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아직 우리나라에서 노르웨이까지 직항으로 가는 항공편은 없습니다. 저는 여행 일정을 맞추느라고 핀에어를 타고 갔습니다만 비용을 조금이라도 절약하고 싶으면 아에로플로트를 이용하셔도 되고 루프트 한자,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도 있어서 항공편은 비교적 선택의 폭이 넓은 편입니다.
경유 공항은 아에로플로트의 경우 모스크바, 핀에어의 경우 헬싱키,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의 경우 두바이, 루프트한자의 경우 프랑크푸르트입니다.
이번 노르웨이 여행은 준비할 것이 너무 많은데다 처음으로 다른 사람들과 여행 일정의 절반 남짓을 함께 하는지라 항공권 예약을 굉장히 서둘러 6개월 전에 했는데도 일정에 맞는 표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파크와 skyscanner에 잠복해서 올라오는 표를 계속 살펴봤지만 아차 하는 사이에 50만 원이나 싸게 나온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권을 놓치기도 했고 오슬로에서 스발바르를 왕복하는 항공권을 non-refundable인 줄도 모르고 결제했다 취소하는 바람에 무려 667유로라는 엄청난 금액을 손해보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습니다(
'해외 대행 사이트에서 항공권 구매 시 반드시 환불 불가 조건을 확인하세요' 포스팅 참조).
핀에어 항공권은 인터파크에서 구입했고요(나중에 현지 투어에서 만난 전직 여행사 직원이 자유여행의 경우 인터파크에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낫다고 하더군요;;;). 핀에어가 스타 얼라이언스 회원사라서 미리 마일리지 적립도 신청했습니다.
* 국제 항공(2015년 1월 기준)
: 인천 <-> 헬싱키 <-> 오슬로(핀에어)
: 1인 당 1,439,000원(유류할증료 403,000원, TAX 66,000원 포함, 국민카드 결제 옵션)
-> 기내식 사전 예약(https://www.finnair.com/kr/ko/ >여행정보>음식 및 음료>특별식)
-> 고객 성/예약 번호 입력 후 온라인으로 선택하면 자동 업데이트되고 메일이 날아옴
-> 좌석 지정도 미리 할 수 있으나 차등이 있고 무엇보다 추가 비용이 발생함;;;
* 국내 항공(www.skyscanner.com에서 airticket24.com과 Norwegian항공을 연결해 예약)
1. 오슬로 -> 스발바르(SAS, 2시간 55분) -> 트롬쇠(SAS, 1시간 35분) -> 오슬로(SAS, 1시간 55분)
: 1인 당 644,230원(카드 수수료 9.32유로 포함)
-> 스발바르가 아무리 북극권의 오지라고는 해도 명색이 국내 항공인데 좀 심하게 비싸네요;;;;
2. 스타방에르 -> 베르겐(SAS, 35분) -> 올레순(WIDEROE, 45분)
: 1인 당 149,432원(카드 수수료 4.70유로 포함)
-> 국내 항공의 경우 도시 간 직항편이 별로 없어서 대부분 베르겐과 오슬로를 경유합니다. 그래서 정작 비행 시간보다 공항 대기 시간이 더 길어지는 아이러니가 발생하죠;;;;
3. 올레순 -> 오슬로(Norwegian, 55분)
: 1인 당 107,775원(수수료, 공항세 포함)
* 현지 투어(Tour)
1. Mountain Scrambling - Hiking Trip(1day trip) : 스발바르(Basecamp 호텔 투숙객 한정)
: 1인 당 168,145원
-> http://basecampexplorer.com/spitsbergen/adventures/day-trips/mountain-scrambling 에서 예약
2. Boat Trip to Barentsburg(1day trip) : 스발바르
: 1인 당 225,326원
-> http://bookinga.visitsvalbard.no/reiser/uk/Day-trips-June-Oct.-1-407/Boat-trips-3-122.html 에서 예약
3. Flamsbana Railway(Flam <-> Myrdal) : 플롬
: 1인 당 65,206원(cancel fee 168NOK 포함)
-> https://booking.visitflam.com/en/to-do/a594953/the-flam-railway/ 에서 예약
4. Flam <-> Gudvangen Ferry Tour : 플롬
: 1인 당 59,772원(cancel fee 152NOK 포함)
-> Flam -> Gudvangen(페리 2시간 15분) -> Flam(셔틀 버스 20분)
-> https://booking.visitflam.com/en/to-do/a599024/fjord-cruise-n%C3%A6r%C3%B8yfjord-roundtrip/showdetails 에서 예약
5. Alesund <-> Geiranger 1day Tour : 올레순
: 1인 당 94,214원(VAT 8% 99.26NOK 포함)
-> Alesund -> Hellesylt(버스 2시간 50분) -> Geiranger(페리 1시간 5분) -> Eagle Road(버스 25분) -> Eidsdal(버스 45분) -> Alesund(버스 2시간 5분)
-> http://www.visitalesund-geiranger.com/en/WHAT-TO-DO/sightseeing/?TLp=472102&Round-trip-alesund-Geirangerfjorden-at-11-am= 에서 예약
* 대략 일정(6월 29일 출국~7월 14일 입국, 14박 15일 일정)
: 스발바르(3박) -> 오슬로(2박) -> 플롬(1박) -> 베르겐(2박) -> 티세달(1박) -> 프로이케스톨렌(1박) -> 스타방에르(1박) -> 올레순(2박) -> 오슬로(1박)
- 6월 29일 오후 오슬로 입국 후 스발바르 이동, 밤 도착 후 휴식
- 6월 30일 스발바르 Mountain Scrambling Tour
- 7월 1일 스발바르 Boat Trip to Barentsburg
- 7월 2일 스발바르 시내 투어 후 오후 비행기로 오슬로 이동 후 휴식
- 7월 3일 오슬로 시내 투어 후 지인 부부 합류
- 7월 4일 오전에 차량으로 Flam으로 출발, 오후에 Flamsbana Railway 탑승
- 7월 5일 오전에 Gudvangen까지 네레위 피요르드 cruise trip, Stalheim, Voss 거쳐 베르겐 도착 후 휴식
- 7월 6일 베르겐 시내 투어
- 7월 7일 오전에 출발하여 Voring 폭포 거쳐 티세달 도착 후 휴식
- 7월 8일 오전에 출발하여 프로이케스톨렌 도착 후 오후에 프로이케스톨렌 등정
- 7월 9일 오전에 출발하여 스타방에르 도착 후 오후에 시내 투어
- 7월 10일 오전 스타방에르 투어 후 오후 비행기로 올레순 이동
- 7월 11일 게이랑에르 피요르드 Tour
- 7월 12일 오전 체크아웃 후 올레순 투어, 오후에 국내 항공으로 오슬로 이동
- 7월 13일 오전 체크아웃 후 공항 이동, 오후 비행기로 출국
- 7월 14일 오전 인천공항 입국
14박 15일이라는, 우리나라 휴가 기간치고는 굉장히 길게 다녀왔지만 중간에 일주일은 차량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평소처럼 2박 3일씩 충분히 묵을 수가 없어서 차량으로 편하게 다니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상당히 하드한 일정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일정은 좋았지만 나중에 자세히 말씀드리겠지만 올레순에서 떠나는 게이랑에르 피요르드는 비추입니다. 다른 activity를 찾으시는 것이 낫습니다.
그래도 2주라는 기간 동안 여행을 하니 '이제 좀 다닐만한데 벌써 돌아가야 하는구나' 하는 조바심은 확실히 안 생기더군요. '아직도 여행 중이구나, 아직도 많이 남았네' 하는 여유가 넘쳤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버킹검입니다.휴가는 최대한 길게 빼는 게 남는 겁니다;;;
태그 -
skyscanner,
게이랑에르,
노르웨이,
노르웨이 여행,
두바이,
루트프한자,
모스크바,
베르겐,
스발바르,
스타 얼라이언스,
스타방에르,
아랍 에미레이트,
아에로플로트,
여행,
오슬로,
올레순,
인터파크,
프랑크푸르트,
핀에어,
헬싱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945
국내 여행은 다녀온 지 꽤 되었는데(그러고 보니 기억이 안 나네요. ㅠ.ㅠ)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그건 아니지만;;;) 여수와 보성을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광명역에서 아침 9시 9분 발 여수행 KTX-산천 열차를 탔습니다. KTX-산천 열차는 비교적 새로 나온 신형 열차라서 경부선 라인에서 운영하는 구형 KTX 열차에 비해 좌석 간 거리도 길고 쾌적합니다.
KTX를 광명역에서 이용할 때 주의할 점은 신도림역 등에서 KTX 광명역으로 들어가는 열차의 수가 매우 적기 때문에 시간대를 잘 맞춰 타야하는 겁니다.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 아침 시간대의 경우 KTX 광명역이 종착역인 8시 33분 열차를 놓치면 답이 없습니다. 시간 상으로는 16분 밖에 안 걸리는데 말이죠. 택시나 버스 등 대중교통이 매우 불편하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그건 그렇고 KTX 광명역에서 KTX 여수엑스포역까지는 2시간 43분 정도 걸립니다. 국내 기차 여행은 3시간 안쪽으로 걸리는 게 적당한 것 같더라고요. 간식 먹으며 수다 떨다 지치면 살짝 잠을 자도 충분한 정도의 시간이거든요.
제가 탔던 KTX-산천 열차는 목포로 가는 열차와 붙여서 공동 운행을 하더라고요. 함께 내려가다 전주에서인가 쪼개집니다. 중간에 직원이 좌석 확인을 하니 그럴 일은 별로 없겠지만 혹시라도 열차를 잘못 타면 여수가 아닌 목포로 갈 가능성도 있겠더군요(웃음~). 열차 사이가 막혀 있어서 넘나들 수가 없거든요.
광명역으로 가는 지하철을 놓치지 않으려고 긴장을 했다가 풀렸는지 잠이 쏟아지는 바람에 여수에 내려가는 내내 잤습니다;;;;.
KTX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했습니다. 여수 엑스포를 겨냥해서 지은 역사라 그런지 깨끗하고 시설이 좋더군요. 입구에 여수 엑스포의 마스코트인 여니와 수니가 보입니다.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건물은 시멘트 공장의 폐 사일로를 개조해 만든 스카이 타워입니다.
처음에는 뭔 저런 흉물스러운 건물이 스카이라인을 떡 하니 가리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의미가 있는 랜드마크더라고요. 저기는 5월 6일에 올라가게 됩니다. 꼭대기에 전망대 카페가 있거든요.
여수에 12시 쯤 도착했는데 예약해둔 렌트카를 여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찾기로 한 시간이 오후 1시라서 조금 여유가 있더군요. 그래서 여수 세계 박람회장을 가볍게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여수 세계 박람회장은 KTX 여수엑스포역 바로 앞에 있어요. 아주 가깝습니다. 박람회가 끝나면 대개 그렇듯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내기가 쉽지 않아서 을씨년스러운 건물들만 덩그러니 서 있는 경우가 많죠. 그래도 여수는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인 '여수 밤바다'덕분에 완전히 죽지는 않아서 서울을 비롯한 위쪽 지방에서 관광객들이 당일 코스로 좀 내려오는 편이랍니다.
제가 내려간 날이 어린이날이라서 그런지 박람회장에서는 하루종일 동요를 틀어주더군요. 그동안 잊고 있었던 동요들을 실컷 들었습니다;;;;
박람회장 입장료는 따로 없습니다. 그냥 들어가면 되요. 어린이날을 맞아서 가족끼리 온 사람들이 많았지만 박람회장이 워낙 넓어서 붐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박람회장 가운데에 떡 하니 자리잡은 Big O입니다. 처음에는 멀리서 보고 회전 관람차 같은 놀이기구로만 알았는데 조명-분수쇼를 하는 장비더군요. 30분 간격으로 공연하는데 희안하게도 저는 여수에 있는 내내 한번도 못 봤습니다.
Big O 너머로 아스라이 보이는 건물은 엠블(MVL) 호텔입니다. 두바이의 버즈 알 아랍 호텔을 벤치마킹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확실히 외관이 좀 닮았습니다. 맨 꼭대기가 싹뚝 잘린 모양이 좀 생뚱맞지만...
엠블 호텔은 특1급 호텔로 객실 수가 300개가 넘으니 꽤 큰 호텔이고 블로거들의 리뷰를 보면 아시겠지만 꽤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습니다. 원래는 여기에 묵으려고 했는데 겨우 1박을 묵는데 들이는 비용치고는 비싸게 느껴지기도 하고 모처럼의 국내 여행이니 독특한 경험을 하고 싶어서 펜션을 섭외했습니다.
원래는 박람회장에서 점심을 먹고 렌트카를 찾으러 가려고 했는데 별로 먹을 만한 곳이 없더군요. 그래서 일단 차를 먼저 찾고 점심 먹을 곳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태그 -
Big O,
KTX 광명역,
KTX 여수엑스포역,
KTX-산천,
MVL Hotel,
광명역,
두바이,
버스커 버스커,
버즈 알 아랍,
보성,
수니,
스카이 타워,
엠블 호텔,
여니,
여수,
여수 밤바다,
여수 엑스포,
여행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908
이번 그리스 여행에서는 모처럼 야간 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에미레이트 항공(현재 항공편 중에서 아테네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가장 짧습니다. 그래도 체감 상 엄청나게 오래 걸린다는 ㅠ.ㅠ)을 타고 두바이를 경유하여 아테네로 들어가는 경로를 택했습니다.
11시 55분 출발이라서 밤 9시 30분 쯤에 느즈막히 인천 공항에 도착했는데 check-in counter가 텅텅 비어 있어 웬일인가 싶었더니만 이미 대부분의 승객이 발권을 마치고 들어갔다고 하더군요(오버 부킹이라는... 그럼 그렇지 -_-;;;) 다행히 여행사에서 좌석 confirm을 미리 해 두어 창가와 통로로 연결된 좌석으로 티켓을 받았습니다.
발권할 때 보니 지금까지 기내에 반입할 수 있는 수하물의 한계 중량을 20kg으로 알고 있었는데 항공사마다 기준이 다른가 봅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7kg까지만 기내에 반입이 가능하고 최대 10kg이 넘으면 절대로 안된답니다. 저희 짐 중 하나가 12kg이라서 기념품을 담아오기 위해 가져간 가방을 이용해 나누어서 7kg 중량 제한을 넘지 않도록 해 보기로 했습니다. 짐을 나눠 더느라고 오밤중에 공항 한 귀퉁이에서 한바탕 쑈를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수화물 검사에서는 보니데의 화장품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올해 3월 1일부터 100ml를 초과하는 액체는 내용이 무엇이든간에 기내 반입을 할 수 없도록 항공법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누가 액체 폭탄으로 테러라도 했나 봅니다. 쩝... 면세품을 사도 봉인한 비닐백에 넣어주고 최종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개봉을 하지 못하게 하더군요. 가지고 간 대용량 자외선 차단제(200ml)때문에 결국 짐을 나눠 담은 보람도 없이 모든 가방을 부쳤습니다. -_-;;;
중요한 것은 액체의 무게가 아니라 용기의 용량입니다. 그러니 150ml병에 실제로 10ml만 들어있어도 기내 반입이 안됩니다. 참고하세요.
공항에서 커피 한 잔을 하고 난 후 면세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시간에는 대부분의 면세점이 문을 닫지만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면세점(남자들의 공동의 적 아닙니까?)이 있고 음식점도 문을 연 곳이 몇 군데 있더군요.
보딩을 기다리면서 대기실 주변을 둘러보니 신혼부부로 추정되는 커플이 상당히 많더군요. 최근에 산토리니가 허니문 장소로 각광받는 추세라는 말이 거짓이 아닌가 봅니다.
사람들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저희는 외국으로 여행을 할 때, 될 수 있으면 경험해 보지 않은 항공사의 비행기를 타보려고 합니다. 그것도 여행의 재미 중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번 여행에서는 에미레이트 항공과 '그리스의 아시아나'라고 할 수 있는 에게안 항공의 비행기를 타 보았습니다.
보시다시피 에미레이트 항공의 기내는 평범한 모습입니다. 이슬람 항공이라서 여승무원들의 복장이 특이합니다. 히잡을 형상화한 것 같은 베일을 빨간 모자 옆으로 늘어뜨린 모습이죠. 모니터 아래에 있는 control panel을 가지고 게임, 영화, 음악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100편이 넘는 영화가 들어 있어 가는 내내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작년 터키 항공을 이용할 때에도 받았던 기내 기념품을 이번에도 받았습니다. 내용물은 역시나 똑같은 구성으로 양말, 안대, 칫솔 등이 들어있더군요. 작년과 달리 이번에는 바로 뽀송뽀송한 양말로 갈아 신었습니다.
항상 장거리 비행을 하게 되면 누구 말마따나 사육을 당하는 기분인데, 자다가 깨면 먹을 것 주고, 중간 중간에 음료수 주고, 화장실 다녀와서 자다가 보면 또 먹을 것을 주니까요. 농장에서 사육당하는 동물의 입장을 아주 잠시지만 이해하게 됩니다. 그럼 기내식 퍼레이드 들어갑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미리 작은 메뉴판을 나눠 주는 것이 특징인데 비행 중에 나올 식사의 메뉴가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서울-두바이 구간의 메뉴판은 영어, 한글, 아랍어(?)로 적혀 있습니다. 아, 그리고 기내식이 나오기 전에 뜨거운 물수건을 나눠주는 것도 독특했습니다. 뭔가 우리나라스럽다고나 할까요? ^^
에미레이트 항공은 샴페인(따로 주문하면 8불)을 제외한 모든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식사는 모두 할랄식(육류의 경우 이슬람식 도살법에 의해 도살된 고기만 사용하는데 인간의 음식을 위해 생명을 잃는 짐승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날카로운 칼로 목을 단번에 베는 방식을 사용)입니다.
보시는 것은 '가벼운 식사'라고 되어 있는 메뉴 중 제가 선택한 '닭 불고기' 세트입니다. 왼쪽 위가 게살 칵테일입니다. 메리네이드에 담근 야채 샐러드가 함께 나오는데 신선하고 맛있습니다. 가운데가 더블 초컬릿 케이크이고 오른쪽이 생수, 오른쪽 아래가 빵인데 버터를 발라 먹으면 됩니다. 후식으로 조그마한 초컬릿을 함께 줍니다. 메인 메뉴인 닭 불고기는 한국식 불고기 소스를 발라 구운 것으로 밥(안타깝게도 안남미라서 가볍기 이를데 없습니다. ㅠ.ㅠ), 표고 버섯, 야채와 함께 줍니다. 불고기 소스를 발랐다는데 별로 한국식 같지는 않습니다. 왜 고추장을 함께 주는지 금방 이해했습니다. 어쨌거나 제 입맛에는 맞아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뭐 제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 찾기가 더 쉽겠습니다만...
다음은 아침으로 나온 버섯 오믈렛입니다. 녹차죽(어머니께서 맛있다고 하시더군요)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죽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역시 과일과 빵, 오렌지 쥬스, 따끈한 크로와상이 함께 나왔고 메인 메뉴인 버섯 오믈렛에는 송아지 고기 소시지와 방울 토마토(안타깝게도 익혀서 나왔습니다), 감자 크로켓이 함께 나왔습니다. 다른 것보다 오믈렛의 식감이 부드럽고 맛있어서 좋았습니다. 커피 맛도 괜찮았던 기억이 나네요.
에미레이트 항공은 기내식도 맛있는 편이고 승무원도 친절한데 기내 온도가 너무 낮아서 춥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기내 담요를 덮었는데도 몸에 열이 많기로 유명한 제가 추워서 여러 번 깼을 정도니까요.
두바이 현지 시간으로 새벽 4시 40분 경에 두바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새벽인데도 실외 온도가 31도나 되는지라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후텁지근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이미 티켓을 받았기 때문에 transfer 통로를 통해 바로 면세 지역으로 들어갔습니다. 문제는 두바이 공항에 도착한 그 시점까지 게이트가 아직 확정이 되지 않았다는 것인데 두바이에 도착하면 확정이 되어 있을 거라는 서울 사무소의 직원 말과 달리 출발하기 30분 전이 되어서야 확정이 되어서 결국 뛰다시피 허겁지겁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두바이 공항에서 게이트가 확정되지 않아 이리뛰고 저리뛰는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공항이 넓지만 않아도 괜찮을텐데 문제는 두바이 공항이 엄청나게 넓다는거죠. 재수 없으면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죽어라하고 뛰어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그건 나중에 일어난 일이고...
새벽인데도 두바이 공항 안은 전세계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인종 전시장을 방불케합니다. 정말 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이 모여든 것 같습니다. 히잡을 써 눈만 보이는 이슬람 여인부터 스킨 헤드족까지 다양합니다.
보시는 것은 공항 내 흡연 구역인데 문도 없고, 지붕도 없습니다. 양쪽 벽에서 연기를 빨아들이는 기계가 작동할 뿐입니다. 당연히 근처만 가도 담배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그냥 규정이라서 만들어 놓은 시설같은 느낌입니다. 쩝... 저같은 비흡연자에게는 못마땅한 시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강한 충격을 받았던 두바이 공항의 화장실입니다. 이거 대략 난감입니다. 처음에 휴지를 발견 못해서 벽에 걸린 장비를 이용해 닦으라는 줄만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일종의 수동 비데이더군요. @.@
두바이 공항의 화장실에는 특이한 점이 또 하나 있는데 화장실에서 줄을 서는 것은 대부분 여성들인데 비해 두바이 공항에서는 남성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더군요. 상대적으로 여자 화장실은 한산... 아직도 왜 그랬는지 저로서는 이해 불가입니다.
40개가 넘는 게이트가 직사각형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는 중간 중간에 배치된 자동으로 움직이는 도로가 사람들의 걸음을 줄여줍니다. 오래 대기해야 하는 여행객들은 아무데나 드러누워 잠을 청하기도 합니다.
아랫층에는 같은 크기의 면세 구역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현재 시각이 4시 43분인데 전혀 그래보이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불야성을 이루었네요. 두바이 면세점에 금세공품만 있다고 듣고 갔는데 실제 가보니 전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주류, 담배, 화장품, 가전제품까지 대부분의 면세품을 모두 구입할 수 있더군요.
금세공품 코너입니다. g당 가격으로 표시되어 있어 처음에는 '와~ 엄청싸다. 면세품이라서 그런가?'라고 착각을 했습니다(바보 아냐? -_-;;;).
우연히 발견한 물담배 파이프입니다. 가격이 160 디르함인데 대충 4 디르함(실제로는 3.6 : 1)이 1불이니 40불 정도, 한화로는 36,000원 정도 되는군요. 싸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사오면 애물단지만 될 것 같아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두바이 면세점 중에서 가장 큰 구역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주류, 담배 매장입니다. 보시는 것은 Smirnoff 보드카 매장입니다. 깔끔합니다만 바로 통과. 왜냐하면...
사실 제가 좋아라하는 술은 Absolute Vodka인데 바로 옆에 Absolute 매장이 있었거든요. 눈여겨 봐두었다가 나중에 귀국할 때,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든 Raspberri와 Pears를 사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가능만 했으면 아무리 무거워도 Appeach와 Vanila도 사오는 데 말이죠. 가격이 한 병에 55 DHS(한화 12,600원 정도)에 불과하거든요. 흑흑~
요 녀석은 뭔가 럭셔리한 분위기가 나는군요. 가격도 무려 40불이 넘네요. 궁금하기는 했지만 가격도 너무 세고 해서 나중 기회를 엿보기로 했습니다.
앗~ 이 녀석은 우리나라 담배인 엣쎄 아닙니까? 사은품 시계를 포함해서 10불 정도 합니다.
'솔'도 당당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죽 열쇠고리 사은품을 합해 역시 10불 정도 합니다.
면세점을 둘러보며 놀고 있으니 어느새 동이 텄습니다.
이때부터 게이트가 확정될 때까지 5분 간격으로 전광판을 흘끔거리면서 눈치를 보는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날 경유 항공편이 폭주를 했는지 게이트들이 모두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나중에라도 두바이를 경유하는 분들은 될 수 있으면 전광판 근처에 자리를 잡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오래 기다리는 여행객들을 위한 라운지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발 받침대가 제공되는 의자에서 비교적 편하게 쉴 수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분위기가 그다지 좋지 않아 저희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만...
기다리면서 유일하게 하나 있는 던킨 도너츠(중간쯤에 있습니다)에서 아이스라떼 라지(15DHS, 정말 엄청 큽니다. 마시다가 질렸습니다), 아메리카노 라지 2잔(1잔 10DHS), 먼치킨 25pcs(15DHS)를 샀습니다. 두바이에서는 달러, 유로 모두 사용 가능하지만 거스름돈의 액수가 작으면 디르함으로 거슬러줍니다. 그러니 될 수 있으면 잔돈을 사용(그래봤자 유로든 달러든 동전은 받지 않습니다. ㅠ.ㅠ)하시기 바랍니다.
티켓에 적힌 보딩 시간이 지나서야 갑자기 게이트가 확정되었는데 빨간색으로 "Final Call"이 위협적으로 깜박이는 통에 겁을 집어먹고 게이트로 냅다 달렸습니다.
저희가 탄 비행기입니다. 서울-두바이가 더 장거리 비행이었는데도 두바이-아테네 구간의 비행기가 더 신형이었습니다. 모니터도 신형이고, 영화 channel도 더 많더군요.
두바이에서 아테네로 가는 동안에 brunch로 나온 기내식입니다. 메인 메뉴는 '구운 닭가슴살'이고 계절 과일과 오렌지 쥬스, 머핀, 치즈를 발라먹는 비스킷이 나왔습니다. 오른쪽 위에 있는 것은 과일을 얹은 바닐라 크림인데 푸딩 비스무리 합니다. 어느 것 하나 튀지 않고 무난한 맛이었습니다.
문제는 기내식이 아니라 제 앞 뒤 좌석에 앉은 사람들이었는데 앞에 앉은 사람은 아무 말도 없이 갑자기 좌석을 최대로 눕혀서 기대더군요. 그래서 기내식을 먹은 뒤(아시다시피 기내석을 먹을 때에는 tray를 내리기 위해 좌석을 원위치 해야 하지요) 또 좌석을 뒤로 젖히려고 하길래 무릎으로 버텨서 조금만 젖혀지도록 해 버렸습니다. 네... 저 성깔 더럽습니다. -_-;;;
제 뒤에는 직원의 도움을 받아 들어온 파파 할머니와 할아버지(아마 아들로 추정되는)가 앉았는데 비행 내내 불평 불만이 끊이지 않더군요. 외국인이니 모두 알아듣지는 못하겠지만 비행하면서 계속 옆에 앉은 아들에게 징징대는데 제가 조금이라도 잠을 자보려고 의자를 (아주) 조금 뒤로 젖히자, 다리가 아프다는 둥(다리에 닿지도 않았는데?), 나는 환자라는 둥 하도 시끄럽게 굴길래, 그냥 무시해 버렸습니다. 네.. 저 성깔 진짜 더럽습니다. -_-;;;; 불평 불만 많은 인간치고 남 배려하는 인간이 없다는 진리를 확인했다고나 할까요?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30분 정도 지연한 뒤 오후 2시쯤 아테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인데 장거리 비행으로 이미 상당한 체력을 소진했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