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풀에서 노닥거리는 것도 좋았지만 시간이 다 되어 호텔에서 마련해 준 벤을 타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생각보다 금방 공항에 도착하네요. 시내에서 5km 정도 밖에 안 떨어져 있답니다.
루앙 프라방이 나름 라오스의 천년고도에 해당하는 도시인데 공항은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작은 로컬 공항 분위기입니다. 공항 밖에 허름한 레스토랑 하나, 기념품 샵 하나가 전부거든요;;;;
보내는 짐 패킹도 셀프랍니다;;;;
저쪽 구석에 보이는 것이 라오 항공 체크인 카운터입니다. 발권하려고 가니 운이 없게도 골프 투어를 온 중국인 단체 관광객 발권 업무를 먼저 처리하고 있더군요. 한참을 기다려 겨우 탑승 수속을 했는데 비행기가 무려 두 시간이나 늦게 출발한다고 합니다. ㅠ.ㅠ
라오 에어라인은 연발, 연착이 잦기 때문에 공항에서 시간 보낼 것을 충분히 각오하고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래봤자 루앙 프라방 공항에서는 시간 보낼 곳도 없기 때문에 책이나 모바일 기기를 준비해야 합니다만... ㅡㅡ;;;
게다가 8시에 보딩이었는데 그나마 또 연기되어 9시쯤 출발했습니다. 무려 3시간 연발로 덕분에 마지막 라오스의 밤이 날아갔죠. 겨우 50분 정도 비행하는 건데 공항에서만 3시간을 대기했습니다. ㅠ.ㅠ
제가 라오스 여행을 다녀온 뒤에 라오 항공 국제선 직항편도 생긴 걸로 아는데 이렇게 운항 일정을 못 맞추면 아무리 저렴해도 이용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라오 항공 국내선은 쌍발 프로펠러기인데 앞쪽은 짐을 싣는 곳이라서 뒤로만 탑승하게 합니다. 너무 작은 항공기라서 그리 크지 않은 제 키로도 천장에 닿을 정도의 높이이고 무엇보다 짐칸이 작아 큰 가방은 넣지도 못합니다. 대형 캐리어를 갖고 여행하는 분들은 고려하셔야 할 문제같습니다.
9시 40분 쯤 비엔티엔 공항에 내려 기다리던 차량을 타고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송영 서비스를 미리 신청해 두었거든요. 기다리던 직원은 1시간 기다렸다고 둘러댔지만 나중에 알아보니 3시간을 꼬박 기다렸다고 하더군요.
라오스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Salana Boutique Hotel입니다(이건 다음 날 아침 찍은 샷). 겉에서 보기에는 Boutique Hotel처럼 보입니다만 내부는 현대식 호텔입니다. 뭔가 색깔이 분명하지 않고 애매합니다.
이 호텔을 예약할 당시만 해도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비엔티엔 1위를 달리는 호텔이었는데 전혀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생각난 김에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 봤는데 장점은 별로 없고 단점 투성이입니다. 다시 비엔티엔으로 간다고 해도 이 호텔에는 안 묵을 것 같습니다.
* 장점
- 비엔티엔의 여행자 거리 한가운데 있는 최적의 위치. 야시장까지 1분도 안 걸림
- reception의 여직원들 일처리가 프로답고 영어 실력도 라오스 최고임
* 단점
- 화장실에 턱이 있어 발가락을 찧을 위험이 있음
- 화장실 화장등 스위치가 안 보이는 곳에 감춰져 있음
- 플러그를 꽂는 것은 쉽지만 뽑는 것이 힘듬
- 동향이라서 아침에 직사광선이 쏟아져 너무 더움
- 수건을 제대로 빨지 않아서 냄새가 남
- 배겟잇의 얼룩이 그대로 남아 있음
- 조식을 제공하는 식당에서는 호실 확인을 한 뒤 손님이 보는 앞에서 펜으로 이름을 지움
- 갈아서 내놓는 과일 주스가 아님
- 와플 주문을 했더니 팬케이크를, 커피를 더 달라고 했더니 차를 내옴;;;;
- 테이블 보도 더러운 편
- 1층 레스토랑 창문 유리가 깨져있는데도 임시방편으로 보수해 놓았음
- 서빙하는 여직원이 인사도 받지 않고 무뚝뚝함
- 식당에서 손님이 자리를 떠나도 다시 셋팅을 하지 않고 내버려 둠
- 객실 에어컨의 리모컨 온도 표시 액정이 깨져 있음
- 미니바에 비치된 병따개가 녹슬어 있음
- 샤워 부스의 선반이 너무 좁아서 가져간 위생용품을 올려놓을 공간이 없음
커튼을 쳐 놔서 그런지 객실이 좁고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객실의 문제는 '단점' 참조.
바닥이 나무로 되어 있는 것만 마음에 들었습니다.
세면대는 그래도 현대적이라 편리합니다.
욕실에 욕조는 없지만 대신 분리된 샤워 부스가 있습니다. 욕실의 문제도 '단점' 참조.
3시간이나 연발되다 보니 호텔에 도착할 무렵이 되자 이미 호텔 내 레스토랑도 문을 닫았고 짐을 풀자마자 부랴부랴 야시장으로 달려 갔으나 결국 점찍어 놓았던 라오 말이 새겨진 T셔츠는 못 사고 말았습니다. ㅠ.ㅠ
홧김에(응?) 호텔 바로 앞에 있는 한국 식당인 독참파 레스토랑에서 김치찌개, 비빔국수, 워터멜론 쉐이크를 주문해서 늦은 저녁(80,000낍)을 먹었습니다. 한국 음식은 안 먹으려고 했는데 11시까지 여는 음식점은 여기 밖에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더군요.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가려고 문을 나서는데 독참파 레스토랑과 이어진 게스트 하우스(2층)를 운영하는 한국인 사장님과 우연히 인사를 나누게 되어 잠시 선 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자전거 여행을 하다가 인수하셨다는 말을 듣고 좀 놀랐습니다. 순수한 건 좋은데 여행자의 입장에서만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계시더군요. 망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퍼주고 계셨는데 잘 운영하고 계신지 지금도 살짝 걱정이 됩니다.
숙소로 돌아와 11시 30분 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라오스에서의 마지막 밤이 이렇게 가네요. ㅠㅠ
닫기
* 몽족 축제 참석
- 주차비 : 8,000낍
- 다트 던지기 : 2,000낍 X 5회 = 10,000낍
* Kiridara 호텔에서 구입한 커피(홀빈) 1kg : 25$
* Kiridara 호텔 내 레스토랑 점심 식사
: Vegetarian Sandwich, 버섯 볶음, 밥, 스프링 롤, 워터멜론 쉐이크, 망고 주스 = 25$
* Kiridara 호텔 송영 서비스 : 15$
* 비엔티엔 독참파 레스토랑 저녁 식사
: 김치찌개, 비빔국수, 워터멜론 쉐이크 = 80,000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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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밧(Tak Bat)은 매일 새벽 라오스 전역에서 벌어지는 종교적인 의식입니다. 여행자들은 보통 수도인 비엔티엔이나 루앙 프라방에서 참관하거나 원할 경우 참여할 수도 있고요.
루앙 프라방의 경우 여행자 거리 끝에서 진행되는데 탁밧을 보기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6시에 길을 나섰습니다. Kiridara 호텔의 셔틀 서비스가 6시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첫 차를 타고 나갔죠.
탁밧은 보통 6시에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루앙 프라방의 경우 6시 30분 쯤 시작합니다.
탁밧이 진행되는 이동로를 따라 참여하는 사람들이 각기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대부분 자리를 깔고 앉지만 신발은 벗고 스카프 같은 것을 왼쪽 어깨에 늘어뜨립니다. 여성들은 발이 안 보이게 앉고 여성들과 달리 남성들은 설 수도 있지만 대개는 앉습니다. 탁밧을 할 때에는 스님과 직접 눈을 마주치면 안 된다고 합니다.
6시 30분 쯤 되니 거리 끝에 스님들의 행렬이 보입니다.
아무리 따뜻한 나라라고는 해도 12월의 라오스도 겨울이니 새벽에는 기온이 뚝 떨어집니다. 그런데 탁밧을 하는 스님들은 모두 맨발이었습니다. 아~ 보고만 있어도 제 발이 시리더군요.
사람들이 돈이나 밥을 떼어 시주 단지에 조금씩 넣습니다. 아무도 말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경건한 가운데 이루어지는 의식입니다.
탁밧에 참여하고 싶은 여행자들은 탁밧이 진행되는 거리 한 켠에서 현지인들이 파는 밥을 사서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좋은 쌀로 지은 밥은 아니라네요.
대열이 중간에 이르자 노스님의 모습도 보입니다. 깡마르신 듯 보이지만 표정만큼은 편안하시네요.
뭔가 얻어먹을까 싶어 개들도 대열을 따릅니다. ^^;;
스님들이 시주를 받고 그 자리에서 일용할 양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줍니다. 탁밧으로 인해 라오스에서는 구걸을 하는 사람을 보기가 어려운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이런 나눔 좋습니다.
날씨는 춥고 탁밧이 진행되는 길의 길이가 결코 짧지 않지만 스님들의 표정은 진지하기만 합니다.
대열의 마지막은 꼬마 스님입니다. 역시나 경건합니다.
탁밧에 참여하는 현지인들과 스님들은 굉장히 진지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행합니다만 참관하는 관광객들은 떠들고 플래시까지 터뜨리면서 사진을 찍어 경건한 분위기를 망치더군요. 굉장히 보기 언짢은 모습이었습니다.
30분 가량 진행되는 탁밧을 참관하고 7시쯤 셔틀 뚝뚝을 타고 호텔로 돌아와 아침을 먹었습니다.
새벽 탁밧을 보고 들어와서인지 어제보다 더 스산하고 춥게 느껴져서 미니 전열기를 켰네요.
이틀 동안 지켜봤는데 여행자 거리에서 외따로 떨어져 있어 그런지 Kiridara 호텔은 투숙객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더군요. 북적이지 않고 여유있는 투숙을 원하는 여행자라면 한번쯤 고려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숙박비가 비싼 것이 흠입니다만;;;;
아침을 먹고 방으로 돌아와 씻고 짐을 다시 쌌습니다. 9시 30분쯤 몽족 축제를 보러 나가니 운전기사로 수고해 줄 직원이 기다리고 있는데 오프인 직원도 함께 가겠다고 나서네요.
Hmong 신년 축제는 루앙 프라방 시내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열렸더군요. 1km 정도 밖에 안 떨어져서 차로는 금방 도착합니다.
분위기는 우리네 시골 장터와 비슷합니다. 주차비는 8,000낍입니다. 그냥 데려다 주기만 해도 되는데 굳이 안내를 해 주겠다고 하네요. ^^;;;
보시는 것은 다트 던지기 게임인데 다트 3개를 던져서 벽에 고정된 풍선 3개를 모두 터뜨리면 원하는 음료수를 골라 가질 수 있는 겁니다. 한 번 하는데 2,000낍이었습니다. 일행이 돌아가면서 하나씩 던졌을 때는 풍선을 모두 터뜨려 음료수 1개를 얻었는데 저 혼자 하니 아깝게도 한 개를 놓쳐서 허탕이었습니다.
한 켠에는 야바위도 판을 벌렸네요. 그림에 돈을 걸고 줄을 당겨 그림이 그려진 주사위를 떨어뜨려 같은 그림이 나오면 돈을 따는 도박이죠. 다른 쪽에는 TV에 노래방 기기를 연결해 노래자랑이 한창입니다.
몽족 축제의 백미는 한껏 멋을 낸 선남선녀들이 미팅을 하는 한마당인데 서로 마주보고 공(테니스공이더군요)을 주고 받다가 마음에 드는 남자에게 던져서 그걸 잡으면 즉석만남을 하게 되는 거라네요.
이날을 위해 별렀다는 듯이 다들 멋지게 차려 입었습니다.
대부분은 아가씨들이지만 청년이나 소년들도 가끔씩 눈에 띄네요.
언뜻 보면 촌스럽게 보일수도 있는 옷이지만 그들이 입으니 잘 어울립니다.
축제 마당 입구에 특히 눈에 띄는 아가씨 둘이 서 있길래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부탁해서 승락을 얻었는데 갑자기 off였던 직원이 자신도 함께 찍겠다면서 앵글로 난입을 하더군요. 나중에 차로 돌아오는 길에 마음에 들어서 그랬냐고 넌지시 떠보니 보기와 달리 수줍음을 타면서 얼굴이 빨개지더군요. 오후에 가서 말이라도 걸어보라고 갖고 갔던
모바일 프린터로 두 장을 뽑아서 주니 아주 좋아하네요.
덕분에 몽족 축제도 잘 구경하고 호텔로 돌아와 Reception에 아침 나절에 부탁해 둔 커피 원두에 대해 물어보니 생두는 구할 수가 없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갓 로스팅 된 원두 1kg만 구입했습니다. 25불 정도 하는데 그라인딩 된 것은 50g 기준으로 1.5불 정도 한답니다. 그라인딩 된 원두 가격이 살짝 더 나가네요.
12시쯤 방으로 돌아와 두 시간 정도 잠을 잤습니다. 오후 4시에 late check out을 해 준다고 해서 누리게 된 호사였지요.
오후 2시쯤 일어나 호텔 레스토랑으로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여행자 거리에 나갔다가 들어올 시간은 안 되니 가격이 비싸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ㅠㅜ
비건 샌드위치와 샐러드, 그리고 감자칩(응?)이 메인이고,
라오스 여행 내내 즐겨 먹었던 스프링 롤(fresh),
그리고 주방장께서 특별히 신경 써 만들어 주신 버섯 볶음이었습니다만~ 아무래도 마요네즈로 보이는 소스가 에러;;;;
루앙 프라방 여행도 끝나가는 마당에 갑자기 허기가 젔는지 밥도 하나 추가하고 워터멜론 쉐이크와 망고 주스까지 주문해서 거하게 처묵처묵했습니다.
그랬더니만 25불에 10%+10%가 charge 되더군요. 불운한 예상은 적중되게 마련이죠. ㅠ.ㅠ
호텔 뚝뚝을 타고 여행자 거리로 나가 교통편을 구한 뒤 공항으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벤으로 데려다 주는 송영 서비스가 있다고 해서 그냥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15불~ 역시 비쌈;;;).
점심을 먹고도 체크아웃까지 시간이 좀 남았길래 처음으로 옥외 수영장에 있는 썬베드에 누워 잠시 쉬었습니다. 몰랐는데 썬베드에서 보는 전망도 좋더군요. 아까워라....
아, 물론 아침에 파란 소독약을 양동이로 투입하는 걸 이미 봤기 때문에 수영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만...
썬베드에서 멀리 건너편을 보니 루앙 프라방 이틀차에 올랐던 That Chomsi도 보이네요. 아침 나절에는 계속 안개가 끼거나 날씨가 궂은 바람에 안 보였는데 오후에는 잘 보이는군요.
라오스 여행 동안에 묵었던 숙소 중에 Kiridara 호텔이 가장 가격이 비싸기는 했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마음에 들어서 나름 정리를 좀 해봤습니다.
* 장점
- 방마다 아이팟 도킹 스피커가 있어 저장해간 음악을 들을 수 있음
- 프렌치 프레스 커피 무한리필
- 하루 두 번 make up
- 무료 뚝뚝 및 셔틀버스 운행
* 단점
- 루앙 프라방 중심지인 여행자 거리로부터 걸어서 이동하기 어려울 정도에 위치해 근접성이 떨어짐
- 아침마다 수영장에 소독제를 투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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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에서 나온 미니밴으로 라오스에서 탄 차 중에서 가장 신형이었습니다. 이 차를 타고 40분 정도 이동했습니다.
Kaung Si 폭포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일단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길가 양쪽으로 식당과 기념품점이 밀집해 있네요.
생선을 통째로 구운 것과 고기 구이 등을 밥과 함께 먹는 것이 흔한 점심 메뉴지만 제게는 언감생심이죠. 그건 그렇고 생선 구이 무섭네요;;;;
그래서 야채 볶음밥과 야채 볶음 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이건 제가 먹은 야채 볶음 국수입니다. 칼국수 면처럼 면발도 쫄깃하고 맛도 있지만 투어 일행이었던 중국인 친구가 주문했던 돼지고기 볶음밥과 같은 프라이팬으로 요리했는지 돼지고기 볶음 작은 것 몇 점이 들어있는 느낌이라서(확인은 미처 못 했습니다만) 다 먹고 나서도 영 찜찜하더군요. 아무래도 돼지고기는 달걀이나 치즈와는 느낌이 전혀 달라서 말이죠.
밥을 먹다 우연히 천정을 올려다보니 벌집이 매달려 있네요. 다행히 벌은 없는 벌집이었습니다만....
식당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매표소까지 올라갔습니다.
입장료는 1인 당 20,000낍입니다. Kuangsi Waterfall Park라고 씌여 있네요.
남자는 웃통을 까지 말고, 여자는 비키니 스타일의 탑을 입지 말라네요;;;
입구를 지나 오른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Bear Rescue Center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밀렵당해 중국으로 팔려가는 반달가슴곰을 구조하여 보호하는 시설이죠.
철조망은 쳐 놓았지만 관람대를 높게 지어놓아서 아주 가까이에서 곰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한가롭게 볕바라기를 하는 곰도 있고요.
장난치며 노는 곰도 많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동물원처럼 보이는 시설이지만 보호 시설이라서 그런지 곰들이 상당히 안정되어 있고 관광객들이 바로 앞에서 사진을 찍고 난리인데도 정말로 즐겁게 장난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흐뭇하고 기쁘더군요.
우...웃는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이용해 곰들이 목욕을 즐길 수 있도록 욕탕도 만들어 놓았더군요. 계속 물이 흐르니 당연히 깨끗하지요.
으어 조쿠나~~~
Bear Rescue Center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소개를 해 놓은 곳입니다. 별도로 donation을 할 수도 있습니다.
곰들이 구조된 뒤 이곳으로 옮겨지면 어떻게 보호를 받고 성장하는지 상세히 설명을 해 놓았습니다.
한쪽에는 반달가슴곰이 다른 곰들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실물 크기의 모형들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여기에서 기념 사진들을 많이 찍죠. 저쪽 끝에 자이안트 팬더도 있네요.
방비엥의 블루 라군처럼 석회질을 함유하고 있어서인지 물 색깔이 푸르스름합니다. 정말 예쁘네요.
건기인데도 수량은 풍부합니다.
물이 고인 곳에는 곳곳에 탈의실을 마련해 놓아서 원하면 얼마든지 수영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방비엥의 블루 라군에서도 봤지만 굵은 나뭇가지에 줄을 매달아 그걸 잡고 타잔처럼 줄타기를 하다가 손을 놓고 다이빙하는 놀이가 인기더군요. 애나 어른이나 줄을 서서 타야 할 정도입니다.
아름드리 나무가 서로 의지하면서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모습이 태고의 원시림을 연상케 합니다.
물길을 따라 계속 올라갑니다.
물 색깔이 사파이어색인 것이
터키의 파묵칼레에서 본 물 색깔과 비슷합니다.
Kuang Si 폭포에 도달해보니 현지인들도 많이 눈에 띄입니다. 주말 나들이 오는 장소인가 봅니다. 사진만으로 보면 별로 대단치 않은 폭포 같지요? 과연 그럴까요?
Kuang Si 폭포는 그렇게 작은 폭포가 아닙니다. 웅장한 수준까지는 아니라도 꽤 큰 폭포거든요. 넓게 퍼지는 물보라 때문에 폭포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뺨을 두드리는 물방울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에요. 여름에는 더위를 피하기에 적절한 피서지가 될 것 같습니다.
4시쯤 폭포에서 출발하여 4시 30분 쯤 여행자 거리에 위치한 Green Discovery 여행사 앞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직 야시장은 열리기 전이죠. 하루종일 함께 했던 중국인 친구랑 인사하고 헤어진 후 픽업해달라고 호텔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뚝뚝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면서 바로 옆 마켓에서 라오 비어 한 병(10,000낍)하고 안주할 볶은 땅콩 1봉지(15,000낍)를 샀습니다. 여행자 거리에서 파는 땅콩이 맥주 안주로 제격인데(상당히 맛있습니다), 소금이 들어 있는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으니 잘 구분해서 사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소금이 안 들어있는 것을 추천합니다. 들어있는 것은 우리 입맛에는 너무 짜요~
호텔에서 보내준 뚝뚝을 타고 돌아와 오늘 투어 중 우연찮게 들은 몽족 축제에 대해 리셉션에 있는 직원에게 물으니 내일 아침에 데려다 주겠다면서 내일 비엔티엔으로 돌아가는 항공편을 알려달라더군요. 그러더니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오후 4시에 late check out을 해 주겠다면서 편의를 봐 줬습니다. 서비스 최고~
방으로 돌아와 술마을에서 사온 흑미주와 여행자 거리에서 사온 라오 비어를 냉장고에 넣고 씻고 짐을 다시 쌌습니다.
어느새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길래 호텔 뚝뚝을 타고 다시 여행자 거리로 나가 Nazim 레스토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음식의 맛과 수준이 솔직히 방비엥의 Nazim 레스토랑만큼은 못했습니다.
위쪽에 있는 것이 양파와 감자가 든 커리, 아래쪽에 보이는 것이 토마토와 감자를 넣은 커리입니다. 각각 20,000낍이고요. 맛은 괜찮았습니다.
플레인 난(10,000낍)하고 밥(10,000낍)도 시켰습니다. 특이하게도 안남미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 같은 밥이 나왔습니다. 생각해보니 여기 뿐 아니라 라오스에서 먹은 밥은 어디나 우리 밥처럼 끈기가 있었네요.
펩시(6,000낍)하고 레몬 주스(10,000낍, 추천~)도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야시장에 들러 어제 밤에 외상을 했던 상인을 찾아 10,000낍부터 갚았습니다.
루앙 프라방 야시장에는 떼 온 물건을 파는 상인도 있지만 직접 만드는 걸 보여주는 상인들도 많습니다. 사진은 허락을 받고 찍었습니다. 굉장히 집중해서 작업합니다.
야시장 옆으로는 먹자골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무조건 1접시에 10,000낍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현지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자들이 많이 찾습니다.
여기도 주로 생선구이를 비롯한 구이가 주력 메뉴라서 제가 먹을 수 있는 건 별로 없습니다만 그래도 생선 통구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매력적인 먹을거리가 되겠더라고요.
우리가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듯이 라오스 사람들은 연잎밥이나 비닐에 싼 밥을 도시락처럼 사 가거나 그 자리에서 먹습니다.
먹자골목 좌판에도 채소나 과일을 파는 곳은 있습니다.
고구마나 바나나 구이를 파는 좌판도 있고요.
특이한게 말린 오징어도 팔더라고요. 동남아 국가도 꽤 여행을 했는데 말린 오징어를 파는 건 라오스에서 처음 봤습니다. 모닝 마켓을 돌아볼 때에도 느꼈지만 라오스는 우리나라와 식생활이 상당히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밥을 먹고 여행자 거리의 메인 로드로 나오면 생과일을 갈아서 파는 가게가 많으니 입맛대로 골라서 그 자리에서 갈아서 마시면 디저트로 그만이죠.
뚝뚝도 많이 서 있기 때문에 아무 차에나 다가가서 흥정하고 타고 가면 됩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야간 근무하는 직원들 간식하라고 땅콩 한 봉지(15,000낍)하고 코코넛 과자(5,000낍)를 샀습니다.
이게 코코넛 과자인데 성분을 보니 비건들도 먹을 수 있는 재료로만 만들었더군요. 맛은 흡사 꿀꽈배기 과자 같습니다. 맛있습니다.
호텔에 전화해서 픽업 해달라고 이야기하고 기다리는 동안 야시장 초입에 있는 과일 행상에서 사과, 귤, 배를 구입했습니다. 무려 30,000낍!!! 무지 비싸지만 밤 늦은 시간이라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과일은 땡기고 파는 곳은 없으니... ㅠ.ㅠ
이게 라오스 사과입니다. 조금 큰 대추처럼 생겼는데 즙이 별로 없고 육질도 그리 단단하지 않지만 그래도 맛있더군요.
내일 새벽에는 탁밧을 보기로 했기 때문에 일부러 일찍 잠을 청했습니다. 오후 늦게 비엔티엔으로 돌아가기로 했으니 여행도 거의 끝자락에 접어 들었습니다.
닫기
* Kuang Si Waterfall Park 입장료 : 20,000 X 2 = 40,000낍
* 간식거리 쇼핑
- 라오 비어 : 10,000낍
- 볶은 땅콩 1봉지 : 15,000낍
* Nazim 레스토랑 저녁값
- 커리(Onion with Potato) : 20,000낍
- 커리(Potato with Tomato) : 20,000낍
- 플레인 난 : 10,000낍
- 밥 : 10,000낍
- 레몬 주스 : 10,000낍
- 펩시 코크 : 6,000낍
= 78,000낍
* 야시장 간식 구입
- 코코넛 과자 : 5,000낍
- 호텔 직원용 땅콩 1봉지 : 15,000낍
- 사과, 귤, 배 : 30,000낍
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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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ang Si Water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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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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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 과자,
쾅 시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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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k Ou 동굴로 올라가는 길에 보니 강가에서 사금을 캐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가이드 말로는 사금이 있기는 한데 양이 워낙 적어서 하루종일 열심히 일해도 별로 재미를 못 본답니다.
드디어 Pak Ou 동굴에 도착했습니다. 멀리서 봐도 위용이 대단합니다.
배들이 속속 도착합니다. 이쪽으로 올라오는 배는 모두 Pak Ou 동굴을 보러 오는 관광객을 태운거라서 금방 선착장이 꽉 찹니다. 빨랑 보고 빠져나가야 할 듯....
반대편 봉우리는 구름에 가려서 신비롭게 보입니다. Pak Ou 동굴 입장료는 20,000낍입니다.
Pak Ou 동굴들 중 첫 번째 동굴은 Buddha Cave라고 부르는데 이름처럼 갖가지 불상으로 동굴 안이 꽉 차 있습니다. 예전에 불교가 박해를 당할 때 불상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이 죄다 이 동굴에 가져다 놓았다고 하네요.
금속으로 만든 불상은 보존 상태가 괜찮지만 나무 등으로 만든 불상은 흰개미에 의해 제 형태가 없어진 것들도 많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곧 그리 좁지 않은 동굴이 사람들로 꽉 차게 됩니다;;;;
동굴 곳곳에 불상을 올려놓을 수 있는 곳은 어디나 불상들로 꽉꽉 들어차 있습니다.
한쪽에는 역시 불공을 드릴 수 있는 불단이 차려져 있습니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Buddha Cave에서 다른 동굴로 곧장 연결되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저 밑에 사람들이 올라오는 통로의 오른편으로 연결된 계단을 빙 돌아 올라가야 합니다.
이 동굴은 그야말로 동굴 형태인데 예전에 기념할 만한 날이 되면 왕이 기도를 드리러 왔다고 합니다. 동굴 안에 왕이 기도를 드릴 때 이용하던 단상이 있습니다. 입구에서 랜턴을 빌려주는데 별도의 비용은 없고 마음이 내키는대로 donation을 하시면 됩니다. 랜턴을 준다는 건 동굴 안이 상당히 어둡다는 뜻이죠. 그래도 방비엥만큼 어둡지는 않습니다. 방비엥 동굴의 어둠은 다시 떠올려 봐도 무섭네요. ㅠ.ㅠ
다시 배를 타고 강을 따라 루앙 프라방으로 내려갑니다.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나니 황톳빛 강물도 반짝반짝 합니다. 긴장이 풀리고 갑자기 졸음이 쏟아지기에 배에서 잠시 뒤로 기댄 채 눈을 붙였습니다.
출발했던 선착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제 올랐던 That Chomsi가 멀리 보이네요.
배에서 내려 차량으로 갈아탔습니다. Kuang Si 폭포는 차량으로 이동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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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에 일어나 부리나케 씻고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오늘 아침도 날씨가 흐립니다. ㅠ.ㅠ
풀장 아래에도 식사를 할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만 전망이 별로라서 아무도 앉지 않는 듯 합니다.
간단히 먹자고 마음먹지만 항상 먹다 보면 거하게 먹게 됩니다. 샐러드에 각종 빵에, 주스에 과일까지 푸짐하게 다 챙겨 먹었네요. 특히 향 좋고 맛난 라오 커피는 도저히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7시 50분 쯤에 호텔의 뚝뚝(무려 전기로 움직이는 친환경 뚝뚝입니다)을 타고 Green Discovery로 향했습니다. 오늘 투어에는 일행이 한 명 더 있더군요. 국적이 미국인 중국인 2세 남성입니다.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재원이라네요. 이로써 오늘 투어 인원은 3명으로 확정~ 함께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영어를 잘 못하고 이 친구는 말수가 적어서 투어 내내 참 조용히 입 닥치고 다녔습니다;;;;
아침 출항을 기다리는 배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그 중 한 척에 올랐습니다.
맨 앞쪽이 조종석입니다. 오른쪽에 빨간 점퍼를 입은 사람이 오늘 우리의 가이드인 Jim입니다. 중간에 마주보게 배치한 의자는 왠지 봉고 차량에서 떼어낸 것 같습니다;;;;
중간 뒤쪽은 두 줄로 의자를 길게 배치한 형태입니다. 맨 뒤에는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긴 배인데 선장, 가이드, 우리까지 모두 합쳐 꼴랑 5명이 타고 갑니다. 아무데나 편한 데 앉으면 됩니다.
날씨는 안개가 잔뜩 끼고 흐린 날씨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쌀쌀한데 강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게 느껴지더군요. 배로 이동하는 투어를 할 때에는 방풍 재킷이나 최소한 긴 팔 옷 정도는 가져가야 할 것 같습니다.
Pak Ou 동굴까지는 왕복 4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꽤 먼 여정입니다만 바람이 불어도 배가 별로 흔들리지 않아서 의자에 기대어 자도 되니 그리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중간에 술마을에도 잠시 들르거든요.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들은 하나같이 Pak Ou 동굴 투어를 하러 가는 겁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도 결국 목적지는 같죠.
강변에 꼬마 스님들이 보입니다. 장난치는 걸 보면 영락없는 아이들입니다.
론플에도 alcohol village라고 표시되어 있는 술마을 입구입니다.
관광지라면 어디나 있는 기념품 가게가 보입니다.
라오스의 직물들은 거의 그 자리에서 직접 베틀을 놓고 짜는 핸드 메이드 제품입니다.
아침 나절이라서 그런지 여행자도 별로 눈에 띄지 않고 마을 전체가 한산합니다.
나가 조각상의 여기 저기에 밥을 뭉쳐 끼워놨던데 뭔가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말이 술마을이지 마을에 있는 대부분 기념품점은 직물과 조각들을 팝니다.
마을 투어가 거의 끝나고 선착장에 가까워질 무렵 드디어 술마을의 정수인 술 만드는 공정을 보게 됩니다. 술을 증류해서 단지에 담고 있는 모습입니다.
술을 담은 단지를 보관해 놓았습니다.
다양한 술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맨 아랫단의 오른쪽이 미주, 왼쪽이 흑미주입니다. 가격은 동일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뱀이 전갈을 물고 있는 형상의 술도 팝니다;;;; 이런 술이 남자에게 좋다고 권하는 분위기(아무래도 더 비싸겠죠)였습니다만 통 혐오스러워서 말이죠. 대신 기념으로 쌀로 담근 술과 흑미로 담근 술을 3병 샀습니다. 돈을 쓴 건 대부분 꼼꼼하게 기록해두는데 이건 얼마에 샀는지 기록에 없더군요. 저렴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흑미주 작은 병 하나에 10불 정도 준 것 같네요.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흑미주는 개봉해서 마셔봤는데 백세주 비슷한 맛이 나면서 향이 좀 더 강한 편이었습니다.
장닭이 기세등등하게 저잣거리를 활보하고 다닙니다. 오히려 관광객들이 이 녀석을 피해다닌다는. ㅡㅡ;;;;
다시 배에 올라 Pak Ou 동굴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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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kong Waterfront를 따라 길 끝까지 올라가면 Wat Xieng Thong을 만날 수 있습니다. 루앙 프라방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인데 너무 늦게 방문하여 들어가지는 못하고 겉에서 감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06:00~17:30, 입장료 20,000낍).
지붕 처마의 날아가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인 사원입니다. 현재는 다른 나라(일본으로 기억)의 지원을 받아 복원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11만 불 소요). 이 사진도 왼쪽 위를 보시면 깨알같이 초승달이 보입니다. ^^
본전 맞은편에 있는 건물을 ISO를 높여 찍어 봤습니다. 굉장히 정교하게 세공한 걸 보실 수가 있습니다.
조금 더 오래 있고 싶어도 주변이 완전히 캄캄해지고 인적도 슬슬 끊기는 걸 보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Wat Xieng Thong을 나와 오른쪽으로 돌아 직진하면 루앙 프라방 여행자 거리를 만나게 됩니다. 불빛이 많아지고 여행자들도 만나게 되니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슬슬 저녁도 먹어야겠기에 여행자 거리를 따라 올라가다가 눈에 들어오는 음식점에 들어갔습니다. 상호가 'The Tables'입니다. 다행히 메뉴판에 Vege 메뉴가 따로 있네요.
일단 오렌지 주스(22,000낍)와 파인애플 주스(22,000낍)로 목부터 축였습니다. 생과일을 갈아서 주는 것도 아닌게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게 비쌉니다. 주스는 비추천~
Spring Rolls(fried)입니다(29,000낍). 살짝 기름지기는 해도 괜찮은 맛입니다. 라오스를 여행하는 비건들은 스프링 롤을 자주 드시게 될 겁니다. fresh이건, fried이건 모두 꽤 맛있거든요.
붉은 커리 소스를 곁들인 콩고기 스테이크(35,000낍)입니다. 커리 소스는 별로였지만 스테이크 자체는 맛있습니다.
마늘빵과 칠리를 곁들인 스파게티(35,000낍)입니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니 맛있네요.
The Tables는 음식 맛은 괜찮은 편이나 가격이 좀 심하게 비싸서(한국과 거의 비슷) 추천하기 어려운 집입니다. 결정적으로 무료 와이파이가 안 됩니다. 여행자 거리의 중심에서도 멀어 접근성이 떨어지는데 이 가격에 와이파이까지 쓸 수 없다면 메리트가 없어도 너무 없죠.
The Tables에서 Take Out 메뉴로 팔고 있는 코코넛 팬케이크입니다. 오코노미야키 비슷하게 생겼죠.
코코넛 오일, 찐 쌀가루, 설탕으로 만들기 때문에 비건들도 먹을 수 있습니다. 6개에 10,000낍인데 많이 먹으면 느끼하지만 3개까지는 디저트로 맛나게 먹을 수 있습니다. 꽤 뜨거운데 식감이 부드럽고 달콤합니다.
여행자 거리까지 올라온 김에 Green Discovery에 들러 Pak Ou 동굴 + Kuang Si 폭포 Full Day Tour를 예약했습니다. 3명 기준으로(우리 앞에 예약한 사람이 1명 있어서. 예약자가 많으면 가격이 내려감) 1인 당 64$입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진행되는 Tour이고요. 방비엥에서 기분좋게 투어한 경험이 있어서 주저않고 예약했습니다.
이 투어 상품은 오전에 Pak Ou 동굴까지 보트로 다녀온 뒤, 전용 미니밴으로 다시 Kuang Si 폭포를 돌아보는 일정으로 구성됩니다. 영어 가이드가 동행하고 점심도 포함되고요.
deposit으로 50%의 금액을 걸어야 합니다. 예약자가 많아져 1인 당 가격이 더 내려가면 당일에 그만큼의 비용을 빼고 나머지를 지불하면 됩니다.
투어 예약을 한 뒤에 Sisavangvong road를 따라 펼쳐지는 야시장에 들렀습니다. 유럽인들이 떠나는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야시장이 좀 한산합니다. 비엔티엔 야시장과 마찬가지로 돌아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기념품 가격을 물어봤는데 그러다보니 상인들이 부르는 가격과 깎아줄 수 있는 협상 한계선이 대충 보이더군요.
예를 들어 라오스에 투하된 미군의 폭탄을 녹여 기념품으로 만든
Peace Bomb의 경우 1개 적정가가 15,000낍(20,000낍을 부르기도 함)인데 몇 개를 사느냐에 따라 할인폭이 결정됩니다. 12개를 산다면 180,000낍인데 대략 150,000낍부터 흥정이 시작됩니다.
또 여행 중에 편하게 입고 다닐 수 있는 여성용 몸빼(?) 바지의 경우 80,000낍부터 흥정이 시작되는데 65,000낍까지는 가격이 쉽게 내려갑니다만 그 밑으로는 어렵습니다. 이럴 때 2개를 사면 개 당 55,000낍까지도 흥정이 가능하죠. 가격 흥정이 잘 안 되면 구매하는 물품 갯수를 늘리면 다시 흥정이 가능해집니다.
일단 몸빼 바지 2개를 110,000낍에 사고 Peace Bomb은 12개를 151,000낍에 주겠다는 선까지 흥정을 해 놨는데 현금이 141,000낍 밖에 없더군요. 아쉽지만 돌아서려고 하니 10,000낍은 외상으로 해 주겠다길래 수중에 있는 돈을 탈탈 털어주고 가져왔습니다. 대체 뭘 믿고 여행자에게 외상을 주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팔겠다는 게 아닐까 싶네요. 다음 날 그 상인을 찾아서 외상으로 한 10,000낍을 가져다 줬습니다.
다른 기념품으로는 이런 독특한 문양 패턴이 있는 직물도 괜찮고요.
간단한 기념품으로는 핸드 메이드 파우치나 텀블러 파우치도 고려해 볼 만 합니다.
라오 커피나 차, 쨈, 꿀 등도 괜찮은 선물이지만 잘 골라야겠지요.
그릇도 예쁘기는 하지만 저걸 싸서 가져갈 생각을 하니 골머리가 아파서 깨끗하게 포기~
갖고 있는 현금이 하나도 없었기에 호텔에 전화해서 셔틀 버스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는데 접선 장소인 우체국으로 이동하는 중에 운이 좋게도 마침 지나가는 호텔의 셔틀 뚝뚝을 발견하여 창피하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소리질러 세워 탔습니다. 이미 타고 있던 다른 투숙객 부부가 고맙게도 자리를 내 줘서 기분좋게 들어왔네요.
다른 직원이 차를 몰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길이 엇갈리지 않아서 나올 필요 없다고 말해주고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야시장에서 기념품을 사느라고 현금을 탈탈 털었기에 호텔 reception에서 환전을 했는데 은행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7950). 재미있는 건 위폐를 식별하는 매직펜이란게 있더군요. 100불짜리 달러화에 그으면 진폐의 경우 아무 표시도 생기지 않지만 위폐에 그으면 선이 그어집니다. 제 앞에서 직접 시범을 보여줬는데 꽤나 신기하더군요. 위폐 식별펜이란 걸 저도 처음 봤습니다.
내일 투어가 아침 일찍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씻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닫기
* 파인애플 : 10,000낍
* TAEC 입장료 : 20,000 X 2 = 40,000낍
* TAEC에서 구입한 기념품 : 58$
* Le Patio Cafe
- 아이스 커피 : 12,000낍
- 라오 커피 : 12,000낍
- 레몬 타르트 : 25,000낍
- 애플 타르트 : 25,000낍
= 74,000낍
* That Chomsi 입장료 : 20,000 X 2 = 40,000낍
* 간식비(신혼부부와 티타임) : 레몬 주스, 워터멜론 주스 = 38,000낍
* 호텔로 돌아오는 뚝뚝 비용 : 30,000낍
* The Tables 저녁값
- 파인애플 주스 : 22,000낍
- 오렌지 주스 : 22,000낍
- 콩고기 스테이크 with red curry : 35,000낍
- 스파게티 with garlic bread & 칠리 : 35,000낍
- Spring Rolls(fried) : 29,000낍
= 143,000낍
- 코코넛 팬케이크 : 10,000낍
* Pak Ou + Kunag Si Full Day Tour 비용(Green Discovery) : 64$ X 2 = 128$
* 야시장 쇼핑
- 몸빼 바지 2개 : 110,000낍
- Peace Bomb 팔찌 12개 : 151,000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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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That Chomsi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 부처님의 발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지은 미니 사당인 'Wat Siphoutthabat Thippharam'을 지나는 루트를 짰는데 하염없이 내려오다보니 벌써 다 내려왔더군요;;;; 사진에 보이는 끝이 차가 다니는 도로입니다.
내려와서 올려다보니 저희랑 반대편 방향인 이쪽에서 계단으로 That Chomsi에 오르는 사람들은 좀 버겁다고 느낄 수도 있겠더군요. 워낙 가팔라 보여서 말이죠.
론플의 지도 상으로는 위치가 다른데 왠지 이게 그 미니 사당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ㅡㅡ;;;
곳곳에 보이는 쓰레기통도 대나무를 이용해 자연 친화적으로 만들었네요.
도로에 내려서서 이정표를 찾고 있는데 점심을 먹고 있던 그 신혼부부를 또 만났습니다. 목도 마른 김에 잠시 합석해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레몬 쥬스와 워터멜론 쥬스를 한 잔씩 시켰는데 무려 38,000낍이나 하는군요. 덜덜덜... 어느 레스토랑인지 기억해둬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잊어버렸습니다.
점심만 먹고 곧바로 떠난다고 하더군요. 신혼 여행인데도 둘 다 일이 많은 회사에 다니는지라 휴가를 길게 빼지 못해서 아쉽지만 돌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신혼 여행도 짧게 다녀와야 하는 일벌레 한국인의 비애라고나 할까요.
그 신혼 부부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일단 옷도 좀 갈아입고 TAEC에서 산 기념품도 숙소에 놓고 올 겸 지나가는 뚝뚝을 세워서 탔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 같은데
라오스에서 뚝뚝을 타실 때 서 있는 거 말고 지나가는 걸 세워서 타야 쌉니다. 세워놓고 호객하는 뚝뚝의 경우 두 배 가량 비쌉니다.
50,000낍 달라고 하는 걸 30,000낍에 흥정을 해서 타고 돌아왔습니다. 루앙 프라방 시내에서 호텔에 돌아오는 적정 가격이 30,000낍이라는 걸 호텔 프런트에 물어봐서 이미 알고 있었거든요. ^^
들어와서 씻고, 가방만 비우고 곧바로 다시 나갔습니다.
호텔에 있는 벤츠 뚝뚝(여행하는 동안 우스개 소리로 그렇게 불렀죠)을 타고 시내로 갔습니다. 아까 walking tour를 중단한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죠.
메콩강을 왼쪽에 두고 올라가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메콩강변에 여행자 거리가 조성되어 있거든요.
저녁 무렵이라서 그런지 거리가 시끌벅적하지 않고 비교적 한산하고 조용합니다.
Mekong Waterfront의 맨 아랫쪽은 비교적 저렴한 숙소가 많습니다.
간편한 복장에 커다란 짐을 든 배낭 여행자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죠.
하지만 조금만 상류로 올라가면 금방 고급 부띠끄 호텔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 나옵니다. 얼핏 보기에도 저렴해보이지 않습니다.
저희가 루앙 프라방에서 묵으려고 했던 부띠끄 호텔입니다. 이미 예약이 다 차 있어서 Kiridara Hotel로 급변경했지만요. 파란색 덧문과 덧창이 살짝 그리스 산토리니를 연상케합니다.
이후로도 계속 고급 호텔들이 이어집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강변 쪽으로는 예쁜 카페와 레스토랑이 연이어 있습니다.
아직은 조금 이른 저녁이라서 저녁을 먹으러 나온 사람들은 눈에 많이 띄지 않습니다.
코코넛을 그 자리에서 잘라서 코코넛 주스를 만들어 팔기도 합니다.
메콩강 중간중간에는 간이 선착장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들이 있습니다.
폭이 좁고 길이가 상당히 긴, 독특한 모양의 배가 보입니다. 내일 저걸 타고 상류로 올라갈 예정이죠.
멀리 보이는 배가 주로 사람들을 상류로 나르는 배이고 가까운 곳에 보이는 이층까지 있는 배는 많이 보이는 배는 아닙니다. 조금 고급이라고나 할까요?
어느새 저녁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습니다.
새끼 손톱같은 초승달이 하늘에 걸렸네요.
금방 어둑어둑해집니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같네요.
더 어두워지기 전에 조금 더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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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K에서 That Chomsi로 향하는 길은 라오 마을을 관통해서 이어집니다. 그래서 중간 중간에 이정표를 잘 확인해야 길을 잃지 않죠.
위성 안테나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던 모양이 아닙니다;;;
닭인지 토끼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여하튼 대나무로 짠 일종의 우리 같은 것입니다. 동남아에는 이런 새장 같은 것을 흔히 사용하더군요. 태국인가 캄보디아인가 에서도 봤던 기억이 나네요.
원래 local people의 candid 사진은 잘 안 찍는 편인데 이 사진은 소녀가 찍으라는 듯이 정면으로 카메라를 응시한데다 워낙 매력적으로 생겨서 찍게 되었죠. 자신감 있는 표정도 표정이지만 상당히 예쁘죠? 아역 탤런트라고 해도 믿을 정도 아닙니까?
That Chomsi로 향하는 길은 그다지 높지 않으며 산길도 군데군데 평지가 많아서 산책하듯이 올라가면 됩니다.
어느 집이나 집 가까이에 보시는 것과 같은 작은 제단을 만들어두고 시시때때로 참배를 합니다. 참 신심이 깊은 사람들이에요.
거의 다 올라왔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매표소가 나옵니다. 매표소 주변에는 어김없이 기념품을 파는 곳이 있고요. That Chomsi는 아침 6시 30분에 문을 열어 저녁 7시에 닫습니다. 입장료는 1인 당 20,000낍이고요.
입구부터 다양한 부처님상을 볼 수 있습니다.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상도 보이고요.
특이한 건 요일마다 다른 부처님이 계시더라고요. 이건 화요일 부처님 ㅡㅡ;;;
일요일 부처님은 별로 기분이 좋지 않으신 듯 합니다. 쉬는 걸 안 좋아하시나?;;;;;
여기저기에서 새를 방생하라고 여행자를 부르는 라오 사람들이 있고요.
중간 중간에 다양한 부처님상이 있고 계단으로만 연결되지 않아서 그렇지 올라갈 때는 그다지 높지 않은 듯 보이지만 정작 올라가면 루앙 프라방 시내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는 훌륭한 전망입니다.
역시나 루앙 프라방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서 그런지 대공포의 잔해가 보입니다.
건기라서 그런지 지류는 수량이 그리 많지 않고 물도 탁하네요.
건물들도 아기자기합니다.
내일 가 볼 쾅시 폭포 등은 저 강에서 배를 타고 상류로 올라가야 합니다. 이쪽은 지류가 아니라서 수량이 확실히 차이 날 정도로 많네요.
꼭대기에 있는 Stupa는 황금색인데다 벽면까지 하얗기 때문에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햇살까지 반사되면 맨눈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루앙 프라방 어디에서도 보일법한 위용이죠.
That Chomsi의 꼭대기에도 불단이 마련되어 있어 참배를 할 수 있습니다.
Stupa의 둘레에 전망대를 마련해 놓았는데 여기저기 벤치가 놓여 있어서 잠시 지친 다리를 쉴 수 있습니다. 아까 사 갖고 올라온 파인애플을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시원하고 물도 많은데다 당도도 높아 그야말로 딱이네요~
참 불편한 자세로 잠든 길냥이입니다. 위험하지는 않아도 절벽 부근이라서 작은 몸이지만 눕히기 쉽지 않을텐데도 깊은 잠에 빠진 모습입니다. 불러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수를 즐기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루앙 프라방 시내 전경을 눈에 담고 슬슬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아무리 12월이라고 해도 직사광선을 쬐면 상당한 열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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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거리 초입에 있는 Information Center를 지나 DARA market에 도달하기 바로 전에 왼쪽으로 꺾으면 TAEC(Traditional Arts & Ethnology Center)으로 가는 입구가 나옵니다.
TAEC은 북라오스 4개 소수 민족의 생활상을 둘러볼 수 있는 일종의 문화사 박물관입니다.
분명히 표지판을 보고 들어갔는데 길을 잘못 들어 주택가까지 들어갔네요. 마당을 활보하는 장닭이 인상적이라 돌아서기 전에 한 장 찰칵~
건물이 크고 웅장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름 분위기 있는 외관입니다. 들어갈 때 신발을 벗어야 하고요.
입장료는 20,000낍입니다. TAEC 옆에 붙은 Le Patio Cafe에서 커피 한 잔까지 마실 수 있는 티켓은 30,000낍이고요. 30분짜리 가이드 투어도 있습니다만 비용도 비용이려니와 시간이 맞지 않아서 저희는 통과~
문을 여는 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화~일)입니다. 월요일은 휴무.
음식물이나 물 등은 맡기고 들어가야 하고 실내에서 촬영할 때는 플래시 촬영 금지입니다.
맨 처음 소개하고 있는 부족은 AKHA족입니다. 영문으로도 안내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AKHA족 여인들의 복식입니다. 굉장히 섬세하지 않나요?
두 번째가 HMONG족입니다. 소수 민족 중 숫자가 가장 많다고 들었습니다.
사진으로는 조금 촌스럽다고 느끼실 수 있지만 실제로 보면 굉장히 예쁩니다.
KMHMU족입니다. 나머지 한 부족은 어디 있는지 아무리 사진을 뒤져봐도 없네요. ㅠ.ㅠ
각 민족의 복장이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색깔이나 복색이 다릅니다.
한 켠에는 주거 생활을 살펴볼 수 있게 해 놨습니다. 천막 같기도 하고 이슬람식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문양을 빼면 베개와 이불은 우리의 것과 많이 닮아 보이네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각종 도구도 전시해 놨습니다.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특이하게 생긴 저것은 쥐덫입니다.
생각도 못한 은세공품도 있더군요. 장신구도 있고 정교하게 세공한 잔도 있습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꽤 흥미로운 전시품들이 많았습니다. 둘러보고 있는데 갑자기 흑인 여성 하나가 다가와서는 '안녕하세요'라고 우리말로 인사를 해서 그야말로 깜놀. TAEC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친구가 있어서 한국말을 좀 안다고 하더군요. 먼 라오스 땅에서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TAEC은 기념품 샵도 운영하고 있는데 소수 민족 사람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들을 팝니다. 다양한 물건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핸드 메이드로 유기농 천연 염색까지 한 스카프와 모자를 추천합니다. 가격대가 70,000~100,000낍 정도 되니 라오스 물가 대비 싼 건 아니지만 품질이 시장에서 파는 스카프와 전혀 다릅니다. 나중에 야시장에서 파는 것과 비교해 봤거든요.
예쁜 게 많아서 저희도 쓰고 기념품으로 선물하려고 한꺼번에 많이 샀더니 직원이 고맙다고 바구니도 선물로 주고 한지공예로 만든 선물용 가방도 여분으로 넉넉하게 주더군요. 원래 이런 용도로 주는 물건 같았습니다만 기분 좋게 받았습니다.
기념품 샵과도 연결된 Le Patio Cafe입니다. 론플에도 소개된 유명한 곳으로 크로와상을 꼭 먹어보라고 했는데 이건 아침에만 가능해서 어쩔 수 없이 라오 커피(핫, 아이스)하고 타르트(애플, 레몬)를 주문했습니다.
라오 전통 요리를 맛볼 수도 있다고 하니 시장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고요.
천장이 높고 세 방향이 뚫린 자그마한 카페입니다. 보통 TAEC을 둘러보고 차 한 잔을 하면서 다음 일정을 상의하는 여행자들이 많죠. 분위기도 괜찮고
무료 와이파이도 쓸 수 있지만 점심 시간에는 와이파이를 끈다고 하니 점심 시간에 들를 분들은 참고하시고요.
애플 타르트(25,000낍)입니다.
레몬 타르트(25,000낍)입니다. 애플 타르트는 너무 달고 레몬 타르트는 반대로 너무 시더군요. 맛이 너무 강해서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지만 라오 커피와 함께 먹으면 먹을 만 합니다. 제가 타르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으니 타르트를 좋아하는 분들은 한번 드셔보세요.
라오 커피는 역시나 명불허전이었지만 Le Patio Cafe에서는 뜨거운 커피(12,000낍)보다는 아이스(12,000낍)를 더 권해드립니다. 아이스가 더 맛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배가 고프지는 않아서 타르트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1시 30분 쯤에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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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히 일어나(8시 30분 경)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밤 사이 비가 왔는지 땅이 젖어 있었습니다. 구름도 낮게 드리운데다 바람까지 부는게 살짝 쌀쌀하게 느껴지는 날씨네요.
Kiridara Hotel은 루앙 프라방 중심지에서 좀 비껴난 곳에 위치해서 그런지 눈에 걸리는 높은 건물이 거의 없습니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반바지를 입고 나갔더니 너무 쌀쌀해서 직원에게 이야기를 해서 전열기를 켰습니다. 금방 내오는 걸 보니까 요청하는 투숙객이 꽤 있었나 봅니다.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은 야외 풀장 옆에 마련되어 있고 뷔페식입니다.
첫 번째 코너는 각종 과일과 햄, 와플, 팬케이크, 쨈과 시럽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먹을 건 과일 밖에 없습니다만. ㅠ.ㅠ
두 번째 코너에는 크로와상, 토스트, 바게뜨, 머핀 등 각종 빵 종류가 준비되어 있고요.
세 번째 코너는 샐러드 코너입니다. 요거트가 별도로 준비되어 있네요.
네 번째 코너는 시리얼 코너입니다. 각종 곡물 시리얼과 우유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물론 못 먹습니다만... ㅠ.ㅠ
마지막으로 과일 주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커피를 주문하면 따로 가져다 줍니다.
부페 메뉴가 이렇게 풍성한데도 메뉴판을 가져다 주면서 음식을 주문하라고 합니다. 역시 숙박료가 비싼 곳은 비싼 이유가 있죠;;;;
볶음밥과 볶음국수를 주문하면서 고기 등등을 빼 달라고 신신당부했는데도 달걀을 섞은데다 계란 프라이까지 떡 하니 얹어서 가져왔습니다;;; 라오스에서 달걀은 동물성이 아닙니다. 그러니 비건이니 채식을 하니 암만 이야기해 봤자 안 통하고 계란도 빼달라고 정확하게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저희는 빨랑 먹고 들어왔습니다만 방에서 보니 조리장과 외국인으로 보이는 호텔 사장(지배인일수도 있지만 옆자리에 걸터앉아서 편하게 이야기하는 모양새를 보니 호텔 주인 같음)이 돌아다니면서 식사 중인 투숙객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더군요.
제가 지금까지 묵었던 호텔에서는 방해받고 싶지 않으면 'Do Not Disturb'라는 팻말을 문고리에 걸어두는 방식이었는데 Kiridara Hotel에서는 이를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문 앞에 있는 작은 나무문을 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직관적인 아이콘으로 표시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어제는 짐만 풀고 정신없이 나가느라 자세히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침대에 드리워진 발의 무게추는 모두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귀고리입니다. 그것도 보시는 것처럼 모두 다른 모양이죠. 센스있는 장식입니다.
씻고 준비하고 10시 30분 쯤 호텔을 나섰습니다.
reception이 있는 로비입니다. PC를 사용할 수도 있고 라오스에 대한 다양한 서적, 관광 안내 가이드 등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꽤나 신경 쓴 모습이네요.
로비는 단촐합니다. Kiridara Hotel은 큰 규모의 호텔이 아니기 때문에 손님들로 북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로비가 클 필요가 없지요.
그래도 12월이라고 크리스마스 트리는 아주 제대로 만들어 놨습니다.
입구에도 메리 크리스마스~
morning market에 가고 싶다고 하니 호텔에서 밴으로 데려다 줬습니다. 젊은 일본인 여자 두 명과 함께 탔는데 긴장을 한 건지 원래 새침떼기 스타일인지 서로에게도 말을 안 하더군요.
morning market을 특별히 챙겨서 볼 것은 아니었는데 오늘 일정인 walking tour의 첫 출발지가 morning market이더군요. 그래서 가는 길에 거기도 들르기로 한 거죠.
근데 일찍 열고 일찍 닫는 라오스 사람들의 생활 습관을 그 새 까먹었나 봅니다. 조금 늦게 나갔더니 이미 파장 분위기입니다;;;
채소 좌판의 모습을 몇 장 연달아 보여드렸는데 특이한 색깔의 채소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뭔가 익숙하지 않습니까?
계속 들었던 느낌이었는데 우리나라 시장 좌판의 모습과 상당히 유사하더군요. 김장을 담궈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걸 보시면 더욱 분명해 보일겁니다.
건새우, 건오징어 등 건어물도 우리나라 시장의 모습과 아주 흡사합니다.
한 켠에는 말린 식재료들도 있고요.
네팔에서 많이 봤던 '푸자'에 쓰이는 꽃과 음식을 싸는데 사용되는 바나나 잎도 팝니다.
과일인 것 같은데 뭐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시는 분은 제보 좀(굽신굽신~)... '용과'라고 합니다(채송화님 제보).
이것도 통 기억이(굽신굽신~ 포스팅을 날로 먹으려 하는;;;) '망고스틴'이라고 합니다(채송화님 제보).
헐~ 이것은 고춧가루 아닙니까. 한쪽에는 말린 건고추도 보이네요. 우리와 비슷한 양념이 꽤 많습니다.
한 켠에는 달걀을 쌓아두고 팝니다. 그런데 아랫쪽 달걀을 보시면 일반 달걀이 아닙니다. 거의 다 자란 달걀이죠. 웬만한 비위로는 먹기 어렵겠네요. 저야 비건이니 먹을 일 자체가 없겠습니다만...
시장 한 켠에는 푸줏간도 있습니다. 고기를 썰어서 비닐봉투에 담아 줍니다;;;
생선 젓갈입니다. 라오스 음식 뿐 아니라 동남아 음식에 많이 들어가죠. 캄보디아에서도 본 적 있습니다.
여기도...
포스팅하면서 보니까 파장 분위기의 시장에서 둘이 꼼꼼히도 찍었네요. ㅡㅡ;;;
보려고 본 건 아닌데 냥이 두 마리가 시장 한 켠에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닌데 터프하네요.
시장 한 켠에서는 칼도 팝니다. 처음에는 마테체를 파는 줄 알고 봤는데 그건 아니고 코코넛이나 파인애플을 다듬는 용도로 사용하는 칼 같더군요.
그래도 시장이니 유명한 라오 커피(유기농)를 좀 사가려고 가격을 물어봤는데 200g에 40,000낍 정도 합니다. 결코 싸지 않습니다. 게다가 너무 강배전으로 볶았더군요. 나중에 원두를 좀 사오기는 했지만 생협을 이용하는 분들은 요새 라오스 커피를 공정무역으로 수입하니 그걸 사서 드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morning market을 둘러보고 길을 따라 올라가는 초입에 있는 모녀(?)가 하는 좌판에서 파인애플을 1팩 샀습니다. 10,000낍인데 walking tour할 때 목마르면 입가심으로 최고인 간식니다. 물 많고 달고 시원하고.
이제 다음 목적지인 TAEC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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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묵은 Kiridara 호텔이 루앙 프라방의 여행자 거리에서 꽤 먼 외곽에 위치한 곳이기 때문에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인지 아니면 다른 교통편을 섭외해야 하는지 가늠하기 위해 해가 떨어지기 전에 한번 걸어서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reception에서는 도보로 15분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실제로 걸어보니 걸어서 왔다갔다 하기에는 불가능한 거리더군요. 게다가 호텔 근처에 인적이 드물어 밤 늦게 걸어서 다니는 건 치안 때문에라도 안 될 것 같습니다.
루앙 프라방은 비엔티엔과 분위기가 또 다릅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비엔티엔이 서울이라고 할 때 루앙 프라방은 경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덜 현대화 되었지만 오히려 차분한 매력이 있습니다.
보시는 것은 복권 판매대입니다. 중국인가에서도 본 것 같은데 라오스에서도 복권이 인기라네요. 역시 못 사는 나라에 사는 서민들에게는 복권 밖에 희망이 없습니다. ㅠ.ㅠ
여행자 거리가 시작되는 초입입니다. 아직 해가 지지도 않았는데 이미 가판대가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야시장이 열리는 시간이 되면 차량 통행이 금지됩니다(사실 차량이 다니는 걸 못 본 것 같습니다). 아직은 한산하지만 해가 지고 나면 그야말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슬슬 북적거리기 시작하네요. 과일 주스와 바게뜨를 파는 노점입니다.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자가 허기를 채우기에 안성맞춤이죠.
알록달록한 가방들이 눈길을 끕니다. 수공업도 발달하지 않아서 라오스에서 살 수 있는 대부분의 기념품들은 당연히 거의 수공예품입니다.
파우치나 컵받침 같은 작고 가벼운 소품들도 많습니다. 기념품으로 사도 좋고 집에서 쓸 것을 사도 좋겠죠.
라오스는 맥주 뿐 아니라 커피도 유명해서 선물용 소포장으로 팝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이쿱 생협에서 공정무역으로 라오스 커피를 들여오는데 저희는 홀빈으로 사서 드립해 마시곤 하죠. 기념품점에서 파는 커피는 너무 적은 용량으로 포장되어 있어 나중에 훨씬 큰 용량으로 사 갖고 돌아왔습니다.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지니 북적거리고 야시장에도 활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십이지를 새겨넣은 장식품인데 불어가 씌어 있더군요. 확 깼습니다;;;;
루앙 프라방 야시장에서 유명한 채식 부페입니다. 10,000낍만 내면 접시에 한 가득 채소 요리를 담아서 먹을 수 있습니다. 이걸 시도해 봤어야 하는데 결국 못 먹고 왔습니다. ㅠ.ㅠ 라오스 가시는 분들은 저 대신 꼭 한번 드셔보세요.
왼쪽으로는 야시장 먹자골목이 이어지는데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싼 가격에 생선 구이를 먹으러 오더군요.
야시장을 구경하면서 여행자 거리 끝까지 내려왔는데 여기는 주로 기념품점과 여행사, 레스토랑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사실 오늘 저녁을 먹으려고 찍어놨던 식당이 이 근처에 있거든요.
Coconut Garden Restaurant입니다. 일종의 명소인데 론플에도 소개가 되어 있고 호텔에서도 다들 아는 유명한 식당이죠. 픽업하러 와 달라고 전화할 때 코코넛 가든 앞에서 태워달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이 레스토랑은 라오스에서는 어디나, 누구나 사용하는 MSG를 사용하지 않는 건강 식당으로 유명합니다. 사실 그래서 가 보려고 찜해 놓았죠.
분위기는 괜찮습니다. 라오스 같지 않고 뭐랄까요.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음식점에 온 느낌이랄까요?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큰 맘 먹고 100,000낍 짜리(그래봤자 13,500 원;;;;) 채식 세트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코코넛유로 끓인 스프(일종의 국)인데 부드럽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느끼하다고 하실 겁니다. 저는 물론 맛나게 다 먹었습니다만....
연잎밥인데 짭쪼름한 소스를 찍어 먹습니다. 왠지 젓갈같은 느낌이지만 채식 세트라고 했으니 믿어야겠지요;;;
유부와 각종 채소를 버무린 샐러드입니다. 간간하고 맛있습니다. 건강한 맛이에요. ^^
우리 입맛에 가장 익숙한 요리가 나왔습니다. 잡채와 비슷한 음식인데
태국 여행 때 쑤쿰빗의 쏜통 뽀차나에서 먹었던 '궁 씨'와 흡사합니다.
대바구니에 담긴 밥입니다. 우리네 현미밥과 아주 비슷합니다. 찰기도 그렇고 씹는 촉감도 흡사하네요. 고소한게 맛있습니다.
일종의 튀김인데 저는 재료가 죽순이나 버섯 중 하나일거라고 기억하고 있는데 함께 간 사람은 '바나나'로 기억하고 있더군요;;;;
음식은 전반적으로 맛있습니다. 강추까지는 못 해도 한번쯤 드셔볼 만 합니다. 음식 종류도 많아서 양을 따지는 분들에게도 부족하지 않을 겁니다.
저녁을 먹고 나왔는데 라오스에 들어올 때 같은 비행기를 탔고
비엔티엔 황금 사원에서 만났던 신혼 부부를 길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습니다. 일정이 비슷해서 그런지 계속 마주치게 되더군요. 루앙 프라방이 그렇게 넓지 않아서 그렇기도 합니다만... 신혼 여행이라서 일정이 짧은지 내일 돌아간다고 하네요.
'라오스 여행 - 요약편'에도 썼지만 루앙 프라방 야시장은 비엔티엔 야시장보다 더 빨리 문을 닫습니다. 9시 30분 정도만 되어도 이미 파장하는 분위기입니다.
둘러보면서 가격을 물어보니 루앙 프라방 야시장은 비엔티엔 야시장보다 전반적으로 물건값은 싼 듯하지만 역시나 흥정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라오스 여행 - 요약편'에서 소개드린 숫자를 라오스 말로 잘 익혀 가시기 바랍니다.
야시장 끝에서 호텔까지 들어가는 뚝뚝 가격을 물어보니 30,000낍이나 달라고 합니다.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서 그냥 걸어왔는데(갑자기 인적이 끊기고 논이 나오는 길을 걸어가려니 좀 무섭더군요) 들어가면서 reception에 적당한 가격을 물어보니 30,000낍이 맞답니다. 그래도 왠지 비싸다는 느낌이 들어서 이후로는 그냥 호텔에 전화해서 픽업 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10시 쯤 호텔로 돌아와 씻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여행나오면 시차 적응하느라고도 그렇지만 밤에 할 일이 없어서 항상 일찍 자게 됩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니 건강할 수 밖에 없겠죠(응?).
닫기
* 방비엥 리조트 기념품 샵
- 히비스커스 차 : 15,000낍
- 멀 베리 차 :15,000낍
* 루앙 프라방 올라오는 길에 들른 휴게실에서 마신 네스카페 커피 믹스 2개 : 10,000낍
* 루앙 프라방 도착 후 호텔 에스코트 비용으로 드라이버에게 준 Tip : 10,000낍
* Kiridara 호텔에서 직원(들)에게 준 Tip : 2$
* Coconut Restaurant에서 먹은 채식 세트 메뉴 : 100,000 X 2 = 200,000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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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에 pick up하는 버스를 예약했기 때문에 7시에 일어나서 부지런히 씻고 아침을 먹었습니다.
보통 라오스 타임으로는 버스 티켓에 써 있는 시간이 버스 출발 시간이 아니라 숙소에 pick up하러 오는 시간(그래서 30분 정도 이후에 출발하는 걸로 생각하고 예매해야 함)인데 미니밴은 대형 버스가 아니어서 그런지 8시 40분 밖에 안 되었는데 이미 리조트 정문에 도착해서 저희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래서 부랴부랴 체크아웃하고 천연 모기 연고를 샀던 리조트 기념품 샵에서 히비스커스(15,000낍)하고 멀베리 차(15,000낍)를 하나씩 구입했습니다.
미니밴은 대형 버스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대략 1~2만 낍 정도) 드라이버에 따라 경로를 융통성 있게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숙소를 예약하고 이동하는 여행자의 경우에는 바로 앞까지 데려다주기도 하니 한결 편리합니다(저희가 이용한 미니밴만 그랬을 수 있으니 확인 요망).
9시 정각에 출발했는데 일찍 출발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가는 도로 사정이 아주 좋지 않더군요. 도로 보수를 거의 안 하는지 움푹 패인 곳이 한 두 곳이 아니었습니다. 체감 상 네팔보다 더 안 좋은 것 같았습니다. 실력있는 드라이버를 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더군요. 저희는 다행히 운전을 잘 하는 드라이버가 걸려서 좋았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급커브의 멀미까지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만... ㅠ.ㅠ
저희가 탔을 때 서양인 커플이 이미 타고 있었고 저희가 탄 이후에 조수석에 젊은 일본 여성이 타서 드라이버까지 6명이 루앙 프라방까지 함께 이동했습니다. 아, 아니군요. 중간에 라오스 할머니를 한 분 태워서 7명이 함께 갔네요. 이 분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말씀 드릴께요.
보시는 것처럼 포장도로의 중간 중간에 포장이 깨진 곳이 꽤 많습니다. 그러니 쾌적한 드라이빙은 포기하셔야 합니다. 게다가 곳곳에 소떼가 출몰하기 때문에 속도를 내어 마구 달릴 수도 없습니다.
방비엥에서 본 카르스트 지형의 산맥은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올라가는 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마을이 나오면 도로에 면한 지역에는 어김없이 가판이 펼쳐져서 과일 등을 팝니다.
방비엥에서도 봤지만 라오스의 학교는 대개 비슷한 형태입니다. 학교 건물이 있고 풀밭처럼 보이는 운동장이 있고 담은 없어서 아이들이 지나가는 차량이나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구경하죠. 아마도 쉬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2시간 정도 달린 뒤에 휴게소에서 30분 정도 쉬었습니다. 보통 여기서 점심 식사를 하게 됩니다.
휴게소 건물 뒤로 보이는 전망이 그야말로 끝내주네요.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입니다.
휴게소에서 화장실을 사용하는 건 무료입니다만 저희처럼 도시락이나 먹을 것을 가져가지 않으면 점심을 사 먹어야 합니다. 여기를 지나면 루앙 프라방까지 올라가는 길에 밥을 먹을 만한 곳이 별로 없거든요. 1년 동안 혼자서 여행을 하고 있다는 용감한 일본 여성분은 점심(제 기억으로 나시고랭~)을 주문했습니다. 저희도 샌드위치만 먹기에는 좀 그래서 커피를 사려고 봤더니 네스카페 믹스 커피 1개에 5,000낍이나 하더군요. 울며 겨자먹기로 2개 샀습니다. ㅠ.ㅠ
'라오스 여행 - 요약'편에서 간략히 말씀드렸지만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리면,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북쪽)으로 올라갈 때는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대형 버스보다는 미니밴으로 이동하는 게 낫습니다. 최소 1시간에서 최대 2시간 이상 빨리 도착하는데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고 무엇보다 급커브 지역이 많아 대형 버스를 타고 간다고 해도 거의 잘 수가 없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하는 잇점이 거의 없습니다. 차라리 빨리 도착해서 몸을 추스리는 것이 이득입니다.
앞에서 라오스 할머니 한 분을 중간에 태웠다고 말씀드렸는데 미니밴은 일종의 자가용 영업 같은거라서 중간에 연락이 되면 현지인을 태우기도 하고 화물 운송을 하기도 합니다. 이 어르신은 중간 어느 마을에서 갑자기 타신 분인데 라오스 사람들은 장거리 이동을 별로 하지 않기 때문에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처럼 급커브가 많은 지역을 지나면 멀미를 심하게 합니다. 이 할머니도 많이 힘들어 하셨지요.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올 때 언덕배기 급커브 지역에서 멀미, 구토하는 건 거의 라오스 사람들 뿐이라고 합니다. 토하고 난리법석이라는... ㅡㅡ;;;;
보통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올 때 대형 버스를 이용하면 8시간 정도를 예상하는데 미니밴으로 오면 6시간 이내에 도착합니다. 상당히 많은 시간을 아낄 수 있는거지요. 사실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까지 거리는 168km 밖에 안 됩니다. 우리나라였다면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거리지만 라오스에서는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기본적으로 표준 속도를 준수하기 때문에 상당히 오래 걸리는겁니다.
휴게소에서 다시 3시간을 더 달려 오후 2시 30분 쯤 루앙 프라방 메인 로드에 진입했습니다. 대부분 여기에서 내리는데 저희가 예약해 둔 호텔은 시내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었기에 다시 툭툭을 흥정하는 것이 상당히 번거로울 것 같아서 그냥 드라이버에게 부탁하고 감사의 인사로 10,000낍을 더 건넸습니다.
저희가 루앙 프라방에서 묵었던 숙소는 Kiridara 호텔(kiridara.com)로 당시 Tripadvisor에서 6위를 하던 곳이었습니다. 성수기여서 그런지 호텔 예약이 정말 어렵더군요.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꽤 만족스러운 곳이었습니다. 다만 라오스에서 묵었던 숙소 중 제일 비싼 곳이었다는;;;;; 나중에 보니 부가 가치세와 서비스 요금을 따로 charge하더군요(그러니 비싸지!!).
Kiridara 호텔은 메인 로드에서 도보 15분 거리의 한적한 동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5분 거리라고는 하지만 한번 걸어봤는데 걸어서 드나들기에 어려울 정도로 멉니다. 하지만 위치가 좋지 않은 대신 탁월한 서비스를 하나 제공합니다. 셔틀 버스가 없는 대신 Kiridara 호텔은 밤 10시 이전이라면 루앙 프라방 어디에서건 전화만 한통하면 사진 왼쪽 하단에 보이는 차량이나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뚝뚝으로 데리러 옵니다. 이곳에 묵는 동안 자주 이용했는데 교통비로 본전을 톡톡히 뽑았네요.
다른 호텔과 달리 Kiridara 호텔은 자전거도 대여료 없이 무료로 빌려줍니다. 하지만 방비엥의 경험때문에 자전거는 더 이상 쳐다보기도 싫더군요;;;;
로비는 그리 거창하지 않고 소박하니 깔끔합니다. 더운 나라라고는 해도 12월이라서 그런지 크리스마스 트리를 입구에 장식해 놓았더군요.
Reception에서 체크인하면서 welcome 주스를 마셨는데 맛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과일을 증류한 냉차 스타일이더군요. 뭔가 건강 음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포터 한 명이 짐 2개를 다 들지 않고 두 명의 직원이 가방을 하나씩 들고 방을 안내해 줍니다. ㅡㅡ;;; 그래도 친절하게 맞아주고 설명도 상세하게 해 주는 것에 만족해서 각자 tip을 줬습니다.
객실은 너무 넓지도 너무 좁지도 않은 딱 알맞은 크기입니다. 바닥이 나무라서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시멘트, 타일 바닥이나 러그가 깔려 있는 것보다 나무로 된 바닥을 더 선호하거든요.
문으로 들어가면 왼쪽이 욕실이자 화장실인데 세면대만 따로 밖에 나와 있습니다. 예쁜 커버에 싸여 있는 것은 생수입니다. 물 하나도 신경 써서 가져다 놓았네요.
다양한 차를 마실 수 있고 ice bucket도 있습니다. 특이한 건 탁자 오른쪽 끝에 보이는 아로마 램프처럼 보이는 것인데 다름 아닌 모기향입니다. 향이 너무 독해서 사용하지는 못하고 저희는 그냥 가져간 전기 모기향을 썼습니다만....
침대도 깔끔하고 매트도 적당히 푹신합니다. 매트는
상하이에서 묵었을 때처럼 돌처럼 딱딱해도 문제이고 너무 푹신해도 허리가 아픈데 Kiridara 호텔도 그렇고 라오스에서 여행하는 동안에 묵었던 숙소들은 대부분 침대가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베란다로 나가면 전망도 괜찮습니다.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이라서 시내가 보이지는 않지만 이런 view도 괜찮죠.
Kiridara 호텔은 가운데 위치한 수영장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객실이 날개처럼 배치되어 있습니다. 경사진 곳에 호텔을 지어놓아서 위로 갈수록 가족 단위의 투숙객이 묵는 풀빌라나 suite급의 객실이고 아래 쪽이 디럭스 룸들입니다. 저희는 당연히 디럭스 룸에 묵었고요.
짐을 풀고 오늘은 먼 길을 달려왔으니 가볍게 루앙 프라방 야시장만 둘러보고 들어오기로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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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쯤 일어나 자전거도 반납하고 출출한 김에 점저(?)를 먹으러 길을 나섰습니다.
투하된 폭탄 껍데기를 다리의 양쪽에 지표석처럼 꽂아 두었네요. 전쟁의 상흔이 느껴져서 마음이 잠시나마 무겁습니다.
시내를 거닐다가 여행사 앞에 게시해 놓은 tour들을 좀 살펴봤는데 열기구 투어도 겨우 80불 밖에 안 하네요. 참고로
2006년에 터키의 카파도키아에서 제가 했던 열기구 투어는 1인 당 135유로(원래는 160유로)였거든요. 올해 여행지인 케냐의 열기구 투어는 그 보다 더 비싸서 1인 당 400불이 넘습니다. 원래 열기구 투어가 비싼 투어 중 하나인데 라오스에서만 엄청 싼 거지요. 혹시 방비엥에 가실 분들은 열기구 투어도 한번 고려해 보세요. 세계 어디에서도 이 가격에 열기구를 타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또 Veggie Table(이게 음식점 이름 같지는 않은데 결국 가게 이름을 못 알아냈습니다;;;)에서 먹었습니다. 아무 음식이나 마음놓고 먹을 수 있고 맛도 괜찮으니 아무래도 자주 가게 되네요.
어제 저녁에는 부랴부랴 먹는 바람에 몰랐는데 오후 시간에 오니 내부도 차근차근 둘러보게 되네요. 나름 아기자기합니다. 벽에 벽화도 그려져 있었군요.
등도 독특합니다. 전구 자체도 특이하게 생겼지만 전등갓도 베트남 벙거지(?)처럼 생긴게 귀엽네요.
지난 밤에 봤을 때는 그냥 좀 칙칙한 로컬 레스토랑 같았는데 지금 보니 인테리어에도 꽤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이네요. 분위기도 괜찮습니다.
Pumpkin burger with salad & french fries(30,000낍, 54번 메뉴)라는 비교적 긴 이름의 메뉴입니다. 감자도 버거도 다 맛있는데 치즈가 들어가기 때문에 비건은 빼달라고 미리 말씀하셔야 합니다.
Tom Jum Tofu, mushroom, veg and rice(25,000낍, 29번 메뉴)입니다. 현미밥에 매콤한 두부찌개를 곁들여 먹는 느낌입니다. 다만 두부가 유부 식감인 것은 감수해야죠. 그래도 버섯, 브로컬리 등 각종 채소가 들어가 있어 MSG 맛을 상쇄하는 건강한 맛을 냅니다;;;;
거기에 어제 먹은 Fresh Spring Rolls(15,000낍)를 하나 더 시키고 레몬, 멜론 주스도 한 잔 씩 마셨습니다(8,000 X 2 = 16,000낍).
내일 오전에 루앙 프라방으로 떠나는데 중간에 아무래도 제대로 된 채식 점심을 먹을 수 없을 것 같기에 샌드위치를 사서 포장을 해 달라고 했죠.
큼지막한 바게뜨에 속을 꽉꽉 채워주네요. Vegetarian Sandwich(15,000낍, 12번 메뉴)하고 Veg with Tofu Sandwich(15,000낍, 13번 메뉴)를 포장했습니다.
음식도 맛있고 라오스에서는 더더군다나 만나기 힘든 채식 전문 레스토랑인데 홍보가 너무 안 된 것 같아서 요청도 안 했는데 한국말로 홍보 문구를 적어주고 왔습니다. 여사장님이 너무 좋아하시네요. 혹시 나중에 이 레스토랑에 들르실 분은 저희가 적은 홍보판이 제대로 걸려 있는지 확인 좀 부탁드립니다. ^^
점저를 먹었더니 시간이 많이 남길래 방비엥 구석구석 산책을 좀 했습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한번도 발걸음을 안 했던 여행자 거리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더군요. 저렴한 유스호스텔이나 민박이 밀집된 거리입니다. 배낭 여행자들은 여기에 많이 묵을 것 같습니다.
오늘 자전거를 타느라 무리를 했기 때문에 'Asian Massage'라는 곳에서 전신 마사지를 받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1시간 짜리 Lao Traditional Oil Massage(1인 당 50,000낍)를 받았는데 확실히 여행자 거리 쪽 마사지 샵이라서 그런지 대로변 샵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네요.
사진을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원래 남녀가 구분되어 있어서 다른 방에서 따로 받아야 하는데 마침 손님도 없고 커플이라고 하니 함께 받게 해 줬습니다. 그런데 따로 마사지를 받으면 원래 여자는 여자 마사지사가, 남자는 남자 마사지사가 마사지를 하는데 커플이 함께 마사지를 받으면 남자 마사지사 때문에 마사지를 받는 여성이 아무래도 불편하겠지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하면...
남자 손님에게는 남자 마사지사 대신 트랜스젠더 마사지사가 들어옵니다. ㅡㅡ;;;; 나중에 눈여겨 보니 다른 마사지 샵에도 한 두 명씩은 꼭 트랜스젠더 마사지사가 있던데 아마 저희처럼 커플 손님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마사지를 받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이 이야기가 나와서 물어보니 19살이랍니다. 헐~ 역시 좀 낭창낭창하더라....
여행 다니면서 나름 마사지도 꽤나 받아봤지만 트랜스젠더에게 마사지를 받은 건 처음이라서 분위기가 좀 야릇할까 걱정했는데 기우였습니다. 의외로 압력도 적당하고 남자의 근육 뭉치는 곳을 잘 알아서(!!) 그런지 시원하게 잘 하더군요. 재잘재잘 자기들끼리 끊임없이 수다를 떨면서도 열심히 해줘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주인이 자리를 비웠는지 마사지사가 직접 돈을 받더군요. 끝나고 나오면서 고마운 마음에 팁으로 5,000낍 씩 줬습니다.
몸도 개운하니 마사지 받았겠다 Luang Prabang Bakery에 들러 아이스 초컬릿(15,000낍), 아이스 아메리카노(15,000낍)에 초컬릿 케익(25,000낍)을 시켜 먹었습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면 음료는 대략 반 값, 케익은 거의 비슷한 가격같네요.
돌아오는 길에 숙소 바로 앞에 종이 공예품을 파는 기념품점이 있길래 종이 전등을 2개(25,000낍) 샀습니다. 1개에 15,000낍이었는데 2개를 산다고 하니 5,000낍을 깎아 주더군요. 참고로 비엔티엔 야시장에서 1개에 30,000낍을 달라고 했던 물건입니다. 가격 차이가 굉장히 크죠. 이 종이 전등을 사실 분은 비엔티엔이나 루앙 프라방에서 사지 말고 방비엥에서 사세요. 방비엥이 가장 쌉니다.
이 종이등은 선물로 참 좋은데요. 평소에는 보시는 것처럼 납작하게 펴있는데 네 귀퉁이의 끈을 잡아당기면 걸 수 있는 등의 형태로 바뀝니다. 알전구에 씌워서 사용하는 거지요. 100% 수공예품이고 꽃은 그린 것이 아니라 생화를 압화 처리한 겁니다. 꽃의 종류도 다양하고 예쁜 것이 많습니다. 가볍고 부피도 그리 크지 않은데다 무엇보다 독특해서 기념 선물로 참 좋죠.
탐푸캄에 오르는 산길에서 모기에 많이 물렸길레 리조트에 있는 기념품샵에서 천연 모기 연고도 하나 샀습니다. 30,000낍이나 하네요. 역시 호텔에서 파는 건 비싸요. ㅠ.ㅠ
오늘이 방비엥의 마지막 밤이니 리셉션에서 저녁 근무를 하고 있던 Som Pet과 기념 사진도 한 장 찍었습니다. 갖고 간 모바일 프린터로 즉석에서 뽑아 주니 엄청 좋아하네요. 알고 보니 HRM을 전공하는 대학교 2학년 학생이랍니다. @.@
역시 아무나 호텔 직원으로 뽑는 것이 아니네요.
이 녀석이 찡쪽입니다. 조용히 돌아다니면서 모기를 잡아 먹고 사람에게는 가까이 오지 않기 때문에 이로운 파충류죠. 사람이 다가가면 휘리릭 엄청 빠른 속도로 사라지기 때문에 18-200렌즈로 몰래 당겨 찍었네요.
내일은 아침에 루앙 프라방으로 올라가기 위해 출발해야 하니 미리 짐을 싸두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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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대여료 : 30,000 X 2 = 60,000낍* Toll Bridge 통행료 : 6,000 X 2 = 12,000낍(자전거 이용자)* SAELAO Restaurant 간식- 라임 쉐이크 : 10,000낍- 파인애플 쉐이크 : 10,000낍- Fruit Platter : 15,000낍- Water Refill : 2,000낍= 47,000낍* 탐푸캄 입장료 : 10,000 X 2 = 20,000낍* Veggie Table 점저- Tom Jum Tofu, mushroom, veg and rice : 25,000낍- Spring Rolls(fresh) : 15,000낍- Pumpkin Burger with Salad & French Fries : 20,000낍- 레몬 쥬스 : 8,000낍- 라임 쥬스 : 8,000낍- Vegetarian Sandwich 포장 : 15,000낍- Veg with tofu sandwich 포장 : 15,000낍* Asian Massage- Lao Traditional Oil Massage 1h : 50,000 X 2 + 5,000 X 2(tip) = 110,000낍* Luang Prabang Bakery- 아이스 초컬릿 : 15,000낍- 아이스 아메리카노 : 15,000낍- 초컬릿 케익 : 25,000낍* 기념품 구입- 종이 공예등 2개 : 25,000낍* 모기 연고 : 30,000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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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점심을 먹었기에 일단 방으로 돌아와 씻고, 빨래도 하면서 잠시 쉬었습니다.
오후 늦게 호텔 주변이나 산책을 하려고 가벼운 차림으로 나섰는데 Reception에 물어보니 방비엥 자체가 그리 크지 않다고 하네요. 저희가 묵었던 Riverside Boutique Resort가 시내 중심에 있는 여행자 거리에서 상당히 떨어진 외곽에 위치한 곳이었는데도 방비엥 시내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밖에 안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쉬엄쉬엄 시내까지 걸어가보기로 했습니다.
비엔티엔과 방비엥 모두 습한 곳이었는데도 손가락 끝에 끄스러미가 잔뜩 생겼더군요. 그래서 시내에 들어가는 길에 비엔티엔에서 살까 망설였던 큐티클 제거 가위하고 모기 기피 스프레이를 샀습니다. 큐티클 제거 가위는 18,000낍, 스프레이는 35,000낍이나 하네요. 큐티클 제거 가위 가격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입니다. 비엔티엔 현지 시장에서는 10,000낍에 불과했는데 방비엥에서는 35,000낍을 부르는 곳도 봤습니다. 모기 기피 스프레이는 수입 공산품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엄청나게 비싸고요.
여행자가 많아서 그런지 곳곳에서 여행사를 볼 수가 있습니다.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올라가는 버스를 보니 가격은 대략 110,000낍 이쪽 저쪽이었고 교통 수단으로는 VIP버스나 미니밴 중 하나를 이용할 수 있더군요. 참고로 저희는 미니밴을 이용했습니다.
한국인이 많이 오기 시작했다는 건 광고판에서부터 느낄 수 있습니다. 마사지가 시원하다네요. 왼쪽 하단의 광고가 더 확실하네요. '방비엥에서 최고로 강한 마사지'랍니다. ^^
광고판에 매달려 있는 도마뱀을 태국에서는 찡쪽이라고 부르는데 라오스에서는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네요. 여성분들은 질겁하시지만 모기를 잡아 먹기 때문에 여행자들에게도 유익한 파충류지요. 굉장히 재빠르기 때문에 손으로는 못 잡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시내 여기저기에 여행사가 많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투어 예약도 하고 자전거나 오토바이도 대여하고 버스표도 예매할 수 있습니다. 얼핏 보니 이 여행사는 '하나 투어'하고 제휴를 맺고 있나보네요.
저희는 Lonely Planet에서 추천한 Green Discovery에서 투어 예약을 했습니다. 론플에서는 3군데 정도의 여행사를 추천하는데 Green Discovery를 으뜸으로 꼽더군요. Full Day Kayaking을 예약했습니다. 참가자 수가 많아질수록 가격이 내려가는데 저희가 갔을 때에는 싱가포르인 한 커플만 예약되어 있어 큰 폭의 할인은 못 받았습니다만 1인 당 32$ 정도라서 생각보다 비싼 편은 아닙니다. 게다가 둘이서만 Half Day Kayaking을 할 때에 비해 오히려 3$이 더 싸더군요. 그래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Half Day와 Full Day의 차이는 방문하는 동굴의 수가 하나 더 적은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점심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겁니다. 그럼 오전 동안에 후다닥 둘러보고 점심은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인데 저희는 그렇게 바쁘게 움직일 필요가 없었기에 Full Day Kayaking으로 결정했습니다. 아 그리고
Green Discovery는 강력 추천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폰 트래블' 여행사를 많이 이용하시던데 Green Discovery도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허름하게 보이는 음식점들 중 가운데에 있는 간판도 안 보이는 저곳이 방비엥에 묵으면서 유용하게 식사를 해결한 채식 전문 레스토랑입니다. 음식도 훌륭하고 가격도 착한데 너무 홍보가 안 된 것이 아쉬워 나중에는 한글로 소개글까지 써 주고 왔으니 혹시라도 방비엥에 가시는 채식인들은 한번 찾아가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이 레스토랑도 나중에 다시 소개드릴께요.
저녁은 역시나 론플에서 추천한 Nazim 레스토랑에서 먹었습니다. Nazim이라는 이름의 음식점은 비엔티엔에도 있고 루앙 프라방에도 있습니다. 인도 음식점이 다 그렇듯이 채식인을 위한 메뉴가 많아서 아무래도 해외 여행을 가게 되면 인도 음식을 자주 먹게 되더군요.
방비엥 Nazim 레스토랑의 가장 큰 특징은 맛도 맛이지만 가격이 정말 훌륭합니다. 보시는 것이 이날 저희가 먹은 음식들인데 몽땅 합쳐 53,000낍이었습니다. 우리 돈으로 겨우 7,000 원 꼴입니다.
알루고비(15,000낍), Pammer Korema(15,000낍), 밥(5,000낍), 난(6,000낍), 레몬 주스(6,000낍), 워터멜론 주스(6,000낍)까지 합쳐도 1만 원이 안 되네요. 너무 착한 가격이라서 5,000낍을 팁으로 주고 나왔습니다. 특히
워터멜론 주스 강력 추천합니다. 최고입니다.
음식점이 깨끗해 보이지도 않고 분위기가 좋은 것도 아니지만 고수 냄새도 안 나고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음식이 빨리 나와서 성질 급한 한국인들에게 어필하겠네요.
저녁을 먹고 산책하며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장을 좀 봤습니다. 바나나 1송이(6,000낍), 귤 500g(10,000낍)에 대체로 이 정도 가격이니 확실히 방비엥에 올라오는 길에 들렀던 휴게소의 가격이 엄청 비쌌던 것이죠. 귤은 알도 작고 안에 씨까지 있지만 엄청 달고 맛있습니다.
라오스에서 귤은 어디에서 사도 달고 맛있더군요.
호텔에서 한 잔 하려고 비어 라오 다크(8,000낍), Beer Savan 450(10,000낍), 프링글스(20,000낍)도 샀습니다. 프링글스는 한국을 거쳐 들어온 수입품이라서 그런지 역시나 비쌉니다. 비어 라오 다크는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다크 비어답지 않게 쌉싸릅한 맛도 별로 없네요. Beer Savan은 비어 라오보다 더 부드럽습니다.
저녁 8시쯤 리조트로 돌아와 Reception에서 모레 아침 9시에 출발하는 미니밴을 예약했습니다.
VIP 버스는 10시에 출발하는 버스가 가장 빠르고 루앙 프라방까지 거의 8시간이 걸린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9시에 출발하고 6시간 정도 걸리는 미니밴으로 예약했습니다. 호텔에서 예약해서 그런지 조금 비싸더군요. 1인 당 140,000낍입니다. 호텔 직원 말로는
미니밴이 VIP 버스보다 비싸지만 더 쾌적하고 빠르다고 해서 믿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실이더군요.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에 올라갈 때는 VIP 버스보다 미니밴을 추천합니다.
리조트로 들어오는 길에 더위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내일 아침부터 Full Day로 카약타면서 노도 저어야 하고 동굴 트래킹도 해야 하니 일찍 자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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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엔티엔 Beau Rivage Mekong Hotel 체크 아웃 시 미니바 사용료 : 31,600낍
* 휴게소 이용
- 화장실 이용 : 2,000낍
- 바나나 한 송이(3개) : 6,000낍
* 방비엥 Riverside Boutique Resort 레스토랑 점심
- Riverside Salad : 39,669낍
- Kua Kao Koung : 45,454낍
- Phat Thai Pak : 34,710낍
- 10% 서비스 차지 : 11,982낍
- 10% 부가세 : 13,102낍
= 144,996낍
* 큐티클 제거 가위 : 18,000낍
* 모기 기피 스프레이 : 35,000낍
* Green Discovery 여행사 Full Day Kayaking Tour : 32$ X 2 = 64$
* 방비엥 Nazim Restaurant 저녁
- 알루고비 : 15,000낍
- Pammer Korma : 15,000낍
- 난 : 6,000낍
- 밥 : 5,000낍
- 레몬 주스 : 6,000낍
- 워터멜론 주스 : 6,000낍
- Tip : 5,000낍
= 58,000낍
* 마트에서 장 본 것
- 바나나 1송이 : 6,000낍
- 귤 500g : 10,000낍
- 비어 라오 다크 : 8,000낍
- Beer Savan 450 : 10,000낍
- 프링글스 : 20,000낍
* 방비엥 -> 루앙 프라방 미니밴 예약 : 140,000 X 2 = 280,000낍(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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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차 적응이 덜 되었는지 여행 사흘째인데도 여전히 평소에 한국에서 일어나던 시간인 7시(라오스 시간 새벽 5시 ㅠ.ㅠ)에 한번 깼다가 다시 잠이 드네요. 라오스에 와서는 아침에 창 밖의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게 됩니다. 이런게 자연스러운 기상이라고 할 수 있죠.
일어나자마자 일단 짐부터 싸고 아침을 먹으러 Spirit House로 내려갔습니다. 왠일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동양인 라이더 5명이 아침을 먹고 있네요. 저희랑 같은 호텔에 묵는 것은 아닌 것 같고 그냥 지나가는 길인 것 같았습니다.
아침을 먹고 돌아와 9시가 되면 방으로 전화를 준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전화가 안 와서 마음이 조급해지더군요. 그냥 짐을 챙겨 내려가 일단 체크 아웃을 했습니다. 체크인할 때 미니바에 있는 물, 주스 2개, 우유는 먹어도 된다고 들었고 호텔 안내 책자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했는데 잘못 봤나 봅니다. 미니바 안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 먹으면 안 되는 것 같더군요. 어젯밤에 목이 마른 김에 망고 팩 주스 작은 것 2개를 나눠 마셨는데 무려 31,600낍이나 청구당했습니다(한 모금에 다 털어넣을 수 있는 크기의 주스 하나가 우리 돈으로 2,500원, 덜덜덜~) 철저히 확인하고 먹든지 아예 객실 안에 있는 건 아무 것도 먹고 마시지 않는 것이 안전하겠네요.
객실을 청소하는 직원들이 부지런히 일하고 있네요. 그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다양한 호텔에 묵어봤지만 1층 중앙에서 꼭대기층까지 나선형 계단으로 연결된 호텔은 처음입니다;;;;
10분 정도 지나 저희를 태우러 썽태우가 왔습니다. 차로 달리면 버스 터미널까지는 10분 남짓이니 충분히 도착하리라 생각했는데 웬걸요. 비엔티엔 시내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여기저기에서 여행객들을 픽업하네요. 뭔가 이상합니다. 버스 티켓에 출발 시간이라고 쓰여진 9시 30분이 넘었는데도 그러니 이제는 하도 불안해서 함께 타고 있던 미국인에게 물어봤습니다. 알고 보니 티켓에 적힌 시간은 버스가 출발하는 시간이 아니고 픽업하러 오는 시간이랍니다. 게다가 버스 터미널로 가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정차하고 있는 VIP버스로 가더군요. 시스템을 보아하니
버스를 임대하거나 소유하면서 교통편을 제공하는 사설 회사가 있고 그 회사들과 연계된 호텔, 호스텔, 도미토리 등에서 예매할 경우 버스 터미널을 통하지 않고 승객을 자기네 차에 곧바로 태우고 이동하는 것 같았습니다. 편리하기는 하네요. 터미널에서 버스표를 예매하지 않고 숙소에서 구매 대행을 하는 경우 어디에서 버스를 타는 것인지 확인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이동할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저희는 결과적으로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걸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라오스에서는 시외버스로 이동 시 짐칸에 짐을 실으면 귀중품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일부러 백팩을 메고 간 거라서 일단 짐을 다 들고 버스에 타고 있으니 직원이 와서 티켓을 걷어갑니다. 티켓에 출발 시간이 적혀 있지도 않네요. 이건 뭐 쿠바보다도 못합니다만 어쨌거나 방비엥으로 안전하고 빠르게 데려다만 주면 되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됩니다.
VIP버스라고 해도 티켓에 출발 시간도 안 적혀 있을 정도이니 좌석 번호가 적혀 있을리 만무하지요.
무조건 빨리 타는 것이 장땡입니다. 짐칸에 짐을 싣는다고 해도 일단 한 사람은 먼저 타서 자리를 맡아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VIP버스라는 것이 터키에서 운행하는 것 같은 벤츠 버스는 아니고 그저 에어컨이 나온다는 정도라서 다른 나라에서는 폐차를 했을법한 차를 손봐서 운행하는 것이니 안락, 깨끗, 시원한 걸 기대하면 안 됩니다.
2시간쯤 달리니 휴게소에서 10분을 휴식한다고 합니다. 비엔티엔에서 방비엥까지 VIP버스 기준으로 대략 3시간 30분 정도 걸리니 대략 중간 쯤에서 한번 쉬는거지요.
허름한 정도는 아니지만 시설은 보기에 그냥저냥인데 비엔티엔에서 방비엥으로 가는 길에 다른 휴게소가 없는지 비엔티엔에서 방비엥으로 올라가는 차뿐 아니라 방비엥에서 비엔티엔으로 내려가는 차들도 모두 여기에서 멈춥니다. 쉴 새 없이 차들이 서고 여행자들이 내리네요. 좋은 위치를 선점했네요. 돈을 갈퀴로 긁어들이겠습니다.
휴게소에는 유료 화장실도 있습니다. 사용료는 2,000낍인데 보기와 달리 냄새도 안 나고 깨끗한 편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저희가 먹을 만한 건 없기에 바나나 한 송이를 6,000낍을 주고 샀습니다. 역시나 관광지 가격이라서 그런지 엄청 비싸네요. 그래도 달고 맛있으니 만족합니다. 여행 중에는 허기를 달래고 기운을 북돋는데 바나나를 대신할 만한 것이 그리 많지 않거든요.
1시간 30분 가량을 더 달려 방비엥 bus stop에 내렸습니다. 원래 방비엥의 버스 터미널은 북쪽 끝에 있는데 거기까지 가지 않고 남쪽에 위치한 bus stop에 내려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시는 것처럼 대기하고 있던 썽태우 기사와 흥정해서 시내로 이동합니다만 저희는 미리 예약해둔 호텔이 bus stop 근처였기 때문에 걸어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론플 지도의 축척이 잘못 되었는지 길을 제대로 들었는데도 생각보다 훨씬 많이 걸어야 하더군요. 게다가 이날은 땡볕이 내리쬐는 날씨라서 엄청 고생을 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고 나니 더위를 먹었는지 머리까지 띵하더군요. 이 때 론플 지도의 문제를 깨달았어야 하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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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진 뒤에 2nd Kitchen을 나온데다 남은 walking tour course를 보니 꼭 들러야 하는 곳도 없어 그냥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차량 통행이 많은 큰 도로를 따라 걸어왔지만 라오스는 우리나라처럼 상점의 불빛이 환하지 않고 인적이 그렇게 많지도 않아서 휘젓고 돌아다니는 것도 좀 꺼려지더군요. 아무래도 첫날이라 라오스의 밤거리가 얼마나 안전한지 확실하지 않으니까요.
Patuxai에서 쭈욱 남하하여 메콩강변까지 직진했습니다. 메콩강을 따라 가면 저희가 묵는 Beau Rivage Mekong Hotel로 이어지거든요.
비엔티엔과 루앙 프라방은 모두 야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비엔티엔의 야시장은 메콩강변을 따라 열립니다. 보이는 사진의 야시장 왼쪽이 메콩강이고 오른쪽에 2차선 도로가 있는데 거길 건너면 태국의 카오산 로드와 비슷한 여행자 거리로 연결되죠. 활기는 넘치지만 시끄럽고 정신이 좀 없습니다. 흥청망청 떠들썩하는 분위기가 좋으면 이쪽에 묵으면 좋겠지만 저희는 조용한 숙소를 선호하는 편이라... 탁월한 선택이었네요. ^^
비엔티엔의 야시장은 천막을 다닥다닥 붙여놓지 않아서 걸어다니기 좋습니다. 루앙 프라방의 야시장은 굉장히 좁거든요. 그건 나중에 보여드리고요.
싸이의 강남 스타일 티셔츠가 어느새 비엔티엔의 야시장까지 진출했네요;;;; 음악은 한번도 듣지 못했습니다만. 아마도 태국이나 베트남에서 넘어온 듯 보였습니다.
비엔티엔 야시장에서만 살 수 있는 물건으로는 라오 알파벳이 새겨진 티셔츠가 있는데 라오스 어느 곳에서도 못 봤습니다. 가격이 3만 킵 이상이라서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텐데 디자인이 상당히 고급스러워요. 마음에 드시면 꼭 비엔티엔 야시장에서 사세요. 다른 곳에서는 못 사는 물건입니다. 나머지 기념품들은 다른 곳에서도 살 수 있습니다. 생화를 압착해서 만든 한지등은 방비엥이 더 싸고 루앙 프라방에서도 흥정하면 비엔티엔보다 더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여행 마지막에 다시 비엔티엔으로 돌아올 예정이라서 아무것도 사지 않고 가격만 물어보고 그냥 지나갔습니다. 당일에 예기치 못하는 일이 발생하여 땅을 치고 후회했습니다만. ㅠ.ㅠ
호텔로 돌아와 내일 방비엥으로 가는 버스표를 미리 예약해 둔 것을 확인하고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9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인데 버스비는 1인 당 7불이네요. 좀 비싼 듯 보이지만 에어컨이 나오는 VIP 버스인데다 버스 터미널에 데려다주는 픽업 서비스까지 포함된 것이니 비교적 합리적인 금액 같습니다.
하루종일 걸어다녔으니 샤워부터 하고 저녁 먹으러 또 Spirit House로 갔습니다. 동남아 최고의 맥주라는 Beer Lao를 작은 것(330ml, 10,000킵)으로 두 병 시켜서 건배하고 저녁으로 스프링 롤(30,000킵)과 버섯 프라이드를 곁들인 베지 버거(47,000킵)를 먹었습니다.
음식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비어 라오는 정말 동남아 최고라는 명성에 걸맞게 맛있네요. 타이거,
앙코르 맥주 등 여행지에서 마시는 로컬 맥주는 대체로 맛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비어 라오는 수니꿘입니다~
기분좋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내일 아침에 방비엥으로 출발해야 하니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닫기
* 치약 작은 것, 생수 작은 병 구입 : 1$
* Wat Sisaket 입장료 : 5,000 X 2 = 10,000킵
* Ho Phrekeo 입장료 : 5,000 X 2 = 10,000킵
* Khuadin Vegetarian 부페 점심 식사
- 25,000 X 2 = 50,000킵
- 펩시 콜라 작은 병 : 4,000킵
- 오이시 녹차 : 6,000킵
* Patuxai 입장료 : 3,000 X 2 = 6,000킵
* True Coffee
- 아이스 아메리카노 미디엄 사이즈 : 20,000킵
- 아이스 초컬릿 미디엄 사이즈 : 20,000킵
* Pha That Luang 입장료 : 5,000 X 2 = 10,000킵
* 2nd Kitchen 간식
- 김치 볶음밥 : 35,000킵
- 라볶기 미디엄 사이즈 : 25,000킵
- 라임 에이드 : 6,000 X 2 = 12,000킵
* 방비엥 VIP버스표 구매
: 7 X 2 = 14$(픽업 비용 포함)
* Spirit House 저녁 식사
- Beer Lao Small : 10,000 X 2 = 20,000킵
- Spring Rolls : 30,000킵
- Vegetarian Burger with Fried mushroom : 39,000 + 8,000 = 47,000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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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론플의 walking tour course에는 Pha That Luang이 없습니다. Patuxai까지만 보고 돌아가는데 저희는 기왕 Patuxai까지 온 김에 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Pha That Luang만 보기 위해 다시 오는 것도 그렇고 Patuxai에 올라갔을 때 기념품점 직원이 2km정도 떨어져 있다고 해서 걸어갈 만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룰루랄라하면서 갈 거리는 아닙니다. 아무리 겨울철이라고는 해도 낮에는 기본 30도는 넘으니까요. 게다가 Patuxai에서 Pha That Luang으로 가는 길에는 햇볕을 피할 만한 곳이 많지 않아 상당히 덥습니다.
절반쯤 가다가 목이나 축이고 가자고 태국에서 넘어온 True Coffee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미디엄 사이즈(20,000킵)하고 아이스 초컬릿 미디엄 사이즈(20,000킵)를 한 잔씩 마셨습니다. 4만 킵이면 5천 원이 넘는 돈이니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마실 만 하지만 라오스 물가로는 굉장히 비싼 금액이죠. 그런데도 라오스에서 인기몰이 중인 커피 프랜차이즈 카페라고 합니다. True Coffee에서는 화장실을 무료로 쓸 수 있고 와이파이도 한 시간이 무료로 제공됩니다. 뜨거운 날씨에 캐롤송을 듣고 있으니 기분이 묘하고 어색하더군요.
다시금 힘을 내서 걸어갑니다.
멀리 오른 쪽에 Pha That Luang이 보입니다. 굉장히 넓은 주차장같은 공간이 나오는데 텅텅 비어 있더군요.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저희가 갔던 날이 일요일이라서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걸. ㅡㅡ;;;;
멀리서 보기에도 위용이 엄청나지요
주차장(?) 옆에는 시장이 있습니다. 꽤 큰 시장이에요. 겨울철이라서 그런지 열대 과일이 그리 많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과일전 모습과 큰 차이가 없네요.
왼쪽이 '배'이고 오른쪽이 '귤'입니다. 배는 우리나라 배하고는 전혀 다르게 생겼는데 물은 별로 없어서 퍼석거리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합니다. 맛이 배하고 대추를 섞어 놓은 것 같은 맛이에요. 요건 나중에 다시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귤은 우리나라 조생귤처럼 생겼는데 이거 강추합니다. 엄청 새콤하고 달면서도 물이 많아요. 들고 다니면서 기력 떨어지고 목마를 때 먹으면 좋습니다.
Pha That Luang은 흔히 황금 사원으로 불리는데 부처님의 가슴뼈 사리가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유명한 사원입니다. 매일 문을 열고 아침 8시부터 12시까지, 1시에서 4시까지 관람이 가능합니다. 일찍 문을 닫는 것이 좀 아쉽죠. 입장료는 현지인은 2,000킵, 외국인은 5,000킵입니다.
라오스로 들어오는 길에 베트남 호치민 공항 검색대에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던 신혼 부부를 여기서 우연히 다시 만났습니다. 여행을 가면 제가 적극적으로 피하는 유형은 1. 한국 사람, 2. 한국말로 먼저 말 거는 현지인, 3) 영어로 먼저 말 거는 현지인 순인데 그 중 예외는 신혼부부 뿐입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일정이 비슷해서인지 방비엥, 루앙 프라방에서 계속 조우하게 되더군요.
That Luang 사원은 말 그대로 황금색으로 빛나기 때문에 늦은 오후에 가야 사진이 멋지게 나옵니다(제 사진이 멋지지 않은 건 발로 찍었기 때문임;;;). 탑 안쪽으로는 들어갈 수 없고 예불은 바깥에서만 드리게 되어 있어요.
네팔 카트만두에 있는
Boudanath Stupa만큼 거대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단아한 맛이 있습니다. 하필 이 사진을 찍는데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계속 몰려오는 바람에 사람없는 앵글을 잡느라 애 좀 먹었네요.
That Luang 사원 근처에도 몇 개의 건물이 있는데 이것도 볼 만 합니다. 라오스 사원 건물의 특징은 정면의 지붕에 굉장히 화려한 금박 문양이 수놓여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지붕이 일본 사무라이의 투구처럼 날렵해 보이면서도 겹겹이 층을 이루고 있는 것이고요. 여기는 스님들이 공부하는 곳입니다.
라오스의 사원들은 거의 대부분 신을 벗고 들어가야 합니다. 네팔에서도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저희가 들어간 시간에 젊은 스님들이 노스님 주위에 둘러 앉아 말씀을 듣고 있던데 경건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더군요.
Pha That Luang에서 Patuxai로 걸어오는 길에 다리를 좀 쉴 겸 카페를 찾다가 정말 우연히 한국말로 '너의 두번 째 부엌'이라고 씌여 있는 간판을 발견하고 호기심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음식점인줄도 몰랐습니다.
남편 따라 라오스로 훌쩍 날아오신 새댁이 운영하시는 식당 2nd Kitchen입니다. 한국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깔끔한 인테리어에 아르바이트 직원들을 외모로 뽑는지 모두 선남선녀입니다;;;;
KORAO나 비엔티엔에 있는 한국 기업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레스토랑이라서 그런지 음식도 한국 음식이 대부분입니다.
저는 김치 볶음밥(35,000킵)을 주문했습니다. 숙주 나물이 상큼하더군요. 음식에 넣는 재료를 모두 한국에서 공수해서 그런지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나라 가격으로는 5천 원이 안되는 금액이지만 현지 물가로는 3만 5천 원에 해당할 수준이니까요.
라볶이 중간 사이즈(25,000킵)입니다. 비건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김치 볶음밥과 마찬가지로 달걀과 같은 동물성 재료는 모두 빼고 만들어 주셨습니다. 라오스에서 먹는 라볶이 맛있었습니다. ^^ 라오스의 전통 음식과 달리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고 만들었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맛이 깔끔하더군요.
이 집의 자랑 라임 에이드입니다(6,000킵). 너무 시지 않으면서도 새콤달콤하고 시원합니다. 추천~ 스푼에 그려진 얼굴이 귀엽지 않나요?
여사장님이 쾌활하고 이야기를 재미나게 하셔서 주저앉아서 수다떨고 놀다가 해가 지고 난 뒤에야 나왔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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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안
쿠바 여행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국가의 치안 상태는 오히려 자본주의보다 훨씬 양호합니다. 라오스에서는 현지인에 의한 위해나 범죄보다 약이나 술에 취해 헤롱거리는 서양인들과 시비가 붙을 가능성이 더 클 정도니까요. 물론 그것도 염려할 필요가 거의 없는 수준이죠. 결론적으로
라오스는 여행하기에 아주 안전한 나라입니다. 치안 문제는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안전 금고가 없는 숙소를 이용하실 때에는 귀중품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경제 수준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관광객 접점 지역의 현지인들은 유혹을 느끼기 쉬우니까요. 그래서 저도 네 군데 숙소 중 세 군데를 안전 금고가 있는 곳으로 예약했습니다.
* 기온
건기의 경우 일교차가 매우 크기 때문(아침 기온 10도 근방, 낮 기온 30도 근방)에 감기 조심하시고 보온을 위해 긴팔 옷을 잘 챙겨가셔야 합니다. 루앙 프라방처럼 북쪽에 있는 도시는 기온도 낮고 습도도 낮아서 먼지가 많습니다. 오토바이도 많아서 매연이 심하기 때문에 호흡기가 민감한 분들은 마스크를 가져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 교통 신호
신호등은 자주 설치되어 있으나 비엔티엔에서는 보행자 기준으로 녹색 신호로 바뀌는 걸 한번도 못 봤습니다. 다른 도시는 더 합니다. 항상 차량 이동 방향과 현지인들이 건너는 것을 보고 눈치껏 건너야 했습니다. 대신 큰 도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방향 도로라서 교통 흐름을 읽는 것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교통 경찰이 바로 곁에 있어도 보행자가 무단 횡단하는 것에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Patuxai 근처 같은 대로변에서도 사람들이 그냥 대충 건넙니다(보행자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는 걸 보신 분이 있으면 제보 바랍니다).
* 교통편
서양인들은 오토바이를 빌려서 잘도 타고 다니던데 도로 사정이 좋지 않고 다양한 교통 수단이 많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사고가 많이 난다고 합니다.
문제는 택시를 이용하려고 해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거. 거의 삼륜차인 툭툭을 타기 마련인데 안전장치가 없는 대신 속도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덜 다칠 것에 만족해야 한다는;;;;;
다행히 비엔티엔, 방비엥, 루앙 프라방 모두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걸어서 돌아다녀도 충분한 크기입니다. 비엔티엔의 경우 Buddha Park, 소금 마을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전거나 도보로 이동해도 충분합니다. 한 가지 더, 뚝뚝을 이용할 때는 지나가는 것을 세우고 흥정하는 게 훨씬 저렴합니다. 서 있는 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부르거든요. 보통 두 배를 부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후려치면서 흥정해야 하는데 그러는 건 심적 부담때문에 쉽지 않죠. 그냥 지나가는 뚝뚝을 세워서 흥정하는 게 낫습니다.
* 음식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라서 당연히 해산물이나 생선류가 귀하고 대신 고기를 많이 먹습니다.
채식하는 분들에게는 애로 사항이 꽃피는 나라인데 모든 음식에 빠데(생선 젓갈, 영어로는 fish sauce)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버싸이 빠데'(생선 젓갈은 빼주시고요)입니다;;;; 게다가 라오스 사람들에게 달걀이나 치즈는 동물성이 아니라서 고기, 생선 등 동물성 재료를 다 빼달라고 해도 볶음밥에 달걀이 떡하니 들어있거나 파스타에 치즈가 뿌려져 있는 건 기본입니다. 최대한 노력했지만 이번 라오스 여행에서 저도 달걀과 치즈는 그냥 허용했을 정도입니다. 채식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입맛에 맞는 라오스 전통 음식을 많이 드실 수 있겠지요. 물론 고수는 동남아 특산 향신료이니 어쩔 수 없고요... 아 그리고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는데
라오스에서는 조미료로 맛을 내기 때문에 어떤 음식을 먹어도 MSG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외식을 많이 했던 분이라면 우리나라 식당에서 먹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 고양이
방비엥을 제외(방비엥은 개가 압도적임)하고 비엔티엔과 루앙 프라방은 모두 고양이가 더 많았습니다. 고양이를 학대하거나 해코지하는 라오스 사람들은 한번도 못 봤지만 그렇다고 예뻐라 하면서 챙겨 먹이지는 않는지 고양이들이 하나같이 엄청 말랐습니다. 알아서 먹고 살아야 하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경계심이 많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해코지하지 않는다는 증거이죠.
* 한국인에 대한 평판
일본인, 중국인에 비해 아직까지는 평판이 괜찮은 편이지만 질이 나쁜 한국인(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피한 조직 폭력배 등)들이 속속 입국하고 있어 평판이 떨어지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중국은 라오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서 그런지 관광객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고 한국인들은 직항길이 열려서 그런지 많이 오는 것(특히 단체 관광) 같은데 상대적으로 일본인은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행 다녀본 곳 중에서 일본인을 보기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 생활 수준
라오스 돈으로 10,000낍은 우리 돈으로 대략 1,350원 정도 되는데
실생활에서 10,000낍은 10,000원 정도의 가치로 사용되는 것 같더군요. 여행 하실 때나 물건을 사실 때에도 그 정도로 생각하시면 거의 맞습니다.
* 숫자
라오스 말로 숫자를 익혀가면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티켓을 끊을 때나 자리를 예약할 때, 특히 야시장 등에서 물건을 흥정할 때 라오말로 가격을 물어보면 외국인에게 파는 가격이 아닌 현지인 가격을 불러주는 행운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라오말로 3, 10은 우리 말과 똑같아서 더더욱 익히기가 쉽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1, 2 정도를 제외하고는 발음이 우리말과 흡사합니다.
0 : 순1 : 능2 : 쏭3 : 삼4 : 씨5 : 하6 : 혹7 : 쩻8 : 뻿9 : 까오10 : 십(씹)
* 기념품
지극히 주관적이기는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수공예 면 스카프(천연 염색이면 더욱 좋음), 한지로 만든 등, 라오 알파벳이 새겨진 T셔츠(비엔티엔 야시장), Peace Bomb이라고 불리우는, 포탄에서 추출한 알루미늄으로 만든 팔찌와 장식품 등이 선물로 좋습니다. 라오스 마운틴 커피와 멀 베리 차도 유명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가격을 충분히 알아보고 구입하세요.
* 신발과 옷
신발은 꼭 크룩스 종류로 미끄러지지 않게 바닥을 잘 잡아주는 걸 가져가세요. 동굴 트래킹을 한번쯤은 하게 될텐데 카르스트 지형답게 엄청 가파르고 험합니다. 샌들이나 슬리퍼 가져가면 피보기 십상입니다. 옷은 젖어도 금방 마르는 속건성(quick dry) 수트를 가져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영복을 가져가시는 것은 좋으나 여성분의 경우 카약킹 투어를 하실 때에는 안 입으시는 것이 좋아요. 카약킹 중간에 동굴 트래킹이 있는데 그 때 수영복은 엄청 불편합니다.
* 준비물
선 블럭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좋은 것으로 꼭 가져가세요. 현지에서 사면 엄청 비쌉니다. 동굴 트래킹 때문에 LED 랜턴을 가져가시는 분들이 있는데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동굴 트래킹을 할 때 양손을 다 써야 할 정도로 험한 곳이 많기 때문에 현지에서 쉽게 빌리거나 구할 수 있는 헤드 랜턴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네팔에서 요긴하게 썼던 휴대용 LED 랜턴을 가져갔는데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했습니다. 햇빛이 강하기 때문에 모자와 선글라스도 꼭 가져가세요. 야외 활동 조금만 해도 기미 엄청 올라옵니다;;;; 그리고 휴대용 물티슈도 가져가세요. 아주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화장실에서요. 라오스 휴지는 너무 약하고 헤실헤실해서 물티슈를 사용하면 좋아요.
* 모기
모기 기피제는 꼭 성능 좋은 것으로 가져가세요. 이것도 현지에서는 굉장히 비싸고 효과도 거의 없습니다(엄청 뿌리고 동굴 트래킹을 갔는데 전혀 소용이 없는지 엄청 물렸다는.. ㅠ.ㅠ). 라오스에서 모기에 물리면 말라리아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성능 좋은 것으로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 중 열이 오르고 해열제를 먹어도 떨어지지 않는다면 빨리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말라리아일 수도 있습니다. 스프레이라고 해도 용량이 100ml가 넘으면 공항 검색에서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작은 것으로 가져가시는 것이 좋고요. 저희는 전자 모기향도 가져가서 숙소에서 잘 때마다 켜고 잤습니다.
* 개미
그래도 동남아 여행을 좀 해 본 편이지만 라오스처럼 개미가 문제가 되는 곳을 못 봤습니다. 특급 호텔마저도 개미는 어떻게 못 합니다. 객실에서 뭘 먹고 쓰레기통에 버리면 1시간 이내에 개미들이 떼지어 몰려들기 때문에 뭘 먹을 수가 없습니다. 혹시라도 먹게 되면 항상 비닐봉지에 넣어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다음날 객실을 나와서 밖의 쓰레기통에 버리곤 했습니다. 바퀴벌레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싫은 건 싫은거지요.
음식물을 흘리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합니다. 특히 숙소에서 말이죠.
* 빨래
위에서 잘 마르는 옷을 가져가라고 말씀드렸지만
라오스는 건기에도 습도가 너무 높아서 우기처럼 질척거리고 짜증나지는 않지만 문제는 빨래가 잘 안 마릅니다. 햇볕에 널어도 잘 안 말라요. 우리나라에서는 30분이면 마르는 속건성 아웃도어 양말을 가져갔는데 밤새 실내에 널어놔도 안 마르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라오스 전역에서 1kg에 5,000~10,000낍 정도의 가격으로 laundry service를 제공하는 곳이 많습니다. 빨래를 해서 건조까지 해서 주는 것이죠. 최대한 잘 마르는 옷으로 가져가거나 아예 속편하게 laundry service를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발
라오스 사람들은 발을 천시하기 때문에 발로 사람을 가리키거나 혹시라도 발로 사람을 건드리면 안 됩니다. 버스를 탈 때에도 좌석 사이로 발을 올려놓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가이드북에는 의자에 앉을 때 다리를 꼬고 앉지도 말라고 되어 있지만 그 정도는 아니고요. 다만 마사지를 받을 때에도 발 마사지가 전신 마사지(발을 뺀)보다 비싸거나 거의 비슷한 가격일 정도로 발을 천대합니다;;;
* 시외 도로 사정
기본적으로 시내만 벗어나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포장 도로라고 해도 움푹 파인 곳이 많아 차량을 섭외할 때 운전 실력이 좋은 드라이버가 모는 차를 섭외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비엔티엔에서 방비엥으로 올라가는 도로는 그나마 좀 나은 편입니다.
최고는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올라가는 도로인데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은 둘째치고 지옥의 급커브 지역이 몇 시간 동안 계속되기 때문(대관령 굽이길이 4시간 내내 계속된다고 보면 됨)에 차를 많이 타지 않는 라오스 현지인들은 대부분 멀미를 하고 차안에서 구토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멀미에 약한 분들은 멀미약도 챙겨가세요. 그리고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갈 때에는 VIP버스를 타지 마시고 미니밴을 타고 가시는 것이 낫습니다.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빨리 도착합니다. 급커브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대형 버스를 타고 가도 차에서 잠자기 어렵거든요.
* 야시장
라오스 사람들은 엄청 부지런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가게를 여는 대신(여행자 거리의 경우 이미 7시면 문을 열기 시작) 야시장을 일찍 닫습니다.
그나마 비엔티엔에서는 10시까지 문을 열지만 루앙 프라방에서는 9시 30분이면 이미 파장하기 시작합니다. 야시장이라면 모름지기 자정이 넘어야 제대로라고 생각하신다면 라오스 야시장에서는 아무 것도 못 삽니다;;;;
* 의자
라오스에서 사용하는 의자는 모두 원목으로 만드는지 하나같이 무거워서 식당에서건 호텔에서건 의자를 뺄 때마다 깜짝 놀라곤 했습니다. 너무 무거워서요. 대체 왜 이렇게 무거운건지.
* 과일
라오스도 동남아 국가이니 여러가지 과일이 많은데
건기인 겨울철 기준으로 여행자가 갖고 다니면서 챙겨 먹을 수 있는 과일로는 귤을 강력 추천합니다. 우리나라 귤과 거의 비슷한데 작지만 아주 새콤달콤 맛있습니다. 그리고
목마를 때 먹을 과일로는 파인애플을 추천합니다. 파인애플 한 통을 잘 다듬어서 네 쪽으로 만든 다음 스티로폼 팩에 담아주는데 아주 달고 물이 많습니다. 대략 10,000낍 정도 합니다.
* 거지
처음에 여행 준비를 할 때 네팔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자꾸 네팔과 비교하게 되던데 네팔과 달리 라오스에서는 구걸하는 사람을 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딱 두 번 봤습니다. 적극적으로 구걸하지도 않아요. 탁밧을 하면서 스님들이 시주받은 음식물을 나눠주는 전통이 있어서 굶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 알아두면 편리한 라오말
- 안녕하세요 : 싸바이디
- 고맙습니다(Thank you) : 곱짜이
- 정말 고맙습니다(Thank you very much) : 곱짜이 라이 라이(루앙 프라방과 비엔티엔, 방비엥은 살짝 다름)
- 고맙지만 됐어요(No thank you) : 곱짜이 버펫냥
- 얼마인가요?(How much?) : 따오 다이?
- 너무 비싸네요 : 팽 라이
- 젓갈(고수)은 빼 주세요 : 버싸이 빠대(홈뻠)
- 저는 오직 채소만 먹어요 : 코이 킨 데 팩 <- 채식주의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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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는 워낙 여러 나라로 둘러쌓인 내륙국이기 때문에 접경 국가인 중국, 베트남, 버마, 태국, 캄보디아 등을 거쳐 국경을 넘어가는 경로가 많지만 그건 여러 나라를 동시에 여행하는 배낭 여행자의 경우에나 그렇고 저처럼 짧은 휴가 기간을 활용해서 한 나라만 도는 직장인 여행자는 지금까지 태국 방콕을 경유하거나 베트남의 호치민을 경유해서 들어가는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 통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진 에어에서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엔으로 직항편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인들이 몰려갈 것이 뻔하기 때문에 나중에 방문하려고 찜해 둔 라오스를 제가 올해 여행지로 선택하게 된 결정적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라오스로 가는 항공편은 크게
태국 방콕 경유편(타이 항공)베트남 호치민 경유편(베트남 항공)라오스 비엔티엔 직항편(진 에어)
세 개 정도로 압축됩니다.
돈보다 시간이 더 아까운 직장인 여행자라서 당연히 진 에어를 예약(항공료 549,000 + TAX 165,100 = 714,100원)했습니다만 며칠 뒤 집안에 상사가 생겨 이틀의 휴가를 사용하게 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취소(취소 수수료도 물고)하고 결국 베트남 항공으로 다시 예약했습니다.
여우의 신포도일 수 있지만 검색을 해 보시면 진 에어 직항편의 평판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작은 항공기에 많은 좌석을 구겨넣는 바람에 좌석 간 거리도 매우 좁고 기내식도 형편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더 걸리기는 했지만 여행을 마친 지금은 차라리 잘 된거라고 자위해 봅니다. 그래도 다시 라오스에 가야 한다면 아마도 진 에어를 이용할 듯. ㅠ.ㅠ
* 항공편 및 항공료(2012년 10월 기준)
- 베트남 항공(항공료 530,100 + TAX 244,700 = 774,800원, 경유편인데도 진 에어 직항보다 비싸졌습니다. ㅠ.ㅠ)
- IN : 인천 -> 호치민(2시간 35분 대기) -> 프놈펜(1시간 대기) -> 비엔티엔 => 총 비행 시간 7시간 30분
- Out : 비엔티엔 -> 하노이(2시간 15분 대기) -> 인천 => 총 비행 시간 5시간 10분
들어가는 항공편은 원래 베트남 호치민만 경유하지만 프놈펜에서 비행기 청소와 transit 때문에 1시간 정도 대기하는 바람에 졸지에 하루에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3국 땅을 모두 밟는 진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 대략 일정(12월 9일 출국~12월 19일 입국, 9박 10일 일정)
: 비엔티엔(2박 3일) -> 방비엥(3박 4일) -> 루앙 프라방(3박 4일) -> 비엔티엔(1박 2일)
- 12월 9일 저녁 비엔티엔 입국
- 12월 10일 비엔티엔 워킹 투어
- 12월 11일 오전 방비엥 이동
- 12월 12일 방비엥 카약킹 및 동굴 트래킹 Full Day Tour
- 12월 13일 마운틴 바이크 블루라군 투어
- 12월 14일 오전 루앙 프라방 이동
- 12월 15일 루앙 프라방 워킹 투어
- 12월 16일 PaK Ou 동굴 및 Kuang Si 폭포 투어
- 12월 17일 오후 Lao 항공으로 비엔티엔 이동
- 12월 18일 오후 Buddha Park 투어 후 밤 비행기로 출국
- 12월 19일 새벽 인천 공항에 입국
대략 일정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널럴하게 다녀왔습니다. 남부의 시판돈이나 팍세는 처음부터 제외했고 비엔티엔, 방비엥, 루앙 프라방 딱 3개의 도시만 찍어서 쉴 거 다 쉬고 여유있게 돌아보고 왔지요.
간만에 일정에 쫓기지 않고 여유있게 다녀오니 정말 휴식같은 여행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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