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종 중 러블(러시안 블루)은 기럭지가 긴 편에 속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기지개를 켜도 남다릅니다.
처음은 뜨뜻한 바닥에 등을 지지려는 것처럼 발라당 드러누워 이리저리 딩굴거리는 걸로 시작하는데,
몇 번을 딩굴거리다가는 여지없이 기지개를 켭니다. 이 때 뒷발을 받쳐주기라도 하면 몸을 주~욱 늘이면서 앞으로 이동하기도 하죠;;;
아웅~ 시원하다~
잉? 뭘 보고 있었냥?
뻘쭘하다옹~
기지개 콤보가 시작되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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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러시안 블루(이하 러블) 묘종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희집 첫째인 똘똘군은 고양이라기보다는 퓨마에 가까운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자세가 완전 퓨마 브랜드 로고~~
나중에 보여드리겠지만 셋째인 도림군을 사냥하듯이 잡는 것도 그렇고요;;;;;;
예전에 황태를 간식으로 줬을 때나 장난감으로 놀아줄 때 보면 뒷발로만 일어서서 앞발로 능숙하게 채가는 적이 많습니다. 보시는 것과 같은 자세도 셋째인 도림군은 엄두도 못내는 것이죠. 물론 도림군도 축구를 할 때는 앞발을 능숙하게 사용합니다만....
그에 비해 모찌군은 항상 뭔가 2% 부족한 모습입니다. 뒷발을 까치발 드는 것도 어설프고, 앞발로 간식을 잡아채는 것도 어설프고 말이죠. 물론 이때는 아기 냥이라서 어설픈게 당연하지만 문제는 성묘가 되어서도 별로 개선되지 않는다는 거.
한 발로 날쌔게 채가기보다는 읍소하듯이 앞발 두개로 잡아서 입으로 어거지로 가져갑니다. 그게 더 귀엽기는 합니다만(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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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과 동물들은 기본적으로 바람을 싫어하기 때문에 선풍기도, 에어컨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여름철 더위가 시작되면 대개 현관 바닥이나 책상 밑, 욕실 바닥에 엎드려서 여름을 나지요.
이 세 군데 장소는 모두 먼지가 많거나 머리카락이 뭉쳐 있는 등 지저분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ㅠ.ㅠ
가장 더위를 많이 타는 모찌군(페르시안 실버 태비)은 손수건을 물에 적셔 몸에 덮어주면 좋아해서 다행이지만 그것도 하루종일 돌봐줄 수 있는 휴일에나 가능한 일이지 평소에는 집을 계속 비우니 그것도 어렵습니다. 다른 두 마리도 마찬가지고요. 아무리 고양이가 하루종일 잠을 자는 동물이라고는 해도 요즘과 같은 폭염에는 맥을 못 추더군요.
세 마리나 되는 냥이들이 더위에 헐떡이는 거 보는 것도 참 못할 짓이더군요. 그래서 큰 마음 먹고 피서 용품을 사 줬습니다.
공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외장 대리석이 아니라 내장 인테리어용으로 사용하는 천연 대리석으로 만든 매트입니다. 보시는 건 마론 엠페라도 라이트라고 하는 겁니다.
100% 자연 원석으로 여름철에는 시원하고 겨울철에는 열을 흡수해서 서서히 식기 때문에 온돌 역할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더워지더라도 찬 물수건으로 한번 닦아 주면 금방 다시 차가워지고요.
크기가 좀 더 작은 것도 있지만 저희 집 냥이들이 누울 때 널부러지는 특성 상 공간이 모자랄 것 같아서 아예 가장 큰 것(670mm X 670mm X 38mm)으로 두 개 주문했습니다.
잘 깨지는 재질이라 각각 단독 배송되어 왔네요. 둘 중의 하나는 처음부터 깨져왔기에 연락을 해서 교체 받았습니다.
마론 엠페라도 라이트는 PC가 있는 방 구석에 설치했는데 첫째 똘똘군이 주로 애용합니다. 똘똘군은 러블 중에서도 다리가 긴 편인데도 공간이 충분하네요. 공간이 충분하다고 해서 두 마리가 동시에 올라가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만.....
마론 엠페라도 다크는 거실 싱크대 구석에 설치했는데 똘똘군은 이것도 꽤나 좋아하는 편입니다.
셋째 도림군도 가끔 올라가기는 하는데 거실에 있는 매트는 너무 탁 트인 곳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PC가 있는 방에 놔 둔 마론 엠페라도 라이트를 더 좋아하는 편이죠. 자발적으로 올라간 걸 찍기는 했습니다만 표정이 그리 편안해 보이지 않죠?
둘째 모찌군이 마론 엠페라도 다크 매트에 올라가 있는 모습입니다. 이 매트를 산 가장 큰 이유인 모찌군은 사실상 매트를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여전히 욕실 세면대 아래를 가장 좋아한다는;;;;). 저희집 냥이들은 냥이 용품을 살 때마다 대부분 외면하지 않고 좋아라 사용해서 이 집사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었는데 이 매트만큼은 복불복이네요.
천연 대리석 매트인데다 깨지지 않도록 모서리를 마감 처리하고 뒷부분에는 완충제까지 들어있기 때문에 가격이 장 당 10만 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피서 용품인데 함께 사는 냥이가 외면하면 집사가 경제적인 타격 및 가슴에 큰 상처를 받을 수 있으니 신중히 알아보고 구매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도박하는 심정(?)으로 질렀습니다만;;;;;;;;
그래도 꽤 잘 이용하는 것 같아서 잘 샀다고 스스로 주문을 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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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도림(도림천 근처에서 발견했다고 해서 지은 이름 ㅡㅡ;;;)출생연도 : 2010년 여름으로 추정성별 : 수컷종류 : 모름(아마도 노르웨지안 포레스트의 피가 살짝 섞였을 것으로 추정)성격 : 까칠(억지로 안으면 여전히 으르렁거림)
특징 : 궁디팡팡을 너무 좋아함. 집사가 계속할 수만 있으면 평생 받을 자세;;;
별명 : 도림큘라(윗송곳니 두 개가 거의 드라큘라 수준이라서)버릇 : 사료를 갖고 드리블하는 걸 좋아함(일명 도림축구)장점 : 세 녀석 중 유일하게 이름을 부르면 꼬리를 흔듦.단점 : 발톱을 깎으려면 10갑자 이상의 내공이 필요함. 거의 지랄발광 수준;;;;
좋아하는 온도 : 따뜻한 곳(이면서 푹신하면 땡큐~)
9월 말에 운동 중에 발견한 탈장 길냥이를 구해서 데려왔다는 포스팅을 한 적(
'탈장 길냥이(도림이)를 구하다')이 있습니다. 다행히 탈장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10월 초에 집으로 데려와서 2주 정도 적응 기간을 거쳐 지금은 완전히 식구가 되었답니다.
2주 동안 길냥이 특유의 왕성한 식탐 때문에 먹을 것만 보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들면서 으르렁거리고 배가 고프면 수채구멍과 쓰레기통 뒤지기를 마다하지 않아 사람을 질리게 만들더니 자유급식을 시작하면서 언제든 먹을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식탐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래도 인간의 음식맛을 알고 있는 길냥이 출신이라서 음식을 먹을 때에는 주의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더군요. 물 뿌리기와 콧등치기 콤보로도 억제가 잘 안 됩니다. ㅡㅡ;;;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급격히 건강해져 늠름하게 변했답니다. 1.6kg에 불과하던 몸무게도 이제 곧 3kg을 넘어서게 될 것 같고요. 너무 많이 먹는 바람에 처음에는 좀 걱정했는데(항상 배가 뽈록~) 다행히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는 형들하고도 곧잘 뛰어놀고 오히려 활기로는 똘똘군과 모찌군을 압도하곤 합니다. 장난기가 많아서 한번 발동이 걸리면 온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놓습니다만 그 결과로 항상 집을 청소해야 하니 깨끗해지는 잇점도 있네요. ^^;;;
태생적으로 장이 비대해서 변비에 잘 걸리고, 탈장도 그 때문에 되었다고 하네요.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장이 취약하기 때문에 방귀를 자주 뀌고 냄새도 거의 독가스 수준이라서 빈도가 최근에 많이 줄기는 했지만 지금도 하루에 몇 차례씩 화생방 경보를 발령하곤 합니다. ㅠ.ㅠ
성묘인 똘똘군과 모찌군에 비해 맛동산도 거대해서 가히 독보적인 수준이죠. ㅡㅡ;;;
평소 생활하는 것을 보면 러블인 똘똘군보다는 페실인 모찌군과 비슷한 스타일의 냥이로 성장할 것 같아요.
아직도 길냥이의 습성이 남아 있어서 사람의 손길을 좀 꺼리는 편입니다.
배를 만질라치면 어김없이 깨물거든요. 이제는 배를 만져도 조금은 참아 줍니다.
그래도 무는 압력은 점점 줄고 있어서 곧 쓰다듬쓰다듬이 가능할 것 같아요.
생김새가 워낙 똘망똘망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핑크코가 아주 예술이에요(이런 팔불출 집사~).
아무리 일이 많고 피곤해도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는 막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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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운동에 재미를 붙여 비만 오지 않으면 무조건 운동복을 챙겨입고 나갑니다. 주로 빠르게 걷기 운동을 하는데 도림천을 따라 안양천 합수구를 거쳐 목동교에서 돌아오는 7km 구간을 걷습니다.
며칠 전 집에 거의 다 도착했을 즈음 길가 풀숲에서 아깽이 한 마리가 튀어 나오더니 사람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야옹거리면서 비비적거리더군요. 그런데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보니 항문으로 빨간 내장이 튀어나와있는겁니다. 그야말로 혼비백산했죠. 아마도 탈장이 심해서 몸 밖으로 빠져 나온 듯 싶더군요. 그런데도 꽤 건강해 보였습니다. 털도 고르고 활력도 있는 편이고요. 그 날은 경황이 없어서 그냥 집에 돌아왔지만 도무지 걱정이 되어서 일손이 안 잡히더군요. 어미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있다고 해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일테니 그대로 두면 죽을 것이 불 보듯 뻔했습니다.
그 다음날에는 작정을 하고 운동을 나간 김에 찾아보았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더 걱정이 되더군요. 감염이라도 되면 큰일인데...
그제 혼자서 운동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그 아깽이를 그 자리에서 또 만났습니다. 장이 더 많이 튀어나왔더군요. 집에 돌아가 사료하고 물을 갖고 다시 나갔지만 이미 사라졌습니다.
결국 고민 끝에 함께 사는 사람과 상의하여 데려오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음 날 함께 사는 사람이 이동장을 갖고 나가 그 자리를 배회하던 녀석을 데리고 주로 가는 동물 병원에 갔는데 대수술이라서 여기에서는 불가능하고 상태를 보아하니 살아날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하더군요. 게다가 길냥이라서 범백과 같은 치명적인 전염병에 감염되어 있을 수도 있다고 하고요. 자기네 병원에 오는 다른 고양이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염려하는 눈치였습니다. 이해는 하지만 참 섭섭하더군요. 일단 집으로 데려와 베란다에 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만의 하나 감염이 되었을지도 모르니 기존에 있던 똘똘이(러블)와 모찌(페실)와는 격리하고요.
사료를 조금 주었는데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더군요. 게다가 화장실도 잘 가리는 걸 보니 누군가 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냥이라면 사람을 피할텐데 애옹거리면서 먼저 비비적대는 것도 수상하고. 제 의심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린 생명을 죽도록 방치하고 잠을 잘 수 있는 인간이라는 걸 상상하기 싫거든요.
인터넷을 검색해 수술이 가능한 믿을만한 병원을 수소문했는데 다행히 인근 지역에 '유석 동물병원'이라고 애묘인들에게는 유명한 병원이 있더군요. 함께 사는 사람이 어제 일정도 다 취소하고 문 열자마자 데려갔는데 원장님이 보시더니 곧바로 수술을 하자고 해서 동의했습니다. 고양이에게는 상당히 위험한 수술이라고 하시던데 유기묘를 분양하는 좋은 일을 하는 분이라서 그런지 길냥이라고 하니까 50만 원의 수술비와 하루 5만 원의 입원비를 각각 30%씩이나 할인해 주셨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범백을 비롯해 아무런 감염도 되어 있지 않은 건강체라고 합니다. 2차 감염만 조심하면 살 수 있겠다고 합니다.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시름 덜었네요. 이렇게 세 번째 식구가 생겼습니다.
도림천 근처에서 발견했기 때문에 '도림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함께 지낸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무릎냥의 자질이 보이더군요.
사실 2마리 이상의 고양이는 부담스러워서 더 이상 식구를 늘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것도 인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날 그 시간에 저희가 그 자리를 지나가지 않았더라면, 사람을 따르기는 하지만 아주 건강한 길냥이였다면, 탈장이어도 사람을 피해서 도망가 버렸다면, 도림이가 식구가 되는 일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지개 다리를 건너갈 때까지 지금까지 고생한 것 이상으로 즐겁고 편안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식구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노랑둥인데 수술이 끝나고 마취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찍은 사진이라서 좀 메롱메롱합니다. 원래는 똘망똘망하고 아주 활발해요. 빨리 건강을 회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수컷이라고 하니 3형제가 되겠네요. 극소심 첫째, 무대포 둘째, 애교둥이 셋째라... 왠지 그림이 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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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똘똘출생연도 : 2009년 2월 24일성별 : 수컷종류 : 러시안 블루(일명 러블)성격 : 왕소심
특징 : 털빗기를 좋아함. 집사의 체취를 좋아함. 벗어놓은 옷 위에서 데굴데굴;;;, 황태에 환장장점 : 눈치가 빠름, 착함.단점 : 목욕을 너무 싫어함.
좋아하는 온도 : 뜨끈뜨끈한 곳(겨울에 보일러를 틀면 가장 뜨거운 곳을 귀신같이 찾아내 딩굴딩굴;;;)
원래는 고양이를 한 마리만 입양하려고 했습니다. 고양이가 사람이 집에 없어도 혼자서 잘 지낸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더군요. 고양이가 아무리 잠이 많아도 그렇지 하루종일 집에서 뭘 하겠어요. 게다가 모찌는 혼자 있으면 계속 야옹거리면서 운다는 이야기를 전 주인에게 들었기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일이 어떻게 돌아가려고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동생네가 1년 넘게 키우던 냥이를 더 이상 키우지 못하게 될 사정이 갑자기 생겨서 고민 끝에 저희가 데려오기로 했습니다. 한 마리나 두 마리나 고양이는 거기서 거기라고 합리화하면서요.
그래서 5월 5일 어린이날이 휴일이기도 해서 냉큼 데려왔습니다. 갑작스럽게 생긴 일이라 고양이를 워낙 좋아라하는 동생네도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제가 맡게 되니 나중에 보러 와도 되고 어느 정도는 마음에 놓였겠지요. 캣타워, 화장실, 화장실 모래, 사료, 장난감 등 기존에 사용하던 것들을 몽땅 그대로 가져와서 뭘 더 준비할 것도 없었습니다.
겨우 3일 차이로 들어온데다 똘똘군이 사람 나이로 20살에 육박하는 성묘였기때문에 서열 경쟁에서도 유리하리라 예상했건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었습니다.
똘똘군이 원래 신경이 엄청나게 예민한데다 왕소심쟁이였기 때문에 이동장에서 나오지 않으려고 버티는 것은 물론이고 나오자마자 캣타워에 있는 방으로 쏙 들어가서 그 좁은 곳에서 몇 시간을 꼼짝도 않고 버티더군요. 동생네가 돌아가고 난 후 몇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밖으로 나오기는 했는데 거의 슬로우 모션의 초조심모드로 집안을 둘러봅니다. 호기심 많은 모찌는 얼레벌레 친해지자고 무턱대고 들이대는데 조금만 다가가도 하악질(동생네는 똘똘군이 하악질하는 걸 이 날 처음 봤다고 합니다. -_-;;;)을 하면서 경계를 하고 다탁 밑이나 침대 밑으로 숨어 도무지 나오려고 하지를 않더군요.
결국 3일이나 지나서야 간신히 익숙해져서 제 곁에도 오고 손으로 만지는 것도 허용하게 되었지요. 그동안 두 마리가 계속 신경전을 펼치는 통에 주인인 제가 다 신경이 예민해지더군요.
러시안 블루가 워낙 잘 생긴 묘종이기는 하지만 똘똘군은 그 중에서도 훈남급이에요. 모찌랑 비교가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우아한 자태에 길쭉하면서도 오똑한 콧날이 아주 영리해보이죠.
지금은 둘이서 엎치락 뒷치락 아웅다웅하면서도 잘 지내기 때문에 집을 오랫동안 비워도 안심이 됩니다.
왕소심 형님 똘똘군과 똥꼬발랄 호기심둥이 동생 모찌의 이야기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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