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들은 비엔티엔을 '위앙짠'이라고 부르는데 그건 '달이 걸린 땅'이라는 뜻입니다. 멋지지 않습니까?
Walking Tour는 비엔티엔의 여행자 거리(야시장이 열리는 메콩강 근처에서 시작됩니다)에서 출발합니다.
Walking Tour의 맨 처음에 만나는 Nam Phu라고 부르는 일종의 분수대인데 밤이면 밴드의 공연을 보면서 밥을 먹거나 술을 한 잔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낮이라서 그런지 을씨년스럽군요. 특별해 보이지는 않았는데 나중에 밤에 지나는 길에 다시 들렀지만 역시나 별로더군요. walking tour 코스에서 빼도 되겠습니다.
쭈욱 직진하자 대통령 궁이 나옵니다. 온통 하얀색 건물로 멀리서 봐도 한눈에 찾을 수 있습니다.
여기저기 금칠을 해서 휘황찬란합니다. 게다가 뭘 더 화려하게 하려는지 공사중이네요. 하여간 위정자들이란 쯧... 1819년에 착공해서 5년 정도 걸렸다고 합니다.
대통령 궁을 지나면 곧바로 Wat Sisaket을 만나게 됩니다. Wat Sisaket은 비엔티엔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입니다. 라오스의 마지막 왕인 아뉴왕이 1818년에 세웠으며 태국 시암왕족의 공격에 피해를 입지 않은 유일한 사원이라고 합니다.
입장 시간은 오전 8시에서 12시, 오후 1시에서 4시까지입니다. 상당히 일찍 문을 닫지요. 입장료는 현지인의 경우에는 2,000킵, 외국인은 5,000킵입니다.
오전에 가서 그런지 관광객도 그리 많지 않고 고즈넉한 분위기여서 좋았습니다.
벽과 기둥 색깔이 베이지색 비슷하니 독특하고 예쁘죠. Sisaket 사원은 라오스 전통 양식이 아니라 태국 시암왕국의 양식으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동남아 국가도 사원의 양식은 같은 듯 다르기 때문(당연한가?)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염두에 두고 살펴보면 색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앙코르 와트의 사원들은 문양이 아주 정교하고 섬세하죠. 라오스의 사원들은 뭐랄까요. 사원 지붕의 모양이 일본 사무라이의 투구처럼 생긴 것이 특이하더군요. Wat Sisaket은 좀 덜했지만 나중에 루앙 프라방에서 방문했던 사원은 그야말로 딱이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설명하기 어렵지만 확실히 뭔가 다릅니다;;;;
사원을 둘러싼 부속 건물 벽에는 엄청난 수의 불상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잘 보시면 벽의 구멍마다 불상이 두 개씩 들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Wat Sisaket에 모셔져 있는 불상의 수는 6천 여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헐~
국립 도서관인 것 같은데 많은 학생들이 드나들더군요. 건물 양식에서 프랑스 분위기가 풍기는 것 같네요.
Wat Sisaket 근처에는 Ho Phrakeo가 있습니다. 역시 사원이기는 한데 지금은 불교 용품을 보관하는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곳이죠. Wat Sisaket과 아주 가깝습니다. 길을 건너서 1분 정도? 거의 마주보고 있다고 해도 될 정도로 가깝죠.
입장 시간과 입장료는 Wat Sisaket과 똑같습니다. Ho Phrakeo에 들어갈 때는 계단 아래에서부터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합니다.
한켠에는 기와로 추정되는 재료들이 쌓여 있습니다. Ho Phrakeo는 벽 색깔이 굉장히 짙어서 오래된 건물 느낌이 강합니다.
계단 아래 양쪽에는 '나가'로 추정되는 뱀 모양의 문양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상당히 정교하죠? 저는 처음에 에반게리온을 떠올렸다는(쿨럭~).
안에서는 일체 촬영이 허용되지 않는데 곳곳에 있는 불상과 불교 용품에 돈이 꽂혀 있는 것이 특이하더군요. 보시는 것처럼 맨발로 다녀도 바닥이 깨끗해서 발바닥이 더러워지지는 않습니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도 이런 비슷한 물건을 볼 수 있습니다.
결혼식을 앞둔 신부가 야외 촬영을 나온 듯 합니다. 참 곱죠?
한 켠에서는 냥이들이 편안히 낮잠을 즐기고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도 경계하거나 놀라지 않고 여유만만이네요. 지켜보는 제 맘까지 편안해집니다.
Ho Phrakeo의 한 켠에는 고목의 뿌리를 통째로 활용한 조각이 있더군요. 돌아보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데 장난이 아닙니다. 몇 군데 살펴볼까요?
요건 코끼리고요. 나무의 결과 모양을 잘 살려서 조각했더군요.
Ho Phrakeo인지 사원을 조각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역시나 정교합니다.
요건 사슴 같지요?
Ho Phrakeo를 나서면 근처에는 특별히 들러봐야 할 랜드마크가 없습니다. 좌회전을 해서 쭈욱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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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티엔의 Wattay 국제 공항에 대한 첫 인상은 아담하고 정감있었습니다.
2층에서 입국 수속(절차는 간단합니다)을 마치고 1층으로 내려가니 픽업 서비스를 신청해 둔 호텔에서 직원이 공용 승용차를 갖고 마중나와 있더군요. 해가 진 저녁 무렵에 도착하는데다
Wattay 국제 공항 내부로는 툭툭하고 미터 택시가 들어올 수 없다고 들어서 초행길이라는 핑계를 대고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첫날 묵을 호텔에 이메일로 픽업 서비스를 신청했습니다. 가이드 북에는 공항에서 비엔티엔 시내로 진입하는 택시비가 대략 6불이라고 씌여 있는데 저희는 9불에 픽업 서비스를 신청했습니다. 첫날부터 흥정하기 싫었거든요.
공항에서 호텔까지 4km라고 하는데 차량으로 이동할 때 실제로는 10분도 안 걸렸습니다. 하지만 초행길에 걸어서 야간에 이동하면 길을 엄청 헤맬 수도 있으니 비용은 좀 많이 들었지만 만족합니다.
공항 내부 촬영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관공서를 촬영하다가 적발되어 벌금을 물었다는 이야기까지;;;) 저도 모르게 자기 검열을 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소심하게 공항 밖으로 나와서 살짝 전경만 찍었습니다. 전광판의 라오말이 신기하게 생기지 않았나요?
미리 예약해 둔 Beau Rivage Mekong Hotel(hbrm.com)에 도착했습니다. 이 호텔은 Lonely Planet에도 나와있는 호텔이고 예약 당시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co.kr)의 비엔티엔 호텔 순위 중 5위에 올라있던 호텔입니다.
라오스 여행을 하면서 묵었던 4개의 호텔 중 숙박비가 가장 저렴했지만 가격 대비 최고였습니다. 트립어드바이저의 순위는 대체로 잘 맞는 편이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순위와 만족도가 항상 비례하는 건 아니더군요.
비엔티엔에 묵으실 분들에게는 Beau Rivage Mekong Hotel을 강력 추천합니다. 비엔티엔의 여행자 거리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떨어져 있지만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소음이 없고 조용합니다. 휴식에 최적인 호텔입니다. 이 호텔의 최대 단점은 객실에 헤어 드라이어가 비치되어 있지 않다는 정도 뿐입니다.
호텔에 도착하니 특이하게도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리셉션 앞에 각 호실 별로 신발장이 있다는;;;;
나중에 알고 보니 이 호텔만 그런건 아니고 많은 호텔과 상점, 마사지샵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어야 하더군요. 라오스 사람들이 발을 천대하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였습니다. 어쨌거나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우리 문화와 비슷해서 저희는 오히려 익숙하고 편했습니다.
3층에 있는 객실(301호)에 묵었는데 첫인상부터 좋았습니다. 호주 사람인 사장이 오래된 건물을 개보수해 문을 연 boutique hotel이었는데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더군요.
창문에 드리운 발도 그렇고 탁자에 올려진 각종 소품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도 예쁘더군요.
침대 옆에 휴대폰이나 장신구를 올려놓을 수 있는 작은 받침대도 그렇고 개별 조명도 그렇고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푹신한 침대에서 잘 못자는 편인데 이 호텔을 위시해 라오스 여행 중 묵었던 호텔 침대는 하나같이 적당히 딱딱해서 여행 내내 푹 잘 수 있었습니다.
문 바로 옆에 미니바 등의 편의 시설이 있습니다.
소품처럼 보이는 술들입니다. 마시지는 않았습니다만....
차나 커피를 마실 수도 있고 간단한 음식을 덜어 먹을 수 있는 식기류가 빠짐없이 갖춰져 있습니다.
욕실의 모습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라오스에서는 욕조를 한번도 못 봤습니다. 꽤 좋은 호텔에 묵기도 했는데 말이죠. 하나같이 샤워 부스만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욕실은 넓지도 좁지도 않게 효율적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세면대도 나무의 낡은 결을 그대로 살려서 세면기만 장착한 모습입니다.
밤 9시가 넘어가기에 대충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나왔는데 호텔이 메인 로드에서 떨어져 있기도 하고 눈에 띄는 음식점도 없기에 호텔 바로 옆에 있는 Spirit House라는 바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바가 론플에서 제대로 된 칵테일을 마실 수 있는 Bar로 소개된 유명한 곳이더군요.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운이 좋았습니다. 대신 여행자 위주의 바라서 그런지 현지 물가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 사실 첫날에는 그리 비싼 줄 모르고 그냥 먹었습니다만 여행을 하면서 이 날 치른 가격이 얼마나 비싼 것인지 실감하게 되었지요.
도착한 날이 일요일(나중에 알고 보니 일요일은 귀국하는 여행자들이 많아 어디나 여행자의 수가 눈에 띄게 줄더군요)이라서 아주 늦은 시간이 아니었는데도 Bar에 손님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붓하게 저녁을 먹을 수 있었죠.
Spirit House의 주력 칵테일인 모히토(40,000낍)입니다. 민트가 아주 신선하고 럼과 잘 어울립니다. 추천~ 너무 맛있어서 추가로 한 잔 더 마셨습니다.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하기에 Foursquare로 찍어보니 먼저 체크인한 여행자가 추천하기에 주문한 칵테일 Zombie(35,000낍). 역시 럼 베이스 칵테일인데 솔직히 병원에서 주는 물약맛이 나더군요. 비추천~
채식인을 위한 메뉴가 따로 있기에 채식 피자와 Tomato & Vegetable Penne를 저녁으로 주문했습니다.
오~ 생각보다 먹음직해 보입니다. 그런데.... 저 위에 가늘게 뿌려진 저것은?
그렇습니다. 치즈입니다;;;;; 나중에야 알게 되겠지만 라오스 사람들에게 채식이란 고기와 생선을 안 먹는 것이지 달걀이나 치즈는 포함되지 않더군요. 볶음밥을 주문할 때 동물성은 다 빼달라고 신신당부를 해도 달걀을 떡하니 넣어서 볶아옵니다. 결국 이번 라오스 여행 중에 치즈와 달걀은 한시적으로 제약을 풀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Tomato & Vegetable Penne(40,000낍)은 맛있었습니다. 양이 좀 부족한 듯 했습니다만...
채식 피자(55,000낍)입니다. 역시나 치즈가 떡하니 들어가 있습니다. ㅠ.ㅠ 맛은 그런대로 먹을만 합니다.
첫날 비엔티엔에 무사히 입성한 것에 살짝 들뜬 나머지 모히토 한 잔을 더 마시는 바람에 긴장이 풀린건지 술기운이 돌아서인지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뻗어 버렸습니다.
여행할 때마다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뻗어버리는 거, 자칫하면 습관이 될 것 같아서 살짝 두렵습니다. 체코 여행 때도, 스페인 여행 때도 그랬는데 이번 여행까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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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버스 리무진 요금 : 8,000 X 2 = 16,000원
* 외투 보관료(2벌, 11일) : 55,000원
* 랑콤 아이라이너(인천 공항) : 25$
* 인천 공항 Gloria Jean's
- 카페 라떼 : 4,500원
- 카페 아메리카노 : 4,000원
* 호치민 공항 스넥 코너
- 크로와상 : 3$
- 미닛메이드 : 3$
- 프링글스 오리지널 : 4$
* 시세이도 로션 타입 선 블럭(프놈펜 공항) : 36$
* 비엔티엔 공항 픽업 요금 : 9$
* Spirit House에서 저녁 식사 : 218,000낍(28$)
- Tomato & Vegetable Penne : 40,000낍
- Vegetable Pizza : 55,000낍
- 모히토(40,000낍) X 2 = 80,000낍
- Zombi : 35,000낍
- Pepsi : 8,000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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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예약한 진 에어 직항을 취소하고 베트남 항공(VN 409)으로 다시 예약하는 바람에 출발일인 12월 9일에도 아침 일찍부터 서두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을 꽤 손해봤지요.
무려 새벽 5시에 기상하여 고양이들 챙기고 대충 아침 먹고 6시 30분에 인천 공항으로 가는 공항버스 리무진을 탔습니다. 여행갈 때마다 항상 하듯이
미리 할인쿠폰을 출력해서 1인 당 1천 원을 할인(9천 원을 8천 원으로, 대신 현금 결제해야 함)받았습니다.
8시 10분 전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아침 비행기로 출국할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아침 일찍부터 인천 공항 정말 붐빕니다. 사람 정말 많네요. 그야말로 인산인해입니다.
주저할 것 없이 곧바로 베트남 항공 체크인 카운터로 가서 탑승 수속을 했는데 오늘 비행기 만석이랍니다;;;; 여행 시작부터 멋집니다. ㅠ.ㅠ
그날따라 기온이 많이 내려가 혹독하게 추웠기에 각자 두꺼운 겨울옷을 입고 왔는데 여행하는 동안 갖고 다닐 수가 없어 처음으로 겨울옷 보관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출국장 들어가기 전에 양쪽 날개에 수화물 보관소가 있는데 저희는 오른 쪽 끝(아마도 1번 쪽)에 있는 한진 택배를 이용했습니다.
대한항공 승객은 탑승권만 보여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도 비용만 내면 맡아줍니다. 이용로는 한 벌 당 하루 2,500 원입니다. 두 벌이고 11일 동안 맡기니 거금 55,000 원이 나오더군요. 아깝기는 하지만 여행 기간 동안 그 무거운 외투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니 지불할 만한 비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용 카드 결제가 되며 보관증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출국 심사를 받고 면세 구역으로 나가보니 베트남 항공은 탑승동이 109동이라서 열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더군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에 비해 타 국적기들은 아무래도 차별을 받을 수 밖에 없겠지요.
그래도 꼭두새벽부터 서둘렀기에 평소 여행 갈 때에 비해 한결 여유가 있더군요. 탑승구 앞에 있는 Gloria Jean's에서 커피도 한 잔씩 마셨습니다. 전해 들은 것처럼 커피가 진하고 맛있더군요. 더 진하게 마시고 싶으면 strong으로 해 달라고 하면 더 진하게(아마 투 샷?) 내려 줍니다. 금액의 추가 부담은 없습니다.
10시 15분 출발이었는데 9시 35분부터 탑승을 시작하더군요. 티켓의 좌석을 보니 A, C라서 좌석이 나뉜 줄 알고 잠시 당황했는데 자리로 가 보니 창가 두 좌석에 번호는 A, C로 되어 있고 B가 없더군요(응?). 짐칸도 A, C만 따로 구분되어 있는 좌석이라서 나름 좋았습니다.
참고로 VN 409는 2-5-2열 좌석 비행기로 크기는 적당했지만 다소 오래된 항공기에 시설도 좀 별로였습니다.
2005년 7월에 앙코르와트를 다녀올 때 이용했던 비행기에 비해 많이 떨어지더군요.
베트남 항공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탑승객의 구성이 거의 동양인 위주였습니다. 서양인은 보기 힘들었습니다. 9시 35분부터 탑승을 하더니 정작 이륙은 30분 정도 늦은 10시 40분 쯤에 했습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기내식을 주더군요;;;;;(이봐~ 저녁을 늦은 밤에 주다닛!!)
베트남 항공도 채식 기내식 신청이 가능합니다. 02-757-8920으로 연락해서 티켓 번호로 전화 신청을 할 수 있는데 전화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이용한 항공이 경유편이었기 때문에 갈 때는 인천-호치민 구간에서만, 돌아올 때는 하노이-인천 구간에서만 채식 기내식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짧은 노선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하네요.
호치민으로 가는 도중에 나온 채식 기내식입니다. 이것 저것 맛을 보고 싶어 비건 채식으로 신청했는데 가지가 너무 흐물거려서 식감이 좀 떨어지더군요.
이건 힌두 채식입니다. 커리도 부드럽고 샐러드도 신선하더군요.
채식 기내식을 먹을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역시 힌두 채식이 진리입니다. 채식하는 분들은 가능하면 힌두 채식으로 신청하세요.
채식 기내식은 신청한 사람의 수가 적기 때문에 일반 기내식보다 먼저 나오는 것이 장점이지만 그 다음 서비스는 똑같이 늦더군요. 음료, 차, 식판을 치워주는 것 등의 서비스가 모두 세월아 네월아입니다. 식사 20분에 치우는 데 40분이나 걸리는 걸 보니 우리나라 국적기가 서비스가 정말 빠르다는 걸 실감할 수 있겠더군요.
밥을 먹고 곧바로 잠을 자기 시작했는데 중간에 한국인 아저씨들과 베트남 아줌마가 시끄럽게 떠들어서 한번 깬 것을 제외하고는 푹 자고 일어났습니다.
원래는 호치민에 오후 1시 45분에 도착 예정(5시간 30분 비행)이었으나 출발이 30분 늦어 연결편도 30분 늦게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호치민 공항에서 transfer하는 줄이 이상하게 길길래 뭔가 봤더니 보안 검색대가 있더군요. 문제는 transfer하는 여행객의 수가 엄청 많은데 비해 검색기는 달랑 하나라는 거. 게다가 아주 철저하게 검색해서 탐지기에 조금이라도 이상한게 걸리면 다시 하고, 삐 소리가 안 날 때까지 신발 벗기고 허리띠까지 모두 풀라고 하네요. 제가 이런게 귀찮아서 여행갈 때마다 금속 부품이 전혀 없는 아웃도어를 입고 출입국을 하곤 하죠.
그래도
호치민 공항 보안 검색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여권을 확인할 때 모자까지 일일이 벗기고 사진과 확인 대조합니다. 쩝...
결국 저도 투시기에 걸려서 새로 개봉한 치약(150g)을 빼앗겼습니다;;;; 그동안 숱하게 여행을 다녀봤지만 치약은 처음 빼앗겨봤네요;;;;
호치민 공항은 와이파이가 잡히기는 하지만 인터넷 사용은 안 됩니다. 공갈 와이파이인 듯...
면세 지역에서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가니 곧바로 탑승 게이트입니다. 탑승구 앞에서 긴팔 옷을 반팔로 갈아 입었습니다. 건기인데도 눅눅하고 덥네요.
기내식을 먹었는데도 자꾸 출출해서 호치민 공항 스넥 코너에서 크로와상(3$), 미닛메이트 오렌지주스(3$), 프링글스(4$)를 사 먹었습니다. 시간 참 안 가더군요....
베트남 호치민에서 2시간 35분을 대기하고 프놈펜으로 1시간 가량 비행했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 공항에 내리니 비엔티엔으로 가는 탑승객에게는 플라스틱 코팅이 된 transit card라는 걸 줍니다. 1시간 기다리는 동안에 비행기를 청소하고 다시 타는건데도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또 보안 검색을 통과해서 면세 구역으로 나가라고 하네요. ㅠ.ㅠ
잉? 그런데 호치민 공항보다 프놈펜 공항이 오히려 덜 삭막합니다. 꽤 괜찮아보이는 레스토랑과 카페도 보이고요. 게다가 무엇보다
호치민 공항과 달리 간단한 인증만 거치면 무료 와이파이도 사용 가능한 것이 좋네요.
가져간 선 블럭 크림의 용량이 적어서 면세점에서 로션 타입의 제품을 하나 샀습니다. 헐~ 면세 제품인데도 36$이나 하는군요. 선 블럭 제품이 원래 비싼 걸 몰랐다고 같이 간 사람에게 핀잔을 들었습니다.
6시 쯤 프놈펜 공항을 이륙했습니다.
1시간 50분 비행인데 저녁 시간이어서 그런지 간단한 cold snack이 기내식으로 나오네요. 이 구간에는 채식 기내식 신청이 안 되기 때문에 그냥 햄만 옆으로 대충 걷어내고 과일, 샐러드, 빵을 먹었습니다.
7시 50분에 라오스 비엔티엔의 Wattay 국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래도 처음 출발할 때 손해 본 30분 정도로 비교적 선방했네요. 여행 첫 날인데 하루 종일 비행기만 탔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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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안
쿠바 여행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국가의 치안 상태는 오히려 자본주의보다 훨씬 양호합니다. 라오스에서는 현지인에 의한 위해나 범죄보다 약이나 술에 취해 헤롱거리는 서양인들과 시비가 붙을 가능성이 더 클 정도니까요. 물론 그것도 염려할 필요가 거의 없는 수준이죠. 결론적으로
라오스는 여행하기에 아주 안전한 나라입니다. 치안 문제는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안전 금고가 없는 숙소를 이용하실 때에는 귀중품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경제 수준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관광객 접점 지역의 현지인들은 유혹을 느끼기 쉬우니까요. 그래서 저도 네 군데 숙소 중 세 군데를 안전 금고가 있는 곳으로 예약했습니다.
* 기온
건기의 경우 일교차가 매우 크기 때문(아침 기온 10도 근방, 낮 기온 30도 근방)에 감기 조심하시고 보온을 위해 긴팔 옷을 잘 챙겨가셔야 합니다. 루앙 프라방처럼 북쪽에 있는 도시는 기온도 낮고 습도도 낮아서 먼지가 많습니다. 오토바이도 많아서 매연이 심하기 때문에 호흡기가 민감한 분들은 마스크를 가져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 교통 신호
신호등은 자주 설치되어 있으나 비엔티엔에서는 보행자 기준으로 녹색 신호로 바뀌는 걸 한번도 못 봤습니다. 다른 도시는 더 합니다. 항상 차량 이동 방향과 현지인들이 건너는 것을 보고 눈치껏 건너야 했습니다. 대신 큰 도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방향 도로라서 교통 흐름을 읽는 것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교통 경찰이 바로 곁에 있어도 보행자가 무단 횡단하는 것에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Patuxai 근처 같은 대로변에서도 사람들이 그냥 대충 건넙니다(보행자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는 걸 보신 분이 있으면 제보 바랍니다).
* 교통편
서양인들은 오토바이를 빌려서 잘도 타고 다니던데 도로 사정이 좋지 않고 다양한 교통 수단이 많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사고가 많이 난다고 합니다.
문제는 택시를 이용하려고 해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거. 거의 삼륜차인 툭툭을 타기 마련인데 안전장치가 없는 대신 속도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덜 다칠 것에 만족해야 한다는;;;;;
다행히 비엔티엔, 방비엥, 루앙 프라방 모두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걸어서 돌아다녀도 충분한 크기입니다. 비엔티엔의 경우 Buddha Park, 소금 마을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전거나 도보로 이동해도 충분합니다. 한 가지 더, 뚝뚝을 이용할 때는 지나가는 것을 세우고 흥정하는 게 훨씬 저렴합니다. 서 있는 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부르거든요. 보통 두 배를 부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후려치면서 흥정해야 하는데 그러는 건 심적 부담때문에 쉽지 않죠. 그냥 지나가는 뚝뚝을 세워서 흥정하는 게 낫습니다.
* 음식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라서 당연히 해산물이나 생선류가 귀하고 대신 고기를 많이 먹습니다.
채식하는 분들에게는 애로 사항이 꽃피는 나라인데 모든 음식에 빠데(생선 젓갈, 영어로는 fish sauce)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버싸이 빠데'(생선 젓갈은 빼주시고요)입니다;;;; 게다가 라오스 사람들에게 달걀이나 치즈는 동물성이 아니라서 고기, 생선 등 동물성 재료를 다 빼달라고 해도 볶음밥에 달걀이 떡하니 들어있거나 파스타에 치즈가 뿌려져 있는 건 기본입니다. 최대한 노력했지만 이번 라오스 여행에서 저도 달걀과 치즈는 그냥 허용했을 정도입니다. 채식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입맛에 맞는 라오스 전통 음식을 많이 드실 수 있겠지요. 물론 고수는 동남아 특산 향신료이니 어쩔 수 없고요... 아 그리고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는데
라오스에서는 조미료로 맛을 내기 때문에 어떤 음식을 먹어도 MSG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외식을 많이 했던 분이라면 우리나라 식당에서 먹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 고양이
방비엥을 제외(방비엥은 개가 압도적임)하고 비엔티엔과 루앙 프라방은 모두 고양이가 더 많았습니다. 고양이를 학대하거나 해코지하는 라오스 사람들은 한번도 못 봤지만 그렇다고 예뻐라 하면서 챙겨 먹이지는 않는지 고양이들이 하나같이 엄청 말랐습니다. 알아서 먹고 살아야 하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경계심이 많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해코지하지 않는다는 증거이죠.
* 한국인에 대한 평판
일본인, 중국인에 비해 아직까지는 평판이 괜찮은 편이지만 질이 나쁜 한국인(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피한 조직 폭력배 등)들이 속속 입국하고 있어 평판이 떨어지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중국은 라오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서 그런지 관광객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고 한국인들은 직항길이 열려서 그런지 많이 오는 것(특히 단체 관광) 같은데 상대적으로 일본인은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행 다녀본 곳 중에서 일본인을 보기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 생활 수준
라오스 돈으로 10,000낍은 우리 돈으로 대략 1,350원 정도 되는데
실생활에서 10,000낍은 10,000원 정도의 가치로 사용되는 것 같더군요. 여행 하실 때나 물건을 사실 때에도 그 정도로 생각하시면 거의 맞습니다.
* 숫자
라오스 말로 숫자를 익혀가면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티켓을 끊을 때나 자리를 예약할 때, 특히 야시장 등에서 물건을 흥정할 때 라오말로 가격을 물어보면 외국인에게 파는 가격이 아닌 현지인 가격을 불러주는 행운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라오말로 3, 10은 우리 말과 똑같아서 더더욱 익히기가 쉽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1, 2 정도를 제외하고는 발음이 우리말과 흡사합니다.
0 : 순1 : 능2 : 쏭3 : 삼4 : 씨5 : 하6 : 혹7 : 쩻8 : 뻿9 : 까오10 : 십(씹)
* 기념품
지극히 주관적이기는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수공예 면 스카프(천연 염색이면 더욱 좋음), 한지로 만든 등, 라오 알파벳이 새겨진 T셔츠(비엔티엔 야시장), Peace Bomb이라고 불리우는, 포탄에서 추출한 알루미늄으로 만든 팔찌와 장식품 등이 선물로 좋습니다. 라오스 마운틴 커피와 멀 베리 차도 유명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가격을 충분히 알아보고 구입하세요.
* 신발과 옷
신발은 꼭 크룩스 종류로 미끄러지지 않게 바닥을 잘 잡아주는 걸 가져가세요. 동굴 트래킹을 한번쯤은 하게 될텐데 카르스트 지형답게 엄청 가파르고 험합니다. 샌들이나 슬리퍼 가져가면 피보기 십상입니다. 옷은 젖어도 금방 마르는 속건성(quick dry) 수트를 가져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영복을 가져가시는 것은 좋으나 여성분의 경우 카약킹 투어를 하실 때에는 안 입으시는 것이 좋아요. 카약킹 중간에 동굴 트래킹이 있는데 그 때 수영복은 엄청 불편합니다.
* 준비물
선 블럭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좋은 것으로 꼭 가져가세요. 현지에서 사면 엄청 비쌉니다. 동굴 트래킹 때문에 LED 랜턴을 가져가시는 분들이 있는데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동굴 트래킹을 할 때 양손을 다 써야 할 정도로 험한 곳이 많기 때문에 현지에서 쉽게 빌리거나 구할 수 있는 헤드 랜턴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네팔에서 요긴하게 썼던 휴대용 LED 랜턴을 가져갔는데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했습니다. 햇빛이 강하기 때문에 모자와 선글라스도 꼭 가져가세요. 야외 활동 조금만 해도 기미 엄청 올라옵니다;;;; 그리고 휴대용 물티슈도 가져가세요. 아주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화장실에서요. 라오스 휴지는 너무 약하고 헤실헤실해서 물티슈를 사용하면 좋아요.
* 모기
모기 기피제는 꼭 성능 좋은 것으로 가져가세요. 이것도 현지에서는 굉장히 비싸고 효과도 거의 없습니다(엄청 뿌리고 동굴 트래킹을 갔는데 전혀 소용이 없는지 엄청 물렸다는.. ㅠ.ㅠ). 라오스에서 모기에 물리면 말라리아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성능 좋은 것으로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 중 열이 오르고 해열제를 먹어도 떨어지지 않는다면 빨리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말라리아일 수도 있습니다. 스프레이라고 해도 용량이 100ml가 넘으면 공항 검색에서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작은 것으로 가져가시는 것이 좋고요. 저희는 전자 모기향도 가져가서 숙소에서 잘 때마다 켜고 잤습니다.
* 개미
그래도 동남아 여행을 좀 해 본 편이지만 라오스처럼 개미가 문제가 되는 곳을 못 봤습니다. 특급 호텔마저도 개미는 어떻게 못 합니다. 객실에서 뭘 먹고 쓰레기통에 버리면 1시간 이내에 개미들이 떼지어 몰려들기 때문에 뭘 먹을 수가 없습니다. 혹시라도 먹게 되면 항상 비닐봉지에 넣어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다음날 객실을 나와서 밖의 쓰레기통에 버리곤 했습니다. 바퀴벌레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싫은 건 싫은거지요.
음식물을 흘리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합니다. 특히 숙소에서 말이죠.
* 빨래
위에서 잘 마르는 옷을 가져가라고 말씀드렸지만
라오스는 건기에도 습도가 너무 높아서 우기처럼 질척거리고 짜증나지는 않지만 문제는 빨래가 잘 안 마릅니다. 햇볕에 널어도 잘 안 말라요. 우리나라에서는 30분이면 마르는 속건성 아웃도어 양말을 가져갔는데 밤새 실내에 널어놔도 안 마르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라오스 전역에서 1kg에 5,000~10,000낍 정도의 가격으로 laundry service를 제공하는 곳이 많습니다. 빨래를 해서 건조까지 해서 주는 것이죠. 최대한 잘 마르는 옷으로 가져가거나 아예 속편하게 laundry service를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발
라오스 사람들은 발을 천시하기 때문에 발로 사람을 가리키거나 혹시라도 발로 사람을 건드리면 안 됩니다. 버스를 탈 때에도 좌석 사이로 발을 올려놓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가이드북에는 의자에 앉을 때 다리를 꼬고 앉지도 말라고 되어 있지만 그 정도는 아니고요. 다만 마사지를 받을 때에도 발 마사지가 전신 마사지(발을 뺀)보다 비싸거나 거의 비슷한 가격일 정도로 발을 천대합니다;;;
* 시외 도로 사정
기본적으로 시내만 벗어나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포장 도로라고 해도 움푹 파인 곳이 많아 차량을 섭외할 때 운전 실력이 좋은 드라이버가 모는 차를 섭외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비엔티엔에서 방비엥으로 올라가는 도로는 그나마 좀 나은 편입니다.
최고는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올라가는 도로인데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은 둘째치고 지옥의 급커브 지역이 몇 시간 동안 계속되기 때문(대관령 굽이길이 4시간 내내 계속된다고 보면 됨)에 차를 많이 타지 않는 라오스 현지인들은 대부분 멀미를 하고 차안에서 구토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멀미에 약한 분들은 멀미약도 챙겨가세요. 그리고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갈 때에는 VIP버스를 타지 마시고 미니밴을 타고 가시는 것이 낫습니다.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빨리 도착합니다. 급커브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대형 버스를 타고 가도 차에서 잠자기 어렵거든요.
* 야시장
라오스 사람들은 엄청 부지런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가게를 여는 대신(여행자 거리의 경우 이미 7시면 문을 열기 시작) 야시장을 일찍 닫습니다.
그나마 비엔티엔에서는 10시까지 문을 열지만 루앙 프라방에서는 9시 30분이면 이미 파장하기 시작합니다. 야시장이라면 모름지기 자정이 넘어야 제대로라고 생각하신다면 라오스 야시장에서는 아무 것도 못 삽니다;;;;
* 의자
라오스에서 사용하는 의자는 모두 원목으로 만드는지 하나같이 무거워서 식당에서건 호텔에서건 의자를 뺄 때마다 깜짝 놀라곤 했습니다. 너무 무거워서요. 대체 왜 이렇게 무거운건지.
* 과일
라오스도 동남아 국가이니 여러가지 과일이 많은데
건기인 겨울철 기준으로 여행자가 갖고 다니면서 챙겨 먹을 수 있는 과일로는 귤을 강력 추천합니다. 우리나라 귤과 거의 비슷한데 작지만 아주 새콤달콤 맛있습니다. 그리고
목마를 때 먹을 과일로는 파인애플을 추천합니다. 파인애플 한 통을 잘 다듬어서 네 쪽으로 만든 다음 스티로폼 팩에 담아주는데 아주 달고 물이 많습니다. 대략 10,000낍 정도 합니다.
* 거지
처음에 여행 준비를 할 때 네팔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자꾸 네팔과 비교하게 되던데 네팔과 달리 라오스에서는 구걸하는 사람을 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딱 두 번 봤습니다. 적극적으로 구걸하지도 않아요. 탁밧을 하면서 스님들이 시주받은 음식물을 나눠주는 전통이 있어서 굶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 알아두면 편리한 라오말
- 안녕하세요 : 싸바이디
- 고맙습니다(Thank you) : 곱짜이
- 정말 고맙습니다(Thank you very much) : 곱짜이 라이 라이(루앙 프라방과 비엔티엔, 방비엥은 살짝 다름)
- 고맙지만 됐어요(No thank you) : 곱짜이 버펫냥
- 얼마인가요?(How much?) : 따오 다이?
- 너무 비싸네요 : 팽 라이
- 젓갈(고수)은 빼 주세요 : 버싸이 빠대(홈뻠)
- 저는 오직 채소만 먹어요 : 코이 킨 데 팩 <- 채식주의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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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여행을 준비하면서 참고했던 자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서적- Lonely Planet Laos(7th edition, 2010): 여행을 갈 때마다 항상 최신판을 구매해 기본적인 일정을 짜는데 활용하는 Lonely Planet 시리즈 중 Laos편입니다. 이런 식으로 모으면 나중에는 이것도 하나의 collection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Lonely Planet 시리즈는 읽는데 시간이 걸리고 힘들더라도 한국어 번역본보다는 영역본을 보는 편인데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오는데 오래 걸려서 그 사이에 새 판이 나오는 경우도 있거든요. Lonely Planet 시리즈가 저자의 특색이 반영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틀이 비슷하기 때문에 일정을 짜는데 편리해서 거의 매번 구매하는 편인데 Laos 편은 가장 중요한 지도가 정확하지 않고 대강대강인 경우가 많아서 좀 실망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라오스를 다루는 여행 가이드북이 별로 없는데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의 애로가 꽃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만한 책이 없기 때문에 24불이나 하는 비싼 가격인데도 안 볼 수가 없었던 것이 안습....
- 가지마라 라오스 이 책이 없다면(2012): 라오스만 다룬 책으로는 거의 유일한 한글 가이드북입니다. 아래에서 소개하겠지만 Loasworld.net의 주인장이신 이상권씨가 쓴 책입니다. 2012년에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장점으로는 저자가 라오스에 거주하기 때문에 현지에 밀착된 생생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고 단점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다소 주관적인 시각이 많이 들어가 있어 알아서 가감해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많은 정보를 수록하려고 애쓴 나머지 이민, 사업, 골프 이야기, 가정부 구하는 법 등과 같은 제게는 별로 필요없었던 정보 때문에 책이 두꺼워지고 무거워진 점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저처럼 단기 여행자가 아니라 라오스에서 생활할 사람에게 더 도움이 되는 책 같아 보였습니다. 그래도 당장 아쉬웠기에 라오스까지 싸들고 갔습니다(정작 이 책을 들춰보기보다는 현지인에게 그냥 물어봐서 짐이 되었습니다만... ㅠ.ㅠ).- 시속 4킬로미터의 행복(2011): 라오스 여행을 위한 워밍업용으로 읽어야 할 여행 에세이로 제가 추천하는 책입니다.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2009)'를 추천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제가 볼 때는 이 책이 더 좋습니다. 이 책에 대해서는 소개글(http://walden3.kr/2992)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늦게 와서 미안해, 라오스(2011): 제목은 참 마음에 들었던 책인데 내용이 저랑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여행 관련 책 중에서 별을 하나도 주지 않을 정도로 혹평한 최초의 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완전 비추하는 책입니다. 여행 관련 책을 사고 돈이 아까워보기도 참 오랜만입니다. * 인터넷- 라오스월드쩜넷: 라오스를 여행하기 위해 정보를 모으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꼭 들르게 되는 사이트입니다. 라오스에 사는 분이 운영하는 사이트라서 그런지 온갖 다양한 정보가 있습니다. 이런 류 사이트의 가장 큰 문제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죠. 저처럼 단기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은 '여행 정보'와 '여행 게시판'의 최신 정보만 훑어보셔도 충분합니다. - 애니님의 블로그: 크로아티아 여행에 대해 트윗하다 알게 된 분의 블로그입니다. 관광을 하려면 태국으로, 유적지 순례를 하려면 버마로, 사람을 만나려면 라오스로 가라는 말에 충실한 여행을 하신 분입니다.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만큼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하고 오셨더군요. 배낭 여행이 아니라면 애니님처럼 많은 사람을 만나는 여행을 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여행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라오스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충만해집니다. 여행 워밍업을 위한 감성 충전소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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