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전국을 강타한 '바다 이야기' 사태의 충격과 그 여파로 인한 여론에 힘입어 국회를 겨우 통과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이하 사감위법)'에 따라 또 다시 1년 간의 힘든 진통을 겪고 드디어 올 10월에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가 출범하였습니다.
사감위는 간단히 설명하자면 앞으로 (말로만) 국내의 도박과 관련된 모든 부분을 관리, 감독하게 된 기관입니다. 당연히 도박으로 인한 부정적 결과를 최소화하기 위한 내부 기관으로 국가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를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우려했듯이 사감위는 시작부터 삐거덕거리는 모습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우선
사감위의 활동을 결정하는 위원회에 추천된 위원 중 사감위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도박 중독의 전문가가 한 명도 없습니다. 정신의학분야에서 추천된 전태연 선생님은 우울증 전문이며, 심리학 분야에서 추천된 강원대의 이인혜 선생님도 강원랜드의 자문 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시기는 하지만 도박 중독의 치료 전문가는 아닙니다. 도박 중독의 치료/예방/재활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위원들이 모여서 어떻게 도박 중독의 폐해를 감소시키겠다는 것인지 참으로 답답할 노릇입니다.
게다가
국가도박중독치유센터의 직원은 달랑 4급 별정직인 센터장 1명과 5급 행정사무관 1명, 7급 주사보 1명, 총
3명에 불과합니다. 연구 전문위원과 상담 전문위원을 각각 2~3명씩 충원한다고 하지만 그래봐야 10명이 안되는 인원으로 도박 중독 문제를 총괄하겠다는 것은 쓰나미를 손바닥으로 막으려는 것과 마찬가지이죠.
최초 국가도박중독치유센터 이야기가 나올 당시 각 사행사업체에서 운영하는 도박 중독 치료 센터를 모두 흡수하여 통합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 돌아가는 분위기는 기존의 치료 센터는 그대로 존속하면서 분담금은 또 분담금대로 내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습니다. 더 웃긴 것은 그 분담금마저도 현행 제도 상 사감위에서 관할할 수가 없기 때문에 별도의 재단을 만들어서 관리한다고 합니다.
이 안이 그대로 실행될 경우 얼마나 웃긴 일이 있을 수 있냐 하면 KRA(한국 마사회)의 경우 전체 분담금의 약 30% 정도의 돈을 사감위와 연결된 재단에 내고, 기존에 운영하던 치료 기관은 하던대로 열심히 치료를 한 후 그 실적을 보고하여 실적에 해당하는 돈을 따 와야 합니다. 돈은 돈대로 내고 일은 일대로 해야 하는 것이죠. 일종의 경쟁 체제로 가게 됩니다. 열심히 치료해야 내는 분담금이 줄어든다고나 할까요? 뭐 그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럼 사감위는 도대체 뭘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조직 관리도 하지 않고, 기금 관리도 하지 않고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코를 풀겠다는 말일까요? 대략 70~100억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기금을 가지고 잔뜩 생색을 내면서 돈 잔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참 어이가 없습니다.
이미 관련 업계에서 사감위는 허울좋은 '옥상옥'이라고 결론을 거의 내린 상태입니다.
참 답답합니다.
덧. 하긴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는 것보다는 기존에 하던대로 열심히 일 할 수 있도록 뒷짐지고 구경이나 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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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방법인 '회피'와 '대치'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다음 단계인 '반박'과 '논쟁'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일시적으로 도박 충동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회피와 대치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한데 왜냐하면 회피와 대치만으로는 도박 충동이나 갈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체계적인 치료를 받지 않고 혼자서 회피와 대치에만 의존해 도박을 끊으려 하는 사람들이 재발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들은 계속 회피와 대치 방법을 사용하지만 그 효과에 대한 점검도 제대로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약해지기는 했지만 내면의 도박 충동이 사라지지 않은데다 도박에 대한 잘못된 기대가 교정되지 않은 채 계속 잠재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직면하면 언제든 재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스스로 도박으로 인해 얻게 될 기대나 이득을 반박하고 논쟁해야 합니다. 도박 충동이 강해지면 대체로 도박을 했을 때 얻게 될 이득(경제적, 정서적, 사회적)이 먼저 강하게 떠오르고 도박을 함으로써 발생하게 될 부정적인 결과는 생각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는 도박 중독으로 인해 시야가 좁아지는
'터널 시야(tunnel vision)'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람들은 자신의 정신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부정적인 생각, 감정을 무의식적으로 억압하기 때문에 생각만큼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흔히 도박 충동이 올라오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도박을 하도록 꼬드기는 내면의 도박 충동을 '악마'의 이미지로 떠올려서 반박하고 논쟁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런데 이 때 도박을 하게 됨으로써 발생하게 될 부정적인 결과를 가지고 반박, 논쟁하는 것이 더 나을까요, 아니면 도박을 하지 않음으로써 나타날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지고 반박, 논쟁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까요?
중독 상태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도박을 하지 않기로 선택함으로써 얻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반박, 논쟁하는 것이 대체로 더 효과적입니다. 이 방법은 부정적인 결과를 상상할 때 받게 되는 소위 '정서적 충격'이 없으며 부정적인 결과를 생각하는데 소모되는 막대한 심리적인 에너지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처음에는 이것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일단은 도박을 함으로써 생기게 될 부정적인 결과를 갖고 논박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박 충동의 꼬드김을 갖고 그대로 역이용하는 것입니다.
다음과 같이 하는 겁니다 .
도박 충동 : "어제 꿈자리가 좋았잖아. 그걸 보면 오늘은 분명히 딸 수 있을거야"
나 : "예전에 꿈자리가 좋았을 때 도박을 해서 몇 번이나 땄지? 한번도 없잖아. 그놈의 꿈만 믿고 도박하러 갔다가 맨날 개털이 됐는데 그런 엉터리 꿈만 믿고 내 피같은 돈을 또 도박에 쓸어넣을 수는 없어. 저리 꺼져"
반박과 논쟁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자신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도박 충동의 꼬드김에 맞서 싸우는 것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도박 충동의 끈질긴 유혹이 없는 안전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연습을 해야만 실제 상황에서 물 흐르듯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족과 같이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역할 연기를 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도박 충동에 대처하는 것은 무공을 익히는 것과 같아서 교본을 달달 외운다고 고수가 되는 것이 절대로 아니듯이 완전히 몸에 배서 자동적으로 튀어나올 수 있도록 반복해서 연습을 해야 합니다.
출처 : 습관성 도박 치료 프로그램 중 '4장 습관성 도박 극복하기'의 일부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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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충동에 대처하는 기술이 부족한 치료 초반에는 어설픈 방법을 사용하다 재발하는 것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자들은 대체로 치료 초반에 회피(Avoidance)와 대치(Substitution)를 추천합니다.
회피는 도박을 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무조건) 피하는 것이며
대치는 도박을 대신할 수 있는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도박에 중독되었다고 해서 항상 도박 충동이 심한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도박 충동이 심해지는 시간, 상황, 사람이 다르죠. 그걸 찾아내는 것이 회피와 대치 방법을 적용하기 위한 시작입니다. 중독자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도박을 함께 하던 사람을 만났을 때, 도박을 하던 장소를 방문하거나 지날 때, 도박을 하던 날/시간이 되면, 항상 특정한 기분에서 도박을 했다면 동일한 기분을 느낄 때 도박 충동이 강해집니다.
회피 방법을 사용하려면 도박을 함께 하던 사람과는 인연을 끊어야 하며(강하다~ 사실입니다. -_-;;;), 도박을 하던 장소를 주로 지났다면 동선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대치 방법을 사용하는 기준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해가 되지 않는 일을 할 것
: 도박을 끊는답시고 술을 진탕 마시는 것은 제대로 된 대치 방법이 아닙니다.
2. 쉽게 할 수 있을 것
: 도박을 끊기 위한 대치 방법으로 암벽 등반을 배우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실행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3. (최대한) 재미있을 것
: 그렇지 않아도 도박만큼 재미난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도박을 대신할 대치 방법으로는 실격입니다.
4. 될 수 있으면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을 것
: 몰래 혼자 하는 방법은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같이 할수록 성공 가능성이 커집니다.
5. 구체적인 계획을 짜서 공표할 것
: 시간표를 짜거나 목표를 설정해서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붙여놓고 실행하면 성공 가능성이 커집니다.
출처 : 습관성 도박 치료 프로그램 중 '4장 습관성 도박 극복하기'의 일부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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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변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채무 목록을 작성하는 일은 거의 대부분의 도박 중독 치료에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이 목록에는 금융권에서 빌린 것 뿐만 아니라 지인들에게 빌린 돈이 포함될 수 있는데 저는 이때 중독자가 이들을 반드시 직접 대면해서 만나고 자신이 도박 중독의 문제가 있다는 것, 그래서 지금 상담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 그리고 치료의 일환으로 현재 돈을 갚을 수가 없기 때문에 유예를 해 달라고 부탁하는 과제를 부여합니다.
대부분의 도박 중독자는 이 과제에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상당수는 죽어도 그것만큼은 못하겠다고 버티고 저항하기도 합니다.
도박 중독은 '은밀한 중독(secret addiction)'이라고 불리는 병으로, 알려지지 않고 음지에 숨어 있을 때 강한 파괴력을 갖습니다. 돌려 말하면 양지로 나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힘을 잃게 되는 병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수록 치료가 용이하고 재발의 위험성도 줄어드는 병이 도박 중독입니다. 그런데 왜 도박 중독자들은 극구 자신의 병이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걸까요?
그것은 사회 일반에 뿌리내린 도박 중독자에 대한 인식을 중독자가 과대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도박 중독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모든 신용은 땅에 떨어지고,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게 되고, 결국은 사회에서 매장당할 것이라는 파국적인 사고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실질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다면 주변 사람이 도박 중독으로 고통을 받았고 재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해서든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며 실제로 모르고 돈을 빌려준 사람들도 선뜻 지불 유예를 해 주거나 감시역을 맡거나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중독자가 충동을 이겨내는데 힘을 보태려고 합니다.
또한 도박 중독에서 벗어나는데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성원과 정서적 지지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런 자기 고백은 큰 힘이 됩니다. 게다가 책임을 타인에게 떠 넘기고 회피하려는 도박 중독의 특징적인 경향을 약화시키는 강한 치료적 효과가 있습니다.
부가적으로 이런 자기 고백 절차를 통해 대인 관계의 옥석 구분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요. 수 백 만원을 빌려주고도 치료가 더 중요하니 도박 중독 치료에 집중하고 빌려간 돈은 얼마든지 천천히 갚아도 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돈 몇 만원을 빌려주고도 차용증을 쓰고 공증을 받으라고 윽박지르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이 자기 고백 과제를 수행하면서 자신의 인생과 사회 생활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는 중독자가 많습니다.
저는 이 난관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이 도박 중독 치료의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된다고 굳게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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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 포스팅의 모든 내용은 5월에 출판될 책에 수록된 내용이므로 절대로 무단 전재 및 복제를 하시면 안 됩니다. 필요한 분들도 참고만 해 주세요.
제가 현장에서 도박중독자를 치료하면서 당면했던 곤란한 상황에 대한 대응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시행체의 음모론(소위 짜고 치기)을 제기할 때
시행체가 도박의 결과를 조작한다는 심증과 소문 이외에 어떤 물증이 있는지 확인하고 만약 시행체가 정말로 결과를 조작하고 있다면 본인에게 그에 해당하는 정보가 없는 한 돈을 딸 가능성은 앞으로도 전혀 없는데 그걸 알면서도 왜 계속 도박을 하는지 공박한다.
* 도박중독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도박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고 우길 때
알코올 중독을 근절하기 위해 모든 술집을 없애야 한다거나 더욱 극단적으로는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모든 자동차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과 유사함을 이야기함으로써 주장의 타당성을 논박한다. 또한 기본적으로 인간에게는 도박을 즐기는 유희적 속성이 있음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모든 도박을 불법화하면 이론적으로는 도박이 사라져야 하지만 합법적인 도박이 존재하는 현재에도 불법 도박이 성행하는 상황에서 비현실적인 주장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 또한 모든 도박은 레저의 속성과 도박의 속성을 함께 가지고 있고 레저의 속성에 초점을 맞추고 자제력을 유지하는 사람은 스트레스 해소의 수단으로 도박을 즐길 수 있는 것이고 도박의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고 돈벌이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도박중독이라는 무서운 병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면 된다.
* 치료자와 치료자의 소속 기관을 협박할 때
도박중독자가 느끼고 있는 심리적인 고통감에 대해서는 일단 공감을 해 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치료자가 조종당하지 않도록 자상하면서도 엄격한(firm & warm)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
1) 상담의 보기
심적인 고통이 얼마나 크십니까? 경제적인 어려움 뿐 아니라 주변의 지인들과 관계마저 끊어졌으니 선생님께서 느끼는 상실감과 괴로움이 얼마나 클지 짐작이 갑니다. 하지만 조금만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해 보신다면 본인이 선택한 결과의 책임을 외부로 돌리는 것이 선생님과 시행체 또는 국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실 겁니다. 도박중독은 시행체나 국가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도박중독은 일종의 정신 질환이며 한시라도 빨리 치료를 해야 하는 무서운 병입니다. 도박을 끊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본인이 혼자서 도박을 끊지 못함을 인정하고 전문적인 치료 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 도박중독자가 한사코 치료를 거부할 때
도박중독자의 특징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 입원과 같은 조치를 당할까 두려워하는 도박중독자들이 많다. 따라서 모든 치료 과정에서 당사자의 동의가 가장 우선시됨을 충분히 설명하고 권유하면 의외로 순순히 치료에 응하는 경우가 많다. 끝까지 치료를 거부한다면 가족들이라도 도박중독에 대한 대처 교육을 받을 것을 권한다.
* 가족이 도박자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는 것을 원할 때
도박중독자에 의한 경제적, 정신적인 피해로 지친 가족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강제 입원을 고려하는데 무엇보다도 먼저 병원 치료가 필요한 상황인지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우선되어야 한다. 도박에 대한 자제력만 상실되었을 뿐 인지 기능의 손상이 동반되지 않는 도박중독자의 특성 상 자칫 함께 입원한 다른 정신장애환자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무력감에 빠지거나 자신을 입원시킨 가족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고 퇴원 후 치료에 대한 비협조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드물기는 하지만 도박으로 인한 부정적인 결과를 회피하려고 입원을 자청하는 도박중독자도 있기 때문에 치료자는 입원을 결정하기 이전에 도박중독자의 배경 정보를 충분히 수집해야 한다.
* 재정관리문제
도박중독자는 재정 관리 능력이 상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가족이나 보호자가 재산 관리를 대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에 대해서는 명의 이전이나 공동 명의 등기와 같은 수단으로 재산을 방어해야 하며 최소한의 치료가 완결되어 재발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거나, 재정 관리 능력이 회복되는 시점까지는 한시적으로 보호자가 재정 관리를 담당해야 도박중독자가 치료에 전념할 수 있다.
*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서 치료받겠다고 고집을 부릴 때
라포(rapport)를 깨지 않는 범위 내에서 치료적 동맹 관계를 수립하되, 도박중독의 특성 상 주변의 도움 없이 치료를 진행하는데 수반되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주지시켜야 한다. 도박중독의 특성 상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으려는 것이 당연하며 보호자의 개입을 피하기 위해 갖은 핑계를 다 대지만 도박자가 치료적 관계를 깨고 튕겨 나갈 것 같지 않으면 보호자도 치료 상황에 개입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접근 방법이다.
* 가까운 친구나 동료 또는 친척이 도박을 하는 사람일 때
도박중독 치료에 들어간 시점을 기해 함께 도박을 하던 사람에게는 앞으로 도박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현할 필요가 있으며, 치료를 받고 있음을 알면서도 계속 도박을 하도록 유혹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인연을 끊는 강경책도 고려해야 한다. 이는 도박을 하는 사람들은 서로에게 마취제와 같은 작용을 해서 현실의 부정적인 결과를 잊게 만들고 도박 행동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 이혼 문제
도박중독은 치료가 쉽지 않으며 재발이 잦은 병이기 때문에 보호자에게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하거나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는 것은 적절한 치료적 조언이 아니다. 오히려 현실적인 차원에서 끝까지 도박중독자를 사랑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 아니면 자신의 삶을 찾아갈 것인지에 대한 선택을 치료 초기에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간혹 적반하장 격으로 도박중독자들이 이혼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위협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도박 중독자들은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실제로 이혼을 원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 자살을 하겠다고 위협할 때
증상이 심해지고 돈을 구하기가 어려워지면 도박중독자는 거짓말 뿐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주변 사람을 위협하는데, ‘돈을 주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자살 협박이 대표적이다. 자살의 위험성 평가는 신중해야 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실질적으로 도박중독자가 돈을 조건으로 자살 위협을 하는 경우 실제로 자살 시도를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그 상황에서 가족이 돈을 주면 다음에 돈이 필요할 때 도박중독자는 또 다시 손쉬운 자살 위협을 사용하게 된다. 도박중독자가 원하는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귀중함과 도박중독자에 대한 가족의 사랑, 선택과 책임의 문제를 강조하는 것이 보다 올바른 접근 방법이다.
* 돈을 내놓지 않으면 언어적, 신체적 폭력을 사용할 때
중독 상태가 심한 경우 도박중독자는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불법적인 일을 자행할 수 있으며 가족들에게 언어적, 신체적 폭력을 행사하는 일도 있다. 이 때 도박 자금으로 유용될 것이 분명한 돈을 주게 되면 폭력의 횟수가 빈번해지고, 강도도 점차 강해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언어적, 신체적 폭력에 대한 대처는 맨 처음 일어났을 때부터 가장 강력하게 대처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법적인 도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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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 포스팅의 모든 내용은 5월에 출판될 책에 수록된 내용이므로 절대로 무단 전재 및 복제를 하시면 안 됩니다. 필요한 분들도 참고만 해 주세요.
제가 현장에서 도박중독자를 치료하면서 가장 흔히 듣는 질문과 답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Q. 도박을 완전히 끊지 않고 조절하면서 적당히 할 수는 없나?
A. 아직 도박중독자가 아니라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경제적 한계선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베팅 액수를 엄격하게 지킴으로써 일시적으로 조절을 하는 것이 가능하나 일단 도박중독의 단계에 접어들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그 선을 넘어서 추격 매수(chasing)를 하게 되어 무리한 베팅을 하게 되고 내성과 금단증상에 시달리게 된다. 그만큼 도박중독은 자제력의 상실이 빠른 병이다. 따라서 일단 도박중독자가 되었다면 조절을 하면서 도박을 즐기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도박중독자가 도박을 조절하며 즐기는 것은 완전히 끊는 것보다 더 어렵다.
Q. 도박과 관련된 정보지(예, 경마의 경우 예상지)의 신뢰성은?
A. 정보지가 제공하는 정보가 그렇게 정확하다면 왜 정보 제공업자들은 스스로 도박을 하지 않고 투입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정보지를 판매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그들이 이미 도박의 속성과 확률의 마술을 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박 중독자는 이들의 봉이나 다름 없다.
Q. 도박 생각이 나지 않는 약이나 뭔가 빠른 해결책은 없나?
A. 안타깝게도 도박 생각이 나지 않는 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며 현재 도박중독의 약물 치료에 사용되는 약은 주로 알코올 중독에 사용하는 날트렉손(Naltraxone)이나 그 밖의 기타 유사 정신 질환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현재 도박중독의 신체 기전이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며 약물 치료의 효과에 대해서도 계속 논쟁이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도 약물 치료를 원하는 도박중독자의 심리는 진정으로 치료를 원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만족 지연을 하지 못하고 매사에 충동적인 도박중독의 증상이 치료에도 나타났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Q.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해주면 끊을 수 있지 않나?
A. 대리 변제(도박중독자의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행위)는 도박중독 치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도박중독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빚을 청산해 주면 도박중독자가 정신을 차리고 제자리로 돌아올 것을 기대하지만 더 나빠지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간혹 도박중독자를 금융채무불이행자(과거 신용불량자)로 만들지 않으려고, 또는 법적인 책임이나 채권자의 협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등등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이 분명 있지만 대리 변제는 도박중독을 악화시킨다는 원칙을 기억하자. 채무는 변제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무엇보다도 먼저 도박중독에 대한 치료가 우선되어야 하고 치료자와 상의하여 신중하게 단계적으로 처리되어야 한다. 특히 빚을 갚아주면 치료를 받겠다고 협상을 하려는 도박중독자들이 의외로 많은데 치료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며 채무 변제는 치료와 독립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Q. 내가 도박중독자인지 어떻게 아나?
A. 각 치료 기관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는 자가 진단 테스트로도 어느 정도 진단이 가능하며 도박 문제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 전문 치료 기관을 방문하여 전문가에게 1:1의 평가를 받는 것을 권한다.
Q. 도박중독자들은 왜 치료 받기를 거부하는가?
A. 무엇보다도 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도박중독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그밖에 도박중독자들이 치료를 거부하는 이유는 첫째, 도박중독을 병이 아니라 개인의 나약한 성격에 귀인하려는 폭넓은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 도박중독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매우 부정적이기 때문에 이들이 노출을 꺼리기 때문이다. 셋째, 치료를 받아 도박을 끊고 싶다는 마음과 짜릿한 흥분과 즐거움을 주었던 도박을 계속 즐기고 싶다는 양가감정이 갈등을 빚기 때문이다. 넷째, 병원 치료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언제든 자신이 끊고 싶을 때 끊을 수 있다는 자기합리화 기제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Q. 도박중독을 치료할 때, 정식으로 치료를 시작하기에 앞서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은?
A. 회피와 대치 방법을 활용해 볼 수 있다. 회피는 그야말로 도박을 할 수 있는 장소, 시간 등 관련된 자극을 피하는 것이고, 대치는 병행할 수 없는 바람직한 행동을 도박 대신 하는 것이다. 당장 도박을 끊을 수가 없다면 현실적으로는 수입-지출 계획을 세워서 저축, 생활비를 계산하고 남은 여유 금액 중 일부를 떼어 내어 도박 자금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이 때 월수입의 최대 5%가 넘지 않도록 한다. 또한 평소에도 외출을 할 때에는 최소 생활비를 제외한 여분의 현금을 소지하고 다녀서는 안 되며 현금화 할 수 있는 신용카드, 금붙이 등도 소지하지 않는 것이 좋다.
Q. 주변 사람들에게 도박 문제를 알려야 하는가?
A. 자신에게 도박중독의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감추는 것이 이 병의 특징이기 때문에 도박중독자는 당연히 자신의 도박 문제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쓸 것이다. 가족 역시 도박에 대한 사회의 좋지 않은 인식 때문에 알리지 않고 해결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도박중독은 반드시 경제적인 손실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를 알리지 않다가 도박중독자가 주변의 사람에게 도박 자금을 빌리는 경우, 그 액수와 상관없이 대인 관계가 손상된다. 도박중독 치료에 있어 사회적인 지지망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치료의 필수 조건이다.
Q. 도박을 끊는다고 다른 도박에 손을 대는데 괜찮나?
A. 예를 들어 경마를 끊는다고 로또를 사는 경우가 있는데 수익을 바라고 불확실한 사건의 결과에 돈을 거는 행위는 모두 도박이다. 도박중독자가 어떠한 도박을 하던 간에 결과는 마찬가지이다. 도박을 끊으려면 도박의 종류를 가리지 말고 도박의 속성이 있는 모든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Q. 도박을 끊는 대신 술이 늘었는데 괜찮나?
A. 도박을 끊기 위해 도박을 대치하는 활동을 찾는 것은 중요한 치료적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활동이 다 허용되는 것은 아닌데 다음과 같은 조건이 있다. 첫째, 신체적,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는 활동일 것. 도박을 끊기 위해 마시는 술은 최소한 신체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운동을 권장한다. 둘째,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을 것. 사실상 도박만큼 짜릿하고 재미난 활동은 거의 없기 때문에 흥미와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공동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Q. 치료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
A. 현장에서 치료자들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질문 중 하나이다. 도박중독은 재발이 잦고 치료하기가 매우 어려운 병이다. 알코올이나 마약처럼 신체 기전이 뚜렷하게 밝혀진 병이 아니기 때문에 도박에 대한 탐닉 정도와 기간, 그 밖의 다양한 요인에 따라 치료 기간이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빠른 회복을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재발과 치료를 반복하며 몇 년이 걸리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섣불리 이야기하기 어렵다. 다만 중요한 것은 본인의 치료 의지가 가장 중요한 회복의 조건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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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 놓고 보니 제목이 무지하게 길군요. -_-;;;
작년에 '바다 이야기' 파문으로 통과가 불확실시되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이하 사감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여 올해 7월 27일자로 '사감위'가 국무총리실 산하의 상시 기구로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향후 모든 사행 산업의 관리 및 도박중독 치료, 예방, 교육 등을 사감위에서 담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2월 22일에 문화관광부에서 마련한 시행령 관련 공청회에 다녀왔습니다.
서울 촌놈이라서 그런지 국립민속박물관이 용인에 있는 줄 알았고, 왜 경복궁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장소를 예약했는지도 몰랐는데 문화관광부 청사가 경복궁 맞은편에 있더군요. -_-;;;
국립민속박물관이 경복궁 안쪽 깊숙히 자리잡고 있어서 상당히 오래 걸었습니다. 공청회에 참석하기도 전에 체력을 소진시키네요. -_-+++
각 사행산업 종사자, 민간사회단체 관계자, 도박중독치료센터의 치료자 등이 자리를 꽉 채웠는데 여느 공청회와 달리 비교적 차분하고 안정된 분위기에서 끝까지 진행되었습니다. 달걀이 날아다니지도 않고, 상소리가 오가지도 않더군요. 다만 10분을 남겨두고 floor에 질의하라고 한 것은 너무한 처사였습니다. 공청회는 말 그대로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자리인데 10분만 듣고 끝내겠다? 결국 한 참석자의 제안으로 하고 싶은 말들을 다 하기는 했지만요.
정리를 좀 해보자면, 강원랜드, 스포츠 토토, 경륜 관계자들은 이런저런 통계 수치를 동원해가며 자신들은 사행산업이 아니라 관광, 레저 산업이라며 뻘소리를 했지만 이미 법이 통과되고 시행령을 논하는 자리에서 버스 지나가고 손드는 격이었습니다. 저런 naive한 논리를 들고 나오다니 좀 한심하더군요. 그런 점에서 조용히 자리를 지킨 마사회의 침착함이 돋보였습니다.
단도박 모임의 회장의 발언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도박 피해자의 사례를 들먹이면서 감정에 호소하였지만 전혀 호소력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사행산업을 모두 문닫아야한다는 식의 극단적인 논리는 철저하게 외면당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학회를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임상심리학회 회장인 권석만 선생님의 조리있으면서도 설득력있는 발언은 확실히 발군이었습니다. 시행령을 마련한 주체의 노고도 적절히 치하하면서, 동시에 학회의 입장도 적절히 대변하고, 앞으로 적극 협조하겠다는 말씀으로 끝을 맺어, 점수를 많이 딴 것으로 보였습니다.
다른 학회의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는 지금으로서는 향후 사감위와 '국가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의 구성이 어떤 방향으로 갈 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첫 발은 순조롭게 뗀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할 일이 참 많습니다. 올 한해가 정말 바쁘게 지나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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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에 앞서 저는 단도박 모임에 대해 개인적인 감정이 전혀 없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오히려 도박중독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기관이 존재하지도 않았던 8~90년대 불모지에서 단도박 모임이 도박 중독자들의 재활 의지를 고취시키는 역할을 홀로 감당하였던 것에 경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도박중독 치료에 있어 단도박 모임의 활동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단도박 모임의 가장 큰 강점은 실제 도박중독을 경험한 도박자와 그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어 전문적인 치료 기관의 한계이기도 한, 체험에 입각한 정서적 지지와 공감을 제공함으로써 도박중독자를 도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에 단도박 모임은 도박중독 치료의 방법론에 있어 근본적인 문제가 있으며 그 문제는 단순히 모임의 특성으로만 간주하기가 어려운, 치료를 저해하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도박중독자를 치료하면서 느낀 단도박 모임의 가장 큰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지나친 폐쇄성입니다. 단도박 모임은 참석 조건을 도박중독자와 그 가족으로만 한정하고 있어 전문적인 치료 기관에서 참관, 자문, 자료 제공 등의 도움을 주고자 해도 접근 자체를 불허합니다. 실제로 제게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내담자를 통해 단도박 모임에 치료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이야기를 전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했습니다. 이러한 폐쇄성은 때로는 내담자의 치료 선택권을 박탈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하는데 제가 일하는 기관에서는 가능하면 단도박 모임을 참석하도록 권고하고 소개를 하는 반면에, 단도박 모임에서는 사행성 사업자에 속한 기관이라는 이유만으로 치료와 관련된 정보 자체를 차단하고 접촉까지 말리는 편입니다. 특히 각 지역 모임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오래된 협심자(단도박 모임에서는 서로를 협심자라고 부릅니다) 중 일부는 노골적으로 단도박 모임 이외의 치료적인 개입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모임의 회원을 강제하기도 한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단도박 기간과 상관없이 그들 모두가 환자인데 환자가 다른 환자에게 어떤 치료를 받을 것인지 알아서 정해주는 꼴입니다.
둘째. 도박중독의 문제를 직면하지 않는 문제입니다. 단도박 모임에서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도박중독의 문제를 다루지 않습니다. 문제를 다루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모임에서 도박중독의 폐해와 보호자가 경험하는 어려움과 문제를 이야기하고 공감을 구하는 것 마저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저 앞으로 단도박 상태를 잘 유지하기 위한 협심자의 각오와 보호자의 헌신만을 강조합니다. 이는 보호자의 좌절감과 분노를 방치하게 되어 갈등을 조장하고, 재발의 위험요인을 간과할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셋째. 단도박 모임에서는 도박중독자가 끝까지 치료를 거부하는 최악의 상황에 처해도 보호자가 중독자를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돕기만을 강요합니다. 이는 단도박 모임이 종교적인 색채를 띠고 있는 것에 일부 기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역시 치료적으로는 부적절합니다. 부부치료의 목적이 갈등의 봉합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혼을 결정한 부부가 상처를 최소화하면서 헤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에도 있는 것처럼 중독자가 끝까지 치료를 거부하는 선택을 하는 경우 보호자가 자신과 자녀의 생존과 안녕을 위해 중독자와 헤어질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하는데 이 점이 결여되어 있고 내면의 의도와 달리 보호자의 일방적인 희생만 강조합니다. 이는 중독자가 완전한 병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한다는 측면에서도 치료 상 피해야 합니다.
알코올 중독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히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아니며, 다른 강박적인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특히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하도록 회복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단도박 모임(GA)이 최소한 제가 위에서 열거한 문제에 대한 인식을 바꾸지 않는 한, 중독자와 보호자는 정신적, 사회적 건강에 이르기 어려우며 이는 재발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문제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년 간의 단도박 기간에도 불구하고 재발하는 협심자들이 많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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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에 온 나라가 '바다이야기' 파문으로 들썩거렸던 것을 기억하실겁니다. 사실상 하루가 멀다하고 도박과 관련된 이야기가 신문 지면과 방송을 채웠지요.
그런데 도박중독의 원인을 다룬 기사와 방송을 보면 도박중독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고 운을 뗀 후 결국은 뇌의 질병이므로 반드시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는 논조로 끝을 맺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거기에 도파민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더군요.
일단
도파민은 시상하부, 변연계, 선조체, 대뇌피질부 등 매우 다양한 부위에 광범위하게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로 도박중독에만 연관된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제발 죄없는(?) 도파민은 이제 그만 좀 팔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제대로 모르는 사람은 도파민에 문제가 생기면 도박중독에 걸리는 줄로 오해하겠습니다.
도박중독의 약물치료 문제로 돌아가서 도박중독문제로 정신과를 방문하게 되면 가장 흔하게 처방받는 약물은
Naltrexone으로 opioid system에 대한 길항 작용을 통해 도박에 대한 갈망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작 이 약
은 알코올 중독환자들에게 처방되는 약물로 도박중독 환자에게 정말 효과가 있는지 명백하게 검증된 연구가 (거의) 없습니다. 현재 도박중독에 specific하게 개발된 약물은 없습니다.
그밖에 OCD환자들에게 많이 처방되는 clomipramine 및 carbamazepine, fluvoxamine 등이 도박중독환자들에게 처방되나 이 역시 도박중독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다는 뚜렷한 증거가 없으며
약물치료의 효과를 보고하는 의학 논문들은 통제 집단의 부재, 이중맹검(double blind)의 누락, 실제 도박행동이 아닌 Y-BOCS와 같은 OCD관련 측정척도를 종속변인으로 사용한 점, 약물의 부작용이 실험 집단의 피험자들에게만 나타나 attribution bias에 의한 오염이 생기는 문제, follow-up data를 제시한 연구가 없다는 점 등의 비판으로 실효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Naltrexone은 분명 알코올에 대한 갈망을 줄여주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만 도박에 대한 갈망에는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제가 치료하는 내담자들 중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분들은 대부분 약물의 효과가 전혀 없다고 보고하거나 부작용이 심해 중간에 약물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는 내담자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 이외의 약물 효과에 대해서 부정적이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권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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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위험성(Suicidal Risk)에 대한 평가는 자살의 결과가 치명적이라는 측면에서 임상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 부분이며, 이 글이 도박 중독자의 자살 위험성을 간과하거나 과소평가해도 된다는 의미의 포스팅은 절대로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저는 어떤 정신장애의 경우에도 자살 위험성은 매우 신중하게 측정,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제 경험에 기초한 주관적인 것입니다.
도박 중독자가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도박 행동으로 인해 발생한 재정적인 손실을 메꾸거나 도박 자금으로 사용할 돈이 필요할 때 주변 사람을 협박하기 위해서, 다른 하나는 도박 중독과 함께 많이 나타나는 우울증에 걸렸을 때입니다. 후자의 경우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족과 동반 자살을 하는 가장의 이야기를 매스컴을 통해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도박으로 인한 빚을 갚지 못해 목숨을 끊는 도박 중독자입니다. 이런 경우는 우울증 환자에 준해서 자살 위험성을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이 포스팅에서는 논외로 합니다.
문제는 전자의 경우인데, 돈을 만들어 주지 않으면 죽겠다고 가족을 협박하거나 실제로 한강 다리에서 돈을 주지 않으면 뛰어내리겠다고 전화로 엄포를 놓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치료 기관과 연결되기 전의 가족들은 겁에 질려 도박 중독자가 원하는 돈을 줌으로써 결과적으로 도박 중독을 악화시키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돈을 주지 않으면 도박 중독자는 정말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등 자신의 목숨을 끊을까요? 경우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습니다만 경험적으로 보면 도박 중독자가 돈을 달라는 조건을 걸면서 죽겠다고 하는 경우 자살을 실제로 시도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저도 아직까지 한 케이스도 본 적이 없고요. 도박 중독자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검증된 방법을 사용할 뿐입니다.
실제로 자살 위험성 평가에서 죽겠다는 말보다 더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자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 여부, 자살 시도를 위한 준비(수면제를 사 모으거나, 끈을 가지고 다니는 것 등), 사후 수습을 위한 생각(유서, 자살을 시도하는 장소 고르기 등), 실제로 시도한 적이 있는지(suicidal attempt 횟수)의 여부 등인데 도박 중독자에게는 이 모든 것이 대부분 결여되어 있습니다. 다만 도박 중독자들은 매우 충동적이기 때문에 주변에 자살을 시도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는 경우 격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충동적으로 시도할 수는 있습니다. 따라서 도박 중독자가 자살 위협을 하는 경우 감정을 최대한 가라앉힌 상태에서 침착하게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해야 합니다.
"당신도 성인이고 충분히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인데 당신에게 주어진 생명을 버리기로 스스로 결정했다면 우리는 안타깝지만 그 선택마저도 존중한다. 당신이 어떠한 선택을 하든 우리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선택한 결과의 책임은 당신이 져야 한다. 우리는 당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이 없다. 부디 그것이 올바른 선택인지 다시 한번 신중하게 고려해보기를 바란다. 당신이 도박 중독을 치료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 원한다면 우리가 최선을 다해 돕겠다"
흔히 현장의 도박 중독 치료자들은 도박 중독자는 도박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까워서라도 쉽게 죽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도박으로 잃어버린 돈, 시간, 명예에 대한 집착과 미련이 너무 크기 때문에 도박 중독자는 쉽게 목숨을 버리지 못합니다.
덧. 도박 중독자들이 가족과 동반 자살하는 이유는 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혼자 소외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있고 싶어 동반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상 자체가 극도로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는 점에는 차이가 없지만 도박 중독이라는 병의 특성을 알고 들여다본다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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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중독치료의 초기 단계에 치료자는 가장 기본적인 대처 방법으로 '회피(Avoidance)'와 '대치(Displacement)'라는 기술을 교육합니다. 도박 행동을 야기할 수 있는 장소와, 사람, 시간을 피하는 '회피' 기술과 도박 행동을 공존할 수 없는 다른 행동으로 바꾸는 '대치' 기술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죠. 물론 이 방법에만 계속 의존해서는 궁극적인 치료 목적을 달성할 수가 없기 때문에 회피와 대치 기술에 익숙해지면 보다 상위 기술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많은 중독자가 이 가운데 '대치' 기술을 오해하여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풍선을 누르면 눌리는 곳에 있던 공기가 옆으로 이동하여 옆이 불룩하게 튀어나오게 됩니다. 도박중독치료에 있어서도 풍선효과가 나타나서 도박충동이 이동하여 엉뚱한 다른 중독 문제가 생기는 일이 왕왕 있습니다.
많은 도박중독자들이 도박을 대치하기 위한 활동으로 일과 운동에 몰두하는데 과식, 지나친 성행위, 과소비와 같이 두드러지게 부정적이지는 않지만 탐닉 정도와 기간에 따라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박을 대치하는 활동을 선택할 때 처음부터 '자신과 타인에게 해롭지 않아야 한다', '적당한 선을 지킨다', '될 수 있으면 가족이나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선택한다', '하기에 쉽고 즐거워야 한다'는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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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중독자와 그 가족의 간절한 열망과 달리 현장에 있는 치료자들은 도박중독자의 완치 가능성에 대해 (매우) 회의적입니다. 저만 해도 완치란 용어 자체를 사용하지 않으며
도박중독에는 완치가 없으며 평생 관리만 존재한다고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알코올 중독의 경우 가장 심각한 만성금단증상을 해결하는데만도 2~3년이 걸리며, 정상수준의 회복을 보이려면 평균적으로 8년에서 10년이라는 기간이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도박중독이 중독을 야기하는 매개 물질이 없다고 해서 알코올 중독보다 치료하기 쉬울거라는 믿음은 그저 믿음에 불과합니다. 도박중독자들이 모여 재활의 의지를 다지는 단도박 모임(GA)에 가보면 10년 이상의 단도박 상태를 유지하다가도 재발하는 도박중독자의 사례를 왕왕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도박중독은 빠져 나오기가 어렵습니다.
한번 도박에 중독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더 도박과 관련된 자극에 취약하기 때문에 항상 재발의 위험성을 안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발 예방이 치료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재발은 절대로 경고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하지 않으며 재발 예방 프로그램의 핵심은 이러한 경고 신호를 미리 잡아내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도박중독자와 그 가족들은 도박을 하지 않는 단도박 상태를 유지하면 재발이 없을거라고 쉽게 생각하지만 사실상 재발은 도박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며 도박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재발 과정의 결과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도박은 생활 상의 어려움으로 인한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도박에 다시 손대기 훨씬 이전부터 이미 재발은 진행이 되어온 것이죠. 따라서
도박을 해야만 재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회복 단계를 실천하지 않으면, 효과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따르지 않으면 저절로 재발하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특히 재발 예방 프로그램을 통해 재발의 경고 신호를 찾아내는 훈련을 받지 않으면 부인(denial)이라는 심리 기제가 재발의 경고 신호를 찾아내지 못하도록 방해하게 됩니다.
출처 : '온전한 마음(by 이덕기 역)'에서 일부 발췌 및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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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내용을 읽기 전에 우선 제목의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이 포스팅의 제목은 '도박중독자는 왜 자신이 도박에 중독되었음을 부인하는가?'가 아닙니다. 도박중독자가 자신이 도박에 중독되었음을 부인하는 이유는 도박중독이 정신질환이라는 인식 자체가 없거나, 인식이 있다고 하더라도 나만은 아니겠지하고 믿고 있(싶)거나, 또는 설사 도박중독이라고 하더라도 언제든 원하면 빠져나올 수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주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도박중독자가 자신이 도박에 중독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근거를 도박중독과 유사한 알코올중독의 시각에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알코올 중독 치료의 권위자인 Gorski는 알코올 중독이 진행되는 과정을 3단계로 나누고 있습니다. 초기 단계인 1단계에는 내성(telerance)과 의존성(dependency)이 증가하며 중기 단계인 2단계에는 조절능력의 점진적인 상실이 나타나며, 마지막으로 말기 단계인 3단계에는 신체적(Bio)-정신적(Psycho)-사회적(Social) 건강의 악화로 귀결된다고 하였습니다.
Gorski의 3단계 알코올 중독 진행과정을 가지고 도박중독자가 자신의 도박중독상태를 부인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해 보자면, 초기 단계인 1단계에서 도박중독은 '은밀한 중독(hidden addiction)'이라고 불릴 정도로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가 거의 없기 때문에 내성과 의존성이 증가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알아차리지도 못합니다. 2단계에서는 스스로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간혹 그것을 인정하기도 하지만 그 문제가 도박과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배우자가 도박문제로 바가지를 긁으면 자신의 도박문제가 아닌 배우자의 성격이나 재정문제가 그런 갈등을 유발했다고 둘러대는 것이죠. 마지막 3단계에서 도박중독자는 도박에 중독된 정도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생각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도박에 중독되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알코올중독과 도박중독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연결해보고자 한 개인적인 시도에 불과하고 논리적인 체계는 전혀 없으니 이 설명을 검증된 사실로 받아들이면 안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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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GS는 DSM-III-R에 근거하여 개발된 Self-report 용 병적 도박 감별 척도입니다. 도박의 심각도를 임상적 수준별로 분류할 수 있으며 현재의 병적 도박 수준을 빠르고 간편하게 감별하는 척도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SOGS는 개발된 미국에서도 그렇고 최근 국내 연구에서도 그렇고 병적 도박 수준이 아닌 사람을 병적 도박자로 과잉 진단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유병률 연구에 사용할 경우 실제보다 병적 도박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므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하고 특히 병적 도박의 진단 시 MAGS-DSM과 같은 다른 진단 척도를 함께 사용해야 합니다.
SOGS는 총 16문항이나 하위 문항을 포함하는 문항들이 있고 계산 시 포함되지 않는 문항도 있기 때문에 조금 복잡합니다.
○ 채점 방법 : 문항 총합
- 1, 2, 3, 12, 16-(차) 문항 : 채점 제외
- 4, 5, 6번 문항 : 마지막 선택지에 표시했을 경우에만 1점
- 7, 8, 9, 10, 11, 13, 14, 15, 16-(가∼자) 문항 : 각 1점
○ 해석 규준
- Cut-off score : 5점(최완철, 2001)
-> 0점 : 사교성 도박자
-> 3∼4점 : 문제성 도박자
-> 5점 이상 : 병적 도박자
○ 신뢰도
- 신뢰도 : Cronbach α= .97(Lesieur & Blume, 1987)
○ 관련 논문
- 이흥표. (2002). 비합리적 도박신념, 도박 동기 및 위험감수 성향과 병적 도박의 관계. 고려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 최완철, 김경빈, 오동열, 이태경. (2001). 한국형 사우스오크 병적도박 검사 표준화에 대한 예비연구. 중독정신의학, 5, 46-52
- Lesieur, H. R., Blume, S. B. (1987). The south oaks gambling screen (SOGS): A new instrument for the identification of pathological gambler.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144, 1185,-1198.
질문지는 아래에 첨부하였습니다. 내려받으세요.
- 온라인 문법/맞춤법 점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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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은 다른 중독계 정신 질환과 달리 약물 등의 물질에 의해 유발되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자제력을 상실함으로써 도박 행동에 지나치게 탐닉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겉으로 보기에는 정상인과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게다가 도박 중독자는 자신이 도박을 한다는 사실을 아주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감추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도박 중독을 'hidden addiction(숨겨진 또는 은밀한 중독)'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도박 중독에 빠지는 원인을 그 개인의 성격이나 평소의 행동 양식, 가정환경, 때로는 양심에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도박 중독이 정신 질환의 일종이라는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정작 도박 중독자들도 이처럼 잘못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치료 장면에 들어오려고 하지를 않습니다. 따라서 치료 현장의 전문가들은 도박 중독자가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인식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50%는 치료가 되었다고 이야기를 할 정도입니다. 그만큼 도박 중독자는 병에 대한 인식과 심각성이 없으며, 치료를 받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기억해야 할 점은 도박 중독은 어느 누구나 걸릴 수 있으며(저라고 자유로운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암 환자를 탓하지 않듯이 도박 중독에 걸린 사람을 탓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물론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책임감을 강조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그럼 가족 구성원이나 지인이 도박 중독자인 경우 간단한 대처 방법을 몇 가지 알아보겠습니다.
1. 대리 변제 절대 불가
'대리 변제'란 빚을 대신 갚아준다는 말인데, 도박 중독자의 빚을 대신 갚아주면 절대로 안됩니다. 물론 도박에 빠진 상태임을 모르고 빌려주었다면 모르겠지만 상황을 파악한 이후에는 절대로 안 됩니다. 빚을 대신 갚아주면 도박 중독이 악화합니다. 신용 불량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채권자에게 시달리는 것이 안쓰러워서, 등등의 이유로 빚을 대신 갚아주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도박 중독자를 돕고 싶다면 눈물을 머금고 참아야 합니다(오히려 신용불량자를 만드는 것을 권합니다). 흔히 도박 중독자들은 빚을 갚기 위해서 도박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빚만 해결되면 도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도박 중독자가 도박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도박에 대한 환상과 미신적인 착각에 사로잡혀 도박 충동이 끊임없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빚을 대신 갚아주면 일시적으로는 도박을 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므로 다시금 도박 충동이 일어나 도박을 시작하게 됩니다. 도박 중독자의 빚을 갚아주면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게 되실 겁니다.
2. 재정 관리 대신하기
어떠한 이유에서든 도박 중독자에게는 필요 이상의 돈을 주면 안 됩니다. 이것은 마약 중독자의 손에 마약을 쥐여주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도박 중독은 재정 관리 능력이 상실되는 병이니만큼 도박 중독자의 소유로 된 재산의 명의를 보호자에게 돌려놓거나 공동 명의로 등재해서 도박 중독자가 멋대로 재산을 처분할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급여나 재산의 관리도 당연히 보호자가 해야 합니다.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간에 도박 중독자가 도박 중독에서 완전히 빠져나올 때까지는 그렇게 해야 합니다.
3. 소문 내기
우리가 담배를 끊을 때 주변 사람에게 금연을 선포하고 도움을 청하듯이 도박 중독의 경우도 주변의 모든 사람이 감시자 겸 지지자가 될 수 있도록 자신이 도박 중독임을(혹은 도박 문제가 있음을) 알리고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창피해서 이것을 못한다면 도박 중독의 무서움을 아직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도박 중독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오해를 하고 있다면 이들에게도 도박 중독의 정확한 실상을 알려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문제가 아니면 관심이 없으며 이는 도박 중독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변에 소문을 내는 것은 도박 중독자가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음(또는 못함)으로써 대인 관계가 끊어지는 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도박 중독의 치료에는 주변 사람들의 정서적 지지가 필수적인데 도박 중독은 대인 관계에 갈등을 일으킴으로써 단절시키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바로 이 정서적 지지를 고갈시키고 중독자를 고립시킵니다. 실로 무서운 병입니다.
4. 일상 생활의 대처
이것은 치료 현장에서 가장 먼저 시도하는 대처 방법이기도 합니다만 우선적으로 도박 중독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바꿉니다. 이것은 두 가지의 목적이 있는데 채권자의 무분별한 추심 행위로부터 잠시 자유로워짐으로써 치료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목적이 하나이고, 도박과 관련된 사람들과 연결 고리를 끊음으로써 도박 충동을 감소시키는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이때 번호를 바꾸면서 휴대전화에 보호자가 위치 추적(이통사에서는 친구 찾기 서비스라고 합니다)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는 보호자가 수시로 도박 중독자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불필요한 의심을 하지 않음으로써 갈등이 증폭되는 것을 막는 효과와 함께 도박 중독자에게는 충동이 일어날 때마다 보호자가 자신을 감시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 더 함으로써 브레이크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한 도박 중독자에게는 일체 현금화 할 수 있는 물건(금붙이, 신용카드 등)을 소지하지 못하도록 하고 현금 출납부를 쓰게 해야 합니다. 앞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도박 중독자는 재정 관리 능력이 상실되기 때문에 모든 지출은 영수증 등 관련 근거를 보호자에게 제출하도록 해야 합니다.
5. 궁극적인 방법
무엇보다도 도박 중독은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정신 질환인 만큼 도박 행동을 유지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뿌리를 뽑지 않으면 아무리 오랫동안 단도박 상태를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다시 재발합니다. GA모임(단도박을 위한 커뮤니티 모임)을 아무리 오래 다녀도 재발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전문적인 치료 기관에서 체계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대한 설득하고 필요하다면 극단적인 방법이라도 사용해야 합니다. 실제로 기관에서 치료를 받는 부부 중 이혼 서류를 작성해서 "치료를 받을 거냐, 아니면 이혼을 할 거냐"고 요구하고 치료 장면에 도박 중독자를 끌고 오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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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제가 일하는 기관에서 2005년 10월 1일에 개최한 학술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것으로 국내 실정에 맞는 새로운 도박 중독 척도를 개발하고 아울러 정확한 도박 중독 유병률을 추산해 내기 위한 연구 조사의 최종 결과물입니다.
우선 기존에 도박 중독을 진단하기 위해 사용되어 오던 KSOGS가 도박 중독자의 비율을 지나치게 과다추정하는 문제가 있어 DSM-IV 진단 기준에 입각한 KMAGS-DSM과 KNODS를 사용하여 다양한 표본을 대상으로 신뢰도와 타당도를 평가하였습니다.
또한 국내에서 진행되어온 기존 연구들이 임의표집 방식으로 자료를 수집하여 유병률 추정에 있어 대표성이 부족한 약점이 있었던 바,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자료를 이용하여 quota sampling함으로써 정확한 유병률을 추정하고자 하였습니다.
결과는 KNODS와 KMAGS-DSM 척도 모두 신뢰도와 타당도가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도박 중독의 유병률은 1.3~1.4%로 추정되었습니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링크한 자료를 내려받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영리적인 목적이 아닌 학문적인 목적으로는 얼마든지 인용 및 수정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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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제가 일하는 기관에서 10월 1일에 개최한 학술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것으로 국내 병적 도박의 실태 및 병적 도박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사회인구학적 변인을 탐색, 확인한다는 목적으로 2004년에 진행된 연구의 최종 결과물입니다.
각 사행성 산업의 게임장 별(경마장, 경륜장, 경정장, 카지노), 심각성 별(사교성 도박자, 문제성 도박자, 병적 도박자)로 인구통계학적 변인(성별, 연령, 학력, 직업, 주거형태, 월 평균 수입), 도박 관련 변인(도박의 종류, 시작 연령, 부채 규모, 실직/이혼 여부, 방문횟수, 베팅액수, 획득/손실액), 기타 변인(게임동기, 성격, 가정환경, 생활만족감, 스트레스, 신체질환, 기타 중독)의 차이를 분석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한 파일을 참고하세요.
* 영리적인 목적이 아닌 학문적인 목적으로는 얼마든지 인용 및 수정할 수 있지만 반드시 원저자 및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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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제가 일하는 곳에서 10월 1일에 개최한 학술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것으로 2004년에 국내 최초로 개발한 병적 도박(대외적인 이미지를 고려해 습관성 도박이라는 용어를 대신 사용하기는 했지만) 치료 프로그램의 개발 과정과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병적 도박 치료의 최근 추세는 정신 역동적 접근, 인지 행동적 접근(CBT), 동기 고양적 접근(MET), 생물학적 접근, 12단계 접근(GA), 게다가 가족 체계적 접근과 심리 사회 재활에 이르기까지 모든 치료 영역을 절충, 통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치료 접근 간 효과 차이가 근사하다는 연구 결과(Project Match, 1997)와 동기-치료-재활-재발 예방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는 치료자간 경험적 동의에 의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변화에 필요한 최소 조건으로 동기의 고양과 지속성, 치료적 동맹, 인지적 변화, 행동통제 기술, 생활관리 기술, 재발예방, 자기성장, 지지적이고 재기 가능한 환경의 조성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
동기고양접근(1~2회기)
: 생활방식의 검토 및 decision balance, 가치탐색, 결정 및 변화 계획
*
인지행동접근(3~6회기)
: 문제의 수용과 병적 도박의 이해, 행동개입 전략, 인지적 수정, 재발 예방
*
생활관리기술(7~11회기)
: 스트레스 관리, 여가 관리, 자존감 증진, 의사소통기술 증진, 금전관리기술 교육
*
자기성장(12~14회기)
: 자기 탐색 및 나의 삶 돌아보기
각 치료적 접근 방법의 개요는 첨부한 자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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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제가 일하는 곳에서 도박중독에 대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합니다.
(노가다 완전 대박 ㅠ.ㅠ)
* 언제?
2005년 10월 1일(토) 오후 2시~5시
* 어디서?
중앙대학교 대학원 5층 대회의실
* 후원은? 한국임상심리학회, 한국정신보건사회사업학회
* 무엇을?
1. 도박 중독의 실태 및 사회인구학적 변인 - 현명호(중앙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2. 도박 중독 척도 개발 및 유병률 - 서경현(삼육대학교 상담학과 교수)
3. 도박 중독 프로그램 - 이홍석(가톨릭대학교 의대 정신과 교수)
* 토론회도?
유채영(충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병준(변호사)
이영식(중앙대학교 의대 정신과 교수)
* 참가 대상
제한 없음
* 참가비는?
무료
* 뭘 주나?
발표 교재 및 참고 자료, 그리고 괜찮은 기념품 2종 세트
* 먹을 것은?
심포지엄이 끝난 후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다과 파티
* 그 밖에는?
:
임상심리전문가/수련생 및 정신보건 사회복지사 2급 수련생에게는 실시간 3시간의 연수 평점이 인정됨
* 사전 등록 및 문의는?
080-815-1190(무료)
덧. 3시간 동안 행사 전반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줄 분을 찾습니다. 유경험자 환영합니다. 수고비로 10만 원 드리오니 관심 있는 분은 댓글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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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0월 28일자로 개정된 대부업법에 따르면 연 66%이자율(월 5.5%, 일 0.18%)를 초과하는 이자를 무효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이자란, 선이자, 수수료, 사례금, 연체 이자 등 명칭에 관계없이 대부와 관련하여 대부업자가 받은 모든 것을 말합니다(단, 계약 체결과 관련해 사용된 인지대 등은 예외).
계약 체결 후 이자율 위반 사실을 알게 되거나 위반 사실을 알고도 불가피하게 계약을 체결한 경우에 이자율 위반은 명백한 불법 행위이므로 대부업자와 재계약(연 66%를 초과하는 이자 부분만 무효, 대부계약 자체는 유효) 체결을 시도하고 대부업자가 재계약을 하지 않거나 계약 조건을 조정하지 않는 경우
관할 경찰서(수사 2계) 또는 금융감독원의 사금융피해신고센터(02-3786-8655∼8)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하면 됩니다.
그러나 개정된 대부업법이 시행되기 이전(2002년 10월 28일 이전)에 체결된 계약은 동 법의 적용을 받지 않으므로 개별적인 계약관계에 따라 채무 이행 여부가 결정됩니다. 안타깝지만 도움을 받을 방법이 사실상 없습니다.
연 66%를 초과하는 이자를 이미 지급한 경우에는 그 반환을 청구할 수도 있습니다. 반환청구소송의 경우
민사소송에 비해 저렴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소액사건 심판제도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한데 소액사건은 소송 목적의 값이 2천만 원을 초과하지 않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이때, 법원이 채권자에게 이행권고결정을 내린 후 14일 이내에 이에 대한 이의 신청이 없으면 확정판결과 같은 효력이 부여됩니다. 반환청구소송을 하기 위해서는 대출 원금, 이자율 및 변제 명세를 확인할 수 있는 대부계약서, 입출금 명세, 무통장 입급표 등 부당한 이자를 지급하였음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채무 원금이 남아 있으면 패소할 가능성이 크므로 연 66%를 초과하여 부당하게 지급된 이자액을 원금에서 차감한 후 잔여 원금만을 상환할 수 있도록 대부업자와 합의를 시도하되 합의 도출이 어려운 경우 잔여 채무 원금을 공탁해 놓거나 부당하게 지급된 이자 부분에 대해 별도의 채무 부존재 소송을 제기해야 합니다. 부당하게 지급한 이자(연 66%초과분)가 잔여 대출원금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반환청구소송이 가능합니다.
배우자나 자녀가 자신의 인감 증명을 무단으로 사용하여 자신도 모르게 보증인이 된 경우 보증 의사가 없었음을 입증하여 보증 책임을 면할 수 있으나 동의없이 인감 증명을 훔쳐 보증을 세운
채무자가 사문서위조 등으로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대부업자들은 이를 흔히 악용하므로 계약 체결 시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참고로 사문서위조에 대한 형량은 징역 1개월에서 5년까지 가능하고, 벌금은 100만 원에서 1000만 원까지 가능합니다. 사문서위조에 대한 구형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달라지므로
법률구조공단(국번없이 132)에 문의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채권추심행위에 폭력 등 불법 행위가 개입된 경우에는 대부업법 10조 위반으로 5년 이하의 징역,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계약 체결 시 가족의 신상 명세 기록 요구는 불법이며 가족을 포함한 지인에게 채무자의 위치를 묻는 것을 제외한 어떠한 언어폭력, 방문, 강압적인 방법이 모두 위법이므로 녹음, 녹취 등의 방법을 통해 증거 자료를 수집하면 언제든지 고발할 수 있습니다.
대부업체는 가능한 한 이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제 1, 2 금융권의 대출계와 먼저 상담을 해보면 의외로 대출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음)하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대부업체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는 관할 시도에 대부업 등록을 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을 하고 확인이 되지 않는 경우는 절대로 이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국대부소비자금융협회 홈페이지(www.kfu.or.kr)에 설치된 등록대부사업자 조회시스템으로 검색해서 상호 및 대부업 등록번호가 일치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생활 정보지나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용카드 관련 대출 광고는 99.99% 허위 광고 내지는 불법이므로 절대로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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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대부업법에 대한 포스팅을 왜 하는지 궁금해 하는 분이 계실 것 같아서 설명을 드리자면...
도박 중독은 반드시 경제적인 문제를 동반하고 있는데 사채로 인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허다하죠. 그래서 이쪽 지식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생각난 김에 정리하는 의미의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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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급률 장치만 가지고도 일반 도박자들이 돈을 딸 가능성은 거의 원천 봉쇄되는데 오늘 다루게 될 심리적인 장치가 거기에 쐐기를 박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오늘 소개할 심리적인 현상들은 돈을 딸 수 없게 만드는 이유라기보다는 도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보는 것이 더 합당합니다. 다양한 심리적인 기제를 통해 도박자들은 도박을 통해 돈을 딸 수 있다는 환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됩니다. 합리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게 되므로 경제적인 손실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1. 아슬아슬함(Near-mis)
도박을 하다 보면 승패가 아슬아슬하게 결정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경마'의 경우 '코' 하나 차이로, 카지노의 주사위 게임의 경우 숫자 하나 차이로 승패가 갈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아슬아슬하게 지는 경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고 이런 아쉬움은 조금만 더 잘하면 딸 수도 있겠다는 비합리적인 사고를 유발합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불확실성에 기반을 둔 도박을 하면서 돈을 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는 어처구니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2. 사후 분석의 오류
사람들은 게임이 끝난 직후에 흔히 '아깝다. 이거 아까 내가 생각했던 건데..'라는 생각을 하게 마련입니다. 승패의 차이가 크지 않고 가까워 보이기 때문에 결과가 이미 나온 후에는 '감정을 다스리고 정보를 모아서 신중하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잘 생각해보면 도박은 돈이 걸리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의사 결정을 하기 이전에 충분히 심사숙고를 합니다. 그러므로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지를 고른 것이죠. 따라서 방금 나왔던 결과도 사전에 배제된 것입니다. 그런데 결과가 나온 후에는 자신이 그런 신중한 결론을 내렸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 버리고 깜박 놓쳤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3. 통제력의 착각(illusion of control)
슬롯머신이나 룰렛 게임, 주사위 게임과 같은 도박은 시행 업체가 조작을 하지 않는 경우 대개 무선성의 원리(principle of randomness)를 따릅니다. 즉, 철저히 동일 확률에 의존하는 것이죠. 주사위 게임의 경우 1,2,3,4,5회의 시행에서 모두 6이 나왔을 경우(이것도 매우 드문 확률입니다)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6이 계속 나오고 있으니 6회에도 6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그 반대로 지금까지 6이 계속 나왔으니 나머지 숫자가 나올 확률이 더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생각은 모두 잘못된 생각입니다. 주사위 던지기는 독립 시행으로 문제가 없는 주사위라면 언제 어떻게 던져도 특정 숫자가 나올 확률은 1/6입니다. 따라서 다음 시행에서 6이 나올 확률은 1~5회까지의 각 확률과 동일한 1/6입니다. 그런데 도박자들은 이런 확률을 자신의 힘으로 조절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특정한 제스처를 취한 뒤 슬럿 머신의 바(bar)를 당기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거나 주사위에 키스를 하고 던지면 6-6이 나온다고 믿거나, 항상 앉던 자리에 앉아서 베팅을 하면 내가 찍은 말이 들어올 거라고 믿는 경마 중독자들이나 모두 '통제력의 착각'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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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대박을 꿈꾸기 때문이다"라고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요즘 유행하는 낚시 글이 되는 것이고 이 글을 보는 분들은 소위 '낚인' 것이 되겠지요. ^^
물론 여러분을 낚으려고 선정적(?)인 제목을 붙인 것은 아닙니다. 오늘 제가 치료하고 있는 내담자(병원에서는 정신과라도 질병 모델을 따르기 때문에 서비스를 제공받는 사람은 일절 예외 없이 환자라고 부르지만 임상·상담 심리학자들은 내담자라는 용어를 더 선호합니다. 개인적으로도 훨씬 정감있게 들려서 더 좋아하고요)와 상담을 하던 도중에 나온 이야기거든요.
"선생님은 도박 안 하세요?" 이 질문은 사실 매우 답하기 난감한 질문입니다. 도박을 하지 않는다고 하면 도박을 해 보지도 않은 게 어찌 심오한 도박의 세계를 알겠느냐고 무시하려고 하거나 전문성을 의심받기 십상이고, 그렇다고 도박을 한다고 하면 도박중독치료자도 도박을 하느냐고 그래서 되겠느냐고 면박을 주려고 하니 말이죠.
솔직히 말해서 도박중독의 경험이 있어야만 도박중독치료를 할 수 있다면 남자는 브래지어 팔면 안 되겠네요? @.@ 비유가 좀 억지스럽군요.
하여간 직접 경험으로 얻을 수 없는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도박중독치료자들은 끊임없이 열심히 공부합니다. 생전 카지노를 가지도 않으면서 블랙잭과 바카라의 규칙을 공부하고 경마의 승식을 공부하죠.
오늘 이야기가 좀 중구난방인데 어차피 학문적인 이야기가 아니니 손가락 가는 대로 그냥 한번 끝까지 가보려고 합니다. ^^;;;
어쨌거나 그런 질문이 나오면 저는 대체로 "로또는 매주 합니다" 정도로 대답합니다. 아시다시피 로또도 도박의 일종이고 제가 로또를 구입하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매주 2게임(2천 원)을 합니다. 한 게임은 자동으로, 한 게임은 저와 제 아내의 생일, 결혼기념일을 조합해서 삽니다. 대부분은 전혀 맞지 않아서 휴지통으로 가지만 그래도 마음이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안되면 정말 돈이 필요한 사람들, 이를테면 부도 맞기 직전의 사장님, 결혼 직전의 자식을 둔 생활보호대상자 같은 어려운 분들이 저 대신 1등이 되기를 기원하거든요. 물론 저도 작은 기대를 가지고 로또를 삽니다. 그리고 매주 그 기대가 물거품으로 돌아갈지라도 1주일 동안 행복한 상상을 하며 힘을 냅니다.
도박은 레저와 중독이라는 양날을 모두 가졌기 때문에 좋다, 싫다의 호오 개념은 적용이 가능하지만 맞다, 틀리다의 개념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그래서 도박은 나쁜 것이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감정적으로는 동감하지만 이성적으로는 찬성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있다는 주장은 논리적으로 틀린 것이므로 치료자로서 분명하게 잘못된 생각이라고 반박을 해야겠지요. 사실 치료 과정에서 주로 하는 것들이 중독자들의 확률에 대한 잘못된 신념을 교정하고 합리적인 생각으로 대치하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도박중독치료자가 도박을 즐기면 어떻습니까? 정말 모양새가 우습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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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도박에는
환급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환급률이란 매 게임이 끝난 후 도박을 한 당사자에게 돌아가는 평균 금액을 나타내는 용어입니다. 카지노에서는 이를 house advantage 또는 pay back이라고 합니다.
보통 카지노에서는 0.1~25%, 경륜과 경마에서는 20~28%를 뗀 72~80%를 베팅을 한 고객에게 돌려주는데 이 72~80%가 경마나 경륜의 환급률이 됩니다.
경마의 경우 마사회는 경주 당 총 베팅 금액의 20~28%를 경주 시작 전에 미리 떼어 28%를 떼는 경우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국가에 세금으로 납부하고 4%는 예비비로, 나머지 4%를 운영비로 사용합니다.
경마의 예를 들어 환급률을 설명해 보자면 72%의 환급률을 가진 경주를 진행하는 경우 5명이 모여 200만 원씩 베팅을 하게 되면 총 1000만 원의 베팅 금액 중 경주를 시작하기 이전에 280만 원을 세금 및 운영비로 미리 떼고 나머지 720만 원을 경주가 끝난 후 그 결과에 따라 이긴 사람에게 나누어 주게 됩니다. 만약 5명 중에 2명이 경주 결과를 맞히었다면 그 2명이 720만 원을 나누어 갖게 되고 나머지는 200만 원의 원금을 모두 잃게 됩니다. 사람들이 도박에 몰입하는 이유 중 하나는 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는 위험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경주에서처럼 원금의 3.6배에 달하는 720만 원이라는 큰돈을 순식간에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경주를 하기 이전에 이미 280만 원이 사라져 버린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내막을 들여다보면 돈을 딴 사람의 경우에도 그 돈은 마사회에서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경주에 진 사람의 돈이 이긴 사람의 수중으로 옮겨졌을 뿐입니다. 사실상 모든 도박은 시행 주체의 돈을 따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하는 상대방의 돈을 뺏는 것입니다.
환급률의 무서운 점은 매 게임이 진행될 때마다 어김없이 적용된다는 점입니다. 아까의 경우 720만 원이 2명의 이긴 사람들에게 환급이 되었습니다. 대부분 돈을 딴 사람은 운수 좋은 날을 만났다며 딴 돈까지 다시 베팅(수익률을 지켜 집으로 돌아가면 돈을 따는 것이지만 이런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하므로 두 번째 경주에서 베팅된 720만 원에서 다시 28%인 194만 6천 원을 떼고 535만 4천 원이 남아 이긴 사람에게 분배됩니다.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면 처음 1000만 원은 10경주만 지나면 29만 원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도박을 오래하면 오래할수록 모든 사람이 돈을 잃게 됩니다. 돈을 버는 것은 시행 주체와 세금을 수령하는 국가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이상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경마의 경우 매 경주에 걸리는 금액은 대개 35~50억 원 사이가 됩니다. 이전 경주에서 72%를 환급했다면 다음 경주에서는 총 베팅 금액이 25~36억 원으로 줄어들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일정하게 35~50억 원을 유지합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그 이유는 이전 경주에서 돈을 잃은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손실액에 상응하는 돈을 마련(현금 서비스, 사채업자 등)하여 보충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추격 매수(chasing)의 원인이 됩니다.
형태와 비율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환급률이 적용되지 않는 도박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환급률이 적용되는 한 도박을 통해 돈을 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특히 도박을 오래하면 오래할수록 그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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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중독이란
결과가 해로움(혹은 해롭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행동(도박)을 자제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지나치게 탐닉하는 것을 말합니다.
중독에는 니코틴 중독, 쇼핑 중독, 인터넷 중독, 알코올 중독, 약물 중독, 주식 중독, 섹스 중독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이 중 일부는 정신 질환으로 분류가 되어 있습니다.
종류는 다르지만 중독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금단 증상(withdrawal symptom)입니다.
금단 증상이란 그 행동을 하지 못하면 지루함과 권태로움, 초조감이 찾아오고 심리적 압박과 갈증에 시달리게 되며 결국은 그 행동을 다시 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둘째는
내성(tolerance)입니다.
내성이란 원하는 즐거움이나 쾌락을 얻기 위해 (알코올 중독의 경우) 점점 더 많은 술을 마시게 되거나 (도박의 경우에는) 점점 더 위험도가 높은 게임에 베팅을 하거나 베팅 액수를 늘리는 것 입니다. 적게 베팅하거나 적게 술을 마시면 재미가 없어집니다. 셋째는
자제력의 장애입니다.
중독이 된 사람은 결과가 좋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행동을 자제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나쁜 습관인 도박을 끊지 못하고(혹은 조절하지 못하고) 중독되는 것일까요? 도박 중독자들은 흔히 잃은 돈을 복구하려는 마음 때문에(혹은 빚을 갚기 위하여) 도박을 다시 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이유도 있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는 탐욕(갈망, craving)때문입니다. 도박에 중독이 되면 탐욕이 강해집니다. 도박에 대한 욕망이 음식이나 술에 대한 욕망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갈망, 탐심이 됩니다. 탐욕이 심해지면 생리적, 심리적 욕구가 함께 증가하는데 이렇게 되면 초조해지고 신경과민 상태에 이르게 되어, 도박을 하지 않으면 못 배기게 되고, 다른 일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고, 이전에 도박을 하면서 좋았던 경험만을 회상하게 됩니다. 특히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tunnel vision),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오직 도박만 생각하게 됩니다.
도박에 대한 몇 가지 진실을 살펴 보겠습니다.
1. 잃은 돈을 복구하려는 소망 때문에 도박을 못 끊는다.
-> 부분적으로는 사실입니다. 특히 경제적 손실이 심할수록 본전 생각이 많이 나고 빚이 많을수록 빠져 나오지 못하고 더욱더 발목을 잡히게 됩니다. 이를 발목 잡힘(entrapment)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는 도박을 하고 싶은 갈망(craving)과 도박에 대한 착각 때문입니다.
2. 언제든지 혼자 힘으로 끊을 수 있다.
-> 혼자 끊기가 매우 어려우며(거의 불가능합니다) 오랜 기간이 지난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한 번만 맞추면(한 번만 크게 따면) 그만 둘 것이다.
-> 맞추면 맞추는 재미와 지금까지의 손해를 만회할 기회가 왔다는(혹은 운이 따르는) 기대감에 계속 도박을 하게 됩니다.
4. 나는 도박 중독자가 아니라 전문 도박사이다.
-> 전문 도박사는 손익률을 준수하며 자제력을 상실하지 않습니다.
5. 나는 즐기면서 도박을 하고 있다. 도박은 나의 취미 생활이다.
-> 취미 생활은 자신과 가족의 인생을 망치고 경제적인 안정을 침해하지 않습니다.
6. 이 위기만 해결되면 혹은 이 빚만 갚으면 다시는 도박을 하지 않을 것이다.
-> 위기를 벗어나면 홀가분한 마음에 더욱 도박에 탐닉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도박 중독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며 미국 정신 의학회의 진단 편람(DSM-IV)에 공식적으로 수록이 된 정신 질환입니다. 따라서 본인이 도박 중독이라는 병에 걸려있음을 빨리 인정하고 전문 치료 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도박 중독자들은 자신이 환자임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 장면에 들어오지 않으며 들어와서도 치료자와 끊임없는 논쟁과 승강이를 벌임으로써 아까운 시간을 낭비합니다.
도박 중독자들은 가족이나 친지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치료 기관에 의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자발적으로 치료 기관에 접촉하는 경우는 이미 과중한 채무, 가족 파탄, 신용 불량, 직업 상실로 인해 재기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도박 중독자임을 본인이 인정하고 더 늦기 전에(가족의 지원 체계가 살아있을 때) 전문적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에는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는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1. 원래 의도했던 것보다 더 많이 도박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 아니다)
2. 도박에 빠져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거나 평판이 나빠진 적이 있다. (그렇다, 아니다)
3. 도박을 하는 방식이나 도박 때문에 벌어진 여러 일로 인해 죄책감을 느낀 적이 있다. (그렇다, 아니다)
4. 도박을 끊고 싶지만 끊지 못할 것 같다고 느낀 적이 있다. (그렇다, 아니다)
5. 배우자나 아이들, 가족, 친구 등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들에게 도박한다는 것이 들통나거나 표날 만한 물건(마권, 카지노 칩, 베팅 전표, 복권, 도박 자금)을 숨긴 적이 있다. (그렇다, 아니다)
6. 돈을 관리하는 방식 때문에 배우자 등 좋아하는 사람들과 다툰 적이 있다. (그렇다, 아니다)
7. (6번 문항에 '그렇다'고 답했다면) 돈 문제로 다툰 원인이 주로 도박에 있다. (그렇다, 아니다)
8. 도박 때문에 돈을 빌리고 갚지 못한 적이 있다. (그렇다, 아니다)
9. 도박으로 인해 직장(학교)에서 일(공부)할 시간을 빼앗기거나 흥미를 잃었다. (그렇다, 아니다)
10. 도박할 돈을 구하거나 도박 빚을 갚기 위해서 살림할 돈이나 친척, 친구, 은행, 카드회사, 사채업자 등으로부터 돈을 구하거나 집안 물건, 동산, 부동산 등을 처분한 적이 있다. (그렇다, 아니다)
* 위의 자가 진단 테스트 결과
'그렇다'가 5개 이상이면
'도박 중독'이며
2~4개 사이면
'습관성 도박'수준으로 경고등이 켜졌다고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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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시간이 나는 대로 도박 중독에 대하여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조금씩 포스팅 해볼까 합니다. 도박 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과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일반적인
도박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건 돈을 잃어버릴 위험성을 감수(잃어버릴 위험성을 담보로)하고 돈을 더 많이 딸 수 있으리라는 희망하에 불확실한 사건에 돈을 거는 행위"
즉, 결과가 불확실한 사건이 있고, 그 사건의 결과에 돈을 걸고, 건 돈을 모두 잃어버릴 위험성이 존재하면 그 행위가 바로 도박이 되는 것입니다.
이 정의에 따르면 카지노, 경마, 경륜, 경정, 로또, 주식, 화투 등이 모두 도박입니다.
사실 도박은 매우 광범위한 의미로 생각을 해야 하며 놀이에 돈내기를 하고 그 결과가 불확실하면 모두 도박에 속한다고 봐야 합니다.
도박에는
합법적인 도박과
불법 도박이 있습니다. 합법적인 도박은 소위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안에서 규정된 세금을 납부하는 도박이며 불법 도박은 그렇지 못한 도박을 일컫습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법으로 정해진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 도박은 모두 불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도박은
운에 의해 결과가 결정되는 도박과
운과 기술이 함께 작용하여 결과가 결정되는 도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운에 의해 결과가 결정되는 도박은 우리가 도박의 결과에 전혀 영향을 미칠 수 없으며 순전히 우연에 의해 결과가 결정되는 도박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로또와 같은 복권, 슬롯 머신, 룰렛, 비디오 포커, 주사위로 하는 모든 게임, 바카라 등이 있습니다.
운과 기술이 함께 작용하여 결과가 결정되는 도박은 운뿐만 아니라 도박을 하는 사람의 기술이 어느 정도 작용합니다. 예컨대 포커 게임이나 블랙잭과 같은 카드 게임이 그것입니다. 또한, 경마나 경륜, 경정과 같은 스포츠 도박에도 기수, 말의 능력, 승률과 같은 정보를 수집하여 비교, 분석하는 기술이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로 예측 가능한 부분은 매우 작은데 도박에 빠진 사람들은 이러한 기술을 과대평가하는 오류를 흔히 범하곤 합니다.
다음에는 병적 도박 혹은 도박 중독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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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제가 근무하는 센터의 올해 지상과제는 도박중독 치료프로그램의 개발입니다.
(주)강원랜드의 한국도박중독센터에서 만든 program manual이 있기는 하지만 캐나다의
AADAC이라는 치료 기관의 것을 그대로 베낀데다 비전문가가 번역을 했는지 실제로 치료 장면에서 사용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많이 있어서 아예 새로 만들려고 하거든요.
알코올 중독도 최근에야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도박 중독은 지금까지 학계와 사회의 관심을 그다지 많이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미개척분야로 남아 있는 부분이 많고 그 결과로 아직까지 제대로 된 치료 프로그램 하나 없는 실정이죠.
어쨌거나 실제 치료 장면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보려고 3명의 임상심리 전문가가 달려들어서 열심히 작업 중입니다.
치료 프로그램의 개발 못지않게 중요한 건 치료 효과의 검증입니다. 치료 전에 비해 주관적인 갈망의 정도가 얼마나 감소했는지, 객관적으로도 도박 행동의 횟수와 베팅 액수가 얼마나 감소했는지 등을 비교할 수 있어야 치료 프로그램의 유용성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가척도의 개발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제가 맡은 부분에 평가척도 개발이 들어가 있어서 요새 골머리를 앓고 있죠. 골치가 아픈 이유는 일부 분야는 너무 많은 척도가 개발되어 있어 적합한 척도를 고르는 어려움이 있고 어떤 분야는 개발된 척도가 전혀 없어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새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크게 도박중독관련 척도와 일반 척도로 나누어서 만들고 있는데 도박중독 관련 척도에는 <병적 도박 진단척도>, <도박 동기척도>, <도박관련 비합리적 신념척도>, <도박에 대한 갈망척도>, <도박행동 평가척도>, <치료효과 평가척도>, <치료에 대한 관여도 척도>등이 포함될 예정이고 일반 척도에는 <우울 척도>, <불안 척도>, <삶의 질 척도>가 포함될 예정입니다.
닫기
도박중독 관련척도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분야가 많아서 다음에 다시 소개 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일반 척도에 '우울', '불안', '삶의 질'을 측정하는 척도가 포함되는 이유는 도박중독 환자들이 흔하게 호소하는 문제이기도 하고 치료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인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울'은
BDI, CES-D가 물망에 올라 있습니다. 둘 다 임상 장면에서 많이 사용하는 우울 척도이지요. 치료 프로그램에 <인지 행동 치료>가 포함되는 만큼 BDI를 고려했고, 도박중독 환자들이 자주 호소하는 다양한 신체적, 정서적 증상이 많이 포함된 CES-D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CES-D에 더 정이 가지만요. ^^
'불안'을 측정하는 척도로는 STAI와
BAI를 생각하고 있는데 STAI가 '상태 불안'과 '특성 불안'을 나누어서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항 수가 많아진다는 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서 고민중이고요. BAI는 상대적으로 문항 수가 많지 않고 BDI처럼 Beck이 개발에 참여했다는 점 때문에 일관성의 측면에서 좋을 것 같기도 하구요.
'삶의 질'을 측정하는 척도는 IOWB, SWSL, WHOQOL-Brief의 세 가지를 고려중입니다. WHOQOL-Brief 척도가 워낙 유명세를 타는 척도라서 선택될 가능성이 크지만 역시 문항 수가 많아서 IOWB, SWSL이 약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죠.
작성하는 환자의 심리적인 부담감도 고려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자 마음대로 많은 척도를 포함할 수는 없으니까요.
나름대로 정리를 좀 해볼까 해서 올린 글인데 이것저것 푸념만 많아졌네요.
점심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다시 힘내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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