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도네시아 길리행은 예정했던 여행이 아니라서 조금은 급작스럽게, 약간은 충동적으로 결정되었기에 항공권 예약도 이것저것 따져보고 심사숙고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원래 인도네시아는 여름이 성수기이기는 하지만 크리스마스 즈음의 연말도 초성수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발리, 롬복으로 가는 항공권을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날짜가 확정되자마자 인터파크에서 곧바로 가능한 항공권을 예약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찌 보면 터무니없이 비싼 금액으로 보일 수 있는 항공권 밖에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발리로 가는 비행편은 꽤 많이 있지만 롬복으로 가는 비행편은 그리 다양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개는 발리로 가는 항공권을 구한 뒤에 발리에서 저가 항공인 라이언 에어로 이동하거나 배를 타고 들어갑니다만 그건 발리 여행이 메인이고 거기에 롬복 방문을 추가하는 사람들 이야기이고 저는 롬복으로 곧바로 들어가야했기에 스카이팀의 일원인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을 예약했습니다.
가루다 항공은 이번 여행 때 처음 경험했는데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습니다.
기내 제공 물품이 아주 마음에 든 반면 기내식은 좀 별로였습니다.
* 항공(2015년 10월 기준) :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
- 가는 편 : 인천 -> 발리 -> 롬복
- 오는 편 : 롬복 -> 자카르타 -> 인천
: 1인 당 1,242,300 원(100,600원 Tax 포함)(KB 국민카드 결제 옵션)
-> 기내식 사전 예약(02-773-2092로 전화 신청을 하면 되나 가루다 항공에서 직접 구매한 승객만 가능)
-> 여행사나 포털 사이트에서 항공권을 구매한 승객은 구매처를 통해 간접적으로 신청해야 함
-> 이해가 안 되지만 기내식 정보가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에 없으며 네이버 공식 블로그(blog.naver.com/ga_mkt)의 오감만족 카테고리를 찾아서 확인해야 함.
-> 비건이라면 서양식 채식(요청코드 VGML)이나 생채식(요청코드 RVML)로 신청하면 됨
* 기타 교통편
1. 가는 편
- 롬복 공항에서 셍기기 리조트까지는 택시로 이동
- 셍기기 리조트에서 길리 메노섬 리조트까지는 private boat 대절(선착장까지 차량 지원 포함)하여 이동
2. 오는 편
- 길리 메노섬 리조트에서 롬복 공항까지 private boad(롬복 선착장에서 공항까지 차량 지원 포함) 대절하여 이동
=> 육상에서는 택시를 타고 이동하고 수상에서는 public boat를 타면 비용을 많이 절감할 수 있으나 여행 일정이 짧은 관계로 대기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고 했고 실제로 금액 차이가 많이 나지만 시간 활용 차원에서 충분히 감당할 만한 수준입니다(이건 여행기 포스팅에서 다시 설명)
* 대략 일정(12월 27일 출국~1월 1일 입국, 4박 6일 일정)
- 12월 27일 저녁 인도네시아 롬복 입국 후 택시로 셍기기(senggigi)로 이동해 휴식
- 12월 28일 오전 아침 식사 후 대절한 private boat로 길리 메노섬으로 이동, walking tour
- 12월 29일 해변에서 휴식, 오후에 리조트 연안에서 스노클링 연습
- 12월 30일 오전에 스노클링 투어(2시간), 오후 휴식
- 12월 31일 체크 아웃 후 해변에서 쉬다가 오후에 private boat + 차량으로 롬복 공항으로 이동, 밤 비행기로 출국
- 1월 1일 오전 인천공항 입국
이동 시간을 최대한 줄였기에(돈GR로 막았기에;;;) 4박 6일이라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푹 쉬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대개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는 여행이 대부분이었고 휴양지는 나이 들고 나서 천천히 가야겠다고 미뤄두었지만 이번 여행으로 가끔씩은 정말 쉼을 위한 여행도 섞어서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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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하면 당연히 발리~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발리에서 생긴 일'이라는 드라마로도 인기 몰이를 했었고 한 때 신혼여행지로도 각광을 받았던(지금도 많이들 가시는) 섬이죠.
사실 제가 이번 여행을 가게 된 이유는 단순합니다. 첫째는 남아있던 대체 휴무일이 12월에 집중되면서 일주일 정도의 시간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고 둘째는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여행했던 곳을 가보고 싶었거든요.
여행 기간이야 충분했지만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영화를 보지도 않고 여행지를 고르고 예약하는 바람(대체 왜~)에 우붓이 있는 발리로 가지 못하고 엉뚱한 롬복(도 아니고 길리)로 가게 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사진을 누르면 커집니다)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발리 바로 오른쪽에 거의 비슷한 크기의 롬복섬이 있습니다. 굳이 구분을 하자면
발리는 힌두 문화 영향권이고 롬복은 이슬람 문화 영향권입니다. 분위기가 사뭇 다르죠.
롬복은 산스크리트어로 '끝이 없는 길'이라는 의미인데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린자니 화산이 있습니다. 란자니 화산은 휴화산이라 가끔씩 분출을 하곤 하는데 2015년 만 해도 7월에 1번, 11월 초에도 한 번 분출해서 발리, 롬복 공항이 4일 간 폐쇄되어 관광객들의 발이 묶인 적이 있죠. 제가 여행을 떠나기 불과 두 달 전의 일이라 꽤나 신경 쓰이던 생각이 납니다. 가루다 항공에 연락해서 현지 사정을 물어보기도 했었죠.
발리가 너무 많이 개발되어 요새는 발리에 비해 훨씬 조용하고 고즈넉한 롬복이 뜨는 분위기인데 제게는 롬복도 너무 크고, 시끄럽고, 개발된 섬입니다. 그래서 예전 케냐 여행 때 라무섬이라는 지상 천국(?)에서 보냈던 휴가를 잊지 못해 더 조용하고 사람의 발길이 조금이라도 덜 닿은 섬을 뒤졌습니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길리 섬 3총사입니다.
(사진을 누르면 커집니다)
지도의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길리 뜨라왕안, 길리 메노, 길리 아이르가 길리 섬 3총사인데 그 중에서도 제가 갔던 길리 메노가 가장 작고 조용한 섬입니다.
길리는 사삭족 언어로 '작은 섬'이라는 뜻인데 섬 이름부터가 작은 섬이죠;;; 해안가를 따라 걸어서 한 바퀴 도는데 2시간 정도면 충분한 크기의 작은 섬입니다.
조용하고 외진 정도로 순위를 매겨보자면 발리>>>>>롬복>길리 뜨라왕안>>길리 아이르>>>>>>길리 메노 정도 됩니다.
지도에 표시된 곳이 제가 3일 동안 묵었던 Mahamaya Resort입니다.
원래는 롬복으로 가는 항공편이 없어서 발리로 간 뒤 배편으로 롬복으로 들어가곤 했는데 2010년에 가루다 인도네시아와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 에어에서 롬복으로 가는 항공편을 운항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한결 편하게 롬복으로 갈 수 있게 되었죠.
롬복에서 길리 섬 3총사로는 배로 들어가야 하고 퍼블릭 보트를 타는 곳을 제외하고는 선착장도 없어 리조트에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고 해안가에 내려 찰방찰방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케냐의 라무섬 수준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엇비슷하게 아름답고 조용한 섬에서 푹 쉬고 왔습니다. 스노클링하면서 거북이도 보고 왔으니 소원풀이도 제대로 하고 왔다고 볼 수 있죠.
인도네시아 여행기 시작합니다. 4박 6일의 일정인 만큼 빨랑 끝내고 못 다한 노르웨이 여행기도 마저 포스팅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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