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도박을 하지 않는 것(단도박 상태의 단순 유지) 보다 삶의 변화를 통한 탈도박이 치유에 훨씬 더 중요하다는 말씀을 몇 차례 드린 적이 있습니다.
오늘 드릴 말씀은 재발에 대한 것이지만 역시 탈도박과 관련 있습니다.
다행히 도박 중독에서 빠져나온 분들도 누구나 재발을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도박장 근처에 가지도 않거나 도박을 할 수 있는 상황 자체를 아예 피하기도 합니다. 이는 혹시라도 다시 도박에 손을 댈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인데 행동 자체는 바람직하지만 혹시라도 도박에 다시 손을 대는 것이 재발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도박에 다시 손을 대는 순간부터 재발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박에 손을 대는 것으로 재발의 종지부를 찍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재발하신 분들의 과정을 함께 살펴보면 도박에 손을 대기 훨씬 이전부터 삶의 변화가 퇴보하기 시작하고 도박을 하던 당시의 삶의 패턴으로 돌아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박은 안 하고 있지만 가족이나 일에 흥미를 잃고, 생활에 즐거움이 없으며, 이유없이 짜증이 쉽게 나거나 집중이 되지 않고 초조한 감정 문제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남보다 뒤쳐진 상태에서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다 포기하고 싶기도 합니다.
이미 재발 과정이 시작된 것입니다.
상담을 무사히 마치고 종결하는 시점에서도 저는 내담자들께 도박에 다시 손을 대면 상담을 재개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삶의 길에서 이탈해 곁길로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 순간에 곧바로 오시라고 신신당부합니다.
차가 도로에서 이탈하면 당장 사고가 나지 않을지라도 목적지에는 결코 도달할 수 없게 되니까요.
그러니 이전과 달리 내 삶이 뭔가 마음에 들지 않게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 때, 바로 그 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거기에서부터 재발이 시작되는 것이니까요. 그 빈틈을 틀어막지 않으면 반드시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도박을 하지 않고 있다고 안심하고 앉아 있으면 안 됩니다. 도박에 중독되어 한번 무너진 둑은 훨씬 쉽게 다시 무너질 수 있거든요.
그러니 재발의 위험 신호는 도박에 다시 손을 댔느냐가 아니라 내 삶이 가고 있는 길을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도박에 다시 손을 대는 것은 재발의 원인이 아니라 이미 결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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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도박 중독자들이 도박을 혼자서 합니다. 도박에 대한 사회 일반의 인식이 좋지 않다보니 드러내놓고 도박을 할 수 없기 때문인 경우가 가장 많지만 간혹 분석을 요하는 종류의 도박을 하는 도박자는 혼자서 도박을 하는 것을 더 선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마, 경정, 경륜처럼 분석을 요하는 도박에서도 도박장에서 만나 안면을 트고 함께 도박 친구가 되는 경우도 왕왕 있고 요새는 스포츠 토토처럼 분석이 필요한 도박도 불법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거나 함께 어울려 베팅하는 것을 선호하는 젊은 도박자가 늘면서 베팅을 함께 즐기는 도박자의 수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주변에 함께 베팅을 하는 도박자가 있으면 당연히 도박을 그만두고자 할 때 도박을 하고 싶다는 충동을 더 느끼게 됩니다. 도박을 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도박자에게 자꾸 도박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정보를 주겠다거나 혹은 달라며 조르는 경우가 많고 심하게는 같이 베팅하자고, 돈도 빌려줄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노골적으로 유혹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 도박자가 주변에 있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은 이제 도박을 그만할 것이고 치료도 받고 있다고 open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런 고백을 우습게 생각하거나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도박 친구들이 꽤 많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3단계 전략으로 단계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 1단계 : 자신의 상태를 분명하게 이야기할 것
: 이제 도박을 못하게 되었다고 하면 상대방은 도박을 하고 싶은데 장애물 때문에 못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몰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돈을 빌려주는 등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을 도와주려고만 합니다. 그러니 도박 때문에 인생이 구렁텅이로 빠져들고 있으니 이제 더 이상은 도박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자신의 의지를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 2단계 : 엄살을 부릴 것
: 1단계에서 자신의 탈도박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는데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함께 도박을 하자고 설득하는 도박자에게는 도박 때문에 마누라에게 이혼당하게 생겼다든가, 개인 회생에 들어갈지도 모르는 위험한 재산 상태라든가, 회사에서 짤릴지도 모르겠다는 식으로 한숨을 쉬면서 내 인생이 망했다는 엄살을 부리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는 도박을 권하는 주변 도박자에게
죄책감을 야기하는 방법입니다.
* 3단계 : 도박을 끊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사정할 것
: 2단계에서 충분히 엄살을 떨었는데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거라든가 통제력을 잃지 않게끔 자신이 곁에서 잘 챙겨주겠다든가, 지금에 와서 네가 발을 빼면 나는 누구에게 정보를 얻느냐며 떼를 쓴다든가 하는 도박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마지막 3단계인 사정하기 전략을 사용해야 합니다. 오히려 내 도박 스타일을 네가 잘 아니 내가 도박을 끊을 수 있도록 나 좀 도와달라고 사정하는 것이죠. 거기에
덧붙여서 너도 함께 끊자고 설득하면 더욱 좋습니다.
이 정도까지 하면 대개는 뻘쭘해서 떨어져 나가게 마련인데 그럼에도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도박자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정신줄을 놓은 도박자이고 이런 도박자는 대개 도박을 끊으려는 사람보다 상태가 더 심각한 중증 중독자이죠. 3단계 전략까지 통하지 않는 도박자는 현재로서는 희망이 별로 없습니다. 물귀신 작전을 쓰는 도박자를 떼어놓으려면 전화번호부터 바꾸고 연락을 끊고 다시 보지 않을 생각까지 하셔야 합니다. 안타깝지만 내가 먼저 살아야 도울 수 있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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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2005년에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는 이유에 대해
*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는 이유(환급률편)
*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는 이유(심리적 이유편)
이라는 두 글꼭지로 상세히 포스팅을 한 적이 있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방향에서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일단 도박으로 돈을 따(최소한 잃지 않으)려면 누구에게든 돈을 빌려서 도박을 해서는 안 됩니다. 돈을 빌려서 도박을 하게 되면 빌린 돈을 상환해야 한다는 심정적 부담을 갖고 도박에 임하기 때문에 감정 조절도 안 되고 무엇보다도 합리적인 사고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도박장에는 합법이든, 불법이든 간에 도박 자금을 빌려주는 속칭 '꽁지'가 포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돈을 빌리지 않고 자신의 돈만으로 도박을 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돈을 빌려주고 이자 놀이를 하는 것이 꽁지의 일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돈을 빌려주려고 합니다. 자신을 부를 때까지 수동적으로 기다리고만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터무니없는 이자(그것도 선이자)에도 불구하고 꽁지돈을 빌리는 이유는 한번의 승부에서만 제대로 이겨도 빌린 돈을 단숨에 상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습니다만.
꽁지돈을 빌리지 않고 자신이 갖고 간 돈만으로 도박을 한다고 해도 돈을 딸 수 없는 이유는 속칭 '데라'라고 하는 수수료를 떼기 때문입니다. 경마, 경륜, 경정 등 합법적인 스포츠 베팅의 경우에는 환급률에 수수료가 이미 포함되어 있으며 불법 카지노의 경우에는 매 판마다 일정한 수수료를 뗍니다. 바카라 게임의 경우 banker가 나올 때마다 통상적으로 5%를 데라로 뗍니다. 그러므로 도박을 오래 하면 할수록 갖고 있던 도박 자금을 야금야금 수수료로 빼앗기게 됩니다. 도박판에서 돈을 버는 건 도박장 주인 뿐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닙니다.
자, 그렇다면 꽁지돈을 빌리지 않고 내가 갖고 있는 돈만 갖고 도박을 한다고 했을 때 꼬박꼬박 수수료를 떼이는 상황에서 돈을 따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카라의 경우를 예로 들면 쉽게 말해서 1/2의 확률로 banker와 player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되니까 엄청난 자금력만 있으면 계속 하나의 선택지만 골라서 더블 베팅(백 만원을 베팅하고 잃으면 다시 거기에 이백만 원, 그 다음에는 사백만 원을 계속 베팅하는 것)을 하면 언젠가 한번은 맞을테니 그 때까지 잃은 돈을 모두 회수하고 결국은 돈을 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상당수의 도박자들이 자금이 부족해서 돈을 따지 못했다고 변명합니다.
이론상으로는 그 말이 맞습니다. 하지만 도박장을 운영하는 업자들이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책도 당연히 마련해두었죠. 바로 베팅 상한선 규정입니다. (주)하이원의 내국인 카지노는 최대 베팅 상한선이 6천만 원(VIP실의 경우), 외국인 전용 호텔 카지노도 8천만 원 이상을 베팅할 수 없습니다. 그 이상으로 더블 베팅을 할 수 없는 것이죠. 아무리 돈이 많아도 지붕에 해당하는 베팅 상한선이 있으니 가랑비에 옷 젖듯이 서서히 갉아먹혀서 결국은 무너지게 됩니다.
그러니 꽁지돈을 쓰지 않고 자신의 돈만으로 적절한 타이밍을 노려 떼는 수수료 금액을 줄여도 베팅 상한선이라는 구조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도박자가 돈을 딸 수 있는 가능성은 처음부터 아예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도박으로는 절대 돈을 딸 수 없습니다. 이건 제가 보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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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지'는 도박장에서 도박 자금을 공급하는 일종의 고리대금업자입니다. 대부분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무허가 업자이며 대개 말도 안 되는 수준의 선이자를 떼고 돈을 빌려줍니다. 이를 '꽁지돈'이라고 합니다.
흔히 가족들이 사채로 알고 있는 돈은 대부분 '러시 앤 캐시', '산와 머니', '리드코프' 등 대부업법에 등록된 업체에서 빌린 돈이며 이들 업체는 제 3금융권으로 분류되지 사채업자는 아닙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이 꽁지들이 바로 사채업자입니다.
원래 채권자가 도박 자금으로 사용될 것을 알고 빌려준 돈은 민법 상 갚을 필요가 없기는 하지만 많은 도박 중독자들이 조직 폭력배와 연관되어 있을 것을 두려워해 꽁지돈을 갚지 않을 엄두는 못 냅니다. 그래서 꽁지돈을 갚으려다 도박에 더 심하게 빠져들어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금력이 있는 도박자의 경우 꽁지들은 빌려준 돈을 회수하기 위해 애써 노력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연 매출 100억 원 대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도박자가 꽁지돈을 1억 빌렸다면, 이를 그냥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꽁지들이 원하는 것은 푼돈을 돌려받는 것이 아닙니다. 영리한 꽁지들은 훨씬 더 멀리 내다보고 있습니다. 자금력이 있는 도박자가 빌려준 돈을 갚고 도박을 끊는 것보다는 꽁지돈을 포기하더라도 계속 도박장에 드나들면서 자신의 돈을 빌리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훨씬 더 이득이니까요.
따라서 꽁지가 빌려준 돈을 쿨하게 탕감해 준다고 해서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닙니다. 도박판에서 돈놀이를 하는 꽁지라면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인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하루라도 빨리 담판을 짓고 꽁지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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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자의 성향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도박 중독 치료에 복식 호흡이나 이완과 같은 대안 요법들이 많이 사용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임상 현장에서 복식 호흡, 이완 등은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감소를 위해 사용됩니다.
하지만 제가 경험해 보니 복식 호흡이나 이완이 도박 중독 치료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도박 중독으로 발생한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기 때문이 아니라 그 자체로도 도박 충동을 억제하는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복식 호흡과 이완 요법은 일단 도박 충동과 궁합 자체가 맞지 않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도박이란 몸과 마음을 온통 집중해야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저절로 호흡이 빨라지고 신체가 각성되면서 긴장됩니다.
따라서 몸을 이완시키고 복식 호흡을 통해 호흡이 느려지면 도박 충동을 제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도박장에서 온 몸을 이완시키고 느린 호흡을 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도박을 할 수 있을 지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굳이 명상과 같은 방법을 병행하지 않더라도 호흡을 느리게 할 수 있는 복식 호흡과 신체 이완에 능숙하다면 언제 어디서나 효과적으로 도박 충동을 통제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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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도박 중독자가 빌린 돈, 즉 채무를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초점을 맞춰 설명을 드렸다면 이제는 도박자가 다른 사람에게 빌려준 돈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도박과 전혀 상관이 없다면 돌려받아도 됩니다. 그러나 빌려준 돈이 도박으로 딴 돈이거나, 빌려준 사람이 조금이라도 도박과 상관이 있는 사람이라면 깨끗하게 포기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설명드리겠습니다.
1. 돈을 빌려간 사람이 도박을 하는 사람인 경우
: 대부분의 경우가 여기에 속하는데 이 경우는 다시 돈을 빌려간 사람이 '꽁지'라고 불리는 도박 자금 전문 사채업자이거나 도박 중독자에게 '공사'를 하고 있는 '타짜'일 때와 그 정도의 악질은 아니지만 같이 도박을 해 온 도박 친구일 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사채업자나 타짜의 경우는 도박자를 완전히 거덜낼 때까지 도박판에서 떠나지 못하게끔 붙들어 두는 것이 주 목적이기 때문에 도박자가 일시적으로 딴 돈을 더 크게 불려주겠다면서 더 큰 이자로 유혹해 돈을 빌립니다. 그리고 돈을 받으려면 꼭 불법 하우스나 도박장으로 오게 만듭니다. 절대로 밖에서 만나서 빌린 돈을 돌려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도박장에 가면 도박을 할 필요는 없고 그냥 놀다가 가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한 자리가 빈 것처럼 만들어서 도박자를 거기에 앉게 만듭니다. 일단 앉기만 하면 이야기는 끝나는 것이죠. 빌려준 돈에 가져간 돈까지 모두 털리고 새로운 빚까지 짊어지게 된 이후에 나오게 됩니다. 그러니 이들에게 채무자, 채권자의 개념은 손바닥 뒤집기처럼 뒤집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빌려준 돈은 반드시 포기해야 합니다.
'꽁지'나 '타짜'가 아닌 도박장에서 만난 도박 친구의 경우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이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과 함께 늪에 빠져 있을 길동무입니다.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있다고 완전히 착각 속에서 사는 도박자도 있지만 대부분은 일말의 불안감을 느끼는데 곁에 있는 다른 도박자의 존재는 이러한 불안감을 잠시나마 없애 줍니다. 따라서 돈을 빌려주고 빌리면서 유대감을 형성하고 그 속에서 안심하는 것이죠. 그러므로 도박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이들과의 관계(금전 관계 포함)를 끊어야 합니다.
2. 빌려준 돈이 도박으로 딴 돈인 경우
: 도박으로 딴 돈의 경우는 노동의 대가로 땀 흘려 번 돈이 아니므로 공돈처럼 쉽게 생각하게 되고 도박으로 딴 돈이니만큼 도박을 하는데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도박자가 많습니다. 그러니 도박을 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면 은행에서 돈을 찾듯이 빌려준 사람에게 받아서 쓰면 된다고 믿습니다. 이것은 마약 중독자가 마약을 끊겠다고 하면서 대마초를 친구에게 맡겨두는 것과 같은 겁니다. 그러니 그 돈은 포기해야 하고 거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돈을 받지 않겠다는 것을 채무자에게 공식적으로 선포해서 일말의 미련마저 끊어내야 합니다. 빌려준 돈의 액수가 크거나 그 돈이 도박자의 어려운 가계에 큰 보탬이 되는 경우에는 현실적인 이유로 그 돈을 포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안으로 도박자를 통하지 않고 보호자에게 직접 갚도록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그만큼의 위험은 감수해야 합니다. 돈이 친구에서 보호자로 위치만 옮겨왔을 뿐 도박으로 딴 돈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고 도박으로 딴 돈은 도박을 해야 한다는 도박자의 생각도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도박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도박자가 빌려준 돈은 받을 생각을 처음부터 아예 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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