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매년 한번은 어떻게든 해외 여행을 나가게 되면서 생긴 좋지 않은 습관 중 하나는 온통 걱정에 휩싸여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문제에 대비한답시고 반복해서 일정 체크하고 동선짜고 했던 초기와 달리 요새는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똥배짱만 생겨 여행 일정을 대충 짜게 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여행하는 나라에 대해 공부도 덜 하게 되고 Lonely Planet에 정보가 워낙 꼼꼼하게 수록되어 있다보니 항공편과 숙박만 예약하고 나면 마음이 느슨해져서 아무래도 준비를 열심히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는 총 3일에 걸쳐 한국인 가이드가 이끄는 일일 투어에 참가했던지라 더더욱 스페인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했는데 아무래도 그만큼 몸으로 부닥치면서 깨닫게 되는 체험의 양이 줄었고 믿었던 론플의 지도가 발등을 찍으면서 대신 발품을 꽤나 팔았습니다. 다시 한번 꼼꼼한 준비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깨닫게 된 여행이었지요.
어쨌거나 그래서 그런지 여행 자료 수집도 그동안의 여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합니다.
* 서적
- 프렌즈 스페인(2010)
: 예전에 체코 여행을 할 때도 느꼈지만 이번 스페인 여행 준비하면서도 여실히 느낀 것이 꽤 알려진 나라라도 정작 준비할 때 보면 한글로 된 국내 여행 서적이 너무 없습니다. 2011년부터 시작해서 2010년까지 거꾸로 뒤졌는데도 제대로 된 책은 이 책이 유일합니다. 그나마도 일본 여행 서적을 그대로 베낀 것이었는데도요. 이 책의 강점은 첫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참고해도 될 정도로 여권과 비자 발급받는 것부터 출입국 서류 작성하는 것까지 아주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역으로 너무 세세한 정보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느라 정작 스페인 현지를 소개하는데 소홀하게 되어 론다와 같은 인기 스팟도 달랑 2페이지에 불과합니다.
- Lonely Planet : Spain(2011)
: 항상 마음 든든한 론플을 거의 1,000 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들고갔는데 론플 시리즈를 즐겨 보시는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기본적인 구성은 비슷하지만 저자에 따라 문체가 좀 다릅니다. 스페인편의 가장 큰 문제는 나중에 서적 리뷰에서도 말씀을 드리겠지만 공항과 버스 터미널의 위치가 지도에 표시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게다가 공항이나 버스 터미널에서 시내 중심가로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지 않아 어떤 교통편을 이용할 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게다가 부분 지도는 꽤 정확하지만 바르셀로나 같은 큰 도시의 각 권역이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 참고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없어 그야말로 큰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 이번 여행처럼 온통 발로 뛰는 여행이 아닌 경우에는 감을 잡을 수가 없어 마지막 날까지 고생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같은 론플빠도 이번 스페인편은 흔쾌히 추천을 드리기가 어렵겠습니다.
* 인터넷 사이트
- 엘린의 블로그
: 여행을 상당히 많이 다니는 엘린님의 블로그입니다. 사진이 많고 여행기가 자세해 현지의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장점이 많은 반면 저처럼 현지 물가 등의 정확한 정보를 원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가 부족하고 정보 내용도 주로 맛집, 파라도르, 부띠끄 호텔 소개에 국한되어 있어 정작 유적, 성, 성당, 박물관에 대한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쉽습니다. 저는 특히 이번 여행의 일정과 진행 방향이 반대(바르셀로나 IN -> 마드리드 이동)로 되어 있어 더욱 헷갈렸다는...
- 이재환의 스페인 자전거나라
: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 일일 투어로 많은 도움을 받았던 유로 자전거 나라의 이재환 가이드가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입니다. 주로 맛집 위주로 정보를 검색했는데 채식을 시작한 뒤라 그리 쓸만한 정보를 건지지 못한데다 정작 일정에 쫓겨 그나마 찾아낸 정보도 활용을 못했다는. ㅠ.ㅠ 바빠서 그런지 요새는 블로그가 별로 업데이트되지 않은 것도 아쉬웠습니다.
- 스페인 관광청
: 스페인에 대해 감을 잡기 위해 가장 먼저 참고한 사이트였는데 들어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정작 스페인에 대한 일목요연한 설명은 전혀 없습니다. 위에서 소개드린 '프렌즈 스페인'이나 'Lonely Planet Spain'을 보시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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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일본 여행 서적을 그대로 번안해서 내놓은 여행 가이드북은 해외 여행 경험이 거의 없는 초보자들에게는 어느 정도 어필할 수 있습니다. 푸드코트에서 사 먹는 밥이 아주 맛있지는 않아도 웬만큼은 먹을만 한 것과 비슷하죠. 여행 계획을 짜는 것부터 여권과 비자 발급받는 법까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이 책도 스페인으로 첫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보기에는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정기적으로 다니는 사람이라면 군더더기처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이 책은 예전에 두근두근 시리즈로 나왔던 책인데 '프렌즈' 시리즈로 이름을 바꾼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다른 가이드북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플라멩고 쇼에서 무희가 보여주는 다양한 손동작 소개라든가 투우의 각 장면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등 흥미로운 정보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의 장점은 곧 단점도 되는 것이, 분량의 제약이 있는 상태에서 스페인 전역을 담다 보니 작지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도시들이 너무 소홀하게 다루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론다의 경우 스페인 최고의 투우장이 있는 유서 깊은 곳이고 스페인 여행자들이 꼭 들러가는 중요한 포인트인데도 달랑 2 페이지에 걸쳐 소개하고 있으며 보통 그라나다나 세비야에서 접근하는데 비해 마드리드에서 들어가는 교통편만 소개되고 있어 확실히 홀대받는 느낌입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즐겨 참고하는 론리 플래닛의 장점인 구역 별 워킹 투어 코스 추천과 같은 독특한 발상이 거의 없고 그냥 관광지 위주로 나열식으로만 다루어져서 동선을 짜기가 쉽지 않은 것이 취약점입니다.
그렇다고 박물관이나 성당, 궁전 투어처럼 특색있는 관광지 소개도 없고요. 일단 두께부터가 론리 플래닛과 확연히 차이(론플 : 프렌즈 스페인 = 935p : 475p)가 납니다. 게다가 이 책에는 사진 정보가 너무 많이 들어있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정보가 누락되었을 수 있겠더군요.
포인트를 찍어서 택시로 이동하고 다 본 뒤 음식점을 찍어서 택시로 이동하는 식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지 모르겠지만 정해진 시간 동안 최적의 동선을 짜서 움직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한글로 된 최신 스페인 여행 가이드 북이 없기 때문에 이 책도 읽었습니다만 원서를 읽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분들은 그냥 Lonely Planet Spain을 보시는 것이 훨 낫습니다. 다만 두께가 문제인지라 분책해서 여행할 지역 별로 묶어서 갖고 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그렇게 분책해서 가져갈 예정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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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으로 가는 항공은 크게 직항편과 경유편으로 나뉩니다(당연하자너!!). 그런데 직항은 인천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대한항공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나마 마드리드에서 인천에 올 때 곧바로 오지 않고 암스테르담을 경유합니다(2011년 9월 10일 현재 스페인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직항편은 없다는 이야기). 바르셀로나에서 오는 직항은 아예 없고요. 게다가 대한항공은 우라지게 비쌉니다. 제가 예약했던 8월 초에 이미 공항세, 유류할증료 빼고 1인 당 150만 원이었으니까요. 지금까지 항공료가 가장 비쌌던 여행은 쿠바 여행이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기록을 깼습니다. 후덜덜~
보통은 시간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경유편을 별로 고려하지 않는데 이번 여행은 어쩔 수 없이 경유편을 훑어봤습니다. 그랬더니 핀 에어가 있더군요. 가고, 오고 둘 다 경유를 하기는 하는데 1인 당 87만 원으로 대한항공의 반 밖에 안 되고 비행 시간도 5시간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서 그냥 이걸로 하려고 했더니 결정적으로 일정이 아주 그지같더군요.
대한항공은 월요일 밤 11시 25분에 출발해서 다음 날 새벽 5시 45분에 마드리드에 도착(시차가 있으니)하니 비행기에서 푹 자고 숙박료도 아낄 수 있는데다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여행 일정을 시작할 수 있는데 반해 핀 에어는 월요일 아침 10시 25분에 출발해서 헬싱키를 경유해 마드리드에 도착하는 시간이 월요일 밤 8시 45분이거든요. 대한항공을 이용하면 월요일 하루를 여유있게 짐 싸고 준비해서 출발할 수 있는데 핀 에어는 아침부터 허겁지겁 서둘러야 하고 그 시간을 모두 비행 시간으로 까먹는데다 대한항공보다 일찍 마드리드에 도착해도 9시 경에 공항에 떨어지니 제대로 관광도 못하고 그냥 자야 하니까 숙박료만 버리는 꼴이 되더라고요. 숙박료까지 계산해 보니 둘이서 여행하는 기준으로 80만 원 정도 아끼는 것에 불과하게 되어 시간이 더 중요한 직장인 입장에서 도저히 핀 에어를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핀 에어도 상당히 평가가 좋은 항공사였고 헬싱키 체류도 3시간에 불과해서 좋았지만 눈물을 머금고 포기~
근데 생각을 해보니 올 때 갈 때 같은 항공을 이용할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마드리드 아웃만 생각했지 바르셀로나 아웃을 생각 못했으니까요. 검색을 해 보니 아싸~ 영국이나 독일 항공에서 아시아나로 transit하는 경유편이 있더군요. 게다가 비행 시간은 거의 비슷, 공항 대기 3시간만 더 추가하면 되고. 그래서 영국 항공으로 런던 히드로 공항을 거쳐 아시아나로 나오는 걸 예약했습니다. 경유편은 항공료는 싼데 유류 할증료가 많이 붙는다는 문제가. ㅠ.ㅠ
마드리드가 스페인 중앙에서 조금 위쪽으로 위치해 있는데 남부로 내려갔다가 세비야에서 domestic airline을 타고 바르셀로나로 가면 굳이 마드리드도 돌아가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어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결정
* 항공편 요약
- IN : 10월 3일 23시 25분 인천에서 마드리드로 대한항공 직항 -> 10월 4일 5시 45분 스페인 마드리드 도착
- Out : 10월 13일 16시 40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런던 히드로 공항(3시간) -> 10월 14일 15시 50분 인천 도착
* 대략 일정(10월 3일 출국~ 10월 14일 입국)
- 10월 4일 새벽 마드리드 입국, 세고비아 + 프라도 미술관 일일 투어
- 10월 5일 마드리드 + 똘레도 일일 투어
- 10월 6일 오전 마드리드 투어 후 오후에 Iberia 국내 항공으로 그라나다 이동
- 10월 7일 그라나다 투어
- 10월 8일 오전 그라나다 투어, 오후에 버스로 세비야 이동
- 10월 9일 세비야 투어
- 10월 10일 오전 세비야 투어, 오후에 Vueling 국내 항공으로 바르셀로나 이동
- 10월 11일 바르셀로나 투어
- 10월 12일 몬세라트 일일 투어
- 10월 13일 바르셀로나 투어, 오후 비행기로 출국
- 10월 14일 오후 인천 공항에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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