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한국인 최초로 도쿄 대학 정교수가 된 '디아스포라' 강상중 교수가 쓴 에세이 '고민하는 힘(惱む力, 2008)'을 북 크로싱합니다.
정체성 문제에 대한 상당한 고민 끝에 어떤 깨달음에 이르렀다고 들었는데 그 결과가 책에 있는 내용대로라면 개인적으로는 좀 실망했습니다. 저도 기대를 내려놓는 연습을 좀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는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읽으실지도 궁금해서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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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 출판된 당대비평의 특별호 '탈영자들의 기념비'를 북 크로싱합니다.
세계에 의해 강요된 규범적 시선을 거부하고 디아스포라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같이 깨달음을 주는 좋은 글들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는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dung님'이 소장하던 책을 북 크로싱하는 것입니다. dung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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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재일 한국인 최초로 도쿄 대학 정교수가 된 강상중 교수가 쓴 에세이입니다.
저자는 청년 시절 재일 교포 2세로 살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다 1972년 한국 방문을 계기로 정체성 문제에 대한 답을 알아내면서 일본 이름을 버리고 강상중이라는 본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치열한 고민 속에서 삶의 돌파구를 찾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고민하는 힘을 알리는 이 책을 썼습니다.
하지만 평생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았던 사람이었는데도 치열한 고민의 끝이 결국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만 가능한 자아(자아라는 것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만 성립하기 때문입니다. 즉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만 '나'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이지요. - 39p, 확실하게 말하면 타자를 배제한 자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 41p), 사회 속에서 존재하는 의미를 찾기 위해 일하는 인간을 찾는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공감이 가지도 않고 읽으면서 계속 측은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온전히 자신을 바로 세우지 못하고 결국은 경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관계망에 들어가는 것으로 타협한 것 같은 찝찝함을 느끼게 만들더군요. 게다가 후반부에는 노령화 사회의 일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나이 들어가는 자신을 그대로 수용하기 어려운 것인지 '늙어서 최강이 되라'와 같은 다소 보기 민망한 장으로 책을 마감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 장은 안 쓰느니만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돈이 세계의 전부인가?', '제대로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청춘은 아름다운가?', '믿는 사람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을까?', '왜 죽어서는 안 되는 것일까?'와 같은 제목처럼 그야말로 굵직굵직한 인생의 화두들을 던지고 있지만 그에 대한 저자의 해답은 별로 참신하지도 않고 감동적이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의 저작을 일별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나간 시도가 신선했고 말미에 제시한 연보와 나쓰메 소세키의 저작 소개가 되레 유익했습니다.
그처럼 치열한 고민의 결과가 타인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가장 중요하다는 깨달음이라면 저는 그런 깨달음은 거부하겠습니다.
별로 추천드리기 어려운 책이네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강상중 교수의 내한 강연 동영상도 함께 크로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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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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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의 '제국'에서 한 반파시스트 파르티잔은 "'조국을 위해 죽은 자들에게 바친' 우스꽝스러운 기념비들을 파괴하고, 그 자리에 '탈영자들의 기념비들'을 세우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드높이 세우는 영웅들의 승전비는 이 세계에 의해 강요된 규범적 시선을 대표합니다. 우리나라에는 대표적으로 박정희의 동상 같은 것이 있지요. 아니면 맥아더 동상일까요? 그렇다면 탈영자들이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요?
그 설명은 목차로 대신하겠습니다.
* '국민'이라는 이름의 감옥 - 박노자* 어머니는 말할 수 있을까? - 정희진* 용해와 귀속의 역사를 돌아보며 - 신형기* 지식인, 너의 이름은? - 박형준* 결계의 폭력 - 이정희* '마지노선'의 이데올로기와 가족,국가 - 권명아* 근면과 성실 혹은 아저씨 품성에 대하여 - 김진송* 출세와 성공, 그 헛살기의 실체 - 강수돌* 대의 민주주의 속에 민주주의는 없다 - 조정환* '내'가 소외시킨 '그들'의 이야기 - 김두식* 성을 파는 사람들, 그 위반의 이름이 놓일 자리 - 원미혜* 커밍아웃의 정치학을 다시 생각한다 - 서동진* 빈민이라 불리는 사람들, 빈민이라 부르는 사람들 - 조문영* 투쟁하지 '않는' 철거민 - 이호* 국제이주 노동자, 아직 미완성인 우리의 미래 - 유명기
예전에 소개드렸던
'디아스포라 기행 : 추방당한 자의 시선'과도 맥이 통하는 글들입니다.
귀에 익은 이름이 꽤 많이 보입니다. 저처럼 지식이 얕은 사람에게도 박노자, 정희진, 김두식 이 세 분의 이름은 익숙하네요. 월덴 3에서도 모두 소개드린 적이 있는 책을 쓴 분들이고 제 기억으로는 모두 높게 평가했던 책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글도 훌륭하지만 최소한 다음의 세 편은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큰 깨달음을 주는 명문입니다.
* 어머니는 말할 수 있을까? - 정희진* '마지노선'의 이데올로기와 가족,국가 - 권명아* 출세와 성공, 그 헛살기의 실체 - 강수돌
영웅이 아닌 탈영자들의 기념비를 똑바로 바라보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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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식 선생님의 '디아스포라 기행 : 추방당한 자의 시선(2005)'을 북 크로싱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고 토로하고 있고, 이 책을 통해 프리모 레비나 장 아메리에 입문했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는 방향이 반대였지만요.
제가 지금까지 읽은 에세이의 형태를 띤 책 중 가장 무게감이 있는데다 '차이'와 '차별', '내부'와 '외부'를 명확하게 보여준 책입니다.
서경식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디아스포라가 무엇인지 궁금한 분들은 이 책부터 시작하면 아주 좋습니다.
월덴지기가 일독을 권하는 훌륭한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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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청자 명단(2013년 8월 10일 16:13 현재)
- 달리는여자님(독서 완료) : 11월 6일(신청), 11월 10일(배송), 11월 12일(독서 시작), 12월 14일(독서 완료)
- 곰양이님(독서 완료) : 12월 19일(신청), 12월 21일(독서 시작), 1월 20일(독서 완료)
- 벨라님(독서 완료 & 보관 중) : 7월 25일(신청), 8월 2일(독서 시작), 8월 5일(독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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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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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무엇을 알게 된다는 것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듯이 즐겁고 기쁜 것만은 아닙니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말은 배움을 통해 알게 된 진실이 자신의 기대나 생각과 달리 가슴 아프고 고통스러운 것일 때에도 직시하게 된다는 걸 내포하는 말이거든요.
물론 엄밀히 따지면 내 문제가 아니니 내가 관여할 일은 아니라고 강변하면서 일정한 거리를 둔다면 (잠시동안은) 고통스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진정한 앎이라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그런 거리두기를 허용치 않습니다. 몸으로 체감하고 그 진실을 그대로 받아 안을 때만이 진정한 앎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진정한 앎을 만나게 된 사람은 아무 것도 모른 채 세상이 우리에게 강요하는, 단정하게 걸러진 단편적인 지식과 말초적인 즐거움에만 취해서 살 수가 없게 됩니다.
영원한 '디아스포라'인 서경식 선생이 쓴 이 책은 일본의 월간지 '세카이'에 2004년 6월부터 2005년 4월까지 11회에 걸쳐 연재한 에세이 '디아스포라 기행'을 가필해서 엮어낸 책입니다.
에세이를 엮어냈다고는 하지만 '안'과 '밖', 그리고 그 '다름'이 '밖'에 속한 이들에게 주는 엄청난 운명의 무게가 읽으면서도 뼈저리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죽음을 생각하는 날', '폭력의 기억', '거대한 일그러짐', '추방당한 자들'과 같은 소제목만 읽어도 그 무게가 실감나죠.
디아스포라에게는 조국(선조의 출신국), 고국(자기가 태어난 나라), 모국(현재 국민으로 속해 있는 나라)의 삼자가 분열해 있으며 서경식 선생은 이러한 분열을 디아스포라적인 삶의 특징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셋이 하나로 일치하는 저로서는 상상도 못 해 본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저는 한번도 '밖'의 입장에 서 본 적이 없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경식 선생이 서문에서 희망했듯이 '외부'로부터 내는 목소리가 '내부' 사람들의 마음에 가닿을 수 있도록 귀를 여는 시발점이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두꺼운 마음의 벽 너머 외부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하는 좋은 책입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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