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풀에서 노닥거리는 것도 좋았지만 시간이 다 되어 호텔에서 마련해 준 벤을 타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생각보다 금방 공항에 도착하네요. 시내에서 5km 정도 밖에 안 떨어져 있답니다.
루앙 프라방이 나름 라오스의 천년고도에 해당하는 도시인데 공항은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작은 로컬 공항 분위기입니다. 공항 밖에 허름한 레스토랑 하나, 기념품 샵 하나가 전부거든요;;;;
보내는 짐 패킹도 셀프랍니다;;;;
저쪽 구석에 보이는 것이 라오 항공 체크인 카운터입니다. 발권하려고 가니 운이 없게도 골프 투어를 온 중국인 단체 관광객 발권 업무를 먼저 처리하고 있더군요. 한참을 기다려 겨우 탑승 수속을 했는데 비행기가 무려 두 시간이나 늦게 출발한다고 합니다. ㅠ.ㅠ
라오 에어라인은 연발, 연착이 잦기 때문에 공항에서 시간 보낼 것을 충분히 각오하고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래봤자 루앙 프라방 공항에서는 시간 보낼 곳도 없기 때문에 책이나 모바일 기기를 준비해야 합니다만... ㅡㅡ;;;
게다가 8시에 보딩이었는데 그나마 또 연기되어 9시쯤 출발했습니다. 무려 3시간 연발로 덕분에 마지막 라오스의 밤이 날아갔죠. 겨우 50분 정도 비행하는 건데 공항에서만 3시간을 대기했습니다. ㅠ.ㅠ
제가 라오스 여행을 다녀온 뒤에 라오 항공 국제선 직항편도 생긴 걸로 아는데 이렇게 운항 일정을 못 맞추면 아무리 저렴해도 이용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라오 항공 국내선은 쌍발 프로펠러기인데 앞쪽은 짐을 싣는 곳이라서 뒤로만 탑승하게 합니다. 너무 작은 항공기라서 그리 크지 않은 제 키로도 천장에 닿을 정도의 높이이고 무엇보다 짐칸이 작아 큰 가방은 넣지도 못합니다. 대형 캐리어를 갖고 여행하는 분들은 고려하셔야 할 문제같습니다.
9시 40분 쯤 비엔티엔 공항에 내려 기다리던 차량을 타고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송영 서비스를 미리 신청해 두었거든요. 기다리던 직원은 1시간 기다렸다고 둘러댔지만 나중에 알아보니 3시간을 꼬박 기다렸다고 하더군요.
라오스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Salana Boutique Hotel입니다(이건 다음 날 아침 찍은 샷). 겉에서 보기에는 Boutique Hotel처럼 보입니다만 내부는 현대식 호텔입니다. 뭔가 색깔이 분명하지 않고 애매합니다.
이 호텔을 예약할 당시만 해도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비엔티엔 1위를 달리는 호텔이었는데 전혀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생각난 김에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 봤는데 장점은 별로 없고 단점 투성이입니다. 다시 비엔티엔으로 간다고 해도 이 호텔에는 안 묵을 것 같습니다.
* 장점
- 비엔티엔의 여행자 거리 한가운데 있는 최적의 위치. 야시장까지 1분도 안 걸림
- reception의 여직원들 일처리가 프로답고 영어 실력도 라오스 최고임
* 단점
- 화장실에 턱이 있어 발가락을 찧을 위험이 있음
- 화장실 화장등 스위치가 안 보이는 곳에 감춰져 있음
- 플러그를 꽂는 것은 쉽지만 뽑는 것이 힘듬
- 동향이라서 아침에 직사광선이 쏟아져 너무 더움
- 수건을 제대로 빨지 않아서 냄새가 남
- 배겟잇의 얼룩이 그대로 남아 있음
- 조식을 제공하는 식당에서는 호실 확인을 한 뒤 손님이 보는 앞에서 펜으로 이름을 지움
- 갈아서 내놓는 과일 주스가 아님
- 와플 주문을 했더니 팬케이크를, 커피를 더 달라고 했더니 차를 내옴;;;;
- 테이블 보도 더러운 편
- 1층 레스토랑 창문 유리가 깨져있는데도 임시방편으로 보수해 놓았음
- 서빙하는 여직원이 인사도 받지 않고 무뚝뚝함
- 식당에서 손님이 자리를 떠나도 다시 셋팅을 하지 않고 내버려 둠
- 객실 에어컨의 리모컨 온도 표시 액정이 깨져 있음
- 미니바에 비치된 병따개가 녹슬어 있음
- 샤워 부스의 선반이 너무 좁아서 가져간 위생용품을 올려놓을 공간이 없음
커튼을 쳐 놔서 그런지 객실이 좁고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객실의 문제는 '단점' 참조.
바닥이 나무로 되어 있는 것만 마음에 들었습니다.
세면대는 그래도 현대적이라 편리합니다.
욕실에 욕조는 없지만 대신 분리된 샤워 부스가 있습니다. 욕실의 문제도 '단점' 참조.
3시간이나 연발되다 보니 호텔에 도착할 무렵이 되자 이미 호텔 내 레스토랑도 문을 닫았고 짐을 풀자마자 부랴부랴 야시장으로 달려 갔으나 결국 점찍어 놓았던 라오 말이 새겨진 T셔츠는 못 사고 말았습니다. ㅠ.ㅠ
홧김에(응?) 호텔 바로 앞에 있는 한국 식당인 독참파 레스토랑에서 김치찌개, 비빔국수, 워터멜론 쉐이크를 주문해서 늦은 저녁(80,000낍)을 먹었습니다. 한국 음식은 안 먹으려고 했는데 11시까지 여는 음식점은 여기 밖에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더군요.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가려고 문을 나서는데 독참파 레스토랑과 이어진 게스트 하우스(2층)를 운영하는 한국인 사장님과 우연히 인사를 나누게 되어 잠시 선 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자전거 여행을 하다가 인수하셨다는 말을 듣고 좀 놀랐습니다. 순수한 건 좋은데 여행자의 입장에서만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계시더군요. 망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퍼주고 계셨는데 잘 운영하고 계신지 지금도 살짝 걱정이 됩니다.
숙소로 돌아와 11시 30분 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라오스에서의 마지막 밤이 이렇게 가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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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족 축제 참석
- 주차비 : 8,000낍
- 다트 던지기 : 2,000낍 X 5회 = 10,000낍
* Kiridara 호텔에서 구입한 커피(홀빈) 1kg : 25$
* Kiridara 호텔 내 레스토랑 점심 식사
: Vegetarian Sandwich, 버섯 볶음, 밥, 스프링 롤, 워터멜론 쉐이크, 망고 주스 = 25$
* Kiridara 호텔 송영 서비스 : 15$
* 비엔티엔 독참파 레스토랑 저녁 식사
: 김치찌개, 비빔국수, 워터멜론 쉐이크 = 80,000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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