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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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지금까지 마블 코믹스 원작의 모든 영화인
'아이언맨(2008)', '인크레더블 헐크(2008)',
'아이언맨 2(2010)', '토르: 천둥의 신(2011)', '퍼스트 어벤져(2011)'를 집대성한 영화 '어벤져스(The Avengers, 2012)'를 보고 왔습니다 .
히어로가 등장하는 영화를 만들 때 주의해야 할 사항 중 하나는 너무 많은 히어로를 등장시키지 않는 것이죠. 개성이 넘치는 히어로들이 너무 많이 등장하면 전반적으로 산만해지고 각 히어로의 특색을 살리기 어렵거든요. 또한 악당 히어로의 수를 어떻게 할 것이냐도 문제입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이 함정에 빠져 후편으로 갈수록 지나치게 많은 디셉티콘의 로봇들이 등장하면서 관객들에게 살짝 식상함을 안겼죠. 그런데 어벤져스는 이를 모두 영악하게 피해갑니다. 우선은 142분이라는 러닝 타임으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고 각 히어로들이 어벤져스로 뭉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갈등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각 히어로를 충분히 조명할 시간을 벌었죠.
그리고 악당은 토르의 동생과 나머지 떼거지 외계인 부대로 나눠서 각 히어로들의 활약상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2시간 30분에 육박하는 상영 시간동안 지루하지는 않았는데 솔직히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던 도중 딱 세 번 좋았는데 모두 헐크가 나오는 장면이었습니다. @.@
큐브로 포털이 열려 외계인들이 지구로 쏟아져 들어오는 장면은 '매트릭스 3'의 클리셰 같았고 외계인과 외계인의 우주선은 이미
'배틀십(Battleship.2012)'을 본 뒤라서 그런지 그렇게 특별하게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히어로물이라서 그렇겠지만 히어로는 아무도 죽지 않을 뿐 아니라 다치지도 않고(토르가 단검에 살짝 찔리는 것과 캡틴 아메리카가 외계인의 레이저건에 한 방 맞은 정도) 너무나 멀쩡하더군요. 결말이 뻔해서 그런지 압도적인 CG의 물량 공세에도 긴박감이 전혀 없었습니다. 지구가 멸망하게 생긴 상황이었는데도요.
개인적으로 일본 애니를 좋아하는데 주인공도 과감하게 죽여버리는 설정에 결말 또한 예측 불허라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칠 수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마블 코믹스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영화일테지만 저는 재관람을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큰 영화관 화면으로 팝콘 먹으면서 한 번 보기에 적절한 타임 킬링용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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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의 타임라인에 실망했다는 평이 하도 많아서 보기까지 상당히 주저했는데 실망할 것을 단단히 각오해서 그런지 저는 그런대로 볼 만했습니다.
2시간 30분이나 되는 러닝타임인데도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으니까요. 인터넷 영화평을 보면 지루해서 졸았다는 평이 많은 것을 보면 이번 영화는 개인차가 상당히 큰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월드 인베이젼'을 보지 않은 덕을 좀 봤습니다. 후반부에 월든 인베이젼과 싱크로율이 80%가 넘는다는 말이 많았거든요. 미국 만세, 러시아 까기, 아시아 폄하에 대해서는 일부러 관심 안 가졌습니다. 그것까지 신경쓰고 SF 영화 보면 머리 아프거든요. 그건 평론가들에게 떠 넘기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봤습니다.
1, 2편을 거치면서 이미 웬만한 CG나 특이한 로봇으로는 더 없이 눈이 높아진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없기 때문에 마이클 베이 감독이 아예 우주 전쟁 시가전으로 컨셉을 잡고 만든 것 같았습니다. 시카고 하나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그 안에 이런 저런 장치를 심을 수 있으니까요. 30대 이상의 향수를 자극하는 로봇물에 저같은 밀덕들을 자극하는 도시 게릴라전, 거기에 다양한 오마쥬까지...
초대형 건물 하나를 휘감아 작살내는 디셉티콘의 '드릴러'는 영화 매트릭스에서 저항군의 지하기지를 뚫고 들어오는 기계와 닮았고 비행 로봇을 수납하는 '오버로드'는 게임 스타크래프트 프로토스의 '캐리어'를 빼다 박은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달에서 시카고로 공간이동을 한 디셉티콘이 도망치는 시민들을 학살하는 장면은 흡사 우주전쟁의 한 장면 같더군요.
샤이아 라보프는 침 튀기면서 대사 날리는 건 줄어든 대신 정직하게 몸으로 때우는 연기량이 늘어서 반가웠는데 로지 헌팅턴-휘틀리를 메간 폭스 대신 쓴 것은 감독의 패착인 것 같습니다. 확실하게 섹시한 것도 아니고, 여전사 삘이 제대로 나는 것도 아니고 특기는 힐 신고 잘 뛰는 정도? 메간 폭스가 본넷 열 때와 같은 킬러씬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2% 부족하더군요. 마이클 베이가 여배우를 띄우는 능력이 대단한 걸로 알려져 있는데 로지 헌팅턴-휘틀리에게도 그게 통할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줄거리가 엉성한 부분을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는데 저는 이야기의 개연성이 아닌 액션의 연결성에만 초점을 맞추어서 봤기 때문에 그렇게 줄거리가 이상하지는 않았어요.
이번 시리즈는 보는 사람에 따라 상당히 다른 경험을 하실 수 있으니 신중하게 고려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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