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까미(까맣지만 아름답다고 해서 지은 이름;;;;)
출생연도 : 2014년으로 추정
성별 : 암컷
종류 : 모름(올블랙)
성격 : 순둥이(오죽했으면 임보하던 캣맘이 순심이라고 불렀을까요;;;)
특징 : 털빗기 매니아(빗만 꺼내면 달려와서 곁을 떠나지 않음. 평생이라도 빗을 기세;;;)
버릇 : 털빗기 끝나고 나온 털을 공처럼 뭉쳐서 주면 혼자서 드리블하면서 온 집안을 돌아다님
장점 : 최강의 적응력
단점 : 폭풍 식욕(가족이 된 지 이제 넉 달 남짓인데 체형 대비 가장 뚱뚱함. ㅠ.ㅠ)
좋아하는 온도 : 따뜻하면서 푹신한 곳을 좋아함
함께 사는 사람이 올블랙 냥이에 대한 로망이 좀 있습니다. 원래 저는 똘똘, 모찌, 도림이 세 마리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묘연이 어찌 닿았는지 평소 눈팅하고 지내던 임보 캣맘이 올블랙 구조냥 입양글을 블로그에 올리는 바람에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결국 저희 식구가 되었습니다.
구조될 당시 형제 자매는 모두 죽고 유일하게 까미 혼자만 살아남았는데 그 때 걸린 허피스의 영향으로 오른쪽 눈 상태가 지금도 좋지 않습니다. 지금도 계속 눈물을 흘려서 수시로 닦아주고 있고요. 사진에서도 왼쪽 눈에 비해 오른 쪽 눈이 흐릿한 걸 금방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까미양이 콧잔등에 붙이고 있는 건 지압 테이프인데 사람에게 사용하는 것인데도 눈물이 많이 날 때마다 붙이면 조금은 진정 효과가 있어서 가끔 사용합니다. 얼굴에 뭔가가 계속 붙어 있으면 굉장히 걸리적거리고 신경이 쓰일 것 같은데도 개의치 않습니다. 진짜 순둥이에요.
까미 소개글에 최강의 적응력이 장점이라고 썼지만 실제로 그렇습니다. 워낙 많은 고양이들이 함께 사는 임보처에서 1년 이상 지내와서 그런지 저희 집에 와서도 하악질 한번 하지 않고 사료, 화장실 모두 곧바로 적응하더군요.
장도 좋지 않아서 응가가 무르기 때문에 지금도 '인트라젠'을 알약으로 먹이고 있는데 처음에 예민한 도림군이 텃세를 심하게 하는 바람에 응가 테러를 하는 어려움은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적응했습니다. 다른 애들은 별로 반응하지 않던 텐트를 보시는 것처럼 너무 좋아해서 완전히 너덜너덜해질때까지 까미양이 잘 써줬구요.
아직도 도림군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 것(까미는 신경쓰지 않는데 도림이가 까미를 너무 싫어해요. 왜 그런지 대체 알 수가 없다는....) 때문에 고민인데(도림군이 불안해서 그런지 요새 계속 집안 곳곳에 스프레이를 하고 다니는 통에 집사들이 힘듭니다. ㅠ.ㅠ) 그래도 조금씩이지만 좋아지고 있다는 것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까미양도 스트레스를 받는지 먹는 양이 많이 늘어서 겉보기에도 살이 많이 쪘는데 나중에 소개할 다섯 째 '미미양'이 까미를 많이 따르는 통에 팔자에도 없는 강제 우다다를 하는 것이 체중 조절에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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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매년 하는 연말 결산 포스팅입니다.
2014년에는 72권의 책을 읽고 31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2013년 결산 때와 비교를 해 보면 문화생활이 열악해진 듯 보이나 사실 두 영역 모두 밀린 포스팅이 엄청나다는 걸 감안하면 대략 2013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 같습니다(계산하기 불편해서 올해부터 포스팅 완료한 것만 세는 걸로 통일했습니다).
공연, 전시회 관련해서는 경험이 전무한 걸 보면 확실히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ㅠ.ㅠ
그래도 2014년에는 싱가포르와 크로아티아, 이렇게 두 번의 해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015년 여행지로는 노르웨이가 유력해서 드디어 북유럽에 발을 딛게 될 것 같습니다.
2014년은 유달리 외부 강의를 많이 했던 해인 것 같은데 올해에도 강의를 많이 하게 된다면 좀 더 내실을 다지도록 노력할 생각합니다. 물론 각종 자료는 당연히 공유하고요.
함께 사는 고양이 세 마리(똘똘, 모찌, 도림)도 다행히 건강하고 씩씩하게 한 해를 잘 보냈습니다. 이제 슬슬 중년의 나이에 접어드는 만큼 좀 더 건강에 신경을 써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월덴 3를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도 을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엄혹한 이 시절을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면 모든 면에서 더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질리 만무해 보이니까요.
평소에 좋아하는 구호는 아니었지만 정말 '화이팅'이 필요한 나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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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똘똘출생연도 : 2009년 2월 24일성별 : 수컷종류 : 러시안 블루(일명 러블)성격 : 왕소심
특징 : 털빗기를 좋아함. 집사의 체취를 좋아함. 벗어놓은 옷 위에서 데굴데굴;;;, 황태에 환장장점 : 눈치가 빠름, 착함.단점 : 목욕을 너무 싫어함.
좋아하는 온도 : 뜨끈뜨끈한 곳(겨울에 보일러를 틀면 가장 뜨거운 곳을 귀신같이 찾아내 딩굴딩굴;;;)
원래는 고양이를 한 마리만 입양하려고 했습니다. 고양이가 사람이 집에 없어도 혼자서 잘 지낸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더군요. 고양이가 아무리 잠이 많아도 그렇지 하루종일 집에서 뭘 하겠어요. 게다가 모찌는 혼자 있으면 계속 야옹거리면서 운다는 이야기를 전 주인에게 들었기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일이 어떻게 돌아가려고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동생네가 1년 넘게 키우던 냥이를 더 이상 키우지 못하게 될 사정이 갑자기 생겨서 고민 끝에 저희가 데려오기로 했습니다. 한 마리나 두 마리나 고양이는 거기서 거기라고 합리화하면서요.
그래서 5월 5일 어린이날이 휴일이기도 해서 냉큼 데려왔습니다. 갑작스럽게 생긴 일이라 고양이를 워낙 좋아라하는 동생네도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제가 맡게 되니 나중에 보러 와도 되고 어느 정도는 마음에 놓였겠지요. 캣타워, 화장실, 화장실 모래, 사료, 장난감 등 기존에 사용하던 것들을 몽땅 그대로 가져와서 뭘 더 준비할 것도 없었습니다.
겨우 3일 차이로 들어온데다 똘똘군이 사람 나이로 20살에 육박하는 성묘였기때문에 서열 경쟁에서도 유리하리라 예상했건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었습니다.
똘똘군이 원래 신경이 엄청나게 예민한데다 왕소심쟁이였기 때문에 이동장에서 나오지 않으려고 버티는 것은 물론이고 나오자마자 캣타워에 있는 방으로 쏙 들어가서 그 좁은 곳에서 몇 시간을 꼼짝도 않고 버티더군요. 동생네가 돌아가고 난 후 몇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밖으로 나오기는 했는데 거의 슬로우 모션의 초조심모드로 집안을 둘러봅니다. 호기심 많은 모찌는 얼레벌레 친해지자고 무턱대고 들이대는데 조금만 다가가도 하악질(동생네는 똘똘군이 하악질하는 걸 이 날 처음 봤다고 합니다. -_-;;;)을 하면서 경계를 하고 다탁 밑이나 침대 밑으로 숨어 도무지 나오려고 하지를 않더군요.
결국 3일이나 지나서야 간신히 익숙해져서 제 곁에도 오고 손으로 만지는 것도 허용하게 되었지요. 그동안 두 마리가 계속 신경전을 펼치는 통에 주인인 제가 다 신경이 예민해지더군요.
러시안 블루가 워낙 잘 생긴 묘종이기는 하지만 똘똘군은 그 중에서도 훈남급이에요. 모찌랑 비교가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우아한 자태에 길쭉하면서도 오똑한 콧날이 아주 영리해보이죠.
지금은 둘이서 엎치락 뒷치락 아웅다웅하면서도 잘 지내기 때문에 집을 오랫동안 비워도 안심이 됩니다.
왕소심 형님 똘똘군과 똥꼬발랄 호기심둥이 동생 모찌의 이야기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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