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팩의 디자인 끝판왕이 '꼬떼씨엘'이라면, 힙백의 디자인 끝판왕은 단연코 BOBLBE-E사의 'MT Cargo'라고 저 혼자 마음대로 주장해 봅니다;;;;;
사실 보블비의 주력 상품은 '메가로 카본 필름'같은 하드쉘 타입의 하드케이스 스포츠 백팩입니다만 이건 꼬떼씨엘을 능가하는 가격을 자랑하므로 언감생심.... 게다가 뭐 제가 스노우보드 같은 스포츠를 즐기는 것도 아니고(여우의 신포도~)...
보블비는 스웨덴 트래시아사의 브랜드 이름인데 오늘 소개하는 MT Cargo는 보블비의 스테디셀러라고 할 수 있는 제품이죠.
상당히 오래 전에 구입한 건데 이 가방의 가장 큰 약점이 수납 공간이 너무 부족하다는거(7리터 용량)여서 큰 가방을 선호하는 저로서는 몇 번 메고 나가보지도 못했습니다. 정말 디자인 하나에 꽂혀서 지름신 강림에 무릎을 꿇은 셈이라고 할 수 있죠. ㅠ.ㅠ
그래서 뒷북 포스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MT Cargo는 기본적인 형태부터 원통형으로 생김새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정면에서 볼 때 하드쉘이 중앙부를 덮고 있고 양쪽 옆으로 보조 수납 공간이 있습니다. 하드쉘 부분에는 3단 우산 등을 끼워넣고 다닐 수 있습니다만 그렇게 하면 모양이 별로라서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드쉘과 연결된 부분을 지퍼로 열면 메인 수납 공간이 나타납니다.
메인 수납 공간의 덮개 부분에는 벨크로로 탈부착이 가능한 보조팩이 붙어 있어서 지갑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열쇠꾸러미를 걸 수 있는 열쇠고리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원통형 가방이기 때문에 덮개를 개방했을 때 안에 있던 내용물이 밖으로 쏟아지지 않도록 그물망이 있습니다. 이 가방의 가장 큰 문제는 용량이 너무 적다는 겁니다. A4 크기는 언감생심이고 왠만한 책 한 권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미러리스 카메라, 휴대폰 정도에 여성들의 화장품 케이스 정도면 끝입니다. 아이패드 미니가 들어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원(19 X 31 X 10cm)을 보시면 어느 정도 크기인지 대번에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양옆에 있는 보조 수납 공간 또한 너무 좁아서 휴대폰, 보조배터리 정도 들어가면 꽉 찹니다. 아래에서 보여드리겠지만 이 가방의 특징 중 하나는 세 가지 방식으로 갖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인데 크로스 백 형태로 메기 위해서 제공되는 스트랩을 두 개의 보조 수납 공간 중 하나에 넣어 갖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공간 부족이 더 심합니다.
대신에 내구성은 좋습니다. 타프린 소재로 만들어진데다 만듦새가 단단해서 내용물을 잘 보호해 줍니다. 그래서 미러리스 카메라를 넣고 다니면서도 별로 걱정되지 않습니다.
가방의 좌우측 바깥쪽에는 그물망 포켓이 있습니다만 워낙 사이즈가 작은데다 그물망이 타이트해서 얇은 물건만 수납이 가능합니다. 컴팩트나 껌 정도? 손수건, 티켓 등 하여간 얇고 가벼운 것들만 수납할 수 있습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십자 밴드입니다. 멜빵 스타일로 멜 때 사용합니다. 가방을 멘 뒷모습을 보면 2차대전 때 독일군 장비처럼 생겼습니다. 상당히 독특하죠.
보조 수납 공간에 넣어갖고 다니는 스트랩을 꺼내 연결하면 크로스 백 형태로 멜 수도 있습니다. 크로스 백 형태로 멜 때에도 한쪽은 위에, 다른 한쪽은 중간에 결착하게 되어 있어 살짝 언발란스한 느낌이 있죠.
마지막으로 메인 수납 공간 반대편으로 접어 넣어두던 허리 벨트를 빼내어 힙색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힙색으로 사용할 때는 허리 벨트 양쪽으로 보조 지퍼 포켓을 활용할 수 있어서 지폐나 동전을 넣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 장점- 모든 단점을 상쇄하는 멋진 디자인(대신 옷도 잘 매치해야 예쁨. 반팔 티셔츠에는 비추~)
- 세 가지 방법으로 멜 수 있어 휴대 방식 선택의 폭이 넓음
- 내구성이 좋아서 내용물을 잘 보호함
- Aniara 등 보블비의 다양한 보조 액세서리를 장착해서 나만의 아이템으로 구성할 수 있음
* 단점- 최악의 수납력(개인적으로 현존하는 가방 중 최악이라고 평가함)
- 만만치 않은 가격(2013년 10월 기준 170,000원)
아주 간단한 소지품만 넣어서 기분전환용 외출 때 사용하면 딱인 가방입니다.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 더 잘 어울립니다. 남성들의 경우에는 키가 너무 크지 않고 슬림한 분들만 메세요. 어깨가 넓고 근육질인 분들이 메면 좀 웃깁니다. 제 경우 채식으로 10kg 감량한 이후에나 좀 괜찮아 보일 정도니까요. ^^;;;
태그 -
BOBLBE-E,
MT Cargo,
꼬떼씨엘,
디자인,
메가로 카본 필름,
미니백,
백팩,
보블비,
스웨덴,
타프린,
트래시아,
힙백,
힙색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416
★★★★☆
이미지 출처 :
YES24
제목만 보고 책을 고르는 사람들은 뒤통수 맞는 경험을 하실 수 있는 책입니다(사실 영문 제목까지 세심하게 읽었다면 그럴 일도 없습니다만).
왜냐하면 이 책은 핀란드의 디자인 현황에 대한 정보를 주는 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요새 대안 교육으로 핀란드 교육이 뜨고 있어서 그런지 핀란드의 디자인 철학은 무엇에 바탕을 두고 있을까 궁금해서 고른 책이었는데 제대로 골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핀란드의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 소개와 이미지의 나열이 이어졌다면 저는 오히려 크게 실망했을 겁니다.
제가 제대로 읽었다면 핀란드 디자인에서 가장 강조되는 건 인간과 자연환경을 고려하되 상업적인 것보다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는 겁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상업 디자인은 대체로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사게끔 하기 위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핀란드의 디자인은 그런 것 같지 않더군요.
도시 디자인에서도 돈을 들여 뭔가를 새로 만들기보다는 기존의 건축물이나 주변 환경에 미치는 변화를 최소화하면서도 아름답게 만드는데 주력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특히 자연 경관을 그대로 살리는 방식으로 설계된 놀이터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에코 디자인도 상당히 발달한 것 같아서 부러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재활용이라고 천대하는 분야인데 말이죠.
디자인은 기술이 아니라 철학이라고 생각하는 제게 핀란드 디자인의 내면을 흐르는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눈도 충분히 즐거웠고요.
디자인에 대한 생각이 저와 같은 분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하실 수 있는 책입니다. 추천합니다.
닫기
*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각양각색의 옷을 입고 찾아오는 공공장소이므로 그 배경이 되는 설치물만큼은 최대한 자연과 가까운 안정된 색을 써야 한다는 것이 핀란드 사람들의 생각이며 공공 디자인을 다루는 원칙이다.
* 상업 인쇄물들은 가능한 한 만들어 내지 않는다. 포스터는 어차피 붙일 장소도 없고 공해 물질로 남는다는생각 때문에 제작 자체를 자제한다.
* 새것보다는 있는 것을 어떻게 활용할지 더 많이 고민한다.
* 공공장소에서는 어떤 상업적인 시설물 설치도 허락되지 않으며 사람들은 공공장소에서 최대한 조심한다.
* 도시 계획에서 자연을 도시 안에 그대로 담는 일은 중요한 과제이며 자연스러운 생각이다.
*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와 현장 참여는 자신들만의 세대가 아닌 다음 세대를 생각하고 신중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 도시 계획이란 무언가를 채워 놓는 것만이 아니라 시민을 위해서 어딘가를 어떻게 비워 두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판단하는 일을 포함하고 있다.
* 디자인에 있어서 평등하다는 의미는 살아가는 환경 자체가 민주적일 때 가능하다는 생각을 한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100
★★★☆☆
이미지 출처 :
YES24
이 포스팅을 읽기 전에 다음의 질문에 답해보시기 바랍니다.
1)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해외에 있는 사람이 더 싸게 할 수 있는가?
2) 컴퓨터가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더 빨리 할 수 있는가?
3)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은 풍요의 시대에 비물질적이며 초월적인 욕구를 만족시키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가?
1)번과 2)번에 '그렇다', 3)번에 '아니다'라고 답을 했다면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미래는 암울한 것이라고 이 책의 저자인 Daniel Pink는 이야기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분석적, 해석적, 논리적 기능이 요구되는 정보화 사회를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위의 문장에서처럼 지식 근로자들(특히 IT종사자들)이 수행하고 있는 많은 일들이 인도와 아시아의 저임금 국가로 아웃소싱되거나 자동화되고 있고 그 속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이른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시대에는 좌뇌-우뇌 균형 내지는 우뇌 우선 능력이 우대받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출처 : http://johnfenzel.typepad.com/
즉 '정보화' 사회에서 '컨셉과 감성'의 사회로 이동한다는 것이죠. 이러한
미래 사회의 인재로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
뭔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이러한 조건을 갖춘 사람이 대우받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6가지 조건에는 동감합니다.
삽화나 그림이 적절하게 추가되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충분히 쉽게 씌여져 있고 내용도 이해하기 쉬운 편입니다. '폴 에크만', '로버트 스턴버그', '다니엘 골먼', '빅터 프랭클' 등 제게는 익숙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참신함은 많이 떨어지지만 저자가 이런 단편적인 지식들을 조합해 새로운 '스토리'를 만드는 것의 중요성을 책 안에서도 강조했기 때문에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
이 책이 impact가 떨어진다고 느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이 책이 나온 시점이 2005년인데 이미 5년 사이에 어느 정도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시대가 목전으로 다가왔다고 제가 느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톰 피터스가 추천사에서 썼듯이 상당히 새롭고 놀라운 미래 예견이었을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미래(라고 쓰고 현재라고 읽는다) 트렌드를 빠른 시간에 살펴보기 위한 속독형 예측서로 괜찮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대부분의 미래 예견서가 그렇지만 '그래서 어쩌라고?'의 질문에 뾰족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뇌 우선의 삶을 살려면 어떡해야 하는지, 공감 능력을 배양하려면 어떡해야 하는지, 의미를 찾으려면 어떡해야 하는지, 디자인 우선의 사고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별 제안이 없습니다.
노력해도 성취할 수 없는 조건들이라면 6가지 조건을 이미 갖추고 있는 사람만이 성공하는 더러운 세상~만 남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별 세 개 이상을 줄 수가 없더군요. 미래를 앞서 내다보는 뛰어난 예지력을 갖춘 리더는 많습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기까지 가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는 대안 제시형 리더가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여전히 아쉬움을 남기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태그 -
A Whole New Mind,
Daniel Pink,
공감,
놀이,
다니엘 골먼,
다니엘 핑크,
디자인,
로버트 스턴버그,
빅터 프랭클,
새로운 미래가 온다,
스토리,
의미,
조화,
폴 에크만,
하이컨셉,
하이터치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