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도박자를 만나는 상담자라면 대부분 이미 알고들 계시겠지만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는 합리적인 이유를 도박자에게 설명하는 건 대체로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지금도 상황이 크게 나아진 건 없지만 그야말로 도박중독치료의 불모지였던 10년 전 쯤에 참고할 만한 전문 서적이라고는 미국에서 사용되던 원서밖에 없었던 당시 그런 책을 썼던 전문가들이 강조한 건 대부분 인지행동치료에 입각한 논리적, 합리적 접근법이었죠.
저도 거기에 충실하려고 노력해서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는 통계적, 심리적, 사회적 이유를 열심히 공부하고 강의안을 만들어서 예방 교육도 하고, 상담을 할 때 도박자에게 상세히 설명도 해 줬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별로 효과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문화적인 배경의 차이가 굉장히 컸던 것이죠. 미국의 경우에는 굉장히 중요했던 치료 기법이고 실제로 효과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는 합리적인 이유를 알려주는 것이 생각만큼의 효과가 없습니다.
사전 예방 체계가 발달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전문기관을 방문하는 도박자들은 이미 많은 재발 경험을 거친 상태여서 논리적인 근거만 몰라서 그렇지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다는 사실만큼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상담자가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다는 걸 학생에게 강의하듯이 알려줘 봐야 반감만 생길 뿐입니다. 자칫하면 쓸데없는 실갱이로 천금같은 상담 시간만 낭비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다는 사실을 정말 모르기 때문에, 자신이 기술이 부족해서 그렇지 공부만 조금 더 하면 정말로 돈을 딸 수 있다고 철석같이 믿는 도박 중독자도 없지는 않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타이밍을 잘 맞춰서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는 이유를 함께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제가 경계하는 건 외국에서 효과적인 치료 기법이었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무조건적으로 적용하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도박 중독자에게는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는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그다지 효과 없습니다. 한다 하더라도 그게 정말로 필요한 적절한 타이밍에 짧게 해야 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 보다는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있다면 그 돈으로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를 탐색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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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도박중독 전문치료기관인 유캔센터가 문을 닫는다'는 포스팅을 한 것이 2012년 12월 30일이었으니 어느덧 19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센터에도, 제 개인적으로도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그걸 모두 말씀드리자면 이야기가 길어지기 때문에 본론만 요약해서 말씀드리자면,
유캔센터가 문을 다시 엽니다. 하지만 욕심껏 활짝 열지는 못하고 살짝 반만 여는 모양새를 취하게 됩니다.
이렇게 된 배경을 먼저 말씀드리면 2014년 사감위에서 마련한 건전화 평가지표에 '이용자 대상 도박중독 치유협력'이라는 새 지표가 추가되면서 사행산업체에서 사감위 도박문제관리센터로 문제도박자를 상담의뢰한 실적을 평가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걸 도박중독치료를 다시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는데 왜냐하면 사감위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의뢰서를 작성하려면 치료에 준하는 지속상담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유캔센터가 문을 닫고 직제를 개편할 때 도박중독상담 기능이 업무 분장에서 빠지면서 공식적으로 상담이나 치료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예 용어 자체도 사용할 수가 없게 된 거지요.
그래서 내년에는 어떻게 바뀔 지 모르겠지만 올해는 지속 상담을 할 수가 없습니다. 대신 사감위 센터로 의뢰하기 전에 2~3회의 초기 개입(용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을 통해 채무 변제 등의 환경 개선과 도박자 및 가족들의 대처 방법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후에는 의뢰된 사감위 센터에서 상담을 받으셔야 하지만 그래도 경험많은 유캔센터 전문가들의 컨설팅을 받고 가시면 분명히 도움이 되실 겁니다.
다만
주의사항을 하나 말씀드리면 사감위에서 요구하는 의뢰 대상이 도박자에 한하기 때문에 도박자 또는 도박자를 동반하지 않고 가족이나 보호자만 단독으로 도움을 요청하시는 경우는 안타깝게도 도와드릴 수가 없습니다. 참으로 황당한 일이기는 합니다만 그런 분들은 1336으로 연락하셔서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아직 유캔센터 홈페이지에도 공지가 나가지 않은 상태인데 월덴 3를 통해 먼저 공지합니다.
제게 초기 개입 컨설팅을 받고자 하는 분들은 walden3@gmail.com으로 성함, 계시는 곳의 지역, 간단한 사연과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최대한 빨리 연락드리겠습니다.
내년에는 유캔센터가 정식으로 오픈해서 활발히 활동하던 그 때처럼 도박자와 가족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드렸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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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30일 광주도박문제관리센터 강의에서 사용했던 PPT(이 스타일의 디자인에 꽂혀 요새 계속 이것만 사용하고 있네요)입니다. 약 3시간 분량입니다.
도박 중독 치료를 담당하는 상담자가 상담 구조화와 상담 목표를 설정할 때 알아야 할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했는데 기존에 제가 만들던 강의안과 달리 현장에서 직접 도박자와 가족을 상담하는 선생님들의 질문을 중심으로 틀을 구성했기 때문에 중요한 내용이 반복되면서 강조되는 방식이라서 얼핏 보면 좀 중언부언하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으니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강의안의 내용은 도박중독치료에만 국한된 것이므로 일반 상담과 다를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상담 구조화란 무엇인가
* 상담 구조화는 꼭 해야 하는가
* 상담 목표란 무엇인가
* 상담 목표 설정은 왜 해야 하나
* 상담 목표의 유형
* 목표 설정 시 상담자의 역할
* 도박 중독 상담의 목표
* 목표는 구조화되어야 하나
* 목표 설정의 시점
* 상담 목표의 구분
* 상담 목표는 반드시 측정 가능해야 하는가
* 목표 설정의 우선 순위
* 목표 설정 시 고려 사항
* 구조화, 목표 설정의 제한점
필요한 분들은 얼마든지 내려받아 사용하셔도 됩니다. 출처만 명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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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상담자가 도박중독치료의 종결 시점을 가늠할 수 있도록 활용해 볼 수 있는 질문에 대해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염두에 두고 생각해 보라는 것이었지요.
"당신이 도박중독치료를 받는다는 사실을 아는 모든 사람이 당신만 남겨두고 보름 동안 해외 여행을 간 사이 아무도 모르는 공돈 1천만 원(액수는 중독자에 따라 변경 가능합니다)이 생겼다면 그동안 그 돈으로 도박을 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또
2011년에는 상담을 종결할 때에는 도박자가 상담자와 합의한 후 정상 종결했는지 가족들이 꼭 확인해야 한다는 포스팅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만큼 도박중독치료를 언제 종결해야 하는가가 중요하기도 하고 상담자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주제이기도 해서 그렇습니다.
아직까지 저도 정확하게 언제, 무엇을 보고 상담을 종결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종결해서 안 되는 상황만큼은 잘 알고 있습니다.
바로
상담자가 전혀 종결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도 도박자가 '먼저', '자신만만하게' 종결을 이야기하는 상황입니다.
도박 중독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깨달은 도박자는 절대로 먼저 상담을 끝내자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담자가 종결을 생각해보자고 이야기를 꺼낼 때 자신은 아직 멀었다고 손사레를 치며 상담자를 설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자신의 자제력과 조절 능력을 과신하지 않는 이상 자신만만하게 이를 이야기꺼내는 도박자는 없습니다.
그러니 도박자가 먼저 상담 종결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통제력에 대해 자신있어 한다면 상담자는 종결을 미루고 재발 예방의 측면에서 도박자와 그 문제에 대해 더욱 깊은 이야기를 나눠야 합니다.
그 도박자는 아직 상담을 종결할 때가 되지 않은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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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자에게 도박을 하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면 나름의 답을 들을 수 있습니다. 빚을 갚기 위해서라든가, 잃어버린 돈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든가, 한번만 크게 따서 자신이 가족들에게 입힌 피해를 조금이라도 보상하고 싶어서라든가 등등.
그런데 도박의 목표에 대해 물어보면 제대로 답을 하는 도박 중독자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10억을 모으려고 한다든가, 우리나라 바카라 최대 승률 기록을 세우려고 한다든가 하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도박을 하는 도박자는 없죠. 왜냐하면 도박이라는 게임 자체가 목표가 없기 때문입니다. 목표를 세우려고 하면 가능은 하겠지만 승부의 결과에 돈을 걸게 되면서 목표가 흐려진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겁니다.
그래서
얼핏 보면 도박 중독자는 목표 중심적으로 도박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과정 지향적인 사람들입니다. 물론 과정을 즐기는 사람들은 아니고 순간 순간의 목표 달성에 목숨을 걸기 때문에 그 순간 순간을 연결해 보면 과정 지향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에 불과하지만요.
그렇기 때문에 도박 중독자를 치료하는 임상가들은 목표 지향적인 부분보다 과정 지향적인 것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12주 동안 CBT를 활용해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있다는 비합리적인 신념을 교정하겠다는 식의 목표 중심적이고 구조적인 방법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오히려 치유 과정에서 그동안 한번도 귀 기울이지 않았던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무장해제를 시키고 도박 및 도박과 관련된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주고 좀 더 나아가 사는 의미, 자신이 꼭 지키고 싶은 가치관, 이런 의미와 가치관에 도박이 미치는 영향 등을 두루두루 살펴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도박에 빠졌던 과정과 도박 중독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도박 중독 치료는 목표 지향적인 것보다는 과정 지향적인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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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감위 중독예방치유센터는 2010년 1월에 이미 도박자를 위한 자기관리 메뉴얼 '잃어버린 나를 찾는 희망 안내서'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이 책에 대한 월덴지기의 의견은 여기를 보세요 ->
클릭!).
사감위가 한 일 중 가장 잘 한 일이라고 칭찬은 했지만 그 때까지만 해도 완성도가 제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에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실제로 장,단점 분석에서도 단점이 더 많았습니다), 1년 6개월 만에 이번에는 가족을 위한 자기관리 메뉴얼을 내놨습니다.
지난 번 희망 안내서 1편을 만들었던 전문가들이 그대로 투입되었고 거기에 두 명의 집필진이 더 추가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보면서 좀 놀랐습니다. 최신의 자료를 review해서 꼼꼼히 반영한 것도 좋았지만 그보다 전문 지식을 현장 경험과 잘 버무려서 정리했고 무엇보다 핵심 포인트를 빠짐없이 잘 잡고 있는 점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장 현장에서 곧바로 사용해도 별 무리가 없을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현재 국내에 나와 있는 가족 교육용 자료 중 완성도가 가장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단점도 거의 없습니다. 한번 살펴보죠.
* Good!!!
- 13p. '이 책의 목적'
-> 도박자를 변화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 스스로의 변화를 촉진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는 점을 처음부터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를 제대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 15p. '도박으로 인한 결과'
-> 도박 문제로 인해 가족에게 나타날 수 있는 결과를 제시하는 표에서 '지금 경험함', '미래에 경험할까 염려됨'으로 현재와 미래를 나누어 제시하고 있는데 실제로 경험하지 않고 있지만 미래에 경험할 것으로 걱정함으로써 불안, 초조, 두려움 등이 증가하는 가족들이 있기 때문에 이를 나누어 살펴보는 건 아주 유용합니다. 세심한 구분이 돋보입니다.
- 16p. '정서적 어려움' 중 '죄책감'
-> 가족들이 겪게 되는 정서적 어려움 중 죄책감이 단연 수위권에 들텐데 어떤 경우이든 도박으로 인한 문제는 가족이 아니라 도박자 본인의 선택 때문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죄책감을 더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23p. '경제적 어려움'
-> 도박자가 변화를 준비하고 결심하지 않더라도 가족들이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보통 도박자가 변화해야만 치유가 된다고 생각하는 가족이 많은 만큼 이런 주위 환기는 매우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27p. '도박의 종류'
-> 주식, 선물, 옵션, 다양한 스포츠 활동도 도박이 될 수 있다는 중요한 포인트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도박 중독을 다루는 많은 전문서적에서도 놓치고 있는 부분이지요.
- 33p. '도박을 하는 이유'
-> 도박을 하는 다섯 가지 동기만을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각각의 동기가 높은 도박자의 경우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 36p. '실수와 재발'
-> 실수를 재발로 착각해 도박자에 대한 도움을 포기하는 가족들이 많은 만큼 실수와 재발의 구분은 매우 중요한데 잘 짚었습니다.
- 39p. 재발의 촉발 요인 중 '숨겨진 채무나 예상치 못한 여윳돈'
-> 숨겨진 채무나 재정적인 압박 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여윳돈과 같은 긍정적인 재정적 요인도 재발의 촉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지적하고 있습니다. 도박자 뿐 아니라 가족들이 자주 놓치는 부분이니까요.
- 42p. 빚만 갚아주면 단도박에 성공할 거라는 착각
-> 빚 문제가 해결되면 오히려 신용이 좋아져서 돈을 빌리기가 더 쉬워지고 가족이 해결해주었던 경험을 통해 가족이 다시 도와줄 것을 기대하여 도박을 하게 될 위험성이 증가하는 문제를 잘 짚었습니다. 많은 가족들이 빚을 갚아주면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에 도박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고 착각하는데 실제 작동하는 마음의 원리를 제대로 지적했습니다.
- 58p. '도박자에게 생계비 담당하게 하기'
-> 많은 전문서적과 상담자들이 도박자가 빚을 스스로 갚는 동안 가족들이 생계비를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고 조언하는데 실제로는 가족의 일원으로서 고통을 분담하고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생계비의 일부를 도박자가 담당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부분을 잘 지적하고 있습니다.
- 73p. '대처 방식을 바꾸는 4단계'
-> 상황, 도박의 결과, 우려되는 문제, 설명의 4단계로 도박 문제에 대처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을 차근차근 연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예시까지 제공해 가족들이 혼자서 충분히 연습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 Bad!!!
- 18p. '공동의존'
-> 가족이 도박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어, 도박자가 도박의 결과를 책임지지 않고 도박을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공동의존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반쪽짜리 설명입니다. 공동의존은 가족이 enabling함으로써 도박자를 무력하게 만들어 가족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문제도 있지만 책임을 떠맡음으로 인해 가족 스스로도 도박자로부터 경제적, 정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의존하는 문제를 야기하기도 하는데 이 부분도 설명을 해야 하고 가족을 위한 가이드북이라면 오히려 후자가 더 중요한 공동의존의 핵심문제입니다. 공동의존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설명이 빈약한 것이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 70p. '도박의 부정적인 결과를 대신 해결하지 않기'
-> 도박 문제에서 회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박을 끊을 수 있게 된 이유를 직접 물어본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도박으로 인해 부정적인 결과들이 쌓여서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도박을 끊기로 결심했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장 전문가들이 말하는 '바닥치기'의 효과인데 문제는 이 문장만 읽으면 도박을 끊을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 도박자를 반드시 나락으로 떨어뜨려야 한다고 가족들이 오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칫하면 개인적인 통찰을 통해 바닥을 치기 전에도 탈도박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는 도박자를 방치할 위험성이 있어 좀 더 상세한 설명을 제공해야겠습니다.
가족에게 당장 제공해도 손색이 없는 자가치유 매뉴얼이고 전담 상담자와 함께 작업을 하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덧.
'잃어버린 나를 찾는 희망 안내서'와 달리 2편은 아직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홈페이지에 소개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빠른 조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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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13일 대전 침례신학대학교에서 열린 중독심리학회 창립기념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도박 중독 관련 자료입니다.
포함된 내용의 소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도박중독치료는 왜 어려운가* 도박중독자에 대한 심리평가는 필요한가* 도박중독치료에서 진단은 중요한가* 도박중독자의 자살 위험성은 과연 높은가* 도박중독자는 언제 치료 장면에 끌어들이나* 도박중독을 스스로 치료할 수 있나* 동기강화상담이 통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직접적인 조언은 도박자의 자율성을 침해하는가* 도박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치료가 되나* 도박자는 진정으로 도박을 끊고 싶어하는가* 단도박이 중요할까, 삶의 변화가 중요할까* 도박중독치료의 긍정 심리학적 적용은 어떻게 하는가* 도박중독자를 감시, 통제하는 것은 효과가 있나* 도박중독치료에 걸림돌이 되는 가족의 문제는 무엇일까* 가족에 대한 치료적 개입이 과연 필요할까* 도박중독자와 가족 중 누구를 먼저 상담해야 하는가* Total Abstinence or Controlled Gambling?* 도박중독은 정말 마음의 병이기만 할까* 도박중독자의 가정에서 재정 분리는 왜 중요한가* 채무 변제 관리는 왜 해야 하는가* 도박중독자가 숨겨 놓은 적은 액수의 빚* 단도박 모임과 신앙 생활은 하는 것이 좋은가* 도박중독자의 집단 상담은 필요한가* 도박중독자에게 직업 재활은 필요한가* 도박중독자를 위한 거주 시설은 필요한가* 도박중독자에게 의무 상담이 도움이 되는가* 도박중독치료에서 약물 치료는 필요한가* 도박중독치료에서 재발은 불가피한가* 도박중독치료의 종결 시점은 어떻게 아나* 도박중독치료에서 치료 성공률이 의미 있을까* 도박중독치료에서 개인 정보 보호의 중요성* 향후 도박 중독의 추세 전망
간단한 PPT자료이기는 하지만 도박중독치료와 관련해 현장에서 실제로 이야기되는 내용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필요한 분들은 아래의 첨부 파일을 내려받아 사용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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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를 불문하고 본질만을 따지자면 모든 도박은 혼자 하는 게임입니다.
경마, 경륜, 경정과 같은 스포츠 베팅 뿐 아니라 상대 player가 필요한 카드, 화투 등도 결국은 상대방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이죠.
그렇기 때문에 도박에 중독될수록 점점 더 고립되고 그만큼 더 고독감과 소외감을 느끼게 됩니다.
어떤 의도로 시작하든 도박은 결과적으로 자신만의 만족을 위한 행동입니다. 돈을 잃는 것도 따는 것도, 짜릿한 쾌감과 뼈저린 상실감을 맛보는 것도 모두 도박자 자신입니다.
그래서 도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만을 위하는 행동 패턴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봉사는 기본적으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행복과 편의를 위한 활동입니다. 나와 도박에만 쏠린 에너지를 타인에게 돌림으로써 주의가 분산되고 근시안에서 벗어날 기회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타인의 기쁨은 부메랑처럼 도박자에게 다시 돌아와 도박으로는 채울 수 없는 만족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봉사 활동이 도박 중독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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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니메이션은 도박중독 전문 치료기관인
KRA(한국 마사회) 유캔센터에서 도박중독 예방을 위해 제작한 것으로 Shockwave Flash파일입니다. 작년에 나온 1, 2탄에 이은 3탄입니다.
담아 가시거나 다운로드하시는 것은 상관 없으나 출처를 명확하게 밝혀주시기 바라고 영리 목적으로 사용하시면 절대로 안 됩니다.
배포를 허락해 주신 KRA 유캔센터에 감사드립니다.
[LEMBEDC|http://walden3.kr/UCANMAN3.swf|340|300|N]
애니메이션은 아래에서 내려받기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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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사감위와 함께 발족한 중독예방치유센터가 2년 여 동안 한 일 중에서 제가 유일하게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이 자기관리 메뉴얼을 내놓은 것입니다.
사실 그동안 워낙 엉뚱한 삽질만 해왔기 때문에 중간만 해도 대단한 일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책은 의외로 완성도가 꽤 높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상담을 하는 전문가들이 도박 중독 분야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치료 관련 서적을 review한 뒤 만들었고 역시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고수들에게 감수를 맡긴 프로그램이거든요.
처음에 이 책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회의적이었습니다. 2008년 NCPG에 갔을 때 Ladouceur가 자가 치료를 위한 자기 관리 메뉴얼을 선보였는데 의료보험 민영화 때문에 자구책으로 내놓은 티가 역력했거든요. 우리나라는 도박 중독자와 그 가족에게 치료비를 받지 않기 때문에 이를 따라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병에 대한 인식이 워낙 없고 치료 센터에 나오는 것을 극히 꺼리는 우리나라 도박자의 특성 상 자가 치료가 안 된다고 하더라도 이 책을 읽다보면 전문적인 치료 기관을 방문하고자 하는 동기와 의지가 생길 수 있으니 이런 노력도 분명 의미가 있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아직 여러가지 고칠 점이 많이 눈에 띄지만 도박 중독 치료자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는 새바람이라 생각합니다.
말이 나온 김에 이 책의 장점과 개선점을 좀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닫기
* 15p. '도박하는 이유에 따른 전략과 도움 페이지'
-> 도박을 하는 대표적인 다섯 가지 동기를 누구나 알아보기 쉬운 보기와 연결하여 제공하고 있어 자신이 어떤 동기 때문에 도박에 몰두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더군요. 아주 적절하고도 친절한 설명이 좋습니다.
* 21p. '도박 일지, 도박충동대처일지 작성하기'
->대부분의 치료 프로그램에서는 도박 일지와 도박충동대처일지 중 하나만 제공하거나 둘 다 제공해도 별개의 장에서 다루고 있는데 이책에서는 둘을 묶어서 실제 도박 행동과 관련된 일지와 충동을 다루는 일지를 연결함으로써 충동과 행동의 관계를연결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신선합니다.
* 28. '도박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두 가지를 다 알고 있어야 지금의 상태에서 내가 변화하고 싶은지 아닌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많은 도박 중독 치료자들이 도박의 부정적인 면만을 강조하다가 실패하는데 도박자에게 도박이란 나쁜 친구 같은 것이어서 헤어져야함을 알면서도 즐거웠던 추억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것을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모두 인정하지 않는다면 관성에 의해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탐색하고 인정하는 작업이 중요한데 이 책에서는 정확하게 이 점을다루고 있습니다. 훌륭합니다.
* 29p. '도박으로 인한 득실 찾아보기'
-> 이 작업을 할 때에는 대개 저울이나 자신이 적어놓은 내용의 양을 비교해서 설명하는데 안이 채워진 별과 안이 비워진 별의 비교를 통해 자연스럽게 변화 준비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좋습니다.
* 35p. '도박을 포기하는 조건'
->많은 도박자들이 도박을 완전히 끊는 것과 조절하는 것 사이에서 결정을 주저하고 혼란스러워합니다. 그런 점에서 도박자가 도박을끊을 수 있도록 결정 지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참신합니다. 특히 하단부에 '줄이기'보다는 '끊기'를 권유하는 방향으로 이 책이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솔직하게 밝힘으로써 신뢰도를 높였습니다. 이 부분도 높이 살 만 합니다.
* 35p. '나 자신과 계약하기'
->도박자는 도박을 끊겠다는 생각만 백만 번을 하지만 이를 verbalization하지 않습니다. 이를 언어화하고 자신과의 계약을 통해 치료 의지를 외부로 표명하는 작업은 우유부단함의 고리를 끊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아주 적절한 개입입니다.
* 38p. '변화하는 나를 위해 선물하기'
-> 전에
'단도박을 기념하고 축하하라'라는 글에서 말씀을 드렸지만 도박을 끊는 과정은 매우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의지를 북돋기 위해서는 도박자 스스로 자신을 칭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과정은 아주 중요한데 적절하게 잘 수록한 것 같습니다.
* 53p. '도박 행동과 관련된 자동적 사고 반박하기'
-> 많은 치료 프로그램에서 비합리적 생각의 일부만 반박하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모든 비합리적 생각을 어떻게 반박하는지 하나하나 꼼꼼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 58p. '상황별 도박충동 강도 체크하기'
->도박 충동에 취약한 상황을 '외부의 사건들'과 '내면의 사건들'로 구분하여 제시하였습니다. 좋습니다. 살짝 아쉬운 점은 점수가높은 항목을 아래에 별도로 정리해서 도박자 스스로 자신이 어떤 사건들에 취약한 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배열하지 않은 것입니다.
* 62p. '위험 상황별 도박충동 대처법'
-> 61p에서 먼저 도박자 나름의 대처 방법을 살펴보고 다음 장으로 넘겨 상세한 보기를 제시하는 구성이 좋습니다.
* 64p. '어떤 활동이든지 시작해보고 충분히 경험해 보세요'
-> 도박자는 충동적이라서 싫증을 잘 느끼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 열심히 해야 한다는 comment가 필요합니다. 아주 적절한 언급이죠.
* 106p. '만약 여러분이 영수씨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실수'와 '재발'의 차이를 알아보기 쉽게 나눈데다 보기를 들어 잘 제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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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p.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도박을 시작했다가 문제에 깊숙하게 빠지게 되시지는 않았는지요?'
->무슨 의도로 이 문구를 사용했는지는 이해하나 도박자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말입니다. 실제로 그것이 무엇이든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도박을 수단으로 선택하는 도박자는 거의 없습니다. 이것은 30p에서도 "주변 사람들의 인정, 배우자와 아이의 편안한미래, 멋진 자동차와 집을 꿈꾸시나요? 이러한 목적을 위해 도박을 선택하셨는제 현재 자신의 모습은 어떠한가요?"라는 문구로 반복되고있습니다. 대폭 수정 및 방향 전환이 요망됩니다.
* 11p. '한 달 간 도박에 쓴 돈과 한 달 간 도박에 쓴 시간을 계산하는 박스'
->이렇게 제시하면 상당수의 도박자가 돈의 액수와 시간을 계산하는데 애를 먹게 됩니다. 편차가 큰 도박자가 많으니까요. 차라리'하루 동안 도박에 쓴 금액 or 시간' 대신 '하루 동안 도박에 쓴 평균 금액 or 평균 시간'으로 적으면 에누리 값을 알아서 계산해 기입합니다. 오히려 이게 더 정확합니다.
* 17p. '도박이 내 인생에 미친 영향 알아보기'
->너무 욕심을 많이 부렸습니다. 경제적, 정서적, 신체적, 관계적 영향을 모두 망라하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일단 도박자가 작성하기도 전에 질려버릴겁니다. 어차피 동기 강화에 초점을 맞춘 장이기 때문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경제적 혹은 관계적 영향만 뽑아서 impact를 높이는 것이 효과적이었을 뻔 했습니다.
* 31p. '도박을 계속하는 미래의 내 모습 상상하기'
-> 제가 현장에서 실제로 해 보니 도박자 스스로 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것이 이런 visualization입니다. 의도는 좋지만 자기관리 메뉴얼에 적합한 과제가 아닙니다. 숙련된 상담자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 39p. '나의 버팀목 명단 작성하기'
->social support를 제공하는 집단의 구성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은밀한 중독자'인 도박 중독자는 자신의 문제를 open하는 것부터 매우 힘들어 합니다. 자신의 문제를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이야기하고 격려하는 부분이 추가되어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42p. '어떤 생각과 기분이 드는지 아래에 한 번 적어보세요'
-> 생각과 기분을 구분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둘 다 적게 하는 것보다는 하나만 적게 하거나 아예 구분선으로 나누어 따로 적게 하는 것이 낫습니다.
* 45p. '도박 중독의 단계'
-> 모든 도박 중독 문헌에서 많이들 사용하고 있지만 인용 출처를 밝히는 것이 옳은 일이고 또 그렇게 하면 신뢰도가 높아지는 장점도 있습니다.
* 59p. '도박충동 대처전략 작성(예)'
->도박 중독자들은 나름대로 도박충동에 대처했다가 실패했던 경험들을 다들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처럼 아주 쉽게 성공할 수 있는 것처럼 제시된 보기는 수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도박자들이 대표적으로 실패하는 대처 전략의 예를 먼저 제시해서 성공한 대처 전략과의 차이를 극대화하는 것이 낫습니다.
* 61p. '도박충동 다루기'(60페이지)에서 파악했던 위험한 상황에서 강도가 강한 순서대로 대처법을 계획하고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 이 방법보다는 도박 충동 다루기에서 파악했던 상황들의 충동 강도를 계량화해서 충동이 낮은 순서대로 적용함으로써 성공 경험을 차츰 누적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 63p. '도박을 대체할 대안활동은 도박을 통해 자신이 얻고자 했던 욕구를 어느 정도 만족시켜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도박을 대신할 취미로는 이런 것이 좋다'라는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도박이 주는 흥분과 스릴을 대체할 수 있는 취미를 선정하는 것은 도박자의 craving level을 떨어뜨리지 않으며 자극해서 오히려 높일 수도 있습니다. 아예 상반된 취미를 탐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 63p. '도박 이외에 즐기던(즐기고 있는) 활동 되짚어보기'
-> 단순히 활동 구분으로는 불충분합니다. '과거/현재', '혼자/함께', '흥분추구/스트레스해소'처럼 세부 분류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64p. '오른쪽 페이지의 추천 대안활동 목록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추천 대안 활동 목록을 사용하면 제시된 목록 안에서만 찾게 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차라리 활동 목록을 세부 구분에 따라 꼼꼼히 작성하게 하고 보기를 하나 정도만 제시하는 정도로 그치는 것이 낫습니다.
* 74p. '돈을 벌어서 추구하고자 했던 행복한 삶의 가치관을 떠올려 보거나 새롭게 세워 보세요'
->선언적인 문구에 불과합니다. 이런 정도의 내용은 도박자들이라면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이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How To'인데 그게 없네요. 게다가 이런 가치관과 태도의 문제는 자기관리 메뉴얼에서 다룰 수 있는 주제가 아닙니다.
* 93p. '나의 관계회복 목록'
->세부 내용을 보면 '관계회복이 중요한 이유', '관계회복에 필요한 것', '관계회복을 위해서 내가 해야 할 말이나 행동' 등의 항목이 있는데 내용의 중복도 중복이지만 너무 복잡해서 도박자가 스스로 작성하기 어렵습니다. 좀 더 쉽게 만들어야 할 듯 합니다.
아직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이 눈에 띄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감위 중독예방치유센터가 엉뚱한 사업 그만 벌이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 이런 일들을 지속적으로 해 주기를 바랍니다.
덧. 이 자기관리 메뉴얼은 아직 제가 일하는 기관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완성도는 아니라서 세부 내용을 참고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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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자에게 도박 중독이라고 말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치료에 도움이 될까요 아니면 오히려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요. 이는 가족들은 물론이고 현장의 치료자들도 궁금해 하는 부분입니다.
스스로 치료 기관을 찾든, 가족이나 지인에 의해 비자발적으로 방문을 하든 대부분의 도박 중독자는 양가 감정을 갖고 있습니다. 도박으로 인해 재정적인 손실이 발생하였고 그것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죄책감, 미안한 마음, 그리고 도박 때문에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고 계속 이렇게 살다가는 큰 일 나겠다는 불안감이 하나의 축에 있다면 반대편에는 그래도 도박은 시름을 잊게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용기를 주고, 짜릿한 기쁨과 위안을 주었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러니 도박자가 둘 중의 하나를 선뜻 버릴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달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양가 감정 상태에서 치료 기관을 방문하는 도박자에게 도박 중독이라고 선언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대부분의 치료 기관에서는 첫 방문 시 자기 보고형 질문지를 작성토록 해 도박 중독 상태를 평가합니다. 그래서 방문한 도박자가 어느 정도의 중독 상태에 있는 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어떤 치료자들은 "당신이 스스로 작성한 진단 척도 상 도박 중독이라고 평가되었습니다. 당신은 도박에 중독된 상태입니다"라고 가능한 한 빨리 말해줌으로써 양가 감정 상태를 끝내고 한시라도 빨리 치료 장면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어떤 도박자는 이미 자신이 도박에 중독되었다는 생각 쪽으로 많이 기운 상태에서 방문하며 공인된 전문 기관에서 자신을 도박 중독으로 결론 내려주기를 내심 희망하기도 합니다. 그래야 도박을 포기할 명분이 생긴다고 믿는 것이죠.
하지만 저는
초기에 도박 중독 진단을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치료자가 도박 중독이라고 단호히 진단하는 것은
중독 치료에 가장 중요한 치료 의지를 약화시키거든요. '아, 나는 도박 중독자구나. 그 무서운 도박 중독에 걸렸구나. 이제 나는 끝났다'라고 내심 자포자기하는 도박자가 의외로 많습니다. 이렇게 자의반 타의반 자신을 도박중독자로 낙인찍고 나면 치료를 받아야한다는 절박감과 도박 중독에 대한 전의를 불태우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가족에 대한 의존성이 강화되면서 가족이 떠날까봐 전전긍긍해하면서 매달리고 때로는 재발을 당연시하면서 치료에 최선을 다하지 않게 됩니다.
물론 저도 해석 상담을 통해서 어느 정도의 상태인지 알려는 줍니다. 하지만 도박 중독이니 정신질환에 걸렸느니,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느니 하면서 위기감을 조성하는 말은 일체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본인의 선택과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과 전문적인 기관의 도움을 받으면 좀 더 효과적으로 도박을 그만둘 수 있는 측면을 강조해서 이야기 해 줍니다.
내담자가 도박을 그만하기로 결정한다면 굳이 도박 중독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이 무슨 추가적인 도움이 되겠습니까. 차라리 그 시간에 도박자의 자기 결정권과 책임의 문제를 더 깊이 다루는 것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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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제가 도박중독예방교육 강의를 진행할 때 사용하는 PPT자료로 총 5개의 파일로 구성된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주된 내용으로는
* 치료 전 개입(Pre-treatment Intervention)* 도박 중독 치료의 단계* 도박 중독 치료의 과정* 위약 효과(Placebo Effect)* 도박 중독 치료의 방법 : 개인 심리치료, 집단 심리치료, 약물 치료, 입원 치료, 단도박 모임 등* 도박 충동 인정하기* 도박 충동에 대한 대처 I : 회피와 대처* 도박 충동에 대한 대처 II : 반박과 논쟁* 도박 충동에 대한 대처 III : 상상적 대처
등이 있습니다.
총 17장으로 구성된 PPT 파일로 1시간에서 1시간 10분 정도의 강의 분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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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원칙을 말씀드린다면 아이가 너무 어려서 도박이라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알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분위기 변화에 훨씬 더 민감합니다. 뭔지는 모르지만 어느 날부터 집안의 공기가 냉랭해지다가 부모가 도박중독치료를 위해 일주일에 하루씩 정기적으로 집을 비우는 것을 보면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부모가 납득이 가는 설명을 해 주지 않는 경우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어른들만의 문제라고 생각해서 감추거나 대충 둘러대는 것으로는 절대 그 불안이 감소되지 않습니다.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설명을 할 때에는 도박중독에 걸린 당사자가 자녀를 대상으로 도박중독과 치료에 대해 설명을 하게 되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공개하는 치료적 효과와 함께 책임감이 생기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때, 너무 부정적인 어투로 심각하게 설명하는 것보다 아이에게 익숙한 인터넷 중독이나 PC 게임 등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도 아빠(엄마)와 약속한 것처럼 게임을 1시간만 하고 싶어도 게임이 너무 재미있다 보면 1시간만 하기가 어렵지? 아빠(엄마)도 그게 잘 안되는 문제가 있어서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고 있거든. 너도 자제를 하고 싶은데 잘 되지 않으면 아빠(엄마)처럼 빨리 도움을 청해야 한다"와 같이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이전부터 도박에 대해 상세하게 가르치는 시간이 정규 교과 과정으로 포함되어 있는 도박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이 도박에 대한 적절한 개념을 정립하지 못한 채 너무나도 쉽게 인터넷 도박을 통해 정규 도박으로 빠질 위험성이 큽니다. 따라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도박에 대한 교육을 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또한 아이를 치료받는 기관으로 함께 데리고 가 밝은 분위기를 직접 경험하게 하고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담하는 날을 가족 이벤트로 활용하자' 포스팅에서 이미 이야기한 것처럼 상담하는 날을 가족 이벤트로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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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도박중독에 대한 홍보가 덜 되었을 때에는 가족과 직장을 모두 잃고 그야말로 인생의 밑바닥에서 재기하고자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에는 다행히도 그동안 홍보도 많이 되고 도박중독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어 가족의 지원을 받으면서 상담을 받는 도박중독자가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평일에는 일을 하고 주말에 상담을 받으러 오는 분들이 많은데 아무리 자신들의 도박문제를 해결하려고 오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남들 다 놀러가거나 편안하게 쉬는 주말에 치료 기관을 방문해 주기적으로 상담하는 것이 그렇게 유쾌한 것 일리가 없죠. 괜히 아침부터 마음이 가라앉고 때로는 심각해지기도 할 겁니다.
그래서 저는 주말에 상담하는 분들에게 상담하는 날을 가족 이벤트로 활용하라고 적극 권합니다.
오전에 상담을 마치고 가족과 점심 외식을 할 수도 있을테고, 배우자와 오랜만에 영화 한 편을 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면 상담을 받으러 오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게다가 가족과 함께 하는 이런 시간은 그동안 도박에 빠져 등한시했던 가족에 대해 미안한 마음의 빚갚음을 하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지요.
진지한 것도 좋지만 때로는 이런 기분 전환이 도박중독치료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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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는 치료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교육, 상담, 심리치료 모두를 포괄하는 개념임을 미리 밝힙니다.
현장에서 도박중독자를 치료하다보면 간혹 보호자들이 전문치료기관과 연계가 되었으니 이제는 한숨 돌리고 자신들은 물러나 엉망진창이 된 가정을 복구하는 일에만 치중하려는 것을 자주 봅니다.
하지만 도박중독치료의 경우에는 그 대상이 도박자에만 국한되지 않고 오히려 보호자가 치료에 포함되는 것이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도박중독의 치료는 매우 복잡하고 정밀함을 요하는 작업이며 전문기관의 치료자라고 하더라도 도박자를 만나는 시간은 겨우 일주일에 한 시간 남짓입니다. 나머지 6일하고 23시간은 치료자의 시야 밖에 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보호자가 준 치료자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며 치료자가 없는 상황에서 다양한 돌발 상황에 대처하거나 의사 결정을 내리고 개입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박중독에 대한 상세한 지식으로 무장을 해야 하기 때문에 도박자와 함께 전문기관에 나오는 것이 필요합니다.
둘째. 보호자가 준 치료자로서 기능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보호자도 치료를 받아야 하는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보호자는 자신의 책임이 아닌데도 도박자가 한 도박 행동의 부정적 결과를 당하는 또 한 사람의 피해자이므로 우울, 불안, 분노, 배신감, 수치심, 두려움 등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때가 많으며 정도가 심해 때로는 병리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치료 초반에는 도박 문제 해결에 온통 초점이 맞추어 있는 바 대체로 보호자 자신의 문제가 의식의 표면에 등장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치료가 안정권에 들어가는 중반부에 이르게 되면 도박 문제보다 자신의 심리적 문제로 큰 괴로움을 당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호자도 상황에 따라 평가 결과에 따라 치료 초반에도 개별적인 상담과 심리치료를 받아야 하고 부부 치료나 가족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도박중독치료는 어찌 보면 도박자가 단도박 상태를 유지하는 것보다 보호자의 정신 건강을 챙기고 더 나아가서 가족 전체의 정신 건강을 돌보는 것이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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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중독치료의 초기 단계에 치료자는 가장 기본적인 대처 방법으로 '회피(Avoidance)'와 '대치(Displacement)'라는 기술을 교육합니다. 도박 행동을 야기할 수 있는 장소와, 사람, 시간을 피하는 '회피' 기술과 도박 행동을 공존할 수 없는 다른 행동으로 바꾸는 '대치' 기술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죠. 물론 이 방법에만 계속 의존해서는 궁극적인 치료 목적을 달성할 수가 없기 때문에 회피와 대치 기술에 익숙해지면 보다 상위 기술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많은 중독자가 이 가운데 '대치' 기술을 오해하여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풍선을 누르면 눌리는 곳에 있던 공기가 옆으로 이동하여 옆이 불룩하게 튀어나오게 됩니다. 도박중독치료에 있어서도 풍선효과가 나타나서 도박충동이 이동하여 엉뚱한 다른 중독 문제가 생기는 일이 왕왕 있습니다.
많은 도박중독자들이 도박을 대치하기 위한 활동으로 일과 운동에 몰두하는데 과식, 지나친 성행위, 과소비와 같이 두드러지게 부정적이지는 않지만 탐닉 정도와 기간에 따라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박을 대치하는 활동을 선택할 때 처음부터 '자신과 타인에게 해롭지 않아야 한다', '적당한 선을 지킨다', '될 수 있으면 가족이나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선택한다', '하기에 쉽고 즐거워야 한다'는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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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중독자와 그 가족의 간절한 열망과 달리 현장에 있는 치료자들은 도박중독자의 완치 가능성에 대해 (매우) 회의적입니다. 저만 해도 완치란 용어 자체를 사용하지 않으며
도박중독에는 완치가 없으며 평생 관리만 존재한다고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알코올 중독의 경우 가장 심각한 만성금단증상을 해결하는데만도 2~3년이 걸리며, 정상수준의 회복을 보이려면 평균적으로 8년에서 10년이라는 기간이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도박중독이 중독을 야기하는 매개 물질이 없다고 해서 알코올 중독보다 치료하기 쉬울거라는 믿음은 그저 믿음에 불과합니다. 도박중독자들이 모여 재활의 의지를 다지는 단도박 모임(GA)에 가보면 10년 이상의 단도박 상태를 유지하다가도 재발하는 도박중독자의 사례를 왕왕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도박중독은 빠져 나오기가 어렵습니다.
한번 도박에 중독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더 도박과 관련된 자극에 취약하기 때문에 항상 재발의 위험성을 안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발 예방이 치료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재발은 절대로 경고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하지 않으며 재발 예방 프로그램의 핵심은 이러한 경고 신호를 미리 잡아내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도박중독자와 그 가족들은 도박을 하지 않는 단도박 상태를 유지하면 재발이 없을거라고 쉽게 생각하지만 사실상 재발은 도박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며 도박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재발 과정의 결과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도박은 생활 상의 어려움으로 인한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도박에 다시 손대기 훨씬 이전부터 이미 재발은 진행이 되어온 것이죠. 따라서
도박을 해야만 재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회복 단계를 실천하지 않으면, 효과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따르지 않으면 저절로 재발하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특히 재발 예방 프로그램을 통해 재발의 경고 신호를 찾아내는 훈련을 받지 않으면 부인(denial)이라는 심리 기제가 재발의 경고 신호를 찾아내지 못하도록 방해하게 됩니다.
출처 : '온전한 마음(by 이덕기 역)'에서 일부 발췌 및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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