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알라딘
National Geographic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 시리즈 중 아직 제가 읽지 못한 '디지털 흑백사진을 잘 만드는 비결'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로버트 카푸토'가 아닌 다른 사람이 쓴 책입니다.
로버트 카푸토 대신 롭 셰퍼드라는 디지털 사진 전문가가 썼는데 대단히 미안하게도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 시리즈 중 추천하기 어려운 단 한 권의 책입니다.
디지털 사진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그런대로 꼼꼼하게 다루고는 있으나 대상 독자층의 설정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초반에 디지털 카메라와 필름 카메라의 차이, 픽셀, LCD, 배터리, 메모리카드, 파일 포멧 등에 대해 기초적인 지식을 나열하는 것을 봐서는 디지털 사진에 입문하는 초보를 대상으로 한 것 같은데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에 익숙해진 후에 DSLR로 넘어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징 상 너무 기초적인 정보의 나열이더군요. 대개 이 시리즈는 DSLR 입문자들이 많이 보거든요. 그러니 너무 싱겁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죠. 대부분 그 정도는 알고 있죠.
중반부 이후에는 어찌보면 꼭 필요한 과정일 수도 있는 후보정 작업에 대한 설명을 길게 하고 있으나 그렇다고 기술적인 지침을 주는 것도 아니고 맛보기 식으로 너무 성의없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설명하고 말 것이면 종이가 아깝죠. 차라리 그냥 포토샵 서적을 보지....
전문가의 컬럼 수도 보통의 필드 가이드 시리즈에 비해 많이 줄어들어서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시리즈 합권으로 샀기에 그냥 봤지, 낱권으로는 절대 구입하지 않았을 책입니다.
도저히 추천하기는 어렵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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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리브로
내셔널 지오그래픽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 시리즈 중 '여행사진을 잘 만드는 비결'입니다. '뛰어난 사진을 만드는 비결'을 쓴 로버트 카푸토가 썼구요.
다음 주에 상하이 여행을 앞두고 있는터라 부랴부랴 읽었습니다. ^^;;;
'뛰어난 사진을 만드는 비결'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별 세 개의 평가에 그쳤습니다만 역시나 전문가들의 사진 철학이 살아 숨쉬는 멋진 책입니다.
사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서를 일깨우지 못하고 감동이 없는 사진을 'eye candy'라고 부른답니다. 달콤하기는 하지만 영양가가 없는 사탕처럼, 보기에는 멋지지만 아무런 내용이 없는 사진이라는 뜻이죠. 참 반성이 되는 말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그저 멋진 곳을 다녀왔다는 것을 자랑하기 위해 사진을 찍어온 것은 아닌지...
여행은 단순히 이국적인 풍광과 음식을 즐기는 것 이상의 감흥을 줍니다. 여행하는 곳의 문화와 역사, 사람들을 체험하고 그를 통해 성장하는 것이죠. 사진은 그런 접근을 할 수 있게 돕는 하나의 도구입니다.
저자는 좀 더 움직이고, 다가가고(초심자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가 피사체에 충분히 다가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하죠), 느끼고, 기다리라고 주문합니다. 사진이란 어느 정도는 몸으로 익히는 기술이니까요.
여행 사진을 찍을 때에는 첫 인상을 잊지 말고 사진을 통해서 그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라고주문합니다. 친구에게 그 장소를 설명할 때 사용하고 싶은 형용사를 생각하고 떠오른 형용사에 따라 어떻게 피사체에 접근할 지 고민해 보라고 합니다. 멋진 말이네요.
eye candy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찍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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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알라딘
'명불허전'이라 했던가요. '좋은 사진을 찍는데 이 책 한 권이면 끝난다'의 수준은 아니지만 저같은 초심자에게 보석과도 같은 책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수많은 조작 버튼으로 가득한 무거운 DSLR을 앞에 두고 막막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은 '빛과 노출', '심도와 조리개값', '구성', ''초점', '렌즈' 등 기술적인 사용법과 장비에 대해 충실한 설명을 싣고 있습니다. 꼼꼼히 읽고 나니 대충이나마 사진찍기에 대한 감은 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 마음에 더욱 들었던 부분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일했거나 현재도 일하고 있는 각 분야 전문 사진작가들의 글을 통해 '어떻게 하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가'의 수준을 넘어서 '왜 사진을 찍으려는 것인가'의 철학을 엿볼 수 있게 한다는 점입니다.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는 것은 '포장'이나 '겉 모습'이 아닌 '내용'이더군요. 이런 철학적인 고민이 이 책을 계속 채우고 있는 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사진을 찍으려는 많은 사람들은 멋진 사진을 찍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장비를 갖추고 싶어하고, 더 현란한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찍히는 피사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잊기가 쉽습니다.
이 책은 그 점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저처럼 DSLR 입문자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25,000 원이라는 가격이 결코 아깝지 않습니다.
덧. 이 책의 단점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책이 나온 지 이미 몇 년이 흐른터라 DSLR 장비나 디지털 기술에 대한 최신 지식이 제대로 업데이트되지 않은 점이고 다른 하나는 사진이 많이 실린 책의 종이 재질 특성 상 많이 무겁다는 것입니다. 들고 다니면서 보기에는 상당한 애로 사항이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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