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 사진은 소수의 사진작가들이 독점하던 그들만의 전유물이었습니다. 물론 거대한 크기의 DSLR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꽤 많았지만 지금에 비하면 그들도 소수였죠.
하지만 지금은 DSLR과 디지털 카메라를 스마트폰과 액션캠이 완벽하게 대체했습니다.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항상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으로 찰나를 기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예술적 창의성으로 무장한 사진작가들은 건재하지만 그들의 위상은 예전만 못하죠. 그래서 더욱 과거의 사진이 우리에게 주는 향수를 추억하고 싶은가 봅니다.
이 책은 2008년 아르퀴리알 현대예술도서상 수상작으로 역사 속에서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사진 73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어떤 사진은 진위 여부로, 어떤 사진은 사진가의 윤리 문제로, 어떤 사진은 저작권과 초상권 문제로, 어떤 사진은 외설과 예술의 경계 문제로.....
저는 사진을 찍히는 걸 극도로 싫어하고 사진을 잘 찍고 싶지만 실력이 없어서 남이 잘 찍은 사진을 보면서 감탄하는 게 전부지만 그래도 사진을 좋아하는 편이라 많은 사진을 봐왔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 실린 사진 중 대부분은 처음 본 것들이었습니다.
그래도 '공화파 병사의 죽음(로버트 카파, 1936)', '라이히슈타크에 걸린 붉은 깃발(예브게니 칼데, 1945)', '파리 시청 앞의 키스(로베르 두아노, 1950)', '영웅적 게릴라(알베르토 코르다, 1960)', '트랑 방의 소녀(닉 우트, 1972)', '입맞춤하는 수녀(올리비에로 토스카니, 1992), '굶주려 죽어 가는 소녀를 노려보는 독수리(케빈 카터, 1993)', '다이애나 비의 마지막 사진(자크 랑주뱅, 1997)', '아부 그라이브(작자 미상, 2003)'. '스펜서 투니크의 사진 설치 작품, 알레치 빙하(이자벨 파브르, 2007)' 정도는 알아볼 수 있더군요.
그 밖에도 이 책에는 흥미로운(보기 좋다는 의미만은 아니지만) 사진들이 많습니다. 사진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좋아할 흥미로운 이야기도 많고요.
하지만 저는 이 책을 별 한 개로 아주 혹독하게 평가했는데 그건 결코 이 책이 2kg에 육박하는 엄청난 무게여서도, 3만 9천 원이라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라서도 아닙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직역투의 번역 때문입니다. 내용 이해가 안 되는 정도는 아니지만 가독성을 떨어뜨릴 정도로 거슬리는 수준이거든요.
상대적으로 온라인 서점의 평가는 아주 후한 편인데 그건 아마도 이 책을 구매한 분들이 사진에 관심을 두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고 저는 내용에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잘 안 읽히는 내용을 이해하느라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사진만 보고 싶은 분이라면 모르겠지만 저처럼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하기 어렵겠습니다.
덧. 이 책은 국민 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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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ax i4R은 캐논 IXUS에 이은 제 2번째 디카이자 유일하게 재구입을 한 전자기기였습니다. 2005년부터 저와 생사고락(?)을 함께 하면서 제 일상의 기록을 충실히 남겨왔던 친구였죠. 해외 여행도 5번이나 같이 갔고요.
2007년 가을에 회사 야유회를 갔다가 택시에 두고 내리는 바람에 이별을 하게 되었는데 휴대성과 쨍한 색감 때문에 다른 디카를 구입하지 못하고 결국 '옥션'에서 새 것 같은 중고를 다시 구입했습니다.
올 초에
DSLR을 구입하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찬밥 대우를 받기는 했지만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항상 가방에 넣고 다녔습니다.
이번 체코 여행에도 혹시 몰라서 가지고 갔는데 사용할 일이 있어서 꺼내보니 작동을 하지 않더군요.
예전 A/S를 받은 부분이 완전히 수리가 되지 않은 줄 알고 귀국하자마자 다시 점검을 맡겼습니다. 며칠 전
'디카 수리'에서 연락이 왔는데 렌즈 덮개의 문제가 아니라 메인 칩이 망가졌다고 하더군요. 항상 가방에 넣고 다녔는데 아마도 가방이 책상에서 떨어지면서 i4R에 무리한 충격이 가해졌나봅니다. 수리비가 25만 원 이상이 나올 거라고 합니다. 중고가 37만 원에 샀는데 수리비 25만 원이라... 아무리 돈이 덤벼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별로 함께 하지 못했던 두 번째 녀석을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아직 어떻게 해야 할 지 결정을 못했습니다. 그래도 원하는 분께 입양을 할 지, 배터리와 충전기, 메모리 카드 등이 그대로 있으니 나눠서 팔 지...
지금이야 D300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필요성을 못 느끼지만 다시 디카를 구입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더라도 가장 애착이 많이 가는 명품이었던 Contax i4R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품이 단종되어 섭섭함이 더 큰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잘 가라 Contax i4R, 내 좋은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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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갖고 다니던
Contax i4R이 2주 전에 고장났습니다. i4R은 렌즈캡을 잡아당겨서 튕겨주면 전원이 켜지면서 렌즈가 돌출되는 방식인데 저녁을 먹던 레스토랑을 리뷰하기 위해 꺼냈다가 렌즈가 나온 상태에서 갑자기 전원이 꺼져 버리더군요. 그 뒤에는 계속 먹통입니다. 충전기에 꽂으면 정상적으로 충전은 되는데 역시나 전원이 들어오지 않더군요.
첫번째 i4R을 잃어버린 뒤 내수용 중고를 산 것인데다 Contax i4R이 이제는 단종된 모델인지라 국내에서 A/S를 받을 일이 막막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아도 일본 교세라에 직접 보내는 방법만 있는데 너무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검색해 보다가 디카 수리만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를 몇 개 찾아서 수리 견적을 의뢰했습니다.
그 중 가장 빠른 답변을 올린 곳에 수리를 맡겼는데 거기가 오늘 소개하는 '디카 수리'였습니다.
게시판의 질문 게시판에 증상에 대해 물어보면 대략적인 수리 가능성과 예상 가격을 알려줍니다. 그 다음에 인터넷으로 수리 신청을 했더니 이틀도 지나지 않아 우체국 인터넷 택배에서 물건을 가지러 오더군요. 그것도 일요일에 말이죠(택배비는 2,500 원 정액). 다시 이틀도 지나지 않아 잘 받았다고 전화가 왔으며(디카 수리는 대구에 있는 업체입니다) 정확한 수리 예상 가격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입급을 하면 즉시 수리하고 발송하겠다고 하더군요. 그 날 수리비 3만 원을 입금했더니 딱 이틀 만에 단단히 포장된 제 디카가 도착했습니다.
현금 입금을 했더니 당연히 현금 영수증이 발급되었고 동일 문제 발생 시 6개월 내에서 무상 수리 보증을 한다는 안내문과 영수증이 들어있더군요. 정신을 차린 뒤에 찬찬히 알아보니 이미 잘 알려진 수리업체더군요.
친절한 것도 좋았지만 이렇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일처리를 하는 업체는 오랜만에 봤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가 수리 가능인 것 같더군요.
연락처는 03-421-4815, 이메일 주소는 kye1705@hanmail.net입니다.
홈페이지 주소는
여기!
디카가 고장나서 난감한 분들이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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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까지 접해 본 디카 중 최고의 휴대성을 자랑하는 디카는 단연코 Kyocera사의 Contax i4R입니다.
이미
예전 포스팅에서 지름신의 강림을 예고했지만 결국 2005년 초에 40만 원대의 가격으로 질렀고 이후 항상 저와 함께 동고동락해 왔습니다. 앙코르 와트를 포함한 지금까지 모든 여행의 동반자였죠.
이 디카는 제품 생산이 중단되는 바람에 신품을 구할 수가 없게 되었는데 오히려 가격이 급상승 지금은 옥션같은 곳에서도 중고품의 가격이 45만원에서 50만원을 호가하는 희귀품이 되었습니다.
9월 초 국내 여행 도중 어이없게 분실하는 바람에 저와 인연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다른 디카를 구입하려고 해도 i4R이외에는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더군요. 그래서 결국 중고이기는 하지만 i4R을 다시 구매했습니다. 지난 번(블랙)과는 다른 실버를 샀죠.
Contax i4R의 기본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유효화소수 419만 화소
* 디지털 6배 줌(안타깝게도 광학 줌이 안됩니다만 이 디카의 특성 상 줌을 사용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 초당 3매의 연속사 가능(AF의 경우 초당 1.4매)
* 640X480 15프레임(320X240 30프레임) 동영상 촬영 기능
* 1.5인치 15만 화소의 액정
* 칼 짜이스 렌즈 사용(정말 사진이 쨍하게 나옵니다. i4R은 색감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죠)
* mini SD 메모리 카드 사용
i4R의 면면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i4R의 가장 큰 장점은 극대화된 휴대성입니다. 와이셔츠 주머니에도 쏙 들어가는 정도의 크기로 휴대용 라이터와 비교를 해 보면 얼마나 작은 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원래 i4R의 몸체에는 저런 문양이 없습니다. 중고품을 사다보니 눈에 거슬리는 생활 흠집이 있기에
메탈 스티커를 구매해서 붙였습니다. 신품보다 더 멋지게 리뉴얼이 되었네요. ^^b
렌즈는 손잡이를 살짝 당겨주면 내장되어 있던 렌즈가 튀어나오는 독특한 방식입니다.
뒷면입니다. 오른쪽의 버튼이 기능적으로 매우 편리하게 배치되어 있고 직관적이라 사용하는 것이 매우 간단합니다. 맨 오른쪽의 위 아래 버튼을 차례로 누르면 동영상-사진-사진 확인-설정 순서로 이동하고 중앙의 버튼으로 접사, 노출, 메뉴등을 control합니다. 가운데 CCD에는 제가 액정보호필름을 붙여 놓아 조금 지저분해 보입니다만 이미지 확인에 전혀 무리가 없는 깨끗한 화면을 자랑합니다.
동작 화면입니다. 현재 사진 촬영 모드로 촬영에 필요한 정보가 액정에 뜨기 때문에 설정한 내용을 확인하면서 촬영할 수 있습니다.
윗면입니다. 맨 왼쪽이 셔터, 가운데가 연속 촬영 셔터입니다. 맨 오른쪽의 'special' 문구는 제가 붙인 메탈 스티커입니다. ^^
아랫면입니다. 크래들 연결 단자가 보입니다. 배터리를 장착한 채 크래들에 연결해서 충전하는 방식입니다. 이미지 전송도 가능하지만 그렇게 사용하는 분이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사용할 일이 없는 기능입니다. 저만 하더라도 reader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i4R의 단점은
1. 삼각대 부착 불가능(너무 작다 보니 어찌 보면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2. 크래들 겸용 충전기가 휴대가 불편할 정도로 부피가 큼(
배터리만 별도로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가 나왔으니 이 부분은 해결)
3. 워낙 작아서 수전증이 있는 분들은 사용하기 곤란(손각대 사용 시 반드시 팔꿈치를 붙이고 촬영해야 합니다)
색감 좋은 생활 사진을 찍고 싶지만 무엇보다 휴대가 간편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분(특히 여성분들)들께 강력 추천하는 디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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