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인지'와 '역동'을 결합한다는 게 과연 어떤 의미인지 흥미를 가지게 되어서입니다. 인지 과학과 정신역동적 접근은 심리치료의 큰 줄기들 중 의식과 무의식을 대표하는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죠. 이 두 가지를 어떻게 통합한다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책은 그런 결합에 실패한 것 같습니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이 책은 사고와 정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이론은 대인관계에서 나타나는 반복적인 비합리성을 설명하려는 것이다"라고 밝히고 있듯이 다분히 인지적인 접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인관계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비합리성의 근원은 무의식에 있으나 이는 자기-자각, 고양된 자각을 통해 통찰을 이끌어낼 수 있고 통찰을 통해 근본적인 태도를 바꿔 적응적인 행동패턴으로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내용을 보면 저자가 이미 답을 정해놓고 끼워맞출 생각이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목차를 보면 이것이 더욱 분명해지는데,
1장. 갈등 : 침투적 정서, 반복적인 대인관계 패턴들
2장. 마음의 상태
3장. 자각 : 도식, 동기, 표상 양식들
4장. 정서의 통제 : 방어적 통제과정들
5장. 정체성 : 자기 도식
6장. 관계들 : 역할 관계 모델
7장. 성격 : 성격의 병리학적 수준
8장. 심리치료에서의 성격의 통합
보시는 것처럼 초반의 1, 2장을 제외하고는 다루는 내용 대부분이 인지 영역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나름 집중해서 읽었는데도 대체 어디에 정신역동적 접근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지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입니다.
물론 각 장의 내용은 충실하며 충분한 정보가를 가지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저처럼 인지역동적 접근이 궁금해서 책을 펴든 분이라면 책을 덮을 때 실망하실 것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너무 당연한 내용들이라 '월든지기가 흥미롭게 읽은 구절들'도 없네요.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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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당연한 거라서 굳이 포스팅을 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했던 것인데 최근 제목과 같은 말을 내담자에게 하는 상담자에 대한 제보를 여러 차례 받고 충격을 받은 김에 정리해 봤습니다.
치료적 접근법에 따라 정도는 조금씩 다르지만 상담자가 내담자의 '편', '지지자'여야 한다는 걸 모르는 상담자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상담자가 자신이 생각해 볼 때 내담자가 호소하는 어려움이 일정 부분 내담자 때문에 발생한다고 느낄 때, 그걸 다루는 것이 내담자를 위해 필요하겠다고 착각할 때 생각보다 큰 문제들이 야기됩니다.
* 심리적 저항을 불러 일으킴
저항 또한 치유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저항이 나쁜 것은 아니나 상담자가 자신을 탓한다고 내담자가 받아들였을 때 발생하는 심리적 저항은 상담자와 내담자의 치료적 관계를 손상시키고 신뢰를 약화 시킵니다. 즉, 내담자는 상담자가 자신의 편이 아니라는 의심을 품게 되고 그 뒤로 어떤 말이든 할 때마다 자동적으로 자기 검열을 하게 됩니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공간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 자기 파괴적 내부 귀인을 하게 됨
내담자를 탓하는 이런 언급은 자존감이 약하고 자기 회의가 강한 내담자에게는 더욱 치명적인데 이런 내담자는 그렇지 않아도 자신이 겪는 고통과 어려움의 원인이 평소에도 자기 때문이라고 귀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자원이나 원인의 탐색을 외부에서 하지 못하게 됩니다.
* 변화를 위한 긍정적인 동기를 찾을 기회를 상실하게 됨
내담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온 것이지 책임의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를 상담자에게 확인받기 위해 온 것이 아닙니다. 설사 내담자가 겪는 고통의 원인 중 더 많은 부분이 내담자 때문이라고 해도 그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거든요. 상담은 누가 더 잘못했는지를 가리기 위해 하는 게 아닙니다. 내담자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자원을 동원하고 그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함께 찾기 위해 하는 것인데 내담자를 탓하는 언급은 이러한 노력을 위해 필요한 동기를 저하시킵니다. 내담자를 무력하게 만들어서 치유적 효과를 거두는 방법이란 건 없습니다.
* 상담자에 대한 의존만 강화될 위험이 있음
상담자를 징벌자, 판관과 같은 위치에 두게 되는 경우 내담자는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지 않으며 상담자의 입만 바라보게 됩니다. 상담자가 전문가이고 모든 것을 알고 있으니 내 생각 따위는 중요하지 않고 상담자의 말이 맞을 것이고 상담자가 시키는 것만 해야지 하는 의존의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전지전능함의 오류에 빠진 교주형 상담자라면 이러한 내담자의 순응성을 좋아라 할 수 있겠지만 확실한 건 내담자의 치유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 불필요한 전이를 유발할 수 있음
불필요한 전이라는 말이 좀 어폐가 있기는 합니다만 너도 뭔가 잘못한 게 있지 않니? 라는 언급을 하는 상담자는 내담자로 인해 강한 역전이를 느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항상 문제가 생기면 내담자 탓을 했던 부모, 형제, 친지, 친구, 지인들의 역할을 상담 공간에서 재연하는 겁니다. 만약 그렇다면 불행하게도 이는 내담자에게서 불필요한 전이를 유발하고 자기 충족적 예언을 달성함으로써 점점 더 문제를 고착하는 방향으로 후퇴하게 됩니다.
내담자를 탓하는 방식의 언급이 내적 성찰을 촉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설사 강한 신뢰 관계를 구축한 상담자-내담자 사이에서도 절대로 피해야 합니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지지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상담자라면 최소한 중립이라도 지키기 위해 애쓰세요.
상담자라면 절대로 내담자에게 '당신에게도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요'와 같은 언급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 말을 하는 순간 상담자와 내담자의 치유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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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모 대선 후보의 캐치 프레이즈로 인기를 끌었던 것 중에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라는 게 있었죠.
그 때 이후로 살림살이를 걱정해야 하는 시절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이전 MB 정권이 멀쩡한 4대강을 손 본답시고 수십 조 원을 강바닥에(라고 쓰고 토건회사와 짬짜미할때라고 읽는다) 쳐박을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그래도 야금야금 간접세로만 뜯어갈 낯짝은 있는 줄 알았는데 이 정권은 조세저항이고 뭐고 그냥 대놓고 갈취하네요. 그게 아니라면 그만큼 국고가 텅텅 빈 비상사태라는 건데 그건 더 무서운 일이 되겠지만요.
하여간 그래서 13월의 월급이라는 연말정산이 13월의 세금폭탄으로 바뀔 것이 확실한데다 3포 세대가 5포 세대로 진화(?)하고 있어 먹고 사는 것만 걱정하는데도 여력이 없는 세상에서 꿈을 가지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또 하나의 희망고문이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저는 꿈을 갖는 게 여러모로 낫다고 생각합니다.
상담을 하면서 깨닫게 된 삶의 지혜가 참 많지만 그 중 하나가 꿈을 갖는 것 만으로도 얻게 되는 것이 많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청소년들을 상담하다 보면 아무런 의욕도 의지도 없이 무기력하게 사는 청소년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꿈을 갖고 있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꿈을 갖기만 하면 저절로 동기가 생기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지가 생기게 됩니다. 그릇이 준비된다고 담을 것도 절로 생기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릇이라도 있다면 담을 기회가 생길 여지가 있는 것과 같죠. 적절한 욕심은 사람을 앞으로 나가게 만드는 동인이거든요.
또 하나 꿈을 갖고 사는 동안에는 현재가 즐거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나간 과거를 돌이킬 수 없고 미래를 앞당겨 살거나 예측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현재인데 아이러니컬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미래에 어떤 꿈을 이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조금씩 그 꿈을 향해 걸어나가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죠. 현재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바로 앞에서 이야기한 동기를 유지하는데도 중요하기 때문에 꿈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꿈을 갖는 것이 좋을까요? 많은 자기 계발서나 힐링 서적에서는 가시적으로 떠올릴 수 있고 성취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최대한 구체적으로 꿈을 꾸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정반대로 생각합니다. 꿈은 최대한 모호해야 합니다. 그래야 여지가 넓어집니다. 너무 구체적인 꿈은 현재의 상태와 괴리감을 크게 느끼게 만들어서 절망적인 기분이 들게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꿈과 목표를 구분하고 꿈은 최대한 모호하게, 목표는 구체적이되 작게 구성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자면 창의적인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것이 하나의 꿈이 될 수 있습니다. 꿈이 이렇다면 어떤 창의적인 일을 할 것인가가 목표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죠. 이 경우는 전업 미술가가 되는 것이 하나의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입장에서는 재능도 없고, 돈도 없고, 배움의 기회도 없는 것 같으니 희망이 없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지만 미술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조금씩 마련하는 과정에서 미술이 아닌 다른 길로도 창의적인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걸 발견하고 진로를 바꿀 수도 있게 됩니다. 그러니 꿈은 최대한 모호하고 광범위하게 꾸고, 목표는 꿈에 맞추어 설정하되 아주 구체적으로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 중요한 건 그 목표에, 그 꿈에 다가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이겠지만요.
꿈을 꾸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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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그런데 어떡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많은 선험자와 멘토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걸 찾아서 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좋아하는 것은 어떻게 찾죠?
좋아하는 걸 찾는게 뭐 그리 어렵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가 상담을 하면서 만나는 청소년들의 대부분은 의외로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그게 진짜 중요한 문제인 건 맞는데 정말 어려운 문제이기도 해요.
그래서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찾는 방법을요. 2012년에 했던 포스팅의 연장이기도 하고 총정리편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방법이라기보다는 경우의 수라고 보는 것이 더 적합하겠네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겠습니다.
하나는 지극히 이상적인 방법으로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영화에나 나오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죠.
일단 한번 경험하게 되면 경험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질 정도로 강렬한 충격을 받게 되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완벽하게 알게 된다는 겁니다. 제 경우에는 여행이었는데 엉덩이가 무거워서 움직이는 거 싫어하고,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걸 경험하는 걸 딱 싫어하는 제 성향 상 여행도 그럴거라 착각했는데 생애 첫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 뉴질랜드 여행에서 제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딱 한 번 경험한 것 뿐인데 제가 여행을 좋아한다는 걸 완벽하게 몸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운이 좋았죠. 물론 이런 경험은 아주 드문 것이라서 이 방법에만 기대면 짜릿한 전류만 기대하다 늙어죽게 됩니다. 그래서 두 번째 방법이 필요하죠.
좋아하는 것을 찾는 두 번째 방법은
태그 클라우딩을 해 보는 겁니다. 태크 클라우딩에 대해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는 방법'이라는 포스팅에서 이미 소개드린 적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이유를 찾지 말고 자신에게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들의 목록을 만들어보는 것이죠. 다만 태그 클라우딩은 상당히 강력하고 또 효과적인 방법이기는 하지만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생각보다 느낌에 집중하는 연습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뭐든지 머리로만 판단하고 마음에는 통 물어보지 않는 사람들은 태그 클라우딩을 해도 거의 소용없습니다. 그러니 일단 마음이 하는 말을 듣는 연습부터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태그 클라우딩 방법을 이용해서 발견한 좋아하게 된 것들의 목록은 관련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좋아하는 것을 찾는 세 번째 방법은 지극히 현실적으로 접근하는 겁니다. 인내심이 필요한 방법이죠.
마음으로 끌리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던 간에 일단 시작하는 겁니다. 주로 뭔가를 배우는 분야에 적용할 수 있겠습니다. 제 경우에는 인라인 스케이트였는데요. 병원에서 수련을 받을 때 추석 선물로 받은 싸구려 국산 인라인 스케이트를 버릴 수 없어 그냥 해 보자고 마음 먹은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동기였지요. 아이스 스케이트도 전혀 탈 줄 모르는 완전 생초보였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본 동영상을 교재로 해서 기마 자세로 걷기부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셀 수도 없이 많이 넘어졌고 금방 다 때려치고 포기하고픈 마음만 들더군요. 하지만 참았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넘어지기만 하고 재미는 하나도 못 느꼈다는 게 너무 억울해서 버틴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제대로 중심도 못 잡고 비틀거리던 제가 4개월 만에 한강 로드런을 다닐 정도로 실력이 늘어서 이제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그 때 알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건 싫어하는 것이 지나간 뒤에 온다는 것을요.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해야 재미를 알게 되고 내가 그걸 왜 진짜로 좋아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그러려면 처음에 오는 싫다는 느낌을 버텨내야 합니다. 내가 천재가 아닌 이상 처음부터 좋아하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는 것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뭔가를 배워야 하는 것들은 특히 그렇죠. 그래서 일단은 조금 버텨봐야 합니다. 그래야 진짜로 좋아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도 저도 안 되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정석인 방법은 역발상으로 접근하는 겁니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라 싫어하는 것부터 적극적으로 피하는 방법입니다. 싫은 것을 배제하고 남은 것이 무엇인지 뒤적거려보는거죠. 남이 시키는 걸 억지로 하는 게 지옥같다면 남이 시킨 건 최대한 하지 않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겁니다. 아무도 시키는 사람이 없을 때, 그래서 시간이 남아돌 때 뭔가 하고 싶은 동기가 올라오면 그 때 가서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자연스레 시도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겁니다. 제 경우에는 일단 남들이 누구나 다 하는 건 적극적으로 반대로 행동하는 방식으로 적용했습니다. 누구나 TV는 본다고 하니 TV를 사지 않았고, 누구나 차 한 대쯤은 사니 차도 안 샀습니다. 심리학자라면 다들 박사 학위는 취득해야 한다고 하니 그것도 일부러 피했습니다.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성공이었습니다. 남들과 다른 삶의 방식이 제게는 딱 맞네요. 행복합니다. 이것도 2012년 8월에
'그래도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면 :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는 방법 2탄'이라는 포스팅으로 정리해 두었으니 참고하세요.
모두 제가 직접 경험해보고 효과까지 제대로 본 방법이지만 다른 분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꼭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서 행복한 인생을 누리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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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3일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강의에서 사용했던 PPT입니다.
중독 상담에서 상담자가 알아야 할 핵심적인 내용을 정리한 자료로 4시간 분량인데 뒤의 2시간 분량은 중독을 다루는 상담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동기강화상담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이론편에 해당되는 앞 부분의 2시간 분량은 기본적으로
'도박중독자의 가족교육 강의자료'를 토대로 작성하였기 때문에 도박 중독과 같은 행위 중독에 더 잘 들어맞지만 알코올, 마약 등 물질 중독에 적용해도 크게 무리가 없는 내용을 선별해서 다시 정리하였습니다.
목차는
* 왜 중독을 알아야 하는가
* 중독의 임상적 특징
* 중독 in DSM
* 중독의 핵심 특징
* 중독에 대한 오해
* 중독의 치유
* 중독 상담의 쟁점
* 동기강화상담
이며, 주된 내용으로는
* 중독은 더 이상 드문 문제가 아님
* 중독의 공존 장애 문제
* 향후 중독 문제의 증가 추세
* 중독의 임상적 특징 : 금단증상, 내성, 자제력 상실, 충동성, 집착, 지나친 사용, 강한 갈망
* DSM-IV-TR과 DSM-5에서 중독을 보는 관점 차이
* 중독의 역설
* 중독의 핵심 특징 : 상습적인 거짓말과 무책임, 인식 부족으로 인한 부인
* 중독에 대한 오해 : 대리 책임과 게으름
* 중독 치유의 절충/통합적 접근
* BioPsychoSocial Model
* 효과적인 중독 치유법
* 중독자의 치유 거부 이유
* 중독자를 설득하는 방법
* 충동(갈망) 인정하기
* 부부/가족 치료의 필요성
* 가족의 잘못된 대처 방식
* 중독자의 가족이 걸린 병 : 조급증, 의심병
* 가족이 중독에 맞서지 못하는 이유
* 중독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
* 중독 치유의 제 1원칙, 제 2원칙
* 거짓말이 해로운 이유
* 중독 상담자를 위한 조언
* 중독자의 가족에 대한 개입
* 중독자의 가족을 위한 몇 가지 조언
* 재발 예방 : 실수 vs. 재발
* 중독의 명현 현상
* 중독 치유의 시작
* 심리사회적 재활
* 단~ vs. 삶의 변화
* 중독 상담의 쟁점 : 치유가 어려운 이유, 심리평가와 진단은 꼭 필요한가, 직접적인 조언, total abstinence
* 변화에 대한 이해
* 동기의 3요소
* 변화동기
* 양가감정
* 동기강화상담의 기본 개념
* 동기강화상담의 일반원리
* 동기강화상담자가 하지 말아야 할 반응
* 동기강화상담 초기부터 유용한 기법들
* 변화대화를 이끌어 내는 열린 질문
* 변화대화를 이끌어 내는 방법들
* 변화의 단계
* 변화의 단계 점검
등 입니다. 동기강화상담 부분은 2시간 분량이기는 해도 그야말로 기초편에 해당되는 부분만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그다지 깊이 있는 내용은 아니니 다른 자료로 심화 학습을 하고 무엇보다 현장 실습 및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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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심리적 문제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있어서 도움을 구하고자 자발적으로 상담 기관을 찾는 성인과 달리 청소년은 대개 부모나 보호자에게 이끌려 비자발적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상담자도 성인이다보니 어른에 대해 적대감 또는 거부감을 갖고 있는 청소년들은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한 두 번 상담을 나오지만 곧 어떻게든 상담을 피하려 합니다.
그나마 부모나 보호자가 상담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서 상담 때마다 동반하거나 상담이 지속되도록 신경을 써 준다면 상담자가 청소년과 라포를 형성할 시간을 벌어줄 수 있지만 그마저도 어렵다면 상담자 한 사람만의 힘으로 상담을 지속해 나가는 건 굉장히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예약된 시간에 늦게 나오는 걸로 시작해서 점차 시험이나 학원 등의 핑계를 대면서 상담을 미루게 되고 나중에는 연락 없이 상담을 빠지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죠.
상담자가 보호자에게 통보하기도 하고 청소년 본인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기도 하지만 단순한 저항이 아니라 상담을 지속하고자 하는 인식이 전혀 없을 때는 결국 조기 종결하게 됩니다.
이럴 때 많은 상담자들이 조기 종결을 그냥 손놓고 방치하곤 하는데 그래서는 안 됩니다.
물론 보호자, 청소년에게 적극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등의 조치를 했는데도 상담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걸 어쩌란 거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상담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더라도 흐지부지 끝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한 명의 상담자가 한 내담자를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상담을 진행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통제못할 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상담을 정상적으로 종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어떻게든 한번은 방문을 하도록 설득을 해서 내담자와 얼굴을 마주 보고 종결 상담을 통해 상담을 끝내야 합니다.
최소한 한 명의 어른이라도 자신을 돕기 위해 끝까지 애썼다는 사실을 청소년 내담자가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게다가 지금은 마음의 준비가 부족해서, 동기가 없어서, 문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등등의 이유로 상담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해도 나중에 다른 상담자를 통해 지금보다는 좀 더 쉽게 상담을 재개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조기 종결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닥친다고 해도 어떻게든 마지막 종결 상담은 내담자의 얼굴을 직접 본 상태에서 진행하도록 최선을 다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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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자가 진정으로 자신의 도박 문제에 대한 통찰을 얻고 탈도박하기 위해 상담자를 찾아온다면 도박 중독 치료가 뭐가 어렵겠습니까마는 그런 도박자는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도박 중독 상담의 문제 중 하나입니다.
설사 가족의 설득이나 강권에 의해 상담을 받으러 와도 자신의 도박 문제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으니 그저 가족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억지로 앉아서 시간이나 때우고 있거나 혼자서 도박을 끊을 수 있다면서 상담자를 설득해서 상담을 종결하려고 애쓰는 도박자도 많습니다.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도박자가 도박에 중독된 것이 맞고 혼자서 도박을 그만두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상담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어차피 상담이란 것이 내담자의 치료 의지와 동기가 중요한 것이니 내담자의 의사를 존중하면서 한편으로는 다시 도박으로 돌아가 최대한 빨리 바닥을 치고 그 가운데 깨달음을 얻어 다시 돌아오도록 도박을 하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상담을 그만두지 않도록 도박자를 설득하고 필요하다면 가족을 통해 압력을 행사하는 한이 있더라도 내담자가 상담을 임의로 종결하지 못하게끔 만드는 것이 나을까요?
저는 단연코 후자가 치료 효과가 높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도박자가 일상으로 돌아가서 다시 도박을 하고 그것 때문에 문제가 생기고 그 문제의 원인이 도박이라는 것을 깨닫는데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그 사이에 가족들의 인내심과 치료 의지가 바닥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정작 도박자가 다시 치료받기 위해 돌아왔을 때 그의 곁에 가족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이죠. 또한 가족만이라도 상담을 유지한다고 해도 이미 도박자는 상담자의 손을 떠났기 때문에 도박자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고 더 이상 정확할 수 없습니다. 가족을 통해 간간히 전해지는 단편적인 정보에 의지해 눈 가리고 수술하듯이 가족을 대상으로 상담을 해야 하거든요. 효율성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물론 상담자는 상담에 대한 의지도 없이 삐딱하게 앉아서 건성으로 대답하고 상담자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듣는 도박자에게 분노를 느낀 나머지 확 밀어내고 자신의 말을 경청하는 가족만을 대상으로 상담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내담자를 붙잡고 설득해서 어떻게든 상담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어쨌거나 함께 굴러야만 그 가운데에서 치료적 개입을 할 수 있는 틈이 생겨납니다. 한번 떠난 도박자가 다시 돌아오는 건 훨씬 더 어렵습니다. 도박자가 가족의 손을 잡고 방문하는 것이 상담자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로 간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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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도박,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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