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몸 관리를 시작하면서 호모시스테인 레벨을 낮추기 위해 커피도 하루에 한 잔으로 줄였습니다. 정 못 참겠으면 디카페인 커피 한 잔을 더 마실 때도 있지만요;;;;
예전에 여러 잔을 마실 때는 아메리카노도 마시고 라떼도 마시고 가끔은 리스트레또로 마시기도 했지만 하루에 한 잔만 마시다 보니 그 소중한 한 잔은 라떼로만 마십니다. 우유 대신
'오틀리 크리미'를 넣어서요. 문제는 집이나 사무실이 아닌 밖에서 라떼를 마시고 싶을 때입니다. 물론 두유로 대체할 수 있는 커피 전문점을 운좋게 발견한다면 모를까 이번에 새로 나온 넛츠그린 아몬드카페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리뷰를 하면서 보니 제가 싫어하는
와디즈에서 펀딩을 했던 음료더군요. ㅡㅡ;;;
동원에서 출시한 음료로 무설탕, 무합성향료를 표방합니다. 와디즈에서 펀딩할 때는 칼로리가 58Kcal에 불과하다는 걸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던 것 같습니다.
원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통아몬드액 85.55%(미국캘리포니아산 고형분 2.33%), 미디엄다크블랜딩 커피추출액 10%(과테말라산 30%, 오두라스산25%, 브라질산 25% 고형분 3.6%),알룰로스, 에스프레소커피추출액 1.19%(브라질산 고형분 34%), 히말라야암염, 탄산수소나트륨, 해바라기레시틴, 젤란검, 스테비올배당체
설탕이 없는데 단맛이 나는 이유는 합성감미료인 스테비올을 사용했기 때문이고 캘리포니아산 통아몬드액을 넣어 고소함을 살린 것 같은데 일단 커피추출액의 산지가 잡다해서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가격은 온라인 마켓에서 350ml 12병에 21,000원 정도이니 1병에 1,750원 정도 합니다. 가격은 적당한 것 같은데 가장 중요한 맛이 별로입니다. 통아몬드액을 넣었다고는 해도 너무 고소하면 커피맛을 가릴 수 있으니 그건 그렇다고 쳐도 니 맛도 내 맛도 아닌 애매한 맛입니다.
외출 중에 라떼가 정말 마시고 싶지만 근처에 커피 전문점이 없을 때에도 굳이 이걸 사서 마실까 싶은 정도입니다.
그냥 비건들이 마실 수 있는 라떼 종류가 하나 더 늘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겠네요.
덧. 재활용하려고 상표를 뜯으니 자국 하나 남지 않고 잘 뜯어지네요. 이건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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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은 우유를 마실 수가 없기 때문에 모든 라떼 종류 음료를 포기할 수 밖에 없죠. 커피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개는 두유를 대안으로 선택해서 쏘이 라떼를 마시는 것으로 달래곤 합니다. 두유는 식물성 단백질의 중요 공급원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제 경우는 아예 유기농 두유를 대놓고 매일 마십니다(이건 나중에 다른 포스팅에서 소개하기로 하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출시된 두유는 대부분 크게 올리고당이 들어가 있는 것과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전두유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두유는 굉장히 몸에 좋지만 맛도 너무 건강해서 아무래도 편안하게 마실 수가 없더군요. 반대로 올리고당이 들어가 있는 두유는 마시기는 편하지만 너무 달아서 계속 마시기에는 나름 부담스럽습니다. 올리고당이 들어간 두유로 라떼를 만들면 콩 비린내를 완전히 없앨 수 없기 때문에 묘한 거부감도 있고요.
그런데 반갑게도 두유의 대체제가 나왔습니다.
바로 귀리 음료 Oatly입니다.
귀리는 뉴욕 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10대 수퍼 푸드 중 유일하게 포함된 통곡물인데요. 두유를 비롯한 유제품의 문제 중 하나인 알러지를 신경 쓸 필요가 없으며 소화도 잘 됩니다.
Oatly는 스웨덴의 Oatly AB사에서 생산된 귀리 음료로 농약과 살충제를 쓰지 않고 생산한 스웨덴산 귀리를 사용합니다.
테트라팩에 살균포장되어 있어 상온에서도 1년 정도는 보관이 가능합니다.
성분은 귀리 베이스 97.11%(정제수, 귀리 10%), 유채유, 탄산칼슘 0.9%, 제삼인산칼슘 0.9%, 정제소금, 비타민(D2, B2, B12)입니다.
비건에게 가장 결핍되기 쉬운 비타민 B12가 250ml 당 0.9 마이크로 그램(1일 영양소 기준치 대비 38%)이나 들어 있죠.
또한 1리터에 436kcal에 불과해 열량이 그리 높은 편도 아니어서 부담없이 마실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오리지널, 초컬릿, 애플패론(사과와 배), 오렌지 망고(오렌지와 망고), 카페크리미의 5종류 제품이 들어와 있는데 사진의 제품은 오리지널 1리터입니다.
첫 맛은 살짝 밍밍한 느낌이지만 마실수록 맑은 두유 느낌의 맛이 납니다. 처음에 잘 모르고 그냥 따랐더니 쌀뜨물 같은 액체가 나와서 살짝 당황했는데 알고 보니 잘 흔들어서 마셔야 하더군요. 잘 흔들어서 따르면 두유와 흡사합니다. 초컬릿도 맛 본 적이 있는데 담백한 초컬릿 우유와 비슷한 맛이 납니다.
구입처는 온라인 몰은 현대H몰, 롯데닷컴, CJ몰, 신세계몰이고 오프라인에서는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이케아, 더브레드블루에서 구입 가능하고 저는 모처럼
더 브레드 블루에 간 김에 사 왔습니다.
가격은 CJ몰 기준으로 오리지널맛 1리터 6팩에 40,800원(2015년 9월 22일 기준)이니 1리터 1팩에 대략 6,800원 정도 됩니다. 저렴한 가격은 결코 아니지만 두유가 아닌 대체 음료를 찾고 있는 비건이라면 강추합니다.
다음에는 라떼를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카페크리미를 구매해서 귀리 라떼에 한번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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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면서부터 부모의 영향을 받아 비건으로 산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성인이 되고 난 이후에 비건이 된 저 같은 사람에게 빵을 마음대로 먹지 못하게 된 건 고문에 가까운 일입니다. 게다가 '아침 식사는 빵으로'라는 집안의 모토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문제가 더 심각하죠. 아침에 밥을 먹는다는 건 대학 때 MT를 갔을 때나 가능한 일이거든요.
현재는 채식 쇼핑몰의 비건 식빵을 대량 주문한 뒤 냉동시켜놓고 꺼내먹고는 있지만 어려서부터 먹던 맛있는 빵에 대한 욕구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정기구독하고 있는 '월간 비건'에 비건 베이커리가 소개될 때마다 눈이 번쩍 띄여 항상 메모를 해 두곤 합니다.
밤에 다녀왔기 때문에 상호명도 잘 보이지 않는, 비건 베이커리 '더 브레드 블루'입니다. 신촌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2호선 신촌역 8번 출구 -> 할리스 신촌점에서 좌회전 -> 예강 설렁탕에서 우회전하면 만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좌표는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54-58'이고 도로명 주소로는 '서울 마포구 신촌로 12다길 3'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베이커리면서 카페도 겸하고 있어서 비건빵과 커피, 차 등의 음료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아주 넓지는 않지만 오붓하게 앉아서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사진 오른쪽 창가쪽에는 1인용 좌석이 있어 혼자 앉을 수도 있습니다. 중앙의 계단을 통해서는 지하로 내려갈 수 있는데 거기에도 테이블이 있다고 하니 보기보다 꽤 넓은 카페입니다.
인테리어는 여느 커피 체인과 비슷합니다. 비건 베이커리가 핵심이라서 사장님이 카페에는 신경을 많이 안 쓰신 것 같은데 벽 인테리어 정도만 조금 보강하면 더 좋겠습니다. 너무 휑하네요.
브레드 블루에서 파는 모든 빵은 천연 발효종을 이용해 저온 숙성발효를 하며 비건 베이커리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당연히 달걀, 우유, 버터가 일체 들어가지 않으며 방부제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유효 기간이 아주 짧죠.
조금 늦은 시간에 방문한지라 이미 진열대가 텅텅 비었습니다. 그래도 남은 빵을 모두 맛보려면 지갑까지 텅텅 빌 것 같아서 다음에 낮 시간에 다시 오기로 하고 평소에 먹어보기 어려운 것만 몇 가지 주문했습니다.
맨 위가 초코소라빵(3,000원), 왼쪽이 햄채소빵(2,800원), 오른쪽이 왕만두빵(3,000원)입니다. 파리 바게뜨나 뚜레주르 같은 베이커리의 비슷한 급 빵과 비교하면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맛과 질이 완전 다릅니다. 초코소라빵 같은 경우는 초코가 가득 들어 있고, 피자빵 같은 햄채소빵도 내용물이 가득합니다.
비건들은 커피 전문점을 가서도 라떼 음료는 언감생심인데 브레드 블루에서는 마음놓고 주문해도 됩니다. 카라멜 라떼(3,800원)입니다.
요건 초코라떼(4,000원). 역시 맛납니다. 두유를 넣었는지, 코코넛 밀크를 넣었는지 확인을 못 해 봤는데 비린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건 제가 비건이라는 말에 사장님께서 맛 좀 보라고 서비스로 주신 생크림 조각 케익이에요. 저녁까지 먹고 간데다 들뜬 마음에 이것저것 맛보느라 배부른데 케익까지 먹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위장과 입이 서로 신호가 안 맞아서리;;;;
이건 포장해서 가져와 나중에 집에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얌냠하게 먹었던 카스테라(5,500원)인데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좋은 맛이지만 가격의 압박이... ㅠ.ㅠ 자주는 못 사먹을 듯 하네요.
이것도 추천 받은 쿠키(3,500원)인데 역시나 너무 맛있어서 눈물 흘린....
몇 개 안 들어 있어서 아껴가며 먹었다는.....ㅡㅡ;;;;
비건 베이커리 중에서도 빵의 종류가 다양한 것으로 이름이 알려진 베이커리인데요. 다른 빵이 궁금한 분들은 블로그
'정낭자의 빵&디저트 소믈리에!'에 소개된 포스팅에 사진이 많이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빵의 종류에 따라 나오는 시간대가 다르니 원하는 빵이 나오는 시간대를 알고 가시면 아주 신선한 빵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문의 전화번호는 070-4405-0723입니다.
식빵을 대놓고 먹고 싶어 물어봤는데 그 당시 택배 회사를 바꾸려는 중이라서 아직은 택배 주문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금은 되는지 모르겠네요.
비건 베이커리를 많이 가 본 건 아니지만 quality 하나는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 베이커리였습니다.
홍대나 신촌 쪽으로 나가게 되면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네요. 가격만 눈 질끔 감을 수 있다면 확실히 추천드릴 수 있는 비건 베이커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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