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에 최소 한번은 저희집 냥이들 근황을 포스팅하려고 했는데 연말에 이사 준비를 하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2021년 근황이 늦었습니다. 뭐 사진은 모두 이사하기 전 집에서 작년에 찍은 것이니까요(무책임하다~).
첫째 똘똘군은 여전히 눈치 빠르고 영리하게 집사들을 간식 셔틀 시키면서 이름값을 하고 있습니다.
도림군은 여전히 저희 집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캣타워에 머리 기대고 내려다보는 걸 좋아하는 것도 여전하고요.
셋째인 까미양은 원래 힘들게 자란 임보냥 출신이어서 사람을 많이 경계하는 바람에 저희 집에 와서도 몇 년 동안은 사람 손을 많이 탔는데 최근에 마음이 많이 열렸습니다. 예전에는 손만 뻗어도 도망가거나 주눅이 들어서 주춤거렸는데 요새는 기가 살았습니다. 다행이죠.
오른 쪽 눈이 태어날 때부터 살짝 기형인데다 눈물이 많아서 자주 닦아줘야 하는데 많이 좋아졌어요. 작년에 발치를 한 다음부터는 치주염도 좋아져서 아파하지도 않고요.
이사하기 얼마 전부터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느꼈는데 이사를 와서는 거의 제 집인양 돌아다니면서 씩씩하게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막내인 미미양은 9kg에 육박하는 거묘인지라 집사들이 항상 몸을 움직이라고 잔소리 중인데 다행히 최근에는 살이 좀 빠졌습니다.
집사를 매트리스 취급하는 버릇은 여전해서 집사가 침대에 눕기만 하면 올라와서 편안하게 자리를 잡으십니다.
침대 죽순이라서 낮에는 거의 사람처럼 베개를 베고 하루종일 침대에서 딩굴거리죠. 이 년~ 베개 떨어진다~
집사들이 잔소리를 해도 들은 척도 안 하고 메롱 거리기나 하지만요.
똘망똘망한 모습은 보기 힘든데 이 사진은 잘 나왔네요.
똘똘군에게 밀려나 작은 바구니에 꾸역꾸역 들어간 도림군;;;;
결국 만만한 미미양에게 붙어서 잠이 들었네요.
마지막으로 근황 포스팅을 할 때마다 올리는 네 마리 단체샷~ 경계선을 중심으로 비슷한 성향끼리 자리를 잡았네요. 똘똘군은 까미양과, 도림군은 미미양과 성향이 비슷하고 친하거든요.
2021년에는 까미양과 도림군이 발치를 한 걸 제외하면(발치를 해서 더 건강해지기는 했지만요) 비교적 건강하게 잘 지냈죠.
2022년 한 해도 새로 이사한 집에서 고양이답게 게으르지만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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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근황도 최근에 올렸는데 2020년 근황을 포스팅하려고 그동안 찍은 사진을 찾아보니 그래도 꽤 많더군요. 2019년 근황과 마찬가지로 2020년 근황 사진도 한 해 동안 찍은 사진을 망라하느라 계절이 제각각입니다.
첫째인 똘똘군은 나이가 들면서 생김새는 좀 더 중후(?)해졌지만 간식 식탐이 심해져서 집사들이 뭘 입에 넣는 시늉만 해도 애옹거리면서 간식을 내놓으라는 시위가 잦아졌습니다.
오전에는 주로 베란다 근처에서 지내는데 특히 날씨가 좋으면 해바라기를 하느라 스크래쳐 위에 늘어져 있습니다. 고양이 팔자가 상팔자입니다.
저녁에는 PC방 옆의 책상 위에 마련해 놓은 쿠션 베드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희안하게도 발을 내놓는 자세를 좋아하더라고요.
요런 식으로 말이죠. 지나가는 다른 고양이 다리라도 걸게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닐텐데요.
물론 숙면할 때는 여느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골벵이 자세로 잡니다.
지금은 두 개를 분리해서 각각 집으로 쓰고 있지만 올해 초에는 겹쳐서 2층 집으로 만들었는데 한동안 2층에서 지내곤 했죠.
집사가 냉장고를 열 때 똘똘군의 전형적인 눈빛 공격~
둘째인 도림군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도림군은 저희집 귀요미 담당인데 이 사진은 빛이 많은 곳에서 찍었더니 다소 시크하게 나왔네요.
요새 이상하게 밥그릇 앞에서 제사를 지내면서 집사 관심을 받으려고 하는 버릇이 생겨서 행동 수정 기법을 활용해 다시 조건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녁 때는 주로 거실의 베란다 쪽 캣타워 2층에서 꼬리를 흔들면서 집사를 관찰하는 게 도림군의 루틴입니다.
아니면 침실에 있는 소품장 2층 자리에서 홈트하는 집사를 노려보거나요.
여름철에 습도가 높을 때에는 가끔 보일러를 돌려서 습기를 증발시켰는데 그러면 싱크대 앞에 깔아놓은 매트에 올라갑니다. 뜨끈뜨끈한 아랫목에서 딩굴딩굴하면서 지지는 걸 좋아하는 똘똘군, 까미양과 달리 도림군은 뜨거운 바닥을 별로 안 좋아하더군요.
로봇 청소기를 가동하면 이런 식으로 호박방석이나 스크래쳐 등을 모두 바닥 위로 올려놓는데 누가 고양이 아니랄까봐 그럴 때마다 이렇게 들어가고는 합니다.
도림군은 막내 미미양과 같은 과라서 낮 시간에 잘 때는 완전히 무장해제를 하는 편이라 이런 식의 트위스트 자세로 잠을 자는 경우도 많습니다. 감자바위를 먹이면서 욕하는 포즈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건 기분 탓입니다.
워낙 깊은 잠에 빠지다 보니 가끔은 이런 식으로 무서운 줄도 모르고 똘똘군 앞에서 잠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차 싶으면 똘똘군에게 줘맞기 쉬운 위치이죠. 지금은 다행히 똘똘군도 세상 모르고 잠에 빠져 있네요.
까미양은 워낙 다른 고양이 신경을 안 쓰고 혼자서도 잘 지내는 편인데 그래도 오빠인 똘똘군과는 친하고 똘똘군도 까미양은 편하게 생각해서 곁을 주는 편이라서 워낙 겸상을 안 하는 성격인데도 까미양만큼은 겸상을 허용합니다. 그래도 이 사진은 레어샷이라고 할 수 있죠.
이것도 굉장히 드문 사진인데 원래 도림군이 까미양을 싫어하거든요. 이게 어떤 상황이냐 하면 원래 도림군이 앉아 있는 자리가 까미양이 좋아하는 자리인데 이미 도림군이 앉아 있으니 까미양이 나오라고 시위를 했지만 도림군이 끝까지 비키지를 않아서 까미양이 엉덩이로 밀고 들어가 옆자리에 앉았죠. 당연히 도림군은 싫지만 비키고 싶지도 않으니 끝까지 버티면서 표정이 구겨진 모습이 찍힌 겁니다. 그러고 보면 까미양도 고집이 대단해요.
까미양은 빙구미가 여전한데 하루의 거의 대부분을 집사들이 나간 침대에서 사람처럼 자면서 보냅니다. ㅠ.ㅠ
집사들이 침대에 누울라치면 집사 배를 침대 삼아 올라와서 식빵을 굽거나 이런 뎅그렁 표정을 짓기 일쑤이죠.
이건 아마도 봄철에 찍은 사진인 것 같네요. 겨울이 지나고 다이슨 가습기를 청소해서 집어넣으려고 분해했더니 냉큼 들어간 미미양입니다.
여름까지는 살이 좀 빠졌는데 가을이 돌아오면서 다시금 8kg을 돌파해서 현재는 8.6kg까지 체중이 늘어난 바람에 집사들을 걱정시키고 있습니다. 뒷태만 보면 대체 무슨 동물인지 알 수가 없는 육중한 몸매가 되었습니다. ㅠ.ㅠ
저희집 냥이들 중 가장 발라당을 자주 하는 게 미미양인데 배털을 다 민 모습을 보니 아마도 정기 검진을 받았던 6월 사진 같습니다.
마지막은 늘 네 마리가 함께 있는 단체샷이었지요. 겨울 이불인 걸 보면 아마도 올해 초이거나 초봄에 찍은 사진 같습니다.
내년에도 네 마리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근황을 포스팅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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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주를 맞아 모처럼 하드 디스크의 이미지 파일을 정리하면서 2019년에는 저희 냥이들 근황 포스팅을 안하고 넘어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어쩐 일인지 모르겠는데 2018년 7월 이후로는 근황 소개가 없었더라고요. 보통 근황 포스팅을 할 때는 포스팅을 하던 날짜 기준으로 최근 사진을 올리곤 하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2019년 한 해 동안 찍은 사진이 뒤죽박죽 섞였습니다.
첫째인 똘똘군은 10살이 넘어서인지 살이 좀 빠졌지만 여전히 날렵하고 간식 식탐도 대단합니다. 간헐적으로 발작같은 재채기를 하는 게 염려되어 검진을 받으러 갈 때마다 물어보지만 병원에서는 별 이상없다고 하네요. 그래도 주의해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청소하려고 올려놓은 게르 집에 쏙 들어가 자리를 잡았네요. 천상 고양이입니다.
배를 보이며 딩굴딩굴 하는 게 고양이 종특 행동이라고는 해도 고양이에 따라 빈도가 다른데 똘똘군은 저희 집 냥이들 중에서도 가장 안 하는 편이라서 이 사진도 레어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난방을 가동하던 시기 사진인 것 같습니다. 바닥이 뜨끈할 때에만 보여주는 모습이거든요.
둘째인 도림군도 몇 년 전에 PKD 의심 소견을 들은 이후 더 악화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지만 신장 내 낭포가 몇 년 째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도림군은 저희 집 귀요미 담당인데 나이가 들면서 먼저 고양이별로 간 모찌군과 표정도, 행동도 비슷해지고 있어서 볼 때마다 짠한 구석이 있습니다.
그래도 귀여운 얼굴은 어디 가지 않아서 가끔씩 이런 모습을 보여주곤하지요.
셋째인 까미양은 이제는 확실히 자기집이라고 생각하게 된 건지 집사가 부르면 오기도 하고 자발적으로 다가와서 부비부비를 하는 수준으로 친숙해졌습니다. 눈치가 백 단이어서 약을 먹이려고 할 때마다 귀신같이 알고 도망가는 바람에 3일마다 숨박꼭질 전쟁입니다.
주로 베개나 호박 방석처럼 폭 들어가는 자리를 좋아해서 낮 시간에는 주로 제 베개 위에서 잠을 자곤 합니다.
구석자리를 가장 좋아하는 것도 까미양이라서 캣휠 옆에 긴 스크레쳐를 두었더니 거기에서 보내는 시간도 많습니다(지금은 자리가 바뀌었지만요).
막내인 미미양은 8kg이 넘어가는 거구로 성장해서 집사들을 걱정시키더니 2020년이 되면서 살이 조금 빠졌습니다(대신 요즘은 화장실 테러를 하고 있지만요;;;;).
미미양은 저희집 빙구미 담당인데 평소에는 완전히 무장해제를 하고 지내지만 집에 누가 오기라도 하면 겁은 많아가지고 그 때마다 숨느라 난리가 납니다.
미미는 해가 들어오는 시간에는 캣타워 맨 윗칸에서 느긋하게 바깥 풍경을 즐기는 걸 좋아합니다. 아침에는 저 자세 그대로 집사들 몸 위에 올라와 눕기 때문에 천연 자명종이 따로 없습니다(숨이 막혀서 안 깰 수가 없어요. ㅠ.ㅠ).
도림군도 그렇고 미미양도 그렇고 발 하나를 내놓으면서 누워 있는 걸 좋아합니다.
똘똘군과 까미양이 한 편(?)이라면 도림군과 미미양이 성격이 비슷해서 저렇게 같이 붙어서 자거나 함께 있는 걸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도림군과 까미양의 사이는 많이 좋아졌지만 미미가 까미에게 하악질 하는 건 나아지지를 않네요. 어릴 때는 그렇게 언니를 따라다니더니만.....
곧 2020년 근황 포스팅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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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름철이라고 크게 다른 건 아니라서 낮 시간에 저희 집 냥이들은 대부분 주인 떠난 침실을 차지하고 퍼질러 자는 게 일입니다. 졸려서 제정신이 아닌 미미양~
요새 저희 집 귀요미 대표 도림군. 왜 그런지 모르지만 한번 잠들면 털이 온통 일어나서 사자 저리가라인 모습이 됩니다. 물론 깨고 나면 폭풍 그루밍으로 항상 단정함을 유지하지만요.
도림군과 미미양 투샷. 도림군은 하품하는 것도 귀엽죠~ @.@
모처럼 장난감을 구매했더니 고객냥들께서 관심을 보이십니다. 역시나 우리집 꾹꾹왕인 도림군께서는 캣닢이 함유된 방석에 폭풍 관심을;;;;;
미미양께서는 친환경 나무 장난감을 고르셨네요. 저 후덕한 몸매를 어쩌나. 제발 8kg만 넘지 말자 미미야.... ㅠ.ㅠ
체리가 제철이길래 오랜만에 샀는데 자기들 간식인 줄 알고 러쉬하는 도림군과 똘똘군.
잠에서 깨고 난 뒤 바로 뒤에 천적인 똘똘군이 누워 있는 걸 발견하고 얼음이 된 도림군. 덜덜덜;;;;
마지막으로 네 마리 단체샷. 이렇게 한 공간에 네 마리가 같이 있는 건 정말 보기드문 광경이기 때문에 저희 집에서는 초레어템으로 통하는 사진이에요. 다들 잠에 취해서 가능한거죠.
고양이는 사람과 달리 에어컨 바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낮 시간에는 가장 푹신하고 쾌적한 침실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서 이 사진을 건질 수 있었죠. 물론 집에 돌아오면 돌돌이로 털을 떼어내느라 매일 집사들이 냥고생이지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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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길냥이들에게는 혹독한 계절이지만 집냥이들에게는 식빵굽기와 등지짐의 계절이지요. 두툼한 겨울용 침구로 바꾼 후부터 낮 시간에는 침대가 냥이들의 쉼터가 되었습니다. 사진 가운데 이불 밑으로 불룩하게 보이는 건 일종의 겨울용 죽부인입니다. 긴 봉처럼 생겼기 때문에 세 마리 모두 거기에 몸을 붙여 기대고 잠들었습니다.
까미양까지 올라와서 한 큐에 찍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네 마리가 한 프레임에 들어오는 건 아주 드문 상황이기 때문에 언감생심이죠.
똘똘군은 뜨신 바닥에서는 배를 뒤집고 딩굴딩굴하는 시간이 많지만 이불 위에서는 몸을 말고 얌전히 자는 편입니다. 사실
9월 근황 때 보여드린 것처럼 이불 위보다는 이불 속을 더 좋아하는 편이죠.
도림군도 기지개를 켤 때나 스트레칭을 할 때는 허허실실이지만 잘 때는 똘똘군과 마찬가지로 얌전하게 자는 편입니다. 사실 도림군의 잠잘 때 베스트 포즈는 양쪽 앞발로 얼굴을 가리고 자는거죠.
사실 세상 편하게 자는 건 막내인 미미양 뿐입니다. 누가 뭐라든 지 편한대로 딩굴딩굴이죠. 잠에 취해 있을 때는 배를 만져도 신경 안 씁니다.
가끔은 난도 3.0의 다이빙 자세로 자기도 합니다.
까미양이 빠진 게 아쉬워 보너스 샷~ 까미양은 한동안 택배 박스에 들어있던 비닐에 꽂혀서 잘 놀았는데 똘똘군이 비닐을 차지하니 바로 옆에 엎드려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4남매는 겨울에도 아무런 문제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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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 반려인은 목공을 합니다. 최근에 꽤 오랫동안 맘 잡고 만든 다용도 찬장을 드디어 집으로 가져왔는데 바닥에 공간이 좀 있습니다. 다른 냥이들이야 충분히 들어가지만 이미 '뚠뚠이' 대열에 합류한 미미양은 들어가는 것 자체가 버거울텐데도 꾸역꾸역 비집고 들어가서 거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면 저렇게 머리만 살짝 내밀고 기웃기웃거려서 귀여움 포텐을 터뜨리고 있죠.
페루 여행을 다녀온 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작심하고 아주 오랜만에 한꺼번에 목욕을 시켰는데(반려인이) 너무 간만에 해서 그런지 도림군의 저항이 극심했습니다. 아주 GR GR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지도 지쳤는지 목욕 후 거의 탈진해서 하루종일 저렇게 비몽사몽했습니다. 그래도 목욕을 해서 그런지 황금색 털빛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니 추위에 민감한 똘똘군은 벌써 이불 속 파고들기 신공을 구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보일러를 틀기 시작하면 장판 껌딱지가 되겠지요.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날씨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몽골 여행을 다녀온 뒤 게르 모양의 라탄 재질로 된 집을 샀는데 처음에는 좀 이용해 주시다가 아무래도 좀 좁은지 한동안 외면을 당했는데 최근에 까미양이 다시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렇게 고립되면 도림군이 공격할 때 도망갈 구석이 없는데 최근에 둘의 사이가 꽤 좋아져서 도망갈 필요가 없어진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라탄 게르집만큼 까미양이 좋아하는 게 호박 바구니인데 낮 시간에는 거의 저 바구니 안에서 딩굴딩굴합니다. 예전에 낯가림이 심했을 때는 눈만 마주쳐도 후다닥 도망가곤 했는데 요새는 조렇게 심쿵 표정도 보여주네요.
그러다 집사가 조금 더 가까이 가면 고개를 번쩍 들고 '왜용?'하는 표정을 짓곤 하죠.
까미양은 특이하게도 한 발만 '앞으로 나란히' 하고 있는 걸 좋아합니다. 냥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눈으로 찾다 보면 어디에선지 한 발만 삐죽 나와있는 걸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죠. 게다가 다른 고양이들과 달리 살살 만지기만 하면 앞발을 접지도 않더라고요.
반려인이 워낙 신속하게 목욕을 시켰을텐데도 똘똘군이 요새 재채기를 자주 하는 게 또 감기에 걸렸을까봐 노심초사하는 걸 제외하면 4남매는 비교적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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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의 반려묘하고만 사는 집사댁에서는 고양이들의 '역동'을 잘 모르시겠지만 다묘 가정에서는 다양한 의존, 갈등, 야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저희 집에는 집에 온 순서대로 똘똘군, 도림군, 까미양, 미미양, 이렇게 네 마리의 고양이가 있는데,
1)
똘똘군은 도림군을 싫어합니다. 도림군이 자기 근처만 와도 냥냥 거리면서 위협하고 가끔 맘에 들지 않으면 쥐 잡듯이 사냥을 하기도 해서 집사들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도림군은 PKD라서 가급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려고 애쓰고 있거든요)
2)
도림군은 까미양을 싫어합니다. 까미양이 처음에 입양되어 왔을 때 적응을 잘 못해서 여기저기 응가를 묻히고 다니는 바람에 깔끔한 도림군에게 찍혔거든요. 그 때 이후로 관계가 회복되지 않아서 까미양이 도림군 근처에 접근하면 역시나 도림군이 하악질로 위협합니다. 가끔 왕주먹으로 때리기도 해요. 손이 느려서 까미양이 잘 맞지는 않지만.
3)
똘똘군은 미미양을 귀찮아합니다. 미미양이 저희 집 대표 미친냥이라서 여기저기 집적거리고 귀찮게 하기 때문에 조용히 우아하게 사는 똘똘군 입장에서는 미미양을 피해다니는 편이죠. 미미양을 괴롭히지는 않습니다만.
4)
똘똘군은 까미양을 예뻐합니다. 까미양이 똘똘군에게 먼저 장난을 걸기도 하고 가끔 지나다닐 때 서로 그루밍을 해 주기도 하죠. 물론 똘똘군은 어렸을 때부터 혼자 자라서 까미양과 부둥켜안고 자는 일 따위는 없습니다.
5)
까미양은 미미양을 받아줍니다. 둘은 집사가 장난감으로 놀아주면 같이 노는 놀이동무라고 할 수 있는데 까미양의 장난이 도를 지나치면(어딜 물기라도 하면) 깽깽 하면서도 까미양이 참아줍니다. 까미양이 워낙 순둥이거든요.
6)
도림군은 미미양과 서로 편안합니다. 미미양이 장난을 심하게 치면 도림군도 도망다니지만 그래도 근처에서 함께 자는 사이는 이 둘이 유일합니다. 똘똘군이 까미양 근처에서 잘 때도 드물게 있지만 그래도 다른 호박방석, 상자에서 각자 자기 때문에 더블 베드가 아닌 트윈 베드 친구라고 할 수 있죠.
고양이는 원래 낯선 환경을 두려워하지만 작은 변화는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에 가끔은 가구 배치를 바꾸거나 새로운 장난감, 잠자리를 마련해주는 게 좋죠. 최근에 침실에 있는 화장대의 위치를 옮겼더니 도림군과 미미양이 아주 좋아하길래 호박 방석을 하나 올려줬더니,
아침에 일어나 보니 도림군과 미미양이 사이좋게 자고 있더군요. 몰래 찍으려고 했는데 미미양이 눈치채고 눈을 뜨는 바람에 걸렸습니다. 사진 상으로는 미미양이 더 작아 보이지만 현재 저희 집 냥이 중 미미양이 체중킹입니다. 저 늘어진 핑크 뱃살을 보세요. ㅠ.ㅠ
아마도 미미양이 먼저 호박 방석에 올라가 잠든 다음에 도림군이 나중에 곁에서 잠을 청한 것 같습니다. 미미양은 아침 그루밍을 시작했습니다. 도림군은 뒷발이 밖으로 빠져 나와 있는 걸 보니 잠이 깊이 든 것 같고요.
각도를 바꾸니 미미양 몸집도 만만치 않네요. 머리가 워낙 작아서 저도 가끔씩 잊곤 합니다;;;;
도림군이 PKD 진단을 받은 뒤 사료도 바꾸고 영양제도 매일 급여하면서 지켜보고 있는데 체중이 빠져서 몸이 가벼워 그런지 몰라도 활력이 돌아와서 요새 귀여움 포텐이 매일 터지거든요. 모쪼록 더 악화되지 않고 이대로 쭈욱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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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리 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사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간식이 되었든 고양이 용품이 되었든 구하기만 하면 가리지 않고 너무나 잘 먹고 잘 이용하는 냥이들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뿌듯하고 보람되거든요.
예전에 만든 호박 방석이 낡기도 했고 도림군의 잦은 오줌테러 때문에 교체할 때가 되었기에 핸드메이드로 예쁜 호박 방석을 만드는 분을 수소문하여 구매하여 최근에 받았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짱짱하더군요.
개시하자마자 낼름 들어가는 걸 보니 똘똘군은 아주 마음에 든 모양입니다. 표정이 므흣하네요. 바닥이 까끌까끌한 재질이라서 잘 미끌어지지 않고 안정적입니다.
그에 비해 도림군은 표정이 편안하지 않네요.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안의 방석을 두꺼운 쿠션으로 두른 형태라서 아늑하기는 하지만 도림군은 쿠션감 때문인지 아직까지는 꾹꾹이 용으로만 열심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꾹꾹이 용 담요를 버렸는데 대용품을 제대로 찾은 것 같네요.
아직 까미양과 미미양은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익숙해지면 열심히 사용해 주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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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양과 미미양이 새로 가족이 되고 모찌군이 고양이별로 돌아간 이후 워낙 정신이 없기도 하고 사진과 동영상이 쌓이는 속도가 너무 빨라 정리할 시간도 없어 그동안 포스팅이 뜸했는데 어제 저희 집 냥이들 근황이 궁금하다고 댓글을 남기신 분이 계셔서 이 참에 다들 어떻게 지내는지 최근 근황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귀엽고 웃긴 사진들도 많으나 그 아이템들은 차차 정리해서 올려드리기로 하고 이 글은 저희집 냥이들 근황을 궁금하게 여기시는 분들을 위한 증명사진용 포스팅입니다. 그래서 좀 진지합니다(궁서체는 아니고요;;;).
첫째 똘똘군입니다. 일부러 근엄한 사진을 골랐지만 사실 요새 똘똘군은 애교 작렬입니다. 첫째라는 체통도 잊고 맨날 애옹거리면서 부비적거리는 게 일이죠.
셋째 도림군의 최근 모습입니다. 요새 가장 귀염 터지는 게 도림군이에요. 물론 이 사진은 가장 근엄(?)한 것으로 골랐습니다만....
넷째 까미양입니다. 올블랙이 원래 사진빨이 잘 안 받기로 유명합니다만 이 사진에서는 자세도 꾸부정하게 취하는 바람에 평소보다 뚱냥이로 나왔습니다. 표정도 시큰둥하네요. 앞발이 하얀 것을 보니 방금 화장실을 다녀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ㅠ.ㅠ
막내 미미양입니다. 제 안경을 떨어뜨리기 직전 사진으로 추정(ㅡㅡ;;;)되는데 보기에는 시크해보이지만 요새 보이는 것마다 물어뜯고 다니는 통에 집안 세간이 남아나지 않습니다. 미미야 제발~~~ ㅠ.ㅠ
도림군이 배경으로 찬조 출연했습니다. 아마도 위의 도림군 사진도 이 때 찍은 것 같습니다.
다행히 네 마리 모두 비교적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지만 까미양의 잇몸에 염증이 좀 심한 것 같아 다음 주 쯤에 병원에 다녀올 예정입니다.
앞으로 시간 나는대로 네 냥이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자주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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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화 수술까지 마친 반려묘가 아무 문제 없다가 갑자기 오줌을 못 가리는 경우는 두 가지 뿐입니다. 비뇨기계 질환이 생겼거나(이 경우는 큰 일)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렇죠.
저희 집의 경우 도림군이 최근 오줌싸개 왕으로 등극했는데 사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것이 두 달 간격으로 까미양과 미미양이 새로 가족이 되었거든요. 도림군 입장에서는 완전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치는 충격이었겠지요.
그래서 올해 초에는 새로운 냄새가 나는 곳은 어디나 마킹하듯이 오줌 스프레이를 했고 나중에는 그냥 줄줄 싸기도 하는 바람에 집사들 손이 마를 날이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매일 매일 어디에 새롭게 오줌을 쌌는지 살펴보느라 하루가 다 갈 지경이었죠.
요새는 좀 익숙해져서 빈도가 대폭 줄었지만 문제는 가끔씩 실수를 하다보니 집사들도 깜박 잊고 놓치는 바람에 대청소를 할 때가 되어서야 언제 쌌는지 모를 정도로 오래되어 찌든 자국을 발견할 때가 생겼습니다. ㅠ.ㅠ
그래서 구입했습니다~~~ (본론)
이름하야 Pet Urine Stain Detector!!!
요렇게 생겼습니다. 꼭 휴대용 LED 랜턴처럼 생겼죠.
재질은 알루미늄 합금이라서 단단하고 마데인데도 마감이 짱짱합니다.
전력은 AAA 건전지 3개로 공급됩니다.
크기는 대충 이 정도입니다. 안경집의 크기는 일반 안경집 수준입니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포켓 사이즈입니다. 하지만 무게가 가볍지는 않아서 상의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건 비추입니다.
스트랩이 있기는 하지만 짧아서 손목에 걸 수는 없고 손가락에 걸고 써야 합니다. 램프 부분이 특이하게 생겼죠. 일반 LED 램프와는 다른 모양입니다. 자외선 LED에요.
뒷부분의 고무 스위치를 누르면 켜지는데 보시는 것처럼 퍼플색의 자외선이 뿜어 나옵니다.
이 램프는 사진처럼 불을 끄고 사용해야 진가를 발휘하는데 사람의 맨 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오염원을 쉽게 찾도록 도와줍니다.
혐짤이 될 것 같아서 도림군 사건 현장 사진은 못 올립니다만 고양이 오줌과 같은 오염원을 비추면 자외선이 오줌 속의 인과 반응하여 환하게 발광합니다.
오줌 뿐 아니라 대변, 구토물, 타액, 혈액, 정액 등의 오염원도 찾아낼 수 있죠. 특히 오래된 찌든 얼룩 찾아내는데 발군입니다. 아마 CSI 같은 범죄 수사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금방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제품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 옥션
가격은 온라인 마켓가로 15,900원(2016년 6월 30일 기준)입니다. 중국에서 직배송하기 때문에 통관 부호를 필요로 하는데 신기하게도 배송비가 무료네요.
단순한 제품이기는 해도 2만 원도 안 되는 가격이라서 허섭한 물건이 올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 장점- 만듦새가 괜찮음
- 크기가 작아 휴대가 간편함
- 성능도 예상한 것보다 쓸만함
- 적당한 가격
* 단점
- 광량이 적어 불을 다 끈 뒤 오염원에 바짝 붙여 비추며 사용해야 함
반려묘를 포함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분들이라면 하나쯤 갖고 계시면 유용할 겁니다. 밤에 온 집안의 불을 끄고 이 램프로 집안을 비춰보세요. 충격과 공포가 무엇인지 알게 되실 겁니다. ㅠ.ㅠ
매일은 못 하지만 이 제품을 구입한 이후로 일주일에 한번씩 검문검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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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미미(미칠듯이 아름답다고 해서 지은 이름이나 나중에 전혀 다른 의미에서 적절한 이름임이 밝혀짐;)출생연도 : 2015년 말로 추정성별 : 암컷종류 : 모름(턱시도)성격 : 똥꼬발랄
별명 : 미친 지지배;;;;
특징 : 우다다 매니아 + 물기 매니아(똘똘군, 도림군, 까미양 등 언니 오빠를 닥치는 대로 물면서 괴롭힘)장점 : 잘 때만 천사단점 : 놀이에 흥분하면 눈에 뵈는 게 없음;;;
함께 사는 사람이 일터에서 눈여겨 보던 길냥이 가족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이입니다.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아 엄마냥이 잠적(갓난쟁이들을 버렸을 것 같지는 않고 사고로 죽었거나 문제가 생겼을 것으로 추정)하는 바람에 방치되었다가 죽기 일보 직전에 구조되었습니다. 같은 배에서 나온 형제냥은 결국 무지개 다리를 건넜고요.
처음 구조되었을 때는 위의 사진보다 더 작은 꼬물이였습니다. 정말 검지 손가락 하나 크기 밖에 안 된 눈도 못 뜨는 새끼냥이었어요. 초유 분유를 타 주면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매달려서 빨아 마시는 걸 보고 강인한 생명력 때문에 살아날거라고 희망을 가졌는데요. 그 당시 저희집에는 중년냥 세 마리가 이미 살고 있었고
1월 초에 소개드린 까미양이 한참 적응하느라고 씨름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도저히 꼬물이까지 건사할 여력이 없어서 급히 임시보호를 할 분을 찾아 한 달인가를 부탁드렸습니다.
원래는 까미양까지만 입양하려고 생각했기에 임보가 끝나면 분양하려고 계획했는데 1월 초에 집에 데려온 후 분양이 미뤄지면서 정이 드는 바람에 미미양까지 함께 살기로 했습니다.
요 때가 임보처에서 집으로 온 지 며칠 되지 않았을 때 모습인데 한창 귀여울 때죠. 낯은 안 가리지만 임보 엄마가 너무 애지중지 오냐오냐 키워주셔서 사람 손도 막 물고 제어가 잘 안 되는 게 문제였습니다.
잘 때는 그야말로 천사같고 잠투정이라도 할라치면 아빠 미소가 절로 나오는 귀염둥이지만 각성되어 뛰어다니기 시작하면 온통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장난꾸러기죠. 물건 떨어뜨리기는 기본이고, 이를 갈기 시작하면서 요가 매트, 책, 박스 등을 온통 뜯어놓는 바람에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합니다.
어느덧 폭풍 성장을 해서 어엿한 아가씨의 자태를 나타내게 되었습니다. 그래봤자 중년냥 아저씨들을 괴롭히는 우리집 미친X이지만요;;;;;
지난 달엔가 첫 목욕을 마치고 면역력이 떨어졌는지 허피스 바이러스가 발현하는 바람에 한동안 눈물, 콧물을 달고 살았는데 다행히 잘 극복하고 나았습니다.
확실히 여아라서 그런지 몸집이 작고 낭창낭창합니다. 머리 크기도 가장 작아서 우리집 소두 탑이었던 도림군을 사뿐히 즈려 밟았어요.
어느덧 첫 발정을 앞둘 정도로 자랐기에 더 늦기 전에 중성화를 하기 위해 오늘 입원을 시켰습니다. 인간과 함께 동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절차라고는 하지만 매번 냥이들을 중성화 시킬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자연스럽지도 않고 무엇보다 냥이 본인이 원한 것도 아니니까요. 항상 미안한 마음이죠.
수술 잘 마치고 돌아오면 주려고 좋아하는 추르 간식을 챙겨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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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여행 때
'싱가포르 여행 때는 아침 비행기를 타야 해서 새벽부터 서둘렀는데 이번 여행은 오후 2시 50분 출발 비행기라서 한결 여유가 있다'고 입방정을 떨었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노르웨이 여행도 10시 2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라서 새벽에 일어날 수 밖에 없었거든요. 혹시 몰라서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씻고 과일 한 쪽 먹고 바로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지난 크로아티아 여행 때는 도림군이 데려가 달라고 시위를 하더니 이번에는 모찌군이 바톤을 넘겨 받았습니다.
똘똘군도 질세라 합류하네요. ^^
짐을 싸느라 새벽 1시 30분에야 잠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미리 짐을 싸 놓으니 아침에 부랴부랴 나오는 일은 없네요.
최근의 여행에서는
공항버스 리무진을 이용(90분 소요)하거나 택시를 이용(50분 소요)했습니다만 이번 노르웨이 여행 때는 공항 철도를 이용(70분 소요)해 인천 공항으로 갔습니다.
공항 철도는 공항버스 리무진보다 빠르고 쾌적하기는 하지만 배차 간격이 길기 때문에 홍대입구역에서 갈아탈 때 시간을 잘 맞춰야 합니다. 저도 7시 29분차를 놓치는 바람에 10분 뒤에 오는 열차를 탈 수 밖에 없었죠.
8시 30분 쯤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버스 리무진의 경우에는 내려서 청사 안으로 들어가면 곧바로 체크인 카운터로 연결되지만 공항 철도는 내려서 한 층 위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이번 여행처럼 짐이 많거나 캐리어가 크면 조금 불편합니다. 참고하시고요.
아직 휴가 기간 전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붐비지는 않네요.
일찍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도 핀 에어가 만석이라 좌석을 붙여서 발권하지 못하고 대각선으로 떨어진 자리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다른 승객에게 부탁을 해야 하는 부담이... 아무리 바빠도 온라인으로 발권하는 게 마음이 편하죠.
가져간 큰 캐리어 1개와 작은 캐리어 1개는 수화물로 부치고 카메라 장비가 든 가방만 챙겼습니다. 사실 카메라 장비 가방 무게만 10kg이 넘기 때문에 항공사 측에서 무게를 재 보자고 했으면 걸렸을텐데 다행히 그러지는 않더군요.
체크인을 하자마자 들어갔는데도 보안 검색대에서 시간을 많이 지체했습니다. 인천 공항도 검색 절차가 조금 철저해진 것 같기도 하네요.
어르신들 선물로 미리 사 둔 면세품을 찾으려고 하니 126번 탑승동이라며 이동한 뒤 거기에서 찾으라고 합니다.
외곽 탑승동 면세품 인도장은 121과 122 탑승동 사이에 있습니다. 면세품을 찾고 나니 정작 아침을 먹을 시간이 부족하네요. 10시 20분 출발인데 핀 에어는 9시 30분부터 탑승을 시작합니다. 결국 아무것도 못 먹고 비행기에 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행기에 올라 보니 맨 뒷 좌석으로 배정했더군요. AY0042편은 제가 선호하는 2-4-2 배열 비행기로 오른쪽 뒤의 두 자리 중 통로 쪽에 앉은 젊은 여성분(헬싱키에 사는 교포 2세인 듯 했습니다)에게 어렵게 부탁했는데(정 안 되면 창가쪽으로 들어가 주시면 고맙겠다고까지 부탁하려고 했는데), 흔쾌히 바꿔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 사실 한국말을 잘 못하시는 분이었는데 제 어눌한 영어에도 두 말 않고 바꿔주셔서 좀 놀랐습니다.
덕분에 창가 두 자리에 앉아서 편하게 올 수 있었죠. 알고 보니 좌석을 바꿔 주신 분도 비건이더군요. 아무래도 서빙을 편하게 하기 위해 비건들을 맨 뒷자리로 몰아 넣은 듯;;;
핀 에어는 전반적으로 좌석 간격이 조금 좁은 듯 느껴지지만 맨 오른쪽 뒷 좌석이라 시트가 뒤로 많이 제껴지기 때문에 큰 불편없이 갔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비교적 깨끗한 신형 항공기 같았습니다. 정면에 개인 터치 스크린도 있고요. 하지만 아쉽게도 USB 충전 단자는 없었습니다.
이륙 후 한 시간 정도 비행한 후에 스넥과 음료가 서빙되었습니다. 짭짤한 맛과 달달한 맛이 섞인 스넥을 안주로
핀란드 Karhu 맥주를 마셨습니다. 예전에 쿠바 여행 때 마리아 라 고르다 해변에서 마신 맥주와 비슷한 디자인인 듯 한데.... 어쨌거나 5.3% 도수의 맥주로 목넘김도 깔끔하고 향도 좋은 편이네요.
기내에서 마실 수 있는 맥주로 추천합니다. 핀 에어를 이용하는 분들은 드셔보세요.
스넥과 음료가 서빙된 후 곧바로 점심 식사가 나왔습니다. 받아보니 비건식이 아니더군요.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힌두식은 비건식인데 핀 에어는 예외입니다. 힌두식으로 요리된 고기가 들어가네요. 치킨도 그렇고 커리에 양고기도 들어간 듯 합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볼 걸 그랬네요. 결국 한 숟가락도 못 먹고 샐러드와 빵, 과일만으로 배를 채웠습니다. 이 실패를 거울 삼아 돌아오는 항공편의 기내식은 비건식으로 변경해서 제대로 먹었죠.
아침도 제대로 못 먹은 빈 속을 맥주로 채운데다 점심도 부실하게 먹어서 그런지 갑자기 두통이 시작되더군요. 상비약을 챙겨오기는 했지만 수화물로 부친 짐에 있기 때문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현지인 승무원에게 기내 상비약을 부탁하니 없다고 합니다(응? 기내에 상비약이 없다고?). 결국 자기가 먹는 두통약을 가져다 주네요.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아쉬운 김에 받아서 감사히 먹었습니다.
착륙 1시간 전 쯤에 저녁 식사가 나왔습니다. 이번에도 한쪽에는 새우가 들어있어서 못 먹었지만 다른 쪽 커리에는 브로컬리만 들어 있어서 점심 기내식보다는 조금 더 먹을 수 있었죠. 우리나라 국적기처럼 기내식이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구성이 단순한 편입니다. 맛은 괜찮아요.
사진만 보면 순조롭게 비행하는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조종사가 상당히 조종을 험하게 하는지라 급선회, 급하강이 꽤 많아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기도 하고 저는 약간 어지럽기까지 하더군요. 핀 에어가 원래 이렇게 비행을 험하게 하는지 이 노선만 이런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운이 없게도 기내식이 나올 때마다 난기류를 통과하는 바람에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려서 뭘 먹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전 10시 20분에 이륙해서 핀란드 헬싱키 국제공항에 오후 2시에 정확하게 착륙했습니다. 비행 시간이 대략 9시간 20분 정도 되는데 제 생각에 딱 좋은 정도의 체공 시간인 것 같습니다. 저는 10시간이 넘으면 그 때부터 힘들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핀 에어에 대한 개인적으로 평가해본다면 기내식 선택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신형 비행기라 깨끗하고 서비스도 효율적이었습니다. 난기류 통과가 많아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현지 여승무원들이 모두 나이가 지긋한 노련한 베테랑들이어서 믿음이 가더군요. 게다가 무엇보다 시간 절약에 좋네요. 다른 노선도 다시 이용할 생각이 있습니다.
transfer를 위해 핀란드 헬싱키 공항에 내렸습니다. 유럽의 허브 공항 중 하나답게 꽤 넓습니다.
보안 검색은 그리 까다롭지 않은데 출국 심사가 의외로 까다롭더군요. 복사가 잘 안 된다면서 여권 커버를 벗겨서 달라고 하지를 않나, 여행지, 여행 기간, 어디어디를 들르는지 꼬치꼬치 물어봤습니다. 제가 불법 입국이라도 하게 생긴건지;;;;
노르웨이로 들어가는 비행기를 24번 게이트에서 타기로 되어 있어 이동했습니다.
헬싱키 공항의 단점은 게이트 앞이 너무 좁아서 좌석도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겁니다. 승객이 많아지니 북새통이 따로 없네요. 게다가 모든 좌석을 카페테리아처럼 만들어놔서
그냥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별로 없습니다. 헬싱키 공항을 이용할 분들은 미리미리 해당 게이트로 이동해서 자리를 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헬싱키 공항에서 2시간 5분 정도 대기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남은데다 헬싱키 공항에서도 무료로 와이파이를 쓸 수 있기에 이메일도 확인하고 온라인 게임도 한 판하려고 전력선을 찾았는데...
심봤다~ 바로 옆 23번 게이트에 어댑터 뿐 아니라 USB 충전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더군요. 보시는 것처럼 스마트폰도 충전하고 노트북도 연결해서 잘 썼습니다.
4시 5분 출발 비행기이고 3시 35분부터 탑승이 시작되기에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차가운 커피나 한 잔 마시려고 게이트 앞에 있는 간이 매점에 들렀는데 아이스 커피가 안 된다고 합니다. 이 날씨에 뜨거운 커피를 마셔야 하다니... ㅠ.ㅠ
500ml 생수 한 병(3.4유로)하고 아메리카노 1잔(3.7유로)을 주문했습니다. 유로화가 없어서 처음으로 유니온 페이 체크 카드로 결제를 시도했는데 안 되더군요. 어쩔 수 없이 비자 카드로 결제했습니다. 다행히 미화로 결제되네요.
4시 15분쯤 이륙했습니다. 오슬로로 들어가는 비행기는 3-3 에어버스였는데 좌석 간 간격이 길어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보잉 기종보다 에어버스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좌석 간 길이가 더 길어서 쾌적하거든요. 대신 개인용 모니터는 없네요. 단거리 노선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핀란드 헬싱키 공항에서 노르웨이 오슬로 공항까지 비행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됩니다. 이 노선의 승무원들도 역시 나이가 지긋한 분들입니다. 저는 젊고 예쁜 승무원보다 나이 지긋한 베테랑들을 더 좋아합니다. 부담이 없어서 그런가 아님 서비스가 더 노련해서 그런가 몰라도 마음이 더 편해지거든요.
중간에 음료 서비스가 한번 있는데
핀 에어의 이 노선을 이용하실 분들은 블루베리 주스를 드셔보세요. 보기보다 맛있습니다. 추천~ 음료를 제외한 과자 등의 스넥은 모두 유료라서 결제 후 드셔야 합니다;;;
구름 속을 통과할 때는 비도 많이 오고 해서 오슬로 날씨가 걱정되었는데,
구름만 벗어나면 해가 쨍쨍 비치는 걸 보면 날씨가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그랬고요.
구름이 양들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는게 참 예쁘네요.
비행기에서 바라본 노르웨이는 첫 인상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높은 건물이 없고 녹음이 우거진데다가 물도 많이 보이네요(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물이 많아도 너무 많아요;;;). 보고만 있어도 눈이 시원해지는 풍경이었습니다.
오후 4시 35분에 오슬로 국제공항에 내렸습니다. 4시 5분에 출발했고 비행 시간이 1시간 30분인데 왜 오후 4시 35분이냐 하면
노르웨이가 여름철에 서머타임을 적용하는 나라라서 그렇습니다.
공항에 내려 짐을 찾으러 가면서 보니 공항 바닥이 온통 오크 원목입니다. 헐~ 이 비싼 오크 원목으로 바닥을 깔다니.... 나무가 많은 나라는 뭐가 달라도 다르네요. 바닥 뿐 아니라 계단 난간도 모두 오크 원목입니다.
짐을 찾으려고 기다리는 동안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baggage claim이 10분 정도 멈추더군요. 그동안 심심해서 주변을 둘러봤는데...
보시는 건 baggage claim 바로 앞에 있는 면세점인데요. 꼭 마트 계산대처럼 생겼죠. 신기해서 알아보니
노르웨이가 주류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핀란드, 스웨덴 등 인접국가를 비행기로 다녀오는 노르웨이 사람들은 꼭 면세점에 들러 와인 등 술을 사 간답니다. 우리처럼 그냥 선물로 한 병, 두 병 사는 게 아니라 가족 수 최대 한도까지 맞춰서 바리바리 싸 들고 나갑니다. 자기가 마실 걸 사가는거죠.
그러는 동안 멈추었던 기계가 작동을 시작해 짐을 찾은 뒤 일단 공항 대합실로 나왔습니다.
헬싱키를 거쳐오면서 출국 심사를 엄격하게 받아서 그런지 별도의 입국심사는 없었습니다.
오슬로로 들어가지 않고 곧바로 스발바르로 올라갈 예정이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 SAS 항공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했습니다. Self로 체크인하는 키오스크를 이용할까 하다가 사람도 별로 없고 한가해 보이기에 비즈니스 체크인 카운터에 물어보니 그냥 여기에서 하라고 하더군요. 럭키~
방금 찾은 짐을 다시 부치고 면세구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오슬로 공항도 헬싱키 공항만큼은 아니지만 꽤 큽니다. 특징적인 것은 스넥바나 레스토랑이 한 구역에 모여있지 않고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네요. 덕분에 뭘 좀 먹으려고 공항을 샅샅이 뒤지며 돌아다녀야 했습니다. ㅡㅡ;;;
결국 제가 먹을 수 있는 곳을 발견하지 못하여 피자헛에서 베지 피자 3조각(144크로네), 마가리타 피자 1조각(48크로네), 콜라 한 잔(33크로네)으로 저녁 겸 먹었습니다. 도우가 얇아서 한 조각으로는 도저히 요기가 안 되더군요. 총 225크로네니까 우리 돈으로 3만 2천 원 정도 하네요;;; 드디어 초고물가 경험이 시작되었습니다. ㅠ.ㅠ
오슬로 공항도 그렇고 노르웨이의 공항에서는 특이하게도 공항 내 마트에서 바나나, 사과 등의 과일과 생화(응?)도 팝니다. 스발바르로 올라가는 비행 도중에 먹으려고 바나나 3개(10 X 3 = 30크로네), 사과 2개(10 X 2 = 20크로네), 트윅스 초코바(27크로네)를 샀습니다. 총 77크로네(11,000 원).
공항 내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도 있습니다. 다치지 않게 바닥을 우레탄으로 깔고 미끄럼틀을 비행기 모양으로 만들어서 아이들이 참 좋아해요. 이 때는 몰랐지만 노르웨이는 복지국가답게 아이들을 마음껏(?) 낳고 그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도 곳곳에 많더군요.
8시 35분 쯤에 SAS항공(스칸디나비아 항공)의 탑승이 시작되었습니다. 오슬로 공항에서 2시간 20분 정도 대기했는데 사실 저는 그 때 한국에서 끝마치지 못한 일을 들고 온터라 와이파이 연결해서 파일 다운받고 작업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대체 이게 무슨 짓인지... 앞으로는 절대 안 하리라~~
근데 SAS는 보딩부터 좀 어설픕니다. 두 줄로 진행하는데도 손이 너무 느려서 좀처럼 줄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비행기에 탑승해서 보니 화장실에 재떨이가 달려있는 구형 기종이고 시트가 비닐이라서 오래 앉아 있으니 땀이 찰 지경이더군요. 무엇보다 에어컨이 엉망이라 푹푹 찝니다. 추워서 담요를 덮고 있어야 하는 요새 비행기들과 전혀 다르네요. 게다가 뜨거운 티백차를 제외하고는 주스 한 잔까지 모두 유료입니다. 제가 왜 이렇게 불평불만을 늘어놓냐 하면
오슬로 발 스발바르행 항공료가 무려 1인 당 64만 원이나 하거든요. 비행 시간이 3시간 가까이 된다는 걸 감안한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금액이죠.
3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밤 11시 50분 쯤 스발바르의 롱이어바이언(Longyearbyen) 공항에 착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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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아닌데 고양이, 강아지 이빨까지 닦아줘야 하느냐고 생각하는 분이 계실 지 모르겠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양치질을 주기적(제 생각에 최소 이틀에 한 번은 해 줘야 함)으로 해 주지 않으면 치주염에 걸릴 수 있거든요. 고양이 치주염의 경우 한번 걸리면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아서 결국은 발치를 해야 합니다.
치주염에 걸리게 되면 잇몸 염증으로 인해 악취와 통증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체중이 감소하거나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더욱 무서운 건 치주염으로 발생한 염증이 혈관을 타고 전신에 퍼져 신장에까지 무리를 줄 수 있는데 천성적으로 신장이 약한 고양이의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거지요.
양치질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저희 집에 있는 세 마리의 냥이 모두 성묘가 된 이후에 양치질을 시작해서 그런지 여간 발광을 하는 게 아니라서 이틀에 한번이라도 꾸준히 양치질을 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도림군이 치주염에 걸렸는데요. 잇몸이 빨갛게 되는 걸 보자마자 병원에 데려갔고 꾸준히 약을 먹였는데 소용이 없었고 양치질을 하던 도중 오른쪽 이빨이 힘없이 부러지더군요.
병원에서는 뽑아낼 수 밖에 없는 상태라고 해서 어제 마취 후 치주염에 걸린 양쪽 이빨을 모두 발치했습니다. 처음에 저희 집에 오던 당시 탈장 수술을 받은 이후 가장 건강했던 녀석이어서 방심했나봅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나서 상처도 잘 아물고 있고 어제 저녁에만 마취 기운으로 살짝 메롱거리더니 곧 밥도 잘 먹고 잘 지냅니다만 엄청난 수술비 및 집사의 심적 고통과 후회를 남겼습니다. ㅠ.ㅠ
냥이와 함께 사는 집사들은 가능한 한 어릴 적부터 양치질에 습관을 들이고 무엇보다 꾸준히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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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은 원래 움직이는 물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냥 본능 때문에 그렇죠. 물론 묘종에 따라 다르기는 합니다. 그래도 (어릴 때는) 거의 모든 고양이들이 움직이는 물체에 환장합니다. 왜 (어릴 때는) 이라고 단서를 달았냐 하면 나이가 들면서 고양이에 따라 움직임이 급격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어릴 때 가능한 한 많이 놀아주세요.
어릴 때는 저도 악마의 장난감이라고 부르는 Cat Fishing Fly Toy를 가지고 자주 놀아줬는데. ㅠ.ㅠ
둘째인 모찌군도 어렸을 때에는 움직이는 물체에 대한 호기심이 대단했죠.
저 초집중하는 모습을 보세요. 사진기를 들이대고 찍든 말든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문제는 딱 거기까지라는 거... 펄쩍 뛰면서 잡으려고 하기는 커녕 냉큼 엎드려 버립니다. 모찌군도 아주 어린냥이었을 때는 공중 점프도 하고 그랬는데 말이죠. 그래도 눈은 안 떼는군요.
도림군도 집중하면 한 집중하는 냥이라지요~
가장 어려서 그런지 확실히 점프하네요. 제가 못 찍었습니다만;;;;
이 사진에는 자세가 정확히 안 나왔지만 도림군이 뭔가에 집중할 땐 이웃집 토토로 같은 자세가 나온답니다. 그건 나중에 다른 포스팅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아 저놈의 핑크코하고 하얀색 하트~
저희집 사냥 본능하면 뭐니뭐니해도 첫째 똘똘군이죠. 점프 전 단계입니다. 저렇게 호기심 떡살이 튀어나왔다는 건 점프가 임박했다는 신호에요.
보세요~ 무시무시한 점프력~ 아래에는 도림군이 대기 중이네요. 초점이 안 맞은 게 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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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후덜덜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조심해야 하는 문제라서 말이죠.
선상이물은 쉽게 말하면 길이가 긴 끈이나 실 등을 통칭하는 말인데 고양이가 삼키면 그야말로 큰일나게 됩니다.
대부분의 끈이나 실은 고양이의 위에서 녹지 않는데 이게 내려가 소장에서 펼쳐지면 소장이 아코디언처럼 주름이 접혀 폐색이 되는데 천공이 되거나 복막염으로 결국 죽게 됩니다.
문제는 고양이들이 이런 끈이나 실을 갖고 노는 걸 원체 좋아하는데다 삼키는 고양이도 많습니다.
저희 집의 경우는 모찌군과 도림군은 삼키는 경우까지는 별로 없는데 러시안 블루인 똘똘군이 실만 보면 환장하고 삼키는 통에 작년 여름에 개복 수술까지 했죠.
어제도 밤에 화장실을 다녀온 뒤 자세가 엉거주춤하여 뒤를 봤더니 끈으로 추정되는 게 항문에 튀어나와있더군요. 장 운동때문인지 금방 들어가서 안 보였지만 혹시 모르기 때문에 동물병원으로 달려가서 입원시키고 밤새 금식 후 오전에 조영촬영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만약 길이가 10cm보다 짧고 항문까지 거의 다 내려왔다면 자연스럽게 배설이 되겠지만 길이가 조금이라도 더 길거나 장에 펼쳐져 있다면 결국 수술해야 합니다.
똘똘군이 워낙 예민한 성격이라 가능하면 집으로 데려오려고 했지만 자유 급식을 하는 통에 다른 두 마리까지 금식을 시킬 수가 없고 낮에 다시 병원을 방문할 수는 없어 마음에 내키지는 않지만 하는 수 없이 입원을 시켰죠.
선상이물에 의한 장폐색은 고양이에게 아주 흔히 발생하는 문제인데다 일단 발생하면 여러모로 치명적(처치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이기 때문에 집사라면 집에 있는 모든 종류의 실이나 끈 종류는 철저히 치울 필요가 있겠습니다.
포장용 끈도 위험하고 스크래치를 위해 감아놓은 노끈이나 삼줄도 끄트머리가 덜렁거리면 고양이가 물어뜯어서 삼킬 수 있으니 아예 보는 족족 짧게 잘라버리는게 우환을 방지하는 길입니다.
집사님들은 명심하세요. 실이나 끈 등의 선상이물은 고양이의 목숨을 위협하는 아주 위험한 물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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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한 권으로 보는 전세계 고양이 지식백과'라는 부제는 제 생각에 좀 오버인 것 같고요.
전세계 묘종 중 대표적인 48종의 고양이를 소개한 책입니다. 노르웨지안 포레스트, 랙돌, 러시안 블루, 먼치킨, 메인 쿤, 샴, 스코티시 폴드, 시베리안, 아메리칸 쇼트헤어, 아비시니안, 터키시 앙고라, 페르시안 처럼 잘 알려진 종도 있지만 데본 렉스, 맹크스, 셀커크 렉스, 스쿠컴, 스핑크스, 싱가푸라 처럼 보기 드문 고양이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수록된 정보는 묘종의 크기, 기본적인 성격, 걸리기 쉬운 질병과 함께 원산지, 별명, 바디타입, 털색, 기본적인 체중, 발생 역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특히 운동량, 추위에 강한지, 털빠짐이 심하지 등등 사육 난이도라는 section을 만들어서 고양이 입양을 생각하는 집사들에게 유용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메숏 뿐 아니라 일본 고양이와 한국 고양이(코숏)까지 소개하고 있어서 읽으면서 친숙하게 느껴지기는 했는데 책 자체가 고양이 도감이다 보니 브리더가 어떻게 인위 발생을 시켰는지, 애호가 협회에서 인정을 했니 안 했니 하면서 순종 혈통 따지는 꼴이 영 가당치 않게 느껴져 좀 거슬리기는 합니다.
아주 특이한 고양이의 경우에는 인기있거나 흔한 묘종에 비해 화보 사진도 적은 것도 좀 마음에 들지 않고요.
고양이 도감이라서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뒷 부분에 실린 '고양이와의 즐거운 생활을 위해 알아두기'에 실린 내용들은 왠만한 집사라면 그리 특별할 것이 없는 뻔한 내용이었고요.
고양이에 사족을 못 쓰는 집사라서 한 권쯤 비치해 두고 싶은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구입까지 해서 볼 책은 아닙니다.
덧. 저는 도림군이 노르웨지안 포레스트 믹스라는 걸 확인하게 되어 큰 수확이었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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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박스 사랑이야 익히 알려져 있지만 모찌군의 경우는 좀 유별납니다. 첫째인 똘똘군의 경우는 큰 상자가 아니면 굳이 들어가려고 안 하는데 모찌군은 크기와 상관없이 일단 들어가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는 셋째인 도림군과 비슷하지만 모찌군은 상자뿐 아니라 일단 뭐든지 막힌 곳이면 들어가려는 게 남다르죠.
집에 온 지 한 달이 채 안 된 때라서 그런지 아직 앳된 모습이죠. 앞발로 움켜쥐고 있는 건 헤어 드라이어 줄입니다;;;;
집사가 들고 있는 뭔가에 호기심 발동~
이게 뭐냥? 내꺼냥?
우왓~ 박스다~ 나 들어갈래~
(조금 좁은 것 같지 않냐?) 전혀 안 좁다 신경끄셈~
(얼렁 나와라~) 싫다능~
(암만 봐도 좁은 것 같은데?) 하나도 안 좁다니깐.... (박스가 뜯어지는데도?)
자세 잡았네;;;;
아크로바틱하게 자는군요;;;;
아깽이인데도 뜯어질 정도의 크기라면 굉장히 작은 박스일텐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단 들이밀고 봅니다. 돼냥이가 된 지금도 택배 박스라도 생기면 무조건 들어가려고 하죠. 그래서 어떤 택배 박스든 모찌군이 싫증을 느낄 때까지는 버리지 못하고 일단 놔 둘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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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는 똘똘군(첫째, 러시안 블루), 모찌군(둘째, 페르시안 실버 태비), 도림군(셋째, 메인쿤 혼혈 추정), 이렇게 세 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삽니다.
모찌군이 제일 처음, 똘똘군이 며칠 차이로 집으로 왔고, 도림군은 4개월 뒤에 마지막으로 합류했죠.
그런데 집에 들어온 시차가 좀 있어서 그런지 똘똘군은 처음부터 모찌군에게는 관대했는데 도림군에게는 지금도 좀처럼 곁을 주지 않습니다. 도림군이 장난을 좀 심하게 치는 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거의 사냥하듯이 족치는 바람에 애꿎은 똘똘군만 저에게 혼나곤 합니다. 그건 나중에 다른 포스팅에서 말씀드리기로 하고요.
똘똘군과 모찌군이 거실에 같이 누워 있는 모습입니다. 지금은 이런 모습을 보기가 어렵지만 2010년 5월에는 모찌군이 4개월 밖에 안 된 아기냥이라서 그런지 맨날 똘똘군만 졸졸 따라 다녔거든요.
무슨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하는 것 같죠?
똘똘군은 누워 있을 때 꼬리를 흔들흔들 흔드는게 버릇인데 모찌군에게는 그게 상당히 유혹적인 장난감처럼 보이나 봅니다.
똘똘군이 자리를 피해서 다시 누웠는데도 어느새 모찌군이 뒤로 따라 붙었네요;;;;
그러더니 어느새 앙~ 하고 똘똘군의 꼬리를 덥석 뭅니다. ㅡㅡ;;;
"크헉~ 이 녀석이 감히~~", "엥? 형아 내가 뭐어~"
"꼬리 물지 말라고~", "힝~ 알았다옹~"
그래도 간식을 먹을 땐 아까 언제 아웅다웅했는지 기억도 못하고 나란히 앉아서 사이좋게 기다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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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도림군은 2010년 9월 말에 도림천으로 운동 나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탈장 아깽이를 구조해서 함께 살게 되었죠(관련글 :
'탈장 길냥이(도림이)를 구하다').
비록 탈장 수술은 성공했지만 병원에 계속 입원해 있었고 집으로 돌아 와서도 기존에 있던 똘똘군, 모찌군과 익숙해지느라 정신이 없었는데다 11월에 쿠바 여행이 겹치면서 사진을 찍을 여력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포스팅하는 도림군 사진은 그야말로 몇 장 없는 레어템입니다.
아직 완전히 회복되기 전인데도 눈빛이 살아 있습니다. 턱선도 날렵하네요. 정말 그리운 그 때 그 모습. ㅡㅡ;;;
요건 이전에도 포스팅 한 적이 있는 사진인데 약간 나이 들어보이는 모습이지요. 괜히 한번 만져 보겠다고 무심코 손을 내밀었다간 도림군의 앞발 펀치를 각오해야 합니다. 수채구멍을 뒤질 때라서 아주 사나웠거든요.
비교샷 한 장. 모찌군의 갈기 트리밍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라 얼굴이 찐빵처럼 보입니다만 몸통 크기만 참고하세요. 도림군이 뚱냥이가 되기 이전의 모습입니다.
쿠바 여행 이후로 헤비급으로 승급해서 지금까지 체중을 계속 유지 중인데 최근에 모찌군이 몸을 많이 불렸으나 아직도 도림군에게는 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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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러시안 블루(이하 러블) 묘종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희집 첫째인 똘똘군은 고양이라기보다는 퓨마에 가까운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자세가 완전 퓨마 브랜드 로고~~
나중에 보여드리겠지만 셋째인 도림군을 사냥하듯이 잡는 것도 그렇고요;;;;;;
예전에 황태를 간식으로 줬을 때나 장난감으로 놀아줄 때 보면 뒷발로만 일어서서 앞발로 능숙하게 채가는 적이 많습니다. 보시는 것과 같은 자세도 셋째인 도림군은 엄두도 못내는 것이죠. 물론 도림군도 축구를 할 때는 앞발을 능숙하게 사용합니다만....
그에 비해 모찌군은 항상 뭔가 2% 부족한 모습입니다. 뒷발을 까치발 드는 것도 어설프고, 앞발로 간식을 잡아채는 것도 어설프고 말이죠. 물론 이때는 아기 냥이라서 어설픈게 당연하지만 문제는 성묘가 되어서도 별로 개선되지 않는다는 거.
한 발로 날쌔게 채가기보다는 읍소하듯이 앞발 두개로 잡아서 입으로 어거지로 가져갑니다. 그게 더 귀엽기는 합니다만(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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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시 고양이는 고양이과 동물이라서(뭔가 어감이 좀 이상하다? @.@) 본능적으로 싫어하는 게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 두 가지를 꼽자면 배가 강제로 드러나는 것(안전하다고 느껴서 스스로 드러눕는 것 말고)하고 발을 잡히는 것입니다.
둘 다 생존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그렇죠. 배는 고양이의 신체 부위 중에서도 매우 취약한 부위 중 하나이기 때문에 배를 공격당하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발을 잡히는 걸 싫어하는 이유도 발을 다치면 움직이지 못하거나 사냥을 할 수 없게 되어 굶어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집에서 함께 살려면 발톱을 깎아야 하기 때문에 집사라면 누구나 고양이의 발톱을 깎기 위한 전쟁을 치러야 하죠. 당연히 저희 집에 함께 사는 세 마리 냥이(똘똘군, 모찌군, 도림군) 모두 발을 잡히는 건 싫어라 합니다. 똘똘군이 아주 조금 참아주는 정도랄까요?
그런데 배를 드러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도림군은 GR을 하고 똘똘군은 몸을 뒤틀지만 모찌군만큼은 보시는 것처럼 뒤집어도 전혀 싫어하지 않습니다. 이 상태에서 털을 트리밍하거나 뭔가 싫어하는 걸 억지로 더하지 않는 이상 편안하게 누워서 잠이 들기도 합니다.
앞발을 앞으로 나란히 자세로 한 채 얌전히 상당히 오랜 시간을 그대로 누워 있을 수도 있습니다. 페르시안 실버 태비는 그루밍이 서툴고 가끔 X를 묻히는 참사를 유발하는 문제가 있어 가끔 X꼬 드레싱을 해 줘야 하는데 아주 유용한 자세죠. 아무리 어렸을 때부터 훈련을 해서 익숙해졌다고는 해도 볼 때마다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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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찌군이 집에 온 지 사흘 째 되던 날의 모습입니다. 고양이가 워낙 호기심이 많은 동물이기는 해도 호기심의 대상은 묘종에 따라, 각 고양이에 따라 다른 듯 해요. 저건 널기 전 빨래를 담아두는 플라스틱 빨래 바구니인데 모찌군만 관심을 보이지 똘똘군과 도림군은 들어가지 않더라고요.
대부분의 고양이가 상자는 좋아하지만 빨래 바구니의 경우 원형이라서 흔들거리는데다 사방이 뚫려 있으니 안정감을 주는 형태는 아니거든요. 모찌군의 경우는 흔들거리는게 호기심을 더 자극하는 것 같지만....
표정이 살짝 겁에 질린 듯 보이지만 페르시안 실버 태비의 어릴 적 모습이 대체로 저런 것 같더라고요. 전혀 긴장하거나 겁에 질린 상태가 아닙니다;;;; 밖에서 흔들고 있는 제 손에 집중하고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흔들거리니까 아예 누워 버립니다~
마카펜 하나 주니 좋다고 품에 끼고 드러누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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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과 동물들은 기본적으로 바람을 싫어하기 때문에 선풍기도, 에어컨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여름철 더위가 시작되면 대개 현관 바닥이나 책상 밑, 욕실 바닥에 엎드려서 여름을 나지요.
이 세 군데 장소는 모두 먼지가 많거나 머리카락이 뭉쳐 있는 등 지저분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ㅠ.ㅠ
가장 더위를 많이 타는 모찌군(페르시안 실버 태비)은 손수건을 물에 적셔 몸에 덮어주면 좋아해서 다행이지만 그것도 하루종일 돌봐줄 수 있는 휴일에나 가능한 일이지 평소에는 집을 계속 비우니 그것도 어렵습니다. 다른 두 마리도 마찬가지고요. 아무리 고양이가 하루종일 잠을 자는 동물이라고는 해도 요즘과 같은 폭염에는 맥을 못 추더군요.
세 마리나 되는 냥이들이 더위에 헐떡이는 거 보는 것도 참 못할 짓이더군요. 그래서 큰 마음 먹고 피서 용품을 사 줬습니다.
공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외장 대리석이 아니라 내장 인테리어용으로 사용하는 천연 대리석으로 만든 매트입니다. 보시는 건 마론 엠페라도 라이트라고 하는 겁니다.
100% 자연 원석으로 여름철에는 시원하고 겨울철에는 열을 흡수해서 서서히 식기 때문에 온돌 역할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더워지더라도 찬 물수건으로 한번 닦아 주면 금방 다시 차가워지고요.
크기가 좀 더 작은 것도 있지만 저희 집 냥이들이 누울 때 널부러지는 특성 상 공간이 모자랄 것 같아서 아예 가장 큰 것(670mm X 670mm X 38mm)으로 두 개 주문했습니다.
잘 깨지는 재질이라 각각 단독 배송되어 왔네요. 둘 중의 하나는 처음부터 깨져왔기에 연락을 해서 교체 받았습니다.
마론 엠페라도 라이트는 PC가 있는 방 구석에 설치했는데 첫째 똘똘군이 주로 애용합니다. 똘똘군은 러블 중에서도 다리가 긴 편인데도 공간이 충분하네요. 공간이 충분하다고 해서 두 마리가 동시에 올라가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만.....
마론 엠페라도 다크는 거실 싱크대 구석에 설치했는데 똘똘군은 이것도 꽤나 좋아하는 편입니다.
셋째 도림군도 가끔 올라가기는 하는데 거실에 있는 매트는 너무 탁 트인 곳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PC가 있는 방에 놔 둔 마론 엠페라도 라이트를 더 좋아하는 편이죠. 자발적으로 올라간 걸 찍기는 했습니다만 표정이 그리 편안해 보이지 않죠?
둘째 모찌군이 마론 엠페라도 다크 매트에 올라가 있는 모습입니다. 이 매트를 산 가장 큰 이유인 모찌군은 사실상 매트를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여전히 욕실 세면대 아래를 가장 좋아한다는;;;;). 저희집 냥이들은 냥이 용품을 살 때마다 대부분 외면하지 않고 좋아라 사용해서 이 집사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었는데 이 매트만큼은 복불복이네요.
천연 대리석 매트인데다 깨지지 않도록 모서리를 마감 처리하고 뒷부분에는 완충제까지 들어있기 때문에 가격이 장 당 10만 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피서 용품인데 함께 사는 냥이가 외면하면 집사가 경제적인 타격 및 가슴에 큰 상처를 받을 수 있으니 신중히 알아보고 구매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도박하는 심정(?)으로 질렀습니다만;;;;;;;;
그래도 꽤 잘 이용하는 것 같아서 잘 샀다고 스스로 주문을 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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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저희 집 셋째 냥이인 도림군이 신장에 문제가 생겨서 입원까지 하는 일이 있어 그 당시 간담이 서늘했는데 며칠 전 느즈막히 집에 들어가보니 평소라면 문 앞에서 탈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야 할 둘째 모찌군이 거실 구석에 가만히 웅크리고 있더군요.
깜짝 놀라 다가가서 안으려고 하니 날카롭게 비명을 지르더군요. 뭔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채고 그 늦은 밤에 24시간 문을 여는 동물 병원을 검색해 곧장 택시를 잡아타고 달려갔습니다.
결론인즉슨 방광에 '크리스탈'이라고 부르는 일종의 결석이 생겨서 요도가 막혔으니 지금은 응급조치로 카테타를 삽입해 강제로 소변을 배출하게 했지만 한번 문제가 생기면 재발이 잘 되니 물을 많이 먹이는 정도로는 안 되고 앞으로는 처방식 사료만 먹여야 한다고 하더군요.
지금까지는 Natural Core의 Organic 95% 사료를 먹여왔는데 그날로 당장 Urinary S/O라는 처방식 사료로 바꾸었습니다.
문제는 기존에 가격 할인 좀 받아보겠다고 미리 사 둔 사료가 많이 남았다는 거. 섞어 먹여도 안 된다고 해서 천상 처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트위터를 통해 무려 70여 마리의 길냥이를 돌보신다는 분을 소개받아서 어제 집에 있는 사료를 몽땅 보냈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Natural Core Organic 95% 사료인데 400g짜리 11봉이나 남았더군요. ㅠ.ㅠ 왼쪽에 있는 건 운동 나가거나 할 때 만나는 길냥이들을 주려고 따로 구입해 둔 부스러기 사료인데 1kg짜리 2봉이고 가운데 위에 보이는 건 치석 제거용으로 사 둔 Dental Care용 사료인데 500g 한 봉지 중 절반 정도가 남았더군요.
그래도 담고나서 보니 박스로 하나 가득 됩니다.
워낙 돌보는 길냥이가 많아서 이 정도로는 코끼리 코에 비스킷이겠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 분을 돕는 것에 관심있는 분들께 주소, 연락처를 알려드리고 싶지만 가족을 비롯한 주변 분들 몰래 하는 일이라 신변노출에 예민하시기 때문에 저도 이메일 주소만 공개합니다.
사료 등의 지원을 하고 싶은 분들은 goldwing2200@naver.com으로 먼저 연락을 해서 의향을 물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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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셋째 냥이인 도림군은 어렸을 때 길에서 구조해서 데려왔을 때부터 내부 장기가 그리 건강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더랬습니다.
작년에는 신장에 염증이 생겨 함께 사는 사람이 소변량이 급격히 줄어든 걸 예민하게 찾아내서 죽을 수도 있는 위기를 겨우 넘겼고요. 수의사가 신장이 원래 약한 편이니 물을 많이 먹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고양이가 싫은 걸 억지로 할리가 만무하잖아요. 어떻게 물을 많이 먹이냐고요. 그렇다고 목 마르게 만드는 사료를 먹일 수도 없고. ㅠ.ㅠ
생각 끝에 동물들이 고여 있는 물보다 흐르는 물을 더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수기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고양이들이 사용하는 물그릇으로는 플라스틱보다는 도자기나 유리가 좋기 때문에 그 동안에도 도자기로 된 물그릇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급수기는 대개 둘 중 하나더군요. 플라스틱 아니면 스테인레스. 당연히 스테인레스가 훨씬 더 비쌉니다. ㅠ.ㅠ
제가 구입한 드링크웰 360 스테인레스 급수기입니다. 지지대와 정수기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스테인레스로 되어 있습니다.
용량은 3.5리터인데 반려동물이 중형견이거나 다묘 가정에 적합한 모델이죠. 가운데에는 활성탄 여과식의 탄소 필터가 장착되어 있어서 외부의 물이 펌프로 인해 가운데로 들어가 위로 빨려 올라가면서 여과된 물이 급수구를 통해 흘러나오는 방식입니다.
펌프를 가동시켜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기(220w)를 사용해야 합니다. 24시간 계속 물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고여있는 물보다 용존 산소량은 월등히 많겠지요. 소음은 거의 없고 물이 졸졸 흘러나오는 소리가 듣는 사람에 따라 꼭 정원의 분수 같아서 운치까지 있습니다.
급수구는 반려동물의 수에 따라 1~5개까지 가능(여러 개의 취향에 따라 갈아끼울 수 있습니다)한데 여러 군데에서 동시에 물이 흘러나오면 옆 급수구의 물에 닿을까봐 고양이들이 물 마실 때 너무 조심하더군요. 생각 끝에 그냥 급수구 하나짜리로 고정해 놓았습니다.
360이라고 쓰여 있는 뚜껑을 돌리면 흘러나오는 물의 양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최대로 열어놓으면 물이 급수기 밖으로 튈 수 있기 때문에 중간 정도로 해 놓는 것이 가장 좋더군요.
아파트에 살면서 수돗물을 먹이는 것(저희 집은 수돗물을 그릇에 받으면 뿌연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탁도가 좀 높은 편이라서 더 찜찜했거든요)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깨끗하게 여과된 물을 먹일 수 있어서 안심입니다.
몇 달 써보니 확실히 고양이들도 흐르는 물을 더 좋아하더군요. 도림군도 물을 먹는 빈도와 양이 확실히 늘었습니다. '감자' 크기도 많이 커졌고요. 뭐 그렇다고 세면대나 싱크대에서 물을 안 마시는 것은 아니지만. ㅡㅡ;;;
스테인레스라서 물때도 거의 끼지 않고 세척도 간편하네요. 그래도 고양이들이 새 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하루에 한 번씩은 물을 완전히 갈아 줍니다. 아무래도 사료 먹고 물을 마시면 사료의 기름기가 물에 뜨기 때문에 좀 귀찮아도 하루에 한 번은 갈아주는게 좋은 것 같거둔요. 일주일에 한번 정도 간격으로 완전히 분해해서 세척하고요.
기능 면에서는 아주 만족스러운 제품인데 문제는 제품 가격과 탄소 필터 가격 모두 비싸다는 거.
가격 비교 사이트를 통해 사더라도 본체 가격이 10만 원 안쪽으로 구입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고가입니다. 탄소 필터도 3개 들이 한 박스에 15,000 원 정도 하는데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필터를 교체해야 하니 고정 비용이 한 달에 5천 원은 나간다는 이야기죠.
덮어놓고 사기에는 확실히 부담되는 가격입니다만 셋째 도림군이 물 마시는 걸 보기만 해도 흐뭇하기 때문에 저로서는 감수할 가치가 충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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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쥐에 비해 냥이들이 워낙 깔끔떠는 성격이기 때문에 청결 유지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만 아파트 생활을 하려면 어쨌거나 통풍과 제습을 위해 화장실을 베란다로 내놓아야 하는데 문제는 겨울이더군요.
바깥창은 물론이고 중간문까지 닫아야 겨우 실내 온도가 유지되는데 냥이들이 언제 화장실을 갈 지 모르니 어쩔 수 없이 중간문을 열어두어야 했으니까요. 그렇다고 실내 온도 유지하자고 보일러를 계속 떼면 난방비를 감당할 수가 없을테고... 결국 작년에는 추운 겨울을 보내야했습니다. ㅠ.ㅠ
올해도 작년처럼 추위에 떨며 겨울을 나야 하나 걱정을 하던 차에 함께 사는 사람이 목공 솜씨를 발휘해 캣도어를 만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 때까지 캣도어가 뭔지도 몰랐습니다(이놈의 무심한 집사~).
왜 외화를 보면 현관문에 강아지나 고양이만 드나들 수 있게 만든 작은 문 있잖아요. 그게 캣도어입니다. 물론 아파트에는 주로 베란다에 설치합니다.
보시는 것이 저희 집에 설치한 캣도어입니다. 중간문을 닫아도 아래의 구멍으로 냥이들이 드나들 수 있죠. 재질은 미송입니다.
베란다에서 본 모습입니다. 4개의 판을 경첩으로 연결했기 때문에 하절기에는 떼어내 접어서 부피를 줄여서 보관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원래는 미국 개척 시대의 술집처럼 흔들거리는 나무 문을 달았는데 문이 무겁기도 하거니와 고양이들이 밀고 나갈 엄두를 못 내더군요. 그냥 벽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문이라는 걸 가르쳐 보려고 해 보았는데 안 되더군요. 결국 문을 떼어내고 천으로 막았습니다. 천으로만 막아도 외풍은 거의 안 들어옵니다.
보시는 것처럼 자유롭게 드나듭니다(털깎은 도림군;;;). 베란다에는 화장실 뿐 아니라 첫째 똘똘군과 셋째 도림군이 좋아라 하는 해바라기 장소가 있어서 출입이 잦거든요.
베란다 사이의 중간문에 딱 들어맞게끔 설계되어 있어 일단 끼우고 난 뒤에는 흔들거리지 않고 문을 닫아도 정확하게 맞물립니다.
예전에 쓰던 알마캣 캣타워가 살짝 가리는데도 고양이들이 드나드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캣도어를 설치하고 중간문을 닫으니 실내 온도차가 확연합니다. 냉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에요.
아파트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분이라면 최소한 동절기에는 캣도어가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주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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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4년째 매년 하는 연말 결산 포스팅입니다.
2011년에 저는 93권의 책을 읽고 16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책은 2010년에 비해 23권을 더 읽었지만 영화는 좀 부진했네요. 대신 대부분의 영화를 극장에서 봤습니다.
사실 책은 100권 넘게 읽었고 영화도 여행 다녀오면서 기내에서 본 것까지 합하면 2010년보다 많지만 아직 관련 포스팅을 못 했으니 나중에 2012년에 본 걸로 계산해야겠습니다.
그 밖에 2번의 해외 나들이(중국, 스페인)를 다녀왔고요.
2010년에 목표했던 책 번역은 다행히 끝낼 수 있었습니다. 2012년에는 드디어 제 이름을 걸고 책도 한 권 나올 예정입니다.
그 밖에 해외아동후원 기관을 월드비젼에서 플랜 코리아로 바꾸었고 12월부터 어린이 잡지 '고래가 그랬어'의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 인생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로 기록될 채식을 시작하여 Vegan이 되었습니다.
월덴 3를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임진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덧. 특별히 궁금해 하시는 분들께는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 세 마리(똘똘군, 모찌군, 도림군)의 인사를 대신 전합니다. 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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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고양이는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을 좋아하는 동물입니다. 그래서 돈 많은 집사들은 아예 집을 개조해서 벽에 고양이 계단을 설치하거나 대들보에 고양이 길을 만들기도 합니다만 저희에게 그건 언감생심이지만 그래도 캣타워 하나쯤은 제대로 된 것을 하나쯤 해주고 싶었는데 소원을 풀었습니다.
그동안은 동생네에서 똘똘군을 데려올 때 업어온 알마캣 소형 캣타워를 사용했는데 세 녀석이 뛰고 난리를 치는 통에 맨 윗판이 휘어서 돌아간데다 아무래도 안정감이 떨어지더군요. 몇 달 전에는 청소를 하느라고 베란다쪽으로 치워놓은 것을 똘똘군이 뛰어오르다 넘어지는 바람에 큰 사기 화분이 깨지는 대형 사고가 나기도 했죠;;;
원래는 트릴로의 명품 캣타워를 살까 잠깐(아주 잠깐) 고민도 했으나 일단 가격이 풀 세트 기준으로 70만 원에 육박할만큼 후덜덜하고 실물을 봤는데 생각보다 작고 튼튼하지도 않게 생겨서리 그냥 제작하는게 낫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지요.
우여곡절 끝에 함께 사는 사람의 목공 후배에게 하청을 줘서 하나 만들어버렸습니다.
거의 골리앗 크레인에 버금가는 캣타워의 위용~
천장 고정식 캣타워입니다. 좌4단, 우3단에 윗쪽을 브릿지로 연결한 형태입니다. 이게 최초 설치 후 스크래치를 위한 삼줄만 감아놓은 상태입니다.
오른쪽에 동생네에서 강탈해 온 알마캣 캣타워가 보이네요. 요새는 거의 냥이들이 도움닫기 발판으로만 사용한다는 우훗~
받침대는 바닥을 튼튼하게 지지할 수 있도록 발가락을 4개로 만들었어요. 가운데에는 홈이 뚫려 있어서 진공청소기로 털을 빨아들이는데도 편해요.
천장 고정식이라서 나무 패드를 대고 나사로 조여서 밀어 올리는 방식으로 고정했습니다. 천장 고정식 행거와 비슷한 원리에요. 아주 단단히 고정되더군요.
나무판을 붙여(집성이라고 하죠) 만들었기 때문에 쪼개지거나 휘지 말라고 뒷판에 결이 다른 방향으로 나무를 박아 넣어서 마감(상감이라고 하더군요)했습니다.
브릿지에는 6개의 구멍을 뚫었는데 쥐돌이나 끈을 매달 수 있습니다.
최소한 6kg이상의 성묘를 감당할 수 있도록 단단하고 두꺼운 홍송 집성목(원목)을 사용했고요.
아랫판에서 윗판으로 올라갈 때는 빙글빙글 돌면서 올라갈 수 있도록 교차해서 배치했습니다.
냥이들이 좋아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주 좋아하네요. 모찌군이 스크래치하는 모습입니다. 원래는 그냥 나무판이었는데 건너뛰다 미끄러질 염려가 있어서 천을 급조해서 붙였습니다. 미끄러짐은 한결 줄었지만 털을 자주 떼내야 하는 새로운 문제가... ㅠ.ㅠ
위에 누워 집사들을 내려다보다 살짝 잠이 든 똘똘군~
뭘 보냥~
각자 한 자리씩 차지하고 앉았네요. 도림군은 어디 갔는지 안 보이는데 세 마리가 모두 캣타워에 올라가 있는 건 아주 드문 경우라서 사진에 담기가 아주 어려워요. ㅠ.ㅠ
보시는 것처럼 쥐돌이와 꿈틀이 장난감을 줄에 매어 달아 두었는데 저것도 의외로 참 좋아라합니다. 결국 쥐돌군은 떨어져서 어디론가 없어져 버렸다죠.
나중에 이사갈 때에는 나사를 풀어서 분해했다가 다시 설치하는 것이 일이겠지만 그래도 냥이들이 좋아하니 놀이터를 어렵게 마련한 보람이 있습니다.
나무의 원재료값으로 10만 원, 설계, 제작비, 공임, 설치비 20만 원으로 모두 합해서 30만 원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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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도림(도림천 근처에서 발견했다고 해서 지은 이름 ㅡㅡ;;;)출생연도 : 2010년 여름으로 추정성별 : 수컷종류 : 모름(아마도 노르웨지안 포레스트의 피가 살짝 섞였을 것으로 추정)성격 : 까칠(억지로 안으면 여전히 으르렁거림)
특징 : 궁디팡팡을 너무 좋아함. 집사가 계속할 수만 있으면 평생 받을 자세;;;
별명 : 도림큘라(윗송곳니 두 개가 거의 드라큘라 수준이라서)버릇 : 사료를 갖고 드리블하는 걸 좋아함(일명 도림축구)장점 : 세 녀석 중 유일하게 이름을 부르면 꼬리를 흔듦.단점 : 발톱을 깎으려면 10갑자 이상의 내공이 필요함. 거의 지랄발광 수준;;;;
좋아하는 온도 : 따뜻한 곳(이면서 푹신하면 땡큐~)
9월 말에 운동 중에 발견한 탈장 길냥이를 구해서 데려왔다는 포스팅을 한 적(
'탈장 길냥이(도림이)를 구하다')이 있습니다. 다행히 탈장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10월 초에 집으로 데려와서 2주 정도 적응 기간을 거쳐 지금은 완전히 식구가 되었답니다.
2주 동안 길냥이 특유의 왕성한 식탐 때문에 먹을 것만 보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들면서 으르렁거리고 배가 고프면 수채구멍과 쓰레기통 뒤지기를 마다하지 않아 사람을 질리게 만들더니 자유급식을 시작하면서 언제든 먹을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식탐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래도 인간의 음식맛을 알고 있는 길냥이 출신이라서 음식을 먹을 때에는 주의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더군요. 물 뿌리기와 콧등치기 콤보로도 억제가 잘 안 됩니다. ㅡㅡ;;;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급격히 건강해져 늠름하게 변했답니다. 1.6kg에 불과하던 몸무게도 이제 곧 3kg을 넘어서게 될 것 같고요. 너무 많이 먹는 바람에 처음에는 좀 걱정했는데(항상 배가 뽈록~) 다행히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는 형들하고도 곧잘 뛰어놀고 오히려 활기로는 똘똘군과 모찌군을 압도하곤 합니다. 장난기가 많아서 한번 발동이 걸리면 온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놓습니다만 그 결과로 항상 집을 청소해야 하니 깨끗해지는 잇점도 있네요. ^^;;;
태생적으로 장이 비대해서 변비에 잘 걸리고, 탈장도 그 때문에 되었다고 하네요.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장이 취약하기 때문에 방귀를 자주 뀌고 냄새도 거의 독가스 수준이라서 빈도가 최근에 많이 줄기는 했지만 지금도 하루에 몇 차례씩 화생방 경보를 발령하곤 합니다. ㅠ.ㅠ
성묘인 똘똘군과 모찌군에 비해 맛동산도 거대해서 가히 독보적인 수준이죠. ㅡㅡ;;;
평소 생활하는 것을 보면 러블인 똘똘군보다는 페실인 모찌군과 비슷한 스타일의 냥이로 성장할 것 같아요.
아직도 길냥이의 습성이 남아 있어서 사람의 손길을 좀 꺼리는 편입니다.
배를 만질라치면 어김없이 깨물거든요. 이제는 배를 만져도 조금은 참아 줍니다.
그래도 무는 압력은 점점 줄고 있어서 곧 쓰다듬쓰다듬이 가능할 것 같아요.
생김새가 워낙 똘망똘망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핑크코가 아주 예술이에요(이런 팔불출 집사~).
아무리 일이 많고 피곤해도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는 막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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