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중독은 재발이 매우 잦은 병입니다. 자신이 아무리 의지를 다지고, 치료자와 합심하여 열심히 치료받는다고 하더라도 터무니없이 사소한 이유로도 재발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치료를 받기 전에 이미 몇 차례 재발을 경험하고 치료 장면에 들어오기 때문에 많은 도박 중독자는 재발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재발은 치료에 매우 해롭습니다. 도박 중독 치료는 구덩이를 기어올라가는 것과 비슷하고 재발은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것과 비슷한데 문제는 이전보다 훨씬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는 것이죠. 특히 굴러떨어지는 것이 반복되면 힘이 빠져 치료 의지와 자존감을 상실하고 쉽게 자포자기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뛰어난 치료자와 치료 프로그램이 주어져도 치료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도박 중독자에게 재발을 두려워하도록 항상 경고합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실패는 어떨까요? 실패는 재발과 같은 것일까요? 자꾸 실패하면 의지가 꺾이고 용기가 사라져 패배자로 살게 되는 것일까요?
실패를 재발처럼 생각하는 한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됩니다. 실패는 재발이 아니라 기회거든요. 내가 부족한 점, 나의 약점을 점검해 볼 절호의 찬스. 아무 때나 주어지는 것도 아닌...
저는 며칠 전 단점보다 장점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점을 고치고자 들이는 노력을 장점을 살리는데 들임으로써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하자는 이야기를 한 것이지 단점을 꼼꼼히 점검해 볼 좋은 기회를 무시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서두가 길었지만 핵심은 이것입니다. 실패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살펴보고 보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 기회는 그 즉시 활용하지 않으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맙니다. 그리고 아무도 다시 가져다 주지 않습니다.
저 같으면 이 아까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겁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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