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종 중 러블(러시안 블루)은 기럭지가 긴 편에 속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기지개를 켜도 남다릅니다.
처음은 뜨뜻한 바닥에 등을 지지려는 것처럼 발라당 드러누워 이리저리 딩굴거리는 걸로 시작하는데,
몇 번을 딩굴거리다가는 여지없이 기지개를 켭니다. 이 때 뒷발을 받쳐주기라도 하면 몸을 주~욱 늘이면서 앞으로 이동하기도 하죠;;;
아웅~ 시원하다~
잉? 뭘 보고 있었냥?
뻘쭘하다옹~
기지개 콤보가 시작되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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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냥덕이 아니더라도 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사라면 고양이에 대한 공부는 필수라고 할 수 있죠.
저도 그동안 고양이에 대한 책을 어지간히 읽어왔다고 생각하는데,
*
인기 고양이 도감 48(2005)
*
고양이에게 / 고양이가 왔다(2011)
*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고양이 100(2007)
*
인간 수컷은 필요 없어(2001)
*
파리에 간 고양이(2006)
*
고양이 질병사전(2009)
*
고양이 집사 자격 시험(2009)
*
내 고양이 오래 살게 하는 50가지 방법(2009)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1905)
*
고양이 카프카의 고백(2010)
*
고양이가 원하는 고양이 기르기(2003)
*
고양이 탐구생활(2007)
*
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고양이(2008)
*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2009)
*
고양이가 기가 막혀(2003)
꼽아보니 꽤 많네요. 이 중에 고양이에 대한 에세이도 있고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모든 책이 고양이 돌봄에 대한 책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시중에 나와 있는 관련 책은 거의 대부분 읽거나 살펴봤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이런 제 노력을 허무하게 만든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오매불망 찾고 있었던 고양이 돌봄 책의 조건은 '고양이 전문 수의사' + '실제로 고양이를 기르고 있을 것' 조합인데 이 책 이전에도 그랬고 이후로도 이 조합을 충족하는 책을 아직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고양이와 함께 살고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된 지인에게 이 책을 처음 선물 받았을 때 디자인이 너무 소박(?)하여 자가 출판으로 낸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네이버의 반려동물 분야에서 파워블로거로 유명한 수의사 김병목 선생님이 쓴 책이더군요. 저자 사인판으로 받았습니다. ^^
감히 말씀드리지만
고양이 돌봄 분야에서 모든 책을 올킬할 수 있는 책입니다. 저처럼 멀리 돌아오실 필요 없이 이 책 한 권이면 됩니다. 그 정도로 꼼꼼하고 유익하며 재미있기까지 한 책입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1교시 : 데려온다
* 2교시 : 먹인다
* 3교시 : 생활한다
* 4교시 : 행동을 이해한다
* 5교시 : 가족을 늘린다
* 6교시 : 건강을 돌본다
보시는 것처럼 목차마저도 초등학생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입말로 썼습니다. 게다가 책 곳곳에 포진된 삽화, 만화, 사진들 덕분에 읽기에 편합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당연히 정확하면서도 방대한 정보량인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고양이 돌보기는 이 책 한 권으로 충분합니다.
수익금의 일부를 길고양이 돕는 일에 후원한다니 더욱 반가운 책이네요.
집사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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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알러지
- 주된 원인은 고양이의 침과 피부의 피지(피부를 덮는 기름기 있는 분비물)
- 시베리안, 러시안 블루가 알러지를 덜 일으키는 품종으로 유명
- 수컷보다는 암컷이, 수컷도 중성화하면, 밝은 색 털의 고양이일수록 알러지를 덜 일으킴
* 빗질 후 목욕을 해 주면 털이 한결 잘 정리됨
* 고양이를 처음 키우거나, 집에 어린이나 웃어른이 있다면 성묘 입양을, 여건(시간, 비용, 공간)이 된다면 다자녀 입양을 추천
* 월덴지기가 몰랐던 용어
- 업둥이 : 길에서 데려온(업어온) 고양이
- 냥타쿠 : 고양이에 열중하는 열성 집사를 이르는 말
- 곤냥마마 : 기르는 고양이를 높여 부르는 말
- 채터링(chattering) : 사냥감에 관심을 보이며 "걀걀" 소리를 내는 것
* 고양이 입장에서 이동장은 크고 환기가 잘 되는 것이 좋음
* 고양이가 사용할 그릇은 먹을 때 고양이 수염이 닿지 않는, 깊지 않은 것이 좋음
* 고양이 빗
- 슬리커 : 촘촘하고 단단한 빗. 엉키고 뭉친 털을 풀 때 사용(장모용)
- 브러시 : 촘촘하지 않고 부드러운 빗. 결을 따라 털을 빗어줌(장모용)
- 쉐드브러시 : 느슨하거나 빠진 털을 제거하는 매우 촘촘한 빗(단모용)
* 고양이 샴푸
- 프루너스(고양이용) 추천
- 장모종은 컨디셔너도 써주면 좋음
- 목욕을 너무 싫어하면 드라이(파우더) 샴푸도 유용
- 사람 샴푸는 약산성이라서 중성인 고양이 피부에 사용하면 피부막이 자극을 받게 됨
* 고양이 칫솔
- 버박 C.E.T. 고양이용 칫솔과 치약 추천
* 집안 구조나 환경을 바꿀 땐 적응할 수 있게 조금씩 천천히
* 고양이가 절대로 먹으면 안 되는 식물
: 백합, 아젤리아, 디펜바키아, 까마중, 금낭화, 주목
* 고양이 이동하기
- 출발하기 2~3시간 전 소식(사료 5~10알 정도만 먹인다)하고 도착 후 바로 밥을 줌
- 천이나 수건으로 이동장을 덮으면 시야를 가려 불안함을 더는데 좋음
* 고양이가 음식을 고르는 기준
- 영양이 풍무해도 향기가 별로라면 먹지 않는다(냄새가 가장 중요)
- 작은 알갱이의 질감, 새로운 모양의 먹이를 반기는 편이다
- 체온에 가까운 따뜻한 음식을 선호한다
- 신맛, 조미료맛을 좋아한다.
* 고양이는 탄수화물 요구량이 없으므로 탄수화물 함량이 50% 이상인 건사료는 바람직하지 않다
* 주식캔과 간식캔의 차이
- 주식캔 : 대개 균일한 입자와 질감으로 되어 있음. 숟가락으로 뜨면 형체가 있지만 물에 넣으면 확 풀어짐
- 간식캔 : 살코기를 뭉쳐놓은 타입으로 되어 있음
* 비만의 위험
- 코숏이 비만의 위험이 큰 편
- 잡종이 순종에 비해 비만이 될 가능성이 큼(약 2배)
* 고양이 화장실
- 모래는 3~5cm로 채운다
- 고양이는 무향인 모래를 선호
* 고양이와 놀아주기
: 10~15분 정도로 하루 2회 정도 놀아주면 좋음
* 고양이 목욕
- 고양이는 앞발로 그루밍할 때 턱을 잘 닦지 않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턱 부위를 특히 꼼꼼히 씻어야 함
- 장모종이라면 컨디셔너를 사용하면 좋은데 털을 부드럽게 해서 털뭉침을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
* 고양이 임신 관련
- 임신 및 수유중인 암고양이를 영어로 'Queen'이라고 부름
- 가장 흔히 사용하는 심장사상충 예방약인 레볼루션과 외부 기생충 예방약인 프론트라인은 임신 또는 수유 중인 고양이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음
- 임신한 고양이에게는 영양제 추가없이, 평소에 먹이던 좋은 사료를 충분히 먹이는 것이 가장 좋음
* 길고양이 돌보기
- 야행성이 유지되도록 해가 저문 후에 먹이를 준다
- 쉼터를 마련할 때는 짚이나 톱밥으로 깔개를 마련해 준다. 담요 수건 등은 젖으면 곰팡이가 생기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음
* 정기검진
- 예방학적으로 일년에 두 번 정도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것을 권고
- 방문 전 전화로 미리 예약하고 할큄에 대비하여 하루 전에 발톱을 깎아주면 좋다
- 입속 건강 점검은 필수 : 치과 질환은 매우 흔하며 특히 4~6세가 되면 더욱 심해짐
* 고양이 치과질환
- 잇몸에는 혈관이 매우 발달되어 있어 입 속에서 증식한 세균이 잇몸혈관을 타고 심장, 신장 등 내부장기를 감염시킬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 사람은 충치가 많고, 고양이와 개는 치주질환이 많다
* 응급 상황
- 고양이가 감전되었을 때는 사고 후 건강해 보이더라도 꼭 내원해야 한다. 페에 물이 차는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
- 일사병의 경우 얼음으로 직접 몸을 적시면 오히려 좋지 않다. 혈관이 수축하여 열 발산이 감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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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후덜덜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조심해야 하는 문제라서 말이죠.
선상이물은 쉽게 말하면 길이가 긴 끈이나 실 등을 통칭하는 말인데 고양이가 삼키면 그야말로 큰일나게 됩니다.
대부분의 끈이나 실은 고양이의 위에서 녹지 않는데 이게 내려가 소장에서 펼쳐지면 소장이 아코디언처럼 주름이 접혀 폐색이 되는데 천공이 되거나 복막염으로 결국 죽게 됩니다.
문제는 고양이들이 이런 끈이나 실을 갖고 노는 걸 원체 좋아하는데다 삼키는 고양이도 많습니다.
저희 집의 경우는 모찌군과 도림군은 삼키는 경우까지는 별로 없는데 러시안 블루인 똘똘군이 실만 보면 환장하고 삼키는 통에 작년 여름에 개복 수술까지 했죠.
어제도 밤에 화장실을 다녀온 뒤 자세가 엉거주춤하여 뒤를 봤더니 끈으로 추정되는 게 항문에 튀어나와있더군요. 장 운동때문인지 금방 들어가서 안 보였지만 혹시 모르기 때문에 동물병원으로 달려가서 입원시키고 밤새 금식 후 오전에 조영촬영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만약 길이가 10cm보다 짧고 항문까지 거의 다 내려왔다면 자연스럽게 배설이 되겠지만 길이가 조금이라도 더 길거나 장에 펼쳐져 있다면 결국 수술해야 합니다.
똘똘군이 워낙 예민한 성격이라 가능하면 집으로 데려오려고 했지만 자유 급식을 하는 통에 다른 두 마리까지 금식을 시킬 수가 없고 낮에 다시 병원을 방문할 수는 없어 마음에 내키지는 않지만 하는 수 없이 입원을 시켰죠.
선상이물에 의한 장폐색은 고양이에게 아주 흔히 발생하는 문제인데다 일단 발생하면 여러모로 치명적(처치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이기 때문에 집사라면 집에 있는 모든 종류의 실이나 끈 종류는 철저히 치울 필요가 있겠습니다.
포장용 끈도 위험하고 스크래치를 위해 감아놓은 노끈이나 삼줄도 끄트머리가 덜렁거리면 고양이가 물어뜯어서 삼킬 수 있으니 아예 보는 족족 짧게 잘라버리는게 우환을 방지하는 길입니다.
집사님들은 명심하세요. 실이나 끈 등의 선상이물은 고양이의 목숨을 위협하는 아주 위험한 물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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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보는 전세계 고양이 지식백과'라는 부제는 제 생각에 좀 오버인 것 같고요.
전세계 묘종 중 대표적인 48종의 고양이를 소개한 책입니다. 노르웨지안 포레스트, 랙돌, 러시안 블루, 먼치킨, 메인 쿤, 샴, 스코티시 폴드, 시베리안, 아메리칸 쇼트헤어, 아비시니안, 터키시 앙고라, 페르시안 처럼 잘 알려진 종도 있지만 데본 렉스, 맹크스, 셀커크 렉스, 스쿠컴, 스핑크스, 싱가푸라 처럼 보기 드문 고양이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수록된 정보는 묘종의 크기, 기본적인 성격, 걸리기 쉬운 질병과 함께 원산지, 별명, 바디타입, 털색, 기본적인 체중, 발생 역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특히 운동량, 추위에 강한지, 털빠짐이 심하지 등등 사육 난이도라는 section을 만들어서 고양이 입양을 생각하는 집사들에게 유용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메숏 뿐 아니라 일본 고양이와 한국 고양이(코숏)까지 소개하고 있어서 읽으면서 친숙하게 느껴지기는 했는데 책 자체가 고양이 도감이다 보니 브리더가 어떻게 인위 발생을 시켰는지, 애호가 협회에서 인정을 했니 안 했니 하면서 순종 혈통 따지는 꼴이 영 가당치 않게 느껴져 좀 거슬리기는 합니다.
아주 특이한 고양이의 경우에는 인기있거나 흔한 묘종에 비해 화보 사진도 적은 것도 좀 마음에 들지 않고요.
고양이 도감이라서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뒷 부분에 실린 '고양이와의 즐거운 생활을 위해 알아두기'에 실린 내용들은 왠만한 집사라면 그리 특별할 것이 없는 뻔한 내용이었고요.
고양이에 사족을 못 쓰는 집사라서 한 권쯤 비치해 두고 싶은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구입까지 해서 볼 책은 아닙니다.
덧. 저는 도림군이 노르웨지안 포레스트 믹스라는 걸 확인하게 되어 큰 수확이었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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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걸로만 따지면 샴이라든가 발리니즈 같은 묘종이 더하지만 중형묘인 러시안 블루도 기럭지가 긴데다 성향 자체도 수줍음을 많이 타고 예민하기 때문에 움직임이 부산하지 않아 대체로 자태가 우아한 편이죠.
고양이들은 낯선 장소에서는 몸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발을 감추고 웅크린 채 선잠을 자지만 자신의 영역이고 편안하면 몸을 길게 눕힌 채 자기도 하고 더 하면 완전히 배를 위로 드러내고 잠들기도 합니다.
저희 집에 있는 세 마리 고양이 중에서 똘똘군이 서열이 제일 위이고 나이도 제일 많지만 몸무게는 가장 적게 나가고 슬림한데 이 사진에는 배의 털 때문에 좀 통통하게 나왔네요.
인기척에 깼네요. 뭔 소린지 소리가 나는 곳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러시안 블루는 중형묘 체구에 비해서도 머리가 정말 작아요. 소두에요.
앞발을 접지 않는 걸 보면 경계하는 건 아니네요.
러시안 블루는 움직임만 보면 살짝 퓨마 같은 느낌이 들지만 사실은 굉장히 애교가 많죠. 하지만 외모 때문에 무섭다고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루밍을 할 때 찍은 거라서 혀가 입 밖으로 나왔는데도 눈은 좀 무섭게 보이네요;;;;
사실 좀 졸려서 멍한 건데 무섭게 보이는 겁니다만...
레어템 중 하나인 살짝 혀 나온 사진입니다. 아마도 그루밍하던 중에 자기 이름을 불리는 바람에 움직임을 갑자기 멈춘 채 찍혀서 그런 듯. 조만간 우아한 똘똘군이 망가진 사진도 방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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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는 똘똘군(첫째, 러시안 블루), 모찌군(둘째, 페르시안 실버 태비), 도림군(셋째, 메인쿤 혼혈 추정), 이렇게 세 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삽니다.
모찌군이 제일 처음, 똘똘군이 며칠 차이로 집으로 왔고, 도림군은 4개월 뒤에 마지막으로 합류했죠.
그런데 집에 들어온 시차가 좀 있어서 그런지 똘똘군은 처음부터 모찌군에게는 관대했는데 도림군에게는 지금도 좀처럼 곁을 주지 않습니다. 도림군이 장난을 좀 심하게 치는 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거의 사냥하듯이 족치는 바람에 애꿎은 똘똘군만 저에게 혼나곤 합니다. 그건 나중에 다른 포스팅에서 말씀드리기로 하고요.
똘똘군과 모찌군이 거실에 같이 누워 있는 모습입니다. 지금은 이런 모습을 보기가 어렵지만 2010년 5월에는 모찌군이 4개월 밖에 안 된 아기냥이라서 그런지 맨날 똘똘군만 졸졸 따라 다녔거든요.
무슨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하는 것 같죠?
똘똘군은 누워 있을 때 꼬리를 흔들흔들 흔드는게 버릇인데 모찌군에게는 그게 상당히 유혹적인 장난감처럼 보이나 봅니다.
똘똘군이 자리를 피해서 다시 누웠는데도 어느새 모찌군이 뒤로 따라 붙었네요;;;;
그러더니 어느새 앙~ 하고 똘똘군의 꼬리를 덥석 뭅니다. ㅡㅡ;;;
"크헉~ 이 녀석이 감히~~", "엥? 형아 내가 뭐어~"
"꼬리 물지 말라고~", "힝~ 알았다옹~"
그래도 간식을 먹을 땐 아까 언제 아웅다웅했는지 기억도 못하고 나란히 앉아서 사이좋게 기다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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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러시안 블루(이하 러블) 묘종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희집 첫째인 똘똘군은 고양이라기보다는 퓨마에 가까운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자세가 완전 퓨마 브랜드 로고~~
나중에 보여드리겠지만 셋째인 도림군을 사냥하듯이 잡는 것도 그렇고요;;;;;;
예전에 황태를 간식으로 줬을 때나 장난감으로 놀아줄 때 보면 뒷발로만 일어서서 앞발로 능숙하게 채가는 적이 많습니다. 보시는 것과 같은 자세도 셋째인 도림군은 엄두도 못내는 것이죠. 물론 도림군도 축구를 할 때는 앞발을 능숙하게 사용합니다만....
그에 비해 모찌군은 항상 뭔가 2% 부족한 모습입니다. 뒷발을 까치발 드는 것도 어설프고, 앞발로 간식을 잡아채는 것도 어설프고 말이죠. 물론 이때는 아기 냥이라서 어설픈게 당연하지만 문제는 성묘가 되어서도 별로 개선되지 않는다는 거.
한 발로 날쌔게 채가기보다는 읍소하듯이 앞발 두개로 잡아서 입으로 어거지로 가져갑니다. 그게 더 귀엽기는 합니다만(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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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과 동물들은 기본적으로 바람을 싫어하기 때문에 선풍기도, 에어컨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여름철 더위가 시작되면 대개 현관 바닥이나 책상 밑, 욕실 바닥에 엎드려서 여름을 나지요.
이 세 군데 장소는 모두 먼지가 많거나 머리카락이 뭉쳐 있는 등 지저분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ㅠ.ㅠ
가장 더위를 많이 타는 모찌군(페르시안 실버 태비)은 손수건을 물에 적셔 몸에 덮어주면 좋아해서 다행이지만 그것도 하루종일 돌봐줄 수 있는 휴일에나 가능한 일이지 평소에는 집을 계속 비우니 그것도 어렵습니다. 다른 두 마리도 마찬가지고요. 아무리 고양이가 하루종일 잠을 자는 동물이라고는 해도 요즘과 같은 폭염에는 맥을 못 추더군요.
세 마리나 되는 냥이들이 더위에 헐떡이는 거 보는 것도 참 못할 짓이더군요. 그래서 큰 마음 먹고 피서 용품을 사 줬습니다.
공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외장 대리석이 아니라 내장 인테리어용으로 사용하는 천연 대리석으로 만든 매트입니다. 보시는 건 마론 엠페라도 라이트라고 하는 겁니다.
100% 자연 원석으로 여름철에는 시원하고 겨울철에는 열을 흡수해서 서서히 식기 때문에 온돌 역할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더워지더라도 찬 물수건으로 한번 닦아 주면 금방 다시 차가워지고요.
크기가 좀 더 작은 것도 있지만 저희 집 냥이들이 누울 때 널부러지는 특성 상 공간이 모자랄 것 같아서 아예 가장 큰 것(670mm X 670mm X 38mm)으로 두 개 주문했습니다.
잘 깨지는 재질이라 각각 단독 배송되어 왔네요. 둘 중의 하나는 처음부터 깨져왔기에 연락을 해서 교체 받았습니다.
마론 엠페라도 라이트는 PC가 있는 방 구석에 설치했는데 첫째 똘똘군이 주로 애용합니다. 똘똘군은 러블 중에서도 다리가 긴 편인데도 공간이 충분하네요. 공간이 충분하다고 해서 두 마리가 동시에 올라가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만.....
마론 엠페라도 다크는 거실 싱크대 구석에 설치했는데 똘똘군은 이것도 꽤나 좋아하는 편입니다.
셋째 도림군도 가끔 올라가기는 하는데 거실에 있는 매트는 너무 탁 트인 곳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PC가 있는 방에 놔 둔 마론 엠페라도 라이트를 더 좋아하는 편이죠. 자발적으로 올라간 걸 찍기는 했습니다만 표정이 그리 편안해 보이지 않죠?
둘째 모찌군이 마론 엠페라도 다크 매트에 올라가 있는 모습입니다. 이 매트를 산 가장 큰 이유인 모찌군은 사실상 매트를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여전히 욕실 세면대 아래를 가장 좋아한다는;;;;). 저희집 냥이들은 냥이 용품을 살 때마다 대부분 외면하지 않고 좋아라 사용해서 이 집사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었는데 이 매트만큼은 복불복이네요.
천연 대리석 매트인데다 깨지지 않도록 모서리를 마감 처리하고 뒷부분에는 완충제까지 들어있기 때문에 가격이 장 당 10만 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피서 용품인데 함께 사는 냥이가 외면하면 집사가 경제적인 타격 및 가슴에 큰 상처를 받을 수 있으니 신중히 알아보고 구매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도박하는 심정(?)으로 질렀습니다만;;;;;;;;
그래도 꽤 잘 이용하는 것 같아서 잘 샀다고 스스로 주문을 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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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론 엠페라도 다크,
마론 엠페라도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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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대리석 매트,
페르시안 실버 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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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카프카는 '도날드 닭'으로 유명한 이우일 만화가와 함께 사는 04년생 페르시안 친칠라 암컷입니다.
이우일 만화가가 어느 날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도 당연히 이미 구매했습니다. 곧 독서 예정)를 읽었던 경험에서 고양이가 사람처럼 생각을 하고 그것을 글로 쓰면 무슨 내용일까 하는 발상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가 바로 이 책입니다.
제 3자, 그것도 고양이의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되니 상당히 기묘한 느낌이었을겁니다. 깨닫게 되는 점도 많았을테고요.
제가 이 책을 별 4개로 평가한 이유는 다름 아닙니다.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사는 저로서는 모든 내용이 너무 너무 공감이 가거든요. 저희 집에는 페르시안 실버 태비 종의 고양이가 있는데 이 책의 카프카처럼 가끔 털에 응가를 묻히고 다닙니다(장묘종의 숙명~). 잠시 한눈만 팔면 키보드 앞에 자리 잡고 앉는 것도 비슷하고요.
하지만 성격은 정 반대라서 호기심이 많고 겁이 없어요. 이건 저희 집에 있는 러시안 블루 고양이와 오히려 닮았다는... 이 녀석도 처음 집에 왔을 때 카프카처럼 적응하는데 오래 걸렸지요.
이 책에는 귀가 접힌 고양이인 스코티쉬 폴드라는 고양이도 나오는데 오히려 이 녀석과 페르시안 실버 태비 녀석이 닮았죠. 아무데나 들이대고.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촌철살인의 만화가 재미를 더 하는 책은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쏙 빠져드는 즐거움을 줍니다.
다만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별로일 수 있겠네요. 주의 요망!
덧. 130p(22화 관련 만화)의 만화 강추!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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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똘똘출생연도 : 2009년 2월 24일성별 : 수컷종류 : 러시안 블루(일명 러블)성격 : 왕소심
특징 : 털빗기를 좋아함. 집사의 체취를 좋아함. 벗어놓은 옷 위에서 데굴데굴;;;, 황태에 환장장점 : 눈치가 빠름, 착함.단점 : 목욕을 너무 싫어함.
좋아하는 온도 : 뜨끈뜨끈한 곳(겨울에 보일러를 틀면 가장 뜨거운 곳을 귀신같이 찾아내 딩굴딩굴;;;)
원래는 고양이를 한 마리만 입양하려고 했습니다. 고양이가 사람이 집에 없어도 혼자서 잘 지낸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더군요. 고양이가 아무리 잠이 많아도 그렇지 하루종일 집에서 뭘 하겠어요. 게다가 모찌는 혼자 있으면 계속 야옹거리면서 운다는 이야기를 전 주인에게 들었기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일이 어떻게 돌아가려고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동생네가 1년 넘게 키우던 냥이를 더 이상 키우지 못하게 될 사정이 갑자기 생겨서 고민 끝에 저희가 데려오기로 했습니다. 한 마리나 두 마리나 고양이는 거기서 거기라고 합리화하면서요.
그래서 5월 5일 어린이날이 휴일이기도 해서 냉큼 데려왔습니다. 갑작스럽게 생긴 일이라 고양이를 워낙 좋아라하는 동생네도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제가 맡게 되니 나중에 보러 와도 되고 어느 정도는 마음에 놓였겠지요. 캣타워, 화장실, 화장실 모래, 사료, 장난감 등 기존에 사용하던 것들을 몽땅 그대로 가져와서 뭘 더 준비할 것도 없었습니다.
겨우 3일 차이로 들어온데다 똘똘군이 사람 나이로 20살에 육박하는 성묘였기때문에 서열 경쟁에서도 유리하리라 예상했건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었습니다.
똘똘군이 원래 신경이 엄청나게 예민한데다 왕소심쟁이였기 때문에 이동장에서 나오지 않으려고 버티는 것은 물론이고 나오자마자 캣타워에 있는 방으로 쏙 들어가서 그 좁은 곳에서 몇 시간을 꼼짝도 않고 버티더군요. 동생네가 돌아가고 난 후 몇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밖으로 나오기는 했는데 거의 슬로우 모션의 초조심모드로 집안을 둘러봅니다. 호기심 많은 모찌는 얼레벌레 친해지자고 무턱대고 들이대는데 조금만 다가가도 하악질(동생네는 똘똘군이 하악질하는 걸 이 날 처음 봤다고 합니다. -_-;;;)을 하면서 경계를 하고 다탁 밑이나 침대 밑으로 숨어 도무지 나오려고 하지를 않더군요.
결국 3일이나 지나서야 간신히 익숙해져서 제 곁에도 오고 손으로 만지는 것도 허용하게 되었지요. 그동안 두 마리가 계속 신경전을 펼치는 통에 주인인 제가 다 신경이 예민해지더군요.
러시안 블루가 워낙 잘 생긴 묘종이기는 하지만 똘똘군은 그 중에서도 훈남급이에요. 모찌랑 비교가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우아한 자태에 길쭉하면서도 오똑한 콧날이 아주 영리해보이죠.
지금은 둘이서 엎치락 뒷치락 아웅다웅하면서도 잘 지내기 때문에 집을 오랫동안 비워도 안심이 됩니다.
왕소심 형님 똘똘군과 똥꼬발랄 호기심둥이 동생 모찌의 이야기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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