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기준으로 전국에는 369마리의 '사육곰'이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곰은 대부분 동물원에 갇혀 있고 야생곰은 자연에서 자유롭게 살지만 그런 운이 좋은 곰들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통해서나 볼 수 있죠. 하지만 쓸개즙 추출을 위해 지옥같은 철창에 갇혀 평생을 살다 생을 마감하는 '사육곰'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부끄럽게도 전세계에서 곰 쓸개 채취가 합법인 두 나라 중 하나입니다. 나머지 하나의 몹쓸 국가는 충분히 예상가능하게도 중국이죠.
정부의 잘못된 정책 판단으로 인해 1980년 대 곰 수입과 사육이 장려되면서 전국에 우후죽순으로 27개나 되는 곰 사육장이 들어섰고 2010년이 되면서 웅담 수요가 줄어들고 사육곰 학대 문제가 제기되었지만 정부의 방관으로 인해 10년이 지난 지금도 달라진 건 없습니다.
2000년 대에 들어서면서 사육곰이 탈출한 일만 20여 건이지만 대부분 사살되거나 잡혀서 다시 농장으로 끌려가 도살되고 말았습니다. 뉴스에는 곰이 탈출했는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이 사살되었다는 짤막한 기사만 나오고 끝이었습니다.
강원도 화천에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곰 사육 농장을 운영하던 농장주가 최근 곰 사육을 포기하면서 곰보금자리프로젝트와 동물행동권 카라가 힘을 합쳐 15마리의 사육곰을 구조하기로 했습니다. 목숨값으로 2,500만 원을 건넸고 구례에 국내 최초의 곰 생츄어리(sanctuary)가 드디어 건립되는데 거기에서 남은 여생을 평화롭게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그 새 한 마리가 숨을 거둬 이제 14마리만 남았습니다. ㅠ.ㅠ).
이를 위해 1억 5천 만원을 모금한다고 합니다. 이미 18,788명의 후원자에 의해 8,000만 원의 해피빈 모금을 100% 달성한 상태입니다.
모금액은 모두 '구조된 곰들에 대한 돌봄 활동', '시설 보수 및 다양한 먹이 구입 비용', '행동 풍부화 시설물 설치 및 활동', '진료 및 치료비'에 쓰이게 됩니다.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를 후원하실 분들은 아래의 후원 링크와 계좌번호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 계좌번호 : 기업은행 333-058259-01-019 곰보금자리프로젝트
사육곰 해방 프로젝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은 아래에 링크한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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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2005년부터 시작해서 한 해도 빼지 않고 해외 여행을 다니고 있지만
첫 해 여행지였던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와
그 다음 해 봄에 다녀온 홍콩을 제외하고는 매번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가장 먼저 론리 플래닛을 참고해 얼개를 짰던 것 같습니다.
2006년 터키 여행을 갈 때 큰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더 많이 의지하게 되었던 부분도 있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생겼습니다. 바로 현지에서 한국인들과 마주치지 않게 만들어 준다는 강점이죠. 특히 꽃보다 시리즈의 유행으로 인해 해외 여행자가 급증한 시점부터는 훨씬 더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다 마주친 한국인 여행자들 때문에 그 날 일정을 잡치거나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경험을 자꾸 하다보니 강박적으로 한국인 여행자들이 읽지 않는 가이드북에 매달리게 되더군요. 그래서
2012년 라오스 여행 이후로는 한국말로 된 가이드북은 아예 읽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문 론플은 한국 여행자들과 동선을 겹치지 않게 만들어 주는 효자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영문 가이드북을 읽지 않으며 제 경험 상 우리말이 아닌 가이드북까지 읽고 여행을 나오는 여행자들은 제가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수준이거든요.
이 책은
2014년 싱가포르 여행 이후 두 번째로 구매한 론플 한국판인데요.
영문판 론플 몽골편의 최신판이 2014년 8월에 출판된 책인데 바로 그 책을 번역한데다 영문 론플이 할인 가격을 적용해도 31,500원(정가 42,000원)인데 비해 18,000원으로 엄청 저렴하더군요. 영어도 약한데 굳이 영문판을 살 필요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게다가 손에 넣고 보니 생각보다 얇고 가볍기까지 하네요. 현지에 들고가도 큰 부담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판 가이드북을 들고 다니면 한국 여행자가 알아볼 위험성도 있지만 몽골은 세계에서 첫 손 꼽히는 인구 밀도 희박 지역이니까 그런 염려는 내려놓아도 되겠습니다.
저는 약간 케냐 론플(아직 소개 포스팅을 못 했습니다. ㅠ.ㅠ)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직장인 사정으로 대중 교통으로 여행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고 차량과 기사를 빌려 이동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론플에 비해 '숨은 명소 탐험' 같은 깨알팁이 많은 것이 장점이고 각 여행지의 GPS 위도/경도 좌표를 모아서 제공한 표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있기는 하지만 도로 사정 상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직장인들에게는 비추) 여행 일정을 짜는데 상당한 애로 사항이 있거나 과감하게 몇 군데로 압축해서 밀도있게 짜야 할 것 같습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케냐 여행의 복사판이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엄청나게 밀린 여행기... ㅠ.ㅠ).
요새는 좋은 가이드북들이 많이 나오지만 론플은 짜임새가 좋아서 항상 기본은 하죠. 지금까지 론플을 기본으로 여행 일정을 짤 때 큰 실망을 했던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모처럼 만나는 한글판이니 현지에서도 해당되는 부분을 곧바로 찾아서 대응할 수 있겠네요.
이제 슬슬 일정을 짜고 항공권과 숙박 예약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8월이 몽골 여행의 극성수기에 해당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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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지인 부부가 올해 라오스 여행을 다녀오면서 선물해준 커피입니다.
1991년에 설립된 Dao-Heuang Group에서 생산한 커피로 원래 이 회사는 프랑스 와인과 향수, 싱가포르의 담배, 태국의 가전 제품을 수입하던 라오스 회사로 1998년부터 사업 다각화를 꾀하여 커피, 차, 농산물 등을 생산해 자국에 공급하다가 이제는 식음료, 호텔 사업으로까지 진출하고 있습니다.
동남아 최대 규모의 커피 산지인 볼라벤 고원의 아라비카 커피 원두를 사용하여 그라인딩한 커피입니다.
200g의 표준 용량이고 일반적인 커피에 비해 유효 기간이 긴 편입니다(저희는 받은 즉시 일주일도 안 되어 다 마셨습니다만;;;;).
핸드 드립용으로 분쇄된 커피지만 보기보다 미세하게 분쇄된 것 같길래 워터 드립을 해 봤습니다. 역시나 워터 드립용으로 분쇄한 것이 아니라서 묽게 드립되더군요. 그래서 물을 섞지 않고 그냥 얼음만 추가해서 마셨습니다.
신 맛과 쓴 맛 모두 강하지 않고 브라질 산토스를 연상케 하는 무난한 맛입니다. 몽땅 워터 드립을 하는 바람에 핸드 드립해서 한 잔도 못 마신 게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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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야 수도물도 '아리수'라는 상표로 팔아먹을 정도로 정수 시설이 잘 되어 있으니(응?) 더러운 물을 마시고 건강에 문제가 생길 일이 별로 없지만 여행을 하다 보면 믿고 마시기에는 정수 능력을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나라들이 꽤 많죠.
특히 여행 중 물을 잘못 먹으면 대부분 여행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오늘 소개하는 제품을 큰 마음 먹고 샀습니다. 무려 2009년에 샀으니 엄청 뒷북 포스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미 오랜 사용으로 굉장히 낡았죠.
그래도 이걸 들고 네팔, 쿠바, 케냐, 라오스를 다녀왔습니다. 특히 네팔에서는 아주 유용했지요.
그럼 어떤 물건인지 보시겠습니다. 이름 그대로 여행할 때 사용하는 휴대용 정수기입니다.
파우치입니다. 보기에는 구려도 나름 내용물을 보호할 수 있도록 푹신한 스펀지 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뒤쪽에는 가방 등에 장착할 수 있도록 벨크로가 부착되어 있고요. 아무래도 덜렁거리기 때문에 가방 안쪽으로 장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SteriPEN Journey LCD는 보시는 것처럼 생겼습니다. 색깔이 원색이라 좀 유치합니다만 야외에서는 눈에 확 띄기 때문에 잃어버릴 염려가 없습니다.
크기는 20cm가 채 안 되고 무게는 배터리를 빼면 100g이 안 될 정도로 가볍습니다.
사용할 때는 플라스틱으로 된 뚜껑을 벗깁니다.
LCD창 위에 보이는 회색 버튼을 한 번 누르면 90초 동안 작동하는데 1L를 정수할 때 사용합니다. 두 번 누르면 45초 동안 자외선 램프가 작동하고 500ml 용량을 정수할 때 사용합니다. 이 상태에서 물병에 그대로 꽂으면 끝~ 설정한 시간 동안 기다리면 됩니다.
LCD 창이 있어서 정수 상태와 정수 시간을 확인할 수 있어서 편리하죠.
보시는 것처럼 생수병이나 물병에 꽂으면 됩니다. 자외선 램프 옆의 감지기가 수분을 감지해 자동으로 켜집니다.
물의 양이 적어 감지기가 감지할 수 없을 것 같으면 물병을 뒤집어 정수기를 아래로 두면 됩니다. 설정한 시간이 지나면 LCD 화면의 불이 꺼지는데 이 때 정수기를 분리하고 물을 마시면 됩니다.
본체 옆은 고무 그립이라서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자외선 램프와 연결된 부분도 고무 그립이라서 물병에 끼웠을 때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마데입니다만 어쩔 수 없죠. 동전 등을 사용해 나사를 돌려 열면 배터리를 갈아끼울 수 있습니다.
SteriPEN Journey에 사용하는 CR123A Lithium 배터리입니다. 2개를 사용하고요. 아무데서나 살 수 없는 CR123A 배터리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이 휴대용 정수기의 최대 약점 같습니다.
* 장점- 휴대에 적절한 크기와 무게
- 사용하기 편리
- 박테리아, 바이러스 99.9% 박멸(안심)
* 단점- 엄청난 가격(2009년 구입가 136,000원)
- 아무데서나 구할 수 없는 특수한 배터리(CR123A)를 동력원으로 사용함(최대 단점)
- 배터리를 장착하는 전원 연결부의 마감이 좀 허술함
자외선을 이용하여 물 속의 박테리아, 바이러스를 99.9% 파괴하므로 언제 어디서나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약품처리된 정수 알약은 아무래도 찝찝하고 필터 정수기는 사용하기 불편해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제품입니다.
저는 보통 집에서는 활성탄 필터를 사용하는 정수기로 수도물을 1차 정수한 뒤, 이 정수기로 2차 살균해서 마시거나 음식을 만들 때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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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직항로가 개설되기 전에는 아프리카로 가려면 굉장히 멀리 돌아가야 했지만 2012년 6월에 주 3회(화, 목, 토) 직항편이 생겨 이제는 상당히 편하게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많은 여행자들이 방문하게 되었으니 개발로 인한 파괴가 명약관화하다는 거;;;; 라오스에 진에어가 직항편을 개설한다고 해서 2012년에 부랴부랴 다녀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ㅡㅡ;;;;
어쨌거나 아프리카 여행을 한다면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대한항공 직항으로 케냐 나이로비로 간 뒤 거기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죠.
그렇다면 대한항공 케냐 직항은 비행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인천 공항에서 케냐 나이로비 공항까지 공식 비행 시간은 13시간 40분, 돌아오는 항공편은 12시간 20분입니다.
* 항공료(2013년 5월 기준): 인천 <-> 나이로비(대한항공) : 1인당 1,813,000원(유류할증료 및 TAX 746,600원 포함)
2인 기준으로 4,372,600원이니 왕복 항공료로 620만 원이나 들었던 쿠바 여행과 비교해 볼 때 항공료만 따져보면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아, 참고로 저 금액은 KB국민카드 결제조건의 promotion 상품이었습니다.
* 대략 일정(10박 11일, 7월 29일 출국 ~ 8월 9일 입국): 암보셀리(1박) -> 나이로비(1박) -> 마사이 마라(2박) -> 나이바샤(2박) -> 라무섬(2박) -> 나이로비(1박)
- 7월 29일 밤 인천 공항 출국
- 7월 30일 새벽 케냐 나이로비 도착 후 차량으로 암보셀리 국립공원 이동, 오후 게임 드라이브
- 7월 31일 새벽 게임 드라이브 후 나이로비 이동, 오후에 Giraffe Center, Karen Blixen Museum 방문
- 8월 1일 오전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 이동, 오후 게임 드라이브
- 8월 2일 새벽 열기구 투어 후 휴식, 점심 식사 후 오후 게임 드라이브
- 8월 3일 오전 나이바샤 국립공원 이동, 오후 Hell's Gate 국립공원 워킹 투어
- 8월 4일 오전 나쿠루 국립공원 이동, 게임 드라이브 후 나이바샤 국립공원 복귀, 크레센트 섬 워킹 사파리
- 8월 5일 오전 나이로비 이동, David Sheldrick Wildlife Trust 방문 후 국내선으로 라무섬 이동
- 8월 6일 오전 라무 타운 워킹 투어 후 오후 복귀, 일몰 때 Dhaw Ship Trip
- 8월 7일 오후 국내선으로 나이로비로 출발, 호텔 도착 후 휴식
- 8월 8일 나이로비 국제공항 화제로 인해 나이로비 시내 워킹 투어 후 사파리 파크 호텔에서 1박 추가
- 8월 9일 아침 공항으로 이동하여 오전 비행기로 출국
- 8월 10일 새벽 인천 공항 입국
원래 일정은 8월 9일 새벽에 귀국해서 하루를 푹~ 쉬고 8월 10일에 정상 출근하는 것이었는데 8월 7일에 급작스레 나이로비 국제공항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는 바람에 모든 항공편이 24시간 delay가 되었고 하루를 늦게 귀국하게 되어 돌아오자마자 짐도 못 풀고 부랴부랴 출근하는 참사가 빚어졌지요.
지금까지 여행 다니면서 피치 못할 일이 생겨 귀국이 늦춰진 일이 한번도 없었는데 이번 케냐 여행 때 처음으로 경험했습니다.
그래도 아프리카의 대자연과 야생동물을 실컷 봐서 그런지 확실히 힐링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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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라오스 여행 마지막 날인데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도 느즈막히 저녁 늦게 출발해서 일부러 8시까지 늦잠(늦잠 맞나???)을 잤습니다.
그리고 아침을 먹으러 9시쯤 1층에 위치한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여기도 로비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가져다 놓았네요. 라오스 여행 중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꽤 많이 봤지만 더운 날씨에 보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아무래도 어색해요. 역시 크리스마스 트리는 눈 내리는 추운 겨울에 보는게 제맛이죠.
음식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만 손님 응대나 시설 보수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았습니다(
'Salana Boutique Hotel의 단점' 참조)
툴툴거리며 식사를 마친 후 호텔 앞에 있는 폰 트래블에 들렀습니다. 한국인이 운영한다고 해서 한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지만 저희는 이번 라오스 여행에서 Green Discovery만 이용했기 때문에 처음 들른거였죠. 역시나 한국말을 하는 직원이 있더군요(아마도 한국인이신듯~).
시티투어상품을 알아봤지만 불과 40분짜리인데다 그마저도 오늘은 이미 상품이 다 팔렸다고 합니다(빠르기도 해라~). 그래서 다시 호텔로 돌아와 차 한잔 마시고 체크아웃부터 했습니다.
어제 공항에서 들어오는데 이용한 송영 서비스 비용과 조금 있다가 공항으로 데려다 줄 비용 각각 8불 씩을 갖고 있던 미화를 탈탈 털어 지불했죠. 저는 여행 때 보통 팁하고 make up room 비용으로 사용하려고 1불 짜리 미화를 어느 정도 챙겨서 갖고 나가거든요.
체크아웃하고 짐을 호텔에 맡긴 뒤 나와 돌아다니는 뚝뚝을 세워 기사와 Buddha Park 왕복 비용을 흥정했습니다. 대략 금액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20만 낍에 어려움 없이 흥정이 되었지요.
비엔티엔 외곽 도로로 빠지면 보시는 것 같은 새로 포장된 길이 나옵니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비엔티엔 시내 한정입니다.
이건 가는 길에 본 라오 비어 공장. 무슨 중공업 단지처럼 보이더군요. 왠만한 뚝뚝 기사들은 지나는 길에 나오는 랜드마크를 알아서 설명해 줍니다. 이 강은 무슨 강이고, 저건 무슨 탑이고 등등.... 발음을 알아듣기 어려워서 그렇지 꽤 편리해요~
원래 Buddha Park까지는 30분이면 충분한 거리지만 라오스에서는 워낙 자동차의 주행속도가 느리기도 하고 30분 정도가 지나면 포장도로가 끝나거든요.
그 다음부터는 비포장 도로에서 먼지를 풀풀 날리며 다시 30분 정도를 달려야 해서 결국 편도 1시간 거리입니다. 여기가 포장도로의 끝;;;;
무거운 공사 차량으로 다져진 길이라서 비포장 도로라고는 해도 그렇게 덜컹거리지는 않아요. 게다가 뚝뚝 기사들이 차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려고 패인 곳은 요령있게 요리조리 피해가기 때문에 승차감이 엉망은 아닙니다. 하지만 문제는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먼지 구름이 습격한다는 거;;;; 뚝뚝은 그냥 사방이 트인 오픈카나 다름없어서 먼지에는 쥐약이죠.....
1시간 여를 달려 Buddha Park(Xieng Khuan)에 도착했습니다. 비엔티엔 여행 시 소금 마을과 Buddha Park 두 군데가 비교적 거리가 있는 방문지인데 마지막 날이라도 비행기 출발 시간까지 여유가 좀 있는터라 둘 다 돌아보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소금 마을과 Buddha Park는 비엔티엔을 기준으로 끝과 끝에 위치하고 있는터라 이동하는데 빼앗기는 시간이 너무 많더군요. 그래서 고민하다 Buddha Park를 골랐죠.
Buddha Park의 입장료는 론플에 나와 있는 것처럼 1인당 5,000낍, 별도로 카메라 당 3,000낍을 내야 합니다. Buddha Park라고 하니 부처님 상만 모신 것처럼 생각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시바, 비슈누 뿐 아니라 기타 매우 다양한 조각상들이 있거든요. 사실 부처님 상을 찾는 게 더 어려워요. 게다가 조각상들의 모습이 살짝(?) 엽기적이라서 어른들보다는 애들이 더 좋아하는 곳이랍니다.
입구 바로 옆에 있는 탑(?)입니다. 존재감이 압도적인데 이건 참 뭐랄까요, 멋지다고 해야할 지, 기괴하다고 해야할 지...
탑을 둘러싸고 있는 수호신같은 조각상들입니다. 딱 보기에도 부처님 상은 아니죠. 가운데 있는 건 시바가 코끼리의 머리를 이식해 살려낸 코끼리 신 '가네사'를 닮았네요.
이 탑은 안으로도 들어갈 수 있는데 입구가 무려 저 입이에요;;;;
안이 굉장히 넓은데 다양한 조각상들이 꽉꽉 들어차 있습니다. 낮인데도 자연 채광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조명을 켜 놨는데 형광등이어서 그런지 무섭기만 합니다. 여성분들은 그다지 유쾌한 기분이 아닐수도.....
보시는 것처럼 밖으로 나와 탑의 꼭대기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습니다. 별로 깨끗해 보이지 않고 안전하지도 않습니다만 일단 끝까지 올라가면,
Buddha Park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좋은 전망을 보실 수 있습니다.
탑의 맨 꼭대기에 또 다시 솟아 있는 탑(무슨 피뢰침처럼 생겼어요;;;)인데 보시는 구멍으로 드나들 수도 있습니다. 기어서;;;;;
탑에서 나오면 만나는 상인데 역시나 부처님은 아닙니다.
부처님 비슷한 상도 있습니다만 부처님보다는 나한처럼 보이는 게 더 많아요.
이건 진짜, 확실히, 정말로 부처님 아님;;;;
이건 부처님 같죠? 일종의 와불인데 이것도 크기가 크기인 만큼 존재감이 엄청납니다. 조~오기 양산을 쓰신 분들은 스님들인데 외국인 여성 관광객들에게 설법 중입니다~
이건 뭐 진격의 거인도 아니고;;;;
점입가경입니다. ㅡㅡ;;;;
이건 그래도 뭔가 스토리가 있어 보이는 모습이죠.
조각상을 세워둔 단을 보시면 기부자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부를 받아서 조각상을 하나씩 만든 것 같더군요.
그래도 역시나 적응은 안 됩니다;;;;
그야말로 끝판왕 조각. ㅡㅡ;;;;
정상적으로 생긴 탑도 있습니다만 아무나 올라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보시는 것처럼 안전장치도 없는 가파른 계단을 기다시피 올라가야 하거든요.
앙코르와트의 피미아나까스 저리가라네요.
밑에서 올려다봐도 아찔한데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더욱 아찔합니다. 이 사진에 보이는 스님이 들어가 계신 방은 저도 못 들어갔어요. 계단이 가파른 정도가 아니라 그냥 수직벽 수준이에요;;;;
조금 떨어져서 보면 그다지 높지 않은 듯 합니다만 확실히 체감 높이는 만만치 않아요. 내려올 때는 어디 발이라도 걸려서 추락할까봐 알아서 신발 벗고 맨발로 기다시피 내려왔습니다;;;; 역시 여행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떠나야.....ㅠ.ㅠ
스님들은 두려움에 초탈한 듯 즐거운 표정들이시네요;;;;
비교적 정상적인 모습의 조각상을 지나;;;
일곱 '나가'로 보호받고 있는 신상을 지나면,
공원 끝에 다다르게 되는데 다리를 쉬거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작은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Buddha Park는 둘러보는데 대략 1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느긋하게 둘러보고 잠시 앉아서 차 한잔 마시고 해도 1시간 30분이면 넉넉히 둘러볼 수 있고요.
보시는 것처럼 차갑게 냉장한 코코넛 주스(10,000낍)하고 콜라 폴라포(10,000낍)를 먹으면서 잠시 더위를 식혔습니다. 이렇게 큰 코코넛하고 폴라포 빙과 하나의 값이 똑같다니. 덜덜덜~
코코넛은 덥고 목마를 때 차갑게 즙을 마시면 좋은데 차갑지 않으면 뭐랄까요, 닝닝한 그 느낌이 별로더라고요. 차라리 잘라서 속을 파내서 건조한 코코넛이 더 맛있죠. 어쨌거나 이 날은 날도 더웠기 때문에 시원하게 잘 마셨습니다.
입구로 돌아와 기다리고 있던 뚝뚝에 올랐습니다만 오는 길에 무리를 했는지 시동이 안 걸려서 잠시 내려서 미는 해프닝도 있었고요.
돌아오는 길에 보니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태국과 마주보고 있더군요. 태국에서 라오스로 넘어올 때 이쪽으로 많이 온답니다.
1시간 여를 달려 비엔티엔으로 돌아왔는데 딱 점심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여행 초반에
Pha That Luang 갈 때 우연히 들렀던 2nd Kitchen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그리로 직접 갔습니다. 조금 돌아가는 길인데도 뚝뚝 기사님이 흔쾌히 데려다 주시더군요.
사장님이 가게를 내고 살고 계시는 이민자임에도 아직 루앙 프라방에 못 가보셨다고 해서 여행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노닥거리다보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질 때가 되었네요. ^^;;;
사장님이 잘 흥정해 주셔서 호텔까지 30,000낍에 왔습니다. 호텔에서 짐 찾고 limousine service로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X-ray 검색에 몸 검색까지 하고 들어가 카트에 짐을 실었는데 체크인 카운터가 2층에 있는 줄 알고 다시 손으로 들고 올라갔더니 1층에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들고 내려와서 다시 카트에 싣는 북새통을 치렀네요.
일단 발권하고 짐을 부친 뒤 그래도 시간이 좀 남았기에 2층으로 올라가 남은 돈으로 DAD 칩을 좀 샀습니다. 이게 뭐냐하면 열대 과일과 유기농 채소를 말린 스넥인데 맛도 좋고 몸에도 좋죠. 다만 1봉에 4.5$이나 하는 후덜덜한 가격이 흠입니다. 이걸 4봉이나 샀으니 쩝,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제가 잠깐 제정신이 아니었나 봐요. 미화 현금으로 지불했더니 돌아가면 쓰지도 못할 라오스 화폐로 잔돈을 거슬러 주더군요.
오, 500낍짜리 화폐는 여기에서 처음 봤네요. 그래서 500, 1000, 2000, 5000, 10000, 20000짜리 지폐는 한 장씩 챙기고(50000짜리는 너무 금액이 큰지라;;;) 나머지는 모두 donation box에 넣었습니다.
라오스 출국 수속은 간단합니다. 저개발 국가의 경우 입국 수속은 간단한 반면 출국 수속은 까다로운 경우가 많은데(골동품 등의 반출을 막으려고), 라오스는 출국 수속도 간단합니다.
출국 수속을 마치면 면세 구역으로 연결되는데 별로 살 건 없고요. 국제 공항인데도 게이트가 3개 뿐이라서 인천 공항처럼 헤맬 염려는 안 하셔도 됩니다.
원래 저녁 8시 비행기인데 역시나 50분 정도 연발하여 베트남 하노이에 9시 50분에 도착했습니다(50분에서 1시간 비행). 베트남만 해도 기온이 섭씨 17도로 서늘한 수준이네요.
transfer 수속을 마치고 하노이 공항 Skycafe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었습니다. 치즈를 뺀 토마토 소스 파스타, 계란을 뺀 야채 볶음밥, 아메리카노 2잔에 23불이나 하네요. 역시 공항 물가는 어디나 비쌉니다. ㅠ.ㅠ
초컬릿을 거의 안 먹는 편이지만 여행을 나가면 면세점에서 가끔 생각이 날 때 사오는 초컬릿이 있습니다. 바로 하와이 마카다미아 넛 초컬릿인데 하노이 공항 면세점에서 다크 초컬릿을 처음 봤어요. 다크 초컬릿을 처음 발견한 기념으로 4박스(36불)나 사 왔습니다(별게 다 기념이다~~).
11시 20분에 보딩하고 타자마자 잠에 빠져 출발하는 것도 몰랐는데 다행히 기내식을 주는 타임에 깼습니다. 하노이 공항에서 먹은게 있어서 별로 입맛이 없더군요(보기에도 별로 맛이 없어 보이지 않나요? 몸에는 좋아 보입니다만;;;). 어렵게 주문한 비건 기내식인데 거의 못 먹고 함께 간 사람의 인도 기내식만 조금 빼앗아 먹고 다시 잤습니다.
새벽 5시 30분 쯤에 인천 공항에 내려 짐 찾고 한진 택배에 들러 맡겨둔 겨울 외투를 찾았습니다. 베트남에서 돌아오는 비행 시간은 대략 4시간 정도 걸리네요. 기내식을 걸렀더니 한국에 돌아와서야 배가 고프더군요. 그래서 본죽에 가서 야채죽하고 김치말이소면으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아침 먹고 공항버스리무진 승강장으로 가니 마침 딱 집으로 가는 노선 버스가 도착해 있어 부리나케 짐을 싣고 올라탔습니다.
이렇게 9박 10일 일정의 라오스 여행을 무사히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드디어 라오스 여행기를 마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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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lana Boutique Hotel 체크아웃 비용
- 비엔티엔으로 들어오는 송영 서비스 : 8불
- 비엔티엔에서 나가는 송영 서비스 : 8불
* Buddha Park 관련 비용
- 뚝뚝 왕복 비용 : 200,000낍
- 입장료 : 5,000 X 2 = 10,000낍
- 카메라 지참 비용 : 3,000 X 2 = 6,000낍
- 코코넛 주스 : 10,000낍
- 콜라 폴라포 : 10,000낍
* 2nd Kitchen에서 Salana Boutique Hotel로 돌아오는 뚝뚝 비용 : 30,000낍
* 비엔티엔 국제공항 면세점에서 산 DAD 칩 : 4.5 X 4 = 18불
* 베트남 하노이 공항 Skycafe 저녁식사
: 토마토 소스 파스타, 야채 볶음밥, 아메리카노 2잔 = 23불
* 베트남 하노이 공항 면세점 쇼핑
: 하와이안 마카다미아 넛 다크 초컬릿 4개 = 9 X 4 = 36불
* 인천 국제공항 본죽 아침식사
: 야채죽, 김치말이소면 = 13,500원
* 인천 국제공항 공항버스리무진 요금
= 8,000 X 2 = 16,000원(할인쿠폰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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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풀에서 노닥거리는 것도 좋았지만 시간이 다 되어 호텔에서 마련해 준 벤을 타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생각보다 금방 공항에 도착하네요. 시내에서 5km 정도 밖에 안 떨어져 있답니다.
루앙 프라방이 나름 라오스의 천년고도에 해당하는 도시인데 공항은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작은 로컬 공항 분위기입니다. 공항 밖에 허름한 레스토랑 하나, 기념품 샵 하나가 전부거든요;;;;
보내는 짐 패킹도 셀프랍니다;;;;
저쪽 구석에 보이는 것이 라오 항공 체크인 카운터입니다. 발권하려고 가니 운이 없게도 골프 투어를 온 중국인 단체 관광객 발권 업무를 먼저 처리하고 있더군요. 한참을 기다려 겨우 탑승 수속을 했는데 비행기가 무려 두 시간이나 늦게 출발한다고 합니다. ㅠ.ㅠ
라오 에어라인은 연발, 연착이 잦기 때문에 공항에서 시간 보낼 것을 충분히 각오하고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래봤자 루앙 프라방 공항에서는 시간 보낼 곳도 없기 때문에 책이나 모바일 기기를 준비해야 합니다만... ㅡㅡ;;;
게다가 8시에 보딩이었는데 그나마 또 연기되어 9시쯤 출발했습니다. 무려 3시간 연발로 덕분에 마지막 라오스의 밤이 날아갔죠. 겨우 50분 정도 비행하는 건데 공항에서만 3시간을 대기했습니다. ㅠ.ㅠ
제가 라오스 여행을 다녀온 뒤에 라오 항공 국제선 직항편도 생긴 걸로 아는데 이렇게 운항 일정을 못 맞추면 아무리 저렴해도 이용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라오 항공 국내선은 쌍발 프로펠러기인데 앞쪽은 짐을 싣는 곳이라서 뒤로만 탑승하게 합니다. 너무 작은 항공기라서 그리 크지 않은 제 키로도 천장에 닿을 정도의 높이이고 무엇보다 짐칸이 작아 큰 가방은 넣지도 못합니다. 대형 캐리어를 갖고 여행하는 분들은 고려하셔야 할 문제같습니다.
9시 40분 쯤 비엔티엔 공항에 내려 기다리던 차량을 타고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송영 서비스를 미리 신청해 두었거든요. 기다리던 직원은 1시간 기다렸다고 둘러댔지만 나중에 알아보니 3시간을 꼬박 기다렸다고 하더군요.
라오스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Salana Boutique Hotel입니다(이건 다음 날 아침 찍은 샷). 겉에서 보기에는 Boutique Hotel처럼 보입니다만 내부는 현대식 호텔입니다. 뭔가 색깔이 분명하지 않고 애매합니다.
이 호텔을 예약할 당시만 해도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비엔티엔 1위를 달리는 호텔이었는데 전혀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생각난 김에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 봤는데 장점은 별로 없고 단점 투성이입니다. 다시 비엔티엔으로 간다고 해도 이 호텔에는 안 묵을 것 같습니다.
* 장점
- 비엔티엔의 여행자 거리 한가운데 있는 최적의 위치. 야시장까지 1분도 안 걸림
- reception의 여직원들 일처리가 프로답고 영어 실력도 라오스 최고임
* 단점
- 화장실에 턱이 있어 발가락을 찧을 위험이 있음
- 화장실 화장등 스위치가 안 보이는 곳에 감춰져 있음
- 플러그를 꽂는 것은 쉽지만 뽑는 것이 힘듬
- 동향이라서 아침에 직사광선이 쏟아져 너무 더움
- 수건을 제대로 빨지 않아서 냄새가 남
- 배겟잇의 얼룩이 그대로 남아 있음
- 조식을 제공하는 식당에서는 호실 확인을 한 뒤 손님이 보는 앞에서 펜으로 이름을 지움
- 갈아서 내놓는 과일 주스가 아님
- 와플 주문을 했더니 팬케이크를, 커피를 더 달라고 했더니 차를 내옴;;;;
- 테이블 보도 더러운 편
- 1층 레스토랑 창문 유리가 깨져있는데도 임시방편으로 보수해 놓았음
- 서빙하는 여직원이 인사도 받지 않고 무뚝뚝함
- 식당에서 손님이 자리를 떠나도 다시 셋팅을 하지 않고 내버려 둠
- 객실 에어컨의 리모컨 온도 표시 액정이 깨져 있음
- 미니바에 비치된 병따개가 녹슬어 있음
- 샤워 부스의 선반이 너무 좁아서 가져간 위생용품을 올려놓을 공간이 없음
커튼을 쳐 놔서 그런지 객실이 좁고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객실의 문제는 '단점' 참조.
바닥이 나무로 되어 있는 것만 마음에 들었습니다.
세면대는 그래도 현대적이라 편리합니다.
욕실에 욕조는 없지만 대신 분리된 샤워 부스가 있습니다. 욕실의 문제도 '단점' 참조.
3시간이나 연발되다 보니 호텔에 도착할 무렵이 되자 이미 호텔 내 레스토랑도 문을 닫았고 짐을 풀자마자 부랴부랴 야시장으로 달려 갔으나 결국 점찍어 놓았던 라오 말이 새겨진 T셔츠는 못 사고 말았습니다. ㅠ.ㅠ
홧김에(응?) 호텔 바로 앞에 있는 한국 식당인 독참파 레스토랑에서 김치찌개, 비빔국수, 워터멜론 쉐이크를 주문해서 늦은 저녁(80,000낍)을 먹었습니다. 한국 음식은 안 먹으려고 했는데 11시까지 여는 음식점은 여기 밖에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더군요.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가려고 문을 나서는데 독참파 레스토랑과 이어진 게스트 하우스(2층)를 운영하는 한국인 사장님과 우연히 인사를 나누게 되어 잠시 선 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자전거 여행을 하다가 인수하셨다는 말을 듣고 좀 놀랐습니다. 순수한 건 좋은데 여행자의 입장에서만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계시더군요. 망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퍼주고 계셨는데 잘 운영하고 계신지 지금도 살짝 걱정이 됩니다.
숙소로 돌아와 11시 30분 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라오스에서의 마지막 밤이 이렇게 가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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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족 축제 참석
- 주차비 : 8,000낍
- 다트 던지기 : 2,000낍 X 5회 = 10,000낍
* Kiridara 호텔에서 구입한 커피(홀빈) 1kg : 25$
* Kiridara 호텔 내 레스토랑 점심 식사
: Vegetarian Sandwich, 버섯 볶음, 밥, 스프링 롤, 워터멜론 쉐이크, 망고 주스 = 25$
* Kiridara 호텔 송영 서비스 : 15$
* 비엔티엔 독참파 레스토랑 저녁 식사
: 김치찌개, 비빔국수, 워터멜론 쉐이크 = 80,000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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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밧(Tak Bat)은 매일 새벽 라오스 전역에서 벌어지는 종교적인 의식입니다. 여행자들은 보통 수도인 비엔티엔이나 루앙 프라방에서 참관하거나 원할 경우 참여할 수도 있고요.
루앙 프라방의 경우 여행자 거리 끝에서 진행되는데 탁밧을 보기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6시에 길을 나섰습니다. Kiridara 호텔의 셔틀 서비스가 6시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첫 차를 타고 나갔죠.
탁밧은 보통 6시에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루앙 프라방의 경우 6시 30분 쯤 시작합니다.
탁밧이 진행되는 이동로를 따라 참여하는 사람들이 각기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대부분 자리를 깔고 앉지만 신발은 벗고 스카프 같은 것을 왼쪽 어깨에 늘어뜨립니다. 여성들은 발이 안 보이게 앉고 여성들과 달리 남성들은 설 수도 있지만 대개는 앉습니다. 탁밧을 할 때에는 스님과 직접 눈을 마주치면 안 된다고 합니다.
6시 30분 쯤 되니 거리 끝에 스님들의 행렬이 보입니다.
아무리 따뜻한 나라라고는 해도 12월의 라오스도 겨울이니 새벽에는 기온이 뚝 떨어집니다. 그런데 탁밧을 하는 스님들은 모두 맨발이었습니다. 아~ 보고만 있어도 제 발이 시리더군요.
사람들이 돈이나 밥을 떼어 시주 단지에 조금씩 넣습니다. 아무도 말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경건한 가운데 이루어지는 의식입니다.
탁밧에 참여하고 싶은 여행자들은 탁밧이 진행되는 거리 한 켠에서 현지인들이 파는 밥을 사서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좋은 쌀로 지은 밥은 아니라네요.
대열이 중간에 이르자 노스님의 모습도 보입니다. 깡마르신 듯 보이지만 표정만큼은 편안하시네요.
뭔가 얻어먹을까 싶어 개들도 대열을 따릅니다. ^^;;
스님들이 시주를 받고 그 자리에서 일용할 양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줍니다. 탁밧으로 인해 라오스에서는 구걸을 하는 사람을 보기가 어려운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이런 나눔 좋습니다.
날씨는 춥고 탁밧이 진행되는 길의 길이가 결코 짧지 않지만 스님들의 표정은 진지하기만 합니다.
대열의 마지막은 꼬마 스님입니다. 역시나 경건합니다.
탁밧에 참여하는 현지인들과 스님들은 굉장히 진지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행합니다만 참관하는 관광객들은 떠들고 플래시까지 터뜨리면서 사진을 찍어 경건한 분위기를 망치더군요. 굉장히 보기 언짢은 모습이었습니다.
30분 가량 진행되는 탁밧을 참관하고 7시쯤 셔틀 뚝뚝을 타고 호텔로 돌아와 아침을 먹었습니다.
새벽 탁밧을 보고 들어와서인지 어제보다 더 스산하고 춥게 느껴져서 미니 전열기를 켰네요.
이틀 동안 지켜봤는데 여행자 거리에서 외따로 떨어져 있어 그런지 Kiridara 호텔은 투숙객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더군요. 북적이지 않고 여유있는 투숙을 원하는 여행자라면 한번쯤 고려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숙박비가 비싼 것이 흠입니다만;;;;
아침을 먹고 방으로 돌아와 씻고 짐을 다시 쌌습니다. 9시 30분쯤 몽족 축제를 보러 나가니 운전기사로 수고해 줄 직원이 기다리고 있는데 오프인 직원도 함께 가겠다고 나서네요.
Hmong 신년 축제는 루앙 프라방 시내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열렸더군요. 1km 정도 밖에 안 떨어져서 차로는 금방 도착합니다.
분위기는 우리네 시골 장터와 비슷합니다. 주차비는 8,000낍입니다. 그냥 데려다 주기만 해도 되는데 굳이 안내를 해 주겠다고 하네요. ^^;;;
보시는 것은 다트 던지기 게임인데 다트 3개를 던져서 벽에 고정된 풍선 3개를 모두 터뜨리면 원하는 음료수를 골라 가질 수 있는 겁니다. 한 번 하는데 2,000낍이었습니다. 일행이 돌아가면서 하나씩 던졌을 때는 풍선을 모두 터뜨려 음료수 1개를 얻었는데 저 혼자 하니 아깝게도 한 개를 놓쳐서 허탕이었습니다.
한 켠에는 야바위도 판을 벌렸네요. 그림에 돈을 걸고 줄을 당겨 그림이 그려진 주사위를 떨어뜨려 같은 그림이 나오면 돈을 따는 도박이죠. 다른 쪽에는 TV에 노래방 기기를 연결해 노래자랑이 한창입니다.
몽족 축제의 백미는 한껏 멋을 낸 선남선녀들이 미팅을 하는 한마당인데 서로 마주보고 공(테니스공이더군요)을 주고 받다가 마음에 드는 남자에게 던져서 그걸 잡으면 즉석만남을 하게 되는 거라네요.
이날을 위해 별렀다는 듯이 다들 멋지게 차려 입었습니다.
대부분은 아가씨들이지만 청년이나 소년들도 가끔씩 눈에 띄네요.
언뜻 보면 촌스럽게 보일수도 있는 옷이지만 그들이 입으니 잘 어울립니다.
축제 마당 입구에 특히 눈에 띄는 아가씨 둘이 서 있길래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부탁해서 승락을 얻었는데 갑자기 off였던 직원이 자신도 함께 찍겠다면서 앵글로 난입을 하더군요. 나중에 차로 돌아오는 길에 마음에 들어서 그랬냐고 넌지시 떠보니 보기와 달리 수줍음을 타면서 얼굴이 빨개지더군요. 오후에 가서 말이라도 걸어보라고 갖고 갔던
모바일 프린터로 두 장을 뽑아서 주니 아주 좋아하네요.
덕분에 몽족 축제도 잘 구경하고 호텔로 돌아와 Reception에 아침 나절에 부탁해 둔 커피 원두에 대해 물어보니 생두는 구할 수가 없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갓 로스팅 된 원두 1kg만 구입했습니다. 25불 정도 하는데 그라인딩 된 것은 50g 기준으로 1.5불 정도 한답니다. 그라인딩 된 원두 가격이 살짝 더 나가네요.
12시쯤 방으로 돌아와 두 시간 정도 잠을 잤습니다. 오후 4시에 late check out을 해 준다고 해서 누리게 된 호사였지요.
오후 2시쯤 일어나 호텔 레스토랑으로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여행자 거리에 나갔다가 들어올 시간은 안 되니 가격이 비싸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ㅠㅜ
비건 샌드위치와 샐러드, 그리고 감자칩(응?)이 메인이고,
라오스 여행 내내 즐겨 먹었던 스프링 롤(fresh),
그리고 주방장께서 특별히 신경 써 만들어 주신 버섯 볶음이었습니다만~ 아무래도 마요네즈로 보이는 소스가 에러;;;;
루앙 프라방 여행도 끝나가는 마당에 갑자기 허기가 젔는지 밥도 하나 추가하고 워터멜론 쉐이크와 망고 주스까지 주문해서 거하게 처묵처묵했습니다.
그랬더니만 25불에 10%+10%가 charge 되더군요. 불운한 예상은 적중되게 마련이죠. ㅠ.ㅠ
호텔 뚝뚝을 타고 여행자 거리로 나가 교통편을 구한 뒤 공항으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벤으로 데려다 주는 송영 서비스가 있다고 해서 그냥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15불~ 역시 비쌈;;;).
점심을 먹고도 체크아웃까지 시간이 좀 남았길래 처음으로 옥외 수영장에 있는 썬베드에 누워 잠시 쉬었습니다. 몰랐는데 썬베드에서 보는 전망도 좋더군요. 아까워라....
아, 물론 아침에 파란 소독약을 양동이로 투입하는 걸 이미 봤기 때문에 수영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만...
썬베드에서 멀리 건너편을 보니 루앙 프라방 이틀차에 올랐던 That Chomsi도 보이네요. 아침 나절에는 계속 안개가 끼거나 날씨가 궂은 바람에 안 보였는데 오후에는 잘 보이는군요.
라오스 여행 동안에 묵었던 숙소 중에 Kiridara 호텔이 가장 가격이 비싸기는 했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마음에 들어서 나름 정리를 좀 해봤습니다.
* 장점
- 방마다 아이팟 도킹 스피커가 있어 저장해간 음악을 들을 수 있음
- 프렌치 프레스 커피 무한리필
- 하루 두 번 make up
- 무료 뚝뚝 및 셔틀버스 운행
* 단점
- 루앙 프라방 중심지인 여행자 거리로부터 걸어서 이동하기 어려울 정도에 위치해 근접성이 떨어짐
- 아침마다 수영장에 소독제를 투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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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에서 나온 미니밴으로 라오스에서 탄 차 중에서 가장 신형이었습니다. 이 차를 타고 40분 정도 이동했습니다.
Kaung Si 폭포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일단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길가 양쪽으로 식당과 기념품점이 밀집해 있네요.
생선을 통째로 구운 것과 고기 구이 등을 밥과 함께 먹는 것이 흔한 점심 메뉴지만 제게는 언감생심이죠. 그건 그렇고 생선 구이 무섭네요;;;;
그래서 야채 볶음밥과 야채 볶음 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이건 제가 먹은 야채 볶음 국수입니다. 칼국수 면처럼 면발도 쫄깃하고 맛도 있지만 투어 일행이었던 중국인 친구가 주문했던 돼지고기 볶음밥과 같은 프라이팬으로 요리했는지 돼지고기 볶음 작은 것 몇 점이 들어있는 느낌이라서(확인은 미처 못 했습니다만) 다 먹고 나서도 영 찜찜하더군요. 아무래도 돼지고기는 달걀이나 치즈와는 느낌이 전혀 달라서 말이죠.
밥을 먹다 우연히 천정을 올려다보니 벌집이 매달려 있네요. 다행히 벌은 없는 벌집이었습니다만....
식당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매표소까지 올라갔습니다.
입장료는 1인 당 20,000낍입니다. Kuangsi Waterfall Park라고 씌여 있네요.
남자는 웃통을 까지 말고, 여자는 비키니 스타일의 탑을 입지 말라네요;;;
입구를 지나 오른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Bear Rescue Center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밀렵당해 중국으로 팔려가는 반달가슴곰을 구조하여 보호하는 시설이죠.
철조망은 쳐 놓았지만 관람대를 높게 지어놓아서 아주 가까이에서 곰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한가롭게 볕바라기를 하는 곰도 있고요.
장난치며 노는 곰도 많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동물원처럼 보이는 시설이지만 보호 시설이라서 그런지 곰들이 상당히 안정되어 있고 관광객들이 바로 앞에서 사진을 찍고 난리인데도 정말로 즐겁게 장난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흐뭇하고 기쁘더군요.
우...웃는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이용해 곰들이 목욕을 즐길 수 있도록 욕탕도 만들어 놓았더군요. 계속 물이 흐르니 당연히 깨끗하지요.
으어 조쿠나~~~
Bear Rescue Center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소개를 해 놓은 곳입니다. 별도로 donation을 할 수도 있습니다.
곰들이 구조된 뒤 이곳으로 옮겨지면 어떻게 보호를 받고 성장하는지 상세히 설명을 해 놓았습니다.
한쪽에는 반달가슴곰이 다른 곰들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실물 크기의 모형들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여기에서 기념 사진들을 많이 찍죠. 저쪽 끝에 자이안트 팬더도 있네요.
방비엥의 블루 라군처럼 석회질을 함유하고 있어서인지 물 색깔이 푸르스름합니다. 정말 예쁘네요.
건기인데도 수량은 풍부합니다.
물이 고인 곳에는 곳곳에 탈의실을 마련해 놓아서 원하면 얼마든지 수영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방비엥의 블루 라군에서도 봤지만 굵은 나뭇가지에 줄을 매달아 그걸 잡고 타잔처럼 줄타기를 하다가 손을 놓고 다이빙하는 놀이가 인기더군요. 애나 어른이나 줄을 서서 타야 할 정도입니다.
아름드리 나무가 서로 의지하면서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모습이 태고의 원시림을 연상케 합니다.
물길을 따라 계속 올라갑니다.
물 색깔이 사파이어색인 것이
터키의 파묵칼레에서 본 물 색깔과 비슷합니다.
Kuang Si 폭포에 도달해보니 현지인들도 많이 눈에 띄입니다. 주말 나들이 오는 장소인가 봅니다. 사진만으로 보면 별로 대단치 않은 폭포 같지요? 과연 그럴까요?
Kuang Si 폭포는 그렇게 작은 폭포가 아닙니다. 웅장한 수준까지는 아니라도 꽤 큰 폭포거든요. 넓게 퍼지는 물보라 때문에 폭포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뺨을 두드리는 물방울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에요. 여름에는 더위를 피하기에 적절한 피서지가 될 것 같습니다.
4시쯤 폭포에서 출발하여 4시 30분 쯤 여행자 거리에 위치한 Green Discovery 여행사 앞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직 야시장은 열리기 전이죠. 하루종일 함께 했던 중국인 친구랑 인사하고 헤어진 후 픽업해달라고 호텔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뚝뚝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면서 바로 옆 마켓에서 라오 비어 한 병(10,000낍)하고 안주할 볶은 땅콩 1봉지(15,000낍)를 샀습니다. 여행자 거리에서 파는 땅콩이 맥주 안주로 제격인데(상당히 맛있습니다), 소금이 들어 있는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으니 잘 구분해서 사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소금이 안 들어있는 것을 추천합니다. 들어있는 것은 우리 입맛에는 너무 짜요~
호텔에서 보내준 뚝뚝을 타고 돌아와 오늘 투어 중 우연찮게 들은 몽족 축제에 대해 리셉션에 있는 직원에게 물으니 내일 아침에 데려다 주겠다면서 내일 비엔티엔으로 돌아가는 항공편을 알려달라더군요. 그러더니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오후 4시에 late check out을 해 주겠다면서 편의를 봐 줬습니다. 서비스 최고~
방으로 돌아와 술마을에서 사온 흑미주와 여행자 거리에서 사온 라오 비어를 냉장고에 넣고 씻고 짐을 다시 쌌습니다.
어느새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길래 호텔 뚝뚝을 타고 다시 여행자 거리로 나가 Nazim 레스토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음식의 맛과 수준이 솔직히 방비엥의 Nazim 레스토랑만큼은 못했습니다.
위쪽에 있는 것이 양파와 감자가 든 커리, 아래쪽에 보이는 것이 토마토와 감자를 넣은 커리입니다. 각각 20,000낍이고요. 맛은 괜찮았습니다.
플레인 난(10,000낍)하고 밥(10,000낍)도 시켰습니다. 특이하게도 안남미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 같은 밥이 나왔습니다. 생각해보니 여기 뿐 아니라 라오스에서 먹은 밥은 어디나 우리 밥처럼 끈기가 있었네요.
펩시(6,000낍)하고 레몬 주스(10,000낍, 추천~)도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야시장에 들러 어제 밤에 외상을 했던 상인을 찾아 10,000낍부터 갚았습니다.
루앙 프라방 야시장에는 떼 온 물건을 파는 상인도 있지만 직접 만드는 걸 보여주는 상인들도 많습니다. 사진은 허락을 받고 찍었습니다. 굉장히 집중해서 작업합니다.
야시장 옆으로는 먹자골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무조건 1접시에 10,000낍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현지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자들이 많이 찾습니다.
여기도 주로 생선구이를 비롯한 구이가 주력 메뉴라서 제가 먹을 수 있는 건 별로 없습니다만 그래도 생선 통구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매력적인 먹을거리가 되겠더라고요.
우리가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듯이 라오스 사람들은 연잎밥이나 비닐에 싼 밥을 도시락처럼 사 가거나 그 자리에서 먹습니다.
먹자골목 좌판에도 채소나 과일을 파는 곳은 있습니다.
고구마나 바나나 구이를 파는 좌판도 있고요.
특이한게 말린 오징어도 팔더라고요. 동남아 국가도 꽤 여행을 했는데 말린 오징어를 파는 건 라오스에서 처음 봤습니다. 모닝 마켓을 돌아볼 때에도 느꼈지만 라오스는 우리나라와 식생활이 상당히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밥을 먹고 여행자 거리의 메인 로드로 나오면 생과일을 갈아서 파는 가게가 많으니 입맛대로 골라서 그 자리에서 갈아서 마시면 디저트로 그만이죠.
뚝뚝도 많이 서 있기 때문에 아무 차에나 다가가서 흥정하고 타고 가면 됩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야간 근무하는 직원들 간식하라고 땅콩 한 봉지(15,000낍)하고 코코넛 과자(5,000낍)를 샀습니다.
이게 코코넛 과자인데 성분을 보니 비건들도 먹을 수 있는 재료로만 만들었더군요. 맛은 흡사 꿀꽈배기 과자 같습니다. 맛있습니다.
호텔에 전화해서 픽업 해달라고 이야기하고 기다리는 동안 야시장 초입에 있는 과일 행상에서 사과, 귤, 배를 구입했습니다. 무려 30,000낍!!! 무지 비싸지만 밤 늦은 시간이라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과일은 땡기고 파는 곳은 없으니... ㅠ.ㅠ
이게 라오스 사과입니다. 조금 큰 대추처럼 생겼는데 즙이 별로 없고 육질도 그리 단단하지 않지만 그래도 맛있더군요.
내일 새벽에는 탁밧을 보기로 했기 때문에 일부러 일찍 잠을 청했습니다. 오후 늦게 비엔티엔으로 돌아가기로 했으니 여행도 거의 끝자락에 접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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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uang Si Waterfall Park 입장료 : 20,000 X 2 = 40,000낍
* 간식거리 쇼핑
- 라오 비어 : 10,000낍
- 볶은 땅콩 1봉지 : 15,000낍
* Nazim 레스토랑 저녁값
- 커리(Onion with Potato) : 20,000낍
- 커리(Potato with Tomato) : 20,000낍
- 플레인 난 : 10,000낍
- 밥 : 10,000낍
- 레몬 주스 : 10,000낍
- 펩시 코크 : 6,000낍
= 78,000낍
* 야시장 간식 구입
- 코코넛 과자 : 5,000낍
- 호텔 직원용 땅콩 1봉지 : 15,000낍
- 사과, 귤, 배 : 30,000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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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k Ou 동굴로 올라가는 길에 보니 강가에서 사금을 캐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가이드 말로는 사금이 있기는 한데 양이 워낙 적어서 하루종일 열심히 일해도 별로 재미를 못 본답니다.
드디어 Pak Ou 동굴에 도착했습니다. 멀리서 봐도 위용이 대단합니다.
배들이 속속 도착합니다. 이쪽으로 올라오는 배는 모두 Pak Ou 동굴을 보러 오는 관광객을 태운거라서 금방 선착장이 꽉 찹니다. 빨랑 보고 빠져나가야 할 듯....
반대편 봉우리는 구름에 가려서 신비롭게 보입니다. Pak Ou 동굴 입장료는 20,000낍입니다.
Pak Ou 동굴들 중 첫 번째 동굴은 Buddha Cave라고 부르는데 이름처럼 갖가지 불상으로 동굴 안이 꽉 차 있습니다. 예전에 불교가 박해를 당할 때 불상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이 죄다 이 동굴에 가져다 놓았다고 하네요.
금속으로 만든 불상은 보존 상태가 괜찮지만 나무 등으로 만든 불상은 흰개미에 의해 제 형태가 없어진 것들도 많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곧 그리 좁지 않은 동굴이 사람들로 꽉 차게 됩니다;;;;
동굴 곳곳에 불상을 올려놓을 수 있는 곳은 어디나 불상들로 꽉꽉 들어차 있습니다.
한쪽에는 역시 불공을 드릴 수 있는 불단이 차려져 있습니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Buddha Cave에서 다른 동굴로 곧장 연결되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저 밑에 사람들이 올라오는 통로의 오른편으로 연결된 계단을 빙 돌아 올라가야 합니다.
이 동굴은 그야말로 동굴 형태인데 예전에 기념할 만한 날이 되면 왕이 기도를 드리러 왔다고 합니다. 동굴 안에 왕이 기도를 드릴 때 이용하던 단상이 있습니다. 입구에서 랜턴을 빌려주는데 별도의 비용은 없고 마음이 내키는대로 donation을 하시면 됩니다. 랜턴을 준다는 건 동굴 안이 상당히 어둡다는 뜻이죠. 그래도 방비엥만큼 어둡지는 않습니다. 방비엥 동굴의 어둠은 다시 떠올려 봐도 무섭네요. ㅠ.ㅠ
다시 배를 타고 강을 따라 루앙 프라방으로 내려갑니다.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나니 황톳빛 강물도 반짝반짝 합니다. 긴장이 풀리고 갑자기 졸음이 쏟아지기에 배에서 잠시 뒤로 기댄 채 눈을 붙였습니다.
출발했던 선착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제 올랐던 That Chomsi가 멀리 보이네요.
배에서 내려 차량으로 갈아탔습니다. Kuang Si 폭포는 차량으로 이동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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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에 일어나 부리나케 씻고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오늘 아침도 날씨가 흐립니다. ㅠ.ㅠ
풀장 아래에도 식사를 할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만 전망이 별로라서 아무도 앉지 않는 듯 합니다.
간단히 먹자고 마음먹지만 항상 먹다 보면 거하게 먹게 됩니다. 샐러드에 각종 빵에, 주스에 과일까지 푸짐하게 다 챙겨 먹었네요. 특히 향 좋고 맛난 라오 커피는 도저히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7시 50분 쯤에 호텔의 뚝뚝(무려 전기로 움직이는 친환경 뚝뚝입니다)을 타고 Green Discovery로 향했습니다. 오늘 투어에는 일행이 한 명 더 있더군요. 국적이 미국인 중국인 2세 남성입니다.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재원이라네요. 이로써 오늘 투어 인원은 3명으로 확정~ 함께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영어를 잘 못하고 이 친구는 말수가 적어서 투어 내내 참 조용히 입 닥치고 다녔습니다;;;;
아침 출항을 기다리는 배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그 중 한 척에 올랐습니다.
맨 앞쪽이 조종석입니다. 오른쪽에 빨간 점퍼를 입은 사람이 오늘 우리의 가이드인 Jim입니다. 중간에 마주보게 배치한 의자는 왠지 봉고 차량에서 떼어낸 것 같습니다;;;;
중간 뒤쪽은 두 줄로 의자를 길게 배치한 형태입니다. 맨 뒤에는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긴 배인데 선장, 가이드, 우리까지 모두 합쳐 꼴랑 5명이 타고 갑니다. 아무데나 편한 데 앉으면 됩니다.
날씨는 안개가 잔뜩 끼고 흐린 날씨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쌀쌀한데 강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게 느껴지더군요. 배로 이동하는 투어를 할 때에는 방풍 재킷이나 최소한 긴 팔 옷 정도는 가져가야 할 것 같습니다.
Pak Ou 동굴까지는 왕복 4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꽤 먼 여정입니다만 바람이 불어도 배가 별로 흔들리지 않아서 의자에 기대어 자도 되니 그리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중간에 술마을에도 잠시 들르거든요.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들은 하나같이 Pak Ou 동굴 투어를 하러 가는 겁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도 결국 목적지는 같죠.
강변에 꼬마 스님들이 보입니다. 장난치는 걸 보면 영락없는 아이들입니다.
론플에도 alcohol village라고 표시되어 있는 술마을 입구입니다.
관광지라면 어디나 있는 기념품 가게가 보입니다.
라오스의 직물들은 거의 그 자리에서 직접 베틀을 놓고 짜는 핸드 메이드 제품입니다.
아침 나절이라서 그런지 여행자도 별로 눈에 띄지 않고 마을 전체가 한산합니다.
나가 조각상의 여기 저기에 밥을 뭉쳐 끼워놨던데 뭔가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말이 술마을이지 마을에 있는 대부분 기념품점은 직물과 조각들을 팝니다.
마을 투어가 거의 끝나고 선착장에 가까워질 무렵 드디어 술마을의 정수인 술 만드는 공정을 보게 됩니다. 술을 증류해서 단지에 담고 있는 모습입니다.
술을 담은 단지를 보관해 놓았습니다.
다양한 술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맨 아랫단의 오른쪽이 미주, 왼쪽이 흑미주입니다. 가격은 동일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뱀이 전갈을 물고 있는 형상의 술도 팝니다;;;; 이런 술이 남자에게 좋다고 권하는 분위기(아무래도 더 비싸겠죠)였습니다만 통 혐오스러워서 말이죠. 대신 기념으로 쌀로 담근 술과 흑미로 담근 술을 3병 샀습니다. 돈을 쓴 건 대부분 꼼꼼하게 기록해두는데 이건 얼마에 샀는지 기록에 없더군요. 저렴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흑미주 작은 병 하나에 10불 정도 준 것 같네요.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흑미주는 개봉해서 마셔봤는데 백세주 비슷한 맛이 나면서 향이 좀 더 강한 편이었습니다.
장닭이 기세등등하게 저잣거리를 활보하고 다닙니다. 오히려 관광객들이 이 녀석을 피해다닌다는. ㅡㅡ;;;;
다시 배에 올라 Pak Ou 동굴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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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kong Waterfront를 따라 길 끝까지 올라가면 Wat Xieng Thong을 만날 수 있습니다. 루앙 프라방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인데 너무 늦게 방문하여 들어가지는 못하고 겉에서 감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06:00~17:30, 입장료 20,000낍).
지붕 처마의 날아가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인 사원입니다. 현재는 다른 나라(일본으로 기억)의 지원을 받아 복원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11만 불 소요). 이 사진도 왼쪽 위를 보시면 깨알같이 초승달이 보입니다. ^^
본전 맞은편에 있는 건물을 ISO를 높여 찍어 봤습니다. 굉장히 정교하게 세공한 걸 보실 수가 있습니다.
조금 더 오래 있고 싶어도 주변이 완전히 캄캄해지고 인적도 슬슬 끊기는 걸 보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Wat Xieng Thong을 나와 오른쪽으로 돌아 직진하면 루앙 프라방 여행자 거리를 만나게 됩니다. 불빛이 많아지고 여행자들도 만나게 되니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슬슬 저녁도 먹어야겠기에 여행자 거리를 따라 올라가다가 눈에 들어오는 음식점에 들어갔습니다. 상호가 'The Tables'입니다. 다행히 메뉴판에 Vege 메뉴가 따로 있네요.
일단 오렌지 주스(22,000낍)와 파인애플 주스(22,000낍)로 목부터 축였습니다. 생과일을 갈아서 주는 것도 아닌게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게 비쌉니다. 주스는 비추천~
Spring Rolls(fried)입니다(29,000낍). 살짝 기름지기는 해도 괜찮은 맛입니다. 라오스를 여행하는 비건들은 스프링 롤을 자주 드시게 될 겁니다. fresh이건, fried이건 모두 꽤 맛있거든요.
붉은 커리 소스를 곁들인 콩고기 스테이크(35,000낍)입니다. 커리 소스는 별로였지만 스테이크 자체는 맛있습니다.
마늘빵과 칠리를 곁들인 스파게티(35,000낍)입니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니 맛있네요.
The Tables는 음식 맛은 괜찮은 편이나 가격이 좀 심하게 비싸서(한국과 거의 비슷) 추천하기 어려운 집입니다. 결정적으로 무료 와이파이가 안 됩니다. 여행자 거리의 중심에서도 멀어 접근성이 떨어지는데 이 가격에 와이파이까지 쓸 수 없다면 메리트가 없어도 너무 없죠.
The Tables에서 Take Out 메뉴로 팔고 있는 코코넛 팬케이크입니다. 오코노미야키 비슷하게 생겼죠.
코코넛 오일, 찐 쌀가루, 설탕으로 만들기 때문에 비건들도 먹을 수 있습니다. 6개에 10,000낍인데 많이 먹으면 느끼하지만 3개까지는 디저트로 맛나게 먹을 수 있습니다. 꽤 뜨거운데 식감이 부드럽고 달콤합니다.
여행자 거리까지 올라온 김에 Green Discovery에 들러 Pak Ou 동굴 + Kuang Si 폭포 Full Day Tour를 예약했습니다. 3명 기준으로(우리 앞에 예약한 사람이 1명 있어서. 예약자가 많으면 가격이 내려감) 1인 당 64$입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진행되는 Tour이고요. 방비엥에서 기분좋게 투어한 경험이 있어서 주저않고 예약했습니다.
이 투어 상품은 오전에 Pak Ou 동굴까지 보트로 다녀온 뒤, 전용 미니밴으로 다시 Kuang Si 폭포를 돌아보는 일정으로 구성됩니다. 영어 가이드가 동행하고 점심도 포함되고요.
deposit으로 50%의 금액을 걸어야 합니다. 예약자가 많아져 1인 당 가격이 더 내려가면 당일에 그만큼의 비용을 빼고 나머지를 지불하면 됩니다.
투어 예약을 한 뒤에 Sisavangvong road를 따라 펼쳐지는 야시장에 들렀습니다. 유럽인들이 떠나는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야시장이 좀 한산합니다. 비엔티엔 야시장과 마찬가지로 돌아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기념품 가격을 물어봤는데 그러다보니 상인들이 부르는 가격과 깎아줄 수 있는 협상 한계선이 대충 보이더군요.
예를 들어 라오스에 투하된 미군의 폭탄을 녹여 기념품으로 만든
Peace Bomb의 경우 1개 적정가가 15,000낍(20,000낍을 부르기도 함)인데 몇 개를 사느냐에 따라 할인폭이 결정됩니다. 12개를 산다면 180,000낍인데 대략 150,000낍부터 흥정이 시작됩니다.
또 여행 중에 편하게 입고 다닐 수 있는 여성용 몸빼(?) 바지의 경우 80,000낍부터 흥정이 시작되는데 65,000낍까지는 가격이 쉽게 내려갑니다만 그 밑으로는 어렵습니다. 이럴 때 2개를 사면 개 당 55,000낍까지도 흥정이 가능하죠. 가격 흥정이 잘 안 되면 구매하는 물품 갯수를 늘리면 다시 흥정이 가능해집니다.
일단 몸빼 바지 2개를 110,000낍에 사고 Peace Bomb은 12개를 151,000낍에 주겠다는 선까지 흥정을 해 놨는데 현금이 141,000낍 밖에 없더군요. 아쉽지만 돌아서려고 하니 10,000낍은 외상으로 해 주겠다길래 수중에 있는 돈을 탈탈 털어주고 가져왔습니다. 대체 뭘 믿고 여행자에게 외상을 주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팔겠다는 게 아닐까 싶네요. 다음 날 그 상인을 찾아서 외상으로 한 10,000낍을 가져다 줬습니다.
다른 기념품으로는 이런 독특한 문양 패턴이 있는 직물도 괜찮고요.
간단한 기념품으로는 핸드 메이드 파우치나 텀블러 파우치도 고려해 볼 만 합니다.
라오 커피나 차, 쨈, 꿀 등도 괜찮은 선물이지만 잘 골라야겠지요.
그릇도 예쁘기는 하지만 저걸 싸서 가져갈 생각을 하니 골머리가 아파서 깨끗하게 포기~
갖고 있는 현금이 하나도 없었기에 호텔에 전화해서 셔틀 버스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는데 접선 장소인 우체국으로 이동하는 중에 운이 좋게도 마침 지나가는 호텔의 셔틀 뚝뚝을 발견하여 창피하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소리질러 세워 탔습니다. 이미 타고 있던 다른 투숙객 부부가 고맙게도 자리를 내 줘서 기분좋게 들어왔네요.
다른 직원이 차를 몰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길이 엇갈리지 않아서 나올 필요 없다고 말해주고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야시장에서 기념품을 사느라고 현금을 탈탈 털었기에 호텔 reception에서 환전을 했는데 은행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7950). 재미있는 건 위폐를 식별하는 매직펜이란게 있더군요. 100불짜리 달러화에 그으면 진폐의 경우 아무 표시도 생기지 않지만 위폐에 그으면 선이 그어집니다. 제 앞에서 직접 시범을 보여줬는데 꽤나 신기하더군요. 위폐 식별펜이란 걸 저도 처음 봤습니다.
내일 투어가 아침 일찍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씻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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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인애플 : 10,000낍
* TAEC 입장료 : 20,000 X 2 = 40,000낍
* TAEC에서 구입한 기념품 : 58$
* Le Patio Cafe
- 아이스 커피 : 12,000낍
- 라오 커피 : 12,000낍
- 레몬 타르트 : 25,000낍
- 애플 타르트 : 25,000낍
= 74,000낍
* That Chomsi 입장료 : 20,000 X 2 = 40,000낍
* 간식비(신혼부부와 티타임) : 레몬 주스, 워터멜론 주스 = 38,000낍
* 호텔로 돌아오는 뚝뚝 비용 : 30,000낍
* The Tables 저녁값
- 파인애플 주스 : 22,000낍
- 오렌지 주스 : 22,000낍
- 콩고기 스테이크 with red curry : 35,000낍
- 스파게티 with garlic bread & 칠리 : 35,000낍
- Spring Rolls(fried) : 29,000낍
= 143,000낍
- 코코넛 팬케이크 : 10,000낍
* Pak Ou + Kunag Si Full Day Tour 비용(Green Discovery) : 64$ X 2 = 128$
* 야시장 쇼핑
- 몸빼 바지 2개 : 110,000낍
- Peace Bomb 팔찌 12개 : 151,000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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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스페인 여행은 10월이었고, 작년 라오스 여행은 12월에 다녀왔으니 여름철 성수기에 떠나는 여행은 꽤 오랜만이네요. 일부러 성수기를 피한 건 아니고 대상 국가의 여행하기 좋은 계절을 고르다 보니 오히려 여름철 성수기를 피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이번 케냐 여행은 성수기가 6, 7, 8월이라서 2006년 터키 여행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여름철에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7월 29일에 떠나서 8월 9일에 돌아올 예정이니 8월 9일 아침부터는 정상적으로 통화 가능합니다. 물론 이메일 확인은 수시로 할 예정이니 용건이 있는 분들은 walden3@gmail.com으로 메일 주시면 가능한 한 빨리 연락 드리겠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나이로비를 시작으로 암보셀리 국립공원,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 나이바샤 국립공원을 거쳐 동아프리카 해안에 위치한 아름다운 라무섬까지 돌아보고 올 예정입니다. 좋아하는 야생 동물을 실컷 보고 오겠네요.
조심해서 잘 다녀오겠습니다. ^______________^
-> 잘 다녀왔습니다. 평소에도 서늘하고 잘 때는 다소 쌀쌀하게 느껴지는 나라에서 여행 기간 동안 피서 잘 했는데 완전 동남아 날씨인 고국으로 돌아왔네요. ㅠㅜ 게다가 출발 하루 전에 나이로비 공항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는 바람에 24시간 지연되어 오늘 아침에서야 겨우 돌아와 부랴부랴 출근하는 잊지 못할 경험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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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That Chomsi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 부처님의 발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지은 미니 사당인 'Wat Siphoutthabat Thippharam'을 지나는 루트를 짰는데 하염없이 내려오다보니 벌써 다 내려왔더군요;;;; 사진에 보이는 끝이 차가 다니는 도로입니다.
내려와서 올려다보니 저희랑 반대편 방향인 이쪽에서 계단으로 That Chomsi에 오르는 사람들은 좀 버겁다고 느낄 수도 있겠더군요. 워낙 가팔라 보여서 말이죠.
론플의 지도 상으로는 위치가 다른데 왠지 이게 그 미니 사당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ㅡㅡ;;;
곳곳에 보이는 쓰레기통도 대나무를 이용해 자연 친화적으로 만들었네요.
도로에 내려서서 이정표를 찾고 있는데 점심을 먹고 있던 그 신혼부부를 또 만났습니다. 목도 마른 김에 잠시 합석해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레몬 쥬스와 워터멜론 쥬스를 한 잔씩 시켰는데 무려 38,000낍이나 하는군요. 덜덜덜... 어느 레스토랑인지 기억해둬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잊어버렸습니다.
점심만 먹고 곧바로 떠난다고 하더군요. 신혼 여행인데도 둘 다 일이 많은 회사에 다니는지라 휴가를 길게 빼지 못해서 아쉽지만 돌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신혼 여행도 짧게 다녀와야 하는 일벌레 한국인의 비애라고나 할까요.
그 신혼 부부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일단 옷도 좀 갈아입고 TAEC에서 산 기념품도 숙소에 놓고 올 겸 지나가는 뚝뚝을 세워서 탔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 같은데
라오스에서 뚝뚝을 타실 때 서 있는 거 말고 지나가는 걸 세워서 타야 쌉니다. 세워놓고 호객하는 뚝뚝의 경우 두 배 가량 비쌉니다.
50,000낍 달라고 하는 걸 30,000낍에 흥정을 해서 타고 돌아왔습니다. 루앙 프라방 시내에서 호텔에 돌아오는 적정 가격이 30,000낍이라는 걸 호텔 프런트에 물어봐서 이미 알고 있었거든요. ^^
들어와서 씻고, 가방만 비우고 곧바로 다시 나갔습니다.
호텔에 있는 벤츠 뚝뚝(여행하는 동안 우스개 소리로 그렇게 불렀죠)을 타고 시내로 갔습니다. 아까 walking tour를 중단한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죠.
메콩강을 왼쪽에 두고 올라가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메콩강변에 여행자 거리가 조성되어 있거든요.
저녁 무렵이라서 그런지 거리가 시끌벅적하지 않고 비교적 한산하고 조용합니다.
Mekong Waterfront의 맨 아랫쪽은 비교적 저렴한 숙소가 많습니다.
간편한 복장에 커다란 짐을 든 배낭 여행자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죠.
하지만 조금만 상류로 올라가면 금방 고급 부띠끄 호텔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 나옵니다. 얼핏 보기에도 저렴해보이지 않습니다.
저희가 루앙 프라방에서 묵으려고 했던 부띠끄 호텔입니다. 이미 예약이 다 차 있어서 Kiridara Hotel로 급변경했지만요. 파란색 덧문과 덧창이 살짝 그리스 산토리니를 연상케합니다.
이후로도 계속 고급 호텔들이 이어집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강변 쪽으로는 예쁜 카페와 레스토랑이 연이어 있습니다.
아직은 조금 이른 저녁이라서 저녁을 먹으러 나온 사람들은 눈에 많이 띄지 않습니다.
코코넛을 그 자리에서 잘라서 코코넛 주스를 만들어 팔기도 합니다.
메콩강 중간중간에는 간이 선착장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들이 있습니다.
폭이 좁고 길이가 상당히 긴, 독특한 모양의 배가 보입니다. 내일 저걸 타고 상류로 올라갈 예정이죠.
멀리 보이는 배가 주로 사람들을 상류로 나르는 배이고 가까운 곳에 보이는 이층까지 있는 배는 많이 보이는 배는 아닙니다. 조금 고급이라고나 할까요?
어느새 저녁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습니다.
새끼 손톱같은 초승달이 하늘에 걸렸네요.
금방 어둑어둑해집니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같네요.
더 어두워지기 전에 조금 더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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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K에서 That Chomsi로 향하는 길은 라오 마을을 관통해서 이어집니다. 그래서 중간 중간에 이정표를 잘 확인해야 길을 잃지 않죠.
위성 안테나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던 모양이 아닙니다;;;
닭인지 토끼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여하튼 대나무로 짠 일종의 우리 같은 것입니다. 동남아에는 이런 새장 같은 것을 흔히 사용하더군요. 태국인가 캄보디아인가 에서도 봤던 기억이 나네요.
원래 local people의 candid 사진은 잘 안 찍는 편인데 이 사진은 소녀가 찍으라는 듯이 정면으로 카메라를 응시한데다 워낙 매력적으로 생겨서 찍게 되었죠. 자신감 있는 표정도 표정이지만 상당히 예쁘죠? 아역 탤런트라고 해도 믿을 정도 아닙니까?
That Chomsi로 향하는 길은 그다지 높지 않으며 산길도 군데군데 평지가 많아서 산책하듯이 올라가면 됩니다.
어느 집이나 집 가까이에 보시는 것과 같은 작은 제단을 만들어두고 시시때때로 참배를 합니다. 참 신심이 깊은 사람들이에요.
거의 다 올라왔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매표소가 나옵니다. 매표소 주변에는 어김없이 기념품을 파는 곳이 있고요. That Chomsi는 아침 6시 30분에 문을 열어 저녁 7시에 닫습니다. 입장료는 1인 당 20,000낍이고요.
입구부터 다양한 부처님상을 볼 수 있습니다.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상도 보이고요.
특이한 건 요일마다 다른 부처님이 계시더라고요. 이건 화요일 부처님 ㅡㅡ;;;
일요일 부처님은 별로 기분이 좋지 않으신 듯 합니다. 쉬는 걸 안 좋아하시나?;;;;;
여기저기에서 새를 방생하라고 여행자를 부르는 라오 사람들이 있고요.
중간 중간에 다양한 부처님상이 있고 계단으로만 연결되지 않아서 그렇지 올라갈 때는 그다지 높지 않은 듯 보이지만 정작 올라가면 루앙 프라방 시내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는 훌륭한 전망입니다.
역시나 루앙 프라방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서 그런지 대공포의 잔해가 보입니다.
건기라서 그런지 지류는 수량이 그리 많지 않고 물도 탁하네요.
건물들도 아기자기합니다.
내일 가 볼 쾅시 폭포 등은 저 강에서 배를 타고 상류로 올라가야 합니다. 이쪽은 지류가 아니라서 수량이 확실히 차이 날 정도로 많네요.
꼭대기에 있는 Stupa는 황금색인데다 벽면까지 하얗기 때문에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햇살까지 반사되면 맨눈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루앙 프라방 어디에서도 보일법한 위용이죠.
That Chomsi의 꼭대기에도 불단이 마련되어 있어 참배를 할 수 있습니다.
Stupa의 둘레에 전망대를 마련해 놓았는데 여기저기 벤치가 놓여 있어서 잠시 지친 다리를 쉴 수 있습니다. 아까 사 갖고 올라온 파인애플을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시원하고 물도 많은데다 당도도 높아 그야말로 딱이네요~
참 불편한 자세로 잠든 길냥이입니다. 위험하지는 않아도 절벽 부근이라서 작은 몸이지만 눕히기 쉽지 않을텐데도 깊은 잠에 빠진 모습입니다. 불러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수를 즐기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루앙 프라방 시내 전경을 눈에 담고 슬슬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아무리 12월이라고 해도 직사광선을 쬐면 상당한 열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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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거리 초입에 있는 Information Center를 지나 DARA market에 도달하기 바로 전에 왼쪽으로 꺾으면 TAEC(Traditional Arts & Ethnology Center)으로 가는 입구가 나옵니다.
TAEC은 북라오스 4개 소수 민족의 생활상을 둘러볼 수 있는 일종의 문화사 박물관입니다.
분명히 표지판을 보고 들어갔는데 길을 잘못 들어 주택가까지 들어갔네요. 마당을 활보하는 장닭이 인상적이라 돌아서기 전에 한 장 찰칵~
건물이 크고 웅장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름 분위기 있는 외관입니다. 들어갈 때 신발을 벗어야 하고요.
입장료는 20,000낍입니다. TAEC 옆에 붙은 Le Patio Cafe에서 커피 한 잔까지 마실 수 있는 티켓은 30,000낍이고요. 30분짜리 가이드 투어도 있습니다만 비용도 비용이려니와 시간이 맞지 않아서 저희는 통과~
문을 여는 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화~일)입니다. 월요일은 휴무.
음식물이나 물 등은 맡기고 들어가야 하고 실내에서 촬영할 때는 플래시 촬영 금지입니다.
맨 처음 소개하고 있는 부족은 AKHA족입니다. 영문으로도 안내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AKHA족 여인들의 복식입니다. 굉장히 섬세하지 않나요?
두 번째가 HMONG족입니다. 소수 민족 중 숫자가 가장 많다고 들었습니다.
사진으로는 조금 촌스럽다고 느끼실 수 있지만 실제로 보면 굉장히 예쁩니다.
KMHMU족입니다. 나머지 한 부족은 어디 있는지 아무리 사진을 뒤져봐도 없네요. ㅠ.ㅠ
각 민족의 복장이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색깔이나 복색이 다릅니다.
한 켠에는 주거 생활을 살펴볼 수 있게 해 놨습니다. 천막 같기도 하고 이슬람식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문양을 빼면 베개와 이불은 우리의 것과 많이 닮아 보이네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각종 도구도 전시해 놨습니다.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특이하게 생긴 저것은 쥐덫입니다.
생각도 못한 은세공품도 있더군요. 장신구도 있고 정교하게 세공한 잔도 있습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꽤 흥미로운 전시품들이 많았습니다. 둘러보고 있는데 갑자기 흑인 여성 하나가 다가와서는 '안녕하세요'라고 우리말로 인사를 해서 그야말로 깜놀. TAEC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친구가 있어서 한국말을 좀 안다고 하더군요. 먼 라오스 땅에서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TAEC은 기념품 샵도 운영하고 있는데 소수 민족 사람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들을 팝니다. 다양한 물건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핸드 메이드로 유기농 천연 염색까지 한 스카프와 모자를 추천합니다. 가격대가 70,000~100,000낍 정도 되니 라오스 물가 대비 싼 건 아니지만 품질이 시장에서 파는 스카프와 전혀 다릅니다. 나중에 야시장에서 파는 것과 비교해 봤거든요.
예쁜 게 많아서 저희도 쓰고 기념품으로 선물하려고 한꺼번에 많이 샀더니 직원이 고맙다고 바구니도 선물로 주고 한지공예로 만든 선물용 가방도 여분으로 넉넉하게 주더군요. 원래 이런 용도로 주는 물건 같았습니다만 기분 좋게 받았습니다.
기념품 샵과도 연결된 Le Patio Cafe입니다. 론플에도 소개된 유명한 곳으로 크로와상을 꼭 먹어보라고 했는데 이건 아침에만 가능해서 어쩔 수 없이 라오 커피(핫, 아이스)하고 타르트(애플, 레몬)를 주문했습니다.
라오 전통 요리를 맛볼 수도 있다고 하니 시장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고요.
천장이 높고 세 방향이 뚫린 자그마한 카페입니다. 보통 TAEC을 둘러보고 차 한 잔을 하면서 다음 일정을 상의하는 여행자들이 많죠. 분위기도 괜찮고
무료 와이파이도 쓸 수 있지만 점심 시간에는 와이파이를 끈다고 하니 점심 시간에 들를 분들은 참고하시고요.
애플 타르트(25,000낍)입니다.
레몬 타르트(25,000낍)입니다. 애플 타르트는 너무 달고 레몬 타르트는 반대로 너무 시더군요. 맛이 너무 강해서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지만 라오 커피와 함께 먹으면 먹을 만 합니다. 제가 타르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으니 타르트를 좋아하는 분들은 한번 드셔보세요.
라오 커피는 역시나 명불허전이었지만 Le Patio Cafe에서는 뜨거운 커피(12,000낍)보다는 아이스(12,000낍)를 더 권해드립니다. 아이스가 더 맛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배가 고프지는 않아서 타르트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1시 30분 쯤에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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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히 일어나(8시 30분 경)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밤 사이 비가 왔는지 땅이 젖어 있었습니다. 구름도 낮게 드리운데다 바람까지 부는게 살짝 쌀쌀하게 느껴지는 날씨네요.
Kiridara Hotel은 루앙 프라방 중심지에서 좀 비껴난 곳에 위치해서 그런지 눈에 걸리는 높은 건물이 거의 없습니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반바지를 입고 나갔더니 너무 쌀쌀해서 직원에게 이야기를 해서 전열기를 켰습니다. 금방 내오는 걸 보니까 요청하는 투숙객이 꽤 있었나 봅니다.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은 야외 풀장 옆에 마련되어 있고 뷔페식입니다.
첫 번째 코너는 각종 과일과 햄, 와플, 팬케이크, 쨈과 시럽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먹을 건 과일 밖에 없습니다만. ㅠ.ㅠ
두 번째 코너에는 크로와상, 토스트, 바게뜨, 머핀 등 각종 빵 종류가 준비되어 있고요.
세 번째 코너는 샐러드 코너입니다. 요거트가 별도로 준비되어 있네요.
네 번째 코너는 시리얼 코너입니다. 각종 곡물 시리얼과 우유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물론 못 먹습니다만... ㅠ.ㅠ
마지막으로 과일 주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커피를 주문하면 따로 가져다 줍니다.
부페 메뉴가 이렇게 풍성한데도 메뉴판을 가져다 주면서 음식을 주문하라고 합니다. 역시 숙박료가 비싼 곳은 비싼 이유가 있죠;;;;
볶음밥과 볶음국수를 주문하면서 고기 등등을 빼 달라고 신신당부했는데도 달걀을 섞은데다 계란 프라이까지 떡 하니 얹어서 가져왔습니다;;; 라오스에서 달걀은 동물성이 아닙니다. 그러니 비건이니 채식을 하니 암만 이야기해 봤자 안 통하고 계란도 빼달라고 정확하게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저희는 빨랑 먹고 들어왔습니다만 방에서 보니 조리장과 외국인으로 보이는 호텔 사장(지배인일수도 있지만 옆자리에 걸터앉아서 편하게 이야기하는 모양새를 보니 호텔 주인 같음)이 돌아다니면서 식사 중인 투숙객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더군요.
제가 지금까지 묵었던 호텔에서는 방해받고 싶지 않으면 'Do Not Disturb'라는 팻말을 문고리에 걸어두는 방식이었는데 Kiridara Hotel에서는 이를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문 앞에 있는 작은 나무문을 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직관적인 아이콘으로 표시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어제는 짐만 풀고 정신없이 나가느라 자세히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침대에 드리워진 발의 무게추는 모두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귀고리입니다. 그것도 보시는 것처럼 모두 다른 모양이죠. 센스있는 장식입니다.
씻고 준비하고 10시 30분 쯤 호텔을 나섰습니다.
reception이 있는 로비입니다. PC를 사용할 수도 있고 라오스에 대한 다양한 서적, 관광 안내 가이드 등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꽤나 신경 쓴 모습이네요.
로비는 단촐합니다. Kiridara Hotel은 큰 규모의 호텔이 아니기 때문에 손님들로 북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로비가 클 필요가 없지요.
그래도 12월이라고 크리스마스 트리는 아주 제대로 만들어 놨습니다.
입구에도 메리 크리스마스~
morning market에 가고 싶다고 하니 호텔에서 밴으로 데려다 줬습니다. 젊은 일본인 여자 두 명과 함께 탔는데 긴장을 한 건지 원래 새침떼기 스타일인지 서로에게도 말을 안 하더군요.
morning market을 특별히 챙겨서 볼 것은 아니었는데 오늘 일정인 walking tour의 첫 출발지가 morning market이더군요. 그래서 가는 길에 거기도 들르기로 한 거죠.
근데 일찍 열고 일찍 닫는 라오스 사람들의 생활 습관을 그 새 까먹었나 봅니다. 조금 늦게 나갔더니 이미 파장 분위기입니다;;;
채소 좌판의 모습을 몇 장 연달아 보여드렸는데 특이한 색깔의 채소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뭔가 익숙하지 않습니까?
계속 들었던 느낌이었는데 우리나라 시장 좌판의 모습과 상당히 유사하더군요. 김장을 담궈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걸 보시면 더욱 분명해 보일겁니다.
건새우, 건오징어 등 건어물도 우리나라 시장의 모습과 아주 흡사합니다.
한 켠에는 말린 식재료들도 있고요.
네팔에서 많이 봤던 '푸자'에 쓰이는 꽃과 음식을 싸는데 사용되는 바나나 잎도 팝니다.
과일인 것 같은데 뭐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시는 분은 제보 좀(굽신굽신~)... '용과'라고 합니다(채송화님 제보).
이것도 통 기억이(굽신굽신~ 포스팅을 날로 먹으려 하는;;;) '망고스틴'이라고 합니다(채송화님 제보).
헐~ 이것은 고춧가루 아닙니까. 한쪽에는 말린 건고추도 보이네요. 우리와 비슷한 양념이 꽤 많습니다.
한 켠에는 달걀을 쌓아두고 팝니다. 그런데 아랫쪽 달걀을 보시면 일반 달걀이 아닙니다. 거의 다 자란 달걀이죠. 웬만한 비위로는 먹기 어렵겠네요. 저야 비건이니 먹을 일 자체가 없겠습니다만...
시장 한 켠에는 푸줏간도 있습니다. 고기를 썰어서 비닐봉투에 담아 줍니다;;;
생선 젓갈입니다. 라오스 음식 뿐 아니라 동남아 음식에 많이 들어가죠. 캄보디아에서도 본 적 있습니다.
여기도...
포스팅하면서 보니까 파장 분위기의 시장에서 둘이 꼼꼼히도 찍었네요. ㅡㅡ;;;
보려고 본 건 아닌데 냥이 두 마리가 시장 한 켠에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닌데 터프하네요.
시장 한 켠에서는 칼도 팝니다. 처음에는 마테체를 파는 줄 알고 봤는데 그건 아니고 코코넛이나 파인애플을 다듬는 용도로 사용하는 칼 같더군요.
그래도 시장이니 유명한 라오 커피(유기농)를 좀 사가려고 가격을 물어봤는데 200g에 40,000낍 정도 합니다. 결코 싸지 않습니다. 게다가 너무 강배전으로 볶았더군요. 나중에 원두를 좀 사오기는 했지만 생협을 이용하는 분들은 요새 라오스 커피를 공정무역으로 수입하니 그걸 사서 드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morning market을 둘러보고 길을 따라 올라가는 초입에 있는 모녀(?)가 하는 좌판에서 파인애플을 1팩 샀습니다. 10,000낍인데 walking tour할 때 목마르면 입가심으로 최고인 간식니다. 물 많고 달고 시원하고.
이제 다음 목적지인 TAEC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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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묵은 Kiridara 호텔이 루앙 프라방의 여행자 거리에서 꽤 먼 외곽에 위치한 곳이기 때문에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인지 아니면 다른 교통편을 섭외해야 하는지 가늠하기 위해 해가 떨어지기 전에 한번 걸어서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reception에서는 도보로 15분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실제로 걸어보니 걸어서 왔다갔다 하기에는 불가능한 거리더군요. 게다가 호텔 근처에 인적이 드물어 밤 늦게 걸어서 다니는 건 치안 때문에라도 안 될 것 같습니다.
루앙 프라방은 비엔티엔과 분위기가 또 다릅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비엔티엔이 서울이라고 할 때 루앙 프라방은 경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덜 현대화 되었지만 오히려 차분한 매력이 있습니다.
보시는 것은 복권 판매대입니다. 중국인가에서도 본 것 같은데 라오스에서도 복권이 인기라네요. 역시 못 사는 나라에 사는 서민들에게는 복권 밖에 희망이 없습니다. ㅠ.ㅠ
여행자 거리가 시작되는 초입입니다. 아직 해가 지지도 않았는데 이미 가판대가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야시장이 열리는 시간이 되면 차량 통행이 금지됩니다(사실 차량이 다니는 걸 못 본 것 같습니다). 아직은 한산하지만 해가 지고 나면 그야말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슬슬 북적거리기 시작하네요. 과일 주스와 바게뜨를 파는 노점입니다.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자가 허기를 채우기에 안성맞춤이죠.
알록달록한 가방들이 눈길을 끕니다. 수공업도 발달하지 않아서 라오스에서 살 수 있는 대부분의 기념품들은 당연히 거의 수공예품입니다.
파우치나 컵받침 같은 작고 가벼운 소품들도 많습니다. 기념품으로 사도 좋고 집에서 쓸 것을 사도 좋겠죠.
라오스는 맥주 뿐 아니라 커피도 유명해서 선물용 소포장으로 팝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이쿱 생협에서 공정무역으로 라오스 커피를 들여오는데 저희는 홀빈으로 사서 드립해 마시곤 하죠. 기념품점에서 파는 커피는 너무 적은 용량으로 포장되어 있어 나중에 훨씬 큰 용량으로 사 갖고 돌아왔습니다.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지니 북적거리고 야시장에도 활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십이지를 새겨넣은 장식품인데 불어가 씌어 있더군요. 확 깼습니다;;;;
루앙 프라방 야시장에서 유명한 채식 부페입니다. 10,000낍만 내면 접시에 한 가득 채소 요리를 담아서 먹을 수 있습니다. 이걸 시도해 봤어야 하는데 결국 못 먹고 왔습니다. ㅠ.ㅠ 라오스 가시는 분들은 저 대신 꼭 한번 드셔보세요.
왼쪽으로는 야시장 먹자골목이 이어지는데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싼 가격에 생선 구이를 먹으러 오더군요.
야시장을 구경하면서 여행자 거리 끝까지 내려왔는데 여기는 주로 기념품점과 여행사, 레스토랑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사실 오늘 저녁을 먹으려고 찍어놨던 식당이 이 근처에 있거든요.
Coconut Garden Restaurant입니다. 일종의 명소인데 론플에도 소개가 되어 있고 호텔에서도 다들 아는 유명한 식당이죠. 픽업하러 와 달라고 전화할 때 코코넛 가든 앞에서 태워달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이 레스토랑은 라오스에서는 어디나, 누구나 사용하는 MSG를 사용하지 않는 건강 식당으로 유명합니다. 사실 그래서 가 보려고 찜해 놓았죠.
분위기는 괜찮습니다. 라오스 같지 않고 뭐랄까요.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음식점에 온 느낌이랄까요?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큰 맘 먹고 100,000낍 짜리(그래봤자 13,500 원;;;;) 채식 세트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코코넛유로 끓인 스프(일종의 국)인데 부드럽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느끼하다고 하실 겁니다. 저는 물론 맛나게 다 먹었습니다만....
연잎밥인데 짭쪼름한 소스를 찍어 먹습니다. 왠지 젓갈같은 느낌이지만 채식 세트라고 했으니 믿어야겠지요;;;
유부와 각종 채소를 버무린 샐러드입니다. 간간하고 맛있습니다. 건강한 맛이에요. ^^
우리 입맛에 가장 익숙한 요리가 나왔습니다. 잡채와 비슷한 음식인데
태국 여행 때 쑤쿰빗의 쏜통 뽀차나에서 먹었던 '궁 씨'와 흡사합니다.
대바구니에 담긴 밥입니다. 우리네 현미밥과 아주 비슷합니다. 찰기도 그렇고 씹는 촉감도 흡사하네요. 고소한게 맛있습니다.
일종의 튀김인데 저는 재료가 죽순이나 버섯 중 하나일거라고 기억하고 있는데 함께 간 사람은 '바나나'로 기억하고 있더군요;;;;
음식은 전반적으로 맛있습니다. 강추까지는 못 해도 한번쯤 드셔볼 만 합니다. 음식 종류도 많아서 양을 따지는 분들에게도 부족하지 않을 겁니다.
저녁을 먹고 나왔는데 라오스에 들어올 때 같은 비행기를 탔고
비엔티엔 황금 사원에서 만났던 신혼 부부를 길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습니다. 일정이 비슷해서 그런지 계속 마주치게 되더군요. 루앙 프라방이 그렇게 넓지 않아서 그렇기도 합니다만... 신혼 여행이라서 일정이 짧은지 내일 돌아간다고 하네요.
'라오스 여행 - 요약편'에도 썼지만 루앙 프라방 야시장은 비엔티엔 야시장보다 더 빨리 문을 닫습니다. 9시 30분 정도만 되어도 이미 파장하는 분위기입니다.
둘러보면서 가격을 물어보니 루앙 프라방 야시장은 비엔티엔 야시장보다 전반적으로 물건값은 싼 듯하지만 역시나 흥정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라오스 여행 - 요약편'에서 소개드린 숫자를 라오스 말로 잘 익혀 가시기 바랍니다.
야시장 끝에서 호텔까지 들어가는 뚝뚝 가격을 물어보니 30,000낍이나 달라고 합니다.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서 그냥 걸어왔는데(갑자기 인적이 끊기고 논이 나오는 길을 걸어가려니 좀 무섭더군요) 들어가면서 reception에 적당한 가격을 물어보니 30,000낍이 맞답니다. 그래도 왠지 비싸다는 느낌이 들어서 이후로는 그냥 호텔에 전화해서 픽업 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10시 쯤 호텔로 돌아와 씻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여행나오면 시차 적응하느라고도 그렇지만 밤에 할 일이 없어서 항상 일찍 자게 됩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니 건강할 수 밖에 없겠죠(응?).
닫기
* 방비엥 리조트 기념품 샵
- 히비스커스 차 : 15,000낍
- 멀 베리 차 :15,000낍
* 루앙 프라방 올라오는 길에 들른 휴게실에서 마신 네스카페 커피 믹스 2개 : 10,000낍
* 루앙 프라방 도착 후 호텔 에스코트 비용으로 드라이버에게 준 Tip : 10,000낍
* Kiridara 호텔에서 직원(들)에게 준 Tip : 2$
* Coconut Restaurant에서 먹은 채식 세트 메뉴 : 100,000 X 2 = 200,000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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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에 pick up하는 버스를 예약했기 때문에 7시에 일어나서 부지런히 씻고 아침을 먹었습니다.
보통 라오스 타임으로는 버스 티켓에 써 있는 시간이 버스 출발 시간이 아니라 숙소에 pick up하러 오는 시간(그래서 30분 정도 이후에 출발하는 걸로 생각하고 예매해야 함)인데 미니밴은 대형 버스가 아니어서 그런지 8시 40분 밖에 안 되었는데 이미 리조트 정문에 도착해서 저희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래서 부랴부랴 체크아웃하고 천연 모기 연고를 샀던 리조트 기념품 샵에서 히비스커스(15,000낍)하고 멀베리 차(15,000낍)를 하나씩 구입했습니다.
미니밴은 대형 버스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대략 1~2만 낍 정도) 드라이버에 따라 경로를 융통성 있게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숙소를 예약하고 이동하는 여행자의 경우에는 바로 앞까지 데려다주기도 하니 한결 편리합니다(저희가 이용한 미니밴만 그랬을 수 있으니 확인 요망).
9시 정각에 출발했는데 일찍 출발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가는 도로 사정이 아주 좋지 않더군요. 도로 보수를 거의 안 하는지 움푹 패인 곳이 한 두 곳이 아니었습니다. 체감 상 네팔보다 더 안 좋은 것 같았습니다. 실력있는 드라이버를 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더군요. 저희는 다행히 운전을 잘 하는 드라이버가 걸려서 좋았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급커브의 멀미까지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만... ㅠ.ㅠ
저희가 탔을 때 서양인 커플이 이미 타고 있었고 저희가 탄 이후에 조수석에 젊은 일본 여성이 타서 드라이버까지 6명이 루앙 프라방까지 함께 이동했습니다. 아, 아니군요. 중간에 라오스 할머니를 한 분 태워서 7명이 함께 갔네요. 이 분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말씀 드릴께요.
보시는 것처럼 포장도로의 중간 중간에 포장이 깨진 곳이 꽤 많습니다. 그러니 쾌적한 드라이빙은 포기하셔야 합니다. 게다가 곳곳에 소떼가 출몰하기 때문에 속도를 내어 마구 달릴 수도 없습니다.
방비엥에서 본 카르스트 지형의 산맥은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올라가는 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마을이 나오면 도로에 면한 지역에는 어김없이 가판이 펼쳐져서 과일 등을 팝니다.
방비엥에서도 봤지만 라오스의 학교는 대개 비슷한 형태입니다. 학교 건물이 있고 풀밭처럼 보이는 운동장이 있고 담은 없어서 아이들이 지나가는 차량이나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구경하죠. 아마도 쉬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2시간 정도 달린 뒤에 휴게소에서 30분 정도 쉬었습니다. 보통 여기서 점심 식사를 하게 됩니다.
휴게소 건물 뒤로 보이는 전망이 그야말로 끝내주네요.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입니다.
휴게소에서 화장실을 사용하는 건 무료입니다만 저희처럼 도시락이나 먹을 것을 가져가지 않으면 점심을 사 먹어야 합니다. 여기를 지나면 루앙 프라방까지 올라가는 길에 밥을 먹을 만한 곳이 별로 없거든요. 1년 동안 혼자서 여행을 하고 있다는 용감한 일본 여성분은 점심(제 기억으로 나시고랭~)을 주문했습니다. 저희도 샌드위치만 먹기에는 좀 그래서 커피를 사려고 봤더니 네스카페 믹스 커피 1개에 5,000낍이나 하더군요. 울며 겨자먹기로 2개 샀습니다. ㅠ.ㅠ
'라오스 여행 - 요약'편에서 간략히 말씀드렸지만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리면,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북쪽)으로 올라갈 때는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대형 버스보다는 미니밴으로 이동하는 게 낫습니다. 최소 1시간에서 최대 2시간 이상 빨리 도착하는데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고 무엇보다 급커브 지역이 많아 대형 버스를 타고 간다고 해도 거의 잘 수가 없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하는 잇점이 거의 없습니다. 차라리 빨리 도착해서 몸을 추스리는 것이 이득입니다.
앞에서 라오스 할머니 한 분을 중간에 태웠다고 말씀드렸는데 미니밴은 일종의 자가용 영업 같은거라서 중간에 연락이 되면 현지인을 태우기도 하고 화물 운송을 하기도 합니다. 이 어르신은 중간 어느 마을에서 갑자기 타신 분인데 라오스 사람들은 장거리 이동을 별로 하지 않기 때문에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처럼 급커브가 많은 지역을 지나면 멀미를 심하게 합니다. 이 할머니도 많이 힘들어 하셨지요.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올 때 언덕배기 급커브 지역에서 멀미, 구토하는 건 거의 라오스 사람들 뿐이라고 합니다. 토하고 난리법석이라는... ㅡㅡ;;;;
보통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올 때 대형 버스를 이용하면 8시간 정도를 예상하는데 미니밴으로 오면 6시간 이내에 도착합니다. 상당히 많은 시간을 아낄 수 있는거지요. 사실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까지 거리는 168km 밖에 안 됩니다. 우리나라였다면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거리지만 라오스에서는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기본적으로 표준 속도를 준수하기 때문에 상당히 오래 걸리는겁니다.
휴게소에서 다시 3시간을 더 달려 오후 2시 30분 쯤 루앙 프라방 메인 로드에 진입했습니다. 대부분 여기에서 내리는데 저희가 예약해 둔 호텔은 시내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었기에 다시 툭툭을 흥정하는 것이 상당히 번거로울 것 같아서 그냥 드라이버에게 부탁하고 감사의 인사로 10,000낍을 더 건넸습니다.
저희가 루앙 프라방에서 묵었던 숙소는 Kiridara 호텔(kiridara.com)로 당시 Tripadvisor에서 6위를 하던 곳이었습니다. 성수기여서 그런지 호텔 예약이 정말 어렵더군요.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꽤 만족스러운 곳이었습니다. 다만 라오스에서 묵었던 숙소 중 제일 비싼 곳이었다는;;;;; 나중에 보니 부가 가치세와 서비스 요금을 따로 charge하더군요(그러니 비싸지!!).
Kiridara 호텔은 메인 로드에서 도보 15분 거리의 한적한 동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5분 거리라고는 하지만 한번 걸어봤는데 걸어서 드나들기에 어려울 정도로 멉니다. 하지만 위치가 좋지 않은 대신 탁월한 서비스를 하나 제공합니다. 셔틀 버스가 없는 대신 Kiridara 호텔은 밤 10시 이전이라면 루앙 프라방 어디에서건 전화만 한통하면 사진 왼쪽 하단에 보이는 차량이나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뚝뚝으로 데리러 옵니다. 이곳에 묵는 동안 자주 이용했는데 교통비로 본전을 톡톡히 뽑았네요.
다른 호텔과 달리 Kiridara 호텔은 자전거도 대여료 없이 무료로 빌려줍니다. 하지만 방비엥의 경험때문에 자전거는 더 이상 쳐다보기도 싫더군요;;;;
로비는 그리 거창하지 않고 소박하니 깔끔합니다. 더운 나라라고는 해도 12월이라서 그런지 크리스마스 트리를 입구에 장식해 놓았더군요.
Reception에서 체크인하면서 welcome 주스를 마셨는데 맛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과일을 증류한 냉차 스타일이더군요. 뭔가 건강 음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포터 한 명이 짐 2개를 다 들지 않고 두 명의 직원이 가방을 하나씩 들고 방을 안내해 줍니다. ㅡㅡ;;; 그래도 친절하게 맞아주고 설명도 상세하게 해 주는 것에 만족해서 각자 tip을 줬습니다.
객실은 너무 넓지도 너무 좁지도 않은 딱 알맞은 크기입니다. 바닥이 나무라서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시멘트, 타일 바닥이나 러그가 깔려 있는 것보다 나무로 된 바닥을 더 선호하거든요.
문으로 들어가면 왼쪽이 욕실이자 화장실인데 세면대만 따로 밖에 나와 있습니다. 예쁜 커버에 싸여 있는 것은 생수입니다. 물 하나도 신경 써서 가져다 놓았네요.
다양한 차를 마실 수 있고 ice bucket도 있습니다. 특이한 건 탁자 오른쪽 끝에 보이는 아로마 램프처럼 보이는 것인데 다름 아닌 모기향입니다. 향이 너무 독해서 사용하지는 못하고 저희는 그냥 가져간 전기 모기향을 썼습니다만....
침대도 깔끔하고 매트도 적당히 푹신합니다. 매트는
상하이에서 묵었을 때처럼 돌처럼 딱딱해도 문제이고 너무 푹신해도 허리가 아픈데 Kiridara 호텔도 그렇고 라오스에서 여행하는 동안에 묵었던 숙소들은 대부분 침대가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베란다로 나가면 전망도 괜찮습니다.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이라서 시내가 보이지는 않지만 이런 view도 괜찮죠.
Kiridara 호텔은 가운데 위치한 수영장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객실이 날개처럼 배치되어 있습니다. 경사진 곳에 호텔을 지어놓아서 위로 갈수록 가족 단위의 투숙객이 묵는 풀빌라나 suite급의 객실이고 아래 쪽이 디럭스 룸들입니다. 저희는 당연히 디럭스 룸에 묵었고요.
짐을 풀고 오늘은 먼 길을 달려왔으니 가볍게 루앙 프라방 야시장만 둘러보고 들어오기로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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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쯤 일어나 자전거도 반납하고 출출한 김에 점저(?)를 먹으러 길을 나섰습니다.
투하된 폭탄 껍데기를 다리의 양쪽에 지표석처럼 꽂아 두었네요. 전쟁의 상흔이 느껴져서 마음이 잠시나마 무겁습니다.
시내를 거닐다가 여행사 앞에 게시해 놓은 tour들을 좀 살펴봤는데 열기구 투어도 겨우 80불 밖에 안 하네요. 참고로
2006년에 터키의 카파도키아에서 제가 했던 열기구 투어는 1인 당 135유로(원래는 160유로)였거든요. 올해 여행지인 케냐의 열기구 투어는 그 보다 더 비싸서 1인 당 400불이 넘습니다. 원래 열기구 투어가 비싼 투어 중 하나인데 라오스에서만 엄청 싼 거지요. 혹시 방비엥에 가실 분들은 열기구 투어도 한번 고려해 보세요. 세계 어디에서도 이 가격에 열기구를 타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또 Veggie Table(이게 음식점 이름 같지는 않은데 결국 가게 이름을 못 알아냈습니다;;;)에서 먹었습니다. 아무 음식이나 마음놓고 먹을 수 있고 맛도 괜찮으니 아무래도 자주 가게 되네요.
어제 저녁에는 부랴부랴 먹는 바람에 몰랐는데 오후 시간에 오니 내부도 차근차근 둘러보게 되네요. 나름 아기자기합니다. 벽에 벽화도 그려져 있었군요.
등도 독특합니다. 전구 자체도 특이하게 생겼지만 전등갓도 베트남 벙거지(?)처럼 생긴게 귀엽네요.
지난 밤에 봤을 때는 그냥 좀 칙칙한 로컬 레스토랑 같았는데 지금 보니 인테리어에도 꽤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이네요. 분위기도 괜찮습니다.
Pumpkin burger with salad & french fries(30,000낍, 54번 메뉴)라는 비교적 긴 이름의 메뉴입니다. 감자도 버거도 다 맛있는데 치즈가 들어가기 때문에 비건은 빼달라고 미리 말씀하셔야 합니다.
Tom Jum Tofu, mushroom, veg and rice(25,000낍, 29번 메뉴)입니다. 현미밥에 매콤한 두부찌개를 곁들여 먹는 느낌입니다. 다만 두부가 유부 식감인 것은 감수해야죠. 그래도 버섯, 브로컬리 등 각종 채소가 들어가 있어 MSG 맛을 상쇄하는 건강한 맛을 냅니다;;;;
거기에 어제 먹은 Fresh Spring Rolls(15,000낍)를 하나 더 시키고 레몬, 멜론 주스도 한 잔 씩 마셨습니다(8,000 X 2 = 16,000낍).
내일 오전에 루앙 프라방으로 떠나는데 중간에 아무래도 제대로 된 채식 점심을 먹을 수 없을 것 같기에 샌드위치를 사서 포장을 해 달라고 했죠.
큼지막한 바게뜨에 속을 꽉꽉 채워주네요. Vegetarian Sandwich(15,000낍, 12번 메뉴)하고 Veg with Tofu Sandwich(15,000낍, 13번 메뉴)를 포장했습니다.
음식도 맛있고 라오스에서는 더더군다나 만나기 힘든 채식 전문 레스토랑인데 홍보가 너무 안 된 것 같아서 요청도 안 했는데 한국말로 홍보 문구를 적어주고 왔습니다. 여사장님이 너무 좋아하시네요. 혹시 나중에 이 레스토랑에 들르실 분은 저희가 적은 홍보판이 제대로 걸려 있는지 확인 좀 부탁드립니다. ^^
점저를 먹었더니 시간이 많이 남길래 방비엥 구석구석 산책을 좀 했습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한번도 발걸음을 안 했던 여행자 거리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더군요. 저렴한 유스호스텔이나 민박이 밀집된 거리입니다. 배낭 여행자들은 여기에 많이 묵을 것 같습니다.
오늘 자전거를 타느라 무리를 했기 때문에 'Asian Massage'라는 곳에서 전신 마사지를 받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1시간 짜리 Lao Traditional Oil Massage(1인 당 50,000낍)를 받았는데 확실히 여행자 거리 쪽 마사지 샵이라서 그런지 대로변 샵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네요.
사진을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원래 남녀가 구분되어 있어서 다른 방에서 따로 받아야 하는데 마침 손님도 없고 커플이라고 하니 함께 받게 해 줬습니다. 그런데 따로 마사지를 받으면 원래 여자는 여자 마사지사가, 남자는 남자 마사지사가 마사지를 하는데 커플이 함께 마사지를 받으면 남자 마사지사 때문에 마사지를 받는 여성이 아무래도 불편하겠지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하면...
남자 손님에게는 남자 마사지사 대신 트랜스젠더 마사지사가 들어옵니다. ㅡㅡ;;;; 나중에 눈여겨 보니 다른 마사지 샵에도 한 두 명씩은 꼭 트랜스젠더 마사지사가 있던데 아마 저희처럼 커플 손님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마사지를 받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이 이야기가 나와서 물어보니 19살이랍니다. 헐~ 역시 좀 낭창낭창하더라....
여행 다니면서 나름 마사지도 꽤나 받아봤지만 트랜스젠더에게 마사지를 받은 건 처음이라서 분위기가 좀 야릇할까 걱정했는데 기우였습니다. 의외로 압력도 적당하고 남자의 근육 뭉치는 곳을 잘 알아서(!!) 그런지 시원하게 잘 하더군요. 재잘재잘 자기들끼리 끊임없이 수다를 떨면서도 열심히 해줘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주인이 자리를 비웠는지 마사지사가 직접 돈을 받더군요. 끝나고 나오면서 고마운 마음에 팁으로 5,000낍 씩 줬습니다.
몸도 개운하니 마사지 받았겠다 Luang Prabang Bakery에 들러 아이스 초컬릿(15,000낍), 아이스 아메리카노(15,000낍)에 초컬릿 케익(25,000낍)을 시켜 먹었습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면 음료는 대략 반 값, 케익은 거의 비슷한 가격같네요.
돌아오는 길에 숙소 바로 앞에 종이 공예품을 파는 기념품점이 있길래 종이 전등을 2개(25,000낍) 샀습니다. 1개에 15,000낍이었는데 2개를 산다고 하니 5,000낍을 깎아 주더군요. 참고로 비엔티엔 야시장에서 1개에 30,000낍을 달라고 했던 물건입니다. 가격 차이가 굉장히 크죠. 이 종이 전등을 사실 분은 비엔티엔이나 루앙 프라방에서 사지 말고 방비엥에서 사세요. 방비엥이 가장 쌉니다.
이 종이등은 선물로 참 좋은데요. 평소에는 보시는 것처럼 납작하게 펴있는데 네 귀퉁이의 끈을 잡아당기면 걸 수 있는 등의 형태로 바뀝니다. 알전구에 씌워서 사용하는 거지요. 100% 수공예품이고 꽃은 그린 것이 아니라 생화를 압화 처리한 겁니다. 꽃의 종류도 다양하고 예쁜 것이 많습니다. 가볍고 부피도 그리 크지 않은데다 무엇보다 독특해서 기념 선물로 참 좋죠.
탐푸캄에 오르는 산길에서 모기에 많이 물렸길레 리조트에 있는 기념품샵에서 천연 모기 연고도 하나 샀습니다. 30,000낍이나 하네요. 역시 호텔에서 파는 건 비싸요. ㅠ.ㅠ
오늘이 방비엥의 마지막 밤이니 리셉션에서 저녁 근무를 하고 있던 Som Pet과 기념 사진도 한 장 찍었습니다. 갖고 간 모바일 프린터로 즉석에서 뽑아 주니 엄청 좋아하네요. 알고 보니 HRM을 전공하는 대학교 2학년 학생이랍니다. @.@
역시 아무나 호텔 직원으로 뽑는 것이 아니네요.
이 녀석이 찡쪽입니다. 조용히 돌아다니면서 모기를 잡아 먹고 사람에게는 가까이 오지 않기 때문에 이로운 파충류죠. 사람이 다가가면 휘리릭 엄청 빠른 속도로 사라지기 때문에 18-200렌즈로 몰래 당겨 찍었네요.
내일은 아침에 루앙 프라방으로 올라가기 위해 출발해야 하니 미리 짐을 싸두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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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대여료 : 30,000 X 2 = 60,000낍* Toll Bridge 통행료 : 6,000 X 2 = 12,000낍(자전거 이용자)* SAELAO Restaurant 간식- 라임 쉐이크 : 10,000낍- 파인애플 쉐이크 : 10,000낍- Fruit Platter : 15,000낍- Water Refill : 2,000낍= 47,000낍* 탐푸캄 입장료 : 10,000 X 2 = 20,000낍* Veggie Table 점저- Tom Jum Tofu, mushroom, veg and rice : 25,000낍- Spring Rolls(fresh) : 15,000낍- Pumpkin Burger with Salad & French Fries : 20,000낍- 레몬 쥬스 : 8,000낍- 라임 쥬스 : 8,000낍- Vegetarian Sandwich 포장 : 15,000낍- Veg with tofu sandwich 포장 : 15,000낍* Asian Massage- Lao Traditional Oil Massage 1h : 50,000 X 2 + 5,000 X 2(tip) = 110,000낍* Luang Prabang Bakery- 아이스 초컬릿 : 15,000낍- 아이스 아메리카노 : 15,000낍- 초컬릿 케익 : 25,000낍* 기념품 구입- 종이 공예등 2개 : 25,000낍* 모기 연고 : 30,000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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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ELAO Project 레스토랑을 나와 가던 길을 1km 남짓 계속 가니 드디어 탐푸캄(Tham Phu Kham)이 나왔습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지도 상으로는 방비엥 시내에서 탐푸캄까지 6km라고 되어 있지만 땡볕에 비포장 도로를 무동력인 마운틴 바이크로 왕복하는 건 그야말로 무리입니다. 걸어서 가는 건 자살 행위고요.
탐푸캄은 현지에서 Blue Lagoon으로 불리는데 동굴 아래를 흐르는 옥색 호수로 유명합니다. 론플에는 음식 먹을 곳이 없으니 요기할 것을 챙겨가라고 되어 있지만(그래서 무겁지만 챙겨갔는데;;;) 바로 앞에 푸드코트가 생겼더군요. 라면, 김밥을 파는 한국 스넥 코너까지 있습니다. 굳이 음식을 챙겨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ㅠ.ㅠ
탐푸캄 입장료는 10,000낍입니다(10,000 X 2 = 20,000낍).
주차장을 지나면 방금 말씀드린 옥색 호수를 다리 하나가 가로지르고 있죠. 보통 뚝뚝 기사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니 석회질 성분이 많은 물인데도 엄청난 수의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습니다. 석회암 동굴에서 흘러나온 물이기 때문에 상당히 찹니다. 사람들이 이 물에서 어떻게 수영하고 노는지 모르겠어요.
자전거를 끌고 다리를 건넜습니다.
나무에 줄을 매놓고 그 줄을 타면서 물놀이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지금은 맥주 한 잔 하면서 쉬는 타임~
이런 식으로 말이죠. 물 색깔은 예쁘지만 석회질 성분이 피부에는 별로 좋지 않죠. 터키 여행을 할 때에도 그 유명한 파묵칼레에서 제가 발만 살짝 담근 이유입니다;;;;
물이 꽤 찬데도 아빠를 따라 열심히 수영하네요~ 아빠와 아들이 모두 훈남이군요.
반대편에는 정자가 쭈욱 도열해 있고 선탠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누워 있습니다. 확실히 유럽 사람들은 해만 좋으면 어디나 누워서 선탠하느라 바쁩니다.
저희는 수영을 하러 온 것이 아니고 탐푸캄 트래킹을 온 것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서로 연결해 잠금 장치를 채우고 물과 짐을 챙겼습니다. 말이 동굴이지 지하로 내려가는 동굴이 아니라 산꼭대기에 있는 동굴이니 그야말로 빡센 등산을 해야 합니다. 이걸 미리 알았더라면 절대로 자전거를 빌리지 않았을 겁니다. ㅠ.ㅠ
등산을 하는 시작점에서 헤드 랜턴을 10,000낍에 빌려 줍니다. 저희는 LED 랜턴을 가져갔기 때문에 안 빌렸지만 탐푸캄에 가실 분들은 그냥 헤드 랜턴을 빌리는 것이 낫습니다. 왜냐하면 어둠 속을 거의 기어다니다시피(!!) 해야 하기 때문에 손에 랜턴을 들고 다니는 것이 너무 불편하고 각자 1개씩 있어야 하거든요. 그냥 맘 편하게 빌려서 하나씩 착용하세요.
등산로 초입의 모습입니다. 바닥이 좀 험하기는 해도 별 문제없이 올라갈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요? 후훗 과연 그럴까요?
금방 길이 험해집니다;;;;
저 앞에 비키니 입은 언니들 보이시죠? 비키니 차림에 쪼리 신고 올라가더이다. 당연히 개고생했습니다;;;
경사가 굉장히 급한데다 산세가 험해서 만만하게 보고 올라갔다가는 큰 코 다칩니다. 게다가 미끄러워서 바닥을 잘 잡아주는 신발이 없다면 크게 다칠 수도 있습니다. 이 사진이 정상 부근의 모습인데 잡고 올라갈 수 있는 손잡이도 대충 대나무로 얼기설기 되어 있어 별로 도움이 안 되거든요.
거의 산 정상에 위치한 탐푸캄의 입구 모습입니다. 그냥 빨간색으로 방향 표시 하나 덜렁 있고 끝입니다;;; 입구는 굉장히 좁아 보이지만 안은 엄청 크고, 깊고, 넓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무조건 안으로 들어가다가는 길을 잃을 수도 있죠. 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뭐 이정표도 보이고 사람들도 많이 보이니 별로 무섭지 않습니다만....
확실히 종유석은 멋집니다.
이건 더 멋지군요. 동물의 뼈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산호처럼 생긴 것도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입구 앞쪽은 굉장히 넓습니다.
저 아래 불단 옆의 사람 크기를 참고해서 보시면 동굴 안이 얼마나 넓은지를 짐작할 수 있으실 겁니다.
와불이네요. 부처님의 표정까지 편안해 보입니다.
불단에서 입구 쪽을 본 모습입니다. 굉장히 넓죠? 그런데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건 불단까지입니다. 여기에서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면 빛이 들지 않고 인적도 끊깁니다. 랜턴이 있어도 발 앞을 비춰야 하기 때문에 거의 더듬더듬거리며 돌아다니는 수준입니다. 완전한 어둠이 얼마나 무서운지 체감하게 됩니다.
부랴부랴 나오는데 빛이 들어오는 지점에 오니 갑자기 LED 랜턴이 확 꺼지더군요. 배터리가 방전되었나 봅니다. 등골이 서늘해지네요. 아무런 빛도 없는 곳에서 갑자기 꺼졌다면?;;;;;;;
동굴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길은 더 힘듭니다. 길이 미끄럽기 때문에 그야말로 네 발로 기어 내려오는 수준이죠. 어르신들은 대개 못 올라가실겁니다.
방비엥에서 탐푸캄으로 가는 길은 그나마 내리막길이 많아서 덜 힘들었지만 당연히 돌아오는 길은 오르막길이 많으니 두 배로 힘이 듭니다.
중간 중간 쉬면서 챙겨간 바나나, 귤, 물, 에너지 바까지 몽땅 먹으며 왔는데 숙소에 도착하니 2시가 훌쩍 넘었더군요;;;; 반나절이 넘게 걸렸네요.
점심도 생략하고 샤워한 뒤 뻗어서 잤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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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늘 계획은 아침 일찍 일어나 Tubing Operator에게로 가서 tubing tour 예약부터 하는 것이었는데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게 되니 언제 그랬냐 싶게 Tubing을 할 생각이 싹 사라지더군요. 어제 하루종일 노를 저은 것이 아무래도 몸에 무리를 줬나 봅니다.
그래서 오전에 더워지기 전에 탐푸캄(Tham Phu Kham)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 뼈아픈 결정이었습니다. 그냥 Tubing 할 것을... ㅠ.ㅠ
아침을 먹고 Reception에 가서 자전거 빌리는 값을 물어보니 클래식한 기본형 자전거는 6불, 마운틴 바이크는 7불이나 달라고 하네요. 아무리 새거라도 그렇지 너무 비싸서 포기.
어제 들어오다가 자전거 렌탈샵을 본 기억이 나서 일단 준비를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아침부터 날씨가 쨍한 것을 보니 오늘은 굉장히 더울 것 같습니다. 사진 오른 쪽 길가에 자전거가 세워져 있는 곳이 바로 렌탈샵입니다. 리조트에서 2~3분 정도 거리 밖에 안 되요.
방비엥에서는 어른들은 오토바이,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는 것이 일반적이더군요.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가는 두 소녀의 웃음이 참 해맑지요. 대체 뭘 보고 저리 웃나 봤더니...
길가에 면한 초등학교의 체육 시간인지 아이들이 뭔가를 하고 있네요. 그런데 잠깐, 자전거를 타고 가던 아이들도 비슷한 또래던데... 설마 땡땡이?
렌탈샵에 들어가보니 가게 안에 바구니를 아이 요람처럼 매달아 놨네요. 해먹처럼 슬슬 밀면서 아이를 보는 것 같습니다.
상태가 괜찮은 마운틴 바이크를 두 대 빌렸습니다(30,000 X 2 = 60,000낍). 당연하겠지만 리조트에서 빌리는 것보다 훨씬 쌉니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는거라 조금 어색하지만 이내 익숙해지더군요.
저희가 묵었던 리조트 바로 옆에 Toll Bridge가 있습니다. 방비엥에서 서쪽으로 남송강을 건너는 다리인데 건너려면 통행료를 내야 하죠(아마도 외국인만 내는 듯).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요금 정산소에서 티켓을 사야 합니다. 왕복 통행료로 보행자는 4,000낍, 자전거는 6,000낍, 오토바이는 10,000낍입니다. 저희는 자전거 두 대로 왕복할거라서 12,000낍을 냈습니다. 현금으로 내야 하고 날짜가 찍힌 표로 교환해줍니다.
Toll Bridge를 건너는 도중에 오른쪽으로 리조트가 보입니다. 음식맛은 별로이고 값은 무지하게 비싸지만 전망만큼은 정말 훌륭한 식당 테라스가 보이네요;;;
별로 튼튼해 보이지도 않는 쇠줄을 연결하고 바닥에는 널판지를 얼기설기 올려 놓은 형태라서 상당히 약해 보이는 다리입니다만 나름대로 운치가 있습니다. 이 다리는 그나마 괜찮은 축에 속하는데 상류에는 이보다 약한 다리들이 많아서 우기에 홍수가 나면 떠내려가는 일이 잦다고 합니다.
탐푸캄으로 가는 길 중에서 잘못 들면 엉뚱한 곳으로 빠지게 되는 대표적인 삼거리입니다.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가야하는데 왼쪽으로 가면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름;;; 특히 중간중간에 비슷한 이름의 동굴들이 많아서 옆으로 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이정표 확인, 현지인에게 또 확인!! 지금 기억으로는 맨 마지막을 제외하고는 한번도 왼쪽으로 꺾었던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만..... 확실하지 않으니 항상 확인하세요.
저희는 아무 생각없이 지도 상의 거리만 보고 그냥 자전거를 타고 다녀오면 되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정작 가 보니 Tham Phu Kham으로 가는 길은 온통 비포장도로(포장도로 전혀 없음)인데다 생각보다 훨씬 멉니다. 일반 자전거로는 어림없고 마운틴 바이크로도 엉덩이와 사타구니가 멍들 정도로 험한 길(실제로 멍들었음)이죠. 나중에 보시겠지만 길만 험하면 그나마 다행인데 탐푸캄 또한 굉장히 험한 산꼭대기에 있는 동굴이라서 힘이 두 배로 듭니다.
그러니
방비엥에서 탐푸캄을 갈 때에는 차량을 섭외하거나 최소한 스쿠터처럼 동력이 있는 탈 것을 이용해서 가세요.
오른쪽으로 꺾었습니다. 흙이 정말 붉은 색이죠?
방비엥의 산은 카르스트 지형이라서 그런지 나무가 우거져 있어도 굉장히 뾰족하게 깎아지른 듯한 산세가 독특합니다.
길이 험해서 그렇지 가는 길 중간중간에 정겨운 풍경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새끼들을 데리고 풀숲을 뒤지고 있는 어미닭도 볼 수가 있고요.
앞마당에서 강아지와 아기 고양이가 사이좋게 볕바라기를 하는 걸 지나가기도 합니다.
탐푸캄을 1km 남짓 남겨놓고 만날 수 있는 SAELAO Project 레스토랑입니다. 헬멧을 쓰고 서 있는 청년이 타고 가던 스쿠터가 험한 길에 고장나 결국 식당에 맡기고 작은 스쿠터에 세 명이 낑겨 타고 방비엥으로 돌아가는 눈물나는 장면입니다. 그만큼 길이 거칠어요. ㅠ.ㅠ
SAELAO Project는 라오스 농촌에 지속가능한 방식의 성장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방비엥에서 시작해서 라오스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하네요. 이를 지원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들로 운영되는 일종의 자원봉사자 마을입니다.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다녀갔다고 하네요. 자원봉사자들은 여기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주어진 일을 무보수로 합니다. 레스토랑도 그 중 하나죠.
관심있는 분들은 www.saelaoproject.com을 방문해서 살펴보세요.
레스토랑은 입구에서 가깝고 연못 위에 지어놓았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가축을 돌보거나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하기도 하고 농작물을 재배하기도 하는데 일이 없을 때에는 사진에 보이는 해먹에서 낮잠을 자거나 책을 읽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등 자유롭게 지냅니다. 레스토랑의 수익금은 모두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비용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화장실에 모인 배설물들까지 바이오 가스를 생산하는데 재활용된다고 하네요. 버려지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운영하려니 모든 것을 재활용하고 친환경으로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날씨가 더웠기 때문에 라임하고 파인애플 쉐이크를 한 잔씩 주문했습니다. 모두 여기에서 직접 가꾼 친환경 과일이고 주문을 하면 곧바로 갈아서 가져다 줍니다. 각각 10,000낍. 과일을 통째로 갈아넣어서 그런지 과육이 많고 맛있습니다.
배도 살짝 출출하기에 모듬 과일(15,000낍)도 주문했습니다. 망고, 바나나, 파파야 등을 투박하게 썰어다 줍니다. 정감있네요.
물이 필요하면 친환경 정수된 물을 텀블러나 병에 리필만 할 수도 있습니다(2,000낍). 저희도 가져간 병을 주고 리필했습니다. 땡볕에 자전거를 타자니 물이 모자랄 수 밖에 없더군요.
응? 왠 샴 고양이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지나다니더니..
금방 자리를 잡더니 낮잠을 빠져듭니다. 팔자 좋은 녀석이네요.
이름모를 나비 한 마리도 근처에서 날개를 쉬어 갑니다.
더위도 식힐 겸 충분히 쉬면서 재충전을 하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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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쉬고 저녁을 먹으러 시내로 슬슬 걸어 나왔습니다. 보시는 건 방비엥 시내 중심가는 아니고 저희가 묵었던 리조트 근방이라서 약간 외곽의 모습입니다.
론플에 Mulberry Organic Farm에서 유기농 채식 요리를 먹을 수 있다고 쓰여 있길래 론플 지도에 의존해 한참을 뒤지고 다녔습니다만 결국 못 찾았습니다. 아무래도 론플 지도가 틀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어제 저녁을 먹었던 'Nazim' 반대편에 있는 채식 전문 레스토랑을 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직도 거기 이름을 모르네요. ㅡㅡ;;;;
요기가 어제 저녁을 먹었던 Nazim 레스토랑이고요.
요기가 Nazim 건너편의 채식 전문 레스토랑입니다. 외관은 그냥 평범한 local restaurant 같습니다.
레스토랑 이름을 기억할 필요 없이 간판을 찍어두면 될 줄 알았는데 보시다시피 안 나오네요;;;; 밖에 세워둔 입간판을 보시면 대부분이 Veggie Menu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가게 안에서 밖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평상도 있고 일반 테이블도 있고 편한 데로 골라 앉으면 됩니다. 언제 가도 붐비지 않더군요. 이렇게 장사해서 먹고 살 수 있을 지 걱정되는 수준입니다. ㅠ.ㅠ
일단 목도 축일 겸 워터멜론 쉐이크(12,000낍)하고 코코넛망고 쉐이크(12,000낍)을 주문했는데 Nazim에서 먹은 것과 달리 요거트 타입이라서 제 입맛에 딱 맞지는 않았습니다. 사진은 망고코코넛 쉐이크입니다.
Yellow Noodle(15,000낍)입니다. 메뉴판에서 27번을 시키면 되는데 국수라기보다는 수프에 더 가깝습니다. 두부하고 버섯이 들어있는데 맛있어요. 추천합니다. 바게뜨가 함께 나오는 것이 독특하죠. 주셔서 먹었지만 수프와 궁합은 그다지....
야채 스프링 롤(15,000낍)입니다. 총 5개에 칠리 소스가 곁들여서 나옵니다. fresh와 fried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라오스에서 fried rolls는 좀 느끼하게 나오는 편이라서 저희는 그냥 fresh로 주문했지요. 메뉴판에서 30번을 선택하면 됩니다.
볶음밥(20,000낍)입니다. 채소, 두부, 버섯이 가미되어 있는데 역시나 맛있습니다. 양이 좀 적은 것이 흠이죠. 메뉴판에서는 40번을 선택하시면 되고요.
배부르게 먹고 총 74,000낍을 냈습니다. 산책하다가 들른 환전소에서 100불을 환전(7,900환율)했고요.
한참을 돌아다니다 내일 일정도 짜고 커피도 한 잔 마실 겸 Luang Prabang Bakery에 들렀습니다. 일종의 체인 카페인데 쿠키, 커피도 마실 수 있고 음식도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손님에게는 무료 와이파이도 제공하고요. 가격이 비싸도 서양인들의 입맛에 맞게 고급스럽게 꾸며놔서 항상 여행객들이 북적이는 곳입니다. 멀리서 보기에도 분위기가 다르죠?
조금 안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왼쪽에는 바가 있고 주류 주문을 받고요.
오른쪽에는 쿠키와 케익, 음료를 고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안쪽에는 사람들이 잘 앉지 않지만 단체 손님이 앉을 수 있게 꽤 넓은 자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뜨거운 라오 커피(5,000낍), 아이스 초컬릿(15,000낍), 초코칩 쿠키 한 개(12,000낍)를 주문했습니다. 커피하고 초컬릿은 괜찮은데 쿠키는 식감도 퍽퍽하고 맛도 별로였습니다. 비추천입니다. 게다가 아무리 큼지막하니 커도 그렇지 12,000낍이 말이 됩니까;;;
오늘은 카약킹을 했으니 내일은 튜빙을 해 보려고 예약하려고 했는데 이미 대부분의 여행사가 문을 닫았고 방비엥에서 공식적으로 튜빙 예약을 해 준다는 Tubing Operator도 7시면 문을 닫는다기에 내일 아침에 다시 알아보기로 하고 들어가는 길에 마사지나 받아볼까 생각했습니다.
Luang Prabang Bakery 근처에 있는 Mandarin Massage입니다. 시내 중심가에 있고 시설도 괜찮은 편이나 대신 가격이 조금 비싼 편입니다.
오늘은 일단 맛보기로 Foot & Leg 마사지만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1시간에 50,000낍이니 현지 물가 대비 상당히 비싼 편이죠.
마사지사가 열심히 하기는 하나 베이징에서 받았던 발 마사지에 비해 정교함이 좀 떨어지더군요.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지금까지 받았던 발 마사지 중에서는 베이징에서 받은 것이 최고랍니다. 아무리 발이 아프고 다리 근육이 뭉쳐도 30분만 받으면 완전 회복됩니다. 강추~
어쨌거나 그래도 열심히 해 주기에 5,000낍 씩 팁을 주고 나왔습니다.
1시간 마사지까지 받고 리조트로 돌아오니 11시가 넘었네요.
방비엥은 밤늦게 돌아다녀도 치안에 전혀 문제가 없는 곳입니다. 실제로 여행자들도 편안한 복장으로 늦게까지 돌아다닙니다.
리조트 정문이 닫혀 있길래 Guard에게 말해서 쪽문으로 들어왔는데 Reception에 오늘 카약킹 투어를 했던 가이드 Toy가 제복을 입고 앉아 있길래 깜놀했습니다. 알고 보니 야간에 아르바이트로 리조트 reception을 지키는 일을 한답니다. 아니 그렇다면 대체 잠은 언제 자는 건지;;;;
간단히 씻고 잠을 청합니다. 마사지를 받았는데도 하루종일 물질을 했더니 피곤해서 금방 곯아떨어졌습니다.
닫기
* Full Day 카약킹 Tip : 10,000낍 X 2 = 20,000낍* 비건 레스토랑에서 저녁- 스프링 롤(fresh, 5EA) + 칠리소스 = 15,000낍- Yellow Noodle : 15,000낍- 볶음밥 : 20,000낍- 워터멜론 쉐이크 : 12,000낍- 코코넛망고 쉐이크 : 12,000낍= 74,000낍* Luang Prabang Bakery에서 디저트- Hot Lao Coffee : 5,000낍- 초코칩 쿠키 : 12,000낍- 아이스 초컬릿 : 15,000낍= 32,000낍* Mandarin Massage에서 Foot & Leg 마사지(1시간): 50,000 X 2 = 100,000낍 + 5,000(Tip) X 2 = 10,000낍
= 110,000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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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어 대체 어디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그러나 살짝 걱정을 했는데 근처에 원두막 비슷한 곳이 있더군요. 불을 피워서 바베큐를 굽고 있습니다. 옆에서 통화를 하고 있는 가이드 '조이'
어제 투어 등록할 때 둘 다 채식을 한다고 미리 말해두기는 했지만 크게 기대를 안 했는데 놀랍게도 저희를 위해 채식 식단을 따로 준비해 왔더군요. 바게뜨, 채소만 이용해 만든 바베큐, 그리고 볶음밥(역시나 달걀은 포함. ㅠ.ㅠ)이었습니다.
아직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지만 경치 하나는 끝내주네요.
후식으로 원숭이 바나나 구이를 먹었습니다. 살짝 새콤한 고구마 맛이 나더군요. 호호 불면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카약에 올랐습니다. 강가 양쪽으로 깎아지른 듯한 산세가 멋집니다. 일부러 깎은 것이 아니라 카르스트 지형이기 때문에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은데요.
다시 한 20분 쯤 내려가 이번에는 Mulberry Organic Farm에 잠시 들렀습니다. 방비엥에서도 꽤 유명한 곳입니다.
건물도 모두 Mulberry 나무로 지었네요. 펜션처럼 묵으면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데 저희가 방문했던 시기에는 일종의 비수기라서 그냥 구경만 했지요.
여기저기에 파파야가 매달려 있네요;;;
보시는 것이 Mulberry 묘목입니다. 우리나라의 모내기 체험처럼 묘목을 심는 체험도 있다고 하네요.
보시는 것은 일종의 친환경 농장입니다. 이층에서 염소와 기니피그를 기르는데 배설물이 1층으로 그대로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퇴비가 되어 비료로 재활용하는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2층의 염소 우리도 공장식 축산 방식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지 않고 우리도 넓고 새끼 염소들은 그냥 밖으로 나와서 돌아다닐 수 있더군요. 손가락을 내미니 좋다고 빨아댑니다. 아유 귀여워~
농장에서도 전쟁의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라오스에도 폭탄이 엄청 투하되었더군요.
포탄의 탄피는 이런 식으로 재활용하기도 합니다. ^^
농장 기념품샵에서 만난 모자~ 왼쪽이 어미, 오른쪽의 덩치가 조금 더 큰 녀석이 아들이라고 하네요. 어미는 연신 정성껏 새끼를 그루밍해주고 있습니다. 보기 좋네요.
지갑을 안 가져간 바람에 아무것도 못 샀지만 향 좋고 맛있는 Mulberry 차 한 잔은 대접받았습니다. 강매하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더 편안하게 쉬었네요. Mulberry Organic Farm은 화장실도 깨끗합니다. 여성분들이 이용하기에도 좋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지 따뜻한 차를 마시니 속이 풀리는 느낌이네요. Mulberry 차는 향이 좋아서 나중에 몇 개 따로 사왔습니다. 라오스에 가시는 분들은 Mulberry 차 구매도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추천합니다.
다시 힘을 내서 노를 젓습니다. 비도 그치고 해가 뜨는 것을 보니 날씨가 점점 개는 것 같네요.
집들이 있는 곳에는 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들이 있지만 하나같이 작고 귀엽습니다. 나무로 만들어 사람들만 건너가게 만든 다리가 대부분이고요.
한참을 내려가다보니 강폭이 넓어지는 곳이 나왔습니다.
꽤 유명한 점핑대인데 역시나 지금은 이용하지 않네요.
강폭이 넓어지는 걸 보니 꽤 많이 아래로 내려온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트래킹한 동굴입니다. 첫 번째 동굴은 비교적 마른 동굴이었지만 이 동굴은 말 그대로 수중 동굴입니다. 입구 주변을 시멘트로 발라놔서 뭔가 개발이 되어 있나 했지만 전혀 아니었습니다. ㅡㅡ;;;
보시는 것처럼 입구 바로 앞에서부터 시작해서 동굴 안쪽이 모두 물입니다. 게다가 얼음장 같이 찹니다. 덜덜덜...
빛이 없으니 한치 앞도 안 보이는데다 헤드 랜턴을 켜도 물 속이 보이지 않고 게다가 미끄럽기까지 해서 다치기 쉽겠더군요. 여성분들은 거의 다 입구 쪽에서만 머물고 안으로는 안 들어오려고 하더군요. 동굴 맨 안쪽은 깊이가 제 목 높이까지 올라오기 때문에 저도 살짝 겁이 날 정도였습니다. 수영할 수 있는 사람은 수영을 해도 된다는데 솔직히 이 사람이 장난하나 싶었습니다;;;;
이 동굴은 구명조끼를 입고 들어가야 합니다. 정말 아무데서나 체험할 수 있는 동굴 트래킹이 아니네요. 라오스 만쉐이~
현지에서 트위터로 올렸을 때 꽤나 호평받은 사진입니다. 늦은 오후에 다리를 건너가는 동네 꼬마들을 찍었는데 꽤 느낌좋은 사진이 찍혔습니다.
다리를 지나며 손을 흔드니 뒤따라 다리를 건너던 꼬마 한 명이 손을 마주 흔들어 줍니다.
3시 30분 쯤에 카약에서 내렸는데 알고 보니 저희가 묵었던 리조트 근처 선착장이더군요. 차에 보관했던 가방에서 잔돈을 탈탈 털어 가이드에게 10,000낍 씩 수고비를 건넸습니다. 원래 노 팁 투어였지만 꽤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기분좋게 줬어요. 투어를 함께 했던 일행과는 선착장에서 헤어졌습니다.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가는 카약킹이라서 슬슬 가도 될 줄 알았는데 꽤 긴 시간 동안 노를 저었고 동굴 트래킹을 두 번이나 해서 그런지 몸이 상당히 노곤하더군요.
일단 가이드와 헤어져 호텔로 돌아와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서 간단히 손빨래도 하고 저녁을 먹기 전까지 푹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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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땡볕에 걸었던 것이 꽤나 피곤했는지 새벽에 한 번도 깨지 않고 7시까지 푹 자고 일어났습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카약을 타고 움직여야 하는데 운이 없게도 아침부터 빗줄기가 굵은 것이 영 심상치가 않아 보입니다. ㅠ.ㅠ
그래도 9시에 어김없이 픽업을 하러 온다고 해서 서둘러 씻고 아침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습니다.
여느 호텔이 다 그렇듯이 이곳도 부페식이네요. 메뉴에 고기 종류가 많기는 하지만 다행히 요리사가 나와 있어서 물어보고 비건이 먹을 수 있는 것만 골라서 먹었습니다. 감자 볶음, 오리엔탈 소스를 뿌린 샐러드, 구운 토마토, 찐 채소 등이라서 요기하기에는 괜찮더군요. 커피는 어디나 맛있습니다. 라오스 커피의 명성이 헛되지 않네요.
식사 후 짐을 챙겨 리셉션에 내려왔습니다. 욕조에 물이 새는 것 같길래 green discovery의 픽업 차량을 기다리는 동안에 호텔 직원에게 이야기해서 살펴봐 달라고 했습니다.
리셉션의 벽에 걸려 있던 장식품인데 처음에는 악기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아닐 수도 있겠네요;;;
9시가 되자 픽업 차량(썽태우)이 칼같이 나타났습니다. 싱가포르 부부가 먼저 타고 있어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남편이 IT쪽에 근무하는 분 같더군요. 남편이 먼저 말을 붙이는 걸 보니 호기심 많고 사교적인 성격 같았습니다. 반대로 부인은 조용한 성격인 듯 보였고요. 남편되시는 분이 한국에 관심이 많더군요. 한국 사람들과도 자주 일을 같이 한다고.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나온데다 삼성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제가 삼성을 아주 싫어한다고 하니 농담으로 알더군요. 진짜 싫어하는데;;;
이동하는 중간에 나이지리아 출신의 영국 흑인 여성을 한 명 더 태웠습니다. 함께 투어를 하면서 보니 상당히 신중하고 사려깊은 스타일이더군요. 싱가포르인 남편과 영어로 신나게 대화하는데 역시나 영어가 짧은 저로서는 듣는 것만도 벅차기에 그냥 조용히 경청했습니다. ㅠ.ㅠ 이렇게 해서 오늘 투어를 함께 할 구성원은 가이드 빼고 모두 5명. 투어는 인원이 적을수록 오붓하고 좋죠.
남송강에 카약을 띄우는 drop-off point가 여러 군데여서 그런지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비오는 아침에 잠시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이 와중에도 남편되시는 분은 입을 쉴 틈이 없습니다. ㅡㅡ;;;;
드디어 출발지에 도착했네요. 건기인데도 밤새 비가 와서 그런지 물이 많이 불었다고 합니다. 이 사진부터는 방수 범퍼를 장착한 아이폰4로 찍은 겁니다. 물놀이를 할 건데 DSLR을 가져가는 모험을 할 수가 없어서 말이죠. 이번 여행 때는 방수 범퍼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타고 갈 카약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두 명의 가이드가 함께 가는데 한 명은 1인용 카약을 타고 저희를 에스코트 할 예정입니다.
카약킹에 대한 기본 강습을 하고는 곧바로 2인 1조로 카약에 탑승했습니다. 저쪽 기슭 쪽에 있는 카약에 탄 것이 싱가포르인 부부이고 저를 보고 웃고 있는 것이 가이드인데 혼자 온 영국인과 함께 탔습니다.
혹시라도 모를 사고에 대비해서 구명조끼는 입었지만 물이 그다지 깊지 않고 유속도 빠르지 않아서 카약킹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들에게 아주 좋더군요.
처음에는 물이 차게 느껴지지만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물은 짙푸른 빛인데 아주 맑습니다.
짙푸른 색이라서 처음에는 겁이 좀 나지만 유속이 빠르지 않아서 그런지 노 젓는 일에 익숙해지면 마음이 느긋해지더군요.
가져간 짐을 보시는 것과 같은 방수팩에 넣어 각자 갖고 갔는데 메고 간 가방을 통째로 넣지 못한다는 말에 당황해서 내용물을 제대로 확인도 못하고 스마트폰 정도만 옮긴 뒤 가방은 차량에 그냥 뒀습니다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더군요. 방수팩이 꽤 크기 때문에 웬만한 건 다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지갑에 가져온 돈이 얼마 안 된다고 안 옮겼다가 나중에 엄청 후회했습니다.
방비엥 시내에서 방수팩만 따로 살 수도 있는데 이 방수팩에 소지품을 넣어서 들고 다니는 여행객들도 간간히 볼 수 있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대충 엉성하게 여미면 안 되고 공기를 빼고 단단히 말아야만 방수가 제대로 된답니다. 나중에 가이드에게 지적 당했습니다. ㅠ.ㅠ
론플에서 추천하는 여행사라는 것만으로도 꽤 신뢰가 갔는데 Green Discovery, 정말 괜찮더군요. 일하는 솜씨가 프로입니다. 가이드도 아주 노련하고 프로그램도 아주 좋았어요. 강력 추천합니다.
온통 물안개가 뽀얗습니다. 내려가는 여기저기에 점핑대가 보이는데 수량도 많이 줄었지만 약이나 술에 취해서 점핑하다가 죽는 일이 자꾸 생겨 저희가 갔을 때에는 점핑이 금지된 상태라고 해서 점핑하는 사람을 한 명도 못 봤습니다. 게다가 나중에 가이드에게 들으니 남송강변에 밀집된 바에서 마약을 팔다가 단속에 걸리는 바람에 일제히 영업 정지를 당했다고 하네요. 쩝...
노를 저으면서 내려가다가 힘들만 하면 내려서 지상에서 할 수 있는 activity를 하는 방식인데 그렇게 해도 카약킹을 하는 시간 자체가 길어서 그런지 나중에는 힘들더군요.
카약킹 -> 동굴 트래킹 -> 점심 식사 -> 카약킹 -> 농장 견학 -> 카약킹 -> 동굴 트래킹 -> 카약킹으로 끝나는 코스였습니다.
카약에서 내려 첫번째 동굴 트래킹을 하러 올라갑니다. 보기와 달리 반팔, 반바지를 입고 다녀도 춥다고 느낄 정도의 날씨는 아닙니다.
방비엥은 중국 구이린, 베트남 하롱베이와 더불어 세계 3대 카르스트 지형에 속하는 곳이라서 동굴이 굉장히 많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동굴이 개발되어 있지 않아 원래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 많죠. 보시다시피 입구가 굉장히 좁은데다 비까지 내려 상당히 미끄럽더군요. 내일 블루 라군에 갈 때도 말씀을 드리겠지만 라오스의 동굴 트래킹을 할 때는 바닥을 잘 잡아주는 신발을 신고 가야 합니다. 싱가포르 남자는 용감하게 쫄쫄이만 신고 왔다가 두 번째 동굴 트래킹에서 해 먹었습니다;;;;;
간단히 동굴에 대한 소개를 하고 밴드 처리를 한 헤드 랜턴을 하나씩 줍니다. 저는 네팔 여행 때 요긴하게 쓴 LED 랜턴을 가져갔습니다만 양손을 모두 써야 할 정도로 트래킹 자체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그냥 헤드 랜턴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동굴의 일부는 머리를 숙이고 지나가야 할 만큼 좁은 곳도 있어서 폐소 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나이 드신 분들은 트래킹하기 어렵겠더군요. 역시 여행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가야해요.
보시는 것은 동굴의 반대편 입구인데 굉장히 넓죠. 이 동굴은 산을 관통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쌀을 나르는 통로로 사용된답니다. 차량으로 산을 돌아서 나르는 것보다 사람이 일일이 지고 나르는 것이 더 싸고 효율적이라고 하네요. 헐~
보시는 것처럼 사람이 쌀 한 가마니씩 직접 지고 나릅니다. 트래킹을 하다가 이분들을 만나면 지나갈 때까지 옆으로 비켜서 기다려줍니다. 싱가포르 남편님은 이 와중에도 사진 찍느라고 정신이 없으십니다.
내부에 개울이 흐를 정도로 넓습니다.
반대편 입구도 역시나 좁습니다. 넓힐 생각도 안 합니다. 그냥 그대로 이용하더군요.
동굴벽은 카르스트 지형의 독특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박쥐가 쏟아져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네요.
보시는 것처럼 동굴을 관통해서 나른 쌀을 쌓아놨다가 일정량이 되면 트럭에 실어서 시내로 운반합니다. 여러 가족이 함께 일을 하는 것 같더군요. 마침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가 저희가 지나가니 수십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일제히 저희를 쳐다봐서 상당히 민망했습니다. ㅡㅡ;;;;
일단 카약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서 물과 짐을 챙겨서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습니다. 멀리 가지는 않고 바로 옆에 정자 비슷한 곳에서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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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점심을 먹었기에 일단 방으로 돌아와 씻고, 빨래도 하면서 잠시 쉬었습니다.
오후 늦게 호텔 주변이나 산책을 하려고 가벼운 차림으로 나섰는데 Reception에 물어보니 방비엥 자체가 그리 크지 않다고 하네요. 저희가 묵었던 Riverside Boutique Resort가 시내 중심에 있는 여행자 거리에서 상당히 떨어진 외곽에 위치한 곳이었는데도 방비엥 시내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밖에 안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쉬엄쉬엄 시내까지 걸어가보기로 했습니다.
비엔티엔과 방비엥 모두 습한 곳이었는데도 손가락 끝에 끄스러미가 잔뜩 생겼더군요. 그래서 시내에 들어가는 길에 비엔티엔에서 살까 망설였던 큐티클 제거 가위하고 모기 기피 스프레이를 샀습니다. 큐티클 제거 가위는 18,000낍, 스프레이는 35,000낍이나 하네요. 큐티클 제거 가위 가격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입니다. 비엔티엔 현지 시장에서는 10,000낍에 불과했는데 방비엥에서는 35,000낍을 부르는 곳도 봤습니다. 모기 기피 스프레이는 수입 공산품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엄청나게 비싸고요.
여행자가 많아서 그런지 곳곳에서 여행사를 볼 수가 있습니다.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올라가는 버스를 보니 가격은 대략 110,000낍 이쪽 저쪽이었고 교통 수단으로는 VIP버스나 미니밴 중 하나를 이용할 수 있더군요. 참고로 저희는 미니밴을 이용했습니다.
한국인이 많이 오기 시작했다는 건 광고판에서부터 느낄 수 있습니다. 마사지가 시원하다네요. 왼쪽 하단의 광고가 더 확실하네요. '방비엥에서 최고로 강한 마사지'랍니다. ^^
광고판에 매달려 있는 도마뱀을 태국에서는 찡쪽이라고 부르는데 라오스에서는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네요. 여성분들은 질겁하시지만 모기를 잡아 먹기 때문에 여행자들에게도 유익한 파충류지요. 굉장히 재빠르기 때문에 손으로는 못 잡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시내 여기저기에 여행사가 많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투어 예약도 하고 자전거나 오토바이도 대여하고 버스표도 예매할 수 있습니다. 얼핏 보니 이 여행사는 '하나 투어'하고 제휴를 맺고 있나보네요.
저희는 Lonely Planet에서 추천한 Green Discovery에서 투어 예약을 했습니다. 론플에서는 3군데 정도의 여행사를 추천하는데 Green Discovery를 으뜸으로 꼽더군요. Full Day Kayaking을 예약했습니다. 참가자 수가 많아질수록 가격이 내려가는데 저희가 갔을 때에는 싱가포르인 한 커플만 예약되어 있어 큰 폭의 할인은 못 받았습니다만 1인 당 32$ 정도라서 생각보다 비싼 편은 아닙니다. 게다가 둘이서만 Half Day Kayaking을 할 때에 비해 오히려 3$이 더 싸더군요. 그래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Half Day와 Full Day의 차이는 방문하는 동굴의 수가 하나 더 적은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점심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겁니다. 그럼 오전 동안에 후다닥 둘러보고 점심은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인데 저희는 그렇게 바쁘게 움직일 필요가 없었기에 Full Day Kayaking으로 결정했습니다. 아 그리고
Green Discovery는 강력 추천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폰 트래블' 여행사를 많이 이용하시던데 Green Discovery도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허름하게 보이는 음식점들 중 가운데에 있는 간판도 안 보이는 저곳이 방비엥에 묵으면서 유용하게 식사를 해결한 채식 전문 레스토랑입니다. 음식도 훌륭하고 가격도 착한데 너무 홍보가 안 된 것이 아쉬워 나중에는 한글로 소개글까지 써 주고 왔으니 혹시라도 방비엥에 가시는 채식인들은 한번 찾아가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이 레스토랑도 나중에 다시 소개드릴께요.
저녁은 역시나 론플에서 추천한 Nazim 레스토랑에서 먹었습니다. Nazim이라는 이름의 음식점은 비엔티엔에도 있고 루앙 프라방에도 있습니다. 인도 음식점이 다 그렇듯이 채식인을 위한 메뉴가 많아서 아무래도 해외 여행을 가게 되면 인도 음식을 자주 먹게 되더군요.
방비엥 Nazim 레스토랑의 가장 큰 특징은 맛도 맛이지만 가격이 정말 훌륭합니다. 보시는 것이 이날 저희가 먹은 음식들인데 몽땅 합쳐 53,000낍이었습니다. 우리 돈으로 겨우 7,000 원 꼴입니다.
알루고비(15,000낍), Pammer Korema(15,000낍), 밥(5,000낍), 난(6,000낍), 레몬 주스(6,000낍), 워터멜론 주스(6,000낍)까지 합쳐도 1만 원이 안 되네요. 너무 착한 가격이라서 5,000낍을 팁으로 주고 나왔습니다. 특히
워터멜론 주스 강력 추천합니다. 최고입니다.
음식점이 깨끗해 보이지도 않고 분위기가 좋은 것도 아니지만 고수 냄새도 안 나고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음식이 빨리 나와서 성질 급한 한국인들에게 어필하겠네요.
저녁을 먹고 산책하며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장을 좀 봤습니다. 바나나 1송이(6,000낍), 귤 500g(10,000낍)에 대체로 이 정도 가격이니 확실히 방비엥에 올라오는 길에 들렀던 휴게소의 가격이 엄청 비쌌던 것이죠. 귤은 알도 작고 안에 씨까지 있지만 엄청 달고 맛있습니다.
라오스에서 귤은 어디에서 사도 달고 맛있더군요.
호텔에서 한 잔 하려고 비어 라오 다크(8,000낍), Beer Savan 450(10,000낍), 프링글스(20,000낍)도 샀습니다. 프링글스는 한국을 거쳐 들어온 수입품이라서 그런지 역시나 비쌉니다. 비어 라오 다크는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다크 비어답지 않게 쌉싸릅한 맛도 별로 없네요. Beer Savan은 비어 라오보다 더 부드럽습니다.
저녁 8시쯤 리조트로 돌아와 Reception에서 모레 아침 9시에 출발하는 미니밴을 예약했습니다.
VIP 버스는 10시에 출발하는 버스가 가장 빠르고 루앙 프라방까지 거의 8시간이 걸린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9시에 출발하고 6시간 정도 걸리는 미니밴으로 예약했습니다. 호텔에서 예약해서 그런지 조금 비싸더군요. 1인 당 140,000낍입니다. 호텔 직원 말로는
미니밴이 VIP 버스보다 비싸지만 더 쾌적하고 빠르다고 해서 믿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실이더군요.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에 올라갈 때는 VIP 버스보다 미니밴을 추천합니다.
리조트로 들어오는 길에 더위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내일 아침부터 Full Day로 카약타면서 노도 저어야 하고 동굴 트래킹도 해야 하니 일찍 자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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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엔티엔 Beau Rivage Mekong Hotel 체크 아웃 시 미니바 사용료 : 31,600낍
* 휴게소 이용
- 화장실 이용 : 2,000낍
- 바나나 한 송이(3개) : 6,000낍
* 방비엥 Riverside Boutique Resort 레스토랑 점심
- Riverside Salad : 39,669낍
- Kua Kao Koung : 45,454낍
- Phat Thai Pak : 34,710낍
- 10% 서비스 차지 : 11,982낍
- 10% 부가세 : 13,102낍
= 144,996낍
* 큐티클 제거 가위 : 18,000낍
* 모기 기피 스프레이 : 35,000낍
* Green Discovery 여행사 Full Day Kayaking Tour : 32$ X 2 = 64$
* 방비엥 Nazim Restaurant 저녁
- 알루고비 : 15,000낍
- Pammer Korma : 15,000낍
- 난 : 6,000낍
- 밥 : 5,000낍
- 레몬 주스 : 6,000낍
- 워터멜론 주스 : 6,000낍
- Tip : 5,000낍
= 58,000낍
* 마트에서 장 본 것
- 바나나 1송이 : 6,000낍
- 귤 500g : 10,000낍
- 비어 라오 다크 : 8,000낍
- Beer Savan 450 : 10,000낍
- 프링글스 : 20,000낍
* 방비엥 -> 루앙 프라방 미니밴 예약 : 140,000 X 2 = 280,000낍(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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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을 뻘뻘 흘리며 예약해 둔 호텔에 겨우 도착했습니다.
방비엥에서 묵었던 숙소는 Riverside Boutique Resort(riversidevangvieng.com)로 예약 당시 평가 사이트인 Tripadvisor에서 방비엥 1위를 하던 곳이었습니다.....................만 기존 평가만큼 모든 것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숙소에 대해서는 천천히 말씀드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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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나중에 현지인에게 들으니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리조트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시설은 깨끗하고 새것이더군요.
정문 옆에 작은 제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네팔에서도 집집마다 이런 제단을 마련해 놓던데 라오스에서도 그렇네요(윽~ 흔들려서 초점 안 맞았다).
Reception이 있는 건물입니다. 중앙으로 들어가 왼쪽이 접객실, 오른쪽이 작은 기념품샵입니다. 나중에 벌레 물린 곳에 바르는 천연 연고를 하나 샀습니다. 향은 괜찮지만 진정 효과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요.
중앙의 실외 수영장을 중심으로 객실과 식당이 배치된 형태입니다. 시간도 충분했는데 결국 수영장은 이용도 못하고 선탠 베드에 달랑 5분 앉아만 봤습니다. ㅠ.ㅠ
객실은 더블 디럭스룸으로 깔끔하고 단정한 것이 특징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객실 인테리어는 평범한데 등이라든가 의자를 대나무나 한지같은 식물성 소재로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욕실은 꽤 넓은 편이고 욕조도 따로 있습니다.
비엔티엔의 Beau Rivage Mekong Hotel과 달리 이곳은 세면대도 완전 현대식입니다. 클린징 폼이 도자기로 된 용기에 담겨 있습니다. 멋져보이지만 손 씻다가 미끄러져 용기를 깨먹을 뻔 했습니다. 우씨~
베란다도 넓습니다만 여기에 앉아서 휴식할 시간은 없었고 주로 빨래를 너는 공간이었습니다(습도가 높아서 그런지 더럽게 안 마릅디다만;;;;)
2층 오른쪽에 빨래를 널어놓은 방이 저희가 묵은 방입니다. 1층 왼쪽 베란다에 보면 마작을 하는 중국인들이 보입니다. 중국인들이 여기 와서 얼마나 마작판을 벌였으면 Reception에 도박하는 걸 금지한다는 팻말까지 붙여놨습니다. 그런 팻말 따위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중국인들입니다만;;;;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고 일단 점심부터 먹기로 했습니다. 평소라면 옷 갈아입고 시내를 둘러보면서 괜찮은 식당을 찾았겠지만 더위 속을 걸어오느라 상태가 메롱이었기 때문에 그냥 호텔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먹었습니다.
Riverside Boutique Resort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호텔의 가장 큰 장점은 남송 강변에 인접하고 있어 전망이 근사하다는 것이죠.
전망이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식당 2층의 노천 카페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방비엥 지도에 어김없이 표시되어 있는 toll bridge입니다. Riverside Boutique Resort는 바로 그 toll bridge 바로 옆에 있습니다.
Riverside Salad(39,669낍)라고 이 호텔의 메인 샐러드인데 보기와 달리 마요네즈를 얼마나 듬뿍 뿌려놨는지 느끼합니다. ㅠ.ㅠ
Kua kao Koung(45,454낍)이라는 볶음밥인데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만 댤걀이 골고루 섞여 있다는 것이 에러;;;;
Phat Thai Pak(34,710낍)이라는 볶음국수입니다. 날숙주와 라임은 신선했지만 너무 greasy하더군요.
채식 메뉴가 없길래 동물성 재료만 빼 달라고 주문한건데도 이 정도 수준입니다. 게다가 tax 10%에 봉사료 10%가 또 붙더군요. 풍광은 근사하지만 맛도 별로고 터무니 없이 비싸서 Riverside Boutique Resort의 레스토랑에서 밥을 사 먹는 건 비추입니다.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일단 객실로 돌아가서 짐을 풀고 방비엥 시내로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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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차 적응이 덜 되었는지 여행 사흘째인데도 여전히 평소에 한국에서 일어나던 시간인 7시(라오스 시간 새벽 5시 ㅠ.ㅠ)에 한번 깼다가 다시 잠이 드네요. 라오스에 와서는 아침에 창 밖의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게 됩니다. 이런게 자연스러운 기상이라고 할 수 있죠.
일어나자마자 일단 짐부터 싸고 아침을 먹으러 Spirit House로 내려갔습니다. 왠일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동양인 라이더 5명이 아침을 먹고 있네요. 저희랑 같은 호텔에 묵는 것은 아닌 것 같고 그냥 지나가는 길인 것 같았습니다.
아침을 먹고 돌아와 9시가 되면 방으로 전화를 준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전화가 안 와서 마음이 조급해지더군요. 그냥 짐을 챙겨 내려가 일단 체크 아웃을 했습니다. 체크인할 때 미니바에 있는 물, 주스 2개, 우유는 먹어도 된다고 들었고 호텔 안내 책자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했는데 잘못 봤나 봅니다. 미니바 안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 먹으면 안 되는 것 같더군요. 어젯밤에 목이 마른 김에 망고 팩 주스 작은 것 2개를 나눠 마셨는데 무려 31,600낍이나 청구당했습니다(한 모금에 다 털어넣을 수 있는 크기의 주스 하나가 우리 돈으로 2,500원, 덜덜덜~) 철저히 확인하고 먹든지 아예 객실 안에 있는 건 아무 것도 먹고 마시지 않는 것이 안전하겠네요.
객실을 청소하는 직원들이 부지런히 일하고 있네요. 그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다양한 호텔에 묵어봤지만 1층 중앙에서 꼭대기층까지 나선형 계단으로 연결된 호텔은 처음입니다;;;;
10분 정도 지나 저희를 태우러 썽태우가 왔습니다. 차로 달리면 버스 터미널까지는 10분 남짓이니 충분히 도착하리라 생각했는데 웬걸요. 비엔티엔 시내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여기저기에서 여행객들을 픽업하네요. 뭔가 이상합니다. 버스 티켓에 출발 시간이라고 쓰여진 9시 30분이 넘었는데도 그러니 이제는 하도 불안해서 함께 타고 있던 미국인에게 물어봤습니다. 알고 보니 티켓에 적힌 시간은 버스가 출발하는 시간이 아니고 픽업하러 오는 시간이랍니다. 게다가 버스 터미널로 가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정차하고 있는 VIP버스로 가더군요. 시스템을 보아하니
버스를 임대하거나 소유하면서 교통편을 제공하는 사설 회사가 있고 그 회사들과 연계된 호텔, 호스텔, 도미토리 등에서 예매할 경우 버스 터미널을 통하지 않고 승객을 자기네 차에 곧바로 태우고 이동하는 것 같았습니다. 편리하기는 하네요. 터미널에서 버스표를 예매하지 않고 숙소에서 구매 대행을 하는 경우 어디에서 버스를 타는 것인지 확인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이동할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저희는 결과적으로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걸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라오스에서는 시외버스로 이동 시 짐칸에 짐을 실으면 귀중품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일부러 백팩을 메고 간 거라서 일단 짐을 다 들고 버스에 타고 있으니 직원이 와서 티켓을 걷어갑니다. 티켓에 출발 시간이 적혀 있지도 않네요. 이건 뭐 쿠바보다도 못합니다만 어쨌거나 방비엥으로 안전하고 빠르게 데려다만 주면 되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됩니다.
VIP버스라고 해도 티켓에 출발 시간도 안 적혀 있을 정도이니 좌석 번호가 적혀 있을리 만무하지요.
무조건 빨리 타는 것이 장땡입니다. 짐칸에 짐을 싣는다고 해도 일단 한 사람은 먼저 타서 자리를 맡아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VIP버스라는 것이 터키에서 운행하는 것 같은 벤츠 버스는 아니고 그저 에어컨이 나온다는 정도라서 다른 나라에서는 폐차를 했을법한 차를 손봐서 운행하는 것이니 안락, 깨끗, 시원한 걸 기대하면 안 됩니다.
2시간쯤 달리니 휴게소에서 10분을 휴식한다고 합니다. 비엔티엔에서 방비엥까지 VIP버스 기준으로 대략 3시간 30분 정도 걸리니 대략 중간 쯤에서 한번 쉬는거지요.
허름한 정도는 아니지만 시설은 보기에 그냥저냥인데 비엔티엔에서 방비엥으로 가는 길에 다른 휴게소가 없는지 비엔티엔에서 방비엥으로 올라가는 차뿐 아니라 방비엥에서 비엔티엔으로 내려가는 차들도 모두 여기에서 멈춥니다. 쉴 새 없이 차들이 서고 여행자들이 내리네요. 좋은 위치를 선점했네요. 돈을 갈퀴로 긁어들이겠습니다.
휴게소에는 유료 화장실도 있습니다. 사용료는 2,000낍인데 보기와 달리 냄새도 안 나고 깨끗한 편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저희가 먹을 만한 건 없기에 바나나 한 송이를 6,000낍을 주고 샀습니다. 역시나 관광지 가격이라서 그런지 엄청 비싸네요. 그래도 달고 맛있으니 만족합니다. 여행 중에는 허기를 달래고 기운을 북돋는데 바나나를 대신할 만한 것이 그리 많지 않거든요.
1시간 30분 가량을 더 달려 방비엥 bus stop에 내렸습니다. 원래 방비엥의 버스 터미널은 북쪽 끝에 있는데 거기까지 가지 않고 남쪽에 위치한 bus stop에 내려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시는 것처럼 대기하고 있던 썽태우 기사와 흥정해서 시내로 이동합니다만 저희는 미리 예약해둔 호텔이 bus stop 근처였기 때문에 걸어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론플 지도의 축척이 잘못 되었는지 길을 제대로 들었는데도 생각보다 훨씬 많이 걸어야 하더군요. 게다가 이날은 땡볕이 내리쬐는 날씨라서 엄청 고생을 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고 나니 더위를 먹었는지 머리까지 띵하더군요. 이 때 론플 지도의 문제를 깨달았어야 하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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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진 뒤에 2nd Kitchen을 나온데다 남은 walking tour course를 보니 꼭 들러야 하는 곳도 없어 그냥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차량 통행이 많은 큰 도로를 따라 걸어왔지만 라오스는 우리나라처럼 상점의 불빛이 환하지 않고 인적이 그렇게 많지도 않아서 휘젓고 돌아다니는 것도 좀 꺼려지더군요. 아무래도 첫날이라 라오스의 밤거리가 얼마나 안전한지 확실하지 않으니까요.
Patuxai에서 쭈욱 남하하여 메콩강변까지 직진했습니다. 메콩강을 따라 가면 저희가 묵는 Beau Rivage Mekong Hotel로 이어지거든요.
비엔티엔과 루앙 프라방은 모두 야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비엔티엔의 야시장은 메콩강변을 따라 열립니다. 보이는 사진의 야시장 왼쪽이 메콩강이고 오른쪽에 2차선 도로가 있는데 거길 건너면 태국의 카오산 로드와 비슷한 여행자 거리로 연결되죠. 활기는 넘치지만 시끄럽고 정신이 좀 없습니다. 흥청망청 떠들썩하는 분위기가 좋으면 이쪽에 묵으면 좋겠지만 저희는 조용한 숙소를 선호하는 편이라... 탁월한 선택이었네요. ^^
비엔티엔의 야시장은 천막을 다닥다닥 붙여놓지 않아서 걸어다니기 좋습니다. 루앙 프라방의 야시장은 굉장히 좁거든요. 그건 나중에 보여드리고요.
싸이의 강남 스타일 티셔츠가 어느새 비엔티엔의 야시장까지 진출했네요;;;; 음악은 한번도 듣지 못했습니다만. 아마도 태국이나 베트남에서 넘어온 듯 보였습니다.
비엔티엔 야시장에서만 살 수 있는 물건으로는 라오 알파벳이 새겨진 티셔츠가 있는데 라오스 어느 곳에서도 못 봤습니다. 가격이 3만 킵 이상이라서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텐데 디자인이 상당히 고급스러워요. 마음에 드시면 꼭 비엔티엔 야시장에서 사세요. 다른 곳에서는 못 사는 물건입니다. 나머지 기념품들은 다른 곳에서도 살 수 있습니다. 생화를 압착해서 만든 한지등은 방비엥이 더 싸고 루앙 프라방에서도 흥정하면 비엔티엔보다 더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여행 마지막에 다시 비엔티엔으로 돌아올 예정이라서 아무것도 사지 않고 가격만 물어보고 그냥 지나갔습니다. 당일에 예기치 못하는 일이 발생하여 땅을 치고 후회했습니다만. ㅠ.ㅠ
호텔로 돌아와 내일 방비엥으로 가는 버스표를 미리 예약해 둔 것을 확인하고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9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인데 버스비는 1인 당 7불이네요. 좀 비싼 듯 보이지만 에어컨이 나오는 VIP 버스인데다 버스 터미널에 데려다주는 픽업 서비스까지 포함된 것이니 비교적 합리적인 금액 같습니다.
하루종일 걸어다녔으니 샤워부터 하고 저녁 먹으러 또 Spirit House로 갔습니다. 동남아 최고의 맥주라는 Beer Lao를 작은 것(330ml, 10,000킵)으로 두 병 시켜서 건배하고 저녁으로 스프링 롤(30,000킵)과 버섯 프라이드를 곁들인 베지 버거(47,000킵)를 먹었습니다.
음식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비어 라오는 정말 동남아 최고라는 명성에 걸맞게 맛있네요. 타이거,
앙코르 맥주 등 여행지에서 마시는 로컬 맥주는 대체로 맛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비어 라오는 수니꿘입니다~
기분좋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내일 아침에 방비엥으로 출발해야 하니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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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약 작은 것, 생수 작은 병 구입 : 1$
* Wat Sisaket 입장료 : 5,000 X 2 = 10,000킵
* Ho Phrekeo 입장료 : 5,000 X 2 = 10,000킵
* Khuadin Vegetarian 부페 점심 식사
- 25,000 X 2 = 50,000킵
- 펩시 콜라 작은 병 : 4,000킵
- 오이시 녹차 : 6,000킵
* Patuxai 입장료 : 3,000 X 2 = 6,000킵
* True Coffee
- 아이스 아메리카노 미디엄 사이즈 : 20,000킵
- 아이스 초컬릿 미디엄 사이즈 : 20,000킵
* Pha That Luang 입장료 : 5,000 X 2 = 10,000킵
* 2nd Kitchen 간식
- 김치 볶음밥 : 35,000킵
- 라볶기 미디엄 사이즈 : 25,000킵
- 라임 에이드 : 6,000 X 2 = 12,000킵
* 방비엥 VIP버스표 구매
: 7 X 2 = 14$(픽업 비용 포함)
* Spirit House 저녁 식사
- Beer Lao Small : 10,000 X 2 = 20,000킵
- Spring Rolls : 30,000킵
- Vegetarian Burger with Fried mushroom : 39,000 + 8,000 = 47,000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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