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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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결혼을 앞둔 네 쌍의 커플들에게서 벌어지는 요절복통 에피소드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키친(2009)', '가족 시네마(2012)', '무서운 이야기(2012)', '별 모양의 얼룩(2012)'처럼 드라마, 로맨스, 공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든 홍지영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것도 선입견이겠지만 여성 감독이 만든 로맨틱 코미디라면 섬세하면서도 정교한 감성 터치를 기대하게 마련인데 이 영화는 뭔가 모르게 부족했습니다. 꽤 아기자기하게 웃기면서도 큰 거 한 방이 부족한 것이 안타는 엄청 날리는데 만루홈런이 없어 결국은 지고마는 야구 같았고 이런저런 맛난 걸 잔뜩 먹었지만 집에 돌아오니 속이 허해서 결국은 라면을 끓여먹은 뒤에야 속이 가라앉는 뷔페 방문 후기 같습니다.
무려 김강우, 김효진, 이연희, 옥택연, 마동석, 이희준, 주지훈, 고준희에 미수다의 스타 구잘 투르스노바까지 투입하고 네 커플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엮기까지 했는데도 말이죠.
옥택연 정도를 제외하고는 연기들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캐릭터 선정이나 상황 설정 등이 어색하고 좀처럼 공감을 불러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특히 이연희가 결혼을 일주일 앞두고 떠난 여행에서 반한 여행 가이드 때문에 결혼을 엎는 게 전혀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설정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니라 대체 왜 그런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 심경의 변화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거든요. 그냥 이 말 밖에 안 나오더군요. "헐~"
이 영화에서 기억나는 건 주지훈의 표정 연기하고 마동석이 구잘과 싸우던 도중에 드립한 '잔피해가 뭐야' 대사가 웃겼던 거, 이렇게 두 개 밖에 없네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특성 상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이해하려고 해도 감정선을 이렇게까지 못 살리면서 marriage blue를 다루겠다는 건 marriage blue를 너무 쉽게 본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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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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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중국에 다녀오면서 2시간 남짓하는 그 짧은 시간에 기내에서 후다닥 본 영화입니다.
헐리우드의 섹시 아이콘 애쉬튼 커쳐와 본격적인(?)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한 나탈리 포트만이 주연한 영화이죠.
유명인인 아버지에게 전 여친을 빼앗겨 사랑을 믿지 않게 된 남자와 사랑이 영원할 수 없다고 생각해 사랑을 불신하는 여자가 단 한번의 실수(?)로 오랜 친구사이였던 서로에게 빠져들지만 연인이 되기를 거부하고 섹스 파트너로만 관계를 유지하는데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나요?
좌충우돌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는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특이한 건 1989년에 개봉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가 이성 간에 섹스 없이 친구로 남을 수 있는가에 대한 굵직한 화두를 던졌다면 2011년의 이 영화는 대담하게도 친구 사이에 사랑에 빠지지 않고 섹스만 가능한가라는 또 다른 화두를 던지고 있다는 것이죠. 시대상을 반영하는 주제를 잘 잡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을 잘 따르고 있어서 유쾌하면서도 경박하지 않고 손발이 적당히 오그라들면서도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영화입니다.
애쉬튼 커쳐야 워낙 훤칠하고 매력있는 배우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호오가 있습니다만 이 영화에서 나탈리 포트만은 정말 예쁘고 사랑스럽게 그려집니다. 결정적인 흠결이 될 수 있는 작은 키도 전혀 의식되지 않을 정도로 멋지게 나옵니다. 섹스라는 주제를 다루는데도 정작 노출은 하나도 없습니다. 엉덩이 하나 안 나와요 (그러고 보니 그렇네!!!).
흥미로운 주제이면서도 결코 무겁지 않게 잘 다루고 있는 영화, 친구와 연인 사이입니다.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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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21
억만장자 사업가가 부인의 눈을 피해 최고의 슈퍼모델과 밀회를 즐기다가 우연히 파파라치에게 그 장면이 찍힙니다. 그 사업가는 아내의 의심에서 벗어나고자 사진에 함께 찍힌 주차 보조원을 돈으로 고용해 그 슈퍼모델의 애인인 것처럼 연기를 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미 그 사업가의 부인은 의심을 확신으로 굳힌 상태에서 둘이 정말로 사귀는 것처럼 보이게 조작해서 사업가 남편의 속을 타게 만듭니다.
한편 그 주차 보조원은 사랑하는 어릴 적 단짝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의 대출 빚을 갚아주기 위해 사업가의 제안을 수락하죠. 그런데 정작 그 오해 때문에 여자친구와는 사이가 더 벌어집니다. 여자 친구는 주차 보조원을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속이려고 하다가 가슴앓이를 하게 되죠.
슈퍼모델은 사업가를 사랑하기 때문에 아내와 이혼하고 자신과 결혼하겠다는 사업가를 믿고 싶으면서도 의심이 가 2천만 유로를 입금하게 만듭니다. 대신 사업가가 제안한 연극에 동참하는 것을 수락하죠. 물론 헐리우드식으로 주차 보조원과 사랑에 빠지지는 않습니다만...
이 코미디의 결과는 진실의 승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업가는 자신이 애인보다 사업을 더 사랑했다는 진실을, 사업가의 아내는 남편이 아무리 나대도 자신에게 돌아올 수 밖에 없다는 진실을, 슈퍼 모델 또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자신이 매달리고 있다는 진실을, 주차 보조원과 그의 여자 친구는 아무리 역경과 유혹이 있어서 결국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진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이 진실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극적으로 포장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현실감이 있고 좋네요.
프랑스식 같지 않은 프랑스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프랑스식 영화가 아니라는 사실은 난해하지 않고 쉽게 이해가 된다는 말입니다. ^^
'마농의 샘', '여왕 마고', '제 8요일' 등의 영화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프랑스 국민배우 '다니엘 오테이유'가 사업가로 나옵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얼굴이죠. 나머지 배우들은 그렇게 연륜있는 배우들은 아니지만 연기 실력은 괜찮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저는 우연 남발의 헐리우스식 로맨틱 코미디보다 더 나은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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