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2010년에 국내 개봉하여 꽤 호평을 받은 드래곤 길들이기의 속편입니다. 그 때 꽤 재미를 보았는지 이번 작품이 들어오면서 대대적인 홍보로 세몰이를 했건만....
흥행 성적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전편만 못했습니다. 전편에서 재미있다고 생각되었던 모든 요소가 속편에서는 사라지거나 바뀌었거든요.
비주류에 비호감이었던 주인공이 영웅이 되는 서사는 족장이 되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서사로 비슷하게 명맥을 유지했지만 결정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었던 드래곤의 고양이 습성이 개의 습성(대체 왜!!!)으로 바뀌었습니다. 투슬리스가 시종일관 히컵을 계속 핥아대서 침범벅으로 만드는데다 마지막 장면에서 드래곤들이 각자의 라이더에게 달려가 안기는 모습이 완전히 개의 판박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CG도 좀 더 정교해지고 대규모 전투씬이라든가 스케일 또한 방대해졌지만 매력이 반감되어 보는 내내 시큰둥했죠.
게다가 드래곤과 인간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 전편과 달리 드래곤과 드래곤의 대결 구도로 바뀌면서 긴장감도 사라졌고요. 솔직히 거대 드래곤 '알파'는 개구리 소년 왕눈이의 투투가 거대화된 것 같은 비호감 캐릭이어서 등장할 때마다 눈살이 찌푸려졌어요(특히 투슬리스를 조종하려고 눈알을 부라리며 더듬이를 떠는 모습은 최악~).
굳이 눈이 즐거운 부분을 찾으라면 주인공 히컵이 찌질남에서 훈남으로 업글한 거 하고 여전히 투슬리스는 매력적이라는 거 정도?
전편을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전편을 봤다면, 그리고 냥덕이라면 전편만큼 즐길 수 없게 되어 추천까지는 못 드리겠네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656
★★★★☆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원래 에니메이션을 좋아하지만 이미 본 주변 사람들로부터 평가가 좋아서 챙겨 봤습니다.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재미있을 수 밖에 없는 요소를 다 갖고 있습니다. 일단 선악 구분에 기댄 갈등 구조가 분명하고 한쪽이 드래곤이기 때문에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흥미진진하고, 다양한 드래곤 캐릭터의 등장으로 인해 지루함을 줄였고, 비주류에 비호감이었던 주인공이 영웅이 되는 서사에다가 화려한 CG 액션까지...
종결 부분에서 마지막 전투를 마치고 깨어난 히컵의 모습에서 살짝 놀랐습니다만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는 애니메이션입니다. 특히 서양에서는 악의 화신으로 그리는 용을 일본 애니메이션처럼 귀엽고 선한 모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묘사해 서구 사람들에게도 먹히게 만들었더군요.
이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탄복했던 부분은 주인공이 드래곤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에서 고양이의 습성을 차용해 적용한 부분이었습니다. 목을 긁어주는 것을 좋아한다든지, 특정한 부분(고양이의 경우는 목 뒤)을 건드리면 힘을 못 쓰는 거, 개다래처럼 사족을 못 쓰는 식물이 있다는 것 등 영락없는 고양이의 모습이었습니다. 제작진 중에 고양이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홀딱 반할 정도의 장치라서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절로 미소가 머금어지더군요.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용 애니메이션입니다. 할리우드에서 만들어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인물 캐릭터는 여전히 생경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볼 만 합니다.
추천합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280
★★★★☆
이미지 출처 :
YES24
'드래곤 라자'로 한국에서 판타지 소설 장르를 연 선구자, '타자' 이영도의 최신작입니다. 그동안 '눈물을 마시는 새', '피를 마시는 새'와 같은 불후의 명작을 선보였던 그가 돌아왔습니다.
'드래곤 라자'는 제가 판타지 소설을 읽으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감동의 눈물을 흘렸던 작품입니다. 그 당시에는 PC 통신 게시판을 통해 읽었기 때문에 책으로 12권짜리 시리즈가 나온 지도 몰랐습니다. 드래곤 라자를 보고 나서는 어떤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도 시시하게 느껴지기만 했습니다. '반지의 제왕'도 '나니아 연대기'도 드래곤 라자의 상상력과 스케일에는 미치지 못했죠. 드래곤 라자를 영화화하면 얼마나 대단한 영화가 나올까를 항상 생각했지요. 미안하지만 드래곤 라자에 비하면 '해리포터 시리즈'는 장난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어찌나 어설프고 단편적인 지....
드래곤 라자 출판 10주년 기념작으로 나온 그림자 자국은 드래곤 라자의 시대로부터 1,000년이 지나 총과 바이크가 등장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드래곤 라자와 연결되었다고는 하지만 등장하는 것은 엘프인 이루릴 뿐 나머지는 새로운 인물들입니다. 고글을 쓰고 바이크를 모는 이루릴이라니... 참으로 언발란스한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만 그게 또 희안하게 어울린다 말이죠.
이 책은 '기억(memory)'에 대한 책입니다. 너무도 뛰어난 예언자가 있습니다. 보고 싶은 시간은 언제나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예언은 폭력'이라며 예언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러나 올 수 밖에 없는 미래를 미리 이야기 해 주지 않았다고(그렇다고 막을 수도 없는데) 사람들의 비난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강제로 예언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어쩔 수 없이 한 예언은 인간과 드래곤의 전쟁을 불러옵니다(어차피 그럴 운명이었으니 그의 책임도 아니지만). 마법이 사라진 시대에 등장한 막강한 드래곤을 인간이 이기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마법사 아프나이델이 1,000년 전에 만든 극강의 무기가 이를 원점으로 돌립니다. 그 무기가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은 너무 가혹한 '미리니름(스포일러)'이기 때문에 자제하겠습니다.
어쨌거나 이 무기 때문에 후반부의 이해 난이도가 엄청 높아졌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정독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길을 헤매고 맙니다. 게다가 문제는 어디에서부터 이해가 되지 않는 지 앞으로 돌아가 찾으려고 해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죠.
이영도팬에게는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 될 터이고 이영도를 모르는 분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덧. 양장본으로 출판한 것까지는 이해를 하겠는데 표지가 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뭐랄까요. 새로 나온 레고 시리즈 박스 앞면 같거든요. -_-;;;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1648
.
2009/02/10 16:21
.
그림자 자국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영도 (황금가지, 2008년) 상세보기 드래곤 라자 출간 10주년 기념작품입니다. 월덴3님께 북크로싱 받았지요. 사실 처음 출판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책을 ..
★☆☆☆☆
이미지 출처 : 씨네 21(포스터라도 좀 나은 것을 올려야죠~)
올 초에 국내 개봉한 액션 판타지 영화입니다(국내 개봉작이라는 것은 알고들 계시는지... -_-;;;).
천재작가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파올리니의 2003년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인데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리스트 9주간 1위', '164주 동안 리스트 유지', '37개국어 번역 800만부 판매'라는 위업을 이룩한 엄청난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치고는 흡입력이 너무 부족합니다. 아니 솔직히 말씀드리면 재미가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판타지 영화라는 영화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주연을 맡은 배우의 연기력이 너무 부족합니다. 마지막 드래곤 라이더를 연기한 에드워드 스팰리어스는 필모그라피가 없는 신예 배우인데 특별한 매력이 없는데다 감정선을 살리는 능력도 부족해 보입니다.
차라리 러브 액츄얼리와 레지던트 이블에 출연한 시에나 걸로리의 당찬 카리스마가 더 나을 정도입니다. 제레미 아이언스, 존 말코비치, 로버트 칼라일 같은 뛰어난 연기파 배우들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거의 안습 수준에 해당하는 비중만 주어져서 그들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도 못하고 스러져갑니다. 쩝...
가장 안습인 부분은 드래곤으로 등장하는 사피라인데 목소리를 '미이라'의 레이첼 와이즈가 맡았습니다. 대체 무슨 이유로 그렇게 한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숀 코너리가 목소리를 연기한 '드래곤 하트(1996)'의 유머러스한 드래곤까지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싶습니다. 드래곤의 생김새와 레이첼 와이즈의 섹시한 목소리가 어울리지도 않습니다.
아마도 모든 제작비가 드래곤인 사피라를 탄생하는데 들어간 것 같습니다. 제레미 아이언스, 존 말코비치, 로버트 칼라일은 우정 출연을 한 것 같고..... -_-;;;
비추 영화입니다.
덧. 파올리니의 원작이 3부작이기 때문에 아마도 후속작이 나올 것 같지만 국내 흥행 여부는 극히 불투명합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