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도박과 관련된 생각이 떠오를 때 생각의 꼬리를 물고 계속 따라갔을 때 결국 도박을 하게 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자신의 생각이 아닌 도박 충동이 만들어낸, 도박을 허락하는 생각이니 그대로 따라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생각이 떠올랐을 때 따라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고 호소하는 도박자가 많습니다. 그도 이해가 됩니다. 우선 치유 중의 도박자는 아직 주의 집중력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처럼 오랫동안 집중해서 생각을 이어가기 어렵고 충동적인 경우가 많아서 빨리 결론을 내고 싶어 조바심을 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차분히 앉아서 그것이 자신의 순수한 욕구에서 비롯된 생각인지 가라앉지 않은 도박 충동에 의해 촉발된 생각인지 구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죠.
그럴 때 제가 제안하는 구분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도박과 관련이 있다고 짐작되는 어떤 생각이 떠올랐을 때 그 생각만 붙잡되 아주 구체적으로 떠올려보세요.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가능하면 치유적인 생각이고 그렇지 않으면 도박 충동의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고 숨겨둔 친구에게 빌린 돈 50만 원을 갚는 문제가 있다고 하죠. 용돈을 모아서 갚는 것 말고 좀 더 빨리 갚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고 했을 때 그 돈을 갚을 체계적인 계획이 그려지지 않고 그저 빨리 갚고 싶다는 모호한 생각 이상으로 더 나아가지 않을 때 그것은 도박 충동이 만들어낸 생각입니다.
도박 충동이 만들어낸 생각의 의도는 결국 도박자를 도박하게 만드는 것 뿐이기 때문에 근거와 체계가 없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거나 예상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구분이 어려울 때에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면 됩니다. 아주 구체적으로 세부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으면 자신의 생각이고 막연하고 모호하기만 하면 그건 도박 충동이 만들어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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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몇 차례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만 도박자의 가족을 힘들게 만드는 문제로는 '의심병'과 '조급증'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의심병'은 가족 뿐 아니라 도박자와 관계 갈등을 만드는 주범이죠.
그런데 의심병이 무엇인지 알게 된 가족 중에서 도박자를 의심하는 자신의 마음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도박자가 상담도 열심히 받으러 다니고 도박 떄문에 생긴 빚을 갚는다고 이런 저런 방법도 알아보고 그동안 소홀했던 일까지 열심히 하는데 정작 자신은 도박자가 조금만 늦어도 도박을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드는 것 때문에 스스로를 자책하곤 합니다.
하지만 도박 중독이 그렇게 쉽게 치유되는 병도 아니고 도박자가 도박 충동을 조절할 수 있을만큼 회복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만큼 도박자에 대한 의심이 쉽게 가시지 않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마음 속에 도박자에 대한 의심이 일어나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세요. 불필요한 죄책감과 가책 때문에 마음의 병이 생겨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의심이 드는 자신의 나약한 마음을 인정하고 나면 극복하는 것이 쉬워집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의심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지. 혹시나 이 사람이 다시 도박을 시작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이런 의심이 드는 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자'라고 마음먹는 겁니다.
의심이 드는 마음을 인정하는 것은 도박자가 마음 속에서 도박 충동이 일어나는 것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의심을 해서는 안 된다고 자신을 몰아부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의심이 일어나는 마음을 그대로 지켜보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행방을 확인하는 전화를 하거나 도박을 하고 다니는 것은 아니냐고 도박자를 추궁하거나, 몰래 계좌 내역을 조회하는 등의 행동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세요.
도박자가 도박 충동과 맞서 싸우는 일이 무익한 것처럼 의심과 맞서 싸우는 것은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진시키는 일입니다.
그러니 의심이 드는 마음을 인정하고 다만 확인하려는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데 그 에너지를 사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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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에 중독되면 도박 충동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고 도박 충동에 의해 도박 생각이 나는 것도 당연합니다. 당면한 고통이 너무 크면 신기할만큼 도박 생각이 나지 않기도 하지만 도박 충동은 완전히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 상황이 바뀌면 다시 도박 생각이 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도박 중독 치유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도박 충동을 잘 다루는 것입니다. 그러자면 우선
1) 도박 충동의 존재를 인정하고 2) 도박 충동이 자극되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3) 도박 충동을 파도처럼 타고(함께 구르고) 4) 마지막에는 도박 충동의 움직임을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거리를 두면서 관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도박자들이 승부욕이 강해서 지는 것을 싫어하고 어떻게든 끝장을 봐야 만족하기 때문에 도박 충동 마저도 이기고 지는 대상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도박 충동이 일어나면 어떻게 해서든 충동을 억눌러서 도박을 하지 않으려고 하고 그게 도박 충동을 이기는 방법이라 생각하고 뿌듯해 합니다.
한 두 번은 도박 충동을 상대로 승부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 지 모르겠지만 평생 도박 충동과 전투를 벌일 수는 없습니다. 도박 충동이 그만큼 버거운 존재이기도 하지만 도박 충동과 싸우는데 낭비되는 에너지와 시간 또한 만만치 않게 많기 때문입니다.
도박 충동은 일종의 피부 트러블과도 같습니다. 일부러 자극해서 성나게 만든 후 억지로 짜낼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당연히 엄청나게 아프고 상처가 덧날 수도 있으며 욱신거리는 동안 온통 신경이 쓰여 다른 일에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무의미한 도박 충동과의 싸움을 그만두고 도박 충동의 도발을 가볍게 옆으로 흘려보낸 후 그 시간동안 더 풍요로운 인생을 누리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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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이 치유되면 도박 충동은 어떻게 될까요?
상담 초기에 대부분의 도박자들이 원하는 건 도박 충동이 완전히 없어져서 도박 생각 자체가 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합니다.
사람들 앞에 서기만 하면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식은땀이 나고 앞이 캄캄해지는 발표 불안을 고치고 싶어 전문적인 도움을 찾은 사람이 원하는 것도 불안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지만 정작 상담자는 불안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불안을 견디고 발표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도박 중독이 치유된다고 해도 도박 충동은 완전히 없어지지 않습니다. 내면 깊은 곳 어디엔가 잠재되어 있고 도박자가 방심하고 마음을 푹 놓고 있으면 언제든 올라오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도박 중독을 평생 관리가 필요한 병이라고 하는 것이죠.
도박 중독이 평생 관리해야 하는 병이라고 하면 도박자 뿐 아니라 가족들도 절망스러운 표정을 짓곤 하는데 저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 10년 전 쯤에 급성인후염에 걸려 응급실에 실려갔던 적이 있습니다. 고열에 탈진으로 굉장히 고생을 했지요. 그 때 담당 의사가 한번 급성인후염에 걸린 사람은 언제든 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컨디션에 신경을 많이 쓰고 매사에 무리하지 말라고 주의를 준 이후로 신체적, 정신적 건강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래서 현재는 그 때보다 훨씬 더 건강합니다.
이처럼 도박 충동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도박 충동이 어디엔가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도박을 멀리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제 2의 인생을 알차고 보람되게 살기 위해 신경쓰는 사람은 오히려 도박에 중독된 적이 없는 사람들보다 멋진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박 중독이 치유되면 충동은 어떻게 될까요?
물론 어디엔가 잠자코 숨죽이고 있겠지요. 다만 도박자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관심이 별로 없어지기 때문에 일상 생활을 하면서도 도박에 대한 생각 자체가 나지 않게 됩니다. 상담자가 도박 충동에 대해 물어보면 그때서야 생활하면서 문득 도박에 대해 생각했던 경험을 보고하게 됩니다. 그만큼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지는 수준으로 감소되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 너무 전전긍긍할 필요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열심히 살면 됩니다. 그게 도박 중독 치유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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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하면서 도박 중독자에게 일주일 동안 도박 생각이 났던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면 대개는 별로 없었다고 보고합니다. 물론 상담을 하면서도 상담자에게 숨기면서 여전히 도박을 하고 있는 도박자도 있으니 그 경우는 도박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말 자체가 거짓말이지만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는 경우에도 정말 도박 생각이 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도박자가 많습니다.
특히 도박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충천한 상담 초기에는 정말 도박 생각이 별로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건 쓰나미가 지나가고 나서 폐허가 된 집을 치우는데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어서이지 도박에 대한 충동 자체가 없어져서가 아닙니다. 언젠가는 쓰나미가 다시 몰려올테니 그동안 대비를 갖추어야 합니다.
도박에 대한 생각은 관련된 자극을 접하게 되면 짧은 시간이기는 해도 문득 문득 날 수 있습니다. 스포츠 신문을 보다가 경마의 일정표가 눈에 들어오거나 스포츠 경기 중계를 보면서 갑자기 배당이 궁금해진다든지, 카지노를 다룬 영화를 보면서 예전에 카지노에 드나들었던 생각이 나는 것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도박을 하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느끼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않고 계속 머물러 있으면 충동이 강해지면서 도박을 행동으로 옮기고픈 욕망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래서 도박 생각에 머무르지 않고 빨리 주의를 돌려 벗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도박 생각 자체가 잘 나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되는 것이 정작 재발로 이끄는 것은 단순한 도박 생각이 아니라 '도박 충동'이기 때문입니다. 도박 충동은 파도처럼 끊임없이 몰려오고 맞상대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커져서 압도될 수 있기 때문에 건드리지 말고 관찰자 시점에서 응시하기만 해야 합니다. 섣불리 싸우겠다고 충동과 업치락뒤치락하면 반드시 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도박을 그만하겠다고 결심하는 것만으로도 도박 생각은 쉽게 줄어드는데 왜 도박 충동은 쉽게 없어지지 않고 생각만큼 줄어들지도 않는 걸까요?
그것은 도박 충동이야말로 도박 중독의 에너지원이자 도박자를 가동하는 핵심 엔진이기 때문입니다. 도박 중독자는 일반적인 도박자에 비해 엔진이 훨씬 크고 강하기 때문에 엔진을 끄기가 쉽지 않고 설사 끈다고 해도 식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우리가 풍선을 터뜨리지 않고 바람을 빼려고 하면 풍선이 클수록 바람을 빼는 것이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전방위로 압력을 가해야 바람이 빠지는 풍선처럼 도박 충동이 강한 도박 중독자는 충동이 가라앉는데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도박 충동이 생각보다 잘 없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강하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도박 충동을 야기하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피하고 도박 충동을 관리하는 기술을 배워서 몸에 밸 정도로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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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중독은 정말 무서운 병입니다. 벌써 몇 년 째 도박중독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곁에서 함께 싸우고 있지만 도무지 익숙해지지를 않습니다. 항상 소름끼치고 무섭습니다.
그런데 제가 도박중독이 왜 무섭냐고 물어보면 주로 많이 나오는 답은 '재산이 거덜나니까'와 '가정이 파괴되니까'입니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재산을 다 잃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죠. 더더군다나 소중한 가족이 해체된다는 생각을 하면 아무런 희망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겁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도박중독이 무서운 가장 큰 이유는 내 자유 의지를 빼앗기고 도박 충동의 노예로 평생 살게 되는 것입니다.
내 맘대로 생각하거나 행동하지 못하고 도박 충동이 시키는대로 줄에 매달린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시키는대로 움직이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러시안 룰렛 게임처럼 총구를 박차고 나온 총알이 내 머리를 박살낼 때까지 계속 방아쇠를 당기게 되는 겁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요.
이게 도박중독이 가장 무서운 이유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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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다가 굶게 되면 배가 고프듯이 도박에 중독된 도박자는 도박을 하지 않아도 일어나는 도박 충동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도박 중독 치료는 도박 충동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라 도박 충동을 어떻게 다루는가를 습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어디나 예외는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도박 충동은 그를 자극하는 특정한 요인(시간, 장소, 사람 등)에 의해 유발됩니다. 그런데 그 유발이라는 것은 파블로프의 실험에 나오는 개가 종소리를 들으면 침을 흘리는 것처럼 완전히 자동화된 것은 아닙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내가 항상 로또 복권을 샀던 판매소를 우연히 지나가다가 발걸음을 멈추었다고 해서 또 다시 로또 복권을 사고 싶어 미칠 것 같이 된다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도박 충동은 어느 정도의 단계를 거쳐 증가합니다.
저는 이를 크게 2단계로 나누고 단계에 따라 대처하는 방법을 달리하도록 조언합니다.
1단계는 도박 충동을 인지적인 수준에서 경험하는 단계입니다. '어, 내가 로또 복권을 사던 판매점이네. 사람들이 여전히 많구만'이라고 과거 도박을 했던 경험 등이 자연스럽게 회상되는 단계로 약간의 흔들림을 느끼게 됩니다. '오랫동안 도박을 하지 않았으니 이제는 조금씩 즐기는 것은 괜찮지 않을까?'라는 유혹을 받게 되는 단계이기도 합니다.
1단계의 도박 충동은 아직까지 감정적, 신체적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논박'을 통해 도박을 유혹하는 사고에 정면으로 대항해야 합니다. '전에도 조절하면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시험삼아 했다가 재발했잖아. 다시 재발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어디 있어' 이렇게 말이죠.
2단계의 도박 충동은 인지적 수준을 벗어나기 때문에 감정적, 신체적으로도 도박을 하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느끼는 단계입니다. 이 때에는 인지적으로 반박하는 것이 별로 소용이 없습니다. 이럴 때에는
도박 충동과 싸우지 말고 현장의 치료자들이 흔히 말하는 '충동의 파도타기'를 해야 합니다. 큰 파도가 밀려올 때에는 파도와 맞서는 것이 아니라 타고 가는 것이 안전한 것처럼 충동이 일어나는 것을 최대한 객관화하면서 관찰하는 겁니다. '내가 지금 도박을 하고 싶은 충동이 드는구나. 입이 타는 것을 느낄 정도인 것을 보니 많이 하고 싶은 것 같다' 이렇게요.
충동은 파도처럼 해변으로 밀려왔다가 다시 물러나는 것이기 때문에 파도를 타듯이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충동을 관찰(
이 때 중요한 것은 아무런 행동도 섣불리 하지 않는 것입니다)하면서 버티면 충동은 서서히 가라앉게 됩니다. 불이 났을 때 탈 것을 주지 않으면 불이 서서히 사그라드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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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충동에 대처하는 기술이 부족한 치료 초반에는 어설픈 방법을 사용하다 재발하는 것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자들은 대체로 치료 초반에 회피(Avoidance)와 대치(Substitution)를 추천합니다.
회피는 도박을 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무조건) 피하는 것이며
대치는 도박을 대신할 수 있는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도박에 중독되었다고 해서 항상 도박 충동이 심한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도박 충동이 심해지는 시간, 상황, 사람이 다르죠. 그걸 찾아내는 것이 회피와 대치 방법을 적용하기 위한 시작입니다. 중독자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도박을 함께 하던 사람을 만났을 때, 도박을 하던 장소를 방문하거나 지날 때, 도박을 하던 날/시간이 되면, 항상 특정한 기분에서 도박을 했다면 동일한 기분을 느낄 때 도박 충동이 강해집니다.
회피 방법을 사용하려면 도박을 함께 하던 사람과는 인연을 끊어야 하며(강하다~ 사실입니다. -_-;;;), 도박을 하던 장소를 주로 지났다면 동선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대치 방법을 사용하는 기준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해가 되지 않는 일을 할 것
: 도박을 끊는답시고 술을 진탕 마시는 것은 제대로 된 대치 방법이 아닙니다.
2. 쉽게 할 수 있을 것
: 도박을 끊기 위한 대치 방법으로 암벽 등반을 배우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실행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3. (최대한) 재미있을 것
: 그렇지 않아도 도박만큼 재미난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도박을 대신할 대치 방법으로는 실격입니다.
4. 될 수 있으면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을 것
: 몰래 혼자 하는 방법은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같이 할수록 성공 가능성이 커집니다.
5. 구체적인 계획을 짜서 공표할 것
: 시간표를 짜거나 목표를 설정해서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붙여놓고 실행하면 성공 가능성이 커집니다.
출처 : 습관성 도박 치료 프로그램 중 '4장 습관성 도박 극복하기'의 일부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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