고 다니는 음료가 더치 커피나 차라서 내부 재질이 스테인레스라고 하더라도 오래 사용하면 변색을 막을 수는 없더군요.
그 뿐 아니라 집에서는 전기 없이 필터로 물을 걸러 마시는 정수기를 사용 중인데 거기에 연결하는 물통도 역시 입구에 손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뭔가 깨끗하게 닦을 수 있으면서도 환경에 해롭지 않고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제품이 없을까 싶어 찾았는데.... 찾았습니다.
Bottle Bright라는 제품인데요. 미국의 Cleanethics사에서 만든 약알칼리성 식기 및 조리기구 세정용 알약입니다.
생분해되는 성분들로만 만들어졌고 Clorine(염소)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성분표를 보면,
* 과탄산나트륨 50% : 소다
* 탄산수소나트륨 20% : 베이킹 소다
* 구연산 10%
여기까지가 80%인데 셋 다 모두 친환경 세정제입니다. 그 다음이,
* 마이크로크리스탈린셀룰로오스 10%
: 셀룰로오스 섬유 중에서 흡수제로 사용되는 파우더 성분인데 암 발생 위험, 면역 독성, 알러지 위험, 환경 독성이 없다고 합니다.
* 폴리이타코닉 코폴리머소디움염 10%
: 이건 아무리 한글 구글링해도 자세한 정보를 찾을 수가 없었는데 소디움염으로 미루어 보건대 물에 잘 녹게 하기 위한 성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나 잘 닦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커피와 차 얼룩으로 엉망진창인 컵(언젠가 YES24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컵)을 꺼냈습니다. 상태가 정말 아니올시다~ 네요;;;;
생긴 건 요렇게 생겼습니다. 한 봉에 10알이 들어 있습니다.
물을 넣고(미온수를 사용하면 효과가 더 좋답니다), 퐁당 빠뜨립니다. 물에 넣자마자 강렬하게 반응하여 보시는 것과 같은 거품을 만들어 냅니다.
제조사의 말에 따르면 1알로 1리터에서 2리터까지 세척이 된답니다.
빠르면 15~30분, 찌든 때의 경우는 최대 8시간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고 하네요. 저는 2시간 기다렸습니다.
2시간 뒤의 모습입니다. 깊이 배인 얼룩이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아서 새 컵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놀랄만큼 깨끗해졌습니다. 다시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조사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8시간 동안 불리면 완전히 깨끗해 질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기네요.
단순히 때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세정제이기 때문에 세균과 악취까지 없애준다고 합니다.
스테인레스, 플라스틱, 유리 등등 거의 대부분의 물병이나 물통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한 봉에 1만 원 정도 하기 때문에 저렴하지는 않으나 효과가 확실하고 친환경적인데다 무엇보다도 사용하기 아주 간편합니다.
특히 cleanethics사는 보틀 브라이트가 판매되는 수량만큼 보틀 브라이트가 필요한 지역으로 기부하는 기특한 사회적 기업이니 친환경 세정제도 사용하고 좋은 일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겠네요.
덧. 가격을 제외하면
유일한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알약의 크기가 너무 큽니다. 저는 더치 커피를 담아두기 위해 1리터짜리 보르미올리 유리병을 사용하는데 입구가 좁아 알약이 들어가지 않아서 다른 병에 일단 녹인 뒤 그 물을 부어야 하는 귀찮음이 있습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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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fact Coffee Roasters는 신촌에 있는 커피숍입니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가성비 최고의 드립커피로 유명한 곳이죠. 검색을 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커피맛이 훌륭하다는 호평이 자자합니다.
그런데 사실 여기는 드립커피보다 콜드브루(더치 커피)에 집중하는 곳이어서 워터 드립 커피가 주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처에서 일하는 지인이 더치 커피를 17온스(500ml) 선물로 주는 덕에 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유리병이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부직포에 싸여 선물용 박스에 담겨 왔습니다.
7월 20일에 내린 커피인데 개봉하고 나면 최대한 빨리 마시라고 되어 있습니다. 당연하겠지요. 검색을 해 보니 콜드브루 커피는 블랜드와 싱글오리진으로 나뉜다고 하는데 제 손에 들어온 커피는 아마도 블랜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원두를 썼는지 궁금해서 꼼꼼히 찾아봤는데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했다고만 되어 있네요.
맛은 역시나 명불허전, 좋습니다. 텁텁하지도 시지도 않으면서 밸런스가 잘 맞네요. 어떤 원두를 블랜딩했는지 더욱 궁금해집니다. 가격도 모르겠고 거리가 멀어서 자주 마시러 가지는 못하겠지만 기회가 되면 들러서 사 오고 싶은 맛입니다.
덧. Paul Gauguin 이름이 병에 씌여 있고 커피숍의 와이파이 비번도 Paul Gauguin이라는데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장님이 Paul Gauguin을 좋아하실까요? ^^
덧2. 홈페이지 주소인 coldbrew.co.kr에 접속해 봤으나 8월 3일 현재 홈페이지 공사 중이라서 접속이 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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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입문할 때 처음에는 보통 드립 커피부터 시작하곤 합니다. 취향에 따라 모카포트를 사기도 하고 프렌치프레스를 구매하기도 하고요.
커피 생각이 날 때마다 드립 커피를 내릴 때는 분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핸드밀을 사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커피콩을 갈 때의 손맛과 손잡이를 돌릴 때마다 물씬 풍겨나는 커피향을 맡는 것도 드립할 때의 즐거움 중 하나니까요.
하지만
더치 커피를 마시게 되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워터 드립을 할 때의 기본 용량이 80g이거든요. 이걸 핸드밀로 갈려면 그야말로 팔이 빠지는 고통을 감수해야 하죠. 커피를 마시기 위한 예비 동작이 고통 그 자체가 됩니다.
게다가
ROK 아날로그 에스프레소 메이커를 구입하고 나서부터는 휴일마다 에스프레소를 내려 마시는데 핸드밀로 분쇄도가 다르게 갈려면 그 때마다 세팅을 다시 해야 하니 여간 귀찮은 게 아니더군요.
그래서 전동 그라인더를 하나 질렀습니다. 에스프레소, 모카포트, 워터 드립까지 다양한 커피를 마시기 때문에 어차피 하나 필요했거든요.
Bodum사에서 나온 Bistro 전동 그라인더입니다. 가정용으로 나온 제품 중에 가성비가 가장 높다고 알려진 제품이죠. '불필요한 꾸밈이 없는 간격하고 효과적인 디자인이 Bodum사의 모토인 만큼 군더더기 하나 없습니다.
상단의 호퍼통에는 원두를 최대 220g까지 담을 수 있습니다.
외피는 실리콘 재질인데다 돌기가 있어서 미끄러짐을 방지합니다. 전원 케이블은 보이지 않게 감아서 보관할 수 있도록 밑면에 숨겨진 공간이 있습니다.
분쇄된 원두를 받아서 담는 그라운드 컨테이너와 뚜껑은 식기 세척기 사용이 가능합니다.
빨간콩처럼 보이는 것이 전원 버튼입니다. 호퍼통을 통째로 돌려서 분쇄도를 설정하면 되는데 그림으로 알아보기 쉽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맨 왼쪽이 에스프레소, 가운데가 드립, 오른쪽 끝이 프렌치프레스입니다. 분쇄도는 10단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분쇄 시간은 최대 20초로 5초 간격으로 4단계 설정이 가능합니다. 80g의 원두를 드립용으로 분쇄하는데 대략 35초 정도 걸리더군요.
다른 그라인더에 비해 저속 회전하는 원뿔 기어날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서 보다 균일하게 분쇄됩니다.
사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호퍼통에 그라인딩할 원두를 채움.
2. 아래 트레이에 그라운드 컨테이너를 끼움.
3. 분쇄도와 분쇄 시간 세팅
4. 전원 버튼 On
5. 그라인딩 버튼 On
그라인딩이 끝나면 호퍼통, 그라운드 컨테이너 등은 모두 분리한 뒤 솔로 털어서 청소할 수 있습니다.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147,000원에 구입했는데 개인적으로 만족하며 쓰고 있습니다. 가성비 최고의 가정용 그라인더라고 생각합니다.
* 장점
- 가격 대비 훌륭한 가성비
- 거의 직관적인 수준에서 사용 가능한 동작 편의성
- 세밀한 분쇄도
* 단점
- 야간에는 도저히 사용할 수 없을 정도의 그라인딩 소음
- 분리 세척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기어날은 분리되지 않아 청소하는데 한계가 있음
- 한번 그라인딩을 하고 나면 열을 식히기 위해 5분 정도는 쉬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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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템핑은 적당한 추출 부하가 필요하다고 하는 에스프레소 추출 시 중요하게 고려되는 것입니다만(물론
템핑따위보다는 배전두의 퀄리티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에스프레소가 아닌 워터 드립할 때 템핑 주의점에 대한 겁니다.
지난 번에 포스팅한
'띠아모 워터드립 커피 메이커'의 경우 한번에 최대로 담을 수 있는 분쇄된 원두의 양이 대략 100g입니다. 최대로 담으면 1리터에서 1.2리터의 더치 커피가 추출되는 것이죠.
그런데 워터 드립의 경우 커피를 담을 때 추출하려고 하는 양을 한꺼번에 담고 템핑을 한번만 하면 아무런 문제없이 추출이 되고 나중에 일명 '커피 케이크'도 완벽하게 나오는데, 소량을 담고 템핑하고 다시 커피를 추가하고 다시 템핑하는 식으로 몇 차례에 걸쳐 템핑을 하게 되면(좀 더 단단하게 템핑이 되는 것이죠)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너무 촘촘하게 템핑이 되어 워터 드립을 할 때 커피가 밸브를 통해 내려오는 물을 많이 머금어서 추출되는 더치 커피의 양도 적고, 무엇보다 나중에 커피 찌꺼기를 필터에서 빼낼 때 애를 먹게 됩니다. '커피 케이크'가 깔끔하게 분리되지 않습니다. 심하면 스푼으로 퍼내야 하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양을 한꺼번에 워터 드립할 때에는 몇 차례에 걸쳐서 템핑을 하지 말고 마지막 순서로 한번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덧. 원두의 종류에 따라 다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제 경우는 브라질 산토스를 워터 드립하다 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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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원두 커피를 갈아 핸드 드립해서 마시는 커피향이야 두 말할 나위 없이 좋지만 문제는 여름에는 그게 그렇게 귀찮고 덥고, 덥고 귀찮고, 덥고 덥고, 귀찮고 귀찮다는 거;;;;;;
게다가 그렇게 내린 커피를 다시 아이스 커피로 만들어서 텀블러에 담아 가져간다는 건 귀찮음 X 100이죠;;;;;
그렇다고 이 더운 여름에 뜨거운 커피를 그냥 마실 수도 없고 매일 아이스 커피를 사서 마시자니 왠지 손해보는 느낌이 들어서 그동안 계속 침 흘리면서 노리고 있던 더치 커피 메이커를 이참에 구매했습니다.
보통 더치 커피 메이커의 가격대는 상당히 고가에서 형성되는데 띠아모 워터드립 커피 메이커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상당히 단순하면서도 기능적인 모양새입니다. 지지대를 원목으로 고상하게 처리한 것도 아니고요. 프레임과 금속 필터를 비롯한 금속 부분은 모두 스테인레스 스틸이고 유리 재질은 모두 내열 유리입니다. 서버 플라스크의 뚜껑이 폴리프로필렌이고 물탱크와 커피로드를 연결하는 부품이 실리콘인 것을 제외하고는 내열 유리와 스테인레스 스틸로만 제조되어 있어 세척도 용이하고 보관도 편리합니다.
높이는 54cm 정도 되기 때문에 식탁이나 싱크대에 올려놓고 사용해도 크게 부담없는 크기입니다....만 저는 고양이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침실에서 드립하고 있습니다. ㅠ.ㅠ
보시는 것이 서버 플라스크입니다. 최대 용량 1200ml로 약 8~10인 분 분량입니다. 서버 플라스크의 윗부분에 장착되어 있는 것이 스테인레스 스틸로 된 금속 필터입니다. 아래에 원형 드립 필터를 깔아주고 분쇄(모카포트용과 일반 드립용의 중간 크기로 조금 가늘게 분쇄하면 됩니다. 카페에서 살 때에는 더치 커피용으로 분쇄해 달라고 하면 되죠)한 커피를 담고 템퍼로 콩콩 눌러서 템핑을 해 준 뒤 맨 위에 원형 드립 필터를 다시 덮어줍니다. 금속 필터는 대략 100g 정도를 담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상단 물탱크에 물을 담습니다. 워터 드립은 찬물로 할수록 더 깊은 향이 우러나는데 저는 더 시원하게 만들기 위해 얼음도 충분히 넣어줍니다.
이것이 워터 드립 커피 메이커의 핵심 부품인 밸브입니다. 밸브를 조정해 물이 떨어지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이 속도에 따라 맛의 차이가 생기니 그야말로 중요한 부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보통 2초에 한방울 씩 떨어지게 설정해 놓습니다.
이렇게 하면 드립하는데 대략 8시간에서 12시간 정도 소요가 됩니다. 아침에 걸어놓고 외출했다가 밤에 돌아오면 드립이 끝나있죠.
그 다음에 이걸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서 48시간 정도 숙성한 뒤 마시면..... 캬~~~
아이스 커피와는 맛과 향이 전혀 다른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왜 더치 커피를 커피의 와인, 커피의 눈물이라고 부르는지 이해할 수 있는 깊은 맛입니다.
커피, 특히 아이스 커피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번쯤 구매를 고려해 보셔도 좋습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 장점- 적절한 크기
- 합리적인 가격
- 부품 세척 용이
- 사용하기 편리
* 단점- 금속 필터에 커피를 채운 후 스템핑을 하려면 템퍼를 별도 구매해야 함(비싸지는 않으나 따로 구매하려면 귀찮음)
- 부품 세척은 쉬운 편이나 서버 플라스크만큼은 입구가 좁아 플라스크 안쪽을 구석구석 닦기 조금 불편
- 서버 플라스크의 입구 주둥이가 넓어서 목이 좁은 병에 커피를 옮겨 담을 때 처음에 요령이 다소 필요
- 물 속도를 조절하는 밸브가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있어 제 시간에 드립이 끝나지 않기도 함(3초에 1방울보다 빠르게 떨어지도록 설정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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