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인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일본을 대표하는 주택 전문 건축가로 자신만의 집을 짓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모르기가 힘들 정도로 유명한 분입니다.
의뢰하고 싶은 건축가라서가 아니라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는 집을 짓고 싶어하는 그만의 건축 철학이 매력적이어서겠지요.
이 책에서는 대학 시절부터 자신을 매료시켰던 20세기 거장이 지은 주택 30채를 카메라와 스케치북을 들고 직접 찾아가 7년 동안 정리한 16채 중 8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행 일기 같기도 하고, 건축 안내서 같기도 하고, 에세이 집 같기도 한 묘한 매력을 가진 책으로 건축가이면서도 따뜻한 감성과 다정다감한 문체가 돋보여 나카무라 요시후미 선생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건축가는 르 코르뷔지에(어머니의 집, 작은 별장)를 비롯하여 루이스 칸(에시에릭 하우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낙수장), 마리오 보타(리고르네토의 집), 필립 존슨(타운 하우스), 게리트 토머스 리트벨트(슈뢰더 하우스), 알바 알토(코에타로), 에릭 군나르 아스플룬드(여름의 집)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쟁쟁한 세계적 거장들입니다.
건축계의 거장들이 지은 집을 모티브 삼아 제 집을 설계할 것은 아니었지만 작은 팁이라고 얻고 싶었고 무엇보다 나카무라 요시후미 선생이 거장들의 건축 세계를 읽는 시선을 엿보고 싶어서 읽은 책입니다. 그들의 건축 철학을 이해할 수 있다면 제 집을 설계할 때도 참고할 부분이 분명히 있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워낙 거장들의 독특한 건축 철학들이 묻어 있는 집이라 제가 살고 싶은 집과는 큰 차이가 있었지만 나카무라 요시후미 선생의 따뜻한 시선을 빌어 살펴보는 집들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굳이 건축 전공자나 자신의 집을 짓고 싶은 분들이 아니더라도 여행, 에세이, 여행 에세이를 좋아하는 분들도 충분히 즐겁게 읽으실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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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그리스의 건축 원리에는 "건물에는 정면으로부터 접근하지 말고 비스듬히 접근하라"는 항목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파르테논이나 렉테이온 신전도 접근이 모두 이런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하네요. 정면으로 돌진하는 인상을 주는 접근로는 건물이 평평하게 보일 수 있으므로 입체적인 전망의 매력을 맛볼 수 있고 친근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비스듬하게 다가가는 접근로를 권한 것은 역시 훌륭한 선택입니다.
* 일반적으로 정면 폭이 좁고 안쪽으로 깊이 들어간 건물은 일조와 채광, 통풍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거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마치 합의된 듯한 공통의 해결법을 갖고 있죠. 즉 <중정>입니다. 일반적인 집에서 중정이라는 수법은 탁월한 효력을 발휘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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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집 짓기를 다룬 책
'두 남자의 집짓기(2011)' 소개글을 비롯해 몇 차례 말씀을 드린 바 있는데 저는 멀지 않은 미래에 평생 살 집을 제.대.로. 짓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 땅을 사 둔 것도 아니고 돈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집에 대한 좋은 책이라면 항상 솔깃하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주제넘게 난도가 터무니없이 높은
'칸 : 침묵과 빛의 건축가 루이스 칸(1997)'같은 책도 읽곤 하지요.
이 책은 지인의 추천을 받아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던 책인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개인적으로 '심봤다' 수준의 책이었습니다.
나카무라 요시후미라는 일본 건축가가 쓴 이 책은 주택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시점, 즉 보통 사람의 일상생활이라는 측면에서 '집이란 무엇인가', '집을 구성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으려는 저자의 그간의 노력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집이 갖추어야 할 열두 가지 풍경으로
1. 풍경 :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집2. 원룸 : 건축가는 원룸으로 기억된다3. 편안함 :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안락한 공간4. 불 : 집의 중심에는 불이 있다5. 재미 : 재미와 여유, 그리고 집6. 주방과 식탁 : 아름답게 어질러진 주방7. 아이들 : 아이들의 꿈이 커가는 집8. 감촉 : 손에서 자라나는 애착9. 장식 : 적당한 격식, 효과적인 장식10. 가구 : 가구와 함께 살아가는 집11. 세월 :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 집12. 빛 : 두 가지 의미의 빛
을 제시하고 있는데 단순히 합리적인 기능성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일상 생활은 물론 그와 더불어 편안한 마음이 오래도록 지속되어야 하는 장소를 집으로 생각하는 저자의 마음이 책 곳곳에서 듬뿍 묻어납니다.
각 장에는 세계적인 대가의 작품 뿐 아니라 저자가 설계한 집의 사진, 전개도, 삽화 등이 저자의 편안한 글과 함께 시각적으로 잘 배치되어 있어 눈과 마음이 모두 즐거운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원룸 설계의 재발견, 계단 공간의 활용, 빛과 공간의 어울림, 가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 집을 지을 때 설계를 맡기고 싶을 정도로 집에 대한 철학이 마음에 쏙 드는 건축가여서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을 다 한번 읽어볼 작정입니다.
덧. 이 책은 소장할 예정이라서 북 크로싱을 하지 않으려고하지만 읽고 싶은 분들의 성화가 빗발치면 새 책으로 북 크로싱하는 것도 고려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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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과 빛의 건축가로 불리는 루이스 칸을 집대성 한 책 '칸 : 침묵과 빛의 건축가 루이스 칸(LOUIS I. KAHN: In the Realm of Architecture, 1997)을 북 크로싱합니다.
건축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미 루이스 칸이 누구인지 아실테니 특별히 추천드릴 필요도 없겠지만 저처럼 건축에 문외한인 분들은 신중하게 고려해서 북 크로싱 신청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용을 따라가는 것만도 버거운 독서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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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책을 읽는데 있어 몇 가지 원칙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골고루 섞어가며 읽는 것입니다. 책 읽기를 취미로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일단 책에 흥미를 갖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마음이 끌리는대로 재미있는 걸 골라서 읽으라고 권하지만 책 읽기가 어느 정도 몸에 밴 이후에도 입맛에 맞는 책만 읽으면 편독을 하게 되죠.
편독을 하게 되면 사고의 균형이 깨지게 되고 자칫하면 편협한 사고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다양한 장르의 책을 돌아가며 읽으려고 애씁니다. 사회 문제에 대한 다소 어려운 책을 읽었다면 가벼운 소설을 읽고, 그 다음에는 심리학 전공 서적을 읽고, 미술에 대한 책을 읽은 뒤에는 딱딱한 과학 지식을 소개하는 책을 읽는 식으로 말이죠.
침묵과 빛의 건축가로 불리는 루이스 칸을 다룬 이 책도 그런 독서 원칙에 입각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루이스 칸은 20세기를 대표하는 건축가 중 한 명으로 새로운 모더니즘의 문을 연 건축가로 평가받는 사람입니다. 러시아 태생으로 1906년 미국으로 이민해 펜실베이니아 대학을 졸업한 후 곧바로 건축을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건 50대에 이르러서였지요. 무려 30년이 지나서입니다.
이 책은 건축의 본질을 찾아 평생 구도자의 길을 걸었던 루이스 칸의 궤적을 좇아 50명의 연구자들이 5년에 걸쳐 분석한 루이스 칸의 건축 세계를 총망라하여 정리한 책입니다.
사실 건축에 완전 문외한인 저로서는 내용을 이해하고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버거운 독서였습니다. 그나마 곳곳에 포진된 루이스 칸의 드로잉과 조감도, 평면도, 투시도 등 그림들의 도움으로 끝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칸은 건축이 자연이 만들 수 없는 것이라고 믿었는데 지난 스페인 여행 때 감동받은 가우디의 건축 사상과는 대척점에 선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건축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겠지만 저처럼 건축을 잘 모른다면 상당한 각오로 도전하셔야 할 겁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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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시리즈는 나올 때마다 월덴 3에 소개글을 올립니다만 읽을 때마다 한번도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어서 읽고 나면 항상 다음 책을 기다리게 됩니다.
벌써 6번 째 책이 나왔네요. 제 초기 트친 중 한 분인 고은태 국제엠네스티 집행위원이 권두언을 쓰셨습니다. ^^;;;
이번 책은 '진', '선', '미'의 3부로 나뉘어 있습니다. '진'에 해당하는 부분에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인물과 기관을 다루고 있습니다.
세 개의 훈장을 받을 정도로 최전방 야전 치료소에서 목숨을 걸고 사재를 털면서 병사들을 간호했지만 자메이카 원주민 출신이라는 태생적 문제로 따돌림 당하고 나이팅게일에 가려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진정한 검은 나이팅게일 메리 시콜, 가슴 속에 교회를 품고 예수의 길을 따라간 바보 의사 장기려, 빛과 침묵의 건축가 루이스 칸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선'에서는 '선과 양심'을 위해 올곧은 길을 걷고자 노력했던 사람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다 숨진 여대생 네다의 죽음을 세계에 알린 익명의 군중들, 러시아의 체첸 탄압을 고발하다 흉탄에 쓰러진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 그리고 땀흘려 일하며 희망을 말하는 빅 이슈, 그리고 빌 앤 멜린다 재단에 대한 내용 등이 실려 있습니다.
빌 앤 멜린다 재단이 빌 게이츠 부부가 설립하고 워렌 버핏이 300억 불 이상을 출연한 자선 재산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세 사람 중 마지막 사람이 죽는 시점부터 50년 이내에 재단 활동을 종료한다는 원칙(공격적으로 기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정말 대단하네요.
'미'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했던, 알래스카 대자연을 사랑하고 사진 작품으로 남기다 알래스카 곰에게 잡아먹힌 호시노 미치오, 고기를 거부하고 평생을 채식하며 살았던 암사자 리틀 타이크, 비밀엽서 프로젝트, 건축가 가우디, 시인 파블로 네루다, 가수 밥 말리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역시나 놀라운 지식과 정보, 가슴 뭉클한 감동이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지식 e 시리즈는 늘 그렇지만 매번 추천하게 됩니다. 강추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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