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길을 나서기는 했는데 햇볕이 장난 아니게 강합니다.
선글래스를 안 쓰고 다니면 눈이 상할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들 정도입니다. 위의 사진에서는 구름이 많이 꼈기 때문에 안 그래보이지만요;;;;;
기온은 높은 대신 습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그늘만 들어가면 시원합니다. 바람이 안 불어도 덥다는 걸 느끼지 못합니다. 게다가 울란바타르 시내 중심가에도 바람이 많이 불고요.
새로 지은 대형 건물이 아닌 경우에는 실내에 에어컨을 틀지 않아서 대체로 실내보다 밖이 오히려 시원합니다.
환전을 먼저 해야 하느냐 점심을 먼저 먹느냐로 살짝 고민을 했는데 문제는 오늘이 일요일이라 은행도, 사설 환전소도 문을 연 곳이 없다는 거.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식당도 문을 닫은 곳이 많다는 겁니다. 새삼 우리나라처럼 휴일에도 노동자의 등골을 빼먹는 나라가 세상에는 별로 없다는 걸 이런 방식으로 느꼈죠. 하여간 당시에는 큰 문제였습니다. 달러만 갖고 길을 나섰는데 환전소는 문을 닫았고 요기를 할 식당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으니.... 슬슬 지치고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구글 지도만 참고하고 가다가 길을 잃었습니다(크로아티아 흐바르섬에서 애먹인 이후로 이번에 또 다시 절 물 먹이네요;;;;).
일단 배를 채워야 움직일 수 있기에 론플에서 추천하는 채식 레스토랑인 Luna Blanca를 찾아갔는데 결국 못 찾았습니다. 아무래도 없어진 것 같습니다. 근처에서 러빙헛을 발견했지만 역시나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네요. ㅠ.ㅠ
다행히 찾고 있는 레스토랑들이 한 두 블럭 안에 모두 모여 있어서 많이 돌아다니지는 않았지만 이미 배가 많이 고픈 상태였기 때문에 데미지가 컸습니다.
마지막으로 역시 채식 레스토랑인 Stupa Cafe라는 곳을 찾아갔는데 'CODE'라는 페이스트리 카페로 바뀌었더군요. 이 때쯤 되자 더 이상 돌아다닐 기운도 없어서 그냥 여기에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물어보니 다행히 신용카드 결제가 된다네요(안 돼면 어쩔 뻔했냐;;;;).
실내에도 자리가 있지만 답답하기도 하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밖이 더 시원하기에 야외 자리에 앉기로 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잘 몰랐지만 햇빛이 너무 강해 밥을 먹으면서도 계속 의자를 옮기느라 애 좀 먹었죠;;;
가로수가 침엽수라서 카페 야외 자리에 앉아서 보는 풍광도 괜찮은 편이네요.
허기가 져서 그랬는지 음식을 너무 많이 주문했네요. ㅡㅡ;;;
오른쪽에 있는 것이 지중해식 샐러드(9,900투그릭)인데 맛이 괜찮습니다. 뭉텅 썰어넣은 가지가 인상적이죠. 왼쪽이 차가운 토마토로 만든 냉가스파쵸(6,900투그릭)입니다. 스페인에서 맛나게 먹었던 추억이 있어 주문한 건데 괜찮기는 했지만 올리브유를 많이 뿌렸는지 조금 느끼한 편이어서 최상의 맛은 아니었네요. 역시 가스파쵸는 스페인이 최고죠. 맨 위에 보시는 건 베지테리안 파스타(12,900투그릭)인데 역시 괜찮은 맛이지만 살짝 느끼했습니다. 여기에 애플 쥬스(3,500투그릭), 제로 콜라 두 캔(3,500X2=7,000투그릭)으로 배불리 먹었습니다. 저 빵은 기본으로 나오는거에요. 알았다면 음식을 이렇게 많이 시키지 않았겠죠. ㅠ.ㅠ
여기까지만 했어야 했는데 제대로 챙겨 먹는다고 후식으로 초컬릿 빵(2,500투그릭)과 초대형 크로와상(3,100투그릭)까지 먹었습니다. 부가가치세 포함 총 45,800투그릭이 나왔으니 우리 돈으로 대략 22,000원 정도 되네요. 역시 물가가 싸기는 쌉니다.
늦은 점심을 배불리 먹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목적지는 수흐바타르 광장.
도로를 보시면 머리 위로 전깃줄 같은 것이 거미줄처럼 빼곡하니 지나가는데 저건 전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선입니다. 울란바타르는 승용차, 저상버스, 전차까지 섞여서 다닙니다. 트램만 없는 것 같더군요.
지하철이 없기 때문에 지상이 복잡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출,퇴근 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평소에도 항상 길이 막힌다고 합니다.
이 건물은 울란바타르에서도 꽤 높은 건물인데 공사가 중단된 듯 보입니다. 규모가 큰 건물이기 때문에 꽤나 흉물스럽게 보이더군요. 그 뒤에 있는 파란색 건물이 울란바타르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The Blue Sky Tower입니다.
돛의 모양을 형상화한 것 같은데 워낙 큰 건물인데다 독특하기 때문에 울란바타르 시내 어디에서도 잘 보입니다. 이정표로 삼고 돌아다니는데 잘 써 먹었죠.
수흐바타르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왼쪽이 수흐바타르 광장인데 마르코 폴로 동상이 있네요? 꼭 광화문 느낌이라서 찍어 봤습니다.
수흐바타르 광장까지 오기는 했지만 더운 날씨에 걷느라 목도 타고 너무 더워서 Central Mall의 Lavazza에 시원한 음료 한 잔을 마시러 들어왔습니다. 위의 사진은 Lavazza에서 내려다 본 거리 풍경입니다. 왼쪽에 접근성이 좋아서 한국인들이 많이 묵는다는 샹그릴라 호텔이 보이네요. 이렇게만 보면 서울 을지로의 모습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블루베리 스무디(6,500투그릭)하고 애플&오렌지 주스(6,900투그릭)를 주문했는데 주스보다는 스무디 종류가 훨씬 시원합니다. 화장실을 잠시 다녀왔는데 화장실에서 흡연하다가 적발되면 벌금이 50,000투그릭이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더군요.
The Blue Sky Tower는 특이한 외관만큼 눈길을 확 끌기는 하지만 수흐바타르 광장 길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어 입점해 있는 호텔에 묵을 일이 아니라면 마땅히 갈 일이 없어서 좀 그렇더군요. 울란바타르에 있던 내내 이정표로만 잘 사용했습니다.
Central Mall을 나와 이동하는 중에 색감이 좋아서 찍은 사진입니다. 붉은빛이 도는 벽과 문이 앞에 주차된 차량의 빨간색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흐바타르 광장은 꽤 넓은 것에 비해 강렬한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막이 거의 없어서 조금만 돌아다녀도 머리가 어질합니다.
기마민족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동상임에는 틀림없으나 이를 감상하기에는 역시나 땡볕이 적입니다. ㅠ.ㅠ
수흐바타르 광장의 중앙에 위치한 건물에는 칭기즈칸의 좌상이 있습니다. 양옆에는 칭기즈칸의 왼팔과 오른팔이었던 장군이자 형제(이름은 까먹었습니다. 죄송)상이 위치하고 있고요. 이렇게 보면 어느 정도 규모인지 짐작하기 어려운데,
사람들과 비교해 보면 얼마나 웅장한지 대략 짐작이 갑니다.
근엄한 모습으로 앉아서 사람들을 굽어보고 있는 칭기즈칸. 어느 나라나 상징하는 대상을 적극적으로 마케팅하지만 몽골은 칭기즈칸과 게르가 그것입니다.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죠.
칭기즈칸 좌상이 위치한 건물에서 남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뻥 뚫려 있어서 조망이야 좋지만 햇볕을 피할 곳이 없습니다. 너무 더워요. 그래서 잠도 부족하고 힘들기에 시내를 대충 한 바퀴 돌아본 것에 만족하고 호텔로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온전히 걸어서 돌아다녔으니 제대로 돌아다녔다고 할 수 있겠죠.
호텔 근처에서 본 일종의 주상복합건물입니다. 우리나라처럼 거대한 건물은 아니지만 나름 규모가 있습니다.
습도가 낮다고는 해도 워낙 날씨가 더워서(이 날은 섭씨 33도 정도) 땀을 많이 흘렸더니 탈수 증상이 일어나기에 숙소로 돌아와 샤워하고 물도 많이 마시고 죽은 듯이 쓰러져 잤습니다.
점심도 많이 먹었기에 저녁도 건너뛰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닫기
* 인천 공항행 카카오 택시비 : 47,900원(toll비 7,100원 포함)
* 캠핀스키 호텔 porter 팁 : 1불
* CODE 점심 식사
- 지중해식 샐러드 : 9.900투그릭
- 토마토 가스파쵸 : 6,900투그릭
- 베지테리안 파스타 : 12,900투그릭
- 애플 주스 : 3,500투그릭
- 제로 콜라 : 3,500 X 2 = 7,000투그릭
- 초컬릿 빵 : 2,500투그릭
- 크로와상 : 3,100투그릭
= 45,800투그릭(VAT포함)
* Lavazza 음료
- 애플 & 오렌지 주스 : 6,900투그릭
- 블루베리 스무디 : 6,500 X 2 = 13,000투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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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탈러(Clausthaler)는 동명의 독일 지방에서 만들어진 무알콜 맥주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없지만 외국에는 무알콜 맥주를 생산하는 기업이 꽤 있습니다. Erdinger, Miller, San Miguel에서도 무알콜 맥주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무알콜 맥주를 생산하는 기업은 일반적인 맥주 라인업에 무알콜 맥주도 생산하는 형태지만 클라우스탈러를 생산하는 Binding Brauerei AG사는 무알콜 맥주만 전문으로 생산합니다.
유럽 내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알콜 맥주와 비슷한 맛을 내는 것으로 유명한 프리미엄 무알콜 맥주입니다. 상도 여러번 받았죠.
정제수, 보리맥아, 홉스 추출물, 효모를 원재료로 만들었으며 술이 아니므로 혼합음료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제가 구매한 클라우스탈러는 330ml 용량의 병 맥주였는데요. 비건 쇼핑몰로 유명한 러빙헛에서 한 병에 1,900원에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캔 맥주는 조금 더 쌉니다만 환경 보호를 위해 가능하면 알루미늄 캔 음료는 안 사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걸 사는 김에 시험삼아 한 병만 구매했습니다.
마셔보니 향과 거품, 목넘김은 일반 맥주와 거의 흡사합니다. 뭔 맛인지 모르겠는 밍밍한 우리나라 라거 맥주보다 맛있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하지만 저는 바이엔슈테판 맥주 같은 넘사벽 맥주(조만간 소개드리겠습니다)에 길들여져 있는터라 묘한 탄산 느낌과 쓴맛이 영 적응이 안 되네요.
저는 재구매 의사가 없습니다만 임산부나 술을 마셔서는 안 되는 상태의 애주가들에게는 맥주의 좋은 대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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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계속 발라 먹는 먹을거리만 집중적으로 포스팅하고 있네요;;;
저는 채식을 하기 전부터 아침 식사는 빵과 샐러드였기 때문에 뭔가를 발라 먹는 건 익숙했지만 달걀이나 햄, 베이컨 등을 얹어 먹을 수 없으니 뭘 발라 먹을까에 신경이 더 쓰이는 것 만큼은 사실입니다. 버터나 마가린을 바르지 않으니 더 더욱 그렇고요. 조만간 비건용 버터에 한번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어쨌거나 그래서 보통은 땅콩버터나 잼, 또는 둘 다를 발라 먹곤 합니다. 유기농 바나나가 있으면 얹어 먹기도 하지만 아시다시피 바나나는 아무리 유기농이라고 해도 수입산인 이상 안전성을 완벽하게 보장할 수가 없죠. 게다가 로컬 푸드도 아니고요. 그래서 가능한 한 자제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이건 독일의 1세대 유기농 전문 제조사인 BioGourmet사의 유기농 땅콩버터입니다. 땅콩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유전자 조작이 가장 쉬운 작물 중 하나가 콩이거든요. 참고로 콩, 옥수수, 알팔파가 3대 GMO입니다. 알팔파는 사람이 먹는 작물이 아니니 상관없겠지 하고 안심하시면 안 되는게 동물 사료로 국내에 수입되거든요. 육식을 하면 안 되는 이유 하나 더 추가...
여하튼 콩과 옥수수 만큼은 꼼꼼히 따져서 유기농 작물을 먹는게 중요합니다.
BioGourmet사의 유기농 땅콩버터는 유기농 땅콩 91%, 유기농 팜유 7%, 유기농 설탕 1%, 천일염 1%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구입할 때까지도 몰랐는데 개봉해보니 크리미 타입이 아닌 크런치 타입이라서 보시는 것처럼 으깬 땅콩이 가득 버무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유기농 땅콩버터가 원래 이런지는 모르겠는데 유분이 많지 않아 발림성이 극악입니다. 냉장고에서 미리 꺼내놓고 오븐에 구운 따뜻한 빵에 바르는데도 잘 발리지 않아서 이리저리 뭉칩니다.
아이쿱 생협의 국산 땅콩버터보다 발림성이 더 좋지 않습니다. 맛도 고소하고 좋은데 말이죠. 쩝...
250g 중량에 9,300원(러빙헛 쇼핑몰 회원가 기준)이나 하니 그야말로 후덜덜한 가격입니다만 안전한 먹을거리 확보에는 돈 아끼면 안 된다는 주의라서 눈 딱 감고 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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