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클링을 하느라 래시가드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입은 채 말릴 요량으로 민물 샤워만 하고 레스토랑 바깥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점심으로 주문한 요리들입니다. 여기에 '진리'인 워터 멜론 주스(35,000루피아)와 아메리카노(35,000루피아, 이것도 최고!!)를 추가했죠.
Greek Salad(65,000루피아)입니다. 재료도 신선하고 소스도 맛있는데 양이 다소 적은 게 유일한 흠이네요.
Patatas Bravas(40,000루피아)라는 이름의 전채입니다. 두부로 만든 요리인데 짭쪼름한 맛이 흡사 마파 두부 같습니다. 밥에 비벼 먹으면 더 맛있을 듯합니다.
Seafood Laksa(95,000루피아)라는 메뉴로 일종의 해산물 커리입니다. 함께 간 반려인은 페스코 베지테리안이기 때문에 해산물은 먹거든요. 다만 재료는 신선했는데 비린내가 강해서 많이 먹지는 못했습니다.
물놀이를 했더니 시장기가 도는 김에 Penne Pasta(90,000루피아)까지 추가했는데 메뉴 앞에 V표시가 있길래 자신있게 주문했더니만 치킨이 포함된 파스타였습니다. complaint는 하고 비용은 그냥 지불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썬베드에서 쉬다가 이번 여행 때문에 구입한 폴라로이드 Cube 캠코더의 방수 기능도 시험해 볼 겸 다시 물에 들어갔습니다.
촬영하기 좋은 포인트를 찾기는 했지만 오후가 되면서 조류가 거세져서 많이 찍지는 못했습니다. 조금만 떠 있으면 물살에 밀려서 금세 떠내려가기 때문에 나중에는 몸이 지치더군요. 스노클링을 하려면 왜 아침 일찍 하라고 하는지 알겠습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썬베드로 돌아오니 반려인이 시원한 모히토를 주문해 놓았더군요. ^^
당시 분위기가 어떤 지 보실 분만 클릭~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모히토를 마시면서 정신을 좀 차리고 스노클링 장비를 반납했습니다. 내일 오전 타임으로 리조트에서 arrange하는 스노클링 투어를 예약했고요.
물탱크가 비어 새로 채우느라 좀 기다렸다가 샤워하면서 수영복 빨아서 널고 나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려고 합니다. 뱃속에 거지가 들었는지 또 다시 배가 출출하길래 한국에서 가져간 햇반을 미소된장국, 누룽지된장국에 말아서 후루룩 먹었습니다. 뜨끈한 국물이 들어가니 기운이 좀 돌아오네요.
방에서 좀 쉬다가 노을 보며 맥주나 한 잔 하려고 다시 나갔습니다. 먹고, 놀고, 쉬고 무한반복하는 휴가 정말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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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찍 잠자리에 든 것이 주효했는지 8시에 칼 같이 일어났습니다. 어젯밤에 너무 더워 에어컨을 약하게 틀고 잤더니 실내에 널어놓은 빨래가 안 마른 것이 에러네요;;;;
기분좋게 샤워하고 아침을 먹으러 갔는데 조식 메뉴가 영 아닙니다. 마하마야 리조트는 다 좋은데 조식 뷔페 메뉴가 vegan friendly하지 않아요. ㅠ.ㅠ
비건이 먹을 수 있는 메뉴는 팬케이크 밖에 없습니다. 다른 메뉴로 밥, 치킨, 요거트, 시리얼, 과일, 파운드 케이크 뿐이라 좀 부실한 편이죠(실망을 한 나머지 사진 찍는 것도 잊었습니다).
그래도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팬케이크와 애정하는 워터멜론 주스, 그리고 과일로 가볍게 먹었습니다.
보시는 건 Snake Fruit이라는 과일인데요. 껍질이 흡사 뱀 껍질 문양처럼 생겼습니다. 모양도 신기하지만 맛도 굉장히 독특합니다. 껍질을 까놓으니 밤처럼 생겼는데 밤맛이면서도 또 조금 다릅니다.
리조트 내부는 조용합니다. 손님이 많지 않기도 하지만 휴양지의 부띠끄 리조트가 그렇듯이 대부분의 투숙객이 오전에는 늦잠을 자고 또 부지런한 분들은 이미 activity를 하러 바다로 나갔기 때문이죠.
아침 식사를 하고 방으로 돌아와 빨래를 해서 욕실에 널었습니다. 야외에 있는 개방 욕실이다보니 햇볕이 바로 내리쬐기에 1시간만 널어놓으면 다 마르네요.
직원이 make up을 하러 온다기에 짐 챙겨서 해변의 선베드로 이동했습니다.
오전이라 그런지 아직 태양이 그리 뜨겁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자외선은 강할 것이 뻔하기에 일단 그늘에 자리를 잡았죠.
역시나 해변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개인 해변인 것처럼 오붓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죠.
썬베드에 누워서 바람에 야자수 잎이 흔들리는 걸 아무 생각 없이 한동안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역시 쉬러 가는 여행에서는 멍때림이 필수에요.
바다 위로는 스노클링을 하러 가는 배들이 연신 지나갑니다.
서서 타는 걸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는데(일종의 카약?), 선남선녀 한 쌍이 아침부터 물놀이를 하러 나왔습니다.
한쪽에서는 스노클링이 한창이고요. 스노클링은 오전(가능하면 아침 일찍)에 해야 바닷속이 잘 보인다고 하지요.
날씨가 맑아서 그런지 건너편 길리 뜨라왕안섬이 매우 선명하게 보이더군요. 생각보다 가까이 있는 걸 깨닫고 살짝 놀랐죠. 쌍안경으로 보면 건너편 사람들 얼굴까지 다 보일 듯 합니다.
스노클링은 내일 하고 오늘은 그냥 해변에서 딩굴딩굴 쉬려고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스노클링 하는 걸 보니 마음이 좀 동하더군요. 그래서 리조트 측에 이야기해서 장비를 빌렸습니다. 마하마야 리조트에서는 투숙객을 대상으로 스노클링 장비 일체를 무료로 빌려 주거든요. 고급 리조트라서 그런건지 스노클링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그런건지 장비가 모두 새 것이네요.
아주 오랜만에 스노클링을 하는거라서 일단 좀 익숙해질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해변에서 걸어서 나갈 수 있는 곳까지만 살펴보기로 했죠.
상체가 탈까봐 래시가드를 입었고 산호초에 발을 찔리면 안 되니 아쿠아 슈즈를 챙겨 신고 들어갔는데 확실히 해변 근처라 그런지 물고기가 많지는 않습니다. 물에 떠다니는 감각에 익숙해질 정도로만 놀고 돌아왔죠.
이것도 운동이라고 힘드네요. 헥헥.
이분들은 리조트에 묵었던 일본인 가족인데요(단란한 가족의 모습이라 보기 좋았고 부인도 미인이셨지만 프라이버시를 지켜 드리느라 얼굴은 가립니다).
최소한
길리에서는 물놀이를 하려면 저 분처럼 온 몸을 다 가리는 래시가드를 입어야 하겠더라구요(여행 많이 다녀보신 분인 듯. 아쿠아 슈즈도 아주 제대로 된 것을 신으셨던데 복장에서부터 고수의 풍모가 느껴졌습니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서 보니 수영복만 입었던 하체가 아주 심하게 타서 한동안 수분 크림 바르느라고 고생깨나 했거든요.
슬슬 배가 고파오기에 점심을 먹으러 리조트의 식당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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