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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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로 유명한 더글러스 애덤스가 동물학자 마크 카워다인과 함께 쓴 제목 그대로의 멸종위기 동물 추적기입니다.
더글러스 애덤스는 코믹 SF 작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쓰는 환경운동가로도 유명합니다.
이 책에는 마다가스카르섬의 아이아이 여우원숭이,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자이르의 북부흰코뿔소, 우간다의 실버백 마운틴고릴라, 뉴질랜드의 카카포, 중국의 양쯔강돌고래, 모리셔스섬의 모리셔스황조롱이 등 그야말로 멸종위기의 절벽에 몰린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실제로 양쯔강돌고래는 안타깝게도 2006년에 사실상 멸종된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었죠.
이 책이 나온 게 1990년이고 더글러스 애덤스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등진 것이 2001년인데 23년에 이르는 그 기간 동안에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멸종했고 또 멸종위기에 몰린 상태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더글러스 애덤스가 멸종위기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는 단순하고 명쾌합니다.
'세상의 모든 동물과 식물은 각각의 서식 환경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한 부분이다. 그들이 사라지면 다른 많은 종도 그럴 수 있다. 그리고 그것들의 보존은 우리의 생존하고도 큰 관련이 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벌이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인류의 생존은 상당히 위협받고 있습니다(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지만).
실질적인 이유 외에도 더글러스 애덤스는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는데, 나는 이것 말고 더 필요한 이유는 없다고 믿는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코뿔소와 앵무새와 카카포와 돌고래를 지키는 데 인생을 거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그들이 없으면 이 세상은 가난하고 더 암울하고 더 쓸쓸한 곳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데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글러스 애덤스의 위트 넘치는 글솜씨로 인해 내내 재미있게 읽었는데도 나중에는 웃프더군요. 누구 말마따나 웃다가 울게 되는 책입니다. ㅠ.ㅠ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가 '파괴되고 잊혀지는 지구에 관한 비망록'이라는 제목으로 추천사를 헌정한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 좋은 대상은 환경보호에 관심이 있는 더글러스 애덤스의 팬이겠네요. 둘 중 하나에만 속해도 읽으시면 좋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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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적 무신론의 대표 주자 중 한 사람인 리처드 도킨스의 역작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 1976)'를 북 크로싱합니다.
출판된 지 40년이 되어 가지만 여전히 그의 이기적 유전자론의 파워는 여전합니다.
진화생물학, 진화심리학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은 꼭 일독하셔야 하는 중요한 책이기도 하죠.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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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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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급진적인 무신론의 최선봉에 섰다고 평가받는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출세작(?)이 바로 이 책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입니다. 그 이전부터 촉망받는 동물행동학자였습니다만 이 책 한 권으로 그야말로 세계적으로 떴죠.
2005년에
'눈먼 시계공'을 읽을 뒤로 리처드 도킨스에게 쭈욱 관심을 갖고 '지상 최대의 쇼', '만들어진 신', '무지개를 풀며' 등을 모두 구매해 두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읽어야만 할 것 같아서 그동안 묵혀두었는데 드디어 이기적 유전자를 읽었습니다. 이제는 쭉쭉 읽을 수 있겠네요.
출판된 지 근 40년에 육박하는 고전이라서 이 책의 내용이 무엇에 대한 것인지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것이 많았기 때문에 큰 충격을 받은 것도 아니요, 특별히 신선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70년대였다면 단연코 엄청난 충격과 파장을 몰고왔을 문제작이라는 것 쯤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책에서 리처드 도킨스가 주장하고자 하는 이기적 유전자론의 요체는 아주 간단합니다. 우리를 비롯한 모든 동물은 유전자에 의해 만들어진 기계와 다름없다는 것이죠. 우리는 자기 복제자(유전자)에 의해 조종되는 '운반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불편한 분들이 꽤 있겠지만 그건 또 뭐 어쩔 수 없죠(응?).
책 내용 중에 죄수의 딜레마와 게임 이론이 나오던데 여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William Poundstone이 쓴 폰 노이만의
'죄수의 딜레마'를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 책도 읽기에 만만한 책은 아닙니다만...
이타주의마저도 냉혹하게 유전자의 이기성(?)으로 가볍게 설명해 버리는 것이 다소 얄미웠습니다만 내용의 치밀성에는 공감합니다.
이 책은 30주년 기념판으로 현재는 절판되어 구할 수가 없습니다만 (당연히) 개정판이 나와 있습니다요~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씹어서 읽느라고 2주나 읽었지만 그만큼의 시간을 들일 가치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진화생물학, 진화심리학에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은 꼭 일독하셔야 할 책이죠.
다만 이 책에 실린 추천사나 서평마다 강조하듯이 일반인 독자가 읽기에도 충분히 쉽고 재미있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재미야 있을 수 있겠지만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각오가 좀 필요하겠네요.
닫기
* 진화론자의 입장에서 보면 어떤 종이 다른 종보다 우월하다는 객관적인 근거는 아무것도 없다.
* 진화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개체(또는 유전자)의 이익이 아닌 종(또는 집단)의 이익이라는 건 잘못된 가정이다.
* 이타주의의 대상을 확장하는 인도주의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결과를 알 수 있다. 즉 진화에 있어 '종의 이익론'을 지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이다. 보통 종의 윤리를 가장 확신하고 있는 이 정치적 자유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이타주의를 확장하여 다른 종까지 포함시키려고 하는 사람을 매우 경멸하는 것을 자주 본다.
-> 요거 아주 마음에 드는 통렬한 일침이네요~
* '종 차별주의' 윤리가 '인종 차별주의' 윤리보다 확실한 논리적 기초를 가질 수 있는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단지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은 그러한 논리를 전개하기에는 진화 생물학적으로는 적절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 우리는 자신이 진화의 산물이기 때문에 진화를 막연히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 진화하고 싶다고 '바라는 것'은 없다는 것이 답니다. 진화란 자기 복제자(오늘날의 유전자)가 오류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생겨난 일이다.
* 진화란 부단한 상승이 아니라 오히려 안정된 수준에서 안정된 수준으로의 계기적인 불연속의 전진인 것 같다.
* 8촌간은 이타적 유전자의 관점에서 보면 지나가는 행인과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부모 자식 관계는 형제자매 관계에 비해 '유전적'으로 특별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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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 때
'집단 지성을 믿을 수 없는 이유'라는 포스팅에서 밝힌 것처럼 저는 기본적으로 회의주의자이고 가능한 한 지독한 회의주의자가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것만이 불확실성으로 가득찬 혼란한 세상에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회의주의가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셔머가 힘주어 이야기하듯이 회의주의도 무오류의 진리가 아니라 하나의 방법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회의주의마저도 끝까지 검증을 해 봐야 하지요.
작년 5월에 소개한 Thomas Kida의
'생각의 오류 :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만드는(2006)'이라는 책에서도 회의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뭐니뭐니해도 회의주의의 원전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은 바로 회의주의 학회의 설립자이자 과학 저널 'Skeptic'을 창간한 Michael Shermer가 쓴 이 책입니다.
마이클 셔머는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핑커, (고) 스티븐 제이 굴드와 함께 회의주의자들에게는 너무나 잘 알려진 사람으로 과학과 이성을 수호하기 위해 각종 사이비 과학을 비롯한 '이상한 것들'과 맞서 싸우는 이 시대의 심리학자입니다.
회의주의(Skepticism)이라는 말은 대개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회의적'이라는 말이 무엇이든 부정한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는 일반인들의 선입견일 뿐이고 사실 상 회의주의는 우리가 믿고 있는 모든 것이 과연 사실인지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방법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사실 회의주의자의 자세는 아주 쉽습니다. 어떤 그럴듯하고 굉장한 의견이나 주장을 접하면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입니다. "멋진데!!, 그렇다면 이제 그걸 증명해 봐"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셔머에 따르면 사람들이 이상한 것을 믿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진화적으로 잘못된 부정(예; 방울소리를 내는 뱀은 해롭지 않다)은 목숨을 앗아갈 수 있지만 잘못된 긍정(예;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은 시간과 기력만을 허비할 뿐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받아들여서 살아남는다는 것이죠.
이 책은 초능력, 임사체험, 외계인 납치, 창조과학, 홀로코스트 부정론 등 많은 사람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사이비 과학과 유사 과학이 소개됩니다. 저도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이 책을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570페이지나 되는 분량의 책이지만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마이클 셔머가 이상한 것을 믿는 사람들과 싸웠던 에피소드가 많이 소개되기 때문에 책장은 쉽게 넘어가는 편이거든요.
회의주의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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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30여 년 전에
'이기적인 유전자(The Selfish Gene, 1976)'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Richard Dawkins의 1986년 저서입니다. 이미 이것도 상당히 오래된 책이기는 합니다만 많은 학회의 상을 수상할 만큼 뛰어난 저서로 평가받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진화론을 이해하는데 추천 드리는 책입니다.
도킨스는 급진적인 다윈주의의 선봉장으로 유명한 동물학자이죠. 도킨스는 '이기적인 유전자'에서는 동물행동학, 사회생물학의 성과를 입문서 형식으로 소개하면서 진화론을 조심스럽게 옹호하였지만 '눈먼 시계공'에서는 아예 노골적으로 진화론을 옹호하면서 창조론을 공박합니다.
이 책에서 리처드 도킨스는 자신의 정체성을
'단계적 환원주의자'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복잡한 전체를 설명할 때, 처음 단계에서는 단지 한 단계 낮은 부품의 입장에서 설명을 하고, 그 부품들은 다시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더 작은 부품들의 단계로 환원하여 설명하려는 입장을 견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책의 제목인 눈먼 시계공은 '자연 선택(Natural Selection)'을 비유하는 말로 창조론을 믿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신(시계공)과 달리 자연 선택은 절차를 계획하지 않고 목적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리처드 도킨스는 인간의 '눈', 박쥐의 '반향위치결정기술'과 같은 구체적인 보기를 통해 지극히 복잡한 기관이 근본적으로 무작위적이지 않은 과정인
'누적적인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했다는 결론을 끌어냅니다.
리처드 도킨스는 '눈먼 시계공'의 후반부에서 다윈주의 학파의 경쟁이론들을
'적응적 복잡성'을 설명하지 못하는 것으로 배제해 냅니다(사실 저는 명확하게 이해를 못했습니다만). 도킨스는 대부분의 계통이 대부분의 기간 동안 거의 변화하지 않다가 이따금 급격히 일어나는 종 분화라는 사건을 통해 진화가 단속된다고 주장하는
단속평형설(punctuated equilibrium)을 내놓은
Stephen Jay Gould(단속평형설의 근거는 화석 기록의 불완전성에 기초하죠)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비판을 합니다만 궁극적으로 단속론자와 다윈주의 학파와의 궁극적인 차이점은 사실 그 정체기라는 것을 단순한 진화적 변화의 결여가 아니라 진화적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저항으로 간주하느냐 아니냐만 다른 것이죠. 따지고 보면 다윈주의의 큰 틀 안에 속하는 것입니다.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이면서 과학자로서의 정체성도 유지해야 하는 제 입장에서는 상당히 흥미로운 독서였는데 도킨스의 주장과 그가 제시하고 있는 많은 증거가 흥미롭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화의 복잡한 배분을 '정교한 시계공'인 신이 담당하였다는 절충주의를 포기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아마도 신에 대한 믿음은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여전히 저는 제 생명이 사라졌을 때 영혼의 사유와 인지 능력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모르겠지만 마음으로는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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