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정말 바쁘기는 했나 봅니다. 이 포스팅을 하면서 보니 올 초에
'블랙 팬서'를 보고 온 게 마지막이니까 영화도 거의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편 씩 보는 수준으로 뜸했던 것 같습니다. ㅠ.ㅠ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와스프의 존재를 은근슬쩍 지우려는 움직임에 대해 SNS에서 성토하는 걸 봤는데 제작사가 정신을 차렸는지 괜찮았습니다. 나중에 제작사가 밝히기를 와스프가 단순히 앤트맨의 조력자가 아니라 주인공이라고 하더군요. 실제로 영화에서 와스프는 앤트맨 수준의 비중입니다.
올해가 마블 10주년이라서 다양한 작품을 많이 선보였는데 처음이 블랙 팬서였고 두 번째가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였죠. 앤트맨 앤 와스프가 세 번째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기점으로 국내 마블 영화 관람객 수 1억 명을 돌파했죠. 2018년 7월 25일 현재 이 영화는 국내 관람객 수 5백 30만을 돌파하고 비교적 순항하는 중입니다.
다른 마블 영화와 달리 앤트맨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는 발랄함과 유머 감각인데요. 앤트맨 앤 와스프에서도 쉬지 않고 유쾌하고 즐거운 장면이 계속 나옵니다. 다른 마블 시리즈와 달리 긴장하면서 볼 필요가 없습니다. 마음 편히 봐도 됩니다.
크기를 자유자재로 변하는 것이 특색인 앤트맨 시리즈의 특성 상 크기를 이용한 다양한 사이즈 액션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소금병을 크게 만들어서 악당을 상대하는 거라든지, 타고 가는 차량을 줄였다가 차량 밑에서 갑자기 키워서 적을 날려버린다든지, 연구소 건물을 통째로 줄여서 차에 싣는 것 등 재미난 볼거리가 많습니다.
과학 기술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스트라는 특수한 빌런(?)까지 등장해 재미를 더하는데 이번 편에서는 존재감이 강렬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후편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 같습니다.
재치있는 장면과 유쾌한 유머, 발랄한 화면까지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모처럼의 마블 영화입니다. 더운 여름철 기분 좋게 즐기기에 좋습니다.
덧. 현대 자동차에서 협찬을 했는지 현대의 신차 '벨로스터'가 등장하는데 솔직히 존재감이 좀 창피한 수준이었습니다. 오히려 이미지만 구긴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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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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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이 내놓은 새로운 영화로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와 함께 2018년 가장 기대되는 영화로 선정된 블랙 팬서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를 본 많은 분들이 영화 속 부산의 모습이 생각보다 근사하게 다뤄졌다면서 긍정적으로 호평했지만 저는 별로였습니다. 기억나는 건 '스포츠 마사지', '스타 노래방' 같은 간판과 촌스러운 글씨체 뿐이었네요(일단 부산의 거리가 그렇게 한산한 것 자체가 현실감이 별로 없어 보였습니다). 그나마 좀 괜찮았던 건 루피타 니옹의 우리말이 전설의 '뭐기 가져아' 수준은 아니었다는 거;;;;
마블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괜찮았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CIA 로스 요원 역의 마틴 프리먼과 악역 클로 역의 앤디 서키스를 제외한 거의 모든 출연진이 흑인들이었다는 거였습니다. 맨날 금발 머리 백인 일색의 마블 영화에서 흑인 중심의, 그것도 SF영화에서 흑인들만 연기한다는 건 신선함을 넘어서 살짝 충격이었습니다. 그만큼 저도 그동안 백인 주인공의 영화에 익숙했기 때문이겠지요.
스토리는 대부분의 헐리우드 영화들이 그렇듯이 진부했지만 SF적 상상력에 원시적 생동감이 넘치는 전투 장면은 아주 볼 만 했습니다. 2015년 'Creed'의 각본, 감독으로 헐리우드에서 천재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라이언 쿠글러 감독도 흑인이어서 이런 참신한 화면이 가능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예상 외의 수확이었지만 와칸다 왕국의 여성 친위대가 뿜어내는 포스, 특히 오코예 역의 다나이 구리라의 연기는 발군이었습니다. 역시나 여성 전사가 최고에요~~
마블팬들은 물론이고 마블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이번 블랙 팬서는 즐겁게 보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덧. 영화가 말미에 나오는 쿠키 영상이 2개이니 둘 다 보실 분들은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나가지 말고 기다리세요. 개인적으로 두 번째 쿠키 영상은 별로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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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영화는 뭘 알고 있고, 무엇을 보고자 하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 같은 영화입니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이미 '울버린'에서 데드풀 역할을 맡았던 적이 있고 '그린 랜턴'을 후루룩 말아 드셨다(영화 중에서 깨알같이 셀프 디스합니다~ ^^)는 걸 잘 알고 있고 같은 마블 소속(?) 캡틴 아메리카와는 여러가지 면에서 대척점에 서 있는(이 영화에서는 캡틴 아메리카 대신 콜로서스가 그 역할을 맡았습니다만) '또라이' 캐릭터이기 때문에 열광하는 분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영화일테고요. 데드풀 팬들에게서는 이 영화에서 묘사된 데드풀의 병맛이 오히려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와 달리 별다른 정보 없이 코믹한 히어로가 나오는 SF물이라고만 알고 영화관에 가신 분들에게는 여러가지 면에서 경악과 실망을 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영화답게 킬 빌에 맞먹는 잔인한 장면이 액션씬마다 나오는데다 잠시도 멈추지 않는 욕설과 미국식 화장실 유머, 그리고 일편단심의 사랑과 무지막지한 복수 달랑 두 개의 단순 구도 전개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shit일 수 있는 영화이죠.
저는 살짝 후자 쪽에 더 가까운 상태에서 이 영화를 봤는데요. 어느 영화팬의 평에서 본 것처럼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의 연기를 한 것이 아니라 그냥 데드풀이더군요. 그만큼 신들린 맞춤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 데드풀이 입은 코스튬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응?). 검은색과 빨간색의 배색 조화와 fit이 예쁘더라고요. ^^
또한 데드풀 캐릭터의 변칙성도 괜찮았습니다. 저는 너무 정의감에 넘치는 비현실적인 히어로(슈퍼맨이나 캡틴 아메리카 등)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데드풀은 이드에 충실한 현실적인 캐릭터라서(좀 정도가 심하기는 하지만) 좋았습니다.
하지만 향후 데드풀 속편이 나왔을 때 또 보러갈 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요새 정신건강에 좋지 않은 건 최대한 멀리 하고 있는 중(지금 당면한 우리나라의 현실만으로도 제정신으로 살기 힘드니)이라서 말이죠.
어쨌거나 데드풀을 보러 가실 분들은 이런 점들을 감안하셔서 자신과 맞는 영화인지를 한번쯤 생각해보시고 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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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멸종이 궁극적인 해결책이라고 외치는 영화들이 점점(?) 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개봉한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도 그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토니 스타크가 평화 유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만든 인공 지능인 울트론이 갑작스레 오류를 일으킨 것처럼 설정되었지만 별로 그래보이지 않았습니다. 울트론이 지구 상의 모든 데이터를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면서 학습하는 과정에서 내린 최종 결론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인류가 멸종해야 하고 이를 방해하는 대표적인 존재가 어벤져스였기 때문에 어벤져스가 타겟이 된 거거든요.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이 부르짖는 인류가 바이러스와 같은 존재라는 결론과 동일한거죠. 지구 입장에서 보면 동의하지 않기가 어렵죠. 사실 이런 주제가 반복적으로 다뤄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시사하는 바가 있거든요. 아무리 재미 위주의 블록버스터 영화지만 배울 건 배워야죠. 히히덕거리고 잊어버린다고 현생 인류가 직면한 위기가 없어지는게 아니니까요.
어쨌거나 마블의 대표 히어로들이 총출동한 대작이었던 만큼 2억 5천만 불의 제작비를 투입하여 15억 불이라는 경이적인 흥행 수익을 벌어들이며 전세계 박스오피스 3위에까지 올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촬영을 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결과는 안습;;;; 멋진 풍광까지는 기대도 안 했습니다만 진짜 구리네요. 촬영팀 눈에 비친 우리나라의 모습이란게 이런 수준이었단 말이죠. 게다가 그나마 조악한 배경이 캐릭터들과도 융합이 안 되고 따로 놀더군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최강의 적으로 상정한 울트론이 등장하는 만큼 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호크 아이에 나중에는 적이었다 아군으로 합류하는 퀵 실버, 스칼렛 위치까지 힘을 합쳐 대적하게 됩니다.
울트론이 등장하기 전의 전투 장면부터 물량 공세를 쏟아내는 통에 눈요기는 톡톡히 됩니다만 역시나 안습 국내 촬영분과 닥터 헬렌 조로 등장하는 수현의 어중간한 포지션이 참....
개인적으로는 새롭게 선보인 헐크 버스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헐크의 폭주 시 대응하기 위해 만들었다고는 하는데 역시나 헐크에게는 중과부적이더군요. 모든 마블 캐릭터 중 최강은 아무래도 폭주한 헐크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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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마블 시리즈를 영화화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입니다. 보통의 마블이라면 선과 악의 대결을 기본으로 하고 그 중심에 메인 히어로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분량의 차이는 좀 있지만 어느 하나가 메인 히어로라고 하기에는 팀의 비중이 더 큰 느낌입니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선을 대표하는 것도 전혀 아니고;;;;;(거의 현상 수배자 집단;;;)
이 영화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캐릭터의 참신성이죠. 1980년 대의 지구에서 납치된 지구인(나중에는 아닌 걸로 밝혀지지만), 유전자 조작 실험의 희생자인 너구리, 함께 다니는 휴머노이드, 젠 후버리 종족의 마지막 생존자이자 우주 최강의 여성 암살자, 온몸 문신 작렬의 괴력 외계인으로 구성된 희안한 팀 컬러가 매력적입니다.
외모와 능력도 다양하지만 나름 개그 코드도 있어서 가끔씩 나오는 어두운 장면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타임 킬링용 영화입니다. 그래봤자 SF 모험 영화의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는 흥행에 참패했습니다만(안습~).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입니다.
샌디에고 코믹콘 2013에서 공개된 설정화는 보시는 것 같은 분위기라서 영화에서 보여지는 코믹한 모습들과 차이가 좀 있습니다;;;
주인공 스타로드 역할을 맡은 크리스 프랫은 요새 헐리우드에서 가장 뜨는 배우 중 하나인데 개인적으로는 아직 매력 포인트를 못 찾았고 오히려 암살자 가모라로 나오는 조 샐다나가 넘치는 매력을 뿜어 냅니다. 조 샐다나는 '스타 트렉 : 더 비기닝'과 '아바타'에 이어 3연속 SF영화에서만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죠.
유전자 변형 너구리 로켓의 목소리 연기는 브래들리 쿠퍼가 담당했고 휴머노이드 그루트의 목소리는 빈 디젤이 담당했는데 안타깝게도 그루트의 대사는 "나는 그루트다" 밖에 없단 말이죠. ㅡ.ㅡ
B급 냄새 물씬 풍기는 우주 웨스턴 풍의 영화인데 개그 코드는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과 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맨 마지막 장면의 '손에 손 잡고'는 원래 좀 비장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장면인데 일본 특촬물의 영향인지, 편집이 어설퍼서 그런지 몰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이 장면에서 빵 터지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포인트가 확실히 다릅니다.
어쨌거나 1970년대를 풍미했던 올드 팝이 시종일관 화면을 흐르는 통(중요한 소품 중의 하나이니)에 눈도 즐겁고 귀도 즐거운 모처럼의 SF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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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잭슨 감독이 16년에 걸쳐 만든 중간계 6부작의 대단원을 내리는 마지막 영화입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영화는 호빗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면서 동시에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연결되는 작품인거죠.
그렇더라도 피터 잭슨 감독이 중간계 6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만큼 심혈을 기울여 촬영한 흔적이 작품 곳곳에 역력합니다.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2013)'에 나왔던 주인공들은 물론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출연한 케이트 블란쳇, 휴고 위빙, 크리스토퍼 리 등도 모두 반가운 얼굴을 보여줍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열연한 용 스마우그가 호수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던 도중 바르드(루크 에반스 역)에 의해 죽게 되자, 참나무 방패 소린이 에레보르의 성을 손 안 대고 코 풀듯이 접수하였고 이후 보물을 노리는 엘프, 약속한 선물을 받고자 하는 인간, 자신들의 근거지를 지키려는 난쟁이, 이들을 한꺼번에 섬멸하고 중간계를 공략하기 위한 요충지로 삼으려는 오크들이 집결해 마지막 피날레 전투를 장식하죠.
이야기의 말미라서 그런지 더욱 흥미진진했지만 쉼없이 몰아치는 박진감 넘치는 집단 전투가 정말 볼만했습니다. 너른골에서 펼쳐졌던 백병전은 별로였지만요.
이 영화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그 전까지의 시리즈에서는 신비하게만 다루어졌던 엘프들이 집중 조명되었다는건데요. 스란두일 역을 맡은 리 페이스의 절대 미모 뿐 아니라 난쟁이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결국은 잃게 되어 비통함에 몸부림치는 타우리엘의 마음에 공감하는 그의 모습이 짠하게 다가왔죠. 길을 떠나는 레골라스의 앞길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부성애도 잔잔하게 그려졌습니다. 인간적(?)인 엘프의 모습들이 자주 나와서 좋았습니다. 물론 늘씬하고 군더더기 없는 엘프들의 자태로 눈호강을 한 건 덤이고요.
이 영화를 보고난 뒤 엔딩 크레딧을 기다린 관객들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피핀역으로 열연한 빌리 보이드가 직접 부른 아름다운 엔딩곡 'Last Good-Bye'로 마지막까지 즐거우실 수 있을 겁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도 끝나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도 끝났으니 이제는 마블 시리즈나 기다려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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